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과연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 서울디지털포럼(SDF) 2106

2016.05.21 13:16


흥미로운 행사였다.

간만에 시간이 되서 어떤 분위기인지 확인하고 싶어서 첫날 직접 참관했다.


기존에 참여하던 포럼들보다는 훨씬 더 이벤트성이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SBS에서 주최해서 그런지 세련된 무대 구성과 방송 연출적 요소들이 강해서, 방송국에 방청온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이 포럼은 굳이 직접 찾아 올 필요는 없겠다는 점도 깨닫게 되었다.

모든 것이 실시간으로 인터넷으로 생방송되기에, 통역 서비스까지 받으며 편하게 집에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형태의 포럼에 참여해봤지만,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현장성보다는 방송 위주라서 그런지 부대행사들이 별로 없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복잡하지 않아서 더 좋았다.


보여주기 식의 현장 이벤트나, 불필요해보이는 일회성 현수막 제작물, 심지어는 인쇄물도 없었다.

로비 자체가 좁아서 뭘 하기도 애매한 공간이긴 했지만, 굳이 뭔가를 해야한다는 것을 버리는 발상이 마음에 들었다.


해외의 포럼이나 컨퍼런스에 비해서 뭔가 다양하게 준비하는 것들이,

그동안 너무 낭비는 아니였나 싶은 생각도 다시 한 번 해보게 되는 구성이였다.


대신 메인 이벤트 장소의 무대구성이나 세팅은 굉장히 세련된 수준이였다.

무대에 배치한 조형물도 인상적이였고, 대형 스크린을 3등분해서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이미 애플 컨퍼런스나 다른 행사들에서도 많이 쓰는 구성이기는 하지만,

포럼이라는 행사에서 이런 무대 구성이나 화면 분할과 전환 등은 방송국이 개최하기에 가능한 것 같다.

(미안하지만, 신문사에서 개최하는 포럼들에서는 이런 세련된 구성과 연출을 경험하지 못했다)



인터넷으로 편하게 볼 수도 있었는데, 괜히 현장에 와봤나 싶었는데...

이런 부분들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 나름 꽤 괜찮은 수확이였던 것같다.

(하지만, 너무 멀기에 2일차 행사는 그냥 보고싶은 것만 골라서 집에서 생중계로 봤다)


+


강연의 내용들은 대부분이 20분씩 짧게 쪼개서 진행되었고 메인 세션만 길게 진행되었는데,

사실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내용이 그렇게 풍성하지는 못한 느낌이였다.


세바스챤 프럼, 스튜어트 러셀, 위화 작가, 스티븐 핑거 등 

해외의 유명인사들이 많이 참여했지만, 글쎄 뭔가 핀트가 계속해서 안맞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원래 포럼이라는 행사자체가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기보다는 보여주기식 내용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나같은 이쪽 분야의 초보자들에게는 많은 영감을 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표자들의 발표 내용은 너무 평범했고 일반론적이였다.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해보면 알 수 있는 정보들이 많았고 뭔가 뻔한 이야기들이 전개됐다.


내가 너무 큰 기대를 했던 것인가?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한국 사회자들의 반복된 질문이였다.

해외에서 온 초대 손님들에게 비슷한 뉘앙스의 질문을 반복해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과연 기술의 변화가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측을 부탁드립니다"


너무나 추상적이고 모호하지만, 

'이 분야의 대가라면 뭔가 깨달음을 줄 수 있을까?'하는 뭔가를 기대하는 질문이였다.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해 이 질문에 서양에서 온 연사들은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냐는 반응이였다.

이미 이런 내용은 그들의 강연 중에도 살짝 나와있었고, 이걸 물어보는 의도는 모르겠다며 당황했다.


이제는 새로운 시대를 예측하는 시대는 지났고, 

얼마나 빠르게 새로운 기술에 대응하고 이것이 확산되기 전에 충분히 준비하냐가 중요합니다.


그럼에 불구하고 사회자들은 한결같이 이 비슷한 질문을 계속해서 물어봤다.

어떻게 보면 한국인스러운 질문이기도 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같은 질문을 한국인에게 했다면 

아마 뭔가 정답을 주기 위해서 장황하게 이야기를 하거나,

아니면 질문과 상관없이 자신이 평소에 생각하던 이야기를 했을 것같다.


솔직히 한국에서는 흔히 나오는 질문 스타일이고, 우리는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는 패턴이다.


하지만,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준비한 질문에

초점이 명확하지 않은 두리뭉실한 질문에 그들은 당황했을 것이다.


후자야 문화적 특성과 차이니까 헤프닝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전자의 경우에는 꼭 저런 질문을 던져야하는가 싶은 생각이 든다.


과연 요즘같은 시대에 미래를 어떻게 명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까?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대처해나가는 여유가 과연 없는 것인가?

이미 강연 내용에 그런 부분들이 상당부분 언급됐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물어볼 수밖에 없는가?


정답을 강요하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보는 듯해서 좀 안타까웠다.


+


반면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예상치도 못한 

한국인 연사들이 참여한 SF 세션에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다.



한국에서는 SF라는 것은 문화이나 예술계에서 크게 각광받지 못하는 분야이다.

하지만, 이들이 풀어내는 이야기는 그 어떤 기술자보다도 인사이트가 넘치고 흥미로웠다.

(물론 이러한 부분들은 내가 인문계라서 그럴 수도 있다)


이들이 말한 점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예전 SF영화를 보면 우리는 공간을 중심을 기술의 발전을 예상했는데, 

실제 현실에서는 통신수단을 중심으로 기술이 훨씬 더 빨리 발전해왔다는 것이다.


우주여행, 날라다니는 자동차 등은 오래전부터 영화 속에 등장했지만, 

스마트폰 같은 매체나 인터넷 같은 것에 대해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소재로 다루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의 강국인 한국은 기술의 발전에 중심에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기술의 발전에서 변방인 것처럼 스스로를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만약 SF 소설의 주인공을 한국인으로 한다면, 사람들은 굉장히 어색해할 것이다.

이세돌이 알파고와 대국을 하는 것도 한국에서는 바둑이라는 특수성때문에 한국에서 열린다고 봤지만,

한국의 통신 기술의 수준이 낮았더라면 이세돌이 영국에 찾아가서 대국을 치뤘어야만 했을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한국이 부족한 첨단 기술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해외에서는 한국을 기술 강국으로 봐주고 있는데 스스로를 너무 낮춰보면서 끝없이 존재감을 확인하려고 한다.


이는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Do you know 강남스타일?'이라는 질문을 던진다.


다른 나라에서도 인정해주는 한국의 모습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기술력과 경제수준, 그리고 심지어는 문화컨텐츠에서도 이제는 선진국이다.


남들에게 인정받는 것에 주목하기 보다는 스스로의 위치를 잘 판단하고,

이제는 남에게 물어보고 배우기 보다는 스스로 변화를 이끌어나가야하는 시대가 아닌가 싶다. 


열린 공동체 사회 Meditation SDF2016, 서울디지털포럼2016

설명 - 이마누엘 칸트

2015.08.19 06:15


자기가 아는 것을 예로 들어서

설명하지 못하면 모르는 것이다.


이마누엘 칸트 (Immanuel Kant, 1724 ~ 1804) 

열린 공동체 사회 Meditation 설명, 예시, 칸트

얼굴 - 알베르 카뮈

2015.07.06 11:25



특정한 나이가 지나면

모든 인간은 자신의 얼굴에 책임이 있다.


알베르 카뮈 (Albert Camus, 1913 ~ 1960)



열린 공동체 사회 Meditation 알베르 카뮈, 얼굴

행복의 가치, 그리고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 도정일 경희대 후마니터스 칼리지 대학장

2015.06.22 10:23

사람이 살아가는데 목표라는 것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가?

2차세계대전 이후,
서양철학에서는 인간의 역사에는 목적이 있다는 관점을 버리기 시작했다.

흔히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사조들의 움직임은
해외에서 공부하고 들어온 당시 젊은 학자들을 통해서 한국에서 전파되었다.

특히나 목적론적 사고를 가졌던 공산주의나 나치즘의 실패는
목적을 향한 발전이 가져온 일생생활들의 폐해를 통해 우리의 피부에도 느껴지게 되었다.

하지만, 목적이란 것이 없으면 삶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점차 더 어려워진다.

국가주의가 팽배한 국가에서는 아직도 목표지향적인 성향이 강하지만,
개인의 삶에서 ‘설정’하는 목표는 존재의 의미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는 과제이다.

그렇기에 밖에서 강제로 동원되는 목적론적 접근은 위험하지만, 
스스로 설정하는 삶의 목적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된다.

삶의 목적을 설정한다는 것은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고, 
삶에 대한 가이드를 만드는 것이기에 방황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실적인 꿈과 이상적인 꿈 중에서 어떤 것이 더 이로울 것인가?

현실 사회는 불평등 사회이고, 험난한 사회이다.
이에 비해서 이상은 일종의 지키고 싶은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현실과 이상을 갈라놓고 이야기하는 것은 쓸모없는 이야기이다.

물론, 현실과 이상을 갈라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한 순간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대부분 이러한 분리는 현실과 타협하기 위한 핑계일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
현실주의자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자신의 입장을 합리화하기 위한 압력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상이 실현불가능하더라도 이상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이상과 허무 맹랑한 공상은 분명히 다른 것이다.
이상은 실현불가능하기 때문에 이상이라고 할 수 있으며,
목표와 의미의 관계처럼, 이상이라는 것이 있어야 삶의 방향성이 존재할 수 있다.

이상이 없는 사회는 망할 수 밖에 없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시장지향주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상은 돈을 버는 것 이외에 아무 것도 없다.
삶의 화살표로써 이상이 없다면, 내가 하는 모든 것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일수록 돈이 아닌 다른 것을 이상으로 삼는 태도가 있어야 삶에 의미가 생길 수 있다.
삶에 돈이 필요한 것이 알기에, 돈 이외의 이상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더욱 느껴져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양이란 것이 더욱더 필요해진다.

한국 사회는 교양이 없는 사회이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가치는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교양이라는 것은 이상이라는 것에 대한 집착이라고 할 수 있다.

+


도정일 대학장의 짧은 강의는 많은 화두를 던지고 있다.

자본주의라는 이 사회에서 우리가 왜 이상이라는 것을 추구해야하는지...

그것이 설사 허무맹랑하고, 실현 불가능해보일지라도
우리는 이상이라는 것을 추구하고, 이에 집착하는 기본적인 교양을 갖춰야한다.

그것은 삶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주며, 
우리의 삶이 의미를 부여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도정일 교수의 식견은 놀라웠고,
짧은 시간에 왜 교양이라는 것이 필요한지에 대한 일목요연한 강의를 들려주었다.

더 놀라운 것은 도정일 대학장이 생각보다 나이가 굉장히 많으셨고,
굉장히 노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목요연한 강의를 할 수 있다는 점이였다.

물론 뒤에서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체력을 한계를 보여주듯 강의 시간의 명철함은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그래도 전반적인 강의 내용은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경희대 후마니터스 칼리지가
처음의 야심찬 계획보다는 다소 과목도 줄고 규모도 줄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러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하고 있다는 것에서 참으로 훌륭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만든다.

강의 내용에 비하면 흡입력이 좀 떨어졌지만,
좋은 삶과 행복한 삶에 대한 질의응답도 기억해줄만 내용들이 많이 있어서 정리해두려고 한다.

+

좋은 삶과 행복한 삶은 같은 의미인가?

좋은 삶과 행복한 삶은 같은 의미여야만 한다.
하지만, 현대 한국에서 좋은 삶과 행복한 삶을 따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치관을 물어보면,
행복한 삶의 기준으로 돈, 사랑, 건강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사회가 만들어놓은 삶의 기준일 뿐이다.

모두가 길을 잃었을 때는
남보다 앞선다는 것과 뒤쳐진다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가?

좋은 삶이란 과연 어떤 삶인가?
좋은 삶이 아닐 때 행복한 삶이 될 수는 없다.

좋은 삶이란,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는 삶을 의미한다.
일단 내가 그렇게 평가해야하고, 타인들도 그렇게 평가해주면 금상첨화이다.
여기에는 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이라는 가치가 들어오게 된다.

행복한 삶이란 과연 어떤 삶인가?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인가?' 이것을 먼저 정리할 수 있어야한다.
좋은 삶을 추구하면, 행복한 삶은 따라오게 된다.

좋은 삶을 위해서는 과연 무엇이 필요한가?

호기심은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호기심은 우리에게 상상력과 창조력을 자극해준다.
하지만, 사회에 나오면 호기심을 죽이는 과정이 이어지기 마련이다.
정답을 맞추는 교육을 받은 머리에서는 호기심이 나올 수가 없다.

반면에, 인문학을 공부한다고 행복을 줄 수는 없다.

인문학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 수는 있다.
인문학은 끝없이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인문학의 3대 화두는 의미, 가치, 목적이다.
사람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르기 마련인데,
쓰잘 때 없이 고귀한 것들이 바로, 의미와 가치, 목적이다.
인간이 쓸데 없이 계속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낸 이유는 이러한 것들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버릴 수 없는 일이 있다.

의미가 없는 곳에 의미를 세우는 일
희망이 없는 곳에 희망을 주입하는 일
정의가 없는 곳에 정의를 세우는 일

좋은 삶을 위해서는
민주적 공동체라는 기본적인 물질적 조건이 반드시 필요하다.

민주적 공동체를 세우기 위해서
우리는 의미를 세우고, 희망을 주입하고, 정의를 세우는 일을 해야만 한다.

인문학이 우리에게 행복을 줄 수 없지만,
좋은 삶을 위한 기본적인 물질적 조건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그 좋은 삶은 행복한 삶으로 이어져야만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인문학에 대한 호기심을 버릴 수 없는 이유이다.



* 본 내용은 오마이스쿨에서의 도정일 대학장의 강의내용을

  개인적인 견해를 기반으로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열린 공동체 사회 Meditation 도정일, 목적, 목표, 민주적 공동체, 오마이스쿨, 의미, 인문학, 정의, 행복, 호기심, 후마니터스 칼리지, 희망

  1. 사실 저도 다른사람에게 조언할 때 이상적으로 조언하기보던 현실적으로 조언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사람들의 화를 내기도 하지만 그개 현실인걸 어째요...

  2. 당연히 현실을 이야기해주는 사람도 있어야죠~~ ^^

  3. 우리사회에 인문학이 살아있어야 모든것이 바로설수있다고봅니다

On children (아이들) - Kahlil Gibran (칼릴 지브란) 1923

2014.12.19 17:15


On children (아이들)



당신의 아이는 당신의 아이가 아닙니다.

아이들은 스스로를 열망하는 생명의 아들이요, 딸입니다.


아이들은 당신을 통해 왔지만, 당신에게서 온 것은 아닙니다.

또한, 당신과 함께 있지만 당신의 소유는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당신의 사랑을 줄 수는 있지만,

당신의 생각을 줄수는 없습니다.

아이들은 그들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아이들에게 육신의 거처를 줄수는 있으나, 

영혼의 거처를 줄수는 없습니다.

아이들의 영혼은 당신이 꿈에서조차 갈 수 없는 내일이라는 집에 거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아이들과 같아지려 애쓸 수는 있지만,

아이들을 당신처럼 만들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삶은 결코 뒤로 가는 법이 없고, 어제에 머물러 있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생명이 있는 화살인 아이들이 날아가는 근원이 되는 활입니다.

궁수는 무한의 길 위에 있는 과녁을 보면서 화살이 빠르고 멀리 날아가도록 힘껏 당신을 구부립니다.


궁수의 손에서 당신이 휘어지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십시오.

궁수는 날아가는 화살을 사랑하지만, 꿋꿋이 머물러 있는 활 역시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 Kahlil Gibran (칼릴 지브란) the Prophet (19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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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갑자기 쓰러진 사람을 만났을 때 응급조치 방법

2014.09.14 07:53


어제 아침 지하철 역 앞에서 갑자기 쓰러지는 사람을 보았다.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앉을 자리를 찾으면서 눈이 마주쳤던 젊은 여성인데,

지하철 역 앞에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갑자기 어지러웠는지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내 앞에서 버스에 내려서 바로 쓰러졌기 때문에,

매우 당황스러웠고 그녀에게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못한체 의식을 잃고 있었다.

다행히 사람들이 많은 지역이라서 인근 사람들이 몰려들었지만 아무도 선듯 나서지 못했다.


솔직히 나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서 당황스러웠고,

일단 생각나는 방법은 119에 신고하는 것 밖에 없었다.


서울과 부천의 경계 지역이라서 

119에 전화를 했더니 해당 지역은 서울 관할이라서 전화를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다행히 옆에 다른 사람이 119에 전화한 것은 서울 지역으로 바로 연결이 되었고,

인근에 경찰이 위치하고 있어서 다음 버스를 운행할 준비를 하던 기사 아저씨가 경찰을 바로 불러올 수 있었다.


119에 신고를 해주신 아저씨는 급한 용무가 있으시다며 경찰을 믿고 먼저 가셨고,

경찰은 나름 응급조치를 취하고자 했으나 무엇을 어떻게 할지 잘 몰라서 일단 의식을 깨우기에 바빴다.


다행히, 그녀는 바로 의식을 회복했고 

손발이 안움직인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보아서 혈액순환이 안되어 빈혈로 쓰러진 듯 보였다.


119도 불렀고, 경찰도 자리에 있고, 어느 정도 의식도 회복한 듯하여

약속 시간에 늦을까봐 그 자리를 바로 떴지만 응급조치를 할 줄 몰라 그냥 지켜만 봤던 내가 부끄러웠다.


세월호 사건을 지켜봐서 그런지 이런 긴급상황에서

다른 사람을 돕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들이 연출되는 것이 너무 아쉽다.


이럴 경우를 다시 만나게 되면 긴급 조치를 어떻게 해야하는 

좀 알아둘 필요가 있어보여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관련 내용을 정리해두고자 한다.


+



생활 속의 응급조치, 그 응급정도를 알아내는 방법 

(출처: http://lyric6581.tistory.com/110)

  

01 의식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 볼 것 
가. 말을 걸어 본다 : 귀 가까이에서 환자의 이름을 불러보고 대답하는 정도를 파악하여 의식소실 유무를 알아본다.
나. 꼬집어 본다 : 손발을 가볍게 꼬집어보고 통증(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의식 소실 유무를 알아본다.
다. 동공을 본다 : 아래위 눈꺼풀을 열어 보고 동공의 크기가 정상인가를 살펴본다. 
    
02 호흡의 여부를 확인해 볼 것 
가. 가슴의 움직임을 살펴본다 : 가슴이 상하로 불규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어떤지를 살펴본다. 가슴에 손을 얹어서 살펴봐도 좋다.
나. 뺨을 입과 코 가까이에 대본다 : 가. 에서 확실하지 않으면 뺨을 환자의 입과 코 가까이에 대보고 호흡의 정도를 알아낸다. 
    
03 맥박의 여부를 확인해 볼 것
가. 손목 동맥을 본다 : 인지, 중지, 약지 손끝으로 손목 맥을 짚어본다.
나. 경동맥을 본다 : 가.에서 알아내기 어려운 경우에는 목젖에서 바깥으로 약 3㎝ 떨어진 부위(경동맥)를 만져본다.
다. 심박동을 들어 본다 : 가슴에 귀를 가까이 대 직접 박동을 들어봐도 좋다. 
    
04 출혈의 여부를 확인해 볼 것 
가. 큰 출혈이 있으면 곧 지혈시킨다 : 큰 출혈이 있으면 재빨리 지혈시키면서 의식, 호흡과 순환상태의 이상 유무를 살펴본다.
나. 소량은 호흡과 심장에 대한 처치를 한다 : 출혈량이 적다면 의식, 호흡과 순환(심박동)에 대한 처치를 먼저 한다. 


+


우선 머리를 낮추어주고 다리를 높여주어 뇌로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해주고, 조이는 옷은 느슨하게 해줍니다.
의식을 잃은 경우에는 혀가 뒤로 쳐저서 기도를 막으면 매우 위험하므로 고개를 옆으로 돌려주어야 합니다.
또 토하는 일이 있는데 이때 토물이 기도를 넘어가면 위험하므로 고개를 옆으로 돌려주셔야 합니다

정신이 완전히 들때까지는 절대로 아무것도 먹여서는 안되고 얼굴등을 찬 물수건으로 적셔주는등 자극을 주는것이 도움이 됩니다.
체온이 낮으면 담요등으로 보온해주시면 됩니다
수분 이내에 의식이 회복되지 않으면 병원으로 옮기셔야 합니다



외부충격을 받아 쓰러진 사람을 발견했을 때

일단 환자의 의식이 있는지 확인한 후 주변사람이나 119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외부충격으로 실신하게 되면 쓰러지면서 목뼈가 부러져 척추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환자를 움직이지 말아야 합니다.


실신한 환자는 기도 확보부터 하는게 제일 중요합니다.

만약 의식과 호흡이 있다면 목뼈를 다치지 않았는지 확인한 뒤

환자의 몸을 똑바로 눕히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주어 구토물이 기도를 막을 위험을 막아줘야 합니다.


환자가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라면 일단 환자의 등의 지면에 닿도록 똑바로 눕히고 턱이 위로 올라가도록 머리를 조심스레 뒤로 젖혀

기도확보를 해야 하며 혀가 목구멍으로 말려들어갈 수 있으므로 환자의 몸에 힘이 빠진 상태라면 혀 끝부분을 살짝 잡아주는것이 좋습니다. 

단 환자의 몸에 경련이 일어나는 경우 처치자도 위험할 수 있으므로 절대 시행하면 안됩니다.


여전히 숨을 못쉰다면 인공호흡을 실시합니다.

인공호흡을 2번해도 효과없을 때 바로 흉부압박을 시행합니다.

이때는 인공호흡 2번에 흉부압박30번의 비율로 반복합니다.

의료진이 도착하기 전까지 응급처치를 하면 환자의 소생률을 높히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단, 실시한 환자에게 약이나 물을 먹이면 기도로 넘어가면서 호흡곤란에 빠질수 있으므로 절대로 먹여서는 안됩니다.

코나 귀에서 나는 피는 두개골 골절 후 뇌척수액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때 피를 휴지로 막거나 머리를 뒤로 젖히는 것은

감연된 뇌척수액이 다시 뇌로 흘러들어가 위험합니다.


* 심폐소생술에 대한 자세한 안내

  (http://momk.net/90193293983)


* 중앙대학교 산악부 홈페이지에서는 다양한 상황의 응급조치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http://www.cauac.or.kr/sangsik/medicalsangsik.asp)

열린 공동체 사회 Meditation 119신고, 기도확보, 실신한 환자, 쓰러진 사람, 응급조치, 의식확인, 호흡확인

  1. 감사합니다. 타 sns로 링크 가져갑니다.

2014 오르세미술관展 - 국립중앙박물관

2014.08.17 01:37


2011년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오르세미술전에 다녀왔었다.


인상주의가 우리나라에서는 워낙 인기가 좋은데다가,

빈센트 반 고흐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비롯해서,

모네, 드가, 세잔, 르누와르, 밀레, 루소 등 아주 쟁쟁한 작품들이 대거 한국에 왔었다.


특히 2011년에는 오르세 미술관이 공사중인 관계로

유명한 작품들이 대거 몰려오면서 오르세 미술관전은 화제를 불러모았고

개인적으로는 굳이 고흐만 내새웠어야하는 아쉬움이 들정도로 훌륭한 작품들이 넘쳐났다.



2011년에는 진짜 눈이 호강한 전시회였다.


고흐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는

진짜 왜 사람들이 고흐, 고흐 하는지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그림이였다.


그냥 멀리서부터 빛이 나는 그림이였고, 

그 그림 하나만 보고 나왔다고 해도 전혀 아깝지 않을만한 진짜 걸작중에 걸작이였다.


물감을 떡칠(?)하듯이 쳐발라놨는데...

그것이 그림이 된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놀라웠고,

그렇게 두껍게 칠해진 그림에서 만들어내는 질감은 진짜 최고의 작품이였다.

(왜 그림을 꼭 전시회에 가서 봐야만 하는지 절실히 깨닫게 만들어준 그림이였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였다.


폴 세잔의 <카드 놀이하는 사람들>

폴 고갱의 <소가 있는 해변>

르누와르의 <소년과 고양이>

장 프랑수아 밀레의 <봄>


진짜~ 미술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나에게도 그냥 한 눈에 들어오는 그림들이였다. 

(이중에서도 개인적으로는 고흐 그림 다음으로 눈에 들어온 것은 밀레의 봄이였다.)



사실 너무 와~ 와~ 하다가 끝나버려서 전시의 컨셉도 기억에 남지 않았다.

다만 제목을 너무 마케팅적으로 고흐만 부각시켰다는 것이 마음에 안들었을 뿐이다.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고흐가 왔으니 

당연히 고흐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선택과 집중에서는 아주 훌륭한 전략이다.


하지만, 전시의 본질을 흐릴 수 밖에 없는 제목이였고,

너무나 쟁쟁한 작품들이 한꺼번에 몰려왔기에 너무나 아까운 제목이였다.


+


2011년 오르세미술전은 내 인생 최고의 전시였기에,

이 번 오르세미술전에 대한 기대도 엄청 높을 수 밖에 없었다. 



이 번에 전면에 내세운 것은 클로드 모네의 <양산 쓴 여인>이였고,

가장 화제를 모으면서 관심을 끈 작품은 앙리 루소의 <뱀을 부리는 여인>이였다.


역시나 전시관 외벽부터 이 두 작품이 최고로 부각되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 번에는 고흐의 작품만 전면으로 미는 듯한 연출을 하지는 않았다.


대신, 인상주의와 파리라는 공간을 부각시키는 듯한

독특한 부제는 과연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궁금할 정도였다.



2011년에는 작품이 워낙 뛰어났기에

순전히 작품을 감상하는 쪽으로 기획되었고 별다른 컨셉이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2014년 오르세미술관전은 명확한 컨셉을 가지고 있었다.

파리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풀어나갔고, 공간이 가지는 역사성과

미술계에서도 이루어지는 화풍의 변화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전개해나가면서


초기 인상주의에서 시작해서 상징주의로 전시는 마무리된다.

(마지막 대미의 엔딩은 최고의 관심작 앙리 루소의 <뱀을 부리는 여인>으로 끝낸다.)



아무래도 박물관에서 진행된 전시회라서 그런지

역사적 흐름에 대해서 굉장히 디테일하게 한 쪽에서 설명해주고 있다.


전시회의 컨셉자체에서도 역사적 흐름을 따라가는 흔적들이 많이 보였다.

그 역사적 흔적을 파리라는 공간적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솔직히 나같은 초짜에게는 불친절하게 그림만 알아서 보라는 전시보다는

이렇게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명확한 목적성을 가지고 기획된 전시가 더 보기 편하다.


그래서 화풍의 시대적 흐름과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박물관에서 기획한 미술전이라는 특색도 잘 살리고 나름 의미도 있는 전시였던 것같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2011년 비해서 확~ 눈을 끄는 작품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개인적으로 고흐와 밀레를 루소와 모네보다 더 좋아하는 것이 작용한 것일 수도 있다.


모네나 고갱, 세잔같은 경우에는 꽤 많은 작품이 전시된 듯한데도, 

솔직히 충분히 재미있게 봤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여전히 목마른 아쉬운 전시였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인상에 많이 남는 작품들도 있었다.


폴 세잔의 <다섯명의 목욕하는 사람들>

클로드 모네의 <런던, 안개 속 햇살이 비치는 의회당>

카롤로스 뒤랑의 <앙포르티 후작 부인>

앙리 루소 <뱀을 부리는 여인> 


이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었던 작품은 <앙포르티 후작 부인>이였다.



고흐나 밀레가 주었던 사람을 완전히 끌어들이는 매력을 느낀 것은 아니지만,

그냥 보는 순간 "디테일 진짜 쩐다"라는 표현 밖에 할 수 없는 살아있는 그림이였다.


부인이 입고 있는 드레스의 화려함이 그냥 피부로 느껴질 정도였고,

그녀가 끼고 있는 반지는 이게 진짜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휘황찬란했다.


대놓고 화려하게 보이도록 그렸고, 작가의 의도는 완벽하게 성공했다.

이 여인은 화려함 그 자체였고 보는 사람을 압도할 수 밖에 없는 그림이였다.


모네와 세잔의 작품들도 인상적이기는 했지만,

단지 흥미를 끌 정도였지 뭔가 확실한 감동을 주기에는 상당히 부족한 느낌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기는 했는데 만족스럽지는 못한 전시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역사적 흐름과 함께 화풍의 변화를 이해하기 쉽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성적인 만족과 이들이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에 대한 것을 찾아가는 재미가 솔솔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임펙트는 부족했다.

머리로는 공부를 많이 한 느낌이지만, 가슴으로 작품을 느끼기에는 아쉬운 전시였다.


다음 언제 오르세미술전이 다시 열릴지는 모르지만,

이미 베린 눈이 되어버렸기에 왠만한 전시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단계에 온 듯하다.

열린 공동체 사회 Meditation 고흐, 고흐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 국립 중앙박물관, 드가, 루소, 르누와르, 모네, 밀레의 봄, 뱀을 부리는 여인, , 세잔,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 앙리 루소, 앙포르티 후작 부인, 오르세미술관전, 카를로스 뒤랑, 폴 세잔

우주인 배출사업 - 이소연은 과연 먹튀인가?

2014.08.13 14:57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그녀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을 퇴사하면서,

260억을 들인 국채사업에 대한 먹튀논란이 인터넷에서 달아오르고 있다.


사실 이 논란울 부추기고 있는 것은 언론들이고,

인터넷발 언론사들의 기사 제목에 아예 '먹튀 논란'이라는 문구를 넣어서 클릭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휴가는 다 챙겨먹고, 우편을 통해서 퇴사원을 제출했다는 등의

개인의 문제로 몰아가려는 논조들이 눈에 띄고 있다.


과연 이것이 이소연이라는 개인이 

자신의 스펙을 쌓기 위한 욕심으로 국가의 세금을 낭비한 사건인가?



2006년 한국 최초의 우주인을 선발한다는 뉴스는

수많은 사람의 가슴을 떨리게 만들었고 무려 36,206명의 사람이 지원했다.


최종 후보로 선발된 2명(고산, 이소연)은 1년이 넘는 훈련기간을 거쳤고, 

석연치 않은 과정을 통해서 탑승자는 최종적으로 고산에서 이소연으로 교체되었다.


2008년 4월 이소연씨는 한국 최초로 우주로 나가는데 성공했고,

10일간의 체류기간동안 과학실험을 몇 가지 수행한 후 무사 귀환해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되었다.


항우연은 한국 우주인 탄생의 의의를 다음과 같은 3가지로 소개하고 있다.


1) 다른 국가와의 문화, 기술적 교류를 통해 우주개발협력 가능성을 여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2) 유인우주기술시대의 시작이며, 국가경제발전의 의미를 가진다

3) 미래 한국의 과학 꿈나무들에게 주체적인 과학활동의 동기를 제공한다.


논쟁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되어야만 한다.

분명히 한국 우주인 탄생은 한국 과학기술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근데, 항우연의 한국우주인 배출산업 기념 홈페이지에 명시된대로

한국우주인 배출산업 자체는 과학적 기술을 높이는 것보다 이벤트성이 매우 강하다.


이소연, 

그녀는 혈세 260억이 들어간 이벤트의 주연이였고,

그 주연으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을 뿐이다. 근데 왜 이벤트가 끝난 후에 욕을 먹어야하는가?


+


한국우주인 사업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위해서는

"이소연은 우주인인가 관광객인가? ANT관점으로 본 한국 최초 우주인 논쟁"이라는 논문을 보면 도움이 된다.


2009년 안형준이라는 분이 쓴 이 논문은

행위자네트워크이론(ANT)라는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이 사건을 분석했다.

(유료 논문이기에 파일을 첨부하지는 못했는데, 인간-사물-동맹 이라는 책에도 이 논문이 실려있다.)


행위자네트워크이론(ANT)은 설명하자면 너무 복잡한데,

아주 쉽고 간결하게 이야기하면 인간과 비인간이라는 경계를 넘어서서,

세상은 다양한 행위자들간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사회 현상을 분석하는 방법이다.


자연과학적 인식론과 사회과학적 분석론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사물을 포함한 다양한 행위자 간의 네트워크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는 것이다.


암튼~ ANT에 대해서는 잘 몰라도 

이 논문이 이야기하는 내용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기에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다.


2008년 이소연의 우주 실험은 성공이였고

이소연은 자신의 임무를 잘 수행한 후 무사귀한하면서 한국의 과학사에 남게 되었다.

하지만, 국민들은 우주 관광이 아니나면서 이미 그 당시부터 혈세낭비에 대해 비판하기 시작했다.


논문의 저자는 우주인 배출 사업에서 진행한 우주 실험이 성공적으로 수행됐지만,

이러한 사실이 대중에게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못한 원인이 무엇인지 ANT 관점에서 파악해보려고 했다.



우주인 배출 사업이 추진된 배경에는

우주사업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고자 한 것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한다.


워낙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산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민적인 합의가 반드시 필요했고, 이를 위해서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홍보하자는 계기를 만들려고 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주인 선발에서부터 국민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전문성보다는 우주인 사업이 개인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이기에 누구나 우주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고,

"우주관광객" 논란이 불거지자 매우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해 선발에 대한 수사를 우주인으로 바꾸었다.


실제 선발된 최종 후보 2명도 과학 관련 연구원 출신들이였고

과학실험 임무를 수행할 능력이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적용되면서 초반에 과도 홍보된 경향이 있음이 나타났다.


선발된 우주인이 실제 우주에서 실행할 실험도 공모를 받았고,

공개적인 발표회를 거쳐서 기초과학실험 13가지를 선정했으며 이들 주제를 다시 대중에게 홍보했다.


이 사업에서 이소연의 역할은 '우주실험전문가'가 되었고,

이소연은 우주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공모된 실험들을 대신해주는 '실험대리인'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였다.


이소연은 모든 실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실험결과를 무사히 지상의 과학자들에게 넘겨주면서 맡은 바 소임을 다했다.


하지만,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연일 언론을 통해서 이소연의 우주생활, 비행일정, 언행 등 보도되면서

'우주실험전문가 이소연'은 대중들에게 '우주관광객 이소연'이 되어버렸다.



실제 이소연이 우주에서 수행한 실험들에 대해서 

심도있게 다룬 매체는 '한겨레신문' 밖에 없었고, 나머지 기사들은 온통 우주 생활에 대한 것들이였다.


대중들은 언론 기사들과 인터넷을 통한 해외 사례같은 정보를 취사선택하면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들을 개진하기 시작했고 인터넷 게시판을 중심으로 이 사업에 대한 반감이 퍼져나갔다.


대중들은 세계의 갑부들에게 판매되고 있는 관광상품들 떠올리면서,

'우주비행참여자 이소연'의 역할에서 '실험'이라는 키워드를 빼고, '관광'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대입해버렸다.


대중들은 정보를 수동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처한 상황과 자신의 요구에 따라 정보를 선택하고 구성하기에 이는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였다.


+


결국 우주산업에 대한 대국민 지지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한

'한국 우주인 배출 사업'이라는 이벤트는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고 말았다.


우주 실험이라는 원래 목표는 성공적으로 수행하였으나,

우주 관광객을 양성했다는 비난을 받으면서 사업은 마무리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후 항우연은 이소연을 데리고 각종 강연회를 다니면서 홍보활동을 벌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강연회의 반응은 사그라들기 시작했고 후속 사업의 부재에 시달렸다.


이소연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들을 벌려나갔으면 좋았겠지만,

이미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데 실패한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을 벌릴 동력도 떨어졌다.


언론 기사에서는 우주개발에 관한

독보적 지식과 기술을 가진 이소연 씨라고 소개하고 있기는 하지만,


과연 1년이라는 시간동안 고산과 이소연이라는 이 두 명이

러시아에 가서 얼마나 독보적인 지식과 기술을 쌓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만약 독보적인 지식과 기술을 쌓았더라고 하더라도,

그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은 정부의 잘못이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소연씨는 2012년 휴직계를 내고

미국으로 건너가서 결혼한 후 MBA공부를 시작했다.


2년간의 의무 복무 기한을 모두 마쳤고, 

실제적으로 항우연은 아무런 비전을 제시해주지 못한 것이다.


그런 그녀의 선택에 대해서 '먹튀 논란'을 일으킨다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다.

그녀는 그렇다면 우주에 한 번 다녀왔다는 이유로 평생 항우연에 묶여있어야 한다는 말인가?


애당초 이 사업은 우주 산업에 대한 과학기술을 획득하는 것보다는

대국민 홍보용 이벤트 성격이 강했고 이소연씨는 그 이벤트에서 주연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국가 차원의 대형 이벤트가 성공하지 못한 것은

애당 초 실리보다는 여론 형성을 위한 이벤트성으로 접근한 것도 문제였지만,

언론 보도의 행태와 대중의 자발적 여론 형성이 어떻게 될지 전혀 고려하지 못한 것에도 원인이 있다.


만약 항우연이 이벤트를 잘 마치고 후속 작업에서도 멋진 비전을 보여줬다면,

과연 어떤 사람이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라는 모든 명예를 버린 체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올 수 있겠는가?


2008년 우주실험을 마치 우주관광처럼 포장해버린 언론들은

2014년 모든 책임을 한 여성에게 뒤집어 씌우는 못된 짓을 하고 있다.


이제 그만 마녀사냥은 그만두자.


한 개인이 이 모든 잘못을 떠안기에는 그녀는 너무 충실히 자신의 의무를 수행했고,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는 곳을 떠나서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을 뿐이다.

열린 공동체 사회 Meditation ant, 고산, 마녀사냥, 먹튀논란, 안형준, 우주관광, 우주실험, 우주인, 이소연, 한국 최초 우주인, 항우연, 행위자네트워크이론

  1. Blog Icon
    지나가다

    글에 언급된 논문을 쓴 저자는 홍익대 안형준 교수가 아니라, 전 과학동아 기자이자 현재 미국에서 우주개발사를 공부하고 잇는 안형준 입니다.

  2. 지적 감사합니다....
    근데, 제가 논문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신분 확인 정확하게 되지 않았네요...

    포스팅에는 '안형준'이라고만 표기하는 것으로 수정했습니다.

Love is...

2014.07.22 18:56


사랑은 자기 안에 
그리고 상대방에게 감춰져 있는 보석을 찾아가는 여행이며, 
고귀한 인격과 존재의 신비를 깨닫고 나누는 축제이다.


"사랑은 가질 수 없는 것을 주는 것이다”

- 자크 라캉 (Jacques Lacan) -


열린 공동체 사회 Meditation Jacques Lacan, 자크 라캉

세월호 참사... 죽음 앞에선 그들을 생각하자

2014.04.30 13:11

지난 2주간...
세월호 사고 소식에...


불쌍한 영혼들을 하늘로 보냈다는 사실이 너무나 슬펐고,
진행되는 상황들을 보면서 너무나 어이가 없었고 너무나 분노했다.


너무나 시끄러운 소식이 넘치기에...
SNS에 그 어떤 말도 남기지 않고 조용히 슬퍼하며...
도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하는지 몰라 하염없이 기사만 보고 있었다...


냉철해지자...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없기에...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나의 주어진 자리에서 대안을 찾아보자...
그리고, 희생자들을 위해서 기도하자했지만...


나의 슬픔은 자기 위안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오늘 아침 예전 직장에서 같이 일했던 
나와 동갑이였던 친구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듣게 되었다...

죽음은 그런 것이였다...

.
.
.

수없이 세월호에 내 가족이나 친구가 타고 있었다는 상상을 하면서,
지금의 현상에 대해서 분노했고 울분을 삼겼다.


근데....
사람의 목숨이라는 것은
단순히 상상만 해보는 것 그 이상인 것이였다.


사람의 목숨이라는 것은...
그 어떤 것이라도 설명이 안되는 그런 것이였다.


그동안 내가 가졌던 감정은
모두 다 거짓이였던 것 같다..


싸구려 위로와 싸구려 분노에 불과했다...
사람의 목숨 앞에서 잘난 척만 하고 있었던 것 같다...


피해자 가족들의 심정을
천분지 일, 아니 백만분의 일도 공감하지 못했던 것같다...


이 사건을 쓸데 없는 논쟁으로 끌고가는 사람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


+


모든 것의 중심에는
반드시 피해자 가족들이 있어야 한다...


정부를 욕하더라도 피해자 가족의 심정에서 해야하고,
정부를 보호하더라도 피해자 가족의 심정으로 해야한다...


위로를 하더라도 그들의 심정에서 해야하고,
사과를 하더라도 그들의 심정에서 해야한다.


책임을 지더라도 그들의 심정에서 져야하고,

지원을 하더라도 그들의 심정에서 해야한다.


처벌을 하더라도 그들의 심정에서 해야하고,
용서를 하더라도 그들의 심정에서 해야한다.


그렇지 않는 모든 것은 가짜이고,
자기 위안이나 잘난 척에 불과하다.


대통령 하야를 외치던,
관련자 처벌에 앞장서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던,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
그 이상의 공감을 하지 않은 체 행하는 모든 것은 가짜이다.


+


유가족들은 대통령의 사과를 인정못하겠다고 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아직도 하여없이 진도에서 시신이라도 건져달라고 울부짓고 있다.


그들은 아이들의 스마트폰에 남아있던 마지막 자료들을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달라고 하고 있다.

그들은 대한민국의 언론은 못믿겠다고 인터뷰도 거절하다가 JTBC/뉴스타파/국민TV같은 매체들하고만 대화를 하고 있다.


아무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정직하게 담아주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면서 손석희한테 울부짓는 승현이 아버지의 인터뷰를 잊을 수 없다.

경황이 없었던 시절에는 그냥 침묵과 묵묵한 도움이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무엇이 진실인지 윤곽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세상에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줘야한다. 


그들이 왜 사과를 인정못하는지, 

과연 무엇이 억울한지, 

정부가 그들에게 도대체 무슨 짓을 했는지 들어줘야 한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주고 그들과 함께할 것이다.

더 이상 이런 말도 안되는 참사가 반복되는 것을 볼 수 없다...


태안 해병대 캠프와 경주 리조트 사고가 세월호의 예고편이되었듯이, 

세월호가 또다른 참사의 예고편이 되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된다...


세월호의 참사는...
내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될 것 같다...

열린 공동체 사회 Meditation 사람 목숨, 세월호, 전환점,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