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혁신] Social Innovation - Geoff Mulgan (2006)

2014.12.10 01:26


제프 멀건(Geoff Mulgan)은

영국의 대표적인 사회운동 단체인

영 재단(Young Foundation)의 상임이사이며,

참여재단(Involve)의 의장으로 일하고 있는 사회혁신 운동가이다.


2006년 발간한 이 보고서는

<사회혁신이란 무엇이며, 왜 필요하며, 어떻게 추진하는가>라는 제목으로 

희망제작소에서 번역해 2011년 한국에도 출간되었다.


사회혁신이란 무엇이며, 왜 필요하며, 어떻게 추진하는가
국내도서
저자 : 김영수,제프 멀건(Geoff Mulgan)
출판 : 시대의창 201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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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Social Innovation)에 대한 교과서로 불릴 정도로 

관련된 서적들 중에서는 사회혁신의 본질적인 부분을 가장 심도 있게 다룬 책이다.


이 책의 결론은 명확하다.


아직 사회혁신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추가 연구가 필요하며,

실제적으로 사회혁신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연결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혁신은 분야를 가리지도 않으며,

이미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새로운 사회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저자는 사회혁신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사회적인(social)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작동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들(new ideas that work)"


역시 눈에 띄는 단어들은

사회적인(social)이라는 지상 과제적인 부분과

작동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들(new ideas that work)이라는 실행을 강조하는 부분이다.


단순히 탁상공론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행 가능'해야하며,

단순히 실행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복제 가능'해야한다.


그래야만이 혁신이라는 방식을 통해서 사회를 바꿔나갈 수 있는 것이다.


사회혁신의 주체는 개인이 될 수도 있지만,

사회 변화 운동에서 지도자는 아이디어 발살자라기 보다는 오히려 배달원에 가까웠다.


혁신적인 조직은 자신들 스스로가 새롭게 하려고 학습하는 조직을 의미하며,

성공한 사회혁신자나 운동의 비결은 하나의 아이디어 씨앗을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심은 것이였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사회혁신은

하나의 아이디어 씨앗을 지도자라 불리는 사람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심게되면 일어나게 된다.


효율성의 논리, 현재 상태와 연관된 이해관계들,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과 개인적인 관계들에 의해서 이러한 변화는 일어나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갈등과 모순이 표면화되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효율성의 논리가 통하지 않게되고 이해관계가 바뀌고, 마음이 불안해지고 관계가 깨지기 시작하면

그제서야 변화가 일어나게 되고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는 것이다.


이때 저자가 강조하는 부분은

사회혁신은 혼자서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조직들과 연합을 통해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Geoff Mulgan(2006)

혁신이 6개의 단계를 거쳐서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우선 현실에서 충족되지 않은 욕구를 인식하고

그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끄집어내야 한다. (prompts)


그 다음 많은 아이디어 중에서 나쁜 것을 버리고,

좋은 아이디어를 골라낸 후에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시하게 된다 (proposals)


유망한 아이디어를 취해서 발전시킨 다음 원형화해,

현실에서 끝까지 시험을 하면서 시범적으로 작업을 해봐야 한다. (protopypes)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지속가능한 모델로써 가능성이 확인되면 (sustaining)

이를 규모화해서 확산되어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scaling)


마지막으로 이것을 전파할 수 있도록

학습과 진화를 통해서 시스템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 (systemic change)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서로 다른 사람과 아이디어, 자금, 권력을 연결해주는 연결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수 변수이다.


+


Geoff Mulgan(2006)은

굉장히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개념적인 부분들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미국과 함께 공공의 영역이 무너졌다고 생각했던 

영국에서 그 어떤 나라보다도 활발하게 민간과 정부의 영역이 협조하고 있다는 사실은 너무 흥미롭다.


국내에 많은 단체들이 영국에 대해서 주목하는 이유를

단지 영어권이라서 그렇다고 생각한 것은 나만의 오판이였던 것 같다.


확실이 유럽 대륙과는 조금은 다른 형태로 사회적 경제 영역이 형성되었지만, 

사회혁신이라는 이름으로 굉장히 자발적인 형태로 다양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대한민국이 워낙 유럽 대륙보다는 

경제적/문화적/사회적으로 영미권에 가까워서,


사회적 경제와 협동조합의 개념보다는

사회 혁신과 사회적 기업의 개념이 먼저 도입된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사회 혁신이 좀 더 실천적인 아이디어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사회 혁신과 사회적 경제는 기본적인 접근 방식에서는 비슷한 점이 많이 있는 것 같다.

(물론,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은 여러 가지 개념상 굉장히 큰 차이가 존재한다.)


암튼 흩어져 있는 공동체들을 끌어모아서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여,

사회 혁신을 통해서 사회적 경제를 이루어 나가려는 움직임은 전 세계적인 흐름인 듯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회 혁신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드는 점은

사회적 경제처럼 너무 거창하거나 부담스럽기 보다는 굉장히 친숙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사회 혁신이 이상화된 모습을 지칭하기보다는

변해가는 과정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덜 부담스럽고, 당장이라도 시도할 수 있을 듯한 기분도 든다.


그래서, Geoff Mulgan(2006)이

한국어판 서문에 쓴 한 마디가 아주 인상적으로 느껴진다.


사회혁신 분야에서는 누구든지 관찰자로 남지 않고 참여자가 될 수 있다.


이제 시작하자!! Jus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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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경제와 지역재생 - 2014 자활복지 국제포럼(Community development global forum)

2014.09.26 10:29

* 최근 도시 재생의 성공사례로 잘 알려진 부산의 감천 문화마을 (출처: Buvi뉴스)



지역 개발(Community development)

지역 재생(Community Regeneration)


유사한 용어이지만, 굉장히 큰 시각의 차이가 느껴지는 단어들이다.


지역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개발의 관점에서 보느냐, 재생의 관점에서 보느냐는 전혀 다른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지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철저히 개발주의적 관점을 따라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1990년대까지 전 세계적인 흐름이였는데, 우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서야 바뀌려는 분위기이다.)


그래서 도시 환경을 정비하기 위한 재개발과 재건축이 중요했고,

농촌의 경우에는 지역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도로를 건설하거나 마을회관을 지어주는데 주목했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주거안정성의 저하라는 새로운 이슈가 부각되었고,

주택 가격의 상승으로 외각으로 내몰리는 서민들의 문제와 커뮤니티가 해체되는 상황 등이 발생하고 있다.


농촌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시설을 깔아주는 것에만 주목하면서,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인한 인력 부족과 시설에 대한 유지 관리 미비로 자생력을 점차 잃어버리고 말았다.


이러한 개발 연합 위주의 일방적인 사업추진 방식과

민간자본에 의존해서 대규모 개발사업과 물리적 환경 정비에만 치중했던 지역 개발 사업은

이제 지역 재생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여 협력하는 거버넌스가 요구되고 있고,

다양한 재원 조달을 통한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방식이 요구되고 있으며,

물리적 개발뿐만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요인까지도 모두 고려한 장소 중심의 통합적 접근이 시도되고 있는 상황이다.


* 산업도시에서 환경도시로 도시재생 사업에 성공한 스웨덴의 말



국내에서는 2006년부터 도시 재생에 대한 R&D를 시작했으나

주민들이 기존의 재개발과 지역 개발 사업을 아직도 선호하면서,

도시재생이라는 것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된 것은 2011년 부터이다.


2012년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이 관련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고,

2013년 특별법과 시행령이 제정되어 도시재생특별위원회가 출범했으며,

2014년에는 선도지역 13곳을 먼저 지정했으며,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확산해나갈 예정이다.


도시재생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사업의 시행 주체에 주민의 직접 참여를 포함시켰을 뿐아니라,

시행자에도 민간기업과 공공기관, 지방자체단체 뿐만 아니라 마을기업,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도 포함시켰다는 부분이다.


그리고 지속적인 지원을 위해서 

중앙 단위의 도시재생 지원기구 뿐만 아니라,

지자체 단위의 도시재생 지원센터를 설치한 점도 눈의 띄는 대목이다.


기존의 행정조직을 중심으로 한 일방적인 사업 추진이 아니라,

행정조직과 시행조직, 그리고 중간 지원 조직이 협의를 통해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주민, 민간업체, 정부기관,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협력적인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해서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전형적인 사회적 경제의 기본 정신에 입각한 접근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도시재생 사업을 위한 국가 지원 예산의 경우에는 범부처에 의한 패키지 지원을 하기로 했다.


범부처에 의한 패키지 지원이란, 

부처 간의 예산 나눠먹기과 힘겨루기를 방지하기 위해서

아예 부처를 구분하지 않고 사업 예산을 설정함으로써 필요한 곳에 예산이 집중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행정 편의주의와 부서들 간의 힘겨루기를 방지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물론 이렇게 해도 관련 책임자들의 의식이 변하지 않으면, 그 안에서 또 단합이 이루어지기는 할 것이다.)


암튼, 주민 참여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였다는 점과

장소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통합적 틀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환영할만한 정책이다.


여기에 범부처간의 협업을 이끌어낼 수 있는 예산지원 체계도 마련했으니,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위한 시스템은 확실히 구색을 맞췄다고 말할 수 있다.


이제 주사위는 사업을 추진하는

행정기관의 태도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넘어왔다.


     * 자료 출처: 서울시 도시계획과



이미 국토부는 관련 내용을 2010년부터 준비해왔었다.


2010년 시범사업을 위한 대상지를 공모 선정했으며,

2011년 최종 선정지 창원과 전주를 대상으로 사업 협약을 맺었고,

2012년 시범사업을 진행해 정량적, 정성적 모두 긍정적인 사업 성과를 가져왔다.


사업 결과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주민자치위, 7개 통장, 통장 추천 주민, 자생단체장, 시청, 동장 등으로 재생추진 위원회가 구성되었고,

창원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는 간사를 파견해서 계획수립, 재원조달, 사업 추진, 모니터링의 과정을 이들과 함께했다는 부분이다.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도 그 동안 개발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실제적으로 주민들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행정적 문제로 소외될 수 밖에 없었던 이슈들이 재조명을 받았게 되었다.


실제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이슈를 해결해주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이해관계를 협의를 통해서 해결함으로써 상생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이다.


* 자료 출처: 창원테스트베드 도시재생사업단 (http://changwon.kourc.or.kr)


일단, 창원시의 시범 사업 결과만 보고나면 완전 대박이다.

한국에서도 퀘벡이나 볼로냐처럼 사회적 경제를 기반으로한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만든다.


하지만, 시범 사업은 시범 사업이라는 특수성이 명백히 존재한다.

실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민관협의 거버넌스 구조는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 수도 있고, 자칫하면 사업이 엉뚱한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러한 모든 과정이 행정부에서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성미산 마을이나 삼각산 마을, 홍성의 홍동마을처럼 주민들이 좀 더 주체적으로 나서면 좋겠지만,

캐나다 퀘벡의 사례를 보면 행정부가 주도해도 민간에서만 잘 받혀준다면 그것도 좋은 모습일 될 수 있을 듯하다.


우리 나라같이 행정부 주도의 국가의 장점은

정부가 정신차리고 마음만 먹으면 빠른 시간 내에 제대로 시행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협력 거버넌스에서 적극적인 주민들의 참여가 전제되어야 하기에,

과연 이 사업이 얼마나 잘 진행될지, 그리고 다른 지자체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지역 재생 사업의 사실 가장 큰 걸림돌은 주민들의 의식이다.


2008년 금융위기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당장 재개발과 지역개발을 선호하는 주민들이 상당수라는 점을 기억해야한다.


현재 지방 도시의 상황을 보면 이러한 심리를 충분히 이해할만 한다.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을 비롯한 지방의 중소 도시들은

인구감소와 기반시설 낙후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며 점차 쇠퇴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4 지방선거에서 개발 공약이 남발했던 것은 너무나 당연한 현상인 것이다.

이들 지역에게는 지역 재생보다는 지역 개발과 지역 경제 활성화가 최우선이 될 수 밖에 없다.


아직도 농촌에서는 도로를 깔아준다고 하면 기뻐하고 있고,

도시에서는 어떻게 해야 땅값이 오를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자체 장들에게는

일본의 도시재생운동보다는 몬드라곤의 성공사례가 훨씬 더 매력적이다.


완전 시골 지역에서 시작한 협동조합이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했고,

지역의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를 완전히 지탱해주는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하지만, 몬드라곤같은 협동조합을 만들겠다는 것은

지자체 입장에서는 손 안대고 코풀겠다는 도둑놈 심보나 다름 없는 짓이다.


실제로 몬드라곤은 행정부의 견제를 받으면 받았지 

지방 정부의 특별한 지원을 받지 못한 체 스스로 성장한 측면이 강하다.


그렇다고 주민들이 먼저 앞장서서 나서고

지방 정부는 협조만 해준 볼로냐와 일본 생협 운동과 같은 차원의 움직임도 사실상 무리이다.


그렇게 총대매고 나설 수 있는 주민들 있는 것도 아니고,

아직까지 지방 정부의 공무원들의 의식도 이를 용납해주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관심은 캐나다 퀘벡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 사진 출처: 오마이뉴스



캐나다 퀘벡은 이탈리아 볼로냐를 모델로 했지만 전형적인 정부 주도 사업이였다.

정부가 주도해서 민간의 참여를 이끌어 냈고 낸시 닌탐같은 뛰어난 지도자의 출현이 민간의 움직임을 활성화시켰다.


불과 10년도 안되는 시간 동안 퀘벡은 뛰어난 사업 성과를 나타냈으며,

정부 주도로 시작했지만, 정부 혼자서 했다고 할 수 없는 샹티에라는 아름다운 협력체제를 구축해냈다.


사회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대응이나

그 동안 중요한 시기마다 우리를 감동시킨 시민 의식 정도라면

정부에서 멍석만 깔아준다면 대한민국에서도 충분히 상티예같은 조직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낸시 닌탐같은 지도자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서울시만 해도 박원순 시장이 움직이니까 이곳저곳에서 시민 차원의 새로운 움직임들이 꿈틀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정부 주도의 민관학의 협력체제를 구축해 성공한 사례는 또 있다.

몬드라곤과 지리적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스페인의 빌바오 시이다.



빌바오는 몬드라곤협동조합의 우르사가 지은 구겐하임 미술관으로 더 유명한데,

과거 철강과 조선으로 유명했다가 유령 도시로 변했던 이 곳은 이 건물 하나로 문화관광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건축물 하나 잘 지었어서 성공한 사례처럼 생각하지만,


빌바오의 도시 계획은 거대한 마스터 플랜 하에 

상공회의소시민단체대학일반 시민 대표 등이 시민 위원회를 발촉해서 함께 만들었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


과거 빌바오는 중공업(조선업철광석중심이였으나

강을 등지고 있던 도시 구조로 인해서 항구의 문제와 도시의 확장 한계 문제가 발전을 저해하고 있었다.


이에, 구도심을 몰아내고 없애는 것이 아니라 공존의 개념을 접근했으며,

항구를 이전하고, 교량을 건설하고유람선이 다니고 걸을 수 있는 강으로 변경하였다.

(산업지대와 철도를 시민이 걸을 수 있는 산책로로 만들었다.)


철도를 지하로 보내버리고대로로 만들어 버리고,

조선업의 전통을 모두 없애지 않고문화 관광 자원화하였으며, 이러한 모든 의사결정은 시민이 함께했기에 가능했다.


절처히 먹고 사는 의식주 문제와 경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췄지만,

그 중심에 인간에 대한 고려와 주변에 대한 배려가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대한민국의 지자체들은

빌바오의 성공 사례에 더 주목할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일단 가시적인 접근으로 지역 경제를 살려냈고, 

퀘벡보다 뭔가 단순하고 명확해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퀘벡과 빌바오의 근본 원리는 동일하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를 일으킨 퀘벡과

하드웨어 중심으로 변화를 일으킨 빌바오에는 민관협의 거버넌스 구성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이다.


빌바오 역시 지방 정부 차원에서

지역 개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사업을 추진했다면,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충돌과 반대에 붙이쳐 지금과 같은 성과를 가져올 수는 없었을 것이다.


+


과연 대한민국에서는 지역 개발이라는 환상을 극복해내고,

경제 활성화와 지역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서 사회적 경제에 기반을 둔 지역 재생을 어떻게 이루어낼 수 있을까?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서울시와 부산시가 이 분야에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2011년 당선된 박원순 시장은 도시 혁신을 테마로 삼았는데,

2014년 재선하면서 핵심 테마를 도시 재생으로 변경한 듯하다.


서울시는 이미 뉴타운 출구전략으로 

창신숭의 지역을 서울형 도시재생지역으로 지정했으며,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설립하였고 2017년까지 국비 100억원과 시비 1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도시재생에서 나름 활발한 성과를 올리던 부산의 경우에는

2014년 선거에서 도시재생법을 대표발의했던 서병수 의원을 시장으로 선택했기에,

부산의 도시 재생 행보가 한 걸음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범사업을 진행했던 창원시와 전주시 외에도 

대구, 광주, 대전, 인천 같은 지방 도시들도 곧 이 흐름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국토부는 13곳의 선도지역을 선정해서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적극적으로 민간의 협조를 얻어내느냐에 달렸으며,

결국에는 행정에서 민간으로 사업의 주도권이 넘어가야지만 지속가능성이 있다.


이 말은 지역재생의 성공 여부는 

사회적 경제의 정착 여부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사회적 경제는 어느새 우리의 생활 속으로 깊숙히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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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노동자협동조합연합회 창립총회 (4월 19일 / 만해NGO교육센터)

2014.04.19 15:11


드디어 <대안노동자협동조합연합회>가 정식 출범했다.

작년부터 이야기가 쭉 나왔던 것같은데,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된것이다.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아예 새로운 조직으로 만들어지는 줄 알았는데,

기존에 있던 관련 움직임을 다시 재정비해서 만들었다는 점이다.


1990년대부터 대안 기업에 대한 움직임이 있었고,

김대중 정부 때인 2000년을 전후로 자활기업이 활성화되었던 것은 알고 있었다.

근데, 이미 연합회가 구성되어서 운영되었던 것은 잘 몰랐던 것이다.


2003년에 <한국노동자협동조합연합회>가 처음 결성되었다가,

2007년에 <한국대안기업연합회>로 명칭을 변경해 확대재편 했지만,

2014년에 <대안노동자협동조합연합회>로 다시 돌아왔다는 점이다. (말그대로 시즌3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성공회대에서 2000년대 초 NGO대학원을 만들면서,

협동조합대학원도 같이 만들었다가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확실히 10년 전쯤에도 협동조합에 대해서 사회적 관심이 잠시 반짝했던 것 같다.


암튼 사회적 기업 열풍을 맞이하여 조직을 확대 재편했다가,

다시 노동자협동조합연합회로 돌아오게 된 것은 전 세계적인 협동조합 열풍에 의해서이다.

(한국에서는 UN의 협동조합의 해에 이어서, 협동조합기본법이 통과된 것이 결정적인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

연합회의 타이틀을 <대안노동자협동조합연합회>로 일정 정도 기존 정체성을 유지하는 듯하다.


암튼, 협동조합형태로 다시 조직을 개편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조직이 되었고 조직의 정체성도 더욱 명확하게 되었다.


<한국대안기업연합회>라는 조직도

105개 기업에 고용인원 2,100명 정도의 규모였다고는 하지만,


구글링을 해도 별로 자료가 나오지 않는 걸 보면

<함께일하는세상>의 이철종 대표가 많이 고군분투 했던 조직인 듯한 느낌이 많이든다.


이에 비해서 새로운 조직은 회원사는 아직 6곳이지만,

확실히 덩치가 큰 조직들이 참여했기에 규모면에서는 훨씬 안정된 느낌이다.


+


그래서 그런지, 출범식의 분위기는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듯한 인상을 많이주었다.


<한국대안기업연합회>의 회원사들 일부가 준회원으로 참여하고,

<대안노동자협동조합연합회>에는 새로운 얼굴들이 정회원으로 앞에 나서게 되었다.


기존에 전면에서 활동했던

변안식 대표, 이철종 대표, 김성오 대표, 장종익 교수 등이 모두 참석했고,

다시 한 마디씩하면서 감회와 소회를 밝히는 모습은 전형적으로 한 세대가 끝남을 보여주었다.



물론 김성오대표는 새로운 조직에도 정회원으로 참석하지만,

해피브릿지의 송인창 대표, 엑투스의 최예준 대표 등이 아무래도 전면에 나설듯하고,

그렇게 되면 조직의 분위기와 느낌은 이전과는 많이 다르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줄 듯하다.


그 동안의 역사적 흐름을 전혀 모르던 나같은 사람에게는 매우 생소한 분위기였지만, 

대충 분위기를 보니 참석자들의 대부분이 기존에 서로 알면서 대충 같이 활동하던 사람들인 모양이다.


나름 현직 국회의원과 일본노협의 이사장이 직접 참석했고, 

CICOPA사무총장과 프랑스 노협연합회장의 영상 메세지도 보냈으며,

신협연합회, 한국노총, 사회적기업진흥원, 사회적기업지원센터 등 다양한 단체 대표들도 모두 참석했기에,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은 확실히 보여주기는 했지만,

기존 관련 단체와 맴버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아직도 그들만의 잔치 분위기는 못 벗어난 느낌이 많이 들었다.


+


일본노협의 나까타 유조 이사장은

일본노협이 정상화되는데 최소 10년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한다.

경영능력도 부족했고, 조직에 대한 운영 노하우도 없어서 많이 고생했다는 것이다.


10년간은 주변의 의심의 눈초리도 받았지만,

센터사업단을 중심으로 모델 사업을 계속만들어내면서 

10년이 지난 이후에는 지역 사회의 인정을 받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과연, <대안노동자협동조합연합회>의 10년 후의 모습은 어떨가?


2003년에 <한국노동자협동조합연합회>가 처음 출범했을 때와 비교하면,

굉장히 성장한 모습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어찌보면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더군다나, 2013년 거세게 불었던 협동조합 열풍도,

이제 서서히 거품이 거치기 시작했기에 이제는 실력으로 인정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오늘 자료집에도 가장 많이 언급된 부분은 사업성과 경영능력의 부재가

그동안 가장 큰 문제였다고 쓰여져 있는데, 역시나 이 부분은 가장 중요한 숙제이다.


그나마, 연합회의 주축이 되는 해피브릿지나 엑투스 같은 기업들은

기존의 회원사들에 비해서는 굉장히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기업들이기에 희망은 밝은 편이다.


그래서 오늘의 모습만 보면, 

이전에 비해서는 매우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창립총회에 참석하면서 절실히 느꼈던 것 중에 하나는

참석자의 대부분이 젊고 새로운 사람들은 거의 없고, 너무나 기성세대들만 중심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경영능력과 사업성뿐만 아니라,

앞으로 가장 큰 걸림돌이자 가장 시급히 극복해야하는 또 다른 문제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기성세대가 무조건 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조직과 새로운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인력도 좀 필요한데,

기성세대만 모여있다보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양한 세대가 적당히 골고로 섞여서 조화를 만들어내야하는데,

그런 부분들을 새롭게 합류한 맴버들이 어떻게 만들어가는지가 관건이 될듯하다.

(상대적으로 젊은 사업가들인 송인창 이사장이나 최예준 이사장의 역할이 매우 클 듯하다.)


협동조합에서는 인력이 사실상 전부이다.

그런면에서 보면 일반 기업보다 더 확실히 인재가 필요하다.

물리적 자본이 부족하기에 오히려 더 창의적이고 더 열정적이여야 한다.


이는 비단 오늘뿐만 아니라,

협동조합과 관련된 모임들 대부분에서 참석자들은 기성세대들이다.


반면에 소셜밴쳐나 사회혁신, ODA 프로젝트에는

너무나 패기넘치고 열정있는 청년들만 바글거리고 있다.

그들은 지켜보기만 해도 열정이 넘쳐서 기성세대가 좀 합류해서 진정시켜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협동조합 관련 모임에 참석하는 젊은 청년들도 성향이 확실히 그들과 대조된다.

너무나 착하고 선한 마음에 참석하는 것이 눈에 보이지만 뭔가 액티브한 느낌은 확실히 부족하다.


아직까지 협동조합에 대해서는

봉사단체나 자활프로젝트 이미지를 못 벗어나고 있다는 느낌이 확실히 든다.


사실 이제는 나도 30대이기에

마냥 패기넘치는 청년이라고 말하기에는 민망하지만

심지어 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근본적으로 보면,

소셜벤쳐나 노동자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이나

새로운 기업을 만들어서 운영한다는 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는데

아직도 협동조합은 이미지 포지셔닝에 실패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든다.


일단 협동조합 자체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것같기도 하고,

알아도 뭔가 따분하고, 재미없고, 올드패션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저번에 ICA사무총장이 강연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러한 현상은 비단 한국만의 특수한 현상은 아닌 전세계적 현상인 듯하다.

과연 협동조합은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가?


잘만 이미지 메이킹하면

참신하고 기발하고 발찍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을 듯한데, 좀 아쉽다.


젊고 패기 넘치는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협동조합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어찌보면 협동조합연합회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 확보의 핵심 요인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열린 공동체 사회 Social Innovation/Co-operatives CICOPA, ODA, 김성오, 노동자협동조합, 노동자협동조합연합회, 대안노동자협동조합연합회, 변안식, 사회적 기업, 사회혁신, 성공회대, 소셜밴쳐, 송인창, 엑투스, 워커스코프레이티브, 이철종, 일본노협, 장종익, 창립총회, 최예준, 한국대안기업연합회, 함께일하는세상, 해피브릿지, 협동조합, 협동조합 대학원, 협동조합기본법

  1. Blog Icon
    딱콩

    협동조합과 청년, 나아가 청소년의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게 교육이 될 수도 있을테고, 청년협동조합 창업 대회 같은 것이 될 수도 있을테구요. 오픈플랫폼으로 자유롭게 협동조합을 이야기하고 논의하는 것-기존의 참여자들 위주가 아니라-이 필요할텐데..마땅한 방법이 '딱' 하고 떠오르지 않네요. 어려워요-_ㅜ

  2.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이 있다니 반갑네요~

    일단, 젊은 층들에게 협동조합이라 하면,
    태반이 아직도 잘 모르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주식회사나 NGO같은 조직에 관심없는 친구들이
    협동조합에도 관심없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구요~
    그런 친구들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사회혁신과 사회적 기업에 관심있는 친구들도
    협동조합을 딱 들었을 때 그다지 매력적으로 보지는 않는듯합니다.

    일단, 뭔가 복잡하고, 올드한 느낌도 있고,
    사회주의적 성향에 대한 거부감도 좀 있는 듯합니다.
    (20대가 30대보다 더 보수적이라는 느낌을 요즘 많이 받습니다.)

    너무나 많은 것을 알아야만 이해할 수 밖에 없는 것이기에
    자세히 설명하려면 한참걸릴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일시적인 이벤트나 마케팅만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굉장히 오랜 시간을 가지고 캠페인을 진행하는 수밖에 없을 듯하구요.
    그 효과도 장기적 관점에서 봐야지, 단기적으로는 어려워 보입니다.

    단기적인 효과를 기대한다면,
    쳥년들이 관심있는 분야에서
    성공적인 협동조합 사례가 나오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연예계, 스포츠, 음악, 미디어 등의 컨텐츠 분야가 대표적이겠죠~
    사실 소셜 벤처가 몰리는 분야도 굉장히 한정적이니까요.

    그리고 기성세대가 아닌 젊은 리더층이 등장해야지,
    이게 자신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너무 정치권과 기성세대들이 전면에 나서기만 하면,
    청년들은 자신들이 이야기도 아니고 낄 자리도 없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자신들과 비슷한 인물이거나,
    아니면 자신들도 좋아할만한 인물들이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 호응을 얻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니까요.

    대중화를 원한다면 스타플레이어가 필요한 것이 현실인듯합니다.
    별로 협동조합스러운 접근은 아니지만, 대상을 고려한다면 어쩔 수 없겠죠
    (마케팅에서는 상대의 숨겨져있는 니즈를 깨닫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지금까지의 협동조합 관련 모임들은
    너무나 재미가 없고, 기성세대 취향대로만 진행된 것이 사실입니다.
    젊은층이 낄 여지가 전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협동조합 열풍에 너무 도취되어서,
    젊은층의 참여에 대해서는 별로 고민해보지 않았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임팩트 비즈니스 (Nicilas Hezard 2013)

2014.02.15 12:19
임팩트 비즈니스
국내도서
저자 : 니콜라스 아자르(Nicolas Hazard) / 안은정역
출판 : 에딧더월드(edit the world) 2013.07.11
상세보기


이 책은 제3섹터 분야 중

사회적 기업, 임팩트 비즈니스의 입문서 성격이 강하다.


빈곤에 대한 역사적 맥락과 사회적 이슈들을 깔끔하게 잘 정리해주고 있는 반면,

뒷부분에 설명하고 있는 현실적인 방법론에 대한 부분은 상대적으로 많이 빈약하다.


CSR과 사회적 기업, 그리고, 임팩트 비즈니스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사례 위주의 설명과 앞으로의 전망 정도를 이야기하는 수준에서 책은 마무리된다.


물론 이러한 책에서 모든 방법론을 제시해준다는 것은 너무나 큰 기대이지만,

1장과 2장을 너무 잘 정리해주었기에 내가 너무 욕심을 냈던 것 같기도 하다.


+


1장의 내용은 아주 훌륭하다.

혹자는 이미 다 있는 내용들 정리만 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렇게 간단하고 명료하면서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중상주의>에서부터 <국제개발>까지

아담 스미스, 멜서스, 존 스튜어트 밀, 케인즈, 갤브레이스, 프랄라하드 등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경제학자들의 주장을 역사적 흐름에 맞게 아주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참고로 C.K. 프랄라하드는 경영학자입니다.)


이런면에서 보면,

마치 경제학이 돈을 벌기 위한 이기적인 학문으로만 치부되고 있지만,

사실은 사람과 사회의 공존에 대한 철저히 고민을 해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경제학에서 숫자만 남아 있는 계량 경제학이 전부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2장에서는 빈곤에 대처하는 국가 정책과 자본가들의 대응을 설명해주고 있는데,

각 국가별 각기 다른 접근법을 굉장히 쉽고 명확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영국식 자선활동, 미국식 박애주의, 유럽식 복지국가, 라틴 아메리카의 사회 통합 등

다양한 정책과 사회적 분위기를 잘 설명해주고 있고, 최근 화두가 되는 ODA 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고 있다.


3장에서는 이러한 활동들이 수치상의 절대 빈곤을 줄였지만,

사실상 현실적인 빈곤은 줄지 않았으며 사회적 불안정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영미식 접근도 실패했지만, 유럽식 복지국가도 한계에 다달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제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을 설명해주고 있다.


시장실패, 정부 실패 등 어려운 개념들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제 3섹터가 왜 부각되고 왜 필요한지를 아주 쉽고 명료하게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런 면에서 아주 마음에 드는 책이다.

일반인들의 눈높이에서 사회적 경제와 사회적 기업 등의 중요성을 잘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사회적 기업과 임팩트 투자에서 그 해결책을 찾아보려고 한다.


저자는 프랑스인이기는 하지만,

미국식 박애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는 비즈니스적 접근을 시도한다.

(그가 이끄는 SOS그룹은 이미 유럽의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이 되어버렸다.)


사실 영미의 많은 NGO와 각종 공익 재단들은

직접적 지원에서 사회적 기업과 임팩트 투자로 방향을 많이 전환했다.


단순한 자선활동이나, 기부, 그리고 자원봉사에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제는 비즈니스 차원에서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기부와 자원봉사가 줄어든 것도 큰 영향이 있을 듯하다.)


나 역시 이러한 접근에 공감하고 있기에 이 바닦에 발을 살짝 담구게 되었다.


NGO활동을 통해서 느끼게 된 것이

지속가능성과 실질적 자생을 통한 근본적 문제 해결에는 분명히 한계가 존재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빈곤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차원의 접근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자생력을 갖추고,

스스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사업을 벌려나가고 싶다.


그러한 점에서 이 책에 나온 사례들은 많은 시사점들을 주고 있다.


브라질의 쿠파로카,

스페인의 수아라 협동조합이나,

프랑스의 Group SOS과 씨엘 블루 등은

단순 저개발 국가의 빈곤 탈출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 해결에서도

사회적 기업의 접근이 굉장히 필요하고 사업적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이는 성공 사례이기에 그 뒤에서는 수많은 실패사례가 존재한다.

이 쪽 분야에서 가장 조심할 것은 착한 마음으로만은 사업이 안된다는 점이다.


착한 마음만으로 시작했다가 실패한 경우가 무수히 많을 것이며,

아마 그러한 상황에서의 심리적 타격은 오히려 더 클 수 밖에 없다.


과연 나는 어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까?

수익성과 공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단지 사업을 하는 것이,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즐겁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이제 고민은 그만 좀 하고, 실천 좀 하고 싶다... ^^

열린 공동체 사회 Social Innovation/Social Enterprise Group SOS, Nicilas Hezard, 미국식 박애주의, 사회적 경제, 사회적 기업, 임팩트 비즈니스, 임팩트 투자, 제3섹터, 협동조합

[WooZoo] 사회적기업의 사업성과 사회적 가치 창출

2014.01.25 17:04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졌지만,

사실상 성공한 사례를 찾아보는 것은 쉽지 않다.


대부분 IMF이후 등장한 자활적인 접근이 대부분이며,

기업적인 측면보다는 사회적 가치에 주목하는 성향이 매우 강하다.


그러다보니 상당수가 상업성이 떨어지게 되고,

정부의 인건비 지원이 끝나게 되면 문이 닫아야될 정도로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젊은 청년들을 중심으로

철저히 기업가 마인드를 가지고 사회적 기업을 접근해 성공한 사례들도 최근에 등장했다.


딜라이트, 위즈돔, Woozoo 등의 사회적 기업들이 대표적인데,

흥미로운 것은 이 곳의 창립자들이 대학생 시절 모두 같은 연합 동아리에서 활동했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 넥스터스라는 동아리는 사라졌다고 한다.)


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주최한 한 행사에 참여했다가,

WOOZOO의 김정헌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생각나는 것을 좀 정리해보려고 한다.


우선 먼저 이 글을 읽을 사람들에게 당부드리고자 하는 것은

이 글의 목적은 절대 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거나 폄하하기 위한 것은 아니며

단지, 사회적 기업이라는 것의 가치와 생각해볼만 시사점이 무엇인지 점검해보자는 것이다.


나에게는 현장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도전하는 이들이

잘했는지 잘못했는지를 평가할 만한 자격도 능력도 없음을 먼저 감안해주길 바란다.



Woozoo는 소설하우징프로젝트라는 타이틀로 시작한 사회적 기업이다.

쉐어하우스라는 개념을 통해서 삶을 공유하고 청년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해보겠다는 것이다.


Woozoo의 시작은 딜라이트 보청기의 초창기 맴버였던 김정헌 대표가

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 시작하자 새롭게 도전을 해보고 싶어서 시작한 곳이다.


김정헌 대표의 표현에 따르면,

이미 기본적으로 세팅이 되어있던 딜라이트에 합류했으나, 새롭지 않아서 재미있지 않았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워크홀릭의 자질이 잘 보이며,

조셉 슘페터가 말한 '기업가정신'이란 이런 사람을 두고 말하는 듯하다.


"Stay hungry, Stay foolish" 라는

스티브 잡스의 명언이 저절로 생각나게 만드는 사람이다.



대충 기본적인 성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일하기에 편하지는 않을 듯하다.


딜라이트에서 인턴을 하던 대학생 친구들과 함께,

대학생에게 필요한 사업 아이템을 구상했고 30개정도가 추려진 상황에서 해외사례를 찾았다고 한다.


해외사례를 검토해 10개 정도로 추려진 후에는

실현 가능성을 검토해서 3개 정도로 줄였다고 한다.

이 중에서 가장 할 수 있는 것을 고른 것이 바로 쉐어하우스였다.


물론 국내에서 이미 쉐어하우스를 고민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행동에 옮기고 집을 지은 곳은 WooZoo가 처음이였다.


실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

우선 일본의 쉐어하우스를 방문해 현장조사를 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컨셉 하우스(5%)가 마이너한 상품이지만, 

한국의 특수성을 고려해 WooZoo에서는 오히려 컨셉하우스를 핵심 컨셉으로 잡았다.

(한국 사람들을 모이면 우선 공통점부터 먼저 찾으려는 성향이 있다는 것에 착안했다고 한다.)


과연 이런 컨셉이 먹힐까?


대학생들이 대상이였기에 대학생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대학생들을 가장 먼저 팀원으로 구성했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최대한 다양하고 같이 일고 싶게 만드는 사람들 위주로 뽑았고,

나중에 그에게 맞는 역할을 찾아주었다는 점이다.


아직까지 BEP를 맞추고 있지는 못하지만,

지금의 성장세라고 하면 조만간 BEP달성은 문제가 없으며 그 때가 되면 또 다시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고 한다.


재미있는 친구다. 창업을 주특기라고 하다니...

하지만, 한편으로는 현명한 친구다. 사업이 성장하면 창업가와는 다른 리더십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급성장하는 회사는 성장하면서 상당한 성장통을 겪는다.

조직이 커지면서 초창기의 모습과는 너무나 달라진 모습에 운영방식과 기본철학에도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이 경우 창립공신들이 창립자에 의해서 숙청을 당하게 된다.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벤처 회사들이 그랬고,

멀리봐서는 조선시대의 개국공신들이 그렇게 됐었다.

(심지어 스티브 잡스는 본인이 회사에 의해서 쫒겨나게 된다.)


너무 극단적인 예를 들은 것같기는 하지만,

김정헌 대표는 자신의 성향과 장점을 정확하게 잘 아는 것 같았다.



+


김정헌 대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이 친구는 사업가적 마인드가 확실히 자리잡은 보기드문 사회적 기업가였다는 점이다.


사회적 기업을 창립하는 사람들은 가장 먼저 정부의 지원부터 찾는다.

나름 착한일 하는 거니까 내돈 안들이고 안정적으로 쉽게 시작해보려는 생각이다.


하지만, 김정헌 대표는 아직까지 일부러 노동부의 인증을 받지 않고 있다.

국가 인증을 받으면 인건비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민간의 투자를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회적 기업을 하려면 사회적인 지지와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업으로써의 기본적인 경쟁력을 갖추어야만 한다.

아무리 좋은 일을 한다고 해도,
지속가능한 경영을 할 수 없다면 기업이라고 말할 수 없다.
김정헌 대표는 이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한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경영권 방어에 대한 생각도 확고해서 지분의 50% 이상을 반드시 유지하고 있다.
처음부터 주주가 너무 많으면 투자자들이 투자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투자자도 가려서 받았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우리 사주의 방식이나 복지 문제도 확대할 생각이지만,
협동조합과 같은 방식은 생존의 갈림길에 있는 스타트업에게는 다소 무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상주의자보다는 철저한 현실주의자적 접근인 것이다.

전략적으로 대학생 인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그들에게는 철저하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해 금전적 보상 이상의 것을 제공하며
기업의 입장에서는 사업이 아직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용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

무작정 사람부터 늘리거나, 일부터 벌리는 것이 아니라
책임감있게 인력관리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대학생 인턴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느끼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김대표의 설명대로라면 솔직히 대학생들에게도 나쁘지는 않은 기회이다.


+

근데, 이야기를 듣다보니 궁금한 점이 생겼다.

바로 Business Model과 관련된 부분들이다.

확실히 초기에는 사업을 진행하는 어려웠다고 한다.
1호점 만들 때는 집을 구하는데 3개월이나 걸렸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이후에는 굉장히 유리한 조건으로 집을 구하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월세를 많이 받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는 집주인들이 
WooZoo에 합류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집주인이 직접 할 때보다 1.8배 정도 이익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문제는 가격이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청년들의 주거문제 해결이라는 모토로 관심을 모았다.

월세 35만원이라는 가격이 결코 싸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1호점을 할 때만 해도 그 정도면 보증금도 적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에 늘어나고 집들은 가격이 계속 올라서 60만원 대의 방들도 등장하고 있다.

물론 인테리어는 매우 깔끔하고 컨셉도 매우 좋다.
그리고 비슷한 관심사의 사람들끼리 즐겁게 사는 것도 좋은 것같다.

하지만, 청년들의 주거문제 해결과는 다소 거리가 많이 멀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김정헌 대표는
WooZoo는 싼 집을 공급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모든 대학생이 타겟이 아니라,
그중에 약 1%(약 15,000명), 즉 삶을 공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타겟이라는 것이다.

내가 잘못 이해하고 있었는지 아니면 언론이 잘못 보도했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내가 기대했던 사회적 가치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보였다.


추가적으로 어느 새 직영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직영점은 우주가 전세를 받는 형태로 위탁을 통해서 집을 공급한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접근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김정헌 대표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프랜차이즈의 가맹점과 직영점 개념을 도입했다고 한다.

사업적인 측면을 고려한다면 당연한 선택이다.
프랜차이즈에서도 안정성과 수익성을 위해서 목이 좋은 곳에는 직영점의 형태로 진출한다.

하지만, 공동 주거와 공유 경제는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WooZoo가 초기에 창출했던 공유 경제적인 가치와는 다소 거리가 멀어지는 느낌이 든다.


+


서두에서 말한대로, 

WooZoo의 사업 방향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


냉혹한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는 일단 생존이 최우선의 가치이다.


기업이 생존을 통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안정되게 급여를 지급하는 것이 

직원에 대한 최고의 복지이며 사회에 대한 최고의 가치 창출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성과 안정성을 고려한 WooZoo의 현실적인 선택들에 대해서


절대로 비판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으며

오히려 젊은 친구가 탁월한 사업적 감각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박수를 쳐주고 싶다.


과연 나라면 그 정도로 훌륭히 사업을 운영할 수 있을까?

언젠가를 협동조합형 기업으로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나에게는 많은 부분을 생각해주게 하는 만남이였다.


사회적 기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가장 성공했다는 아름다운가게 조차도 

사실은 기부금을 제외한다면 아직까지 BEP를 못 맞추고 있다.


수많은 사회적 기업이 망했고,

좋은 의도로 접근했다가 오히려 빚 폭탄을 맞은 사례도 익히 많이 들었다.

(특히, 사회적기업쪽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시는 한 신부님의 사례는 좀 충격이였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사업성을 충분히 갖춘 후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부분을 얼마나 잘 달성할 수 있을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사회적 기업...

참 듣고나면 좋은 개념인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듯하다.

열린 공동체 사회 Social Innovation/Social Enterprise WOOZOO, 공유 경제, 사업성, 사회적 가치 창출, 사회적 기업, 청년 주거 문제, 컨셉하우스

[사회적기업] 아름다운가게 & 정보시스템 이야기

2014.01.06 08:46



아름다운가게는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이다.


규모면에서는 당연 최고이며,

직원수 400여명 / 자원봉사자 9000여명 / 매출액 약 275억 (2012년 기준)


2002년 10월에 설립되었기에

역사적인 측면에서도 절대 어디에도 밀리지 않는다.


또한, 초대 상임이사가 박원순 현 서울시장이라서 

인지도 면이나 상징성에서도 당연히 최고의 사회적 기업이다.


아름다운가게의 사업 모델인

재활용 자선 가게는 국내에서도 몇 번 시도가 되었다.


하지만, 재활용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지 못한 체 실패했고,

영국 옥스팜(OXFAM)의 자원 봉사를 활용하는 방법을 도입해 성공을 거두게 된다.


참여연대의 대안 사업팀에서 운영하던 알뜰 시장이

생각보다 큰 호응을 얻어 한달에 한 번씩 열리는 행사로 확대되자,


당시 참여연대를 이끌던 박원순 변호사가

시민 참여 메커니즘을 도입해 본격적인 사회적 기업으로 추진되게 된다.


아름다운가게의 성공의 핵심은

기부라는 문화를 사회적 화두로 이끌어낸 것에 있다.


단지 효율성만 생각해서 기업체의 기부에만 의존했다면,

아름다운가게도 이전의 재활용 사업의 실패를 거듭했겠지만,


효율성이 많이 떨어지더라도 사람들이 기부하게 만들고,

자원봉사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새로운 문화적 흐름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순수 사업수익으로만은 BEP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아름다운가게의 성공 사례는 이미 널리 잘 알려졌기에,

아름다운가게의 사업 모델에 대해서는 대략적으로 이정도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관심 있는 사람들은 아름다운가게 홈페이지(www.beatifulstore.org)나

한겨레경제연구소(2011)에서 쓴 <사회적기업을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를 읽어보시기 바란다.


사회적기업을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
국내도서
저자 : 한겨레경제연구소
출판 : 아르케 2011.12.30
상세보기


+


내가 포스팅을 하게 된 이유는

아름다운 가게의 정보시스템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사회적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에게도 알면 도움일 될 듯한 내용이 있어서이다.


사실 사회적 경제나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같은

이쪽 바닥에 있는 분들이 경영학에는 무관심한 경향이 좀 있다.


열정은 진짜 최고인데,

사업적인 수완은 많이 부족한 모습이 많이 보인다.


물론 그런 것을 보완해보고자 생긴 것이 바로 우리 학과이고,

얼마 전에 한신대에도 사회혁신대학원이 개설되었기에 매우 다행이라 생각한다.

(카이스트에 사회적기업가 MBA과정이 있기는 한데, 거기는 약간 접근이 많이 다른 것 같다.)


이 전에 착한 커피가 망한 사례에 대한 포스팅을 했는데,

공유에 공유를 거쳐서 하루 1000명이 넘는 사람이 해당 글을 읽고 의견을 주었다.


나의 이런 견해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고 있는 듯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착한 커피의 최후와 사회적 기업가 < 관련 포스팅 보러가기


그래서 이번에는 이쪽 바닥 사람들이

별로 관심 없거나, 아니면 관심은 있는데 역량이 안되서 못하고 있는

정보 관리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


정보 관리에 대해서는

이미 1990년대 이후로 꾸준히 이슈가 되었다.


지식 경영의 측면에서도 이슈가 되었지만,

기본적으로 경영의 효율성 증대에서 큰 기여를 하였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실시간 정보 활용이 가능해지면

생산 관리나 운영적인 측면에서는 혁명에 가까울 정도로 효율성이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경영학자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정보 활용은 단순히 효율성 문제뿐만 아니라 전략적 도구로써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는다.


[참고 문헌 리스트]

Getting IT Right (1989)

Six IT Decisions Your IT People Shouldn't Make (2002)

It Doesn't Matter (2003)

Competing on Analytics (2003)

Information Technology and the Board of Directors (2005)

Investing in the IT that makes a competitive difference (2008)

Bold Retreat (2010)

Empowered (2010)


* 죄송합니다. 번역본을 찾지못해서 원본 제목만 알려드립니다.

  (모두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실렸던 논문들입니다)


핵심 내용만 간단히 소개한다면,


1) 정보시스템 구축에 대해서는 전략적 관점에서 의사결정을 해야되며,

2) 최고 경영자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관심을 가지고 전사적인 관점에서 접근 해야되며,

3) 표준화되고 일관된게 통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무진 수준에서 자율성과 적극성을 갖는 것도 필요하며,

4) 과도하게 비용 투자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정보 관리에 대한 기업 문화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


뭐 이렇게 간단하게 정리하니까 너무 뻔한 이야기 같기는 한데,

실제적으로 현실적인 사례와 구체적인 실행방안들이 잘 설명되어 있으니 한 번쯤 찾아서 읽어보시길...



* 본 이미지는 사진에 표기되어있는대로, 풀무원 공식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


+


[아름다운가게 정보 시스템 구축 스토리]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아름다운가게의 이야기로 넘어가도록 하겠다.


아름다운가게의 경우,

비영리나 사회적 기업 분야에서 보면

정보 시스템이 잘 정비되어 있는 편이다. 

(물론 영리 기업에 비교하면 아직 많이 부족하다.)


아름다운가게의 정보시스템 구축 사례를 들어보면

진짜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한 사람이
영리 기업의 사업 방식과 분위기에 환멸을 느껴서
우연히 아름다운가게에 온라인 마케팅 담당자로 입사를 하게 되었고,

정작 온라인 마케팅 담당으로 입사했으나,
면접 때부터 아름다운가게에 꼭 필요한 일이 있다고 들었고,

입사하자마자 너무나 아무것도 없다는 현실을 보고 나서,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홀연단신으로 정보시스템을 구축해나간다.

누가 특별히 시키지도 않았지만,
(사실은 당시 무엇을 시킬지 아는 사람도 없었다고 한다.)

필요성을 너무나 잘 알기에 혼자서 시스템을 만들어나갔고,
3년 만(2007)에 기관계 시스템(베이스 캠프)을 구축해서 오픈한 이후에
여러 번 시스템을 갈아 엎으면서 꾸준히 업데이트를 하면서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

IT에 대한 개념도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먼저 찾아가서 시스템구축을 상의하기 시작했고,
필요하다 싶은 일들이 있으면 스스로 찾아서 하나 둘 씩 업데이트하면서
현재의 시스템까지 업데이트 되었고 어느새 사람도 4명으로 늘어나서 팀이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ERP 수준까지는 안되지만,
업무에 필요한 기본데이터 뿐만 아니라, 업무에 대한 모든 히스토리를 기록해두기 때문에,

수시로 바뀌는 활동가와 거래처들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놨고,
실무진이 바뀌어도 이전 업무의 히스토리들을 볼 수 있는 수준으로 데이터를 누적하고 있다.

아직도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항상 부족한 인력과 예산 때문에 못하고 있는 것이 태반이며,

현재는 시스템 안정적 운영이 가장 큰 이슈이기 때문에
전략적 운영이라는 말은 사실상 어울리지 않는다고 담당자는 설명했다.

+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이것이 제 3섹터의 힘이구나 느꼈다...

어떤 미친 사람이 돈도 많이 않주고,
심지어 다른 사람들은 뭐하는지 이해도 못하는데,

여기저기 사람들 찾아다니면서 인터뷰해서
혼자 맨 땅에 헤딩하듯이 3년동안 밤세면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까?

이거는 뭐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왠만해서는 해낼 수 없는 대단한 성과이다.

그 깐깐하다고 소문난 박원순 시장도
IT담당자의 업무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간섭하지 않았다고 한다.

매 주 월요일 정기적으로 업무 보고가 있을 때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는~~ ^^

좋게 이야기하면 권한 위임이겠지만,
사실은 내용을 잘 몰라서 방치된 측면이 아주 강한 듯하다.

+

[아름다운가게 정보 시스템 분석]

암튼 자세한 시스템 구성은 내용도 좀 지루하기도 하고,
보안 문제도 있을 수도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기로 하고,

간단하게 핵심만 이야기하자면,
핵심적인 시스템으로는 기간계 시스템과 그룹웨어가 있다.

그룹웨어야 이제는 왠만한 회사에는 다 있는 거라서,
별로 새롭지는 않지만 소규모 회사에는 아직도 없는 곳이 대다수이다.

인트라넷으로 사내 메일 확인하고,
게시판도 있고, 간단한 전자 결제도 하는 웹 사이트 같은 곳인데,

아름다운가게의 특징은
사내 익명 게시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안그래도 열정 넘치는 사람들이 많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가 발달한 조직인데,
익명 게시판까지 있으니까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 완전 활발하다.

이에 대해서 정보 담당자는
'완전 시장 바닥같은 분위기'라고 표현한다.

과도할 정도로 글도 많이 올라오고,
거기에 대한 댓글도 많이 달고 하는데 (익명 게시판 포함)

그래도 이게 건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또한 자체적으로 알아서 정리되기 때문에 관리자 간섭을 안한다고 한다.

이것 또한 아름다운가게만의 독특한 문화인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건강한 사내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함)


+

기간계 시스템은 각종 데이터를 관리하는 것으로
업무상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이다.

아름다운가게 정도의 규모의 조직에
100개가 넘는 매장 데이터를 관리하려면 필수적인 시스템인데,

회계까지는 연계가 되지 않아서,
데이터 정리에 한계가 있는게 가장 큰 아쉬움이라고 한다.

현재 회계 시스템은 외부 소프트웨어를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고,
향후 ERP를 구축해서 회계 데이터까지 일괄 처리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한다.
(현재는 회계 시스템에 데이터를 넘길 때 수작업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아름다운가게만의 장점은 있으니,
바로 조직의 특성을 굉장히 잘 고려해서 독특한 장점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아름다운가게의 경우에는
사전에 큰 그림을 그리고 접근하기 보다는
실무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나하나 개선해 나간 부분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중간에 크게 뒤엎은 경우도 몇 번 있지만,
진짜 실무자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잘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특징은
활동가(봉사자)들이 수시로 바뀐다는 문제에
활동가(봉사자)들이 나이와 학력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그렇게 때문에 아름다운가게의 정보시스템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사용자가 얼마나 쉽게 쓸 수 있냐였다.

이러한 이슈는 
활동가들이 많은 비영리나 협동조합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수시로 인원도 바뀌고, 배경 지식도 천차 만별임)

특화된 전문 인력을 고용할 것이 아니면,
최대한 시스템을 쉽게, 사용자 입장에서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다.
(줏어들은바, 아이쿱 생협의 정보시스템 구축에서도 이부분은 중요한 이슈였다고 한다.)

+

또한, 가장 인상 깊게 본 점은
업무 히스토리를 모두 기록해서 저장해둔다는 점이다.

거래처의 정보, 담당자는 물론 개인적인 의견에 심지어 평점까지...
업무 진행에 있어서도 매일매일 일지를 기록해두게 했으며,
매장별 / 활동가별 특이 이슈를 모두 기록해서 보관하고 있다.

물론 직무에 따라서 철저한 보안은 이루어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질적인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 너무 놀라웠다.

IT 업체에 근무했던 나도 
온갖 숫자로된 데이터는 모두 기록했지만,
질적인 데이터를 이렇게 정리해 둔적은 한 번도 없다.

그래서, 업무가 바뀌거나 실무자가 바뀌면
한바탕 난리를 치고 심지어는 퇴사한 사람한테 전화해서 확인한 경우도 많다.

그리고 업무 인수 인계 과정에서도
아무리 성실하게 인수인계서를 작성해서 넘겨준다해도
사람은 망각의 동물인지라 상당 부분 누수가 생기기 마련이고,
정리하는 사람마다 양식도 없고 자기 멋대로여서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나의 이러한 경험은
이직이 심한 광고회사와 IT회사를 다녔기에 심하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
아마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회사들도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을 것이다.

비영리 역시 사람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그런지,
아름다운가게는 업무 관련된 내용을 모두 기록으로 남기고 있었다.

이는 실무진의 입장에서는 귀찮을 수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굉장히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노나카가 이야기한 암묵지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업무의 상당한 노하우가 데이터로 누적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실무진들이 그 부분을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지는
정확하게 확인은 안되고 있지만 나름 유용하게 잘 쓰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아마 앞으로는 이렇게 누적된 데이터들을
어떻게 실무진이 잘 활용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이슈가 될 듯하다.

하지만, 이러한 꾸준한 업무 히스토리 관리는
장기적 관점에서 반드시 아름다운가게의 새로운 경쟁우위가 될 것은 확실해 보였다.

+

[결론]

생각보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
여기까지 읽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심히 걱정은 되지만,
나로써는 최대한 간단하게 정리한 것이기에 이제 슬슬 글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아름다운가게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제3섹터에 있는 단체들에게도 정보 시스템 진짜 필요한데,
과연 아름다운 가게처럼 이런 슈퍼맨을 구할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이다.

이 정도의 고급인력을 채용한다는 것 자체가
제 3섹터의 역량으로써는 매우 어려운 일이고,
채용한다고 해도 아름다운 가게 사례처럼 그렇게 헌신해줄 수 있냐는 또 다른 문제이다.

역시나 이 문제는 중간 지원 기관을 만들어서,
전문가를 고용하고 작은 업체들을 지원해주는 형태로 밖에 답이 안나온다.

마케팅, IT같은 고급 인력이 필요한 부분은
역시나 중간 조직을 운영하는 방법 말고는 답이 없는 듯하다.

아름다운가게처럼 이런 행운은 다시는 찾기 어려울 것이다.


또 하나 느낀 점은 제 3섹터만의 독특한 특징이였다.

기본적으로 활동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급여가 약하고 일은 많아서인지 은근 이직도 많이 발생한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
아름다운가게는 시스템적으로 매우 특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유저 편의성, 업무 히스토리 기록 등)

개인적으로는 이 두 가지 특징은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본다.
(이걸 어떻게 써먹을 수 있을지 좀 더 심오한 고민이 필요해 보임)

하지만,
예산과 인력 부족,
전반적인 IT에 대한 이해 부족,
구성원들의 정보 활용 Literacy의 부족 등의 이슈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큰 과제이다.

사실 알면서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이슈들이라서...

물리적으로 영세한 제 3섹터에서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이 될 듯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은
정보 시스템에 대한 전략적 마인드 형성이다.

인터뷰 중 담당자도 이야기했지만,
전략적 접근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고 있지 않다.

하지만, "전략 = 경쟁"이 아니라,
전략을 기본적인 회사 운영 방침이라는 방향성으로 이해한다면,
전략적 마인드를 정보시스템 도입하는 것은 꼭 필요한 작업일 것이다. 

이상으로 굉장히 길지만,
아름다운가게의 아름다운 정보 시스템 이야기를 마치고자 한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열린 공동체 사회 Social Innovation/Social Enterprise IT담당자, 그룹웨어, 기간계 시스템, 비영리, 사회적 기업, 아름다운가게, 유저 편의성, 전략적 정보관리, 정보관리, 정보시스템, 제3섹터

  1.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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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3. 음... 그룹웨어가 지식관리시스템이라...

    약간 개념이 다른 것같은데, 사실 아름다운가게 그룹웨어는 지식관리차원보다는 그냥 커뮤니케이션용도가 더 큰 듯합니다.

    자료를 공유하기는 하는데,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지는 않아서요...
    지식관리시스템에 관련된 내용을 연구하고 싶으시면 다른 사례를 찾아보시는 것이 좋을 듯하네요~ 그리고 정확한 내용은 아름다운가게측에 문의해보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제가 잘못된 정보를 알려드릴수도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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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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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리포트 작성하는데 좀 쓰고 싶습니다.
    다른곳에는 이용하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6. 레포트를 쓰는데, 관련 내용을 활용하는 것은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듯합니다.

    출처만 표기해서 사용해주세요.
    감사합니다.

히말라야 도서관 - 존우드 (2008)

2013.12.29 09:02
히말라야 도서관
국내도서
저자 : 존 우드(John J. Wood) / 이명혜역
출판 : 세종서적 2008.02.10
상세보기


Room to Read

 

존 우드는 잘나가던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담당 임원이였으나,

히말라야 트래킹 중 우연히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을 본다.

 

그는 인생의 전환점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아이들을 돕는 일에 뛰어든다.

 

룸투리드(Room to Read)재단을 차린 그는 10년이 채 되지 않아

지구촌 빈민 지역에 150만권의 책을 기증했고

3000개가 넘는 도서관, 200개 이상의 학교를 지었다.

2018년까지 빌 클린턴 재단과 도서관 2만개를 지을 계획이다.

 

참 멋진 일이다...

 

'히말라야 도서관' 책을 읽는 내내 나의 가슴은 뛰었다~

그리고 자연누나가 왜 나에게 이 책을 선물했는지 알듯했다~

 

호이 프로젝트에 2년간 참여하면서 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호이는 제 2의 룸투리드가 되지 못했다~

 

미국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 때문일까?

룸투리드의 사람들이 더 능력이 뛰어나서 일까?

룸투리드의 비전이 더 명확하고 확실해서 일까?

 

결론은 모두 맞다고도 할 수 있고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

 

호이는 처음부터 비전도 달랐고, 방법도 달랐다~

그렇기 때문에 룸투리드와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호이 프로젝트에 참가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문제는

명확하게 방향을 잡지 못하고 우왕장황했다는 것이다...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아직까지도 명확하게 뭔가를 제시하지 못하는 느낌이 강하다...

 

조직은 계속해서 변할 수도 있고, 비전도 수정될 수 있다.

하지만, 뭔가 조직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은 지속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

 

룸투리드는 많은 부분에서 사회적 경제와 협동조합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해준다.

 

새로운 조직을 만들고 발전시켜나가는 방식에서는

MS에서의 사회 경험이 매우 크게 작용하는 것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열정만 가지고 당장 뛰어드는 것보다는

나의 역량을 잘 갖춘 후 기회가 왔을 때 결단해야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나의 꿈 역시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을 만드는 것이다.

 

기부에 대한 인식이 아직까지 부족한 한국에서는 쉽지 않기에,

자체 생산력을 지닌 사회적을 기업을 만드는 것이 나의 꿈이다.

 

그 형태는 제조업이 될 수도 있고,

문화 컨텐츠가 될 수도 있다.

 

과연 난 어떤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을까?

그 형태와 구체적인 방식은 아직 찾지 못했지만

주어진 현실에서 차근차근히 준비해나갈 것이다.

 

늦게 가더라도 바르고 꾸준히 가는 것이 중요하니까...





열린 공동체 사회 Books/사람/이야기 room to read, 룸투리드, 사회적 경제, 사회적 기업, 존 우드, 협동조합, 호이 프로젝트, 히말라야 도서관

US Field Study ⑧ - 뉴욕 NGO 방문기 (ACS & TFA, New York)

2013.12.13 20:59


American Cancer Socierty 와 Teach For America는
의료와 교육이라는 미국 내 대표적인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대표적인 NGO들이다. 

미국은 NGO와 기부문화가 발달되어있다.

이민자들의 사회이기에 모르는 사람들들 선뜻 도와야한다는
개방적인 마인드에서는 유럽이나 기타 지역보다 기부에 훨씬 더 관대한 것같다.
(유럽에서는 국가차원의 복지 제도가 잘 되어 있는 것이 사실은 더 중요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NGO의 가장 큰 장점은 꼭 필요한 사회문제를 다룬다는 것이다. 
국가주도의 행정에서는 쓸데 없는 곳에 돈을 낭비하기 쉽지만

명확한 목적을 가진 NGO에서는
사회적으로 구멍이 난 꼭 팔요한 곳을 집중 부각해서
펀드레이징을 통해서 얻은 기금으로 최대한 투명하게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사회적 구멍을 최소한으로 막아주기는 하지만
구멍이 생기는 근본 원인들 해결해주지는 목한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ACS가 돈이 없어 치료를 못받는 암환자들을 도와주기는 하지만
의료 제도 자체를 고쳐서 싼 값에 암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보험제도를 고칠 수는 없다. 

TFA가 공교육의 교육 퀄리티 개선에 도움을 주지만
공교육 시스템 자체를 개선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발생하고 있는 상황들을 개선해 사회가 유지되도록 도와주고 있을뿐이다. 
국가를 넘어선 국제 차원의 NGO로 넘어가면 이야기가 좀 달라지지만, 
자국민을 대상으로만 하는 NGO들은 이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할 수 밖에 없다. 

또한,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펀드레이징도 점점 치열해지면서 예전만큼 성과를 올리기 쉽지 않다. 

특정집단이나 정치인의 도움을 안받는 것이 NGO들의 자랑이였지만
실질적으로 정책에 관여하고 상업성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점에 쳐하고 있다. 

여기서 대안적으로 등장하는 것이 
사회적 기업이나 사회적 경제의 개념이다. 

자체적으로 지속가능한 수익을 창출하거나
민간과 정부의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법들...

이러한 움직임들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미국의 기존 NGO들은 기존 기부자들이 있기에
이러한 변화에 쉽게 따라가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아직도 영미권에서는 사회혁신분야에 대해서 많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회적 경제의 개념보다는 사회적 기업과 CSR에 집중하는 경향이 많이 나타난다.)

+

ACS와 TFA
둘 다 매우 훌륭한 기관들이지만
이러한 변화의 시기 창조적 파괴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만들어 나가야할 것이다. 

하지만, 이 기관들을 방문하면서 느끼는 것은
시스템도 시스템이지만 역시 일의 핵심은 인재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크리스 킴이나 Jared Hove같은 훌륭한 스텝들이 있는 한
어떠한 방식으로든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는 일은 계속될 것이다.


본 내용은 한국리더십학교 필드스터디 프로그램에 참여한 개인적인 후기이며,
한국리더십학교의 교육 목적이나 프로그램 내용, 방향성과는 전혀 상관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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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회적경제>가 새로운 화두인가?

2013.12.11 20:50


작년부터 협동조합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기획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고,

관련 서적도 시중에 굉장히 많이 나와있는 상황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회적 기업에 열광하더니,

이번에는 협동조합이라...


이 번에도 사회적 기업처럼 잠깐 부는 열풍일까요?


사회적 기업 육성해야한다고 하더니...

대부분의 사회적 기업이 망했다는 소식만 들리는데...


'이번에도 실패한 사회적 기업의 재탕이 아닐까?'


이 질문에 대해서는 관점에 따라서

맞다고 할 수도 있고, 아니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


일단 대한민국 정부의 입장에서는

사회적 기업의 재탕이 맞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자리 창출을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이명박 정부는

대기업 위주의 일자리 창출의 한계를 느낍니다.


그래서 찾은 방법은 2가지 였습니다.


해외 인턴과 창업


여기에서 창업을 위한 도구로

노무현 정부때부터 시작했던 사회적 기업 육성 정책은 매우 매력적으로 보였죠~

(좋은 일도 하고, 돈도 벌고~ 멋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명박 정부는 일자리 창출의 도구로써

사회적 기업이 고용을 늘릴 경우 인건비를 지원해주기 시작합니다.


10명 이상 고용할 경우 인건비를 지원해주는 형태로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인건비를 지원을 해주죠~


지원금액의 70%이상이 인건비에 집중하며,

인건비를 지원받기 위해서 비정상적으로 고용을 확대하도록 유도합니다.



이는 비 정상적인 운영을 초래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5년 넘게 8000억원 이상을 투자했지만,

영업이익을 내는 사회적 기업은 14.1%에 불과해 생존률은 20% 수준으로 봅니다.



사실상 실패한 정책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게 되죠...


그러자, 이명박 정부는 새로운 대안을 찾게 됩니다.

마침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협동조합을 만나게 되죠~


협동조합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관점은 기존과 동일합니다.

하지만, 야권에서 협동조합을 보는 시각은 조금 달랐습니다.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적 경제의 흐름 속에서

협동조합이라는 구체적인 조직의 형태에 주목한 것이죠~


암튼, 동상이몽의 상황에서

서로의 각기 다른 니즈에 따라서,

협동조합 기본법이 제정이 되고 국회를 통과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2012년 12월부터는 신고제로

5명 이상만 모이면 누구나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금융 제외)


+


하지만, 사회적인 현상으로 본다면,

협동조합 열풍은 쉽게 끝나지 않을 듯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사회적 경제와 협동조합이 관심을 받게된 것은

2010년대에 들어서 부터입니다.


유럽에서 사회적 경제가 부상한 것이

1980년대임을 생각하면 다소 늦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

협동조합 기본법이 통과됐다는 사실은 굉장히 빠른 페이스입니다.


생활협동조합이 매우 활발하게 발달되어 있는 일본에서도

아직까지 협동조합에 대한 법률이 통과되지 못한 상황이기에 우리를 매우 부러워 하죠~


제가 협동조합에 맨 처음 관심을 가졌던 

2011년에만 해도 제대로 된 관련 서적이 하나도 없어서,

공부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어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성공회대 협동조합경영학과에 입학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죠)



하지만, 유엔이 2012년을 세계 협동조합의 해로 선정하면서

협동조합에 대한 관련 기사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고, 관련 서적도 등장하게 됩니다.


특히나, FC바르셀로나, 썬키스트, 제스프리 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적인 회사들이 협동조합이라는 사실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죠.


         


그러면서 점점 협동조합에 대한 개념이 잡히기 시작했고,

협동조합보다 더 큰 그림인 사회적 경제라는 개념이 서서히 도입되게 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사회적 경제라는 큰 경제에 대한 철학 안에서

다양한 형태의 조직 중에 하나가 바로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 입니다.


이러한 철학적인 이해도 없이,

다른 나라에서 하니까, 왠지 좋아보이니까~

사회적 기업이니, 협동조합이니 시스템만 도입하려고 했으니...


사회적 기업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협동조합이 도입되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적 경제의 개념도 점차적으로 같이 도입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


그렇다면 사회적 경제란 무엇인가?


사회적 경제는 기존의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써 주목을 받고 있는 경제 체계입니다.


19세기 공산주의가 자본주의를 전면 부정하고 시장을 뒤엎으려고 했다면,

21세기에 주목받고 있는 사회적 경제는 자본주의 안에서 대안을 찾으려 합니다.


경제학의 역사를 살펴보면,

자본주의의 자유 시장주의 경제와 공산주의의 사회주의 계획 경제의 대립으로 나타납니다.



19세기 생산 자본주의 시대에서 산업 자본주의 시대로 넘어가면서

자본주의의 폐해는 극에 달하게 됩니다.


공장 노동자의 착취는 더욱더 심해지고,

빈부의 격차는 날이갈수록 더욱더 심해지죠~


이러한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사회주의 사상이 급격하게 퍼져나가고

20세기 초 러시아를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공산주의 혁명을 겪게 됩니다



이에 반해 서구 유럽의 국가들과 영미권의 국가들은

식민지 개척을 통해서 자본주의의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가게 됩니다.

(국가 내의 빈부의 격차 문제를 국가 간의 빈부의 격차로 해결해버리게 됩니다.)


자유 시장주의 경제는 잘 돌아가는 듯했으나...

독점 자본주의 형태에 의해서 속으로는 썩어들어가고 있었죠,

(실업문제, 노동자의 노동 착취, 빈부의 격차 등...)



질주하던 자본주의는 공급 과잉이라는 현상을 맞이하면서

대공황이라는 거대한 폭탄을 만들어내면서 한계를 들어내게 됩니다.



이제는 더 이상 시장에 맞기면 안된다는 <시장의 실패>를 인정하게 되고,

영국의 케인즈가 주장한 계획 경제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정부가 경제를 통제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세계 전쟁이 맞물리면서

과잉 생산된 물품을 소진하게 되고

경제 위기는 자연스럽게 극복하게 되죠~


이후 호황을 맞은 세계 경제는 1960년대까지 급격하게 발전합니다.

이 시기는 사회적 합의(완전 고용, 복지국가, 혼합경제)가 잘 이루어진 시기였죠~



그러다가, 1970년대 오일쇼크를 맞으면서 또 한 번 난리가 납니다.

원가가 상승하니, 생산 비용 때문에 생산을 줄이니 실업이 발생하고, 

물가는 상승하고 소비는 위축되고, 이렇게 되는 생산은 못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게 되죠.

(스테그플레이션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생산을 늘리는 수 밖에 없게 되죠)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서 온갖 규제란 규제는 모두 풀어버리게 됩니다.

<정부의 실패>로 인해서 무너진 경제를 자유 무역주의를 통해서 해결해나갑니다.



+


하지만 신자유주의 경제는 많은 문제점을 야기시킵니다.

자유로운 경쟁을 보장해주면 등장하는 빈부의 격차, 노동 착취의 문제가 다시 생기게 되죠~


이러한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제 3섹터의 개념이 세계적으로 대두되게 됩니다.


시장에 맡겼더니 실패했고,

정부에 맡겼더니 실패했으니,

이제는 제 3섹터에서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개념이죠~


이러한 사회 문제들에 대해서 영미권과 유럽은 다른 대안을 찾습니다.


영미권에서는 빈곤 구제, 안전 보장 같은 눈에 보이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고,

이러한 경제적 접근은 NGO나 NPO같은 단체를 통해서 해결책을 찾으려 합니다.


시장과 정부를 대신할 제 3섹터는 바로 이러한 비영리 단체들이였습니다.



반면, 유럽권에서는 지속 가능성, 인간 소외 극복 같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자 했고,

이러한 사회적/문화적 접근은 사회적 경제라는 시스템을 통해 해결책을 찾으려고 합니다.


시장과 정부의 대안이 아닌 시민이 함께 협력하는 모델로 제 3의 영역을 구축해나갑니다.


이것이 바로 유럽에서 이야기하는 사회적 경제의 방식입니다.


사회적 경제적 접근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는 빈곤층의 구제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발전, 환경 보전, 인간성의 소외 등 사회적 가치에 대한 보완을 생각하는 것이죠.


자본을 단순히 돈과 숫자로만 본 것이 아니라,

사회적 자본의 형성과 공동체성 회복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죠.


+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이러한 상황에 대한 대처에서도

영미권의 접근과 유로존의 대응은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영미권에서는 자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철저히 숫자에 의존합니다.




복지자본주의의 개념과 자본주의 4.0의 개념 역시,

현재의 자본주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비용 지출 정책이 필요하고,

비용 지출에 대한 대상을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는 복지분야를 선정한 것입니다.


또한 제 3섹터라는 불리던 NGO와 NPO 등이 자금 확보의 문제에 있어서,

기부만으로는 지속 가능성의 문제가 대두되자 사회적 기업의 개념을 도입해 

수익 산업을 진행해 나가면서 지속 가능성의 문제를 해결해나가고자 합니다.


이에 반해서 유럽식 사회적 경제의 모델은

연대의 경제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려고 합니다.


NGO나 NPO 같은 특정 단체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주축이 된 시민 단체들과 정부 기관, 그리고 기업체와 개인이 손을 잡고,

함께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해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식입니다.


듣기에는 그럴듯해 보이는데 이게 가능하냐구요?


+


주류 경제학의 관점에서는 절대 성립할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주류 경제학에서는 인간은 이기적이라고 가정을 하고 시작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인간은 너무나 많은 부분에서 이타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우리는 흔히 그런 것을 '인간미'라고 부르지요~


사회적 경제는 인간의 이기적인 면과 이타적인 면을 모두 고려합니다.

그래서, 서로 협력하고 신뢰를 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서도,

언제든지 이기적인 면모를 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고 있죠.


그래서 사회적 경제의 장치들은 굉장히 자율적인 협력관계를 유도하면서도,

프리 라이더의 문제와 도덕적 해이에 대해서는 굉장히 엄격하게 접근합니다.


구분

시장 경제

사회적 경제

공공 경제

핵심 주체

개인

공동체

국가 (정부)

인간의 본성

Homo economicus

이기성

Homo reciprocan

상호성

Homo publicus

공공성

상호 작용의

기제

경쟁

신뢰와 협동

합의

목표

효율성

연대

평등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경제 (정태인, 2012)]


그러면서도 자본주의의 논리처럼 효율성과 경쟁을 유도하지는 않습니다.

사회적 경제에서는 공존과 협력, 호혜성의 원리가 핵심 과제이기 때문이죠~


이러다 보니 사회적 경제의 가장 큰 단점은

경제 성장기에는 자본주의적 접근에 비해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경제가 불황이나 침체기에 들어설 경우에는,

서로 협력해서 고통을 분담하다보니 고통이 적을 수 밖에 없게 되는거죠.


오일 쇼크 이후 1980년부터 사회적 경제가 다시 주목받은 것처럼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사회적 경제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경제에 익숙한 유럽에서는 전혀 다르게 이야기합니다.

사회적 경제에 주목하는 이유는 경제적 이유보다는 인간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서로 돕고, 협력하고, 신뢰하고 픈 인간의 욕구가

그동안 지나친 경쟁과 물질만능주의에 의해서 억눌려왔었다고...


+


협동조합이 부각되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적 경제란 용어가

사회 전반에 점차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으로 시작하더니, 마을 공동체 만들기, 커뮤니티 비즈니스 등

다양한 형태와 모습으로 사회적 경제가 서서히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나름 오랜 시간 이 분야에 관심을 가져오고 정통한 편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 사회적 경제 센터를 구축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이 분야에 대해서 정치인 중에

그나마 가장 잘 알고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이 박원순 시장일 것입니다.


박원순 시장이 2012년에 사회적 경제 분야를 추진할 때만 해도

서울시 공무원들은 불과 2년밖에 남지 않은 임기 내에 절대 못할 것이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의 놀라운 업무 추진 능력으로 서서히 준비해왔고,

2013년에는 서울시에 사회적 경제의 뿌리를 내리는 원년이 될 예정입니다.

(이제는 서울시 공무원들도 자신들이 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는 듯합니다.)


지금의 추세라면, 2014년 6월 임기가 끝날 때까지

뭔가 새로운 성과가 날 수도 있겠다는 작은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


오히려 지금 서울시의 가장 큰 문제는

사회적 경제의 큰 축이 되어줄 시민 사회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사회적 경제의 개념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고,

스스로 나서서 세상을 바꾼 경험도 부족하다는 것이죠.


하지만, 절대 바뀌지 않을 듯한 독재자에 대해서

4.19혁명과 6월 항쟁을 만들어낸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대해서도

그 어떤 나라의 국민들보다도 빨리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2012년 대선 과정을 겪으면서

국민이 먼저 나서지 않으면 세상은 바뀔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우후죽순 협동조합들이 형성되고 있고,

다양한 사회적 경제의 생태계들이 점차적으로 조성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특정 지도자의 역량이나,

정치권의 힘에 의해서 세상을 바꾸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시민들 스스로 역량을 키우고,

시장과 정부와 함께 협력하고 공존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할 때입니다.




[참고 문헌]

           

Defourny, J. and P. Develtere (1999). "The social economy: the worldwide making of a third sector." Social economy North and South: 17-47.

           

Defourny, J. and M. Nyssens (2008). "Social enterprise in Europe: recent trends and developments." Social enterprise journal 4(3): 202-228.

           

Demoustier, D., D. Rousselière, et al. (2006). "Social economy as social science and practice." J. Clary, W. Dolfsma and D. Figart Ethics and the market-insights from social economics. Advances in Social Economics Series. London: Routledge: 112-125.

           

Evers, A. and J. L. Laville (2004). The third sector in Europe, Edward Elgar Publishing.

           

Gide, C. (1903). "Principles of Political Ecnonomy." D. C. Heath.

                  

Gueslin, A. (1998). "L'Invention De L'Économie Sociale." Economica.

                      

Moulaert, F. and O. Ailenei (2005). "Social economy, third sector and solidarity relations: a conceptual synthesis from history to present." Urban Studies 42(11): 2037-2053.

           

Neamtan, N. (2002). The social and solidarity economy: Towards an ‘alternative’globalisation. Background paper prepared for the symposium Citizenship and Globalization: Exploring Participation and Democracy in a Global Context.

           

Salamon, L. M. and H. K. Anheier (1998). "Social origins of civil society: Explaining the nonprofit sector cross-nationally." Voluntas: International Journal of Voluntary and Nonprofit Organizations 9(3): 213-248.

           

Spear, R. and E. Bidet (2005). "Social enterprise for work integration in 12 european countries: a descriptive analysis*." Annals of Public and Cooperative Economics 76(2): 195-231.

           

Walras, L. (1896). "Études D'Économie Sociale." Edizioni Bizzarri.

           

장원봉 (2007). "특집 논문: 사회적 경제와 한국시민사회의 과제; 사회적 경제 (Social Economy) 의 대안적 개념화: 쟁점과 과제." 시민사회와 NGO 5(2): 11-43.

           

정태인 (2012). 새사연학습모임_협동조합모델.


열린 공동체 사회 Social Innovation/Social Economy 계획경제, 글로벌 금융 위기, 마을 공동체, 박원순, 복지자본주의, 사회적 경제, 사회적 기업, 사회주의, 성공회대, 시장의 실패, 신 자유주의, 신뢰, 연대의 경제, 자본주의, 자본주의4.0, 자유 시장주의 경제, 정부의 실패, 제 3섹터, 커뮤니티 비즈니스, 협동조합, 협동조합경영학과, 협력, 호혜성

[사회적기업] 문턱없는 밥집 -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거듭나다

2013.12.11 17:33

2007년  7월  9일

사회적 관심을 받으며 문을 열었던 문턱없는 밥집은...


한겨레 신문 관련 기사 <- 보러 가기 클릭



2012년 10월 31일

이사회를 통해서 폐점 통보를 받았다...


경향 신문 관련 기사 <- 보러 가기 클릭




나름 사회적 기업 분야에서의 대표 주자였던

문턱없는 밥집의 폐점은


사회적 기업 분야에서는 굉장히 충격적인 뉴스였다...


사회적 기업 무용론이 더욱 거세지면서,

과연 대한민국에서 사회적 기업이 가능한가?

협동조합도 사회적 기업의 전처를 밝는 것은 아닌가?


여러가기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문턱없는 밥집의 실패 원인을 살펴보면, 


가장 큰 원인은 지배구조에 있었다.


문턱없는 밥집은 2007년 '변산공동체'를 만든 윤구병 대표가

독일의 '경계없는 식당' 을 모델로 만들었다.


윤구병 대표가 발의하고, 보리출판사에서

그 동안 모아온 공익기금으로 마련한 건물의 일부 공간을 제공해 탄생했다.


2008년 5월 보건복지부 산하 학술 장학재단인

민족의학연구원의 한 부서로 소속되었다.


하지만, 연구원 이사회의 행정 착오로

사업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정관에 없는 이윤사업을 한 것이 되었고,

취득세와 등록세 1억 6000만원을 부과받게 된 것이다.


후원기관의 도움으로 세금은 처리했지만,

보건복지부는 연구원의 사업으로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냈고,

결국 누적된 적자 문제까지 겹치면서 2012년 10월 31일까지 폐점하기로 한다.



+


이 소식을 들은 밥집 직원들은

노조를 만들어 구청으로 부터 인가를 받았고,

마을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밥집을 마을 식당으로 만들었다.


일단 서울시의 마을공동체 사업에 참여하게 돼 운영비용으로 1억원을 지급받았고,

서울시가 제공하는 마을 멘토와 경영 멘토에게 운영에 관한 조언을 받게 되었다.


여기에 '문턱없는 밥집 살리기 시민대책위원회'가 구성되어

마을 주민으로 구성된 10명의 이사와 100여명의 조합원이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민족의학연구원은 대책위의 뜻을 받아들여

임대료와 보증금을 받으며 계속 밥집을 운영할 수 있도록 운영권을 넘겼다.


이제 사회적협동조합으로 거듭나 새로운 생존을 모색하게 되었다.


경향 신문 관련 기사 <- 보러 가기 클릭


+


아직까지 사회적협동조합은 생소한 개념이다.


'행복 도시락'이 사회적 협동조합의 인증을 받기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해 성공한 사례는 없다.


'행복 도시락' 역시 자활공동체로 시작해,

사회적기업을 거쳐, 이제는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모습을 바꾼 것이다.


규모적으로는 성공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사업적으로는 아직도 자생력과 지속가능성을 갖추지 못했다.


사업을 시작한지 10년이 가까이 되어가지만,

대기업의 후원과 정부의 지원이 끝나면 향후 장래가 불투명하다.



이는 문턱없는 밥집도 마찬가지다.


저녁에 버는 돈과 후원금으로 점심식사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수익성이 너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거듭나서,

현재의 비즈니스모델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탈리아의 에밀리아-로마냐처럼 정부와의 협력관계가 중요하다.


다행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서울시에서 매우 적극적이다.


서울시는 반값 밥집, 저축 식당을 추진하려고 고려중이다.

이는 문턱없는 밥집의 모델을 추가적으로 확대한다는 정책이다.


조선 일보 관련 기사 <- 보러 가기 클릭


+


민관협력으로 운영하는 사회적 협동조합은

소외계층을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점차적으로 증가하길 기대한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을 받는 사회적협동조합은

확장성에 있어서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사회적협동조합의 모델로 시작하지 않은

문턱없는 밥집이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는 소식이~


달갑게 느껴지지만은 않는다.


사회적 경제의 모델이 사회 전반에 자리잡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생력을 가지는 협동조합의 사례가 많이 나와야한다.


문턱없는 밥집은 비록 사회적 기업의 모델로 시작했지만,

자생력과 상업성을 가져야하는 협동조합에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회적 미션을 수행하면서도,

상업적으로도 성공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이러한 모델들이 많이 나오지 않으면,


한낮 꿈에 불과하다고... 어쩔 수 없다고...

사람들은 사회적 경제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을 것이다.


사회적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성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하루 빨리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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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공동체 사회 Social Innovation/Social Enterprise 경향신문, 마을공동체, 문턱없는 밥집, 민족의학연구원, 변산공동체, 보리출판사, 사회적 경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 서울시, 한겨레, 협동조합

  1.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적경제를 경제적인 관점이 아니라 윤리적인 관점에서 정말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많습니다. 일례로 제가 아는 분은 공유경제 분야 사업을 하는 사람인데도 사회적기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더군요. 세금 포탈 목적으로 사회적기업 제도를 악용하는걸 너무 많이 봤다면서... -_-; 또한 제 블로그가 지금은 사회적경제 블로그지만 이전에는 사회적기업 블로그였는데 제 블로그에 대놓고 항의를 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구조로는 사회적기업이 오히려 동네상점 등에 피해를 주어 사회에 피해를 주는 기업이라고 주장하더군요.

  2. 문턱없는밥집에 대해서는 실제로 방문해서 소비자의 입장에서 음식을 먹어본 적이 몇번 있는데, 잘 안될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맛의 경쟁력이 부족하고, 더 심각한 문제는 여기 방문한 소비자들에게 밥을 남기지 말 것을 강요하더군요. 아무리 밥을 남기지 않는 것이 윤리적이라지만 소비자들에게 밥을 남기지 말 것을 강요하는 태도가 윤리적일까요? 마인드부터가 글렀다는...

  3. 맛이없다니... 치명적이군요...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