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5 The great Gatsby by Scott Fitzgerald (위대한 개츠비 2003)

2018.02.19 00:36


번역을 가지고 이렇게 감론을박이 많은 소설도 드물 것이다.

원문 자체가 워낙 까다롭게 쓰여져서 이를 번역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위대한 개츠비
국내도서
저자 :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Francis Scott Key Fitzgerald) / 김욱동역
출판 : 민음사 2003.05.06
상세보기


원문을 현대적 언어로 재해석한 김영하(2009)의 번역본이 화두였는데, 시간되면 한 번 읽어봐야할 듯하다.

(많은 분들이 김욱동의 번역본을 읽다가 포기했던 소설을 김영하의 번역본으로 재미있게 읽었다는...)


+


내가 위대한 개츠비를 처음 만난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에서 굉장한 소설로 묘사되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떤 소설이길래 소설 속 인물이 그렇게 극찬을 하는 것일까? 이러한 궁금증에 <위대한 개츠비>를 집어들었지만 결국은 조금만 읽다가 말았다. 너무 딱딱한 표현들 때문에 지루함을 금치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잊고 있던 개츠비를 다시 만난 것은 바즈 루어만 감독의 <위대한 개츠비(2013)>가 개봉하면서였다.




<로미오와 줄리엣>, <물랑뮤즈>로 이미 화려한 그래픽의 극치를 보여줬던 바즈 루어만이기에 믿고 봤던 <위대한 개츠비>. 역시나 비주얼과 오디오 측면에서는 훌륭한 영화였다. 특히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캐리 멀리건은 개츠비와 데이지를 완전히 호감으로 바꿔놨다. 소설속에서 그렇게 찌질하게 보이던 개츠비가 이렇게 멋진 훈남이라니... 데이지도 속물로만 생각했는데, 굉장히 매력적인 인물이였다. 오히려 너무 착하게 생긴 토비 맥과이어만 다운그레이드 된 느낌이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별로였다고 하지만, 원작을 빼고 생각해볼 경우 나름 괜찮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물랑뮤즈를 연상시키는 듯한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며,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성공시켰던 현대적 해석들이 전작의 성공 요소에서 못 벗어난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화려한 그래픽과 오디오의 조화는 엔터테인적인 요소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을만하다. (너무 과해서 원작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혹평을 받을만할 정도로...)




아마도 전문가들의 혹평을 받은 부분은 이러한 부분보다는 원작이 가진 사회적 메세지들이 들어나지 않아서 일듯하다. 특히나 장례식 장면이 명확하게 묘사되지 않은 측면은 원작이 주었던 강력한 메세지를 너무 사랑이야기로 마무리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것같다. 영화라는 짧은 시간에 원작이 준 모든 메세지를 녹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바즈 루어만은 확실하게 선택과 집중을 했고, 위대한 사랑 이야기로 만들어버렸다. 하지만, 위대한 사랑 이야기로만 읽기에는 소설은 너무나 무겁고,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한결같이 미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넌 그런 쓰레기 같은 놈들을 전부 모아놓은 것보다 가치있는 사람이야!"

("You're worth the whole damn bunch put together.") 


개츠비에게는 데이지가 전부였다. 그렇게 때문에 그녀에게 가는 것이 중요했지, 그 과정은 중요하지 않았다. 불법도 서슴치 않았으며, 1920년대 다른 부호들처럼 보여지고자 노력했다. 그는 사랑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는 위대한(Great)모습을 보여줬지만, 그 안에는 자신에 대한 사랑은 존재하지 않았다. 위대한 미국(Great America)를 외치며 철저히 물질만능만을 추구하던 시대에, 데이지에 대한 사랑으로 자기에 대한 모든 것을 던져버렸다. 매일 밤 화려한 파티에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지만 결국 마지막 그의 장례식을 지켜준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개츠비는 사실 이러한 결과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았다. 데이지에 대한 사랑은 그의 존재의 이유였고, 유일한 목표였다. 하지만, 그 사랑이 이루어졌다는 그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을까? 그 역시 위대한 미국에 생존하는 자신만의 방식을 찾은 것은 아닐까? 1920년대 경제적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던 미국에서 그런 낭만은 사치에 불과했다.


하지만, 개츠비의 사랑을 순수한 사랑으로만 보기에는 어려운 부분들이 보인다. 데이지를 다시 만난 개츠비는 흥분과 설렘도 있었지만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데이지는 더 이상 5년 전의 데이지가 아니였기 때문이다. 개츠비는 계속해서 과거의 데이지에 집착하는 듯한 모습을 많이 보인다. 사랑한다는 말도 하지 못하고, 끝없이 데이지의 사랑을 확인하려고 한다. 더군다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굳이 데이지에게 톰을 사랑한 적이 없다는 말을 하도록 강요한다. 데이지를 순수하게 사랑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다. 데이지가 함께 떠나자고 했을 때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 사랑을 확인하고자 한다. 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고,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굳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확인받고자 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지난 5년간 개츠비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오직 그가 돈을 벌어야만 하는 이유인 데이지만 존재했을 뿐이다. 그녀를 다시 찾기 위해서 그는 영혼을 팔아 돈을 벌었고, 그녀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매일밤 파티를 열면서 어영심이 가득한 그녀가 자기를 찾아오길 기다린다. 스스로 찾아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찌질하게도 다른 사람들이 먼저 움직여 줄 때까지 기다린다. 그에게는 막상 다가설 용기가 없던 것이다. 가난한 신분을 숨기고, 이제는 졸부가 되었지만 그가 돈을 번 과정은 깨끗하지 못했다. 어떻게든 신분상승을 이루고 싶지만, 결국은 태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언제 자신이 가진 것들이 날아갈지 모르는 불안한 나날이 이어지는 것이다. 닉은 그를 가장 희망에 찬 사람이라고 했지만, 그는 가장 불안에 떨며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결국 개츠비가 여기까지 달려오도록 시동을 건 사람도 데이지였지만, 그를 멈출 수 밖에 없도록 만들 것은 데이지였다. 개츠비에게 데이지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런 그녀가 살인을 저질렀고, 이제는 그녀를 위해서 자신이 사라질 차례가 되었다. 끝없이 인정받고 싶었고, 성취하고 싶었던 개츠비는 자신의 존재의 이유가 사라질 수 밖에 없는 위기 상황에서 결국 자신이 먼저 사라지게 된다. 개츠비에게 존재의 이유는 데이지였고, 사람들 앞에서 데이지의 사랑을 얻을 수 있다면 그는 모든 것을 다 이룬 것이 되었다. 하지만 개츠비가 그렇게 집착하던 순간에 오히려 개츠비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불안정한 모습을 사람들 앞에서 들키게 된다. 여기서 결국 개츠비는 추악하고 연약한 자기 자신을 다시 만나게 된다. 가장 화려한 삶을 누리는 것 같지만, 그 안에 숨겨두었던 찌질이의 모습이 다시 한 번 드러나는 순간이였다. 그 견길 수 없는 순간 데이지를 따라 나와서 차를 함께 탔고, 결국은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외롭게 떠나게 된다. 개츠비가 자기 자신을 조금만 더 사랑할 수 있는 여유를 가졌다면 어땠을까? 부와 명예라는 수단을 위해서 자신의 영혼까지 팔아야했을까? 데이지와의 아름다웠던 추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시절만 죽도록 그리워한 것은 아닌가? 데이지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하지만 톰 앞에서 꼭 확인받아야 한다고 여긴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할수록 개츠비가 너무나 안스럽고, 슬프다. 그렇게 밖에 살 수 없었기에 개츠비로써는 유일한 선택지가 끝없이 돈을 버는 것이였다. 끝까지 이러한 개츠비의 마음을 지켜본 것은 닉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장례식을 함께 지켜준 사람도 결국은 닉 밖에 없었다. 개츠비에게서 화려함을 빼고 나니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사랑을 추구했다고는 하지만, 그 안에 '나' 자신은 없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개츠비는 가장 불쌍한 인간형이라고 할 수 있다. 100년이 지난 대한민국에서는 또 다른 개츠비들이 새로운 세상을 요구하고 있다. 멋지게 사랑을 쫒는 친구들도 있지만 그냥 부와 명예만 쫒는 청년들이 더 많다. 그들에게 묻고 싶다. "왜 부자가 되려고 하는지" 그냥 성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돋버는 일에 대한 자신만의 이유가 존재해야한다. 그리고 그것은 데이지같이 외부적인 요소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믿고 이끌어줄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하는 것이다. 그 소리가 바로 고장 난 차에 브레이크를 걸어줄 수 있고, 쉬었다가 새로운 길을 떠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닉은 그럴 이유도 없었고, 그렇게 할 필요도 없었다. 개츠비의 삶은 개츠비의 것이기 때문에... 



열린 공동체 사회 Books/소설/시/문학 레오나르도 디 카프리오, 바즈 루어만, 위대한 개츠비

If I can - Emily Elizabeth Dickinson (1924)

2015.03.08 10:05


If I can.....


                         Emily Elizabeth Dickinson



If I can stop one heart from breaking


I shall not live in vain



If I can ease one life the aching,


or cool one pain,


or help one fainting robin


Unto his nest again,


I shall not live in vain





+



내가 만일 아픈 마음 하나 달랠 수 있다면


  


내가 만일 아픈 마음 하나 달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내가 만일 


한 생명의 아픔을 덜어줄 수 있거나


괴로움 하나 달래줄 수 있다면


기진맥진 지친 울새 한 마리를


그 둥지 위에 다시 넣어줄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열린 공동체 사회 Books/소설/시/문학 Emily Elizabeth Dickinson, If I can, 내가 만일 아픈 마음 하나 달랠 수 있다면, 내가 사는 이유

정글만리 - 조정래 (2013)

2014.07.22 00:44

15일간의 중국 여행


베이징 - 내몽골 - 칭다오를 거친 나의 여행 마무리는

칭다오에 있는 누나 집 책장에 꽂혀있는 <정글만리>라는 소설을 읽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정글만리 세트 (전3권)
국내도서
저자 : 조정래
출판 : 해냄출판사 2013.07.15
상세보기


이미 이번이 4번째 중국여행이고,

상하이, 쑤저우, 백두산, 연길, 심양 등을 방문한 경력이 있지만

중국에 대해서 아는 것이 전혀 없기에 이번 여행의 목적 자체는 필드스터디의 성격이 강했다.


10년째 중국에 살고 있는 누나가

방학을 맞아 놀러오라고 했을 때 여행지로

날씨도 덥고 놀러다니기에는 별로라고 이야기하는 베이징을 고른 이유도


중국에 대해서 좀 더 심도있게 이해하고 싶어서였고,

이왕 간김에 매형이 한 번 가보고 싶다는 내몽골까지 따라서 가본 것이였다.


베이징에서의 5박 6일은 공부였고,

내몽골에서의 3박 4일은 여행이였고,

칭다오에서의 6박 7일은 휴식이였다.


다들 칭다오에서 7일이나 있으면서 뭘하냐고 물었지만,

생각보다 칭다오 시내 구경도 재미있어서 이틀은 꼬박 부지런히 다녔고,

3일간은 집에서 뒹굴뒹굴대면서 사진정리하고 일기쓰고 <정글만리> 책 3권을 모두 읽었다.


여행기간 내내 누나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중국인들의 특성이나 독특한 문화를 하나라도 더 캐치하려고 노력했고


누나가 너무 힘들다고 하면 숙소에 버려두고,

혼자서 가이드북 보면서 주요 관광지를 찾아서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그러면서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가지고

<정글만리> 를 읽었더니 굉장히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내가 이번 여행에서 가장 잘 한 짓 중에 하나는

칭다오의 누나집에서 뒹굴뒹굴하면서 이 책을 읽으며,

주재원 생활을 한 누나한테 다시 한 번 꼬치꼬치 물어보면서 사실 검증을 해본 것이다.


+


일단 중국에서 10년간 주재원 생활을 했던 누나의

이 책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굉장히 잘 쓰여졌다는 것이다.


초반부에는 흥미를 끌기 위해서 다소 과장된 면이 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굉장히 중국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는 설명이다.


대부분 중국에 대해서 쓴 한국인들의 책이

다소 삐딱한 시각이나 편향된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서

중국인들의 관점에서 많은 부분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많이 느껴졌다는 것이다.


만약 많은 주재원들이 이 정도만 중국을 잘 이해하고 중국에 온다면,

충분히 중국에 와서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누나의 조언이였다.


특히나 중국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중국에 사는 한국인들의 이야기라서 한국사람들이 읽기에 좋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이 보기에는 다소 시각차이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한국인들의 입장에서는 중국을 어떻게 봐야할지 가이드가 될 수 있는 좋은 책이라 평했다.


하지만, 소설이라고 쓰기는 했는데, 

너무 열심히 조사한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너무 스토리를 끼워맞는 느낌이 많이 든다고 한다.


소설이지만 소설같지 않은 책이라...

그리고 중국을 상대해야하는 한국인들의 위한 책이라...


매우 흥미로운 평가였고~

책을 읽어보기도 전에 살짝 흥분되게 만드는 설명이였다.


+


소설을 모두 다 읽은 후의 나의 소감은

재미는 있으나 이건 소설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의 수기집 같은 느낌이였다.


조정래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소설이기를 포기한 체 자신의 주장을 너무 많이 담아내고 말았다.


중국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한 설명들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마치 신문의 칼럼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들을 일상의 대화들도 다 처리하고 있다.


물론 그렇게 진지빠는 이야기를

연인 사이나 친구 사이에도 충분히 할 수도 있지만,

지나치게 설명적인 내용들을 대화나 회상, 상상으로 모두 처리해버리니까~


진짜 소설 속의 인물이 자기 생각을 이야기한다는 느낌보다는

작가가 자기 생각을 이야기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면서 몰입감이 좀 떨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이게 소설인지, 칼럼인지, 리포트인지...

굉장히 애매모호한 성격의 글이 되어버린 느낌이였다.


글쓰기의 목적이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한거였다면

이해를 할 수는 있으나, 민족에 대한 역사관이나 국제 정세 부분은 단순 정보전달보다는 의견 피력에 가까웠다.


조정래 작가가 민족주의자임에는 익히 알고 있었으나,

굉장히 보수적이고 민족주의자라는 사실을 세삼 깨닫게 되는 소설이였다.


개인적으로는 진보적인 작가인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합리적인 보수 민족주의자이지 절대 진보적인 성향의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상당수의 보주주의자와 민족주의자가 합리적이라는 이유로 진보로 분류되기도 한다)


자본주의의 탐욕을 이야기하는 부분이나

자유로운 성문화를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삐딱한 그의 시선이 피부로 느껴졌다.


물론 조정래 작가가 지적한 부분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중국에서 일어나는 천민자본주의와 매매춘에 대해서는 사회적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같은 현상에 대해서도 표현하는 말투나 방식이 다를 수도 있는데,

굉장히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조정래 작가를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소설이기 때문에 자극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서 일부러 강하게 표현한 것일 수도 있으며,

이야기의 재미를 위해서 좀 더 노골적으로 중국인들의 욕망을 드러내보인 것일 수도 있다.


다만, 생각보다 강한 표현이

나에게는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으며 살짝 부담스러웠을 뿐이며,

조정래 작가에 대해서 내가 다소 왜곡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게 되었다.



+


그렇다고 조정래 작가가 편향된 시각에 빠져서

사실을 왜곡하는 등의 오류를 범했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


한국 주재원들이 가장 부지런하게 중국어를 배우는 것도 사실이며,

일본 주재원들이 가족도 데려오지 않고 중국어도 배우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중국인들이 상대적으로 계산에 빠르고 거래를 잘하는 것도 사실이고,

한국인들이 그나마 다른 나라에 비해서 중국인들에게 아직까지 이미지가 괜찮은 것도 사실이다.


역시나 공부를 많이 한 사람답게 중국의 다양한 고전을 잘 이해하고,

이런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잘 활용해서 다양한 관광지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설명해주는 것도 인상깊었다.


다만, 중국의 주요 도시와 관광지를 설명하기 위해서 

억지로 스토리를 끼워맞춘 듯한 느낌이 들었고, 등장인물 한사람 한사람에 대해서 더 몰입하지 못한 듯해서 아쉽게 느껴졌다.


3권의 책에 너무나 많은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녹여놔서,

누구 하나에 제대로 몰입하지 못하고 다소 중구난망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는 점도 많이 아쉽다.


또한 빌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를 비교하는 부분이라든지,

자본주의와 상업주의에 대한 작가의 의견이 드러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공감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었다.

(반론의 여지가 너무 많은 사항을 너무 단정지어 말씀하신다는 느낌이 살짝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책은

세지마 류조를 모델로 해서 일본 상사인의 이야기를 쓴 소설 <불모지대>였다.


종합상사원을 다룬 장편소설이라는 점에서 매우 유사하지만,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쫙~ 몰아가는 것이 굉장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고,


소설이 끝나는 부분에서는 굉장한 감동을 느끼면서도,

일본의 왜곡된 시각이나 문제점들에 대해서 동시에 생각해볼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는데,


아쉽게도 조정래 선생님의 <정글만리>에서는

소설적인 면에서 그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이 너무 아쉬울 따름이다.


<정글만리>에서는 아쉽게도 주인공이 중국이라는 나라이다보니

너무 다양한 이야기들을 너무 폭넓게 전달해주다가 이야기가 그냥 끝나버렸다


처음부터 정보 전달이 글의 목적이였다고 이야기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조정래 선생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장편소설 작가이기에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듯하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한 강력한 인사이트들은

내가 불과 2주사이에 느낀 다양한 감정과 생각들을 정리하는데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정도로 대단한 부분들이 굉장히 많았다.


중국 사람들은 대국이라고 뻐기고

체면을 중시하는 모습이 나타나며 남을 별로 배려하지 않는다.


중국에서는 오래 참고 버티는 사람이 이긴다

한국 사람들은 성질이 급해서 상당히 많이 당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90년대 해외여행이 급증가하던 시기 

값싸고 가까운 중국여행을 경험했던 한국인들은

중국에 방문해도 아직도 남아있는 중국의 낙후된 면만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한쪽면은 완전 급성장하여 최첨단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 중국이며 다양한 모습의 중국을 이해해야 한다.


중국의 호화찬란한 장식들은 값비싼 것으로 치장했지만, 

너무 요란해서 오히려 촌티 더덕더덕 묻히고 있는 여자처럼 조화가 전혀 되지 않는다


문제 삼지 않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문제를 삼으니까 문제가 된다


사건 사고가 날때마다 중국인의 핑계는 땅이 너무 넓어서...

하지만 실제 영토분쟁에 있어서는 굉장히 땅에 집착하는 태도를 보인다


런타이둬 - 중국인들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3억 정도는 없어져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거기에서 '나는 빼고' 라고 생각하는 이기주의적인 표현이다.


중국인들은 매사에 나서지 말고 돈 안되는 일에 참견하지 않는다.

하지만 만만디의 중국인들은 자기 이익 앞에서 속전속결로 콰이콰이하며, 

가족의 이익이 달린 문제에는 절대적으로 양보하지 않는다


중국을 표현하는 3가지 키워드는 '크다, 넓다, 많다'

중국식 배짱은 이러한 자신에 대한 자신감에서 시작된다.


인민들은 분명히 있으면서 전혀 없는 것같은 존재들이며 알듯말듯 하면서도 영 아리송한 존재들이다.

인민들은 관리들의 부정부패와 타락, 얼나이 문화들을 다 알면서도 모르는 것 같이하고 있다. 


평가란 그 사람이 처한 상황과 입장이라는 두 개의 안경알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

서양 사람들의 중국에 대한 평가를 유심히 읽어보면 두 가지 덫에 걸려서 너무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경향이 있다.


중국에는 세 가지 바보가 있다.

공안이 모를 것이라 생각하는 바보, 공안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바보, 나만은 안걸릴 것이라 생각하는 바보

중국에서 가장 안전한게 사는 방법은 공안에게 걸릴 언행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상품의 질을 보기 전에 사람의 성품을 먼저 보고

상대방을 뜯어보면서 관상 보기를 하는 것이 먼저이다.


+



이것 이외에도 굉장히 많은 인사이트가 담겨있는 책이며,

분명히 내가 방문했던 곳들도 조정래 작가가 묘사하면 왠지 다시 가고 싶어지는 것도 있었다.


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이야기꾼다운 면모가 느껴졌고,

그가 이해한 중국의 다양한 모습은 내가 이해하지 못한 중국의 다양한 모습을 생각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의 중국 여행에서 느낀 것을 

조정래 작가는 간단한 한 마디로 완벽하게 정리해주고 있었다.


중국에 대해서 알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고,

중국에 대해서 안다고 하는 것은 더욱 어리석은 일이다.


진짜 너무나 넓은 땅에 너무나 다양한 사람이 살고 있는 중국

이 곳에 대해서는 다 알려고 한 것이 너무나 무모한 짓이였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소중한 책이였다.


<정글만리>라는 책 제목 하나는

진짜 기가 막히게 너무 잘 지은 듯하다~ ^^

열린 공동체 사회 Books/소설/시/문학 런타이둬, 민족주의자, 베이징, 불모지대, 정글만리, 조정래, 중국, 중국을 표현하는 3가지 키워드, 중국인, 한국인

'The Reader' - 베른하르트 슐링크 (2004)

2013.12.28 22:10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국내도서
저자 : 베른하르트 슐링크(Bernhard Schlink) / 김재혁역
출판 : 이레 2004.11.30
상세보기


부산 기차 여행의 동반자로 아화씨가 추천해 준 소설~

 

앞부분을 읽을 때는

'왜 이렇게 야한 소설을 추천해줬지?' 의문이 들었지만...

 

읽다보니 잔잔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참 좋았고,

생각의 깊이나 감성적인 표현이 너무 맘에 들었다.

 

서울에 올라와 동명영화를 찾아 보았으나...

소설이 주었던 그 깊이감을 느낄 수 없어서 너무 아쉬웠다...

 

영화라는 특성에 맞게 참 각색을 잘했다는 느낌을 들었지만,

 

배우의 훌륭한 연기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깊이있는 사고를 살리기에는 다소 한계가 느껴졌다~

 

+



이 소설은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만든다~

특히나 마지막 한나의 선택은 새로운 충격을 주었다~

 

미하엘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어떠한 것도 포기할 수 있어야하는데...

 

과연 그는 무엇이 두려운 것인가?

 

떠나보낸 첫 사랑을 가슴에 응어리로 지니고 있으면서도

막상 첫 사랑을 다시 찾으려하지 않는 이중적인 태도...

 

법정에서 그녀가 종신형에 처해질 때도,

감옥에서 그녀가 편지를 보내왔을 때도,

 

미하엘은 나름 자신으로써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겠지만,

어쩌면 자신의 태도는 한나에게 희망적인 고문을 자행하고 있었다~

 

법정에 계속 출도하면서 그녀를 지켜보지만

절대 면회조차 하지 않는,

 

감옥에 계속 녹음한 테이프를 보내주면서도

절대 편지는 남기지 않는,

 

출소를 앞둔 그녀를 위해 사회 적응 프로그램을 해주지만,

그런 그의 태도는 애정보다는 과거의 연인에 대한 동정에 가까웠다...

 

미하엘은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법정에 출도하면서, 녹음 테이프를 보내면서, 그녀의 출소를 준비하면서...

 

하지만, 한나가 원한 것이 과연 그것이였을까?

그녀가 미하엘을 떠난 진정한 이유는 무엇이였을까?

 

표면적으로는 전차회사에서 도망친 것이지만,

다시 미하엘을 찾아오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에게 부담이나 짐이 되고 싶지 않아서

그래서 아무 말없이 떠난 것은 아닐까?

 

그 앞에서 글을 못 읽는다는 것을 밝히고 싶지 않아서,

그 앞에서 당당하고 싶어서 종신형을 받아들인 것은 아닐까?

 

출소 이후 그에게 부담이 되고 싶지 않아서,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그녀는 자살이라는 방법을 선택한 것은 아닐까?

 

물론 정답은 없고 모두 나의 추측뿐이지만,

미하엘이 이런 한나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고민했다면...

 

그리고, 그의 행동들이 진정한 사랑이였다면...

그는 한나의 입장에서 조금은 더 배려를 했어야만 했다~

 

그는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부끄러웠기에 밝히기 싫었고,

범죄자인 한나와 교감을 나누는 것에 대해서 두려워했다~

 

결국 애매한 그의 태도는

한나를 떠나보내야만 하게 만들었다~

 

난 미하엘과 다른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내가 누군가에게 희망고문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내가 아직도 여자를 잘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고,

내가 너무 미하엘과 닮았다는 점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더욱 충실하고 싶고,

'사랑'해야할 대상에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

 

+

 

<1부 9장 p.43>

 

왜일까? 왜 예전엔 아름답던 것이 나중에 돌이켜보면,

단지 그것이 추한 진실을 감추고 있었다는 사실 때문에 느닷없이 깨지고 마는 것일까?

 

상대방이 그동안 내내 애인을 감추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

왜 행복한 결혼 생활의 추억은 망가지고 마는 것일까?

 

그런 상황 속에서 행복할 수 없기 때문일까? 하지만 그동안은 행복했는데!

마지막이 고통스러우면 때로는 행복에 대한 기억도 오래가지 못한다.

 

행복이란 영원히 지속될 수 있을 때에만 진정한 행복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고통을 잉태한 것들은 반드시 고통스럽게 끝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일까?

 

의식적인 고통이든, 무의식적인 고통이든간에?

그러면 무엇이 의식적인 고통이고 무엇이 무의식적인 고통인가?

 

+

 

<1부 10장 p.57>

 

나는 싸움에서 진 것만이 아니었다.

 

싸움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그녀가 내게 돌아가라고 하면서

보기 싫다고 화를 내자 나는 금방 항복해버린 것이다.

 

그 후 몇 주 동안 나는 그녀하고 싸우지 않았다.

그녀가 위협을 해오면 나는 지체 없이 무조건 항복했다.

 

나는 모든 책임을 스스로 떠맡았다.

내가 저지르지 않은 실수들을 시인했고,

내가 결코 품지도 않은 의도들을 고백했다.

 

그녀가 냉정하고 뻣뻣하게 나오면,

나는 어서 다시 나를 따뜻하게 대해주고 용서해주고 사랑해달라고 애원했다.

 

때때로 나는 그녀 자신의 차갑고 딱딱한 태도 때문에

그녀 스스로도 고통을 받고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녀는 나의 변명과 맹세,

애원의 따스함을 그리워하는 것 같았다.

 

가끔 나는 그녀가 내게서 너무 쉽게 승리를 거두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다.

그렇지만 어쨌든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다.

싸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은 또 다른 싸움을 불러오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 번인가 두 번 나는 그녀에게 긴 편지를 썼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다시 물어보았을 때,

그녀는 내게 이렇게 되물었다.

 

"너 또 시작하는 거니?"

 

+

 

<1부 17장>

 

왜 나는 그녀가 그곳에 서 있었을 때

당장 벌떡 일어나 그녀에게로 달려가지 않았을까!

 

그 짧은 순간 속에 지난 몇 달 동안의 그녀를 향한

내키지 않는 마음이 뭉쳐 있었던 것이다.

 

그런 마음 상태에서 나는 그녀를 부인하고 배반했던 것이다.

그에 대한 벌로 그녀는 가버린 것이다.

 

몇 번이고 나는 내가 본 것은 그녀가 아니라고

스스로를 설득시켜보려고 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그녀였다는 걸 알고 있었다.

 

+

 

<3부 6장 p.199>

 

나는 한나의 글씨체를 들여다보면서

그것을 쓰느라고 그녀가 얼마나 많은 힘을 소모하였으며

또 얼마나 투쟁을 해야 했을지 깨달았다.

 

나는 그녀가 자랑스러웠다.

동시에 나는 그녀가 불쌍했다.

 

너무나 지연되고 실패한 그녀의 인생이 불쌍했고,

그녀 인생 전체의 지연과 실패가 가엾게 여겨졌다.

 

어느 누가 제때를 놓쳤을 경우,

어느 누가 무엇을 너무 오랫동안 거부했을 경우,

또 어느 누구에게 무엇이 너무나 오랫동안 거부되었을 경우,

 

그것이 나중에 가서 설사 힘차게 시작되고 또 환희에 찬 환영을 받는다 해도,

나는 그것은 이미 때가 너무 늦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너무 늦은'이라는 것은 없고 '늦은'이라는 것만 있는 것인가,

'늦은'것이 '결코 없는'것보다는 훨씬 나은 것인가?

 

나는 모르겠다.

 

+

 

<3부 7장 p.202>

 

나는 그 당시 한나가 어느 날 석방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의 안부 펴닞와 나의 카세트테이프 교환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친숙하게 이루어졌고

또 한나가 내게 전혀 마음에 부담이 되지 않게끔 가깝고도 멀리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 상태가 영원히 계속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것이 자기 편의주즤적이고 이기적인 것임을 나는 안다.

그러던 중 교도소의 여서장으로부터 편지가 날아왔다.


열린 공동체 사회 Books/소설/시/문학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첫 사랑, 희망고문

귀천 - 천상병

2013.12.28 22:07

歸天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천상병 시인의 사진을 보면,

모두 한결같이 해맑게 웃고 있다.


술과 담배, 그리고 사람을 좋아했다는 성격답게

인생에 티끌 하나 없을 듯한,  아무런 근심 걱정 하나 없는 아이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의 인생을 보면 그리 순탄하지는 않다.


이미 대학생 시절 문단에 등단하면서

그 천재성을 과시한 천상병 시인이지만,


너무나 사람들을 쉽게 믿고,

친구와 술, 담배를 좋아하다보니 생활력은 제로에 가까웠고

생계 역시 아내가 인사동에 낸 찻집 '귀천'을 통해서 해결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주변 사람들은 그의 저 해맑은 웃음을 기억한다.


+


천상병 시인은

이미 죽음을 여러차례 경험했던 사람이다.


1967년

동백림 사건에 연루됐다고,

중앙정보부에서 6개월간 고문을 당했고,

당시의 전기 고문 후유증으로 자식을 낳을 수 없게 된다.


1971년에는

술먹고 실종되어 유고시집까지 발간했으나,

몇 개월만에 서울의 시립 정신병원에서 발견되었다.

(이 때 병원으로 면회를 와 준 친구의 여동생인 목순옥 여사와 결혼하게 된다.)


그리고 1988년에는

의사로부터 시안부 선언을 받았으나

결국은 진짜 기도의 응답인지 5년간의 유해기간을 지내고,

자신의 작품 활동을 마무리하다가 1993년 간경화증으로 사망한다.


물론 귀천이라는 시는 초창기에 쓰여진 시다.

그래서 그의 인생 여정이 이 시에 반영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쩌면 그의 삶에 대한 자세는

언제든 하늘로 돌아가더라도~ 행복했다고 말했을 것만 같다.


그리고 이런 천상병 시인의 자세가

힘들고 어려울 수 있었던 그의 인생 속에서

마지막까지 밝게 웃으면서 시를 쓸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인 듯하다.


사람들이 보기에는

너무나 힘든 인생이였지만,


이 시에서 느낄 수 있듯이~ 

천상병 시인은 너무나 행복한 삶을 살았을 것 같다.


+


행복은 과연 어디서 오는가?


파랑새의 이야기처럼~

어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마음 속에 존재하는 것 같다.


나도

이 세상 소풍이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열린 공동체 사회 Books/소설/시/문학 귀천, 동백림 사건, 목순옥, 소풍, 인사동, 천상병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 장영희(2010)

2013.12.19 08:42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양장)
국내도서
저자 : 장영희
출판 : 샘터사 2010.05.06
상세보기

 

내가 장영희 교수의 글을 처음 읽었을 때만 해도...

장영희교수는 살아있었는데... T.T

 

장애를 가지고 평생을 살았음에도...

계속되는 암과의 투병생활을 하였음에도...

 

그녀의 글에서는 언제나 사람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그 책은 그녀의 사후에 출간된 유고집니다.

 

+

 

장영희 교수는 나와 완전 다른 사람이다~

 

아마 책이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대면했다면,

별로 대화도 통하지 않았을 것같고 친하게 지내지도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그녀의 글을 읽고 있으면,

너무나 기분이 좋아지고 가슴이 따뜻해진다~

 

그래서 내가 그녀의 열열한 팬이 된 것같다~~ ^^

 

부친의 명성을 이은 이력과 장애를 극복한 경력!!

 

이 2가지만으로도 충분히 화제가 될만한 그녀는

우리가 흔히 존경하는 카리스마적 영웅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아직도 소녀적 감성을 가지고 있는

여린 마음의 영문학도이며 수필가로써 우리에게 친근한 인물이다~

 

그녀의 글에는 사람냄새가 배어있고,

그녀의 글은 사람들을 기분좋게하는 능력이 있다~

 

읽고 나면, 특별한 지식을 얻은 것보다는

뭔가 맘 속에 새로운 기분을 얻은 것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난 그녀의 글을 좋아한다~

 

+

 

조선일보에서 그녀의 칼럼을 매일 읽던 시절부터,

그녀의 수필집을 차례차례 읽을 때마다~

 

참~~ 문학은 아름답다는 것과

글이라는 것은 참 소중하다는 것을 느낀다~

 

이젠 더 이상 그녀의 새로운 글을 읽을 수는 없지만,

그녀가 주었던 그 새로운 감동들을 계속해서 기억하고 싶다~

 

생각해보면 이 세상은 장영희 교수가 이야기해왔듯이~~

참 아름답고, 따뜻한 곳이다~~ ^^

 

 

열린 공동체 사회 Books/소설/시/문학 유고집, 장영희

개밥바라기별 - 황석영 (2008)

2013.12.19 08:41

이 글은 2010년 10월 27일 작성한 글을 다시 게재한 내용입니다.


개밥바라기별 (양장)
국내도서
저자 : 황석영(Hwang Sok-yong)
출판 : 문학동네 2008.08.01
상세보기

인상깊은 구절
"나는 젊은 시절에 방랑을 하면서 저녁 무렵 해가 지자마자 서쪽 하늘에 초승달과 더불어 나타나던 정다운 나의 별을 기억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그 별을

'샛별'이라고도 부르지만,

 

 다른 이름으로

'개밥바라기'라고도 부른다.

 

참 이쁜 이름이 있으면서도,

참 쓸쓸한 이름을 동시에 가진 별

 

작가 황석영은 자신의 청소년기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솔직히 난 주인공 '준이같은

인생을 살지 않았다.

 

오히려착한 학생이라 표현된

영길이의 모습이 내 모습이다.

 

학창시절 나는 파란만장한 삶을 사는

친구들과 주로 어울리면서도

 

정해진 길에 철저히 순응하며

학교에서는 언제나 모범생이었다.

 

'꼭 학교에 다녀야되나',

'난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하나'

 

수많은 고민들을 하면서도

정해진 길을 벗어나지 않았다.

 

사실 내 친구들은 한결같이

학교에서 잘 논다는 잘 나가는 놈들이었다.

 

담배여자주먹 등

공부에는 취미가 없던 놈들이지만,

 

난 그런 놈들이 좋았고,

그들도 공부 잘하는 날 좋아했다.

 

난 키도 작으면서 조회시간에는

가장 뒷줄에 서서 애들과 수다를 떨었고,

 

단체 관광 버스에 타면,

항상 맨 뒷자리에서 아이들과 어울렸다.

 

친구들을 따라 일탈을 하게 될 기회도

수도 없이 많았지만,

 

그 때마다 나의 이성과 신앙이

그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그 시절 만약 내가 

같은 길을 선택했다면,

 

만약 그랬다면,

지금의 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이제는 모두 추억 속의 이야기지만,

 

그 때 그 시절이 인생에 대해서

가장 진지하게 고민했던 시절인 것 같다.

열린 공동체 사회 Books/소설/시/문학 개밥바라기별, 방랑, , 청소년기, 황석영

연금술사 - 파울로 코엘료 (1988)

2013.12.19 08:41



연금술사

저자
파울로 코엘료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01-12-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브라질 작가 '코엘료'의 이름을 굳혀준 그의 대표작이다. 자신의...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인상깊은 구절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내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부과된 유일한 의무지.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양치기 소년의 보물을 찾기 위한 피라미드 유람기

 

이 이야기에는 다이나믹한 스토리 전개나 반전은 전혀 없다.

 

어떻게 보면 뻔한 스토리 전개와 결론이지만,

이 소설은 소설이기보다는 한 편의 묵상집같은 느낌을 준다.

 

자아를 찾아가는 양치기의 모습은 너무나 인간적이며 너무나 나를 보는 듯했다.

 

하지만, 나와 다른 결정적인 차이는

그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은 성취해냈다는 것이다.

 

양치기 소년는 중간중간 꿈을 포기할 만한 결정적 상황이 있었다.

 

도난을 당했을 때

꿈에 대한 회의를 느꼈을 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 때

그리고 꿈을 찾는 과정에 지쳤을 때

 

하지만, 그때마다 온 우주는 그에게

그에게 꿈을 향해 가라는 표지를 보여주었다.

 

다른 사람을 통해서 이야기하기도 하고,

자연 현상을 통해 이야기하기도 하고,

힘들 때는 멘토를 붙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결국은 그는 우여곡절 끝에 그 꿈을 이루게 된다.

 

그가 꿈을 이룰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가 그 꿈을 절대로 잊지 않았고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우리 모두 자신의 보물을 찾아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것

 

파울로 코엘료가 소설 속에서 말하고 싶었던 연금술의 정의다.

실제로 코엘료는 한 때 연금술에 매료되어 연금술을 연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그 과정에서 자기가 왜 연금술을 연구하게 되었는지 고민하면서,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게 되었고, 연금술의 의미를 재해석하게 된 것이다.

 

연금술을 연구하는 그 과정 자체가 그에게 연금술로 작용을 한 것이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 끝임없이 노력하는 과정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한 단계 발전하는 것이며,

 

우리가 간절히 소망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는 이야기를 코엘료는 해주고 있다.

 

수 많은 사람들은 보다 나은 삶을 원하지만, 보물을 찾아 떠나질 못한다.

그리고 쉽게 그 꿈을 포기하거나 잊고 살기 마련이다.

 

그런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Just Do it!!




열린 공동체 사회 Books/소설/시/문학 보물,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Love&Free - 다카하시 아유뮤 (2010)

2013.12.19 08:40

이 글은 2010년 10월 26일 작성한 글을 다시 게재한 내용입니다.



LOVE & FREE

저자
다카하시 아유무 지음
출판사
동아시아 | 2002-08-01 출간
카테고리
여행
책소개
명문대학 중퇴자이자 시인, 록 가수이며 사업가인 다카하시 아유무...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나의 제주여행과 함께해준 소중한 책~

 

'자기를 찾아 떠나는 젊음의 세계방랑기'라는 부제에 걸맞게

읽을수록 자유로운 내 영혼을 찾아 떠나고 싶게 만들었다~

 

나의 제주 여행 컨셉과는

너무나 잘 맞는 환상의 조합이였다~ ^^

 

스물 다섯의 나이에 사랑하는 여인과

1년 8개월간 아무런 계획없이 세계를 떠돌아다닌

 

자유로운 젊은 영혼의 짧은 사색들은

내 가슴을 뛰게 만들었고, 내 영혼에 자유함을 주었다~

 

+

 

나의 Lifework는 무엇인가?

 

Happy & Love

 

너무 추상적인 대답이지만,

진실한 나의 꿈이다~

 

그리고 이 대답은

이 책을 읽으면서 더 확신을 갖게 되었다~

 

+

 

# Simple

세계를 방랑하면서

복잡하고 어려운 것들이 심플하게 변해버렸다.

 

# Love

많이 사랑할 필요는 없어

한 사람이라도 마음 구석구석 사랑해보렴

그 편이 진짜 '사랑'을 느낄 수 있으니까

 

# 소중한 것을 깨닫는 장소는

   언제나 컴퓨터 앞이 아니라 새파란 하늘 아래였다.

 

# Face

일상이라는 삶에서

자기의 길을 분명히 걸어가기 위해서는

'자기 삶을 위한 시간'을 의식적으로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

 

무엇인가 얻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버린다는 것

 

나는 아직 '버리는 용기'가 모자란 모양이다


열린 공동체 사회 Books/소설/시/문학 lifework, 버리는 용기, 사랑, 여행, 자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1990)

2013.12.19 08:36

이글은 2010년 10월 12일 작성한 글을 다시 게재한 글입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읽기
국내도서
저자 : 밀란 쿤데라(Milan Kundera)
출판 : 민음사 2009.12.24
상세보기


솔직히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렵고,

쉽게 생각하면 그냥 한없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가벼움과 무거움이라는 두가지 요소가

처음부터 끝까지 대립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때로는 철학적으로, 때로는 정치적으로, 때로는 일상적인 이야기들로 소설은 흘러간다...

 

첫 장부터 등장하는 니체의 영원한 회귀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

너무나 철학적이라 과연 내가 이 소설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싶었으나...

 

하지만, 전반적으로 가볍게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몰입도를 높였었고,

중간 중간 시간을 초월한 스토리 전개와 깊은 사유로 너무 쉽게 읽어지지 않게 해주었다~

 

사실, 다 읽고 나서는 사실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았지만...

왜 노벨상을 받은 작가인지는 완전 공감할 수 있었다~

 

삶과 죽음, 우연과 필연, 사랑과 섹스...

인간의 근본적인 부분에서부터 아주 일상적인 부분까지...

 

삶의 모든 곳에서 느낄 수 있는

가벼움과 무거움이라는 주제에 대하여,

 

한 권에 소설에 담아낼 수 있다는 사실에

쿤데라 아저씨한테 존경을 표할 수 밖에 없다~

 

이 소설은 쉽게 생각하면

토마스와 테레사, 사비나와 프란츠 라는

4명의 남녀의 삶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들의 삶은 절대 단순하지 않다.

정치적인 요소와 사회문화적인 요소 등 삶의 무게를 더하는 요소들이 주변에 있었다.

 

하지만, 무거운 사회 현실 속에서도 끝없이 가벼움을 추구하는 두명이 있었다.

끝없이 수많은 여자들과 바람을 피고 다니는 토마스와

끝없이 자유분방하고 독립적인 삶을 향유하는 사비나...

 

그러면서도 이들의 삶은 한 없이 가벼울 수만은 없다.

토마스는 테레사라는 삶의 무게를 끝까지 놓지 않으며,

사비나 역시 끝까지 프란츠와 조국, 아버지 같은 무거운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이에 반해 한없이 진지하고 무거운 삶을 사는

토마스에 대한 테레사의 순정과 사비나에 대한 프란츠의 동경은...

답답하면서도 그들의 심정이 한 없이 이해가 간다...

 

쿤데라는 어느 한 편의 삶에 무게를 싫어주지 않으며,

소설의 전개 방식도 쿤데라 아저씨의 맘대로 전개된다...

 

소설의 전개방식이나 관점에서도

끝까지 가벼움과 무거움을 모두 추구한 것이다...

 

하지만, 삶에 대한 진지함은 가볍게 읽을 수는 없는 것이기에,

그냥 유쾌하게 읽고 넘기기에는 너무 무리가 있는 소설이다~ ^^



"영원한 회귀가 가장 무거운 짐이라면, 이를 배경으로 거느린 우리 삶은 찬란한 가벼움 속에서 그 자태를 드러낸다."

열린 공동체 사회 Books/소설/시/문학 밀란 쿤데라,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