지배받는 지배자 - 김종영 (2015)

2015.07.18 21:19


지배받는 지배자
국내도서
저자 : 김종영
출판 : 돌베개 201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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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은 더럽다.
정치가 그러하듯이, 학문 지배의 글로벌 구조에서 
열등한 위치에 있는 한국 지식인은 이 궁극적인 리얼리티에 직면하게 된다.
학문의 제도적 담지자인 대학은 진리의 전당일 뿐 아니라 호모 사피엔스의 등급을 분류하는 기계다.

지식인들 사이에 불신만 팽배한 가운데,
학문보다는 학연이 더 가까운 대한민국이라는 공간에서 과연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가?

김종영 교수는 15년이라는 세월에 거쳐서 한국의 유학파 엘리트 집단을 추적했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한국의 학자/직장인이 되거나 미국에서 학자/직장인으로 남은 사람들
김종영 교수는 이 사람들에게 '트랜스내셔널 미들맨 지식인'이라는 호칭을 붙여주었다. 

한국사회에서 교육적 문화적 헤게모니를 가지고 있지만,
한국에서의 지배자 위치는 미국 대학이 제공한 학위와 지식 속에서만 가능한 사람들
미국 대학의 지식인들보다 열등한 위치를 점하지만 국내 학위자들보다는 우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사람들

신라시대 당나라로 유학했던 불교 지식인들
조선시대 유학과 실학을 배우러 명나라와 청나라로 떠났던 지식인들
일제강점기 일본에 유학했던 근대 지식인들

오늘날 미국에서 공부한 유학파 지식인은 역사적으로 처음있는 일도 아니다.
이미 초대 대통령이던 이승만 박사부터 이러한 전통은 이어오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

미국유학은 단순히 지식을 얻기 위해서라고 보다는
글로벌 문화자본을 위한 엘리층 계층의 생존 방식이자 경쟁력이 되어버렸다.
솔직히 대학원에서 조금만 공부했거나 주변에 유학생들이 많은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그렇다고 미국 유학만 간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언어에서 오는 압박감은 기본이고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소외감은 엄청난 스트레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을 졸업하고 학위증만 받아서 한국에 돌아오면 인정받는다는 희망으로 버틴다.

물론 최근들어서 워낙 유학생이 많다보니, 
이제는 아무 학위나 받아와서는 국내에서도 쉽지 않다.
최근 들어 교수 자리를 잡는다해도 예전처럼 자리 유지하기도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바닦의 생리를 아는 사람들은 김종영 교수의 글에 상당부분 수긍을 한다.
어떻게 보면, 이미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기 어려워 쉬쉬했던 측면도 존재한다.

자신들의 이야기인데 굳이 치부를 드러낼 필요가 있는가?
그리고 미국 유학파가 아닌 사람이 괜히 이야기했다가는 열등의식이라는 비난만 받으니 가만히 있어야지~

그런 면에서는 미국 주류 유학파 교수가 이런 이야기를 꺼내주니 감사할뿐이다.
교수님의 연구 경력을 살펴보니, 이미 학계에서는 주류의 길을 포기한 나름 소신있는 분인듯 하다.


나같은 국내 연구자에게는 참으로 속 시원하기는 하지만,
이게 현실이라는 것을 다시 실감하니 앞 길이 암담한 것이 참 씁쓸하다.

다행히 내가 선택한 분야는 국내 전문가도 없고 미국의 전문가도 별로 없다.
오히려 유학을 가려면 유럽으로 떠나야하는데 책에 나온 것처럼 굳이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

영어로 공부할 수 있는 캐나다, 영국, 북유럽으로 가서 공부를 하고 돌아오면,
나름 국내에서는 신선한 사람이 되어있을 수는 있지만 굳이 지식의 수입상으로 살아야 할까?

안그래도 사회적 경제와 협동조합 바닦에서도
영국, 캐나다,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북유럽에서 정보를 흡수하는 것이 유행이다.

근 10년 사이에 벌써 왠만한 곳은 다 투어를 했고,
이제 몇 군데만 더 돌면 월드투어가 완성될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 새로운 것은 없으며, 한국에 제대로 적용된 것도 없다.

그 많은 사람들이 해외를 방문하고 오고나서 결국 남은 것은 무엇인가?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

미국 유학파들은 사회적 경제 바닦보다는 훨씬 엘리트 계층이다.
영어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집안도 빠방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소수자요 언어와 문화의 위력 앞에 약자가 되어버린다.
안타까운 점은 그들이 한국에 와서 특히 대학에 와서 소모된다는 점이다.

그렇게 열심히 이를 악물고 공부하고 왔는데,
현실적인 외부 환경을 극복하지 못한 체 선배들이 했던 것처럼 지식 수입상을 벗어나지 못한다.
실력이 아닌 학벌과 인맥에 의해 평가받고 맨날 그 나물에 그 밥인 연구만 하는...

논문을 읽어보면 그렇다고 퀄리티가 낮다고 할 수는 없다.
이론 리뷰나 글을 정리하는 것을 보면 다들 한 가닥하는 사람임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 내용에 알맹이가 별로 없고 그냥 남들 하던 연구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계량적인 연구에만 너무 치우쳐서 논문 숫자 늘리기가 주 목적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떤 이론이나 방법론이 유행하면 급물살처럼 논문이 쏟아져 나오고,
또 미국에서 뭐가 뜬다고 하면 그쪽으로 훅~~ 흘러버리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는 지식 수입상이다.

과연 나는 그들과 다를 수 있는가?
일단 물리적으로 그들과 다를 수밖에 없다.

난 미국의 주류 유학파도 아니고, 앞으로도 유학을 갈 의지도 없다.
현장 연구를 하고 싶은데, 미국이나 해외에 나가면 내가 하고 싶어도 끼워주지도 않는다.

내 스타일은 해외에 맞지도 않을뿐만 아니라 받아주지도 않는다.
다행히 내가 공부하는 분야는 신생분야이고 워낙 비주류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동네이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측면에서 나의 선택은 탁월하다할 수 있으나,
학문분과로 접근한다면 역시나 비주류이기에 그냥 비주류의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처음부터 연구자가 되고 싶어서 시작한 공부는 아니긴 하지만,
선택권마져 주어지지 않고 바로 현장으로 가야만 한다는 사실이 괜히 기분 나쁘다.

최근에 졸업하는 석사생들이 진로를 찾아 떠나는 것을 보면,
아직까지 이 바닦에 안정적으로 갈만한 곳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원래 필드가 있던 분들이야 자연스럽게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지만,
그렇지 않고 공부만 하던 친구들은 과연 어디를 가서 무엇을 하게 될 것인가?

뭐 솔직히 내가 남의 걱정한 상황도 아닌 것이
내 연구 결과가 과연 쓸만한가에 스스로 회의적이다.

나름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봤고, 비주류지만 새로운 관점으로 논문을 쓰기는 했으나...
막상 학회지에 게재하려니 내 수준이 형편없어서 완전 짜증나는 상황이다.

아직 박사 1년차가 욕심도 많다고 할 수도 있지만,
실무 경력 7년을 포함하면 10년차는 되는 건데 아직도 제대로 된 결과물도 못내놓다니...

이런 입장에서 미국 유학파들을 욕할 자격은 없는 듯하다.
왜냐하면 김종영 교수의 지적대로 이런 대한민국의 상황을 뒤집어 엎으려면
제대로 연구해서 제대로된 결과물을 꾸준히 내놓아서 미국의 식민지화를 벗어나는 방법밖에 없다.

그래서 미국을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한국 사회에 내에 만연한 학벌과 인맥이 아닌 실력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여건이 되어진다면 이런 고민은 필요 없어진다.

과연 내가 해야하는 일인가? 그리고 진짜 내가 할 수는 있을까?
어짜피 연구자로써 위대한 연구를 통해 업적을 남길 욕심은 없었지만,
이러한 사회적 부조리를 보니 그냥 이런 상황이 유지되는 것 자체가 짜증났다.

이대로 과연 흘러가는 것이 맞는 것인가?

사실 대한민국 교육의 왜곡 현상은 지식인 양성 체제에서 시작된 것이기에,
대한민국의 뿌리깊은 문제의 근본 원인 중에 하나이기에 쉽게 좌시할 수 없는 문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내 능력으로는 할 수 있는 것이 전혀없다.
이번 학기 마치면서 써본 논문을 수준을 보니 암담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얼떨결에 공부가 더하고 싶고,
내가 너무 무식한 것같다고 생각해서 박사를 시작했으나...

과연 잘 한 일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더 생각하게 만든다...
과연 5년후 박사가 마칠 때쯤 난 무엇을 하고 있고 대한민국은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당장 지금 내 앞에 놓여있는 과제부터 처리하고 고민해야겠다~ ^^


열린 공동체 사회 Books/경제/사회 경희대 사회학과, 김종영, 미국 유학, 사회적 경제, 유학파 엘리트, 지배받는 지배자, 해외연수

[사회혁신] Social Innovation - Geoff Mulgan (2006)

2014.12.10 01:26


제프 멀건(Geoff Mulgan)은

영국의 대표적인 사회운동 단체인

영 재단(Young Foundation)의 상임이사이며,

참여재단(Involve)의 의장으로 일하고 있는 사회혁신 운동가이다.


2006년 발간한 이 보고서는

<사회혁신이란 무엇이며, 왜 필요하며, 어떻게 추진하는가>라는 제목으로 

희망제작소에서 번역해 2011년 한국에도 출간되었다.


사회혁신이란 무엇이며, 왜 필요하며, 어떻게 추진하는가
국내도서
저자 : 김영수,제프 멀건(Geoff Mulgan)
출판 : 시대의창 201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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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Social Innovation)에 대한 교과서로 불릴 정도로 

관련된 서적들 중에서는 사회혁신의 본질적인 부분을 가장 심도 있게 다룬 책이다.


이 책의 결론은 명확하다.


아직 사회혁신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추가 연구가 필요하며,

실제적으로 사회혁신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연결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혁신은 분야를 가리지도 않으며,

이미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새로운 사회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저자는 사회혁신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사회적인(social)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작동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들(new ideas that work)"


역시 눈에 띄는 단어들은

사회적인(social)이라는 지상 과제적인 부분과

작동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들(new ideas that work)이라는 실행을 강조하는 부분이다.


단순히 탁상공론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행 가능'해야하며,

단순히 실행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복제 가능'해야한다.


그래야만이 혁신이라는 방식을 통해서 사회를 바꿔나갈 수 있는 것이다.


사회혁신의 주체는 개인이 될 수도 있지만,

사회 변화 운동에서 지도자는 아이디어 발살자라기 보다는 오히려 배달원에 가까웠다.


혁신적인 조직은 자신들 스스로가 새롭게 하려고 학습하는 조직을 의미하며,

성공한 사회혁신자나 운동의 비결은 하나의 아이디어 씨앗을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심은 것이였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사회혁신은

하나의 아이디어 씨앗을 지도자라 불리는 사람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심게되면 일어나게 된다.


효율성의 논리, 현재 상태와 연관된 이해관계들,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과 개인적인 관계들에 의해서 이러한 변화는 일어나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갈등과 모순이 표면화되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효율성의 논리가 통하지 않게되고 이해관계가 바뀌고, 마음이 불안해지고 관계가 깨지기 시작하면

그제서야 변화가 일어나게 되고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는 것이다.


이때 저자가 강조하는 부분은

사회혁신은 혼자서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조직들과 연합을 통해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Geoff Mulgan(2006)

혁신이 6개의 단계를 거쳐서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우선 현실에서 충족되지 않은 욕구를 인식하고

그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끄집어내야 한다. (prompts)


그 다음 많은 아이디어 중에서 나쁜 것을 버리고,

좋은 아이디어를 골라낸 후에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시하게 된다 (proposals)


유망한 아이디어를 취해서 발전시킨 다음 원형화해,

현실에서 끝까지 시험을 하면서 시범적으로 작업을 해봐야 한다. (protopypes)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지속가능한 모델로써 가능성이 확인되면 (sustaining)

이를 규모화해서 확산되어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scaling)


마지막으로 이것을 전파할 수 있도록

학습과 진화를 통해서 시스템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 (systemic change)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서로 다른 사람과 아이디어, 자금, 권력을 연결해주는 연결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수 변수이다.


+


Geoff Mulgan(2006)은

굉장히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개념적인 부분들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미국과 함께 공공의 영역이 무너졌다고 생각했던 

영국에서 그 어떤 나라보다도 활발하게 민간과 정부의 영역이 협조하고 있다는 사실은 너무 흥미롭다.


국내에 많은 단체들이 영국에 대해서 주목하는 이유를

단지 영어권이라서 그렇다고 생각한 것은 나만의 오판이였던 것 같다.


확실이 유럽 대륙과는 조금은 다른 형태로 사회적 경제 영역이 형성되었지만, 

사회혁신이라는 이름으로 굉장히 자발적인 형태로 다양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대한민국이 워낙 유럽 대륙보다는 

경제적/문화적/사회적으로 영미권에 가까워서,


사회적 경제와 협동조합의 개념보다는

사회 혁신과 사회적 기업의 개념이 먼저 도입된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사회 혁신이 좀 더 실천적인 아이디어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사회 혁신과 사회적 경제는 기본적인 접근 방식에서는 비슷한 점이 많이 있는 것 같다.

(물론,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은 여러 가지 개념상 굉장히 큰 차이가 존재한다.)


암튼 흩어져 있는 공동체들을 끌어모아서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여,

사회 혁신을 통해서 사회적 경제를 이루어 나가려는 움직임은 전 세계적인 흐름인 듯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회 혁신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드는 점은

사회적 경제처럼 너무 거창하거나 부담스럽기 보다는 굉장히 친숙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사회 혁신이 이상화된 모습을 지칭하기보다는

변해가는 과정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덜 부담스럽고, 당장이라도 시도할 수 있을 듯한 기분도 든다.


그래서, Geoff Mulgan(2006)이

한국어판 서문에 쓴 한 마디가 아주 인상적으로 느껴진다.


사회혁신 분야에서는 누구든지 관찰자로 남지 않고 참여자가 될 수 있다.


이제 시작하자!! Jus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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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간 연대를 통한 공정 무역 - iCOOP생협과 두레생협 사례

2014.10.12 09:09


협동조합이라고 하면 

지역 사회를 기반으로 한 자발적인 사회적 경제 조직이다.

협동조합의 7원칙에도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라는 항목이 분명히 들어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협동조합과 공정무역"

뭔가 잘 어울리지 않는 듯한 조합이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소비자 생협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또 다른 접근이 가능하다.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는 제품에 대해서는 협동조합 간 연대를 통해서 공정무역이 가능하다.


'협동조합간의 연대' 역시 협동조합의 7원칙에 분명히 들어가 있는 원칙이며,

다른 나라에 있는 협동조합과 연대를 위해서는 공정 무역은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내에서도 iCOOP생협과 두례생협은 공정무역을 실시하고 있지만,

한살림의 경우에는 이러한 관점에 반대하며 국내에서 생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대표적인 품목이 바로 설탕이다.

국내에서는 분명히 설탕을 생산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한살림은 조청으로 설탕을 대신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설탕 수입을 반대한다.


조청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이없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한살림의 발상이 나름 창의적이라고 생각한다.


조청이라는 것이 나름 상품성을 가진다면 한살림의 접근도

공정무역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고자했던 다른 생협들의 시도만큼이나 훌륭한 접근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협동조합 간의 협동이라는 방식을 통해서 이루한

두레생협과 iCOOP생협의 공정 무역 방식 역시 나름 창의적이고 훌륭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현지에서 노동자를 착취해서 생산한 백색 설탕이 아닌

필리핀 전통방식의 농민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공장에서 생산한 마스코바도를 수입한다.



개인적으로는 국내 생산자만 보호받을 대상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며,

무역이라는 것 자체가 무조건 비난받을 대상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그게 상생의 방법이냐 

아니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이냐에 달렸다고 본다.


두례생협과 iCOOP생협은 둘 다 설탕의 수입을 위해서

필리핀의 현지 협동조합과의 연대를 통해서 공정무역을 진행하지만 그 방식에서는 차이가 난다.


+


일단 공정무역을 진행하는 국내에서의 사업 진행 방식에 큰 차이가 있다.



두레 생협은 두레 APNet라는 자회사를 설립해서 공정무역을 진행한다.

그렇다보니, 두레 생협에 들어오는 물품은 엄연히 외부의 물품을 취급하는 형태이다.


자연스럽게 두레 APNet의 물품이 아닌 다른 공정무역 제품도 두레 생협 안에서 취급한다.

대표적인 상품이 커피이며, 다른 공정무역 단체들의 품목들도 심사를 통해서 두레 생협 내에서 유통이 가능하다.

또한, 자회사에서 물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생협법에 의해서 외부의 매장이나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도 가능하다.


반면, iCOOP생협은 내부에서 공정무역을 진행하기 때문에,

iCOOP생협 이외의 제품이 iCOOP생협 내에서 유통되지 않으며, iCOOP생협의 제품이 외부에 유통되지도 않는다.


확실히 사업 진행 방식에 따른 장단점이 명확한 것이다.


iCOOP생협의 경우에는 내부 수요가 워낙 크기 때문에 

7개 품목의 150개 상품을 취급을 취급하면서 2013년 기준 거래액이 34억 2천만원이였는데,

이는 한국 공정무역의 30%의 규모를 차지하고 있으며, 공정 무역 커피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배경이 된다.


공정무역협회의 차원에서는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당연히 iCOOP생협도 두레처럼 자회사 방식을 활용하기를 원하겠지만

iCOOP생협이 공정무역을 하는 이유는 조합원들에게 안정적인 물품 공급을 위해서이기 때문에 굳이 그럴 필요는 없어 보인다.



워낙 내부적인 의사결정도 빠르고 iCOOP생협의 사업 수완도 좋은 편이라서,

두레생협처럼 오히려 자회사 방식으로 시작했다면 협동조합적 가치라는 측면에서 나중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도 있다.


반면에 두레생협은 공정무역을 하자는 조합원의 의견을 수렴하는데 1년이 걸렸고,

소비자의 이익뿐만 아니라 국내의 유통 및 무역 질서를 개선해보고자하는 의도를 가지고 자회사를 설립했다.


두레의 의사결정 방식이나 추진 목적을 고려한다면 분명히 자회사 설립이 더 효과적인 방식이다.

iCOOP생협이 조합원의 필요에 의해서 사업을 추진하게 된 점과는 분명히 다른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공정무역 시장은 iCOOP생협이 주도하고 있다.

사업의 추진력과 수요의 규모가 워낙 크기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이 정도의 추세라면 공정무역 파트를 독립된 협동조합으로 분리해낼 수도 있을 것이다.


과연 앞으로 iCOOP생협과 두레생협의 공정무역 산업이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될지 지켜보는 것도 충분한 연구 가치가 있는 부분이다.


+


둘째로 차이가 나는 점은 현지에서의 연대 방식이다.



두레APNet은 필리핀 네그로스라는 섬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생산한 마스코바도를 수입하고 있다.


필리핀 ATC(Alternative Trade Corporation)와 협력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단순히 수입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설탕 구입액에 따른 기금을 조성에서 지역 개발을 지원해주고 있다.

(두레는 처음 시작할 때 아예 민중교역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일방적인 원조 차원의 지원이 아니라 생산자 공동체 대표가 기금 활용처를 정하고,

자금의 운영도 직접하게 만듬으로써 경제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는 씨드머니로 활용되고 있다.


두레 생협 내에서도 네그로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지역에 대한 소식들을 전달함으로써 공정무역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고 있으며 인적 교류도 지속하고 있다.


두레 생협 모델의 장점은 굉장히 느슨한 연대이기에

다른 지역으로도 충분히 확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ATC같이 공정무역을 진행할 수 있는 단체만 존재한다면 

안정적인 수요가 유지되기 때문에 지역 개발의 관점으로 충분히 다른 지역도 개척할 수 있다.


반면에 iCOOP생협은 굉장히 강력한 연대이기에 독특한 측면이 강하다.



iCOOP생협은 필리핀의 PFTC(Philippines Fair trade center)라는 단체와 연대하여,

필리핀의 파나이 섬에 새로운 협동조합 AFTC를 설립한다.


PFTC는 ATC와 함께 필리핀 내에서

WTFO의 인증을 받은 두 단체 중에 하나로 1991년부터 공정무역을 진행하고 있다.

(반정부 활동가들이 중심이 되어서 설립된 단체이기에 현재 정부의 탄압이 큰 이슈가 되고 있다.)


* ATC는 현재 WFTO를 탈퇴했다고 합니다. (추가로 지적해주신 분이 있어서 내용 추가합니다.)


iCOOP생협이 진출할 당시에만 해도

협동조합을 조직하기 위해 PFTC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고,

PFTC의 경우에도 활동지역을 벗어나는 곳에 진출하는 경우이기에 굉장히 큰 모험이였다고 한다.

(파나이섬에 협동조합이 전혀 전파가 안된줄 알았는데, 오류가 있었다는 지적이 있어서 내용 수정했습니다.)


PFTC는 가가호호 방문을 통해서 1년 정도 현지에서 조합원을 모집하는 역할을 했고,

iCOOP생협은 공장 설립 자금을 마련하고 생산된 제품에 대한 수요를 책임지는 역할을 하게 된다.


2012년 iCOOP생협은 불과 1개월만에 

1억 8천만원이라는 거금을 국내 조합원을 통해서 모금해 현지에 공장을 설랍한다.



새로 설립된 AFTC라는 협동조합은

소농 및 소작농을 조합원으로 하고 있으며 범죄기록이 없어야하고 50페소의 출자금을 내야한다.


1kg 생산당 1페소의 적립금을 모아서 공동기금을 운영하고 있으며,

공동기금으로 직원 식당도 건립하고 조합원 대상 무이자 소액 대출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iCOOP생협이 처음 진출할 때만 해도 

NGO에 대한 반감으로 지역 지자체장들도 만나주지 않았다고 하는데 

1년이 지나고 공장과 조합운영이 안정화되자 지자체와도 협조가 가능한 분위기가 조성됐다고한다.


iCOOP생협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AFTC와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서 공정여행도 기획하고 있으며,

60명 정도 밖에 안되는 AFTC 조합원들을 위한 협동 커뮤니티 센터도 걸립 예정이다.


무려 2억원이라는 엄청난 투자액이 필요하지만 조합원을 통해 순십간에 기금을 마련해버렸고,

보육 시설 뿐만 아니라 도서관, 조합원 교육 시설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솔직히 이 모든 사업은 iCOOP생협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일들이다.

공장도 지어주고 커뮤니티센터도 지워주고, 이를 운영하는 것은 현지인들의 협동조합이다.



이는 분명히 마을 사람들이 돈을 모아서 공장을 설립한 네그로스와는 다른 접근이다.

ATC라는 단체가 진행하며 사실상 두레APNet은 수입만 책임지며 연대 활동을 진행한다.


실질적으로 두레 APNet는 수요만 책임지는 구조이지만,

iCOOP생협은 적극적으로 현장에 개입하고 있기에 공정무역과 국제원조의 중간 성격을 가진다.


새로 설립된 AFTC라는 협동조합이 어떻게 운영될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현지의 협동조합인 PFTC가 헌신적으로 도와주고 있다고는 하지만 결국 AFTC가 알아서 할 문제이다.


엄청난 수혜를 입으면서 지역의 가장 큰 경제 공동체로 성장한 AFTC가

어떠한 성장통을 겪게 되며 앞으로 어떠한 역할을 하게 될지에 따라서 공정 무역에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될 수도 있다.


물론 iCOOP생협의 사례는 PFTC라는 파트너가 있었기에 가능한 특수성이 있지만,

단기간에 현지에 협동조합을 설립해서 운영까지 맡겼다는 점에서 동티모르의 피스커피와도 확실히 다른 케이스이다.


현재 공정무역이나 국제개발을 진행하는 단체 중에서

KOICA의 별도 지원없이 사업을 진행하는 곳은 종교 단체 외에는 생협이 유일하다.


생협이 가지고 있는 안정된 수요망이라는 인프라가 있기에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고 그 성장률 또한 엄청나다.


이것이 바로 소비자 협동조합이 가지고 있는 엄청난 잠재력이다.

그것을 극대화해서 새로운 국제 개발 모형을 제시한 곳이 바로 iCOOP생협이다.


하지만, 수요자 중심의 적극적 개발이기에 아직까지는 다소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현지의 협동조합이 어떻게 진행될지를 지켜보는 것도 또하나의 중요한 연구 주제가 될 듯하다.


* 본 내용은 성공회대 유통경영연구소에서 주관하는 KOICA 교육프로그램

  "사회적 경제를 통한 국제 개발"에 참석해서 강의 내용을 개인적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리하다보니 정보에 오류가 있을 시에는 살포시 댓글이나 메일로 알려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열린 공동체 사회 Social Innovation/Community Regeneration AFTC, ATC, iCOOP생협, Koica, PFTC, 공정무역, 네그로스, 두레 APNet, 두레생협, 마스코바도, 사회적 경제, 생협, 연대, 지역 사회, 필리핀, 한살림, 협동조합, 협동조합 7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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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2. 일단, 내용을 쭉... 듣고 정리하다보니
    사실 관계 확인이 부족한 부분이 많이있었던 것 같습니다.
    잘못된 정보가 공유되지 않도록 지적해주신 점 감사합니다.

    관련 내용은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회적 경제와 지역재생 - 2014 자활복지 국제포럼(Community development global forum)

2014.09.26 10:29

* 최근 도시 재생의 성공사례로 잘 알려진 부산의 감천 문화마을 (출처: Buvi뉴스)



지역 개발(Community development)

지역 재생(Community Regeneration)


유사한 용어이지만, 굉장히 큰 시각의 차이가 느껴지는 단어들이다.


지역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개발의 관점에서 보느냐, 재생의 관점에서 보느냐는 전혀 다른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지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철저히 개발주의적 관점을 따라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1990년대까지 전 세계적인 흐름이였는데, 우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서야 바뀌려는 분위기이다.)


그래서 도시 환경을 정비하기 위한 재개발과 재건축이 중요했고,

농촌의 경우에는 지역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도로를 건설하거나 마을회관을 지어주는데 주목했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주거안정성의 저하라는 새로운 이슈가 부각되었고,

주택 가격의 상승으로 외각으로 내몰리는 서민들의 문제와 커뮤니티가 해체되는 상황 등이 발생하고 있다.


농촌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시설을 깔아주는 것에만 주목하면서,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인한 인력 부족과 시설에 대한 유지 관리 미비로 자생력을 점차 잃어버리고 말았다.


이러한 개발 연합 위주의 일방적인 사업추진 방식과

민간자본에 의존해서 대규모 개발사업과 물리적 환경 정비에만 치중했던 지역 개발 사업은

이제 지역 재생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여 협력하는 거버넌스가 요구되고 있고,

다양한 재원 조달을 통한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방식이 요구되고 있으며,

물리적 개발뿐만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요인까지도 모두 고려한 장소 중심의 통합적 접근이 시도되고 있는 상황이다.


* 산업도시에서 환경도시로 도시재생 사업에 성공한 스웨덴의 말



국내에서는 2006년부터 도시 재생에 대한 R&D를 시작했으나

주민들이 기존의 재개발과 지역 개발 사업을 아직도 선호하면서,

도시재생이라는 것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된 것은 2011년 부터이다.


2012년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이 관련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고,

2013년 특별법과 시행령이 제정되어 도시재생특별위원회가 출범했으며,

2014년에는 선도지역 13곳을 먼저 지정했으며,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확산해나갈 예정이다.


도시재생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사업의 시행 주체에 주민의 직접 참여를 포함시켰을 뿐아니라,

시행자에도 민간기업과 공공기관, 지방자체단체 뿐만 아니라 마을기업,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도 포함시켰다는 부분이다.


그리고 지속적인 지원을 위해서 

중앙 단위의 도시재생 지원기구 뿐만 아니라,

지자체 단위의 도시재생 지원센터를 설치한 점도 눈의 띄는 대목이다.


기존의 행정조직을 중심으로 한 일방적인 사업 추진이 아니라,

행정조직과 시행조직, 그리고 중간 지원 조직이 협의를 통해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주민, 민간업체, 정부기관,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협력적인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해서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전형적인 사회적 경제의 기본 정신에 입각한 접근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도시재생 사업을 위한 국가 지원 예산의 경우에는 범부처에 의한 패키지 지원을 하기로 했다.


범부처에 의한 패키지 지원이란, 

부처 간의 예산 나눠먹기과 힘겨루기를 방지하기 위해서

아예 부처를 구분하지 않고 사업 예산을 설정함으로써 필요한 곳에 예산이 집중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행정 편의주의와 부서들 간의 힘겨루기를 방지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물론 이렇게 해도 관련 책임자들의 의식이 변하지 않으면, 그 안에서 또 단합이 이루어지기는 할 것이다.)


암튼, 주민 참여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였다는 점과

장소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통합적 틀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환영할만한 정책이다.


여기에 범부처간의 협업을 이끌어낼 수 있는 예산지원 체계도 마련했으니,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위한 시스템은 확실히 구색을 맞췄다고 말할 수 있다.


이제 주사위는 사업을 추진하는

행정기관의 태도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넘어왔다.


     * 자료 출처: 서울시 도시계획과



이미 국토부는 관련 내용을 2010년부터 준비해왔었다.


2010년 시범사업을 위한 대상지를 공모 선정했으며,

2011년 최종 선정지 창원과 전주를 대상으로 사업 협약을 맺었고,

2012년 시범사업을 진행해 정량적, 정성적 모두 긍정적인 사업 성과를 가져왔다.


사업 결과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주민자치위, 7개 통장, 통장 추천 주민, 자생단체장, 시청, 동장 등으로 재생추진 위원회가 구성되었고,

창원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는 간사를 파견해서 계획수립, 재원조달, 사업 추진, 모니터링의 과정을 이들과 함께했다는 부분이다.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도 그 동안 개발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실제적으로 주민들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행정적 문제로 소외될 수 밖에 없었던 이슈들이 재조명을 받았게 되었다.


실제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이슈를 해결해주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이해관계를 협의를 통해서 해결함으로써 상생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이다.


* 자료 출처: 창원테스트베드 도시재생사업단 (http://changwon.kourc.or.kr)


일단, 창원시의 시범 사업 결과만 보고나면 완전 대박이다.

한국에서도 퀘벡이나 볼로냐처럼 사회적 경제를 기반으로한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만든다.


하지만, 시범 사업은 시범 사업이라는 특수성이 명백히 존재한다.

실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민관협의 거버넌스 구조는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 수도 있고, 자칫하면 사업이 엉뚱한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러한 모든 과정이 행정부에서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성미산 마을이나 삼각산 마을, 홍성의 홍동마을처럼 주민들이 좀 더 주체적으로 나서면 좋겠지만,

캐나다 퀘벡의 사례를 보면 행정부가 주도해도 민간에서만 잘 받혀준다면 그것도 좋은 모습일 될 수 있을 듯하다.


우리 나라같이 행정부 주도의 국가의 장점은

정부가 정신차리고 마음만 먹으면 빠른 시간 내에 제대로 시행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협력 거버넌스에서 적극적인 주민들의 참여가 전제되어야 하기에,

과연 이 사업이 얼마나 잘 진행될지, 그리고 다른 지자체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지역 재생 사업의 사실 가장 큰 걸림돌은 주민들의 의식이다.


2008년 금융위기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당장 재개발과 지역개발을 선호하는 주민들이 상당수라는 점을 기억해야한다.


현재 지방 도시의 상황을 보면 이러한 심리를 충분히 이해할만 한다.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을 비롯한 지방의 중소 도시들은

인구감소와 기반시설 낙후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며 점차 쇠퇴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4 지방선거에서 개발 공약이 남발했던 것은 너무나 당연한 현상인 것이다.

이들 지역에게는 지역 재생보다는 지역 개발과 지역 경제 활성화가 최우선이 될 수 밖에 없다.


아직도 농촌에서는 도로를 깔아준다고 하면 기뻐하고 있고,

도시에서는 어떻게 해야 땅값이 오를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자체 장들에게는

일본의 도시재생운동보다는 몬드라곤의 성공사례가 훨씬 더 매력적이다.


완전 시골 지역에서 시작한 협동조합이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했고,

지역의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를 완전히 지탱해주는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하지만, 몬드라곤같은 협동조합을 만들겠다는 것은

지자체 입장에서는 손 안대고 코풀겠다는 도둑놈 심보나 다름 없는 짓이다.


실제로 몬드라곤은 행정부의 견제를 받으면 받았지 

지방 정부의 특별한 지원을 받지 못한 체 스스로 성장한 측면이 강하다.


그렇다고 주민들이 먼저 앞장서서 나서고

지방 정부는 협조만 해준 볼로냐와 일본 생협 운동과 같은 차원의 움직임도 사실상 무리이다.


그렇게 총대매고 나설 수 있는 주민들 있는 것도 아니고,

아직까지 지방 정부의 공무원들의 의식도 이를 용납해주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관심은 캐나다 퀘벡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 사진 출처: 오마이뉴스



캐나다 퀘벡은 이탈리아 볼로냐를 모델로 했지만 전형적인 정부 주도 사업이였다.

정부가 주도해서 민간의 참여를 이끌어 냈고 낸시 닌탐같은 뛰어난 지도자의 출현이 민간의 움직임을 활성화시켰다.


불과 10년도 안되는 시간 동안 퀘벡은 뛰어난 사업 성과를 나타냈으며,

정부 주도로 시작했지만, 정부 혼자서 했다고 할 수 없는 샹티에라는 아름다운 협력체제를 구축해냈다.


사회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대응이나

그 동안 중요한 시기마다 우리를 감동시킨 시민 의식 정도라면

정부에서 멍석만 깔아준다면 대한민국에서도 충분히 상티예같은 조직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낸시 닌탐같은 지도자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서울시만 해도 박원순 시장이 움직이니까 이곳저곳에서 시민 차원의 새로운 움직임들이 꿈틀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정부 주도의 민관학의 협력체제를 구축해 성공한 사례는 또 있다.

몬드라곤과 지리적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스페인의 빌바오 시이다.



빌바오는 몬드라곤협동조합의 우르사가 지은 구겐하임 미술관으로 더 유명한데,

과거 철강과 조선으로 유명했다가 유령 도시로 변했던 이 곳은 이 건물 하나로 문화관광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건축물 하나 잘 지었어서 성공한 사례처럼 생각하지만,


빌바오의 도시 계획은 거대한 마스터 플랜 하에 

상공회의소시민단체대학일반 시민 대표 등이 시민 위원회를 발촉해서 함께 만들었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


과거 빌바오는 중공업(조선업철광석중심이였으나

강을 등지고 있던 도시 구조로 인해서 항구의 문제와 도시의 확장 한계 문제가 발전을 저해하고 있었다.


이에, 구도심을 몰아내고 없애는 것이 아니라 공존의 개념을 접근했으며,

항구를 이전하고, 교량을 건설하고유람선이 다니고 걸을 수 있는 강으로 변경하였다.

(산업지대와 철도를 시민이 걸을 수 있는 산책로로 만들었다.)


철도를 지하로 보내버리고대로로 만들어 버리고,

조선업의 전통을 모두 없애지 않고문화 관광 자원화하였으며, 이러한 모든 의사결정은 시민이 함께했기에 가능했다.


절처히 먹고 사는 의식주 문제와 경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췄지만,

그 중심에 인간에 대한 고려와 주변에 대한 배려가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대한민국의 지자체들은

빌바오의 성공 사례에 더 주목할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일단 가시적인 접근으로 지역 경제를 살려냈고, 

퀘벡보다 뭔가 단순하고 명확해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퀘벡과 빌바오의 근본 원리는 동일하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를 일으킨 퀘벡과

하드웨어 중심으로 변화를 일으킨 빌바오에는 민관협의 거버넌스 구성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이다.


빌바오 역시 지방 정부 차원에서

지역 개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사업을 추진했다면,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충돌과 반대에 붙이쳐 지금과 같은 성과를 가져올 수는 없었을 것이다.


+


과연 대한민국에서는 지역 개발이라는 환상을 극복해내고,

경제 활성화와 지역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서 사회적 경제에 기반을 둔 지역 재생을 어떻게 이루어낼 수 있을까?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서울시와 부산시가 이 분야에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2011년 당선된 박원순 시장은 도시 혁신을 테마로 삼았는데,

2014년 재선하면서 핵심 테마를 도시 재생으로 변경한 듯하다.


서울시는 이미 뉴타운 출구전략으로 

창신숭의 지역을 서울형 도시재생지역으로 지정했으며,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설립하였고 2017년까지 국비 100억원과 시비 1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도시재생에서 나름 활발한 성과를 올리던 부산의 경우에는

2014년 선거에서 도시재생법을 대표발의했던 서병수 의원을 시장으로 선택했기에,

부산의 도시 재생 행보가 한 걸음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범사업을 진행했던 창원시와 전주시 외에도 

대구, 광주, 대전, 인천 같은 지방 도시들도 곧 이 흐름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국토부는 13곳의 선도지역을 선정해서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적극적으로 민간의 협조를 얻어내느냐에 달렸으며,

결국에는 행정에서 민간으로 사업의 주도권이 넘어가야지만 지속가능성이 있다.


이 말은 지역재생의 성공 여부는 

사회적 경제의 정착 여부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사회적 경제는 어느새 우리의 생활 속으로 깊숙히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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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 셉테드(CPTED)의 재구성 - 서울시 정책박람회 (2014)

2014.09.21 18:52


셉테드(CPTED)라는 용어는 굉장히 생소한 단어이다.

근데, 2014년 서울시 정책 박람회 오후 토론 프로그램에 떡 하니 자리잡고 있었다.


프로그램 소개를 읽어보니,

단순히 간담회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워크샵을 접목해서 진행을 한다고 한다.

게다가 국제공인 전문 퍼실리테이터인 주현희 이사가 사회를 본다고 한다.


같은 시간대에 정태인 교수님의 피케티 관련 강의가 있었다.

워낙 전세계적으로 피케티 열풍이 강해서 정태인 교수님은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기는 했지만,


아직 피케티의 책도 안 읽어봤고, 

정태인 교수님 강의는 이미 한 학기 동안 들어봤기에 

뭔지도 제대로 모르지만 주현희 이사가 진행하는 셉티드(CPTED) 간담회를 선택했다.


지난 오픈테이블 퍼실리테이터 워크샵에서

주현희 이사의 물흐르는 듯한 진행에 감동했던터라, 

솔직히 이 번에도 한 수 더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매우 강했다.


게다가 전문가도 함께 간담회를 진행하기에

주현희 이사가 워크샵을 어떤 형태로 진행할지 굉장히 궁금할 수 밖에 없었다.

(참여하는 전문가 명단에는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도 포함되어 있었다.)


기본 세팅은 가운데 스크린과 패널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었고,

한 쪽 벽에는 오늘 논의될 셉테드(CPTED)에 대한 정보가 보드로 전시되어 있었고,

반대편 벽에는 토론을 위한 3M 이젤보드와 전지, 탈부탁 가능한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었다.



셉테드(CPTED)란?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의 약자로써,

적절한 설계와 건축 환경을 통해서 범죄 발생 수준과 공포를 감소시켜 생활 질을 향상시키려는 방법이다.


기본적으로 셉테드(CPTED)는 3가지 원리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


1) 일반인에 의한 기시권을 최대화함으로써 자연스러운 감시가 이루어지도록 만드는 방법

2) 범죄를 목적으로 한 접근이 어렵고 범행이 쉽게 노출되도록 자연스러운 접근 통제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방법

3) 주민에게 소속감을 제공하여 범죄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범죄자에게 영역성을 인식하게 하는 방법


이 밖에,

주민이 함께 어울릴 환경을 조성하여 자연스러운 감시 활동을 강화하는 활동의 활성화 방법과

시설물을 깨끗하고 정상으로 유지하여 범죄를 예방하는 유지와 관리 방법(깨진 유리창의 법칙)도 많이 활용된다고 한다.


1970년대 미국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연구가 시작되었고,

한국에는 2005년 부터 경찰청에서 본격적으로 정책에 반영하여 부천, 판교, 서울 등에서 이를 적용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 취임 후 CPTED의 개념을 도입해

지난 3년간 관련 활동을 전개해왔고, 실제로 몇몇 지역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오늘의 프로그램은 사회적 기업가 3명이

범죄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천호2동에 위치한 특정 지역에

어떻게 하면 셉테드(CPTED)를 적용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간담회에는 3명의 사회적 기업가들뿐만 아니라,

관련 분야에 대한 전문가들도 패널로 참석하여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도록 기획되었다.


박승배 도시연대 사무국장

강석진 국립경성대 건축학과 교수

이영범 경기대 건축대학원 교수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소장


처음에는 사회적기업가들의 발표를 듣고,

7명이 앞에 앉아서 의견을 듣어보는 간단회 형식이였으나...


역시나 주현희 이사는 

이러한 형식이 자유로운 토론을 유도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는지

패널들을 그냥 객석으로 돌려보내고 모든 참석자가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는 분위기로 유도했다.



프리젠테이션을 담당한 A Company를 포함한 

사회적 기업가들의 아이디어는 감성적 CETED라는 개념을 제시하는 것이였다.


이들은 동네에 가서 실제로 지역을 살펴본 것 뿐만 아니라,

구청 직원, 지역 주민, 그리고 경찰관 인터뷰를 하는 등 상당한 노력을 한 것을 보인다.


근데, 아쉽게 이들이 제시한 솔루션은

이들이 열심히 조사한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지 못한 체,

동네에 빈 공간을 활용해서 예술가를 거주하게 하면서 예술활동을 하게 만든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호감이 가는 솔루션이였다.

하지만, 그 논리의 전개방식은 너무 아마추어같은 느낌이 들을 수 밖에 없었다.


기본적으로 3개의 사회적 기업은 

예술과 관련된 사회적 기업이였고 그냥 자신들이 잘하는 

그리고 자신들이 많이 해왔던 해결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느낌이 강했다.


개인적으로 이 프로젝트가 왜 시작됐는지가 좀 궁금해졌다.

이들이 프로젝트를 위해서 팀구성을 했을 때부터 이미 솔루션을 정하고 접근한 느낌도 들었다.

(프로젝트 팀에 도시 개발이나 CPTED와 관련된 전문가가 팀원에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물론 핵심 솔루션에는 이외에도

서울시의 안전 관련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안과 주민들과 함께하는 캠페인도 있었다.


하지만, 핵심 솔루션은 예술가를 통한 마을 만들기 프로젝였고, 

나머지 솔루션은 상황분석을 통해서 추가로 만들어진 부수적인 요소 정도로 보여졌다.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아쉬운 접근이였다.

특히나 구청 직원의 관점과 현장 주민의 관점, 경찰의 관점이 너무나 다르기에,

현장 인터뷰 결과를 브리핑해줄 때 너무나 흥미롭게 들었기 때문이다.


구청직원들은 주민들의 안전에 대한 이슈를 제기하고 있었고,

동네 주민들은 위험하다고 느끼기보다는 생활 환경(담배 냄새, 길 고양이 등) 문제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었다.

반면, 경찰들은 큰 문제가 일어나지도 않고 있고 딱히 민원이 들어오지도 않는다는 반응이였다.


지역의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부터

이해관계자들의 관점이 모두 달랐고,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이야기를 모아줄 필요가 있어보였다.


이에 대한 핵심 솔루션이 

바로 지역 변화를 위해서는 감성적 관찰과 이슈의 재발견이 필요하다는 것이였고,

빈집을 임대하여 예술가를 입주시켜서 작업 공간으로 활용하게 함으로써 그 공간을 거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만약 프리젠테이터가 이해관계자들의 관점이 다르기에

이들의 의견을 모아줄 퍼실리테이터나 코디네이터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 빈집을 예술가들의 작업 공간으로 활용하여 친근감이 느껴지는 거점을 확보하고

예술가가 자연스럽게 이들과 생활을 함께하면서 동네의 코디네이터가 되게 만들겠다라고 설명했다면...


훨씬 더 설득력 있게 제시되었을텐데...

핵심 문제 제기가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냥 애초 기획된 듯한 솔루션이 제시되니 설득력이 떨여졌다.


이들이 정리한 자료를 보면,

예술가는 문제 해결자가 아니라 이해관계자를 모아주는 코디네이터의 성격이 강했기에,

솔루션으로 제시되지 말고 앞으로 어떻게 접근해야하는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어야 한다.


만약 이해관계자의 관점이 다르다는 명확한 문제제기와

예술가의 역할이 문제 해결자가 아니라 이해관계자를 모아주는 코디네이터라고 설명되었다면...


참가자들은 이러한 접근에 대해서 상당부분 공감을 했을 것같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따라서 아마추어와 프로는 갈리는 것 같다)



이상의 내용으로 감성형 CPTED를 정리한다면,

이는 기존의 마을만들기 프로젝트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마을만들기로 접근한 것이 범죄율을 낮춘 사례도 많이 등장하고,

뉴욕 지하철처럼 CPTED로 접근했는데 이것이 도시를 활성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 만큼 CPTED라는 개념 자체 주민 생활과 굉장히 밀첩해있으며,

지역 개발이나 마을 만들기와는 땔래야 땔 수 없는 접근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감성형 CPTED라는 명칭으로 포장되었기는 했지만,

해당 방법은 마을 활성화 프로젝트를 CPTED로 활용하겠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접근이다.


+


그렇다면 그동안 서울시에서 진행한 CPTED사업은 어땠을까?


앞에서 이야기한대로 몇 개 지역에서 시범 사업 차원에서 실시가 되었고,

지역마다 편차는 있지만 창의적인 접근이였고, 연희동 같은 지역에서는 좋은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주민을 중심에 두고 접근한 것이 신선했고,

실제 학교에도 들어가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진행한 사례도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항상 시범 사업 차원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무엇인가 성과를 내야한다는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고 한다.


또한, 대부분 1년 사업인데 사업 준비하고 공고를 내는데 이미 6개월이 지나버려서,

실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1년이 체 되지도 못하고 성과에 쫓겨서 행정이 주도하는 형태로 진행할 수 밖에 없어진다.


주민을 중심에 두기는 하지만 주민들은 실제적인 주인이 되지 못하기에

결국은 보여주기 식의 사업으로 진행되어버리고 그 과정에서 생존 공간을 침해하는 경향도 자주 나타난다고 한다.


필요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제안하고 행정이 이를 지원해주는 형태가 이상적인데,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행정이 주도하고 주민들이 따라가는 형태가 되면서 이로인해 폐해가 많이 발생한다.


또한, 디자인이라는 용어에 매몰되어 디자인적 요소에 집중하는 현상도 나타나면서,

비 디자인적 요소들을 등안시 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으며 행정 부서간의 칸막이에 맊혀서 제대로 진행 못하는 경향도 나타난다.


CPTED라는 개념 자체가 

도시 디자인 뿐만 아니라 산업 설계, 경제, 정치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 고려해야하는데,

오히려 한국에서는 행정 부서간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칸막이가 오히려 사업 진행을 방해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CPTED의 개념을 잘 활용하기 위한

정책 아이디어를 제출하는 것으로 간담회 겸 워크샵은 마무리되었다.


사업의 지속성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의견에서 부터,

CPTED에 대한 다양한 평가 지표 개발이나 정보 공유와 공개의 원칙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왔고 이러한 내용들은 향후 작성될 행사에 대한 백서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실무적인 정책 아이디어보다는

CPTED의 개념과 마을만들기 프로젝트의 연결성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운 발견이였다.


CETED는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에 당위성을 높여주고,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여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어 보였다.


마을만들기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CPTED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주목해볼 만한 인사이트이다.


또하나 이 번 모임에서 느낀 것은

자신의 전문 분야도 아니고, 평소와는 전혀 다른 형식의 모임이지만,

전혀 당황하지 않고 물흐르듯이 변수에 자연스럽게 적응해가면서 진행을 하는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이다.


서울시에 CPTED사업에 대한 자문을 하는 전문가들과

나와같이 CPTED가 무엇인지 처음들어보는 주민들이 함께 아이디어를 모을 수 있다니...


어찌보면 진정한 민주주의를 달성하고 근본적인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에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 이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퍼실리테이터나 코디네이터를 적극적으로 양성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퍼실리테이터와 코디네이터가 굳이 전문지식을 쌓지 않아도,

관련 전문가와 해당 문제에 대한 이해관계자가 함께 토론하고 문제를 해결해간다면

굉장히 많이 산적해있는 다양한 이슈들을 해결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행정기관의 주된 역할을 이렇게 만들자는 것이 바로

사회적 경제에서 이야기하는 민관학의 자발적인 연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참~ 2시간 이라는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은 너무나 많은 배움을 얻어간 소중한 시간이였다.

열린 공동체 사회 Social Innovation/Social Innovation CPTED,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감성형 CPTED, 강석진, 깨진 유리창의 법칙, 마을만들기, 박승배, 사회 혁신, 사회적 경제, 사회적 기업가, 서울시 정책 박람회, 셉테드, 연대, 영역성, 예술가 사회적 기업, 이영범, 이해관계자, 자발적 참여, 자연스러운 감시, 자연스러운 접근 통제, 정책박람회, 주현희, 코디네이터, 퍼실리에이터, 퍼실리테이터, 표창원, 활성화 방법

경제학, 성경에 길을 묻다 - 권명중(2008)

2014.09.20 07:37

경제학 성경에 길을 묻다
국내도서
저자 : 권명중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08.11.17
상세보기


협동조합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접하게 된 것은 의외로 경제학이라는 분야였다.


경제학은 경영학의 뿌리가 되는 학문이면서 동시에,

현대 사회 문제에서 경제라는 분야가 가지는 위치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가장 흥미로운 사실은 실질적이고 수리적인 학문이라고만 생각했던 경제학이

사실은 윤리학에서 시작되었으며, 철학과 사회학과는 굉장히 관련성이 깊은 학문이였다는 점이다.


칼 폴라니는 어느 순간부터 경제학이 사회와 격리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았고,

이러한 견해는 사회적 경제 섹터와 협동조합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문제의식이다.


애덤스미스, 칼 마르크스, 조셉 슘페터, 

존 메이어드 케인즈,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칼 폴라니 등의

경제학에서 위대한 사상가들의 이야기를 읽어보면서 과연 내가 알던 경제학은 무엇인가 궁금해져버렸다.


예상외로 복잡한 수식이 별로 등장하지 않는 경제학 서적들도 많이 존재했고,

사회적 문제와 현실적인 생활에 대해 경제적 관점으로 보면 새로운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한 편으로 주류 경제학이 오늘날의 폐해를 만들어버린 듯한 비판을 볼 때마다,

과연 나는 어떤 관점에서 이러한 문제의식들을 바라봐야 하는지 혼돈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오늘날의 자본주의 시스템이 문제가 있는 것 같기는 한데,

그렇다고 자본주의가 그렇게 나쁘기만 한 것인가? 사회주의, 사회적경제는 문제가 없는가?


그러면서, 궁금해졌다. 과연 성경에서는 경제학을 어떻게 봤을까?


기존에도 성서적 관점에서 경제라는 이슈를 접근한 책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경제적 이슈들을 충분히 설명하기보다는 가치에 대해서 사색적이고 관념적인 접근이 대부분이였다.


그에 비해서 이 책은 확실히 경제학자가 쓴 책이라는 느낌이 확~ 든다.

특히나 자신의 생각을 쭉~ 나열하기 보다는 성경의 내용들을 중심으로 경제학을 재조명하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여러 가지 경제 문제를 다루면서 성경의 관점을 이해하는데 전문적인 신학의 견해를 참고하지는 않았다.

오로지 성경만을 참고하였다. 그래서 신학의 관점에서 해석의 오류를 지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주 마음에 드는 접근이고, 이 문구를 보는 순간 책을 구매해버렸다.


신학적 관점이라는 이름으로 주류 담론에서 못 벗어나는 견해를 많이 보았기에 오히려 반가웠다.

그리고, 철저히 경제학자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다룰 것이라는 기대감도 동시에 생겼다.


아니나 다를까, 확실히 경제학에 대한 이해도가 남달랐고,

애덤스미스와 칼 마르크스, 조셉 슘페터 등의 경제학자들의 논리를 큰 왜곡 없이 잘 반영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다소 이질적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는 

성경과 경제학을 연결시키려는 과정에서 언제나 중심을 성경에 두려고 한 고민의 흔적이 잘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공감되는 내용들이 상당히 많았지만,

고전 경제학의 대가들뿐만 아니라 최근의 경제학자들의 견해도 좀 다루었면 하는 아쉬움은 확실히 있다.


하지만, 가난, 부자, 소유, 노동, 거래, 소비, 청지기 정신, 행복 등의

주류 경제학에서는 다루지 않는 어떻게 보면 사회와 일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이러한 가치들에 대해서 성경에서는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를 설명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아주 고마운 책이다.


성경의 이야기들이 단지 예전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현실 경제에서 문제가 되는 이슈에 대해서 충분히 시사점을 주고 있고,

내가 고민하고 있던 이슈들이 사실은 성경적인 관점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매우 기쁘다.


저자는 주류 경제학의 관점에서 경제 현상을 보기는 하지만,

상당히 균형잡힌 시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경제라는 이슈를 굉장히 쉬운 언어로 설명하고 있다.

(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읽는 사람마다 느낌이 많이 다를 수 있지만...)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경제적 이슈들에 관심이 있고,

경제학을 공부하는 크리스챤이라면 꼭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열린 공동체 사회 Books/경제/사회 가난, 거래, 경제학, 권명중, 노동, 부자, 사회 이슈, 사회적 경제, 성경, 성경과 경제학, 소비, 소유, 연세대, 청지기 정신, 칼 폴라니, 행복, 협동조합

사회를 구하는 경제학 - 조형근(2014)

2014.08.22 10:25

경제가 효율성의 논리일뿐이라는 생각에 

전면으로 맞선 위대한 사상가들의 위대한 생각!!


사회를 구하는 경제학
국내도서
저자 : 김종배,조형근
출판 : 반비 2014.07.21
상세보기


2013년 방송된 팟캐스트에 나왔던 내용을

다시 책으로 엮어서 출간되었기에 굉장히 쉽게 읽힌다.


대부분의 내용이 구어체로 쓰여있고 

단지 위대한 사상가들의 이론만 소개할뿐 아니라

2014년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현실에 빗대애서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책에 등장하는 출연진의 라인업은 굉장히 화려하다.


애덤스미스, 마르크스, 케인즈, 슘페터, 막스 베버, 칼 폴라니, 베블린, 마르셀 모스까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만한 경제학자들뿐만 아니라

경제학보다는 오히려 사회학에서 굉장한 명성을 얻고 있는 학자들까지...

진짜 이러한 사람들이 나선다면 사회를 구할 수 있을 듯한 쟁쟁한 라인업이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주류 경제학에서 필수적으로 나오는

경제학의 기본 가정과 수식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경제학계에서 아직도 이름을 날리고 있는 4명의 학자들은

주류 경제학자나 지지자들에 의해서 자신들이 유리한대로 상당히 왜곡되어있으며,


나머지 4명(막스 베버, 칼 폴라니, 소스타인 베블린, 마르셀 모스)의 경우는

경제학자임에도 불구하고 경제학보다는 사회학분야에서 더 큰 명성을 얻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


누가 뭐라해도 가장 왜곡된 사람은

경제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애덤 스미스이다.


레이건 대통령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규제완화를 주장하기 위해

애덤 스미스의 초상화를 넥타이에 집어넣으면서 본격적으로 왜곡이 시작되었으며,

<국부론>에 단 한 차례 등장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표현은 경제학의 절대 진리로 신봉되고 있다.


왜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을 쓰게 되었고,

애덤 스미스가 주장한 핵심 내용은 어느덧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렸다.


일단 애덤 스미스가 주로 활동했던 시대적 배경을 이해해야만 한다.

봉건사회에서 근대사회로 이양되던 시기 아직도 경제권은 군주들이 확고히 잡고 있었다.


중세 봉건 사회에서만 해도 가난한 사람이 빈곤한 것은 부가 편중되었다는 사고가 강했다.

이러한 사회 구조적 문제나 가진자들의 도덕적 문제를 해결해야만 빈곤이 사라진다는 견해가 강했던 것이다.


하지만, 애덤 스미스는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을 가져왔다.


현재 시장은 절대 왕정이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 시장을 맘대로 조절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지만,

자유로운 시장 거래와 생산 활동을 통해서 생산량을 증대시킨다면 다같이 부유해지는 국가들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애덤 스미스는 분업과 전문성을 강조했고,

이렇게 증대시킨 생산량으로 이윤을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하길 주장했다.


자유로운 상품 생산과 유통을 허용하되,

이 과정에서 불의가 나타나면 반드시 법으로 응징하고 규제하고자 하는 전형적인 근대적 사고를 제시했다.


윤리학자 출신의 애덤 스미스는 정치경제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고,

절대 왕정에 맞서서 법치주의와 합리주의를 주장하는 전형적인 진보적 사상가였다.


"임금을 많이줘라"

"일주일에 나흘 일하면 사흘은 쉬어야 한다"

"파업이 발생하면 노동자만 처벌하지 말고 자본가도 처벌하라" 등


오늘날 애덤 스미스를 추종하는 신 자유주의자들이 상상하지도 못할 주장을 했을뿐만 아니라,

초등 의무교육, 누진세 추진 등의 굉장히 급진 좌파적 정책도 제안했다고 한다.


+


이에 못지 않게 왜곡되고 있는 학자가 바로 막스 베버이다.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는

개신교가 자본주의를 지지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논리로 활용되며, 

개신교인들의 이윤 추구 행위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해주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막스 베버의 연구 내용을 자세히 보면

뭔가 중간에 논리적 왜곡이 작용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막스 베버는 16~17세기의 서유럽 일부 지역(제노바, 플랑드르, 스코틀랜드 등)을 분석했고,

개신교들의 전형적인 특징과 당대 경제 상황의 상관관계를 추적해서 그 의미를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막스 베버는 칼뱅파의 세속적인 금욕주의가 천직에 전념하도록 요구하게 되면서,

소비가 아닌 축적을 향유하는 끊임없는 확대재생산을 추구하는 자본주의 정신을 만들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막스 베버는 자신의 천직에 전념하라는 칼뱅파의 금욕주의로 인해 

생산은 증가하는데 소비는 발생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자본이 축적되고

이는 끊임없이 자본이 확대재생산되는 자본주의 정신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고 보았다.


문제는 여기서 말하는 프로테스탄트 윤리는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에 충실하며, 소비를 절제하는 금욕된 삶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본주의 정신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하면서,

자신의 일에 충실해서 이윤을 획득하는 것이 프로테스탄트 윤리에 맞다고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해버린다.

(소비를 절제하는 금욕된 삶이라는 부분은 사라지고, 이윤 획득은 어느 새 일의 목적이 되어버린다.)


막스 베버의 문제는 항상 너무 똑똑해서

모순된 현상을 함께 분석했기에 오해의 소지를 항상 남겨두었다.


특히나, 막스 베버는 사회 현상들을 이해하는데 주목했으며 섣부른 일반화를 경계했는데,

'이해의 사회학'이라고도 불리는 이 관점은 막스 베버만의 독특한 학문적 특성이지만, 왜곡된 해석을 낳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막스 베버는 현상을 굉장히 세밀하게 분석했기에,

관료제, 직업 정치인, 카리스마적 리더십, 자본주의 정신 등의 엄청난 키워드를 뽑아내지만,

현실에서는 이러한 용어들이 원래의 의도와는 다르게 각자 자신들이 사용하기 편한대로 사용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합리적인 관료제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도 

관료제라는 새장 안에 합리성이 갇혀버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경계하였으며,


직업 정치인은 반드시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권력을 쟁취해야하지만,

반드시 불변의 진리를 추구할 수 있는 신념 윤리를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막스 베버의 이러한 주장들은 왜곡되기 시작했다.


합리적 관료제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제도가 가지는 함정에 대한 경계는 무시해버렸고,

정치인들은 자신의 권력 투쟁을 정당화하면서, 신념 윤리에 대한 강조는 뒤전으로 밀어버렸으며,

자신의 이윤 추구 행위를 정당화하면서, 소비를 절제하는 금욕주의에 대한 부분은 살짝 숨겨버렸다.


막스 베버는 항상 현실로 드러나는 부분을 지적한 후 이에 대한 이상적인 요소를 제시하였지만,

사람들은 현실을 설명한 막스 베버의 주장만 인용함으로써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


또 한명 대표적으로 왜곡된 학자는 바로 조셉 슘페터이다.


혁신이 사회적인 키워드로 급부상하면서, 창조적 파괴를 주장한 슘페터는

오히려 21세기에 들어와서 경영학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경제학자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슘페터가 주장한 기업가 정신은

경영혁신을 위한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요즘 가장 핫한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혁신적인 사고를 통해서

기존의 틀을 벗어나 완전히 다른 영역을 개척함으로써 막대한 초과 이윤을 얻게 된다는 부분이다. 


혁신 이론이라고도 불리는 이러한 관점은

기존의 균형을 강조하던 정태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역동성을 강조한다는 면에서 경영전략 분야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슘페터는 혁신하는 기업가들이 처음에는 막대한 보상을 가지지만

점차 다른 기업들이 모방하게 되면서 혁신의 성과가 골고루 퍼지게 되고 모두에게 혜택이 된다고 보았다.


슘페터에게 혁신하는 기업가는 막대한 이윤을 추구하는 탐욕스러운 자본가가 아니며,

혁신이 좋아서 창조와 성취를 기뻐하는 일종의 엘리트로써 막대한 이윤 획득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심지어 슘페터는 자본주의가 성장할수록 미디어의 발전과 교육의 확산으로 인해 비판정신이 강해져서,

결국은 자본주의의 성공의 결과가 자본주의를 무너뜨리고 사회주의가 성공할 것이라고 예견하며 마르크스를 칭송하였다.


하지만, 슘페터의 이러한 주장들은 싹~ 무시되고~


혁신 자체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막대한 이윤을 벌기 위해서 혁신을 해야만 하며

이러한 막대한 이윤을 창출한 혁신하는 기업가에게는 막대한 보상을 해줘야만 한다는 주장만 남게 된다.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은 창조를 즐기는 전형적인 혁신하는 기업가였지만,

사람들은 애플의 주가와 스티브 잡스가 받은 연봉에 더욱더 관심을 기울이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


가장 흥미롭게 읽은 3명의 이야기만 정리했지만,

케인즈와 마르크스에 대한 이야기는 책의 내용에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칼 폴라니, 소스타인 베블린, 마르셀 모스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매우 흥미로운 새로운 이야기들을 많이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칼 폴라니와 마르셀 모스는

사회적 경제와 협동조합 영역에서는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인물들이다.


칼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은 이 쪽 바닥에서는 필독서이며,

마르셀 모스는 아직까지 책이 별로 번역이 안된 기대되는 거물이다.


이 번 기회를 통해서 <거대한 전환>을 다시 읽어보기로 했다.


과연 칼 폴라니가 이야기한 '노동은 상품이 아니다'라는 대전제와

그가 제시했던 사회적 경제와 민주주의의 원리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살펴봐야겠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은 주류 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왜곡된 주장들과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던 주장들을 잘 섞어서 정리해 구성한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그렇다보니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칼 폴라니와 마르셀 모스는

새로운 희망을 제시한 인물들로 부각될 수 밖에 없었고 마르셀 모스가 대미를 장식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대안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너무 부족한 것이 많다.

그리고 주류 경제학의 탄탄한 논리를 깨기에는 너무나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야만 한다.


상황을 단순화하고 명확하게 가정했기 때문에 주류 경제학이 급성장 할 수는 있었으나,

사회라는 것이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기에 주류 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가정은 한계에 붙이치고 있다.


정치경제학으로 시작해서 수리경제학으로 학문의 영역을 좁혀갔던 경제학은

이제 다시 경제학이 자신만의 영역을 벗어나 사회로 돌아와야 할 때가 된 듯하다.


소스타인 베블린으로 시작된 제도주의 경제학이 주목을 받고,

인간의 행동 패턴을 고려한 행동 경제학이 부각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 동안 '사람'이라는 파악하기 어려운 변수를 제외했기에

경제학은 현실을 제대로 설명했다고 이야기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가상의 공간을 설정해서 논리적 계산을 하는 경제학이 아닌

사람과 함께 숨쉬며 실질적으로 사회를 구할 수 있는 경제학이 되길 기대한다.


열린 공동체 사회 Social Innovation/Social Economy 거대한 전환, 경제학, 관료제, 국부론, 기업가 정신, 김종배, 꼬투리 경제학, 노동은 상품이 아니다, 마르셀 모스, 마르크스, 막스 베버, 보이지 않는 손, 사사톡, 사회를 구하는 경제학, 사회적 경제, 소스타인 베블린, 슘페터, 스티브 잡스, 아이언 게이지, 애덤스미스, 제도주의 경제학, 조형근, 주류 경제학, 카리스마적 리더십, 칼 폴라니, 케인즈, 팟캐스트,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행동 경제학, 혁신, 협동조합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2012) - 임승수

2014.08.12 22:56


2013년 9월 6일 경희대에서 

학부 1학년 학생이 대학 강사를 국정원에 신고했다.


신고한 학생은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반미사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대학 강단에서 강의를 버젓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고한 이유를 밝혔다.


민주노동당 간부까지 했던 이 강사는 '자본주의 똑바로 알기'라는 제목으로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변증법적 유물론 및 역사 유물론을 교양수업으로 가르치고 있었다고 한다.


<자본론>을 강의하는 것은 

국정원에 신고되어야 하는 위험한 일인가?


불과 몇 십년 전만에서 대한민국에서는 굉장히 당연했던 일이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대한민국에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최초로 <자본론>을 번역한 성공회대 김수행 석좌교수는

<자본론>에 대해서 '자본주의를 철저히 과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성경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공산당선언>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 마르크스의 대표작은 누가뭐라고 해도 바로 <자본론>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자본론>은 오랜 기간 동안 금서였고, 아직도 선듯 손이 가지 못한다.


그 자본론을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써 쓴 사람이 있으니,

그가 바로 경희대에서 강의하다가 국정원에 신고를 당했다는 임승수이다.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국내도서
저자 : 임승수
출판 : 시대의창 2012.09.20
상세보기

한국사람들은 유난히 원서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독일에 유학을 가서도 칸트나 헤겔같은 고전을

꼭 공부하겠다고 우기는 사람들은 한국 유학생밖에 없다고 한다.


독일 현지 사람들도 소수만 공부하는 내용이지만,

한국 사람들은 독일까지 유학갔으면 그 정도는 해야한다고 우긴다는 것이다.


중국의 성리학도 한국에 들어와서 이황와 이이를 거치면서

중국에서도 따라오기 힘든 경지에 이르렀다는 이야기가 괜한 이야기는 아닌듯하다.


한국의 기독교도 굉장히 근본주의적인 것을 강조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뭘해도 제대로 해야하는 한국인들은 그래서 자본론도 꼭 해설서가 아닌 원서를 사서 본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1권의 앞 부분이 어렵다는 것에 함정이 있다.

그래서 처음에 큰 맘먹고 읽기 시작했다가 중도에 쉽게 포기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1권 앞부분만 잘 넘어가면 술술 읽히는 책도 아니라고 한다.

마르크스가 직접 편집하지 않은 2권과 3권은 논란의 여지도 많아서 점점 더 복잡해진다.


그래서 진짜 전공자가 될 것이 아니라면

그냥 해설서를 읽는게 좋다는 것이 김수행 교수의 추천이다.


이미 김수행 교수의 해설서 <젊은 지성을 위한 자본론>을 읽기는 했었다.

이 책 또한 입문서로써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쉽다고 이야기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비하면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은 굉장히 쉽게 구어체로 쓰여있다.

전기공학으로 석사학위까지 받은 사람이 자본론에 대한 책을 썼다는 점도 매우 흥미롭다.


물론 후반부로 갈수록 저자의 견해가 강력하게 적용되면서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등장하지만,

앞부분에 자본론에서 설명하는 자본주의의 작동원리에 대해서는 굉장히 쉽게 잘 설명이 되어있는 듯해서 마음에 든다.



+


이 책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마르크스가 사용한 수학적 수식들을 활용하기는 하지만 매우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수행 교수는 아예 수식에 대한 부분은 빼버렸는데, 그럼에도 글이 쉽지는 않다)


자연계열 출신답게 수학을 쉽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글도 굉장히 쉽고 명확하게 쓰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그래서 기존의 경제학자나 사회학자들의 글에 비해서 굉장히 쉽게 읽히는 경향이 있다.


마르크스는 상품의 가치는 노동에서 나온다는 '노동가치론'을 주장한다.

이윤이라는 것은 빼앗긴, 착취당한 노동에서 나오는 잉여가치이다.


자본가는 노동자에게 일을 더 오래시켜서 절대적 잉여가치를 창출하며,

생산력을 증가시켜서 노동자의 몫을 줄여 상대적 잉여가치를 창출한다.


자본주의에서는 모든 것을 화폐에 대한 환상으로 바꿔버린다.

이윤을 지속적으로 재투자해서 자본으로 전환시키면서 '자본의 축적'이 나타난다.


자본이 교환과 생산의 과정을 거쳐서 다시 자본으로 회수되는 '자본의 회전'을 통해 이윤이 증가된다.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 한 명의 자본가가 착할 수는 있어도 자본가 계급 일반이 착할 수는 없다.


공황은 자본가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데,

산업 예비군이 대규모로 존재하기에 노동유연성을 확보하기 좋고,

힘이 약화된 노동조합을 상대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수 있게 된다.


자본가는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서 신기술과 기계를 도입하지만,

잉여가치를 뽑아낼 수 있는 노동자의 수가 줄게되면서 오히려 이윤율은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 후 13장부터 나오는 내용들은 마르크스의 이야기보다는

저자의 주장이 강하게 녹아져 있기 때문에 과학적 접근과는 다소 거리가 멀게 느껴졌으며,

개인적으로는 다소 공감하는 대목도 좀 있지만, 좀 과하게 주장한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많이 있었다.

(저자는 확실히 사회주의자였고, 남미 베네주엘라의 차베스 식 개혁 정책을 주장하고 있다)


+


암튼, 대중을 상대로 자본론의 입문서로써는 아주 훌륭한 책인 듯하다.


물론 13장 이후부터는 객관적이라 보기에는 어려운 주장들이 나오지만,

앞부분 자본론을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주 만족스럽다.


확실히 아직까지는 자본주의의 작동원리를 이해하려면 <자본론> 만한 책이 없는 듯하다.


물론 최근에 큰 화제를 이르키고 있는

토마 피케티의 책을 아직 못읽었기에 이렇게 장담할 수는 없지만,

어짜피 그 책 역시 마르크스의 <자본론>에서 사상적 뿌리를 두고 있을 것이다.


자본주의의 최대의 적으로 알려진 마르크스가

사실은 자본주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최고의 학자라는 사실이 너무나 아이러니하다.


계량경제학으로 너무 빠져서 경제에 대한 철학적 사고가 많이 사라진 오늘날

다시 마르크스에 주목하게 되는 현실은 자본주의를 열열히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만약 그들이 그렇게 신봉하고 있는 자본주의가

다시 한 번 부활읠 날개짓을 펼칠 수 있으려면 최소한 마르크스의 분석을 뛰어넘는 무엇인가를 내놔야 한다.


마르크스는 전혀 실천적 방안을 제시하지도 못했고 

단지 자본주의는 내부적 모순 때문에 성숙단계를 지나면 스스로 무너질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현실이 되지 않을 듯한 그의 예언이 2000년대 이후

다시 슬슬 고개를 들면서 자본주의 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자본주의가 성숙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민족주의적인 혁명이 일어났던 구 공산권과는 다르게

현재 자본주의 시스템의 위기야말로 사실상 마르크스가 예언했던 모습에 가깝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이미 이전에도 수차례 위기를 겪었고,

주기적으로 찾아온 경제 위기에 대해서는 전쟁이나 무역 등을 통해서 극복해왔다.


그래서 이번에도 위기만 잘 넘기면 된다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이제는 곪을대로 곪은 상황이라서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과연 자본주의는 스스로 이를 이겨낼 수 있을까?

아님 진짜로 공산주의 사회로 넘어갈 수 있을까?


둘 다 아니라면 진짜로 사회적 경제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마르크스의 원리로만 보면 자본주의는 명백히 자기 모순을 극복하기 어려워보지지만,

그렇다고 자본주의 시스템을 대체하기에는 공산주의는 너무 급진적이고 이미 실패를 맛봤다.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는 사회적 경제

하지만, 이는 시스템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이념적인 성격이 강하다.


결국은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서로 호혜적인 관점을 가지고 연대를 해야한다는 것인데...

과연 이러한 접근이 세상에 대안이 될 수 있을까?


그렇기 때문에 주류 경제학자들은

TINA (There Is No Alternative)라고 자본주의 시스템을 옹호하고 있으며,


공산주의자들은 스탈린과 모택동이 공산주의를 왜곡시킨 것이기에

아직도 공산주의 사상에는 희망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은근 슬쩍 양 진영 모두 

새로운 대안은 없는지 계속해서 중간지점을 찾아서 기웃거리고 있다.


고장난 자본주의 진짜 대안은 없는 것인가?

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한 책들을 좀 더 열심히 읽어봐야겠다.

열린 공동체 사회 Books/경제/사회 공산주의, 금융위기, 김수행, 마르크스, 사회적 경제,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임승수, 자본론, 자본주의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임팩트 비즈니스 (Nicilas Hezard 2013)

2014.02.15 12:19
임팩트 비즈니스
국내도서
저자 : 니콜라스 아자르(Nicolas Hazard) / 안은정역
출판 : 에딧더월드(edit the world) 2013.07.11
상세보기


이 책은 제3섹터 분야 중

사회적 기업, 임팩트 비즈니스의 입문서 성격이 강하다.


빈곤에 대한 역사적 맥락과 사회적 이슈들을 깔끔하게 잘 정리해주고 있는 반면,

뒷부분에 설명하고 있는 현실적인 방법론에 대한 부분은 상대적으로 많이 빈약하다.


CSR과 사회적 기업, 그리고, 임팩트 비즈니스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사례 위주의 설명과 앞으로의 전망 정도를 이야기하는 수준에서 책은 마무리된다.


물론 이러한 책에서 모든 방법론을 제시해준다는 것은 너무나 큰 기대이지만,

1장과 2장을 너무 잘 정리해주었기에 내가 너무 욕심을 냈던 것 같기도 하다.


+


1장의 내용은 아주 훌륭하다.

혹자는 이미 다 있는 내용들 정리만 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렇게 간단하고 명료하면서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중상주의>에서부터 <국제개발>까지

아담 스미스, 멜서스, 존 스튜어트 밀, 케인즈, 갤브레이스, 프랄라하드 등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경제학자들의 주장을 역사적 흐름에 맞게 아주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참고로 C.K. 프랄라하드는 경영학자입니다.)


이런면에서 보면,

마치 경제학이 돈을 벌기 위한 이기적인 학문으로만 치부되고 있지만,

사실은 사람과 사회의 공존에 대한 철저히 고민을 해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경제학에서 숫자만 남아 있는 계량 경제학이 전부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2장에서는 빈곤에 대처하는 국가 정책과 자본가들의 대응을 설명해주고 있는데,

각 국가별 각기 다른 접근법을 굉장히 쉽고 명확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영국식 자선활동, 미국식 박애주의, 유럽식 복지국가, 라틴 아메리카의 사회 통합 등

다양한 정책과 사회적 분위기를 잘 설명해주고 있고, 최근 화두가 되는 ODA 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고 있다.


3장에서는 이러한 활동들이 수치상의 절대 빈곤을 줄였지만,

사실상 현실적인 빈곤은 줄지 않았으며 사회적 불안정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영미식 접근도 실패했지만, 유럽식 복지국가도 한계에 다달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제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을 설명해주고 있다.


시장실패, 정부 실패 등 어려운 개념들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제 3섹터가 왜 부각되고 왜 필요한지를 아주 쉽고 명료하게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런 면에서 아주 마음에 드는 책이다.

일반인들의 눈높이에서 사회적 경제와 사회적 기업 등의 중요성을 잘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사회적 기업과 임팩트 투자에서 그 해결책을 찾아보려고 한다.


저자는 프랑스인이기는 하지만,

미국식 박애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는 비즈니스적 접근을 시도한다.

(그가 이끄는 SOS그룹은 이미 유럽의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이 되어버렸다.)


사실 영미의 많은 NGO와 각종 공익 재단들은

직접적 지원에서 사회적 기업과 임팩트 투자로 방향을 많이 전환했다.


단순한 자선활동이나, 기부, 그리고 자원봉사에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제는 비즈니스 차원에서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기부와 자원봉사가 줄어든 것도 큰 영향이 있을 듯하다.)


나 역시 이러한 접근에 공감하고 있기에 이 바닦에 발을 살짝 담구게 되었다.


NGO활동을 통해서 느끼게 된 것이

지속가능성과 실질적 자생을 통한 근본적 문제 해결에는 분명히 한계가 존재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빈곤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차원의 접근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자생력을 갖추고,

스스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사업을 벌려나가고 싶다.


그러한 점에서 이 책에 나온 사례들은 많은 시사점들을 주고 있다.


브라질의 쿠파로카,

스페인의 수아라 협동조합이나,

프랑스의 Group SOS과 씨엘 블루 등은

단순 저개발 국가의 빈곤 탈출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 해결에서도

사회적 기업의 접근이 굉장히 필요하고 사업적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이는 성공 사례이기에 그 뒤에서는 수많은 실패사례가 존재한다.

이 쪽 분야에서 가장 조심할 것은 착한 마음으로만은 사업이 안된다는 점이다.


착한 마음만으로 시작했다가 실패한 경우가 무수히 많을 것이며,

아마 그러한 상황에서의 심리적 타격은 오히려 더 클 수 밖에 없다.


과연 나는 어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까?

수익성과 공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단지 사업을 하는 것이,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즐겁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이제 고민은 그만 좀 하고, 실천 좀 하고 싶다... ^^

열린 공동체 사회 Social Innovation/Social Enterprise Group SOS, Nicilas Hezard, 미국식 박애주의, 사회적 경제, 사회적 기업, 임팩트 비즈니스, 임팩트 투자, 제3섹터, 협동조합

[생산관리⑩] 효과적인 공급사슬설계 (Designing effective supply chains)

2014.01.09 09:53


프로세스 관리가 기업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관리한다면,

공급사슬 관리는 개념을 확장해서 다른 회사와의 관계를 연결시킨다.


공급사슬 관리(SCM)라는 분야는

미국에서는 1990년대부터 관심이 증대되었고,

한국에서는 2000년대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연구가 되는 분야이다.


Christine M Harland, Richard C. Lamming and Paul D. Cousins

Developing the concept of supply strategy (1999)

 

John Magretta

The power of virtual integration: An interview with dell computers Michael Dell (1998)


+


예전에는 그냥 하청업체에게 경쟁을 시켜서

가장 싸거나 마음에 드는 업체를 선정하거나

아니면 중복 선정 후 지속적으로 경쟁시키는 방식을 사용했다.


철저히 갑과 을의 계약관계로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 기업의 경쟁력 분석 과정에서

공급자 관리라는 개념이 화두가 되었다.


앞서서 토요타 생산방식에서 이야기했듯이,

토요타는 공급업체와 계약을 맺으면 파트너로써

공급 업체의 생산과정까지 깊숙히 관여하며 자신들의 모든 정보를 공개한다.


경쟁적 관계보다는 협력적 관계를 구축한 것이,

오히려 더 효율성이 높게 나오는 현상이 관찰된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2000년대 들어 IT기술이 발달하면서,

원활한 정보 교류가 가능해지면서, 실제적으로 실현되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러한 흐름 이 외에도

공급사슬관리에 주목을 하게 만든 외부적인 요인이 존재한다.


바로 세계화라는 새로운 트렌드이다.


세계화를 추진하는 다국적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수직적 통합의 방식으로 전 세계를 모두 커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어쩔 수 없이, 전략적 제휴관계와

네트워크 구조를 구축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효과적인 네트워크 구조를 찾다보니,

아웃소싱의 방식과 협력적 관계에 주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공급사슬관리에 대한 긍정적인 연구들이 수행되게 된다.


Hayes Wheelwright(1984)가 주장한

수직적 통합 방식의 생산관리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


첫 번째 아티클이 왜 공급사슬 관리가 중요한지

세계적인 사회 전반적인 흐름을 중심으로 설명했다면, 


두 번째 아티클은 마이클 델(델 컴퓨터 창립자)와의 인터뷰로

전통적인 공급자 관리 방식이였던 수직적 통합을 벗어나,

가상 통합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성공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가상 통합은 컴퓨터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

그리고 델 컴퓨터와 주문한 고객 사이에 경계가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경계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정보가 완전히 공유된다는 내용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물류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었고,

효율적인 재고 관리와 고객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었다.


델 컴퓨터의 성공은 놀라운 수치다. 

(13년만에 120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


공급업체와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기에,

엄청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점령해버렸다.


이는 기술력이 점차적으로 평준화되던

컴퓨터 부품 시장의 전체적인 흐름과

공급자와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통해 가능한 일이다.


델 컴퓨터는 공급자를 가능한 적게 두고,

그들이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도록 체크만 했다.


심지어 모니터의 경우에는 소니 멕시코 공장에서

택배업체가 직접 픽업해서 바로 소비자에게 보내기도 했다.

(델 컴퓨터는 그냥 중간에서 정보만 체크한 것이다.)


본 장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은

델 컴퓨터와 같은 가상통합이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은 아니고,


공급사슬관리에 대한 개념을 바꾸면

델 컴퓨터같은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


재미있는 사실은

공급사슬 관리에서 지속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경쟁이 아닌 협력의 관계이다.


이는 내가 공부하고 있는

사회적 경제와 협동조합의 핵심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이다.


쟁보다 협력이 더 효율적이다.

그 동안의 경영학 연구에서는 굉장히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다.


하지만,

왜 협력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관점은 다소 다르다.


협동조합은 같이 잘 살아야 하니까 협력하자는 것인데,

여기서는 더 효율적이니까 협력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공급사슬관리에서 가장 주목하는 것은

바로 정보의 공유로 인한 재고의 감축과 대량고객화의 가능성이다.


정확한 수요예측에 의한 필요한 수량만 주문하고,

이 내용을 중심으로 공급자는 품질 좋은 수량만 생산하게 된다.


또한,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서

색상이나, 옵션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 이에 맞춘 부품을 전달해준다.


재고 비용의 감축은 가격 경쟁력 강화와 품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다양한 옵션의 제품을 소화하게 되면 고객의 만족도는 더 높아지게 된다.


정보 공유라는 개념을 통해서

효율성은 높아지고 모두가 만족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견해에 대해서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경쟁 관계보다 협력 관계가 훨씬 이득이라는 것은 이제 대세가 된 듯하다.


 내용 중 잘못된 정보를 포함하고 있을 수 경우,

  댓글로 의견을 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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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rations Management (Paperback / 9th Ed.)
외국도서
저자 : Lee J. Krajewski / Larry P. Ritzman / Manoj K. Malhotra
출판 : Pearson Education Korea 2009.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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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공동체 사회 Study Room/Operations Management Krajewski, Operations Management, SCM, supply chains, TOYOTA, 경쟁, 공급사슬, 공급사슬관리, 공급사슬설계, 델 컴퓨터, 도요타, 마이클 델, 사회적 경제, 생산관리, 세계화, 수요 예측, 수직적 통합, 아웃소싱, 재고 관리, 재고 비용, 전략적 제휴, 정보 공유, 토요타, 협동조합, 협력, 협력자 관계, 효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