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받는 지배자 - 김종영 (2015)

2015.07.18 21:19


지배받는 지배자
국내도서
저자 : 김종영
출판 : 돌베개 201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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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은 더럽다.
정치가 그러하듯이, 학문 지배의 글로벌 구조에서 
열등한 위치에 있는 한국 지식인은 이 궁극적인 리얼리티에 직면하게 된다.
학문의 제도적 담지자인 대학은 진리의 전당일 뿐 아니라 호모 사피엔스의 등급을 분류하는 기계다.

지식인들 사이에 불신만 팽배한 가운데,
학문보다는 학연이 더 가까운 대한민국이라는 공간에서 과연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가?

김종영 교수는 15년이라는 세월에 거쳐서 한국의 유학파 엘리트 집단을 추적했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한국의 학자/직장인이 되거나 미국에서 학자/직장인으로 남은 사람들
김종영 교수는 이 사람들에게 '트랜스내셔널 미들맨 지식인'이라는 호칭을 붙여주었다. 

한국사회에서 교육적 문화적 헤게모니를 가지고 있지만,
한국에서의 지배자 위치는 미국 대학이 제공한 학위와 지식 속에서만 가능한 사람들
미국 대학의 지식인들보다 열등한 위치를 점하지만 국내 학위자들보다는 우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사람들

신라시대 당나라로 유학했던 불교 지식인들
조선시대 유학과 실학을 배우러 명나라와 청나라로 떠났던 지식인들
일제강점기 일본에 유학했던 근대 지식인들

오늘날 미국에서 공부한 유학파 지식인은 역사적으로 처음있는 일도 아니다.
이미 초대 대통령이던 이승만 박사부터 이러한 전통은 이어오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

미국유학은 단순히 지식을 얻기 위해서라고 보다는
글로벌 문화자본을 위한 엘리층 계층의 생존 방식이자 경쟁력이 되어버렸다.
솔직히 대학원에서 조금만 공부했거나 주변에 유학생들이 많은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그렇다고 미국 유학만 간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언어에서 오는 압박감은 기본이고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소외감은 엄청난 스트레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을 졸업하고 학위증만 받아서 한국에 돌아오면 인정받는다는 희망으로 버틴다.

물론 최근들어서 워낙 유학생이 많다보니, 
이제는 아무 학위나 받아와서는 국내에서도 쉽지 않다.
최근 들어 교수 자리를 잡는다해도 예전처럼 자리 유지하기도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바닦의 생리를 아는 사람들은 김종영 교수의 글에 상당부분 수긍을 한다.
어떻게 보면, 이미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기 어려워 쉬쉬했던 측면도 존재한다.

자신들의 이야기인데 굳이 치부를 드러낼 필요가 있는가?
그리고 미국 유학파가 아닌 사람이 괜히 이야기했다가는 열등의식이라는 비난만 받으니 가만히 있어야지~

그런 면에서는 미국 주류 유학파 교수가 이런 이야기를 꺼내주니 감사할뿐이다.
교수님의 연구 경력을 살펴보니, 이미 학계에서는 주류의 길을 포기한 나름 소신있는 분인듯 하다.


나같은 국내 연구자에게는 참으로 속 시원하기는 하지만,
이게 현실이라는 것을 다시 실감하니 앞 길이 암담한 것이 참 씁쓸하다.

다행히 내가 선택한 분야는 국내 전문가도 없고 미국의 전문가도 별로 없다.
오히려 유학을 가려면 유럽으로 떠나야하는데 책에 나온 것처럼 굳이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

영어로 공부할 수 있는 캐나다, 영국, 북유럽으로 가서 공부를 하고 돌아오면,
나름 국내에서는 신선한 사람이 되어있을 수는 있지만 굳이 지식의 수입상으로 살아야 할까?

안그래도 사회적 경제와 협동조합 바닦에서도
영국, 캐나다,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북유럽에서 정보를 흡수하는 것이 유행이다.

근 10년 사이에 벌써 왠만한 곳은 다 투어를 했고,
이제 몇 군데만 더 돌면 월드투어가 완성될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 새로운 것은 없으며, 한국에 제대로 적용된 것도 없다.

그 많은 사람들이 해외를 방문하고 오고나서 결국 남은 것은 무엇인가?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

미국 유학파들은 사회적 경제 바닦보다는 훨씬 엘리트 계층이다.
영어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집안도 빠방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소수자요 언어와 문화의 위력 앞에 약자가 되어버린다.
안타까운 점은 그들이 한국에 와서 특히 대학에 와서 소모된다는 점이다.

그렇게 열심히 이를 악물고 공부하고 왔는데,
현실적인 외부 환경을 극복하지 못한 체 선배들이 했던 것처럼 지식 수입상을 벗어나지 못한다.
실력이 아닌 학벌과 인맥에 의해 평가받고 맨날 그 나물에 그 밥인 연구만 하는...

논문을 읽어보면 그렇다고 퀄리티가 낮다고 할 수는 없다.
이론 리뷰나 글을 정리하는 것을 보면 다들 한 가닥하는 사람임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 내용에 알맹이가 별로 없고 그냥 남들 하던 연구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계량적인 연구에만 너무 치우쳐서 논문 숫자 늘리기가 주 목적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떤 이론이나 방법론이 유행하면 급물살처럼 논문이 쏟아져 나오고,
또 미국에서 뭐가 뜬다고 하면 그쪽으로 훅~~ 흘러버리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는 지식 수입상이다.

과연 나는 그들과 다를 수 있는가?
일단 물리적으로 그들과 다를 수밖에 없다.

난 미국의 주류 유학파도 아니고, 앞으로도 유학을 갈 의지도 없다.
현장 연구를 하고 싶은데, 미국이나 해외에 나가면 내가 하고 싶어도 끼워주지도 않는다.

내 스타일은 해외에 맞지도 않을뿐만 아니라 받아주지도 않는다.
다행히 내가 공부하는 분야는 신생분야이고 워낙 비주류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동네이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측면에서 나의 선택은 탁월하다할 수 있으나,
학문분과로 접근한다면 역시나 비주류이기에 그냥 비주류의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처음부터 연구자가 되고 싶어서 시작한 공부는 아니긴 하지만,
선택권마져 주어지지 않고 바로 현장으로 가야만 한다는 사실이 괜히 기분 나쁘다.

최근에 졸업하는 석사생들이 진로를 찾아 떠나는 것을 보면,
아직까지 이 바닦에 안정적으로 갈만한 곳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원래 필드가 있던 분들이야 자연스럽게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지만,
그렇지 않고 공부만 하던 친구들은 과연 어디를 가서 무엇을 하게 될 것인가?

뭐 솔직히 내가 남의 걱정한 상황도 아닌 것이
내 연구 결과가 과연 쓸만한가에 스스로 회의적이다.

나름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봤고, 비주류지만 새로운 관점으로 논문을 쓰기는 했으나...
막상 학회지에 게재하려니 내 수준이 형편없어서 완전 짜증나는 상황이다.

아직 박사 1년차가 욕심도 많다고 할 수도 있지만,
실무 경력 7년을 포함하면 10년차는 되는 건데 아직도 제대로 된 결과물도 못내놓다니...

이런 입장에서 미국 유학파들을 욕할 자격은 없는 듯하다.
왜냐하면 김종영 교수의 지적대로 이런 대한민국의 상황을 뒤집어 엎으려면
제대로 연구해서 제대로된 결과물을 꾸준히 내놓아서 미국의 식민지화를 벗어나는 방법밖에 없다.

그래서 미국을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한국 사회에 내에 만연한 학벌과 인맥이 아닌 실력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여건이 되어진다면 이런 고민은 필요 없어진다.

과연 내가 해야하는 일인가? 그리고 진짜 내가 할 수는 있을까?
어짜피 연구자로써 위대한 연구를 통해 업적을 남길 욕심은 없었지만,
이러한 사회적 부조리를 보니 그냥 이런 상황이 유지되는 것 자체가 짜증났다.

이대로 과연 흘러가는 것이 맞는 것인가?

사실 대한민국 교육의 왜곡 현상은 지식인 양성 체제에서 시작된 것이기에,
대한민국의 뿌리깊은 문제의 근본 원인 중에 하나이기에 쉽게 좌시할 수 없는 문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내 능력으로는 할 수 있는 것이 전혀없다.
이번 학기 마치면서 써본 논문을 수준을 보니 암담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얼떨결에 공부가 더하고 싶고,
내가 너무 무식한 것같다고 생각해서 박사를 시작했으나...

과연 잘 한 일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더 생각하게 만든다...
과연 5년후 박사가 마칠 때쯤 난 무엇을 하고 있고 대한민국은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당장 지금 내 앞에 놓여있는 과제부터 처리하고 고민해야겠다~ ^^


열린 공동체 사회 Books/경제/사회 경희대 사회학과, 김종영, 미국 유학, 사회적 경제, 유학파 엘리트, 지배받는 지배자, 해외연수

경제학, 성경에 길을 묻다 - 권명중(2008)

2014.09.20 07:37

경제학 성경에 길을 묻다
국내도서
저자 : 권명중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08.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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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접하게 된 것은 의외로 경제학이라는 분야였다.


경제학은 경영학의 뿌리가 되는 학문이면서 동시에,

현대 사회 문제에서 경제라는 분야가 가지는 위치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가장 흥미로운 사실은 실질적이고 수리적인 학문이라고만 생각했던 경제학이

사실은 윤리학에서 시작되었으며, 철학과 사회학과는 굉장히 관련성이 깊은 학문이였다는 점이다.


칼 폴라니는 어느 순간부터 경제학이 사회와 격리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았고,

이러한 견해는 사회적 경제 섹터와 협동조합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문제의식이다.


애덤스미스, 칼 마르크스, 조셉 슘페터, 

존 메이어드 케인즈,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칼 폴라니 등의

경제학에서 위대한 사상가들의 이야기를 읽어보면서 과연 내가 알던 경제학은 무엇인가 궁금해져버렸다.


예상외로 복잡한 수식이 별로 등장하지 않는 경제학 서적들도 많이 존재했고,

사회적 문제와 현실적인 생활에 대해 경제적 관점으로 보면 새로운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한 편으로 주류 경제학이 오늘날의 폐해를 만들어버린 듯한 비판을 볼 때마다,

과연 나는 어떤 관점에서 이러한 문제의식들을 바라봐야 하는지 혼돈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오늘날의 자본주의 시스템이 문제가 있는 것 같기는 한데,

그렇다고 자본주의가 그렇게 나쁘기만 한 것인가? 사회주의, 사회적경제는 문제가 없는가?


그러면서, 궁금해졌다. 과연 성경에서는 경제학을 어떻게 봤을까?


기존에도 성서적 관점에서 경제라는 이슈를 접근한 책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경제적 이슈들을 충분히 설명하기보다는 가치에 대해서 사색적이고 관념적인 접근이 대부분이였다.


그에 비해서 이 책은 확실히 경제학자가 쓴 책이라는 느낌이 확~ 든다.

특히나 자신의 생각을 쭉~ 나열하기 보다는 성경의 내용들을 중심으로 경제학을 재조명하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여러 가지 경제 문제를 다루면서 성경의 관점을 이해하는데 전문적인 신학의 견해를 참고하지는 않았다.

오로지 성경만을 참고하였다. 그래서 신학의 관점에서 해석의 오류를 지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주 마음에 드는 접근이고, 이 문구를 보는 순간 책을 구매해버렸다.


신학적 관점이라는 이름으로 주류 담론에서 못 벗어나는 견해를 많이 보았기에 오히려 반가웠다.

그리고, 철저히 경제학자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다룰 것이라는 기대감도 동시에 생겼다.


아니나 다를까, 확실히 경제학에 대한 이해도가 남달랐고,

애덤스미스와 칼 마르크스, 조셉 슘페터 등의 경제학자들의 논리를 큰 왜곡 없이 잘 반영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다소 이질적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는 

성경과 경제학을 연결시키려는 과정에서 언제나 중심을 성경에 두려고 한 고민의 흔적이 잘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공감되는 내용들이 상당히 많았지만,

고전 경제학의 대가들뿐만 아니라 최근의 경제학자들의 견해도 좀 다루었면 하는 아쉬움은 확실히 있다.


하지만, 가난, 부자, 소유, 노동, 거래, 소비, 청지기 정신, 행복 등의

주류 경제학에서는 다루지 않는 어떻게 보면 사회와 일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이러한 가치들에 대해서 성경에서는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를 설명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아주 고마운 책이다.


성경의 이야기들이 단지 예전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현실 경제에서 문제가 되는 이슈에 대해서 충분히 시사점을 주고 있고,

내가 고민하고 있던 이슈들이 사실은 성경적인 관점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매우 기쁘다.


저자는 주류 경제학의 관점에서 경제 현상을 보기는 하지만,

상당히 균형잡힌 시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경제라는 이슈를 굉장히 쉬운 언어로 설명하고 있다.

(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읽는 사람마다 느낌이 많이 다를 수 있지만...)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경제적 이슈들에 관심이 있고,

경제학을 공부하는 크리스챤이라면 꼭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열린 공동체 사회 Books/경제/사회 가난, 거래, 경제학, 권명중, 노동, 부자, 사회 이슈, 사회적 경제, 성경, 성경과 경제학, 소비, 소유, 연세대, 청지기 정신, 칼 폴라니, 행복, 협동조합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2012) - 임승수

2014.08.12 22:56


2013년 9월 6일 경희대에서 

학부 1학년 학생이 대학 강사를 국정원에 신고했다.


신고한 학생은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반미사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대학 강단에서 강의를 버젓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고한 이유를 밝혔다.


민주노동당 간부까지 했던 이 강사는 '자본주의 똑바로 알기'라는 제목으로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변증법적 유물론 및 역사 유물론을 교양수업으로 가르치고 있었다고 한다.


<자본론>을 강의하는 것은 

국정원에 신고되어야 하는 위험한 일인가?


불과 몇 십년 전만에서 대한민국에서는 굉장히 당연했던 일이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대한민국에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최초로 <자본론>을 번역한 성공회대 김수행 석좌교수는

<자본론>에 대해서 '자본주의를 철저히 과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성경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공산당선언>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 마르크스의 대표작은 누가뭐라고 해도 바로 <자본론>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자본론>은 오랜 기간 동안 금서였고, 아직도 선듯 손이 가지 못한다.


그 자본론을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써 쓴 사람이 있으니,

그가 바로 경희대에서 강의하다가 국정원에 신고를 당했다는 임승수이다.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국내도서
저자 : 임승수
출판 : 시대의창 201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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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들은 유난히 원서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독일에 유학을 가서도 칸트나 헤겔같은 고전을

꼭 공부하겠다고 우기는 사람들은 한국 유학생밖에 없다고 한다.


독일 현지 사람들도 소수만 공부하는 내용이지만,

한국 사람들은 독일까지 유학갔으면 그 정도는 해야한다고 우긴다는 것이다.


중국의 성리학도 한국에 들어와서 이황와 이이를 거치면서

중국에서도 따라오기 힘든 경지에 이르렀다는 이야기가 괜한 이야기는 아닌듯하다.


한국의 기독교도 굉장히 근본주의적인 것을 강조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뭘해도 제대로 해야하는 한국인들은 그래서 자본론도 꼭 해설서가 아닌 원서를 사서 본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1권의 앞 부분이 어렵다는 것에 함정이 있다.

그래서 처음에 큰 맘먹고 읽기 시작했다가 중도에 쉽게 포기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1권 앞부분만 잘 넘어가면 술술 읽히는 책도 아니라고 한다.

마르크스가 직접 편집하지 않은 2권과 3권은 논란의 여지도 많아서 점점 더 복잡해진다.


그래서 진짜 전공자가 될 것이 아니라면

그냥 해설서를 읽는게 좋다는 것이 김수행 교수의 추천이다.


이미 김수행 교수의 해설서 <젊은 지성을 위한 자본론>을 읽기는 했었다.

이 책 또한 입문서로써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쉽다고 이야기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비하면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은 굉장히 쉽게 구어체로 쓰여있다.

전기공학으로 석사학위까지 받은 사람이 자본론에 대한 책을 썼다는 점도 매우 흥미롭다.


물론 후반부로 갈수록 저자의 견해가 강력하게 적용되면서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등장하지만,

앞부분에 자본론에서 설명하는 자본주의의 작동원리에 대해서는 굉장히 쉽게 잘 설명이 되어있는 듯해서 마음에 든다.



+


이 책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마르크스가 사용한 수학적 수식들을 활용하기는 하지만 매우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수행 교수는 아예 수식에 대한 부분은 빼버렸는데, 그럼에도 글이 쉽지는 않다)


자연계열 출신답게 수학을 쉽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글도 굉장히 쉽고 명확하게 쓰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그래서 기존의 경제학자나 사회학자들의 글에 비해서 굉장히 쉽게 읽히는 경향이 있다.


마르크스는 상품의 가치는 노동에서 나온다는 '노동가치론'을 주장한다.

이윤이라는 것은 빼앗긴, 착취당한 노동에서 나오는 잉여가치이다.


자본가는 노동자에게 일을 더 오래시켜서 절대적 잉여가치를 창출하며,

생산력을 증가시켜서 노동자의 몫을 줄여 상대적 잉여가치를 창출한다.


자본주의에서는 모든 것을 화폐에 대한 환상으로 바꿔버린다.

이윤을 지속적으로 재투자해서 자본으로 전환시키면서 '자본의 축적'이 나타난다.


자본이 교환과 생산의 과정을 거쳐서 다시 자본으로 회수되는 '자본의 회전'을 통해 이윤이 증가된다.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 한 명의 자본가가 착할 수는 있어도 자본가 계급 일반이 착할 수는 없다.


공황은 자본가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데,

산업 예비군이 대규모로 존재하기에 노동유연성을 확보하기 좋고,

힘이 약화된 노동조합을 상대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수 있게 된다.


자본가는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서 신기술과 기계를 도입하지만,

잉여가치를 뽑아낼 수 있는 노동자의 수가 줄게되면서 오히려 이윤율은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 후 13장부터 나오는 내용들은 마르크스의 이야기보다는

저자의 주장이 강하게 녹아져 있기 때문에 과학적 접근과는 다소 거리가 멀게 느껴졌으며,

개인적으로는 다소 공감하는 대목도 좀 있지만, 좀 과하게 주장한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많이 있었다.

(저자는 확실히 사회주의자였고, 남미 베네주엘라의 차베스 식 개혁 정책을 주장하고 있다)


+


암튼, 대중을 상대로 자본론의 입문서로써는 아주 훌륭한 책인 듯하다.


물론 13장 이후부터는 객관적이라 보기에는 어려운 주장들이 나오지만,

앞부분 자본론을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주 만족스럽다.


확실히 아직까지는 자본주의의 작동원리를 이해하려면 <자본론> 만한 책이 없는 듯하다.


물론 최근에 큰 화제를 이르키고 있는

토마 피케티의 책을 아직 못읽었기에 이렇게 장담할 수는 없지만,

어짜피 그 책 역시 마르크스의 <자본론>에서 사상적 뿌리를 두고 있을 것이다.


자본주의의 최대의 적으로 알려진 마르크스가

사실은 자본주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최고의 학자라는 사실이 너무나 아이러니하다.


계량경제학으로 너무 빠져서 경제에 대한 철학적 사고가 많이 사라진 오늘날

다시 마르크스에 주목하게 되는 현실은 자본주의를 열열히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만약 그들이 그렇게 신봉하고 있는 자본주의가

다시 한 번 부활읠 날개짓을 펼칠 수 있으려면 최소한 마르크스의 분석을 뛰어넘는 무엇인가를 내놔야 한다.


마르크스는 전혀 실천적 방안을 제시하지도 못했고 

단지 자본주의는 내부적 모순 때문에 성숙단계를 지나면 스스로 무너질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현실이 되지 않을 듯한 그의 예언이 2000년대 이후

다시 슬슬 고개를 들면서 자본주의 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자본주의가 성숙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민족주의적인 혁명이 일어났던 구 공산권과는 다르게

현재 자본주의 시스템의 위기야말로 사실상 마르크스가 예언했던 모습에 가깝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이미 이전에도 수차례 위기를 겪었고,

주기적으로 찾아온 경제 위기에 대해서는 전쟁이나 무역 등을 통해서 극복해왔다.


그래서 이번에도 위기만 잘 넘기면 된다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이제는 곪을대로 곪은 상황이라서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과연 자본주의는 스스로 이를 이겨낼 수 있을까?

아님 진짜로 공산주의 사회로 넘어갈 수 있을까?


둘 다 아니라면 진짜로 사회적 경제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마르크스의 원리로만 보면 자본주의는 명백히 자기 모순을 극복하기 어려워보지지만,

그렇다고 자본주의 시스템을 대체하기에는 공산주의는 너무 급진적이고 이미 실패를 맛봤다.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는 사회적 경제

하지만, 이는 시스템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이념적인 성격이 강하다.


결국은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서로 호혜적인 관점을 가지고 연대를 해야한다는 것인데...

과연 이러한 접근이 세상에 대안이 될 수 있을까?


그렇기 때문에 주류 경제학자들은

TINA (There Is No Alternative)라고 자본주의 시스템을 옹호하고 있으며,


공산주의자들은 스탈린과 모택동이 공산주의를 왜곡시킨 것이기에

아직도 공산주의 사상에는 희망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은근 슬쩍 양 진영 모두 

새로운 대안은 없는지 계속해서 중간지점을 찾아서 기웃거리고 있다.


고장난 자본주의 진짜 대안은 없는 것인가?

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한 책들을 좀 더 열심히 읽어봐야겠다.

열린 공동체 사회 Books/경제/사회 공산주의, 금융위기, 김수행, 마르크스, 사회적 경제,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임승수, 자본론, 자본주의

화폐전쟁(货币战争) 1편 - 쑹훙빙(宋鴻兵 / 2006)

2014.07.30 22:12

글이란 어떻게든 목적과 의도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목적과 의도가 명확할수록 메세지는 강력해진다.


또한, 메세지를 강력하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주장에 몰입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것은 제거해야하며,

자신의 주장에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들은 어떻게든 끌어다 써야한다.


하지만, 메세지가 강력해질수록

현상을 있는 그대로를 전달하기보다는 사실을 과장하거나 왜곡하기 쉬워진다.


화폐전쟁(货币战争)은 사실과 허구의 경계선에서

교묘하게 줄타기를 하면서 어디까지 사실이고 어디까지 허구인지 헷갈리게 만든다.


혹자는 너무 음모론이라고 이 책을 몰아세우고,

혹자는 충분히 논리적 추론이 가능하며 합리적 의심이라고 이 책에 열광한다.


저자는 이러한 논란을 보면서

아마 굉장히 즐거웠을 것이라 예상된다.


그에게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까지 추측인지는 둘째 문제였다.

이 책은 진짜 폭발적으로 팔려나갔고, 중국을 넘어서 세계적으로 퍼져나갔다.

로스차일드 가문이 실제로 이렇게 영향력이 큰 것이냐,
아직도 그들이 이렇게 영향력을 끼치고 있느냐가 가장 큰 논란의 대상이지만,

패권국가로써 미국이 몰락하고 중국이 올라설 것이며,
이를 위해서 중국은 금/은본위제를 중심으로 화폐 개혁을 해야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론이 나오지 않고 있기에 저자의 목적은 확실히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학자로써 학문적 가치를 인정받고자 한적도 없고,
소설가로써 상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싶어한 것도 아니다.

그는 이 책 한 권으로 중국에서 일약 스타가 되었고,
2권 ~ 4권까지 추가로 책을 출간하면서 계속해서 추가적인 이야기를 내놓고 있다.

어디까지 사실이고 어디까지 허구인지,
로스차일드 가문이 아직도 살아서 세계 금융을 뒤흔드는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그가 살고 있는 곳은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며,
그는 이제 중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경제 전문가가 되었고 다들 그의 이야기에 주목하고 있다.


화폐전쟁(货币战争)


중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후로 

진짜 날개돋힌 듯 팔린 이 책은 한국에서도 꾸준히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출간된지 꽤 지났지만 아직도 1~4권 모두 베스트셀러 명단에 올라있다)


이 책이 가장 인기를 얻게 된 결정적 계기는

미국에서 일어날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를 미리 예언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유학을 마친 후 다양한 업계에서 경력을 쌓았고,

결정적으로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는 부동산 매매를 담당했던 미국정부보증기관인

페이메이(Fannie Mae)와 프레디맥(Freddie Mac)의 컨설턴트 고문을 맡으면서 파생상품을 경험했다.


그의 경력은 이 책을 쓰는데 큰 밑거름이 되었지만,

그는 단지 현재 월스트리트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만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아니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많은 책들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아직도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금융위기를 예언한 것 뿐만 아니라

미국경제사에 숨겨져 있던 아무도 해주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너무나 흥미진지하게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기에 중국인들이 너무나 듣고 싶어하는

새로운 패권국가로써의 중국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로 책은 마무리 하고 있다.


천하를 호령했으나 종이 호랑이가 되어 
지난 100년간 수 많은 설움을 당한 중국인들에게
그는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였고 그 희망은 단지 그럴 듯한게 아니라 바로 눈 앞에 펼쳐질 것만 같다.

화폐전쟁
국내도서
저자 : 쑹훙빙 / 차혜정역
출판 : 랜덤하우스 2008.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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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에서 가장 인정하고 싶은 부분은

화폐를 중심으로 경제사를 너무나 재미있고 흥미진지하게 설명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수많은 내용들을 인용해서 저술하였으나 결정적인 부분에서는 인용구가 없는 것이 흠이지만,

그래도 정황 증거상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의문들에 대해서 화폐라는 관점으로 이야기를 몰아가고 있다.


남북전쟁, 1차세계대전, 2차세계대전, 중동전쟁 등 주요 사건들에서

경제적인 요인들이 분명히 중요했고 쑹홍빙의 주장도 굉장히 설득력이 있기는 하지만,


모든 사건/사고와 세계사적 이슈들을 모두 화폐 문제로만 설명하는 것은

어찌보면 굉장히 무모하지만 용감한 시도라고 할 수 밖에 없고 비난을 피해갈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러한 무모함으로 인해서 책을 읽는 사람들은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화폐전쟁라는 관점으로 미국 경제사를 훅~~ 훌터보는 것도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작업이였고 경제라는 것을 이해하는데 아주 큰 인사이트를 주고 있다.


특히 미연방준비위원회와 잉글랜드 은행, 국제청산은행,

미국 외교협회(CFR), 브레튼우즈체제(IMF, IBRD)에 대한 내용은

몰랐던 부분도 상당부분 알게 되었고 국제 정세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물론 너무 화폐 중심으로만 보다보니 브레튼우즈 체제에 대해서는 다소 편향된 시각이 존재하는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소득은 역시나 유대인 금융가의 영향력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너무 로스차일드 가문으로 몰아가는 면이 좀 있기는 하지만 산발적으로 알고 있던 그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굉장히 섬세하게 묘사해주고 있기 때문에 진짜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느낌이 들 정도다.


로스차일드 가문에 이미 예전에 몰락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로스차일드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야기까지 로스차일드로 몰아갔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암튼 유대인 금융가들이 서로 커넥션을 이루면서 국제 금융재벌과 미국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사실 인 듯하다.


+

이 책에서 또 하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금융 자본주의와 통화 팽창 정책의 모순을 굉장히 잘 설명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쑹홍빙의 금본위제가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많은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원리만 놓고 본다면

난 쑹홍빙의 주장에 동의를 할 수 밖에 없다.


화폐라는 것이 원래 교환을 위한 가치를 상징하는 것이였고,

믿음에 기반한 약속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돈이 돈을 만들어내는 금융 시스템은 욕망의 산물일 뿐이다.


화폐의 본질을 사라져 버린 체 점점 숫자 놀음이 되고 있는 것은

사람들을 어떻게하면 잘살게 만들지에 대한 애덤스미스의 고민에서 시작한 경제학이

어느 새 사람은 사라지고 숫자만 남아서 온갖 가설과 수식만 넘쳐나는 학문이 된 것과 너무나 닮아있다.


화폐는 교환을 위한 수단이라는 본질로 돌아가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금의 과도한 통화 팽창은 숫자가 만들어내는 허상에 불과해보인다.


물론 쑹홍빙의 견해는 나와는 좀 다르며,

그가 금본위제를 주장하는 이유는 중국이 화폐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필승카드이기 때문이다.


그는 국제 금융재벌들의 공격에서 살아남아서,

중국이 새로운 패권국가가 되기를 꿈꾸는 것이지 화폐의 본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쑹홍빙의 결론도 그래서 중국은 금본위제를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시스템과 상품을 만들어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국제 금융재벌들의 탐욕과 모순을 고발하기 위해서

금융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한계들과 국제 투기 자본들의 전형적인 수법들을 들쳐낼 수 밖에 없었고,


미국의 금융재벌과 투기자본이

개발도상국들과 일본, 유럽, 한국 등을 어떻게 압박하고 수탈했는지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막연히 뭔가 당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어떠한 메커니즘을 통해서 어떠한 형태로 작동하는지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



쑹홍빙의 책은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고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역시나 그의 결론은 너무나 씁쓸하게 만든다.


금융자본주의가 가지는 모순과 통화팽창이 가지는 함정을 

이렇게 잘 설명하고 있으면서도 그가 꿈꾸는 것은 중국의 새로운 기축통화 구축이다.


로스차일드를 비롯한 국제금융재벌들의 행태를 일천하에 공개해놓고서

고작 그가 고민은 중국이 이 공격을 어떻게 버틸 것이며, 오히려 그들의 자리를 어떻게 뺐어올 것인가이다.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져버린 제3세계 국가들과

국제금융재벌들에게 수탈당하고 있는 수 많은 국가들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으면 어땠을까?


아직 2~4권의 책은 안읽어봤지만,

목차를 대충보니 그런 고민은 아직까지 별로 안하시는 듯하다.


아쉽다~~ 물론 이는 내 욕심이지만...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중국인에게 이런 고민까지 해달라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지만,

좀 더 시야를 넓게 봐서 전 세계적 차원에서 국제금융재벌들에게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면 어떨까?


금본위제의 부활이나 지역 화폐의 도입 등

새로운 방안들이 좀 있을 듯한데 아직까지 공부가 많이 부족한 듯하다.


확실한 것은 기존의 금융 시스템을 활용해서,

사회적 연대마져도 금융 상품화하려는 움직임은 단추를 잘못끼우는 느낌이다.


최근 금융쪽을 중심으로 이런 움직임들이 많이 보이는데,

자본이라는 것이 중요하고 필요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금융시스템의 테두리 안에서 움직이는 것이

과연 얼마나 근본적인 부분에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 다소 회의적인 느낌이 든다.


아직까지 내가 보지 못하는 부분들을 좀 더 많이 고민해서

사회를 변화시키는 부분에 있어서 필요한 자본들을 잘 공급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열린 공동체 사회 Books/경제/사회 cfr, IBRD, IMF, 宋鴻兵, 货币战争, 국제청산은행, 금로벌 금융위기, 금본위제, 기축통화, 로스차일드, 미국경제사, 미국외교협회, 미국정부보증기관, 미연방준비위원회, 브레튼우즈체제, 사회 연대 은행, 쑹훙빙, 월스트리트, 유대인 금융가, 음모론, 잉글랜드 은행, 통화 팽창, 패권국가, 페이메이, 프레디맥, 화폐, 화폐전쟁

  1. 저도 책의 거의 마지막 부분을 읽고 있는데 씁쓸하면서도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유익한 서적인거 같아요. 금융에 대한 기본지식이 부족해서 '그들'의 세부적인 계획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이면에 숨은 욕망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한국은 과거 금융재벌들의 공격에 용케 살아남았는데 앞으로는 어떤 준비를 해야할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2. 넵~ 저도 아주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

슈퍼 개미의 투자 비밀 - 최명수 외 (2009)

2014.01.08 11:44

슈퍼개미의 투자 비밀
국내도서
저자 : 정현영,김기현,최명수,변관열,김하나
출판 :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200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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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이후 부동산 신화가 끝나가면서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돈은 이제 주식으로 향하게 되었다~

 

코스피는 2000포인트를 넘어섰고,

스님까지도 증권거래소에 등장했다 할 정도로

재테크 열기와 함께 주식시장은 계속해서 활황을 보였다.

 

하지만,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주가는 폭락했고, 깡통을 찾다는 사람이 등장했지만,

주류 언론은 지금이 바로 투자 기회라고 이야기했다

 

과연 진실일까?

 

사람들은 이제는 묻지마 투자보다는

전략과 전술이 있는 현명한 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어짜피 부동산은 폭락했기에 더 이상 돈을 돌릴 곳도 없었다.)

 

그 바람에 이 책은 출간하자마다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

 

언론의 현명한 예측 때문인지,

아니면 언론의 여론 몰이가 성공한 것인지,

 

2009년 하반기부터 주가는 다시 상승했고,

다행히도 IMF를 한 번 경험한 대한민국의 기업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미국발 금융 위기에 잘 대처했다.

 

하지만, 여전히 개미들은 돈을 잃기 일수였고,

믿었던 펀드들도 예전보다 성적이 신통치 않아졌다...

 

2011년 다시 코스피는 2000을 돌파했으나,

이 번에는 유럽발 금융 위기에 다시 한 번 폭락하게 된다.

 

코스피 3000을 공약했던 이명박 정부이기에

어떻게든 주가지수를 유지하고 싶어했으나...

 

안타깝게도...

글로벌 금융 위기 덕에...


결국은 2000선을 지켜내지 못하면서,

4대강 말고는 특별한 업적(?)을 남길 수 없게 되어버렸다.

 

 


+

 

내가 이 책을 접한 것은 2011년 초이다.


역시나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치면서,

주식에 대한 사회적 관심사가 높아진 시기에 사람들은 몰리게 된다.

 

결론적으로 느낀것은 대충 취미로 주식해서 돈 번다는 것은

날 강도 같은 심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

 

역시 세상에 꽁돈은 없다는...

 

피를 깎는 노력과 공부로 돈을 번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할꺼면 제대로 공부해서 해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한가한 틈을 타서 도대체 차트를 어떻게 보는 건지

궁금해서 나름 대충 공부를 해봤는데~

 

생각보다 원리는 그렇게 어렵지 않지만,

실전에 응용하려면 진짜 치열한 분석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개미들이 괜히 돈을 잃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책의 마지막에 참 당연한 이야기지만 못 지키는

모든 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는 십계명이 나와있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은 이 것만 기억해 제대로 지켜도~

이 책을 읽은 목적은 충분히 달성할 듯하다...

(문제는 실전에서 과연 이 것을 지킬 수 있을까의 문제다... ^^)

 


<슈퍼개미 12인의 성공투자 10계명>

 

1) 손절매를 못하겠거든 주식시장을 떠나라

2) 자신에게 맞는 투자방식과 기법을 찾아라

3) 손품과 발품을 부지런히 팔아라

4) 확신이 드는 종목에만 투자하라

5) 주가 그래프 상승구간에 몸을 실어라

6) 현재가 창과 20일선 거래량을 주목하라

7) 색시처럼 사고 제비처럼 팔아라

8) 벌어들인 돈은 안전자산으로 옮겨라

9) 쉬는 것도 투자다

10) 주식은 심리전, 절제하고 또 절제하라


+


이 책은 온라인에 연재되었던 기획 시리즈


<슈퍼개미의 투자 열전>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2010년에는 추가된 연재물로

<슈퍼개미의 투자전략노트>라는 후속편도 나왔다.


슈퍼개미는 2004년부터 일반화된 개념으로

상장사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투자자를 일컸는 말이었으나,


최근에는 주식 투자를 통해서

적게는 수십억에서 많게는 수천억을 벌은 사람을 이야기한다.


한경에서는 책 출판을 기념해서 저자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12명의 슈퍼개미 중 무극선생이라 알려진 이승조씨가 강연을 진행했다.


무극선생은 워랜버핏을 사업가라 칭하며,

그가 주장했던 가치투자의 원칙을 강조했다.


단타매매보다는 1~2년 이상 묻어둘 각오를 하고 투자를 해라!

자산을 모두 투자하지 말고 반만 묻어두라~

수익난 걸로만 투자하라 - 욕망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눈이 먼다 


한 번 쪽박을 차봤던 경험자의 말이기에~
구구절절히 절실하게 들렸다.


특히 당시 코스피가 좋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사회전체적인 흐름을 보길 강조했다.


대기업의 구조 조정 흐름을 주시해라!

대한민국 인구 증가가 2015년 정점을 찍는 것을 명시해라!

4대강과 지자체 선거의 결과를 주목하라!

일본계 자본의 흐름을 주시해야한다!

김정일 사후를 대비해야한다...


너무 큰 이야기들이라서 다소 맥이 빠질 수 있는 사람들에게~

나름 귀가 솔깃하는 세부 항목을 이야기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삼성관련 주가 - 신세계, CJ, 삼성화재

미디어 산업 - sk브로드밴드, CJ

롯데 그룹 - 자금 유동성 문제 / 롯데손해보험 


물론 결과는 항목마다 천차 만별이고,

잘나가던 항목들도 2011년 글로벌 위기에 폭탄을 맞았다.


거시적 의견에는 누구도 토를 달 수 없었지만,

세부 항목으로 들어가서는 역시나... 쪽집개는 없다는...



저자의 인터뷰 동영상 보러 가기 <- 클릭


+


최근의 주식 관련 강좌의 흐름이 특이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2008년 위기에는 무극선생을 비롯한 재야의 고수가 힘을 쓰더니,

2009년 상승장 부터는 전문 애널리스트들이 활계를 치고~

2012년부터는 인문학자들이 대세를 이룬다고 한다.


시인, 작가, 교수 등이 인기 강사라고 하니~~

세상의 바뀌기는 많이 바뀐 듯하다~~


이제는 진짜 숫자로만 모든 것을 이야기하던 시대에서

점차적으로 사람이 중심으로 등장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 같다.


자본에 잠식당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습이라고 할까?


이곳 저곳에서 사람냄새가 술술 나기 시작하는 것이...

사회적 경제와 협동조합이 가능한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과연 사람 중심의 비즈니스와 

공유와 연대의 정신이 만들어내는 생태계...


이 것이 세상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까?

그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나의 사명이 되어 버렸다




열린 공동체 사회 Books/경제/사회 가치 투자, 금융 위기, 무극선생, 사회적 경제, 성공투자 10계명, 슈퍼개미, 워랜버핏, 주식 강좌, 주식 투자, 코스피, 투자 비밀, 투자 전략, 협동조합

장하준, 한국경제 길을 말하다 - 지승호 (2007)

2013.12.29 09:39
장하준, 한국경제 길을 말하다
국내도서
저자 : 장하준(Ha-Joon Chang)
출판 : 시대의창 2007.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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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쁜 사마리아인들'이라는 책으로 한국 대중에게 해성같이 등장했던

장하준 교수와의 한국 경제에 대한 인터뷰 내용들을 정리한 책이다.

 

전문 인터뷰의 견해로 정리한 그의 이야기는

그가 직접 쓴 책을 읽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국방부에 의해서 금서로 지정되면서,

아이러니하게 한국에 알려지기 시작한 장하준 교수는

좌파라하기에는 너무 우파스럽고, 우파라고 하기에는 좌파스러운 흥미로운 인물이다.

 

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특징이

그를 마이너한 견해를 가진 학자로 포지셔닝 했다는 점에서

참 너무나 재밌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잡힌 시각을 가졌다고 할 수도 있는데,

오만과 편견으로 똘똘뭉친 대한민국에서는 이도 아닌 저도 아닌 인물이 되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주류 경제학의 헤게모니에 빠져있던

대한민국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였고,

최근작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통해서 더욱더 대중성을 가지게 되었다.

이제는 보수적인 언론조차도 그를 인정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더욱더 재밌게 느껴진다.

 

장하준 교수의 책들이 점점 더 대중적으로 더욱더 공감대를 형성해나가며

편협했던 한국 경제학계에 새로운 시각을 던져주는 것 같아서 너무 재밌다~

 

지극히 긍정적 마인드인 그의 견해가 새삼스레 힘을 얻고 있다는 점이

또 다른 흥미로운 포인트인 것같다.

 

+

 

그는 미국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신자유주의 경제학에 반기를 들면서도,

극단적인 사회주의적 관점에 대해서도 반기를 든다.

 

쉽게 이야기하면서,

자본주의 논리를 기반으로 사회주의적 관점으로 해석한다고 해야되나?

 

하지만, 이러한 단순한 논리로 그의 견해를 너무 단순화시키는 것은

너무 편의주의적 발상인 듯하다.

 

그가 말하는 사회적 대타협, 대세론에 대한 경계, 착한 사마리아인과 공존의 논리

 

신자유주의 경제학이 가진 논리적 오류에 대해서는 내가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공존의 논리에 대해서는 가진 자에 대해서 너무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허를 찌르는 듯한 그의 지적들은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을 뜨끔뜨끔하게 만들어 버렸다.

 

난 신자유주의 경제학에 대해서는 그냥 감성적으로 싫었고,

공존의 논리에 대해서는 이성적인 논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나의 태도는 오히려 새로운 편견을 만들었고,

어떠한 현실도 냉철하게 바라보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사실은 현재 사회운동을 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견해를 가지고 있고,

무조건 갖지 못한 자의 견해만 갖는 것이 미덕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고 진정한 공존을 원한다면,

이것 또한 사회를 분열시키는 새로운 편견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장하준 교수가 길이요, 진리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는 다만 새로운 시각으로 현실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었고,

 

양쪽에서 모두 비난만 받는 어중간한 학자의 견해가 아니라,

양쪽의 견해를 이어줄 수 있는 브릿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

 

이 책은 처음 장하준 교수의 책을 읽었을 때와 비하면

다소 별로 신선하지 못하며,

가장 최근의 글에 비하면 짜임새나 흐름이 세련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 경제에 철저히 포커싱한 그의 견해들을 들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재벌에 대한 그의 견해와 노무현 정권에 대한 의견은

신선하면서도 흥미롭게 느껴졌다.

 

'편리한 거짓'에 맞짱뜬 '불편한 진실' 이라는 이 책의 키워드와

 

나쁜 사마리아인들에 이어서 다시 한 번 언급된

"사람들은 옳은 쪽이 아니라 쉬운 쪽을 선택한다" 라는 해리포터에 나왔던 인용구

 

이 두 가지는 내 가슴 속에 명확히 세겨두고 싶다.

 

+


장하준 교수의 주장들은

주류 경제학의 견해를 못 벗어난다는 한계를 들어낸다...


그리고 이 책을 처음 읽었던 2년 전에는 감동을 했지만,

실질적으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 못하는 모습에서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그렇다면 현재 자본주의의 문제점에 대한

보다 더 근본적이고, 실질적으로 구체적인 대안은 무엇일까?


그러한 고민의 연속선 상에서 만난 것이 바로 사회적 경제의 개념이다.


하지만, 아직도 사회적 경제의 개념은

실천하기에는 아직 구체성에서 다소 무리가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사회적 경제라는 개념에 대한

범 사회적 공감대의 형성에 있어서도 아직도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협동조합과 사회적 경제...


이 것이 바로 자본주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을지...

더 많은 연구과 공부가 필요하며, 이 것이 나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열린 공동체 사회 Books/경제/사회 불편한 진실, 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장하준, 편리한 거짓, 한국 경제, 협동조합

젊은 지성을 위한 [자본론] - 김수행 (2012)

2013.12.29 09:38
자본론
국내도서
저자 : 카를 마르크스(Karl Marx),김수행
출판 : 두리미디어 201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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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의 바이블

가장 많이 팔린 경제 서적


그리고, 2005년 BBC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인 마르크스의 역작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세상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살짝든다.


군사독재시절이였으면, 당장 잡혀가고

이렇게 리뷰를 남기는 건 상상도 못했을텐데...


암튼, 자본론 원서를 읽기는 부담스러웠고,

김수행 교수가 쓴 해설본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김수행 교수의 다른 해설본

애덤스미스의 [국부론]도 기회가 되면 한 번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누가 뭐라고 해도 경제 철학에 있어서,

[국부론]과 [자본론]은 양대 산맥이니까~ ^^


+


김수행 교수는 다소 어렵고 지루할 수 있는 자본론을 읽기 쉽게 재구성했고,

책이 발간된 이후 약 150년이 지난 오늘날 자본주의에 주는 시사점도 같이 정리했다.


저자가 서문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자본론]이라는 책에 대해서 너무 많은 오해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자본론은 철저히 자본주의에 대한 책이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체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자본주의 체제의 문제점을 제시하고 논리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사실 책 내용 중에 자본주의가 왜 새로운 사회로 넘어가는가와

새로운 사회의 특징이 무엇인지는 13페이지(전체 분량의 0.5%)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인간들의 필요와 욕구를 직접적으로 충족시키지 않고,

자본가 계급의 이윤 획득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근데, 흥미로운 점은 마르크스의 주장 중 가장 핵심인

이윤의 원천은 바로 이 잉여노동이다라는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과학적으로 비판하는 이론을 정립한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게 바로 마르크스의 이론이 가지는 힘인 듯하고,

이게 바로 현재의 주류 경제학이 가지는 한계인 듯하다.


+


김수행 교수는 맺는 말을 통해서,

주류 경제학의 비과학성을 맹렬히 비판한다.


지배 계급의 사리 사욕을 채우기 위해서,

경제와 경제 현상을 자기들의 이익에 맞게 묘사하고 설명한다고 이야기하면서,


모든 경제 현상에 대해서 철저히

자본 측에 유리한가 불리한가에 대해서만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자유, 평등, 인권 등의 기본적인 요소들은

판단 기준에서 아예 제외시켜 버린다는 것이다.


현재 경제학은 자본가 계급의 상식적인 이야기'를

주요 언론을 통해서 합리화시키는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기에,

과학적이고 양심적이고 합리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주장한다.


사실 요즘 경제학 내용을 보면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

근데, 웃긴 건 근원적인 부분에서는 아직도 마르크스를 비판하지 못한다니...


자본주의의 기본 원리에 대해서 설명할 때는

아직도 자본론을 활용한다는 점이 너무나 아이러니 하다.

+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마르크스가 이야기한 내용이 다시 재현되고 있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1929년과 1974년 대공항을 겪으면서,

경제학의 주요 흐름을 변화되어져 왔다.


1945년 이후에는 케인즈가, 

1974년 이후에는 프리드먼이 부상했고,

2008년 이후에는 오히려 마르크스가 급부상을 하고 있다.


소련의 해체 이후 기가 죽어있던 사회주의자들의 목소리가 다시 켜지고 있으며,

주류 경제학에서는 케인즈가 부활하면서 복지자본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

반면, 유럽을 중심으로는 사회적 경제라는 새로운 조류가 부각되고 있다.


지금의 금융위기는 1차와 2차에 비하면 너무 복잡하고,

어떻게 보면 자본주의 근본적인 문제와 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래서 오히려 더 기본으로 돌아가

마르크스가 주목을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도 지적했듯이

마르크스가 주장한 새로운 사회에 대해서

기본적인 개념만 있을뿐 어떻게 변화되는지에 대한 내용이 빠져있다.


더군다나, 너무나 이론적인 측면이 강하기에 실천에서는 너무 어렵다.

(소련과 중국의 공산주의가 실패한 모습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마르크스의 비문에도 그는 변혁을 이야기하지만,

그의 이론을 실천에 옮기기에는 전략도 전술도 없다는 것이 한계이다.


The philosophers have only interpreted the world in various ways.

The point however is to change it. 


(마르크스의 묘비문/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들(1845)] 중 마지막 11번째 테제)


그렇다면 도대체 이 금융위기에 대한 해법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


공산주의는 너무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을 무시하고 있다.


노동자들이 단결하는 유토피아적 나라는 꿈꾸지만,

공산주의자들은 엥겔스의 주장을 입맛에 맞게 취사 선택해서

공산당이라는 거대한 새로운 계급층을 만들어 버렸다.


계급을 타파하겠다면서, 새로운 계급을 만들어 버린 모순.

이것이 공산주의를 스스로 무너지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이다.


어찌보면, 마르크스가 생각한 새로운 사회는

영원히 올 수 없는 유토피아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 온 이기심과 계급 사회의 본성이

하루 아침에 혁명에 의해서 사라진다는 것은 어불성설일 듯하다.


다만, 역사의 발전과정을 보면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서서히 평등해져 왔기에~

(노예도 사라지고, 왕도 사라지고, 명목상의 계급도 사라지고...)


앞으로 보다 낳은 방향으로 아주 서서히 변해가지 않을까 기대한다.


현재까지는 이러한 측면에서,

사회적 경제가 가장 유력한 후보이다.


공산주의자가 보기에 사회적 경제는

자본주의에서 출발한다는 태생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사회를 바꿔나갈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문제들에 대해서

철저히 보완적인 관점에서 출발했다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특정 정치제도와 지도자에만 의존하지 않고,

시민들 스스로 힘을 합쳐서 연대하고 공유하면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어찌보면 조용하면서도 가장 강력한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시민 혁명이 시작된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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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 장하준 (2010)

2013.12.29 09:37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국내도서
저자 : 장하준(Ha-Joon Chang) / 김희정,안세민역
출판 : 부키 2010.11.04
상세보기


1980년대 이후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경제학적 편견에 대해

과감히 반기를 들고 있는 장하준 교수의 최신작!!

 

전작인 나쁜 사마리아인이 일반인이 읽기에 좀 어려웠다면,

전작과 큰 골자는 유지하면서 많이 대중화된 책이다.

 

신자유주의 경제학이 대세를 형성하며

사실상 정부의 기능은 축소되기 시작했고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같았다~

 

치열한 경쟁은 세상을 옳은 방향으로 이끌꺼라 꿈꿨지만,

온갖 오만과 편견의 결과는 글로벌 금융 위기의 쓰나미로 밀려왔다.

 

영국과 미국이 이끌어 온 신자유주의 경제가 가져온

인간의 욕심이 창출해놓은 최고의 재앙이였다.

 

과유불급

 

자유로운 경쟁

탈산업화 사회의 도래

금융 경쟁 시대

능력에 따른 차별화된 대우

 

신자유주의 경제학이 이끌어온 핑크빛 미래는

인간의 과욕이라는 괴물이 만들어 놓은 덫에 걸려

그 후유증에 세계경제는 아직도 고통에 허덕이고 있다.

 

신자유주의 경제학이 무조건 틀리다는 것도

케인즈식 주장이 무조건 맞다는 것도 아니다...

 

한쪽에만 치우치지 않는

어떠한 것이 절대 진리라는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은

 

다양한 시각에서 사회를 바라봐야하며,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한다는 것이다.

 

특히, 궁극적으로 그 뱡향은 모든 사람이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으로 향해야한다는 것이다.

 

성장위주의 그리고 성과위주의 숫자놀음에 빠진 경제학이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재앙을 가져온 것처럼

 

단순히 눈에 보이는 숫자만 보기 보다는

그 뒤에 있는 사람을 볼 줄 아는 자본주의가 되야할 것이다.

 

+



장하준 교수의 견해는 주류 경제학에서는 매우 신선한 접근이다.

하지만, 주류 경제학의 범위를 못 벗어나고 있다는 결정적인 한계가 있다.


장하준 교수는 자유 시장 경제 체계의 모순을 비판하지만,

결정적으로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


이 것이 자본주의가 자신의 문제를 알면서도 해결하지 못하는

자기 모순의 한계인 것이다.


이러한 한계를 벗어나고자 하는 접근이 바로 사회적 경제이다.


이기적인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

공유와 공존의 경제학을 추구하는 사회적 경제!


인간 냄새가 나는 경제이면서도,

공공 경제처럼 인간의 기본 욕구를 부정하지 않는...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경제가 더욱더 매력적이다.


참고글: 왜 <사회적 경제>가 새로운 화두인가? ☜ 바로가기


 

<책 주요 내용>

 

Thing 01. 자유 시장이라는 것은 없다.

시장은 객관적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는 것이야말로 자본주의를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Thing 02. 기업은 소유주 이익을 위해 경영되면 안된다.

문제는 주주들이 기업의 법적 소유주이기는 하지만불행하게도 여러 이해 당사자 중에서 기업의 장기적 생존에 게일 관심이 없는 집단이라는 사실이다주주들이야말로 기업에서 가장 쉽게 손을 뗄 수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가망 없는 회사의 주식을 무작정 붙잡고 있지 않을 정도로만 눈치 있는 주주라면필요할 때 약간의 손실을 감수하고 보유 주식을 내다 팔면 그만이기 때문이다반면 노동자나 납품 업체 같은 다른 이해 당사자들은 해당 기업의 요구에 특화된 기술을 축적했거나 설비 투자를 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해당 기업에서 벗어나 다른 대안을 찾기가 휠씬 더 어렵다따라서 대부분의 주주들보다는 노동자나 납품 업체가 해당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 여부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Thing 03. 잘사는 나라에서는 하는 일에 비해 임금을 많이 받는다.

한 개인이 받는 임금은 그의 가치를 완전히 반영하지 못한다부자 나라든 가난한 나라든 대부분의 사람들이 받는 임금은 이민 제한 정책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정해진 것이다이민 노동자들로 쉽게 대체할 수 없는 부자 나라의 일부 시민들따라서 자신의 가치만큼 임금을 받는다고 할 수 있는 사람들마저 그들이 일하는 사회 경제적 시스템 덕에 그만큼의 생산성을 올릴 수 있는 것이지 단순히 개인의 뛰어난 능력이나 근면성만으로는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Thing 04.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상을 더 많이 바꿨다.

전기수도가스와 더불어 가전제품의 등장으로 가사 노동 부담이 줄어들면서 여성들의 삶이 완전히 변모했고그로 인해 남성들의 삶도 크게 달라졌다.

 

Thing 05. 최악을 예상하면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

모든 사람이 늘 자기 이익만을 쫓는다면 상거래에 속임수가 만연하고생산 라인이 너무 느려지는 등 세상은 제대로 돌아가지 못했을 것이다더 중요한 사실은 이런 전제를 기반으로 경제 구조를 설계하면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더 떨어진다는 점이다그런 사회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이 도덕적 주체로 신뢰받지 못한다고 느끼게 되고결과적으로 도덕적 행동을 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Thing 06. 거시 경제의 안정은 세계 경제의 안정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여러 가지를 종합해 볼 때 적당히 낮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자유 시장 경제학자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인플레이션이 낮아져 경제가 안정되면 투자를 불러일으켜 결과적으로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과는 정반대로인플레이션을 아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시도는 투자와 성장을 위축시켰다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낮아졌어도 우리는 대부분 진정한 경제적 안정을 맛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을 주요 목표로 하는 자유 시장 정책 패키지의 근간을 이루는 자본과 노동 시장의 자유화는 금융 불안과 고용 불안정을 초래해서 불안정한 세상을 만들었고설상가상으로 이 정책이 약속했던 이른바 성장 촉진마저 실현하지 못했다.

 

Thing 07. 자유 시장 정책으로 부자가 된 나라는 거의 없다

자유 무역자유 시장 정책은 제대로 작동한 적이 거의 없다대부분의 부자 나라들은 자신이 개발도상국이었을 때에는 그런 정책들을 사용하지 않았다지난 30년 동안 이 정책을 도입한 개발도상국들은 성장률 둔화와 수입 불균형 등의 부작용을 떠안아야 했다.

 

Thing 08. 자본에도 국적은 있다

세계화론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전략 수립과 같은 수준 높은 기업 활동의 기지를 어디에 두는지를 결정하는 데에는 아직도 기업의 국적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기업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그 기업의 국적만이 아니다그러므로 그 투자자가 해당 산업에 어떤 경력이 있는지피인수 기업에 대한 장기 계획은 무엇인지 등 다른 요인들도 고려해야 한다외국 자본을 무조건 거부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자본에는 더 이상 국적이 없다는 신화에 근거해 경제 정책을 세우는 것은 너무도 순진한 발상이다.

 

Thing 09. 우리는 탈산업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 부자 나라의 대다수 국민은 공자에서 일하지 않는다그러나 그동안 상대 가격의 변화를 감안하면 부자 나라들의 생산과 소비에서 제조업 부문의 중요성은 그리 떨어지지 않았다그리고 탈산업화 현상이 꼭 제조업의 쇠퇴를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현상이 장기적인 생산성 증가와 국제수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세계 각국의 상당수 정부들이 탈산업 사회라는 신화에 세뇌되어 탈산업화 현상에 따른 부정적 결과들을 무시하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특히 개발도상국이 산업화 단계를 건너뛴 다음 서비스 산업으로 번영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환상에 불과하다대다수의 서비스는 생산성이 느리게 성장한다그리고 생산성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첨단 지식 기반 서비스 산업들은 강력한 제조업 없이 발전할 수 없다더욱이 서비스는 국제 교역이 어렵다그래서 개발도상국이 서비스 산업에 특화하는 경우 심각한 국제수지 적자에 직면할 수 있고이렇게 되면 경제를 고도화시킬 능력 또한 떨어지게 된다.

 

Thing 10.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가 아니다.

1인당 소득특히 구매력 평가지수로 표시한 1인당 소득이 그나마 가장 신뢰할 만한 지표라 할 수 있다그러나 소득으로 얼마나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살 수 있는지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여가 시간의 질과 양직업의 안정성범죄의 공포로부터 해방의료 혜택사회 복지 등 질 좋은 삶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다른 요소들을 간과하기 쉽다개인마다 그리고 나라마다 이런 요소들 중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하고이런 것들과 소득 수준 사이의 균형을 어떤 식으로 맞추는 것이 좋을지는 각자 정하기 나름이지만 모두가 진정으로 잘사는 사회를 건설하려면 소득 이외의 요소를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Thing 11. 아프리카의 저개발은 숙명이 아니다.

지금까지 아프리카를 비롯해 저개발 지역의 경제 개발을 가로막는다고 생각했던 넘을 수 없는 장애 용인들이 사실은 극복할 수 있는 것들이고이미 극복된 적이 있는 것들이라는 점을 살펴보았다더 나은 기술과 뛰어난 조직력그리고 향상된 정치 제도를 가지고 있으면 뛰어넘을 수 있는 문제들인 것이다현재 부자가 된 나라들의 대부분이 비슷한 문제들로 고통을 겪었고어떤 경우에는 아직도 겪고 있다는 사실은 이 문제들이 극복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간접적 증거들이다게다가 여전히 이 문제들이 존재했고때로 더 심했던 1960년대와 1970년대에도 아프리카 국가들은 성장을 하고 있었다아프리카가 최근 들어 성장 실패를 경험한 주된 이유는 정책즉 구조 조정 프로그램이 강요한 자유 무역자유 시장 정책에 있다특정 자연 조건이나 역사적 배경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어느 나라가 겪는 문제가 정책 때문이라면 문제는 더욱 쉽게 해결할 수 있다아프리카의 진정한 비극은 만성적 성장 실패가 아니라 우리가 이런 사실을 지금까지 깨닫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Thing 12. 정부도 유망주를 고를 수 있다.

고르는 주체가 기업이 되었든 정부가 되었든 유망주는 항상 선별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가장 성공적인 경우는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서 선택했을 때이다민간정부-정 협력 등 모든 형태의 유망주 선별에는 성광과 실패가 따르기 마련이고그 정도도 다양해서 가끔은 엄청난 성공을 부르기도 하고 처참한 실패로 끝나기도 한다민간 기업의 유망주 선택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자유 시장 이데올로기에 묻혀 그 너머를 보지 못하면 결국 우리는 정부가 주도하는 혹은 정부와 민간의 협력으로 추진할 수 있는 경제 발전의 거대한 가능성을 모두 놓치고 말 것이다.

 

Thing 13.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든다고 우리 모두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부자들을 더 부자로 만들어 준다고 해서 나머지 사람들이 더 부유해지는 것은 아니다만약 부자들에게 주어지는 더 많은 부가 사회 전체의 혜택으로 파급되게 하려면 국가는 각종 정책 수단을 통해 부자들로 하여금 더 많이 투자하도록 해서 더 높은 경제 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도록 하며,복지 국가 같은 메커니즘을 통해 전 사회 구성원들과 성장의 과실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Thing 14. 미국 경영자들은 보수를 너무 많이 받는다.

시장은 비효율적인 관행을 저절로 사라지게 만드는 힘이 있지만이는 아무도 시장을 자기 마음대로 조종할 수 없을 때에만 가능한 일이다혹 오랜 세원에 걸처 그런 관행이 사라질지는 모르지만 일방적인 보수 체계가 있는 동안은 경제 전반에 큰 손실을 끼친다노동자들은 계속되는 임금 하락 위협간단해진 해고 절차와 정규직을 대체하는 임시직의 증가그리고 지속적인 다운사이징 등으로 압박을 받는 반면 경영자들은 이렇게 해서 창출한 추가 이윤을 주주들에게 분배해서 그들이 경영진의 과도한 보수를 문제 삼지 않도록 한다주주들의 입을 막기 위해 배당금을 극대화하려면 투자가 위축되고결국 기업의 장기적 생산 능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여기에 경영진의 과도한 보수까지 보태면 영미 기업들은 국제 경쟁력을 잃게 되고결국 노동자들의 일자리만 없어지고 만다. 2008년처럼 일이 잘못되는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 기업을 회생시키는 데 납세자들의 돈이 엄청나게 들어가지만 경영진은 그야말로 거의 생채기 하나 나지 않고 사고 현자에서 걸어 나올 수 있게 된다.

 

Thing 15.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부자 나라 사람들보다 기업가 정신이 더 투철하다.

개인 혼자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여 실행에 옮기는 일이 애초부터 가능한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것이 개인 차원을 훌쩍 넘어선 지는 한 세기는 족히 된다한 나라가 번영하기 위해서는 국민 개개인의 노력이나 재능보다 공동체 차원에서 효율적인 조직과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영웅적인 기업가들이 등장하는 신화를 거부하고 집단 차원의 공동체적 기업가 정신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조직과 제도를 마련하도록 돕지 않으면 가난한 나라들이 빈곤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란 불가능하다.

 

Thing 16. 우리는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도 될 정도로 영리하지 못하다.

일부러 제한적인 규칙을 만들어 우리의 선택을 의도적으로 한정하고그렇게 해서 우리의 환경을 단순화시키지 않는 한 인간의 제한된 합리성으로는 세상의 복잡성에 대처해 나갈 수 없다우리에게 규제가 필요한 이유는정부가 당사자인 경제 주체들보다 관련 상황을 반드시 더 잘 알기 때문이 아니다규제의 필요성을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의 제한된 정신적 능력에 대한 겸허한 인정인 것이다.

 

Thing17. 교육을 더 시킨다고 나라가 더 잘살게 되는 것은 아니다.

교육은 소중하다그러나 교육의 진정한 가치는 생산성을 높이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잠재력을 발휘하고 더 만족스럽고 독립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경제를 발전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교육을 확장하면 큰 실망을 겪게 될 것이다교육과 국민 생산성 사이의 연관성이 약하고 복잡하기 때문이다교육에 대한 과도한 열의는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특히 개발도상국에서는 생산적인 기업과 그런 기업을 지원할 제도를 확립하는 데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Thing 18. GM에 좋은 것이 항상 미국에도 좋은 것은 아니다.

마르크스는 정부가 자본가 계급의 집단적 이익을 위해 기업 활동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을 가리켜 부르주아 계급의 집행 위원회 노릇에 비유했다그러나 개별 기업의 자유를 제한하는 규제가 산업 부문 전체의 집단적 이익나아가서는 나라 전체의 이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라도 알 수 있다규제들 중에는 반기업적인 것보다 친기업적 성격을 띤 것들이 더 많다.많은 수의 규제들이 기업 모두가 사용하는 공유 자원을 보존하고장기적으로 산업 부문 전체의 집단적 생산력을 향상할 수 있는 기업 활동을 장려하는 기능을 한다이런 사실을 인식해야만문제는 규제의 절대량이 아니라 규제의 목적과 내용이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Thing19. 우리는 여전히 계획 경제 속에서 살고 있다.

각각의 다른 경제 부문에 적절한 계획의 형태와 수준을 정하는 것이 문제이다공산주의자들이 추구했던 중앙 계획 시스템의 실패를 고려하면 경제 계획에 대한 편견을 이해할 수는 있다그러나 경제 계획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정부 정책과 기업의 사업 계획시장에서의 관계 등이 모두 필수 요소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현대 경제의 성격을 이해할 수 없다시장이 없다면 우리 경제는 소련처럼 비효율적 시스템으로 전락할 것이다그러나 우리가 시장 하나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은소금이 우리의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이므로 소금만 먹어도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Thing20. 기회의 균등이 항상 공평한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결과를 균등하게 하려는 것은 해롭지만이 지나치다는 것의 한계를 어디로 정해야 하는지는 논의를 거쳐야 한다기회의 균등을 보장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최소한의 소득,교육의료 혜택 등을 보장함으로써 최소한의 역량을 갖출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지 않으면 공정한 경쟁을 한다고 말할 수 없다. 100미터 달리기 시합에서 모두 똑 같은 지점에서 출발한다 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모래주머니를 차고 달려야 한다면 공정한 경기라고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기회의 균등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지만 진정으로 공정하고 효율적인 사회를 건설하기를 바란다면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Thing21. 큰 정부는 사람들이 변화를 더 쉽게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차를 빨리 몰 수 있는 것은 브레이크가 있기 때문이다브레이크가 없다면 아무리 능숙한 운전자라도 심각한 사고를 낼까 두려워 시속 40~50킬로 이상 속도를 내지 못할 것이다이와 마찬가지로 실업이 자기 인생을 망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면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훨씬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큰 정부가 사람들을 변화에 더 개방적으로 만들고그에 따라 경제도 더 역동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Thing22. 금융 시장은 보다 덜 효율적일 필요가 있다.

실물 경제와 완전히 함께 움직이는 금융 시스템은 무용지물이다금융의 존재 가치는 실물 경제보다 빨리 움직이는데에 있기 때문이다다만 지금까지의 문제는 금융이 지나치게 빨리 움직여 실물 경제에서 탈선했다는 데에 있다따라서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수준의 유동성을 유지하면서도 경제 발전의 궁극적 원천인 물리적 자본과 인적 자본조직 혁신 등에 기업이 장기 투자를 할 수 있게 해 주는 방식으로 금융 시스템이라는 회로의 배선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다.

 

Thing 23. 좋은 경제 정책을 세우는 데 좋은 경제학자가 필요한 건 아니다.

지난 30여 년에 걸쳐 벌어진 경제 현상들을 보면 우리는 자유 시장 경제학보다 이들 다른 경제학자에게서 배울 점이 훨씬 많음을 알 수 있다여러 기업정부정책들 중 어떤 것들은 성공하고 어떤 것들은 실패하는지를 보면 이제는 무시당하고심지어 잊힌 이런 경제학자들에게서 중요한 교훈을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경제학은 쓸모없거나 해로운 것이 아니다다만 올바른 경제학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결론세계 경제를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

1)    자본주의를 하되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 자유 시장주의라는

    고삐 풀린 자본주의에 대한 맹목적 사랑에서 눈을 떠

    더 잘 규제된 다른 종류의 자본주의를 해야 한다.

2)    인간의 합리성은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다는 인식 위에서

    새로운 경제 시스템을 건설해야 한다.

3)    인간이 이기심 없는 천사가 아니라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우리는 인간의

    나쁜 면보다 좋은 면을 발휘하게 하는 경제 시스템을 건설해야 한다.

4)    사람들이 항상 받아 마땅한 만큼 보수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시장의 결과는자연적 현상이 아니다우리는 그것을 바꿀 수 있다.

5)    물건 만들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탈산업화 지식 사회는 신화에 불과하고제조업은 지금도 경제에 필수적이다.

6)    금융 부문과 실문 부문이 더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

7)    더 크고 더 적극적인 정부가 필요하다.

8)    세계 경제 시스템은 개발도상국들을 불공평하게 우대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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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회사의 주인이 되었나 (Owning our Future) - Marjorie Kelly (2012)

2013.12.19 08:33
그들은 왜 회사의 주인이 되었나
국내도서
저자 : 마조리 켈리(Marjorie Kelly) / 제현주역
출판 : 북돋움 201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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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이데올로기'를 내놔서 관심있던 저자였는데,

올 해 신간이 나왔다고 하여 오히려 먼저 읽어보게 된 책이다.


내용도 지루하지 않게 전개되고,

번역도 굉장히 매끄럽게 된 듯하여 부담없이 술술 넘어갈 줄 알았는데,

너무나 메모할 내용이 많아서 읽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 걸렸던 책이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너무나 명확했으며,

이에 대한 대안도 너무나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자본주의와 주식회사의 신화는 무너졌으며,

그 대안들이 이미 사회 곳곳에 숨겨져 있으나 하나로 묶어주지 못했다.


저자는 이를 '생성적 경제'라고 불렀고,

이 '생성적 경제'의 운영원리를 5가지 요소들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을

자신의 취재 과정으로 설명을 하였고,

시스템 사고라는 방식을 통해서 이러한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


생명의 회복력으로 결론을 내는 저자의 센스가 돋보이는 반면,

주식회사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로 옳긴이의 후기를 정리한 번역가의 센스도 훌륭했다.


순서는 뒤바뀌었지만, 주식회사 이데올로기도 반드시 읽어봐야할 듯하다.


+


저자의 핵심 인사이트는 역시 '소유권' 문제이다.

이는 대안 조직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모두 공감하는 부분이지만,

아직까지 대중적으로 정확하게 잘 정리된 자료가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김상봉 교수의 '기업은 누구의 것인가?'를 읽었을 때

존스턴 버첼 교수의 '사람중심 비즈니스, 협동조합'을 읽었을 때

그리고 해외의 관련 논문들을 찾아서 읽었을 때도 비슷한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이 책에서는 굉장히 쉬우면서도 상대적으로 명쾌하게 잘 정리해준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생성적 경제(Generative Economy)라는

새로운 용어를 제시한 것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을 듯하다.


저자는 마치 아무도 이걸 정리한 것이 없다는 듯 이야기하지만,

대안 경제, 공유 경제, 사회적 경제, 착한 경제 등 너무 많은 용어들이 남발되고 있는 현실이다.


물론 개념들 사이에서는 차이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여기에 생성적 경제라는 새로운 개념을 더 붙이면~ 혼란만 가중될 듯하여 안타깝다.


물론 학자들이 항상하는 일이 

이렇게 새로운 개념들을 만들어내고 자신의 연구 실적으로 만드는 것이지만,

너무 많은 신조어들은 대중에는 오히려 혼란만 줄 수 있을 듯하여 좀 아쉬운 접근이다.


그렇다고 세세히 따져보면 염연한 차이들이 있기때문에

함부로 통일하라고 할 수도 없고...


하지만, 미국에서도 이러한 분야에 대한 학문적 연구의

움직임이 점차적으로 강하게 나타나는 것 같아서 기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미국이 생각보다 이런 움직임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에 세삼 놀랍기도 하다.

(그 동안 캐나다 사례는 많이 접했는데, 미국의 사례들은 처음 접하는 내용들이 많아서 좋았다.)


아무튼 자본주의와 주식회사의 문제와

대안적인 경제 모델의 사례들을 한 번에 이렇게 잘 정리해준 책이 없었던 것 같은데,

두 가지를 이렇게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잘 정리해 준 듯하여 너무나 좋은 책인 듯하다.


저자인 마조리 켈리 선생과

번역자 제현주 선생에게 감사의 박수를~ ^^


"노동은 자본보다 우위에 있으며, 더 큰 대가를 받아 마땅하다" - 에이브러햄 링컨






열린 공동체 사회 Books/경제/사회 Marjorie Kelly, Owning Our Future: The Emerging Ownership Revolution, 그들은 왜 회사의 주인이 되었나, 노동자협동조합, 마조리 켈리, 사회적 경제, 생성적 경제, 소유권, 자본주의, 제현주, 종업원 소유 기업, 주식회사, 협동조합

경제학의 향연 (Peddling prosperity) - 폴 크루그먼 (1997)

2013.12.18 23:34


경제학의 향연
국내도서
저자 : 폴 크루그먼(Paul Robin Krugman) / 김이수,오승훈역
출판 : 부키 1997.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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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하찮은 번영(Peddling prosperity)이지만,

국내 번역서는 경제학의 향연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거시경제학의 입문서라 불릴 정도로 케인즈와 프리드먼,

그리고 이후 1980년대와 1990년대 거시경제학 이론들을 잘 정리해놨기에,

경제학의 향연이라는 제목이 틀리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저자의 의도를 생각한다면 전혀 생뚱맞은 제목이다.



폴 크루그먼은 1980년대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경제학자로

1994년 아시아의 경제성장이 왜곡되었다는 지적이 아시아 금융 위기로 현실이 되면서 화제가 됐었다. 

(폴 크루그먼은 기술의 진보가 아닌 노동과 자본의 투입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었음)


1990년대부터 노벨경제학상의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해서

2008년에 노벨경제학상을 받았고 학계에서도 최고의 거장 중에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다.


이 책에서 폴 크루그먼이 하고 싶었던 핵심 메시지는

경제 평론가와 정책 기획자들의 왜곡된 주장들이 정치가들의 손에 의해서 경제 정책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폴 크루그먼이 경제 평론가와 정책 기획자보다는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훨씬 더 인정을 받는 이유가 여기있지 않을까?)


내가 경제 평론가나 정책기획자여도 기분 나쁠 정도로 무시하지만,

폴 크루그먼이 설명하는 근거들에 대해서 얼마나 그들이 대응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하지만, 중요한 포인트 중에 하나는 인기로 먹고사는 선출직 정치가들은

쉽고 명확한 정책 기획자들의 이야기를 선택할 수밖에 없고,  옳던지 그르던지 이 것을 이용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옳바른 이야기라도 대중이 이해할 수 없고,

들어서 확~ 공감이 가거나 땡기지 않으면 표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 것이 바로 폴 크루그먼이 나서서 경제학자들에게 나서자고 선동하는 이유이고,

자신 스스로가 학문적 글쓰기 말고도 블로그나 신문에 칼럼을 연재하면 활동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는 1970년대 학자보다는 평론가로써 밀턴 프리드먼의 영향을 보았고,

1980년대 공급 중시론자와 1990년대 전략적 무역론자들의 어처구니 없는 선동을 보면서

자신과 같은 경제학자들이 나서서 대중과 소통하고 최소한 정치인들이 사기치는 것은 막아야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


폴 크루그먼의 이러한 견해는

새롭게 학문의 길을 시작한 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나 역시 정책 기획자와 교수, 아니면 실천가의 갈림길에 놓여있다.

개인적 성향을 보면 교수보다는 정책 기획자나 실천가가 성향에 맞아보이기는 하지만,

제대로 이해못한 어설픈 주장과 대중의 인기를 얻기 위한 호도적 여론의 위험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현실에서 채택되는 것은 

심호한 진실이 아닌 사람들이 믿고싶어하고 보고싶어하는 

대중의 입맛에 맞는 정책과 슬로건이라는 것은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협동조합과 사회적 경제는 어떠한가.

대한민국에 과연 협동조합과 사회적 경제의 대가가 존재하는가?


아무도 협동조합과 사회적 경제에 대한 제대로된 견해와 이론도 제시하지 못하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협동조합과 사회적 경제가 대세인 양 몰아가고 있다.


과연 사회적 경제와 협동조합에 대해서 사람들은 얼마나 이해하고 있으며,

그 실체를 알고는 있는 물어보고 싶다.


내 역량이 부족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성공회대에 입학해 1년간 공부한 결과는

난 아직도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국내에 소개된 나름 대가라는

자마니, 드푸르니 같은 사람들의 글을 읽어봤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들도 아직까지 뭐라고 명확히 이야기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1980년대 공급 중시론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1990년대 전략적 무역론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새로운 사기꾼들이 사람들의 꿈을 팔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박원순 시장같은 정치인도, 

정태인 교수같은 정책기획자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 얼마나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을까?


몬드라곤이나 볼로냐처럼 눈에 보이는 성과도 중요하지만,

그 이면에 있는 그 원리과 현실에 대해서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그리고 지금은 성공해 보이는 그 곳들이 미래에도 과연 성공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당장 주목을 받고, 화제가 되고, 성과를 내는 것보다

지루하고 세상에서 격리되는 듯하고 어리석어보이지만 내가 더 공부해야만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 듯하다.


+


이 책을 통해 얻은 또 다른 성과는

경제학 지식에 대한 나의 무식함을 제대로 발견했다는 점이다.


1970년대 부터 부각된 밀턴 프리드먼의 통화주의가 뭔지도 몰랐고,

1980년대 레이거노믹스와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의 차이도 제대로 몰랐다.


나에게 신자유주의는

그냥 70년대 이후 경제학을 주름잡은 우파 경제학자들의 견해라고 봤는데,

프리드먼의 견해와 레이거노믹스의 견해는 엄연히 달랐으며,

더 충격적인 것은 전략적 무역론자들의 견해는 완전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이야기해서 내가 그렇게 비난하던

신자유주의가 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신자유주의가 문제니 사회적 경제로 가야한다고 말하곤 했다.

(이데올로기적 관점에서 경제정책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완전히 어리석다는 것을 세삼 깨닫게 된다.)


무슨 이런 말도 안되는 주장을 했단 말인지...

너무나 부끄럽기 짝이 없다...


폴 크루그먼이 지적한대로 이데올로기성에 빠져서

정치인들이 호도하는 여론에 휠쓸린 체 '사회적 경제'라는 정답을 위해서

'큰 정부', '경쟁력' 과 같은 '신자유주의'라는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협동조합은 어떠한가?


역시나 협동조합이라는 답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주식회사라는 존재를 문제아 취급하고 있다.

(나 역시 초창기 협동조합을 공부하기 시작할 때 전형적인 이런 견해였다)


하지만, 1년쯤 지나고나니 내가 어리석었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주식회사는 주식회사고 협동조합은 협동조합인데 협동조합을 띄우기 위해서 주식회사를 깔아뭉게다니...


협동조합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는 있지만,

협동조합만이 새로운 대안은 절대 아닌데 참으로 무식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공부하면 할 수록 부족함만 느끼고 함부로 말하는 것이 점차적으로 어려워진다.


그리고 남의 생각을 함부로 비난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보다 휠씬 더 많은 것을 공부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세삼 깨닫게 된다.


혹자는 이 책이

정부에 들어가지 못한 폴 크루그먼이 불만을가지고 

정부의 정책들을 깨기 위해서 썼다고 비난을 하기도 하지만,


글쎄... 이 책을 정독한 느낌으로는

폴 크루그먼은 케인즈가 정부에서 나와서 제대로된 이론을 정립한 것처럼

자신의 견해를 정립하기 위해서라도 정부에 들어가지 않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물론, 정부에서 인기를 얻기 힘든 이야기만 하는 크루그먼이 싫어서 안부른 것일 수도 있다.)


암튼 폴 크루그먼의 견해는

진정으로 학문을 대하는 자세와 진리를 탐구하는 자세에 대해서

그리고 이를 현실에 적용시키고 대중에게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에 있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열린 공동체 사회 Books/경제/사회 Peddling prosperity, 경제학의 향연, 공급중시론자, 밀턴 프리드먼, 사회적 경제, 신자유주의, 전략적 무역론자, 정책 기획자, 폴 크루그먼, 하찮은 번영, 협동조합

  1.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절대로 사회적경제나 협동조합이 대세가 아닙니다. 언론의 눈속임이라고 저는 확신해요. 제가 사회적경제 분야 블로거인데 이 분야에서는 꽤 유명세를 타는 블로거거든요. 주위 블로거들에게 사회적경제 분야 1위 블로거라고 하는 이야기들도 많이 들었고... 그런데 하루에 들어오는 평균 방문자수는 200-300명 가량이에요. 다른 분야의 인기 블로거에 비하면 한참 못미치죠. 이런건 언론기사가 아니라 인기도, 돈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네이버 키워드검색 분석하면 금방 나옵니다. 인기있는 키워드가 광고할때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사회적경제 관련 키워드는 돈 많이 들어가는 키워드 하나도 본 적 없네요.

  2. 블로그 방문해서 글을 읽었는데~~
    재미있는 내용이 많네요~~
    앞으로도 종종 방문하도록 하겠습니다.

    대중들한테 아직까지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가 생소한 분야라는 것에는 저도 공감합니다. 언론이나 정치권이 먼저 움직이면 한참 후에 대중은 움직이는 것도 있고, 사실 피부로 와닿지 않는 사람들은 이야기해도 별로 공감도 못하구요~~ 앞으로의 추이는 아마도 지금 하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제대로 성과를 내느냐에 달려있을 듯합니다. 근데, 말씀하신대로 이 분야가 더 활성화되더라도 확실히 돈은 안되는 분야는 맞는 것같습니다. 돈으로 계산하고자 하면 답이 없는 듯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