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The Oxford Handbook of Organization Theory

2017.03.19 09:55



This book provides a forum for leading scholars in organization theory (OT) to engage in meta-theoretical reflection on the historical development, present state, and future prospects of OT. It explores the status of OT as a social science discipline. It aims at reviewing and evaluating important epistemological developments in OT, especially issues related to the kinds of knowledge claims put forward in OT and the controversies surrounding the generation, validation, and utilization of such knowledge. This article provides a few words to clarify the term ‘organization theory’. Organization theory is seen as the academic field specializing in the study of organizational phenomena (both micro and macro) and for this reason OT is used here as a synonym for Organization Stu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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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세계에서는 용어의 사용에 있어서 좀 더 엄밀성이 요구된다. 
Organization Theroy(OT)와 Organization Studies는 비슷한 것처럼 쓰이지만 다른 용어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OT를 좀 더 광범위한 범위에서 다루기 때문에 Organization Studies와 동의어로 사용한다고 밝히고 있다. 편집자의 OT에 대한 관점을 옅볼 수 있으며, 전체적인 책의 흐름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편집자는 그동안 OT분야에서 주로 이루어졌던 인식론적 논쟁에서 벗어나 메타이론적인 흐름을 취하고자 한다. 메타이론적인 흐름을 취하는 가장 큰 이유는 관점과 패러다임이 연결되지 않으면서 실무적인 부분과의 관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론을 탐구하기 위해서 뒤로 물러나는 순간 실천가가 아닌 이론적인 실천을 관찰하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반면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패러다임에서 한 발 물러나서 중립적인 메타 가정을 모색할 필요도 있다. 연구자는 필드에서의 참여자이자 행동에 대한 관찰자이기 때문이다. 성찰은 우리가 연구에 몰입해서 편견이 생기는 것을 막아주고, 연구에 참여할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성찰은 나르시시즘이나 자기 편향에 빠지기 쉽기에, 우리는 실천 자체보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보는 '훈련된 성찰(disciplined reflexivity)'에 휩싸여 있을 수도 있다.

학문적 지식의 생산은 사회적 활동이다.
지식의 생성은 일과 의사소통적 상호작용을 포함한다. 일(work)이라는 것은 인간적인 목적을 위해 상징이나 문제를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의사소통적 상호작용(communicative interaction)은 특정한 과학적 언어를 학습하고 연구의 목적에 대해서 논쟁을 함으로써, 연구자들의 공동체에서 의미를 공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과 의사소통적 상호작용은 둘 다 필수적이며, 다른 것을 환원시킬 수 없다. 학술적 지식 생산은 역사적인 시간이 투여된 집합적인 노력이 들어간다. 지식 생산을 실천적 사회적 활동에 놓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다른 사회적 활동과 동일 선상에 놓는 것이다. OT실천가들은 그들의 연구 목적에 대해서 습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 시스템적인 사고를 통해서 자기 주장의 타당성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과거에는 조직을 합리적인 시스템으로 본 반면, 요즘은 조직을 환경에 배태되고 역사적으로 구성된 사회적 총합체라고 본다. 과거 뉴턴식 사고의 연구에서는 실천의 중요성이 비과학적이라는 이유로 무시되었다. 하지만, 복잡해진 사회에서 연구를 제대로 하려면 연구자들은 브리콜레르(bricoleurs)가 되야한다. 특정 제도나 문화적 맥락에서는 이상적인 패러다임을 가지고 연구하는 것은 어렵다. 패러다임이라는 것은 소리없이 존재하며, 알게모르게 생각하고 학습하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 패러다임적 교환이라는 것도 그것이 일어나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이기 전까지는 잘 인지하지 못한다. 

연구자들은 연구 목적을 해결해야하며, 그와 관련된 사회적 관계도 관여하게 된다.
OT에서의 이론은 의미를 생성하며, 실천가들에게 그들의 상황을 메이킹 센스하기 위한 상징 자원들을 제공해준다. OT 연구 공동체와 연구 대상 간의 사회적 관계는 생산된 지식이 신념과 이해를 바꾸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되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자신과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용어(TQM, BPR 등)만 바꾸더라도 그들의 실천을 바꿀 수 있다. 규정화되었던 내용들이 후속 연구로 인해서 낡은 것이 되어버리고 새로운 규칙성이 새로운 신념과 기대를 만들게 된다. 어떠한 OT의 이론도 영원한 법칙을 가질 수 없기에, OT는 성찰적 대화(reflective dialogue)를 생성하는데 목적을 가져야 한다. OT 지식은 조직 현상에 대한 설명(재묘사)에 목적을 두어야 하며, 이러한 설명들은 상황에 대한 교감적인 모방(sympathetic emulation)을 포함하고 있다. OT지식은 실천가들의 확고한 경험과 연결되기에,  그들의 새로운 환경에 반영될 수 있다. OT지식은 그들이 보편적으로 어떤 존재인지를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어떻게 부분적이 되는지 말해준다.

OT knowledge does not tell practitioners how things universally are, but how they locally be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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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서론에서 하고 싶은 말은... 

실천적인 의미를 가지려면 특정 패러다임이나 이론에 집착하지 말고 메타 이론적인 성찰이 필요하다.


과연 이책에 실린 23개의 논문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기대가 된다.

열린 공동체 사회 Study Room/Organization Theory bricoleurs, disciplined reflexivity, Haridimos Tsoukas, meta-theoretical reflection, Organization Studies, organization theory, The Oxford Handbook, 메타이론, 조직연구, 조직이론, 패러다임

사회연결망분석 (Social Network Analysis)

2017.02.03 13:28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수많은 사회연결망에 연결되어있다.

혈연, 지연, 학연, 업력, 종교 등 서로 다른 수많은 연결망을 그려볼 수 있다.


이미 세상은 6단계만 건너면 누구나 연결될 수 있는 small world로 연결되어버렸고,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연결망은 그 거리와 속도를 엄청나게 단축시키고 범위를 확장시켜버렸다.


나와 관련된 연결망을 그려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당장 SNS에 등록된 친구들만 가지고도 거대한 연결망을 그려볼 수 있을 것같다.


하지만, 막상 사회연결망을 그려보려고 하면 뭔가 막막하다.

나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는 쉽게 그릴 수 있는데 다른 사람과 다른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그리지?


여기서부터 막막해지기 시작하면서 고민되기 시작한다.

사회연결망 분석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보이면서도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부분이 여기에 있다.


사회 연결망 이론
국내도서
저자 : 김용학
출판 : 박영사 201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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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연결망 분석을 하기 위해서는 사회연결망(Social network)이 뭔지부터 알아야 한다.


소셜 네트워크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페이스북, 카카오톡 같은 SNS를 연상한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다.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가장 보편화되고 대중화된 서비스가 SNS이기 때문이다. 


이미 마케팅 업계에서는 SNS가 온라인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어버렸고,

오바마의 당선 이후 정치인 중에서 SNS 하나쯤은 안가지고 있는 정치인이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아랍의 봄이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시위 등에서도 SNS 위력은 여감없이 발휘되었다. 

세상은 SNS로 점차적으로 하나로 연결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사회연결망이론은 사회를 연결망이 가지는 관계성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각각 연결되어 있는 객체(node)의 특성보다는 서로간의 관계적 특성(link)에 주목해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다.


좀 더 쉽게 이야기하자면 성공회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때,

그 성공회대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 개개인의 특성들에 대해서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회대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 간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를 파악함으로써 성공회대의 특성을 설명하겠다는 것이다.


성공회대 학생들은 남자가 많다, 여자가 많다, 아니면 서울 거주자보다 경기도 거주자가 많다 등의 내용을 분석해보는 것이 아니라 성공회대 학생들은 학생들 간의 친밀도가 높다 또는 한 다리만 건너면 서로서로 다안다 등의 내용을 가지고 성공회대 학생들의 특성을 설명해본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차이가 있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상 엄청난 차이다.

이전의 연구들은 분석 대상자에 중점을 두었지, 그들 간의 상호작용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공간의 구조화에 대해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느나,시간의 구조화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보이지도 않았다.


이러한 관점에서보면 사회 연결망을 중심으로 분석하는 것은 연구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관계망의 구조를 분석하고 특성을 찾아내는 일련의 작업은

우리가 눈으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찾아내는 일련의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소수의 강한 연결보다는 다수의 약한 연결이 확장성이 훨씬 크다든지,

공식적인 연결망과 비공식적 연결망의 차이와 특성을 비교한다든지, 

사회적 자본이나 사회적 규범, 기업 클러스터 등의 새로운 개념에 대한 설명도 가능해진다.


사회연결망분석에 대한 입문서로는 Scott의 <소셜 네트워크 분석>이 가장 유명한 것같다.


소셜 네트워크 분석
국내도서
저자 : 존 스콧(John Scott) / 김효동,김광재역
출판 : 커뮤니케이션북스 2012.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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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판까지 나왔지만, 국내에는 2판이 번역되어있다.


아쉽게도 번역이 다소 거칠어 좀 읽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에,

최신판인 <Social Network Analysis A Handbook(3nd)>를 함께 보시길 추천드린다.


이 책은 수학적인 내용을 상당히 많이 빼고, 개념적인 내용을 충실히 다루었다.

이 정도로 적당히 잘 정리해주기 쉽지 않기에 입문서로 누구나 이 책을 추천하는 것같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백미는 2장에 나와있는 사회연결망 연구의 발전 계보라고 생각한다.

게슈탈트 전통에서 시작된 하버드의 계량적인 접근과 구조-기능 인류학에서 출발한 맨체스터의 연구자들이

어떻게 연구를 발전시켜왔고, 이것이 오늘날 어떻게 만나서 어떤 흐름을 만들고 있는지....


많은 사람들에게는 지루하고 재미없는 역사이야기일 수 있지만,

이 책을 제외한 어떠한 실용서에서도 볼 수 없는 자세한 설명이기에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왜 오늘날의 사회연결망이론이 계량적인 측면과 인류학적 측면을 동시에 가지게 됐는지,

그리고 구조라는 부분이 이 분야에서 가장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는데는 아주 훌륭한 설명이다.


이후 3장부터의 내용은 구체적인 연구 방법에 대한 내용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말끔하게 한국어로 쓰여진 책이 읽기에는 훨씬 편한 것같다.


한국어로된 입문서로는 현재 연세대 총장이신 김용학 사회학과 교수님이 쓰신

<사회연결망분석(4판)>이 부담스럽지도 않고 굉장히 실용적으로 잘 쓰여진 것같다.


사회 연결망 분석
국내도서
저자 : 김용학,김영진
출판 : 박영사 201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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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저자이신 김영진 박사님의 노력 덕분인지,

3판에 비하면 완전히 새로운 책이 되었고 최신 내용이 아주 잘 업데이트 되었다.


UCINET을 중심으로 실습하기에도 좋게 잘 설명되어 있고,

김용학 교수님 개인홈페이지에 실습용 데이터도 모두 공개해주셔서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책의 서문에 써있는대로 최근 연결망분석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듯하다.

경제학, 정치학, 사회복지학, 보건학, 경영학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연결망은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사회가 점차적으로 복잡해지고, 개별적인 속성만큼이나 연결망의 특성이 중요하게 된 측면이 강한 듯하다.


하지만 연결망 분석은 앞서 이야기한대로 막상 진행하려면 데이터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일반적인 데이터가 아니라 관계형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이, 성별, 지역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데이터는 속성형 데이터이다.

관계형 데이터는 각각의 노드 간의 관계를 설명해줄 수 있는 데이터인데 이게 흔하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반에 나는 누구, 누구와 친하다.

내 생각이야 그냥 적으면 되지만, 다른 친구들의 상황에 대해서는 일일히 물어봐야한다.


그리고, 조직이나 특정 단위를 분석하려면 구성원 전체의 관계형 데이터를 구해야한다.

그리고 경계도 명확해야지만 완전 연결망을 그려볼 수 있는데, 경계가 명확한 조직을 대상으로 해야한다는 이야기다.


기존 설문자료나 통계자료를 거의 활용할 수 없다는 함정이 있기에,

가장 많이 하는 것이 게시판 댓글분석이나 주식 보유 현황 정도라고 한다.


기업간의 거래 데이터를 공시하는 곳도 흔하지 않고, 관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 사람들은 호의적이지 않다.

단편화된 데이터는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연결관계를 설명하는 데이터는 그만큼 구하기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데이터만 구할 수 있다면 시각화해서 보여주기는 아주 좋은 연구방법이다.

처음 출발부터 시각화라는 것이 중요한 화두였기 결과물로 보여줄 수 있는 그림은 심히 보기 좋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이렇게 데이터를 돌려서 시각화해주는 프로그램도 많이 발달되어 있는 편이다.

(무엇보다도 좋은 점은 대부분 무료이고, 추가 기능을 이용하려면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이다)


(출처 : (주)사이람 블로그 http://cyram.tistory.com)


가장 많이 쓰는 것이 UCINET, Pajek, NetMiner 정도인데,

자랑스럽게도 NetMiner의 경우에는 한국의 (주)사이람에서 만든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마다 특성이 각기 다르기에 취향과 목적에 따라서 사용하면 좋을 듯하다.

나의 경우에는 온라인 SNS를 분석해보고 싶었기에 이와는 별도로 NodeXL이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NodeXL은 SNS에 특화된 프로그램인데,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분석에 많이 활용된다.

역시에 노드엑셀의 경우에도 활용법에 대해서 친절하게 써주신 책이 있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노드엑셀(NodeXL) 따라잡기
국내도서
저자 : NodeXL Korea
출판 : 패러다임북 201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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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우에는 NodeXL을 활용해서 페이스북 팬페이지에 형성된 네트워크를 비교 분석해보았다.


이미 운영중인 팬페이지가 4개나 되기에 서로 비교해볼 수도 있었고,

유사한 팬페이지와도 비교해볼 수 있어서 나름 흥미로운 접근이였다.


협동조합과 관련된 연구기관들의 팬페이지 댓글에 대한 네트워크 분석을 시도했는데,

2016년 1월 ~ 12월까지 각각의 팬페이지에 댓글을 단 사람들을 중심으로 분석을 진행해봤다.



성공회대 협동조합경영학과의 경우에는 팬수가 500명 밖에 되지 않지만,

네트워크는 3600명이 넘는 칼폴라니연구소 다음으로 가장 활성화되어서 형성되어 있었고,

3600명 가까이되는 한국협동조합연구소보다도 오히려 더 네트워크 형성되어있다는 사실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페이스북 팬페이지에서도 중요한 네트워크의 허브가 되고 있다는 점도 발견되었다.

성공회대 협동조합경영학과 팬페이지의 경우에는 팬수는 적지만 굉장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


원래는 특정 조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SNA를 시도해보려고 했으나,

설문내용을 보고 그 조직에서는 진행을 거부하였다. 너무 관계성이 적날하게 들어나는 것에 대해서 부담감을 표시했다.

명확하게 보여준다는 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당사자들에게는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것이다.


명확하게 보여주고 정확하게 진단해야지 문제를 해결하고 방향을 제시할 텐데,

아직까지 우리나라 정서에서는 이러한 명확성이 부담스러움으로 다가올 수 있겠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다시 한 번 해보는 수밖에...

이런 측면에서보면 사회연결망분석방법이 조직 진단에 있어서는 굉장히 유용한 툴이 될 수 있다.


암암리에 알고 있던 문제들이 좀 더 공론화되고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이런 식으로 활용한 연구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앞에서 이야기한 이유때문에 데이터를 구하기도 어렵고 

분석을 진행해놓고도 대놓고 써먹기에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예상이 된다.


암튼 앞으로 조직 연구에 어떻게 잘 써먹을 수 있는지는 중요한 숙제인 듯 하다.

열린 공동체 사회 Study Room/Research Methodology John scott, NetMiner, nodeXL, Pajek, SNS분석, Social Network Analysis, UCINET, 김용학, 노드엑셀, 사회연결망, 사회연결망분석, 사회연결망이론, 소셜네트워크, 소셜네트워크분석, 존 스콧

몬드라곤의 기적 - 김성오(2012)

2016.05.09 13:20


지난 주 몬드라곤에 다녀온 후, 나의 부족함을 깨닫고

'몬드라곤에서 배우자(1991)'와 '몬드라곤의 기적(2012)' 2권의 책을 다시 펴보았다.


역시 명불허전이라고 '몬드라곤에서 배우자(1991)'는 어디 하나 뺄 내용이 없었다.

연수를 한 번 다녀오는 것보다도 훨씬 더 풍부한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있는 책이다.


하지만, 가장 아쉬운 점은 1991년 쓰여졌다는 것이고,

그 이후로 20년간의 몬드라곤의 변화에 대한 내용이 빠져있다는 부분이 아쉽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번역자였던 

김성오선생님은 후속편으로 '몬드라곤의 기적'을 발간했다.


책의 절반은 20년이 지난 후의 몬드라곤에 대한 내용이며,

나머지 절반은 몬드라곤의 사례를 어떻게 한국에 적용시킬까에 대한 저자의 고민이 녹아있다.


+


1991년 이후의 몬드라곤에 대한 부분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내용이 풍성하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책의 목적 자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는 것이 강해서인지,

'몬드라곤에서 배우자'처럼 심층적으로 내용을 분석하기보다는 관련 자료를 정리한 느낌이 강했다.


화이트 부부가 굉장히 드라이하게 팩트 중심으로 분석하고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구분한 것에 비해서,

정보들에 대한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부분과 다소 주관적으로 보이는 분석이 많다는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노동자협동조합운동에서의 저자의 풍부한 경험은

이 책의 가치를 충분히 높여줄만 한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나 한국의 노조운동과 몬드라곤의 협동조합운동의 차이를 비교한 부분(11장)과

한국에서의 노동자협동조합운동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설명해주는 부분(15장)은 굉장히 소중한 정보이다.


노동자협동조합에 대한 논문을 쓰면서,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이렇게 명확하게 정리해준 자료는 처음 접할 수 있었으며,

노동운동부터 노동자협동조합 1세대까지 함께해온 김성오선생님이 아니면 감히 정리할 수 없는 내용이기도 하다.


1980년대 생산공동체 운동

1990년대 자활공동체 운동

1990년대말 노동자 기업 인수 운동

2000년대 대안기업 운동

2000년대 후반 사회적 기업의 등장


한국에서의 노동자협동조합의 뿌리와 그 전개과정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후에 2012년 협동조합 기본법 시대가 도래하면서

다양한 협동조합들이 설립되었고 이제는 노동자협동조합이 새로운 2세대를 맞이하고 있다.


2013년 해피브릿지의 협동조합 전환, 

2014년 대안노동자협동조합연합회 출범,

2015년 쿱택시의 등장과 성공

2016년 CICOPA KOREA로의 연합회의 재출범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한국에서의 노동자협동조합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고 앞으로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더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성공사례들이 나와줘야하지만,

변화의 구심점이 될만한 조직들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흐름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


화이트 부부도 언급했고 김성오 선생님도 이야기했지만,

협동조합이 모든 기업을 대체하는 혁명적인 사건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으로 협동조합을 이해해서는 안되며,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새로운 대안으로 보는 것이 좀 더 정확한 접근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협동조합이 자본주의 시대에 대세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본이 중심이 되야만 하는 산업에서는 협동조합이 그 자리를 대체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능력이 출중한 천재들에게는 협동조합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조직 형태이다.

큰 돈을 벌고 싶다면 협동조합보다는 소수의 천재들을 중심으로 자본을 끌어당기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다만, 그렇게 사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현재의 사회 시스템은 너무 가혹하다.

다같이 많이 벌고 그것을 나누면서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형태가 필요한 것이다.


나는 그러한 점에서 협동조합이 매력적이다.


공산주의 국가처럼 가난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다같이 많이 벌고 그 부를 나눈다는 협동조합적 접근이 우리 사회에도 필요해보인다.


사람이 살기 힘든 사회가 아니라, 사람이 먼저인 부족한 사람들도 함께할 수 있는.

그렇다고 노력하거나 책임을 다하지 않는 사람들도 무조건 도와주기만 하지는 않는 형태


혹자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를 애매하게 섞어놨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런 애매모호함과 유연성과 실용성이 개인적으로는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과연 이거아니면 저거라는 명확해보이는 선택만이 최선인가?

명확하지 않기에 끝없이 고민하고 노력해야만하는 협동조합이 다소 피곤해보이지만 매력적인 이유이다.

열린 공동체 사회 Study Room/Co-operative 김성오, 노동자협동조합, 노동조합과 협동조합, 몬드라곤, 몬드라곤의 기적

Making Mondragon(몬드라곤에서 배우자) - William Whyte & Kathleen Whyte (1991)

2016.05.09 04:30


지난주 해피쿱투어 연수팀과 함께 몬드라곤을 방문했다.


예상치못했던 방문이기에 사전 준비도 충분치 못했지만, 

가장 많이 깨달은 것은 내가 몬드라곤에 대해서 너무 몰랐다는 사실이다.


몬드라곤을 알게 된 것은 나의 인생에 중요한 변곡점이다.


KBS스페셜에서 '스페인 몬드라곤의 기적' 편을 보면서,

내가 그동안 생각하고 있었던 대안적인 기업이 구현된 것을 알게 되었다.


http://www.kbs.co.kr/1tv/sisa/kbsspecial/view/old_vod/1707965_61811.html


그렇게 알게 된 협동조합을 제대로 알고 싶어서 대학원에 진학했고,

이후로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몬드라곤을 직접 피부로 느끼고 올 수 있었다.


+


솔직히 연수를 가면서 교만한 마음도 있었다.


1년에도 수십 개의 팀이 몬드라곤을 방문하지만 과연 그들은 무엇을 건져왔는가?

몬드라곤에 대한 사전 지식도 없이 방문해서 사진만 찍고오고,

다들 몬드라곤에 다녀왔다고만 이야기하지 뭘 새롭게 배워왔는지 제대로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HBM협동조합경영연구소를 통해서 그동안 최신 정보를 많이 접해왔기 때문에,

스스로 국내에서는 몬드라곤에 대해서 가장 많이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


2015년 해피브릿지 연수단이 전해준 각종 기관들에 대한 자료들과

추가로 그동안 모아둔 몬드라곤에 대한 국내 소개된 자료와 해외 논문들도 정리해서 팀원들에게 공유해줬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 자료를 본지 너무 오래됐고,

나 스스로도 내 언어로 정리해본 적이 없기에 그냥 자료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역시나 사전 지식과 고민이 부족하다보니,

나 역시 다른 연수단과 비슷한 수준의 질문만 하고 비슷한 수준으로 느끼고 돌아왔다.


물론, 어떤 식으로든 내가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정리해둘 예정이다.


연수를 지원해주고, 함께해주신 분들에 대한 의무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 부족한 지식이나마 정리해두지 않으면 다음 연수가는 사람들도 비슷한 경험을 할 것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연수보고서(?)는 HBM협동조합경영연구소 블로그에 연재할 예정이다.

짧은 지식이지만 사유화하기 보다는 그래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읽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해서이다.


+


하지만, 막상 연재를 시작하려니 사실 확인이 좀 더 필요했다.


내가 사전에 알던 지식과 가서 들은 지식, 그리고 그동안 정리된 자료들 간의

서로 비슷비슷하기는 한데, 뭔가 좀 안맞는 것도 있는 것같고 남들은 뭐라 써놨는지도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서 2012년 대학원 입학을 준비하면서 찾아봤던 책을 다시 꺼내들었다.


몬드라곤에서 배우자
국내도서
저자 : 윌리엄 F. 화이트,캐서린 K. 화이트 / 김성오역
출판 : 역사비평사 201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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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만 해도 협동조합에 관련된 책이 거의 없던 시절이라서 

굉장히 소중하게 읽었던 책이고, 몬드라곤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이해하게 해준 책이다.


그리고 이 이후로도 몬드라곤에 대한 많은 자료를 봤지만,

이 책만큼 일목요연하고 자세하게 정리해준 자료를 보지는 못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책이 쓰여진 시기가 1991년이기에 

그 이후 20년간의 몬드라곤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것이다.


2012년 책의 번역자 김성오씨가 '몬드라곤의 기적'이라는 후속편을 냈지만,

처음부터 화이트 부부의 책을 보완해주는 것이 목적이였기에 이 책만큼 내용이 풍부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몬드라곤을 통해서 한국적 상황을 이해하기에는 굉장히 용이하기에,

김성오씨가 저술한 '몬드라곤의 기적'은 별도 포스팅에서 정리해보고자 한다.


+


이 책을 다시 꼼꼼히 읽어보면서 저자의 몬드라곤에 대한 이해에 감탄하게 됐다.


협동조합에 대해서 너무 모르던 시기에 읽었던 책이라서 

잘 모르고 스쳐지나간 부분이 많았는데 막상 몬드라곤을 다녀오고나서 보니 진짜 잘 쓴 책이다.


심지어 몬드라곤에서 기관을 방문해서 얻은 정보보다도 훨씬 더 자세한 정보가 있었다.

20년 전에 쓰여졌음에도 오히려 내가 만난 몬드라곤 사람들보다도 몬드라곤을 더 잘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연수를 떠나기 전에 이 책을 다시 복습하고 가지 않은 점이 후회될 정도이다.


이 책은 몬드라곤의 성장과정을 통사적 관점에서 다루고 있으면서도,

우리가 방문한 몬드라곤의 주요기관들(카하라라보랄, 라군아로, 이켈란 등)에 대해서도 자세한 정리해주고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나서 '카하라 라보랄'은 '라보랄 쿠차'로 변화되었고, 

호세 마리아 신부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성인으로 추대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 중이다.


본인이 부각되는 것을 지나칠 정도로 경계했던 신부님이 살아계셨다면 경기를 일으킬 일이지만,

60년이 넘는 몬드라곤이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도 보인다.


이번 연수단도 탄생 100주년 기념 포럼에 Gsef 공동의장이신 송경용신부님이 초대되면서 기획됐다.

화려하게 접근하지는 않지만, 이들에게는 호세 마리아 신부의 정신을 다시 부각시킬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책에서는 몬드라곤의 역사와 특징을 굉장히 압축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그 내용을 요약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정도이며 방대한 내용을 정리한 화이트 부부에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다.


또한, 통사적 관점에서 단순히 역사를 서술하고 끝난 것이 아니라, 

주요 이슈(호세 마리아 신부의 사상과 조직 문화의 특성)와 시사점에 대해서도 잘 정리해주고 있다.


몬드라곤 현지 직원들이 그냥 애매모호하게 문화적 특성이라고 답변했던 것에 비하면,

훨씬 더 조직적 특성과 제도적 장치의 작동 원리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하지만,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몬드라곤은 이제 MCC라는 거대한 복합체로 거듭났다.

1991년은 그 새로운 실험의 시작점에 불과했기에 훨씬 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지만 이에 대한 자료는 없다.


이 책이 가지는 최대의 단점이고,

후속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끼는 가장 결정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


이번 연수를 진행하면서 느꼈던 점은

현지 조합원들의 답변 수준이 오히려 질문자들의 질문을 못 따라간다는 점이다.


특히 사기업과 구분되는 협동조합적인 요소에 대한 질문을 할 때마다 

'원래 이렇게 살아왔는데, 왜 당연한 것을 질문을 하지?'라는 표정과 반응은 만감이 교차하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서 몬드라곤 사람들은 우리랑 아예 사고가 다르구나 느끼기 마련이고,

몬드라곤의 사례를 문화적 특수성으로만 귀결해버리게 되면서 우리에게는 적용할 부분이 없다고 느끼게 된다.


사실 연수를 다녀온 사람들의 대부분의 반응은

몬드라곤은 몬드라곤이고, 우리도 우리만의 특수한 성공 사례를 만들어야한다고 이야기한다.


과연 그렇게 문화적 특수성으로만 귀결되는 문제인가?

이에 대해서 화이트 부부는 바스크 문화의 특수성보다는 조직 문화의 특수성으로 봐야한다고 지적한다.


몬드라곤은 노동자생산협동조합들이 빠지기 쉬운 교조주의적 속박을 벗어나야한다는 것을 실용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로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협동조합 활동가들이 이 부분만이라도 제대로 느끼고 돌아왔다면,

그 연수는 충분히 가치가 있는 연수였을 것으로 판단된다.


나도 연수에서 가장 크게 느낀 부분이 바스크 특히 몬드라곤의 사람들은 굉장히 정이 많고 인간적이지만 

비즈니스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실용적이고 합리적 사고를 하면서도 굉장히 유연하게 반응해 왔다는 부분이다.


한국의 활동가들의 경우, 비즈니스에서는 굉장히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듯 보이며,

원리 원칙에 대해서는 굉장히 절대주의적이고 경직된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많이 나타났다.


그동안 협동조합이 관심을 받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한국 사회의 협동조합이 비즈니스로 성공하지 못한 이유인 것 같다.


+


이번 연수가 현장방문에 초점을 두었고

참가자의 이해도도 천차만별이라서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하기는 어려웠지만

추가적으로 연수 과정에서 상급 관리자나 관련 연구자를 만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나도 이번 연수를 통해서 어렴풋이 생각하던 부분들이 많이 정리가 되었다.

새롭게 얻은 정보는 사실 별로 많지 않았지만, 오히려 몬드라곤의 사람들을 이해하게 된 듯하다.


특히나 HBM연구소에서 같이 업무를 진행하면서 이해가 안됐던 것들이

현장에 막상 와보니까 누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알게됐고, 이들이 왜 그렇게 말하는지도 알게 됐다.


사실 몬드라곤은 한 번 와보고 싶다고 해서 방문하기에는 별로 추천할만한 코스는 아니다.

생각보다 볼꺼리도 없고, 실무자 수준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질문에 답변도 별로 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몬드라곤에서 배우자'라고 하기에는 이미 기본적인 정보는 한국에 충분히 존재한다.

최근 정보와 이슈에 대한 부분은 추가로 정리할 필요가 있지만 기본원리는 크게 바뀌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의 이슈의 경우에는 실무자가 아니라 최상급 관리자 정도는 만나야지 얻을 수 있기에,

실무나 학술적인 미팅을 하거나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만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지 않는 한 꼭 와봐야하는가 싶다.


오히려, 연구를 위해서 아예 장기간 거주하면서 이들의 삶에 들어가서 느끼고 체험하는 것은 필요해보인다.

화이트 부부의 책이 소중한 이유는 그냥 정보만 쓸어담은 것이 아니라 몸으로 몬드라곤을 느끼고 쓴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해피브릿지와 HBM연구소를 통해서 몬드라곤 사람들과 3년째 연을 맺고 있지만,

몬드라곤과 무언가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단순 정보가 아니라 이들을 좀 더 이해할 필요는 확실히 있어보인다.


이 번 방문에는 팀창업 교육인 MTA프로그램을 한국에서 함께하기 위한 비즈니스 미팅도 포함되었다.

하지만, 이들의 업무 진행방식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았기에 실무적으로 진척된 내용이 너무 없었다.


멀리 이국 땅에 오랜 시간거쳐서 왔던 비즈니스 미팅 치고는 얻어가는 것이 너무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다음에는 단순히 '배우기'가 아니라 '함께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몬드라곤을 방문하길 희망한다.

열린 공동체 사회 Study Room/Co-operative HBM협동조합경영연구소, Kathleen Whyte, Making Mondragon, MCC, William Whyte, 김성오, 몬드라곤, 몬드라곤 연수, 몬드라곤에서 배우자, 몬드라곤의 기적, 바스크, 해피브릿지, 해피쿱투어, 화이트 부부

[Organizations and Organizing] Ch 03. Organizations as Natural Systems (2007)

2016.02.08 00:05


Scott이 제시한 2번째 관점은 Natural Systems이다.


Rational Systems가 합리성이라는 관점을 기반으로해서

조직을 특수한 목적을 위해서 공식적인 구조를 가진 시스템으로 보았다면,


Natural Systems의 관점에서의 조직은

복잡한 목적을 가진 비공식적인 구조를 가진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Natural Systems의 관점은 1960년대 이후 조직에 대한 지배적인 관점에 대항해서 부각된 것으로 

조직 내의 참여자들이 가지는 행동에 주목하여 조직의 생존이 구조보다는 참여자에 달려있다고 보았다.


이들이 공식적인 조직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공식적인 구조와 비공식적인 권위 등에 더 주목하면서 조직 내의 개개인을 고용된 일손이 아니라 감정과 능력, 가치 등을 명확히 있는 머리와 가슴을 가진 참여자로 보았다.


중앙화되고 공식화된 구조가 오히려 비효율과 비합리성을 초래하면서, 조직 구성원들의 정신건강과 자아존중감 등을 고려해야한다는 주장이다.


Mayo의 호손 공장 연구, 인간관계학파, Barnard의 협력 시스템, Selznick의 제도주의 연구 등이 이에 해당한다.


특이한 점은 합리적 시스템 이론가들에는 경영현장가 출신이 많은 반면, 자연 시스템 이론가들은 학계출신이 많다는 점이다. 그리고 연구대상도 합리적 시스템 이론가들은 제조 기업과 정부 기관에 주목한 반면, 자연 시스템 이론가들은 서비스업과 전문가 집단(대학, 병원 등)에 대한 연구가 많다.


조직의 구성하는 조직원의 특성과 조직의 목적이 연구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누가 어떤 대상을 중심으로 연구를 수행하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관점이 제시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Organizations and Organizing: Rational, Natural and Open Systems Perspectives (Paperback)
외국도서
저자 : W. Richard Scott,Gerald F. Davis
출판 : Pearson 201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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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흥미로운 읽은 부분은

Philip Selznick의 TVA에 대한 연구의 재발견이다.


루즈벨트 대통령 당시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설립된 TVA(Tennessee Valley Authority)는 기존의 연방기관에 예속되지 않은 체 상당한 자율권과 독립성을 부여받게 된다. TVA는 지역주민 우선주의라는 정책을 통해서 지역단체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의사결정과정에도 참여시킨다. 이러한 정책을 통해서 TVA는 지역 단체와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사전에 포섭(Coopetition)함으로써 지역 주민의 동의를 손쉽게 이끌어낼 수 있게 된다. 수많은 사람들의 이해가 달린 공적인 사안이라도 중요한 이해관계자들만 포섭(Coopetition)할 수 있다면, 반대 세력을 무력화시키고 원하는 의사결정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Selznick은 조직이 원래 가지고 있었던 목적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고 변경될 수 있지만, 조직은 얼마든지 자신의 정체성을 변경시켜나가면서도 생존을 유지해나간다는 사실도 발견하게 된다. 조직은 환경이 요구하는 가치관에 따라서 변질되는 특성이 있으며, 효율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가치관과 이해관계에 적합한 정당한 행동을 함으로써 생존하게 된다. 이렇게 외부 환경의 영향에 순응하면서 기존의 목적 달성과는 관계없이 생존하는 조직을 제도(institution)이라고 불렀다. 


Selznick은 조직의 합리성이라는 것이 모든 현상을 다 설명할 수 없다는 점과, 개인과 환경의 몰입에 의해서 생기는 제약 조건들을 강조했으며, 이러한 것들이 이후에는 힘의 원천이 되는 과정이 될 수 있음을 인식했다.


참으로 멋지다...

단일 사례연구로 이렇게 대단한 개념들을 제시하다니...

엄청난 통찰력이면서도 동시에, 이를 설득력 있게 논문으로 써냈다는 점도 대단한 것같다.


과연 나도 이런 연구를 해낼 수 있을까?

내가 과연 어떤 연구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열린 공동체 사회 Study Room/Organization Theory Coopetition, Institution, Natural Systems, Organizations and Organizing, Philip Selznick, Scott, TVA

[Organizations and Organizing] Ch 02. Organizations as Rational systems (2007)

2016.02.07 22:07


Scott은 조직을 3가지 시스템 유형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유형에 대해서 설명한 다음,

조직과 관련된 특정 이슈들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하는 형식으로 책을 구성해놓았다.


시간이 된다면, 뒷부분까지 읽어보겠지만 아무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앞부분만 읽어 볼 듯...

(원서니까~ 어쩔 수 없지~~ 이러면서 나름 합리화시켜봄...)


Organizations and Organizing: Rational, Natural and Open Systems Perspectives (Paperback)
외국도서
저자 : W. Richard Scott,Gerald F. Davis
출판 : Pearson 201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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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은 목적의 특수성과 정형화라는 2가지 틀을 가지고,

Rational Systems과 Natual Systems를 비교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제3의 관점으로 Open Systems이라는 또 하나의 관점을 제시한다)


Rational Systems는 Morgan이 이야기하는 기계로써의 은유와 비슷해보이지만,

Max Weber와 Herbert Simon이 여기에 포함된다는 점에서 명백한 차이가 존재한다.

(Morgan은 Weber를 지배자의 은유로, Simon을 두뇌의 은유로 각각 소개했다.)


조직 내의 개인보다는 조직의 구조적인 특성을 더 강조하고,

개인의 합리성이 아닌 구조 자체의 합리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는 것이다.


조직 내의 개인들간의 비판적 판단이나, 상호작용에 대해서는 크게 고려하지 않으면서,

조직 구조와 성과에 있어서도 사회, 문화, 기술적인 맥락의 영향에 대해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접근이다. 


계획, 실행, 규칙 등을 중시하면서,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라는 기본전제를 버리지 않는다.

사이먼은 제한된 합리성의 개념을 제시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합리적 판단을 위해서 노력한다고 보았다.

오히려 인간의 제한된 합리성 때문에 구조과 규칙 등이 중요성이 더욱더 부각되는 것이다.


1960년대 이후 이러한 합리적 관점에 대한 한계가 점차 지적받기 시작하면서,

이제 사람들의 관심은 조직 내 활동하는 개인들의 특성에 주목하는 자연 시스템 관점으로 넘어가게 된다.


과연 그렇다면 합리적 관점이 틀린 것인가?


당연히 틀렸다고 할 수 없다.

분명 오늘날 조직이라는 구조가 만들어지는데 가장 중요한 기초를 쌓은 관점들이다.


문제는 너무 구조만 강조했다는 점이다.

구조의 문제만 더욱더 부각되면서 그 안에 있는 사람이 사라져버렸다.


Max Weber가 관료제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우려했던 그 것,

조직 자체가 '쇠우리'가 되어버려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을 가두고 억압하기 시작한 것이다.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법은 인간을 기계처럼 본다고 비난을 받았으며, 

파욜의 연구는 지나치게 개념화하려고 했다는 지적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시행착오들이 자연시스템이라는 새로운 관점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었고,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관점과 조화를 이루면서 조직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


2장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Max Weber에 대한 내용이다.

저자도 Weber에 대한 내용은 별도로 할애함으로써, Weber에 대한 재발견을 시도하고 있다.


초창기 미국에 알려진 Weber 는 효율성을 위해 관료제를 주장한 인물이였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Weber의 책이 대량으로 번역되어 미국에 들어오면서

Weber에 대한 재해석이 시작되었고, 그가 왜 관료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는지 점차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아직도 남아있던 신분제의 흔적, 새롭게 등장하던 부르조아 계급, 이들이 모두 섞여있는 조직에서

규정과 규칙이 지니는 의미는 단순한 통제를 위한 억압 기제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롭게 등장하는 거대 조직을 운영하는 틀을 만든 Weber는

단순히 효율적인 통제를 위해서 거대한 괴물을 창조한 인물로 치부될 수 없는 것이다.


합리적인 조직을 운영할 수 있는 기초를 쌓은 사람이며,

거대한 권력자가 개인의 참여를 줄이고, 인간성이 쇠우리에 갇히는 것을 미리 경고한 사람이다.


Weber에 대한 내용은 한국에서도 약간 왜곡된 경향이 있어서,

마치 Weber가 자본주의의 효율성과 관료제에 의한 통제를 찬양한 사람처럼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는 일정부분은 번역의 오류도 있지만 이념적으로 활용된 측면도 있다.

또한, 인용이라는 과정에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구절만 때다가 쓴 경향도 있는 듯하다.


특히 Weber는 이것저것 생각이 많았던 사람으로 유명하다.

사회과학의 모든 분야를 건드린 거의 마지막 사람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관심사도 많았지만,

그만큼 이것저것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서 글을 쓰다보니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었다고 한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학문에서 부르는 이론화의 문제점과 맥을 같이한다.

무엇인가를 명확하게 설명하는 간단한 이론일수록 현실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할 확률이 높아진다.


대신에 현상을 충분히 설명하려고 한다면 이것저것을 고려해서 다소 불명확하게 정리된다.

어떻게 보면 Weber는 이론화와 현실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라는 그 중간지대를 오고간 사람인 듯하다.


분명히 중요한 개념들을 정리해냈고 후대 연구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지만,

그의 연구 내용들은 후대 사람들에 의해서 약간은 다르게 해석되면서 아직도 논란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Weber의 연구 전통을 이어받은 사람들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으며,

그들의 연구 내용들은 Weber와는 또 다른 색깔을 가지면서 아직도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알면알수록 참으로 매력적인 인물이다.

기회가 된다면, Weber의 책들을 한 번 차분히 훑어봐야할 듯하다.


열린 공동체 사회 Study Room/Organization Theory Herbert Simon, max weber, Natual Systems, Open Systems, Organizations and Organizing, Rational Systems, Scott, 관료제, 합리성

[Organizations and Organizing] Ch 01. The Subject is Organizations; The Verb is Organizing

2016.02.07 18:00


조직이론에 대한 교과서는 매우 다양하다.


특히, 조직이론 자체가 왠만한 사회과학 분야에 모두 걸쳐있기에 저자의 전공분야가 무엇이냐에 따라서 주로 다루는 이슈나 관점이 다른 경우도 많다.


그리고 조직이론 교과서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사회학, 정치학, 심리학, 행정학, 경영학을 넘나드는 인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래서 다른 전공의 비슷한 수업을 들어보면 같은 듯 다른 이론이나 학자들이 수시로 등장한다. 


특히 경영학의 경우에는 학문의 길이도 다른 학문보다 좀 짧은 편이고, 경영학 내에도 다른 많은 영역들이 존재하기에 다른 학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취급을 못받는 경향이 있다. (깊이가 부족하다는 말은 함부로 할 수 없다)


암튼, 국내 경영학과에서는 조직이론과 관련해서는 김인수 교수의 <거대조직이론(2007)>과 Richad Daft의 <조직이론과 설계(2010)>를 교재로 많이 활용하는데, 김인수 교수의 책이 좀 더 전통적인 시각으로 이론중심으로 다루었다면, Daft의 책은 좀 더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실용적으로 접근한 느낌이 강하다.


개인적으로는 Gareth Morgan의 <조직이론(조직의 8가지 이미지)>를 더 좋아하기는 하지만, 확실히 다른 방식으로 쓰여진 책이라서 차분히 경영학 주류에서 다루는 기본적인 흐름을 살펴보기에는 김인수 교수의 책이나 Daft의 책이 더 좋을 수 있다. 특히 지금은 고인이 되신 김인수 교수는 잘은 모르지만 한국 경영학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마어마한 듯하다. 


암튼, 이러한 경영학계에서 주로 읽는 조직이론에 대한 책이 아닌 사회학자가 쓴 책을 읽어보게 됐다.

확실히 분야가 달라서 그런지, 목차의 내용부터 차이가 난다.


Organizations and Organizing: Rational, Natural and Open Systems Perspectives (Paperback)
외국도서
저자 : W. Richard Scott,Gerald F. Davis
출판 : Pearson 201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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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장부터 생소한 인물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커뮤니케이션이론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맥루한 같은 경우는 학부시절 이후로 처음 만나서 너무 반가울 정도였고, 과학철학에서 자주 등장하는 Merton의 경우에도 조직이론 분야에서는 보기 힘든 인물이다.


1장을 읽어보면서 조직이론의 역사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이 많다.

조직에 대한 연구는 많이 있었지만, 조직이론이라는 개념으로 정리되기 시작한 것은 1940년대 후반이라고 한다.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미국의 사회과학관련 연구자들은 주로 유럽으로 유학을 떠났다는 사실도 새로웠다.

그리고 2차세계대전 이후 대량으로 번역되어 미국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어느새 미국은 연구의 중심지가 되었다고 한다.


거인의 어깨위에 서서 점차적으로 새로운 연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론은 점차적으로 체계화되어가면서 연구 영역은 계속해서 증가되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한다.


연구의 초점을 개인에 둘 것이냐 구조에 둘 것이냐는 항상 논쟁의 중심에 있었고,

엔써니 기드슨은 구조와 개인 간의 상호작용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어느 한쪽만 연구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행동이 구조를 만들고, 구조가 행동을 만들기에 이분법적으로 접근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기본 내용에서는 기존 경영학에서 보는 조직이론책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사회학자의 저서라서 그런지 다루는 내용과 영역은 확실히 더 넓어지는 느낌이다.

(한편으로 기대되는 부분도 있지만, 안그래도 복잡한데 더 복잡해지는 듯한 걱정도 살짝된다.)


Scott은 기본적으로 조직을 3가지 시스템 유형으로 구분하고 있다.

Rational System / Natual System / Open System 이라는 분류가 어떻게 구분될 것인가?


Scott은 제도주의자로 알려져 있는데, 

Mary Jo Hatch나 Gareth Morgan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을 듯해서 앞으로의 내용이 기댄된다.



열린 공동체 사회 Study Room/Organization Theory Gareth Morgan, Mary Jo Hatch, organization, Organizing, Richard Scott, 거시조직이론, 경영학, 김인수, 조직이론

2011 Supercooperators - Martin Nowak (초협력자 2012)

2015.10.17 21:41


초협력자
국내도서
저자 : 마틴 노왁(Martin A. Nowak),로저 하이필드(Roger Highfield) / 허준석역
출판 : 사이언스북스 201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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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인교수님의 <협동조합 경제학>시간에 다룬 3종세트


1) 이타적 인간의 출현 (2009 / 최정규)

2) 초협력자 (2012 / 마틴 노왁)

3) 협동의 경제학 (2013 / 정태인&이수연)


초협력자의 내용은 

사실 이타적 인간의 출현에 비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최정규(2009)교수 이타적 행위의 원인을 찾기위해서

혈연선택, 반복-상호성, 유유상종, 의사소통, 능력 과시, 집단선택, 공간구조, 사회적 제도 등을 제시했는데,


이는 마틴 노왁(2011) 제시한 5가지 요인

(직접 상호성, 간접 상호성, 공간 게임, 집단 선택, 혈연 선택)과 별로 다르지 않고,

오히려 좀 더 단순하게 정리한 측면이 존재한다.


그래서 그런지 2013년 진행된 서울디지털포럼에서는

최정규 교수와 마틴 노왁의 대화를 기획해서 진행하기도 했다.

(사실 강연내용은 책에서 나온 내용과 크게 다른 것은 없다)



아무래도 학술적인 연구를 정리한 대중서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학술적인 업적은 노왁이 뛰어나도 한국사람들에게는 최정규 교수의 책이 더 편할 듯하다.


마틴 노왁은 흥미를 돋구기 위해서 자신의 연구 과정을 쭉~ 설명해주고 있는데,

한국 사람들이 읽기에는 자기자랑과 에세이적 요소가 많이 들어가서 좀 불편하게 느낄 것같다.


세계적인 명문대들을 너무나 쉽게 옮겨다니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사람들은 막연한 동경을 느꼈겠지만, 상당수 사람들에게는 이질감으로 다가왔을 수 있다.


하지만, 학계에 말을 들여놓은 나에게는

학자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내가 과연 학자로써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진리를 추구하고 관련된 내용들을 하나하나 발견하는데 흥분하는 사람들...


분명히 현실세계에서의 실행을 중시하는 나와는 뭔가 다른 세상이다.

여기에는 경제학과 경영학이라는 학문 분과의 차이도 크게 작용하는 듯하다.


+



경제학, 특히 주류 경제학이라고 불리는 수리적 모형을 연구하는 분들은

모든 상황이 동일하다는 가정을 놓고 현상을 분석하여 일반화된 이론을 만들어낸다.


대부분 수식을 사용하며,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어 어디에서나 적용가능한 일반화된 모형을 제시한다.

사실, 이러한 접근은 주류 경영학에서도 비슷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수리적 모형을 기반으로 모델을 만들어내고, 

이를 통계적 기법을 활용해 증명함으로써 가설을 검증하는 형태이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시뮬레이션 기법을 활용하거나 행동경제학의 개념들이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이들은 현장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세세하게 묘사하기 보다는

일반화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모델을 제시해야하기에 관련없는 부수적인 현상들은 다 제거해 버리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현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자연과학에서 많이하던 실험의 형태를 도입해서 활용하려고 하지만,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실험을 진행하기에는 통제가 안되는 요인이 너무나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인들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주류경제학적 접근이 마음에 안든다.


현실을 너무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일반화하기 때문에,

정작 현실을 설명하기에는 너무나 어렵고 이상적인 상황을 가정한 이론만 제시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이론을 기반으로 수많은 새로운 생각들을 개발할 수 있기는 하지만,

그 자체로 현실을 온전히 담고 있는 설명은 어디에도 없으며, 현장에서 바로 써먹기도 어렵다.


이러한 측면에 있어서 경영학은 확실히 응용학문의 성격이 강하다.

경제학처럼 이상적 상황을 가정한 일반화된 이론보다는 현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에 주목한다.


이를 설명하는 이론을 만들거나, 수많은 반복을 통해서 이를 증명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기본적으로 수리적 모형이나 양적 통계에 집중하는 경향이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절대 진리를 찾아서 헤매이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훨씬 더 인간 중심적인 측면이 존재하는 것 같다.

사람이라는 변수의 역할이 비교적 훨씬 크고, 중요한 연구대상으로 다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보면 경제학자들은 경영학자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음에도,

내가 경제학이 아닌 경영학을 선택한 것은 나에게 잘 맞는 학문을 선택한 듯하여 마음에 든다.


이들처럼 고상하게 진리를 찾고 있기에는 난 너무 현장형 인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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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적 인간의 출현 - 최정규(2009)

2015.10.16 12:52


이타적 인간의 출현
국내도서
저자 : 최정규
출판 : 뿌리와이파리 2009.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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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인교수님의 <협동조합 경제학>시간에 다룬 3종세트


1) 이타적 인간의 출현 (2009 / 최정규)

2) 초협력자 (2012 / 마틴 노왁)

3) 협동의 경제학 (2013 / 정태인&이수연)


이 중에서 <이타적 인간의 출현>만 가지고 거의 한 달 내내 이야기했던 것같다.

당시에는 <초협력자>와 <협동의 경제학>이 출간되기 전이여서 더욱더 이 책에 집중했던 것같다.


결과적으로 3권의 책은 모두

주류경제학에 등장하는 게임이론을 다루고 있고, 내용도 상당 부분 중복된다.



최정규 교수는 인간에게서 나타나는 이타적 행위의 원인을 찾아보고,

강한 상호성이 어떻게 진화해 올 수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경제적 주체로써의 인간은 

금전적/물질적 제약에 단순히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존재가 아니라

때로는 공정성이나 형평성이라는 기준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규범이나 관습, 그리고 제도에 따라서 행위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최정규 교수가 이 책에서 제시한 이타적 행위가 나타나는 원인들

(혈연선택, 반복-상호성, 유유상종, 의사소통, 능력 과시, 집단선택, 공간구조, 사회적 제도 등)은 


마틴 노왁(2011)이 제시한 5가지 요인

(직접 상호성, 간접 상호성, 공간 게임, 집단 선택, 혈연 선택)과 거의 일치하고 있다


마틴 노왁의 논의에 대해서는 <초협력자>를 이야기할 때 다시 하기로 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2판 서문에 최정규 교수가 적어둔 내용이 오히려 나에게는 더 흥미로웠다.


"집단의 구성원들끼리는 서로를 배려하고 자신에게 돌아올 어느 정도의 손해를 기꺼이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지만이들의 시선은 오직 그 집단의 내부로만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우리 사이에 집단이라는 경계가 분명해지면 분명해질수록 이타성은 안쪽으로 향하곤 한다. (p.4)"


이 책의 핵심주장도 아니지만,

'공동체'란 무엇인가에 푹 빠져있는 나에게,

이 문장은 굉장한 의미심장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집단의 경계가 분명할수록 내부에서는 협력이 잘 일어나지만 

상대적으로 외부와는 배타적인 관계를 형성하게되고, 심지어 소외되는 현상까지 나타난다.


내부적으로 결속이 강하고 끈끈한 조직일수록

조직 밖에 있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는 것으로 보일수 밖에 없다

(회사에서도 결속력이 강한 팀의 경우에는 회사 안에서 조그만 섬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협동조합을 조합원을 위한 공동체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강한 내부 결속력을 가진 협동조합 역시 다른 이익집단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


자기들끼리는 너무 행복하고 공동체성이 강하다고 생각하지만,

조금만 범위를 넓게 보면 그들은 전체 조직 안에서 스스로 왕따를 만드는 경향이 나타난다.


잘 운영되는 협동조합도 사회 전체로 보면 비슷해지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의구심에 대해서 ICA의 협동조합 7원칙은 강력한 태클을 거는 듯하다.


ICA 협동조합의 제1원칙은 자발적이고 개방된 맴버십을 명시하고 있다.

분명히 개방적인 맴버십이라는 것은 집단이라는 경계를 불명확하게 만들 수 있다


이는 조합 내의 단합에는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조합원만을 위한 집단 행동을 방지하는 중요한 장치가 될 수 있는 중요한 항목으로 보인다.


조직 내부의 중요한 특징인 

자율적 운영이나 민주적 관리가 제 1원칙이 아니라


개방된 맴버십이 제 1원칙이라는 점은

그만큼 협동조합이 자신들만을 위한 공동체보다는

누구나 조합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사회적 조직임을 명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7번째 원칙에서

다시 지역사회와의 관계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협동조합은 그 기본적인 철학에서부터 집단이라는 경계가 형성되어

사회로부터 고립되고 독자적인 공동체가 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보여지는 측면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협동조합은 공동체라는 개념을 

자신들의 이익집단보다는 사회성을 가진 조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조합원이 직원인 노동자협동조합의 경우에는 

자율적이고 개방된 맴버십이라는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대표적인 노동자협동조합인 몬드라곤에서도 

자신들의 10원칙 중 1원칙을 개방된 맴버십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노동자협동조합인 몬드라곤에서도 개방된 맴버십을 중요한 원칙으로 삼고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들만의 조직을 만들지 않고, 집단 이기주의나 집단 사고를 방지하겠다는

그리고, 사회 속에서 조직이 존재하면서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분명이 조직의 응집력이나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는 요소이지만,

협동조합의 기본철학과 정신을 이어가고자 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낸다.


과연, 현실에서 개방된 맴버십이라는 불투명한 경계를 가지고도 

내부적으로 어떻게 이타심을 증대시키고 공동체성을 강화할 것인가


이것은 협동조합형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에게는 또 하나의 숙제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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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이남인 - 현상학과 질적연구

2015.09.12 23:43


현상학과 질적연구
국내도서
저자 : 이남인
출판 : 한길사 2014.02.17
상세보기


"사태 자체로 돌아가라" (Edmund Husserl)


이남인 교수는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양적 연구가 중요한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경우를 보면서,

현상학적 질적 연구 방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현상학적 질적 연구는 무수히 다양한 방식으로 설계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필요하지도 않다.


그래서 그런지 현상학적 연구에 대한 제대로 정리된 국내 도서는 존재하지 않았고,

이 분야에서 나름 활발하게 연구를 해오시던 이남인 교수를 이를 정리하는 책을 출간한다.


책의 내용은 현상학적인 연구 방법에 대해서

현대적 의미로 분석한 반 캄, 지오르지, 콜레지, 반 매넌 등의 연구 방법을 분석해보고,

철학적 이념에서는 후설과 하이데거, 메르디-퐁티, 사르트르에 대한 펠리와 크로티의 비판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또한, 질적연구로써 현상학적 연구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으며,

얼마나 확장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국내에 몇 안되는 현상학적 연구 전문도서이다.


책의 내용은 아무래도 다소 좀 어렵고, 비슷한 이야기들이 반복되는 경향은 있으나,

그래도 훌륭한 선배 연구자들이 이런 책을 내주니 후진 연구자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다.



질적연구의 연구 전통은 학자마다 다르게 분류하고 있다. 


Van Manen (1990)은 현상학, 민속지적 연구, 사례연구로 분류했으며, Merriam (1998)은 해석학적 연구, 현상학적 연구, 근거이론, 사례연구, 문화기술지, 내러티브 탐구, 비판연구, 포스트모던 연구의 7가지로, Creswell (2013) 은 내러티브 탐구, 현상학, 근거이론, 문화기술지, 사례연구의 5가지로, 김영천 (2013)은 시카고 사회학, 문화기술지, 현상학, 상징적 상호작용론, 민속방법론, 근거이론, 비판문화기술지, 페미니스트 질적 연구, 생태학적 심리학, 포스트 모더니즘의 10가지로 분류하였다. 


그만큼 질적연구의 연구 전통에 대해서 명확하게 무짜르듯이 구분하는 것도 어렵지만, 이를 구분해놓고도 그 경계선을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학자의 다양한 분류에도 불구하고 현상학적 연구는 엄연히 하나의 전통으로써 분류될 만큼 확고한 지적인 전통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현상학에 대해서 설명하려고 하면 유난히 막막해지기 마련이다. 이는 현상학이라는 개념 자체가 후설과 하이데거 등의 현상학이라는 철학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명확한 지적 전통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등장하는 철학적 개념들이 난해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현상학의 출발은 19세기 이후 자연과학주의가 지배하는 가치관이 확산되던 학문적 풍토에 대한 저항으로 후설이 현상학의 개념을 제시하면서 부터라고 할 수 있다(김영천 2013). 후설의 현상학은 초월론적 주관이 초월론적 현상학적 판단중지를 통해 자연적 태도를 넘어선 상태에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자연적 태도에서 경험되는 ‘세계’와의 관련을 상실한 “초월론적 관념론”이다(이남인 2014). 반면, 하이데거의 현상학은 핵심 주제인 현존재가 후설의 초월론적 주관과는 달리 자연적 태도에서 존재하며 언제나 세계와의 관련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실재론”적 이념을 추구하고 있다(이남인 2014). 이러한 현상학적 이념들은 반 캄이나, 지오르지, 콜레지, 벤너, 디켈만 등의 학자들을 통해서 체험 연구에 도입되어 현상학적 체험연구 방법으로 활용된다. Van Manen (1990)은 네덜란드의 위트레히트 학파의 교육현상학적 전통과 독일의 정신과학적 교육학의 전통까지 모두 비판하며 자신의 현상학적 체험 연구 방법을 개발하였고, 그 동안 도제식으로 전수되던 연구방버법을 교육학에서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연구 방법으로 개발하게 된다.


이러한 Van Manen (1990)의 연구 방법은 후설, 하이데거, 메를로-퐁티의 다양한 현상학적 전통뿐만 아니라 딜타이, 가다머, 볼노, 리쾨르 등의 해석학의 여러 동기들도 사용한다(이남인 2014). Van Manen (1990)은 현상학적 질적 연구의 특징으로 체험을 연구하며, 의식에 나타나는 대로 현상을 해명하고, 현상의 본질을 연구하고 있으며, 체험적 의미를 우리가 겪은 대로 기술하고, 현상에 대한 인간과학적 연구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Creswell (2013) 은 현상학적 연구는 하나의 개념이나 현상에 대한 여러 개인들의 체험의 공통적인 의미를 기술한다고 보았고, 현상학의 기본적인 목적은 현상에 대한 개인의 경험들을 보편적 본질에 대한 기술로 축소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반면에 김영천 (2013)은 현상학적 질적연구를 “인간의 체험을 있는 그대로 살펴보고, 그 체험을 바로 그 체험이게 만든 본질적인 구성요소를 파악하여 이를 분명하게 기술하고 체험의 본질을 탐구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김영천 (2013)은 추가적으로 현상학적 질적 연구에 대한 오해들에 대해서도 해명을 하는데, 현상학에서 방법론과 태도를 가져왔지만 철학 그자체는 아니기에 사변 철학의 한 모습으로 간주하는 것은 오해이며, 단순히 체험을 탐구하는 것이 아닌 체험과 그 체험 속의 의식 현상, 그리고 본질들에 숨어있는 의미를 파악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주관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객관적인 데이터도 활용하며, 주관성과 객관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남인 (2014)은 현상학적 체험연구에 대한 이러한 다양한 오해들이 현상학적 체험연구가 가지는 다양한 차원과 사태를 고려하지 못한 것에서 기인한다고 보았고, 현상학적 체험연구는 연구 태도에 따라서 현상학적 심리학적 체험연구와 초월론적 현상학적 체험연구로 구분되며, 연구 목표에 따라서 사실적 연구와 본질적 연구로 구분될 수 있다고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오해들을 하는 이유가 사실적 현상학적 심리학적 체험연구만 현상학적 체험연구로 인식하기 때문인데, 이러한 기준에 따른 4가지 유형의 다양한 현상학적 체험연구를 모두 고려한다면, 현상학적 체험연구라는 것이 주관성과 객관성에 치우친 것이 아니며, 단순한 체험이나 절대적 본질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이남인 2014).


 그러므로, 현상학적 체험연구는 체험의 본질 구조를 탐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연구보다 훨씬 더 광활하며, 다른 질적 연구의 전통들을 모두 포괄할 수도 있다. 이남인 (2014)은 현상학적 체험연구가 해석의 방법을 사용하기에 해석학적 체험연구를 기본적으로 포함하고 있으며, 연구 대상을 특정 사례나 생애사, 또는 특정 문화로 할 경우에도 다양한 유형의 형상학적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사태 자체를 근원적으로 제시해줄 수 있는 경험에 토대를 두고 전개되는 현상학의 실증주의적 입장은 근거이론의 기본 입장과도 동일하기에 근거이론은 충분히 현상학적일 수 있고, 현상학적 체험연구과 근거이론의 방법은 공존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현상학적 체험연구가 환원이라는 방법을 필요로 하지만 이는 구체적인 방법론보다는 철학적인 개념을 내포하고 있고, 다양한 유형의 연구에 적용될 수 있는 하나의 입장이며 개념이기 때문이다. 현상학적 체험연구 역시 내러티브 탐구나 근거이론, 사례연구 등과 같이 딱 부러지게 그 범위를 한정지을 필요가 없으며, 또한 한정 지을 수도 없다. 다른 질적 연구들과 마찬 가지로 그 한계를 짓는 순간 질적 연구가 가질 수 있는 창발성이 제한되며, 연구의 결과도 새로운 것이 나오기 어렵게 된다. 이러한 특성은 질적 연구의 분야를 규정짓기 어렵게 만들고 방법론에 있어서 굉장히 모호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지만, 오히려 이러한 부분들이 질적연구를 더욱더 다양하게 만들고 가치있게 만드는 장점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질적 연구 방법에 대한 공부가 한 학기가 끝났다. 많은 책들을 읽었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열심히 공부하면 질적 연구에 대한 개념도가 머릿속에 명확하게 그려지며 질적 연구가 무엇이며, 어떤 종류가 있을 것이라 잘 정리될 줄 알았다. 하지만, 오히려 질적 연구에 대해서 공부하면 공부할 수록 답을 얻기 보다는 내가 무모한 것을 기대했다는 사실만 깨닫게 된다. 나름 명확하다고 생각했던 근거이론이나 현상학도 사실은 내가 크게 오해하고 있었던 것이며, 이들 명시 명확한 경계는 없다는 사실만 세삼깨닫게 된다. 같은 연구 대상을 가지고도 근거이론과 현상학적 체험연구의 개념을 살짝씩 차용해서 연구할 수도 있으며, 그 대상은 특정 사례나 문화가 될 수도 있고, 텍스트나 내러티브가 될 수도 있다. 또한 내러티브를 탐구한다는 것도 텍스트 분석뿐만 아니라 인터뷰를 통해서 할 수도 있고, 그 결과를 현상학적 철학을 기반으로 근거이론으로 접근해서 포스트트 모던의 방식으로 글을 쓸 수도 있다. 결국은 이것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는 연구자의 상상력에 달렸고, 그 상상력에 따라서 연구결과는 천차만별로 나올 수 있다. 명확학 방법론이 존재하며 누구나 판단하거나 동의하기 쉬운 계량적인 연구방법에 비해서 너무나 복잡하고 다양하지만 이것이 바로 질적 연구의 매력인 것같다. 모 아니면 도 식의 연구결과는 독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너무나 획기적일 수 있고, 주관적이라고 비판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연구 결과는 절대적인 진리가 될 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감동을 줄 수도 있으며,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도 있다. 연구 방법과 연구 내용 자체도 창발적이지만, 연구 결과가 가져올 영향력도 창발적이다. 도대체 예상하기 힘든 신비로운 세상이지만, 그 안에도 나름의 규칙이 있으며 원리가 존재한다. 한 학기 동안 배운 것을 명확하게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참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것을 깨닫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 질적 연구 방법 수업이였던 것 같다.



[참고문헌]


김영천 (2013). 질적연구방법론. 2: Methods, 아카데미프레스.

이남인 (2014). 현상학과 질적 연구. 파주, 한길사.

Creswell, J. W. (2013). Research design: Qualitative, quantitative, and mixed methods approaches, Sage publications.

Merriam, S. B. (1998). Qualitative Research and Case Study Applications in Education. Revised and Expanded from" Case Study Research in Education.", ERIC.

Van Manen, M. (1990). Researching lived experience: Human science for an action sensitive pedagogy, Suny Press.

열린 공동체 사회 Study Room/Qualitative Research 메르디-퐁티, 샤를트르, 이남인, 하이데거, 혁신, 현상학, 현싱학적 질적 연구, 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