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Innovation/Co-operatives 25

키친아트 이야기 - 정혁준(2011)

키친아트는 노동자들에게 한 편의 동화같은 이야기이다. 1960년 설립되어 한 때 3000명의 직원이 근무하던 업계 선도 기업이 시장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1994년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니 2000년 4월 최종 부도가 난다. 많은 직원들이 자신들의 살 길을 찾아서 떠났지만,마지막까지 회사를 지키던 288명은 회사를 포기할 수 없었다. 2000년 5월 22일 밀린 임금과 퇴직금 75억 대신, 공장, 미수채권, 기계설비, 재고 상품, 브랜드 권리를 경영진에게 넘겨받게 된다. 하지만, 이미 브랜드 사용권을 비롯한 대부분의 자산은 은행에 담보로 묶여있었고,공장 터 매각을 허락하면서 최종적으로 브랜드 사용권을 지켜내는데 성공하지만 사실상 남은 것은 브랜드 밖에 없었다. 회사 경영을 직접 해보지 않은 직원들이지만,..

몬드라곤의 기적 - 김성오(2012)

지난 주 몬드라곤에 다녀온 후, 나의 부족함을 깨닫고'몬드라곤에서 배우자(1991)'와 '몬드라곤의 기적(2012)' 2권의 책을 다시 펴보았다. 역시 명불허전이라고 '몬드라곤에서 배우자(1991)'는 어디 하나 뺄 내용이 없었다.연수를 한 번 다녀오는 것보다도 훨씬 더 풍부한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있는 책이다. 하지만, 가장 아쉬운 점은 1991년 쓰여졌다는 것이고,그 이후로 20년간의 몬드라곤의 변화에 대한 내용이 빠져있다는 부분이 아쉽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번역자였던 김성오선생님은 후속편으로 '몬드라곤의 기적'을 발간했다. 책의 절반은 20년이 지난 후의 몬드라곤에 대한 내용이며,나머지 절반은 몬드라곤의 사례를 어떻게 한국에 적용시킬까에 대한 저자의 고민이 녹아있다. + 1991년 이후의 ..

Making Mondragon(몬드라곤에서 배우자) - William Whyte & Kathleen Whyte (1991)

지난주 해피쿱투어 연수팀과 함께 몬드라곤을 방문했다. 예상치못했던 방문이기에 사전 준비도 충분치 못했지만, 가장 많이 깨달은 것은 내가 몬드라곤에 대해서 너무 몰랐다는 사실이다. 몬드라곤을 알게 된 것은 나의 인생에 중요한 변곡점이다. KBS스페셜에서 '스페인 몬드라곤의 기적' 편을 보면서,내가 그동안 생각하고 있었던 대안적인 기업이 구현된 것을 알게 되었다. http://www.kbs.co.kr/1tv/sisa/kbsspecial/view/old_vod/1707965_61811.html 그렇게 알게 된 협동조합을 제대로 알고 싶어서 대학원에 진학했고,이후로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몬드라곤을 직접 피부로 느끼고 올 수 있었다. + 솔직히 연수를 가면서 교만한 마음도 있었다. 1년에도 수십 개의 팀이..

Co-operation, Learning and Co-operative Values - Tom Woodin (2015)

SBS 일요특선다큐멘터리 ‘협동조합은 학교다(Co-operative Schools in England)’책으로만 읽었던 영국의 협동조합 학교 이야기그 생생한 현장을 Spread i 가 영상으로 제작해 한국 공중파에서 방영되었다.역시 책으로만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다만 아쉬운 것은 영상이라는 매체의 한계로 자세한 이야기를 다루지는 못했다는 점이다.더 많은 정보를 원한다면 서울시 사경센터의 해외연수팀이 작성한 영국 방문보고서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http://sehub.net/archives/33708)+영국의 협동조합 학교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2002년 교육정책의 변화로 학사 운영에 있어서 자율권이 대폭 강화되면서부터 가능해진다.2002년 영국협동조합그룹은 Young Co-operat..

파고르사람들과 브란트사람들 (Les fagor et les brandt) - 2007

몬드라곤에 대한 영화를 상영한다고? 굉장히 흥미를 끄는 주제이기에 황금같은 금요일 저녁이지만 사경센터를 찾아갔다.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영화는 진짜 재미없다. 다큐멘터리영화라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재미없을줄이야... 영화의 내용은 단순하다. 먼저 몬드라곤 협동조합이 어떤 곳인지 개괄적으로 소개를 한 다음,2005년 프랑스의 대표적인 가전업체 중 하나인 Brandt를 몬드라곤이 인수한 이야기를 다룬다. 1년이 넘는 시간동안 몬드라곤의 대표적인 가전업체인 Fagor가Brandt를 인수한 후에 협동조합으로 운영하지 않고 인력감축의 구조조정 안을 내린 것을 다룬다. 초반에 몬드라곤을 소개하는 자료 화면 이후에는Brandt의 노동자와 Fagor의 경영진, 그리고 몬드라곤에서 근무하는 Fagor의 노동자 인터뷰가..

[협동조합] 협동, 생활의 윤리 - iCOOP생협연대 (2008)

협동, 생활의 윤리국내도서저자 : iCOOP생협연대출판 : 푸른나무 2008.03.21상세보기 이 책은 iCOOP생협 창립 10년을 맞이하여 그 역사를 정리하고,아이쿱샙협이 가진 사회문화적 의미, 경영평가, 그리고 유통 성과에 대해서 염찬희 / 김찬호 / 이상훈 / 정은미 4명의 연구자가 쓴 보고서를 책으로 엮은 자료이다. 조합원 4만명에 직원수 100명, 공급액 730억이던 2008년에 쓰여진 책이기에,조합원 17만명에 직원수 1400명, 공급액 3500억(2012년 기준)이 되어버린 현재 상황과는 많이 다른 측면이 있다. 비록 아이쿱생협 조합원은 아니지만,아이쿱생협에서 장학금을 받아서 공부하고 있는 입장이기에,아이쿱생협에 대해서는 굉장한 호의를 가지고는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정작 나에게 장학금을 주고 ..

꿈의 직장과 협동조합형 기업

어제 오랫만에 두 사람을 만났다. 한 명은 대안적인 회사 모델을 꿈꾸며 주식회사를 협동조합으로 전환해서 운영하고 있는 이사장이고, 다른 한 명은 나의 두 번째 직장인 IT업계 대기업에서 나의 부사수로 함께 일했던 평사원이였다. 두 명과의 대화는 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안정된 회사를 협동조합으로 전환했지만, 협동조합이 만능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영자는 조합원들이 어떻게하면 역량을 키워서 회사를 더욱더 활기차게 만들지를 고민하고 있었고, IT 중견기업으로 회사를 옮긴 나의 부사수는 예전에 나와 함께 일했던 네오위즈는 너무 좋은 직장이였고 과중한 업무와 직장 내 관계로 힘들어하면서 이직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두 회사에는 모두 내가 잘 아는 사람들이 있고, 업무 프로세스나 사내 분위기를 대..

대안노동자협동조합연합회 창립총회 (4월 19일 / 만해NGO교육센터)

드디어 가 정식 출범했다.작년부터 이야기가 쭉 나왔던 것같은데,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된것이다.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아예 새로운 조직으로 만들어지는 줄 알았는데,기존에 있던 관련 움직임을 다시 재정비해서 만들었다는 점이다. 1990년대부터 대안 기업에 대한 움직임이 있었고,김대중 정부 때인 2000년을 전후로 자활기업이 활성화되었던 것은 알고 있었다.근데, 이미 연합회가 구성되어서 운영되었던 것은 잘 몰랐던 것이다. 2003년에 가 처음 결성되었다가,2007년에 로 명칭을 변경해 확대재편 했지만,2014년에 로 다시 돌아왔다는 점이다. (말그대로 시즌3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성공회대에서 2000년대 초 NGO대학원을 만들면서,협동조합대학원도 같이 만들었다가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확실히 1..

협동조합 생태계와 노동자협동조합 연합회

우연히 한국협동조합연구소의 김기태 소장 강의를 듣게 됐다. '협동조합 생태계'라는 용어를 그동안 많이 써왔기에,어렴풋이 대충 생각하고 있던 개념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였다. (사진출처: 월간 아젠다 www.agenda.or.kr) 일단 흥미로웠던 부분은협동조합 생태계라는 표현은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표현이라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이전부터 생태계라는 표현을 유난히 많이 써왔고,한국 생협들이 친환경적인 이슈에 많기 때문에 더욱 많이 쓰게 된 것같다는 것이 김기태 소장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생태경제학적 접근에 대한 설명을 쭉~~ 하셨다.근데, 내용도 좀 어렵고 사실 공감 안가는 부분도 많아서 그 내용은 과감히 생락하고자 한다.(대중 강의였기 때문에 김기태 소장님도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

[Cooperative Dillema] 김창진 교수님 강의를 듣고...

김창진 교수님은 정치학을 전공하셨지만,협동조합과 관련해서는 손에 꼽는 전문가이다. 성공회대 협동조합경영학과에서협동조합과 관련된 3명의 외부 강사님들이 계십니다. 역사분야의 김형미 교수님 (icoop연구소 상임 이사)경제분야의 정태인 교수님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원장)정책분야의 김창진 교수님 (성공회대 NGO대학원 교수) 원래 장종익 교수님(경제 분야)도 계셨지만,작년에 한신대로 가시면서 아쉽게도 전 수업을 못듣게 되었습니다. + 역시나 김창진 교수님은 소문난 달변가답게수많은 이야기를 순십간에 던지시고 첫 강의를 끝내셨다~ 협동이란 무엇인가에서 시작해서,경제활동에서의 협동이 가지는 가치,그리고 협동조합기본법 이후 한국의 변화까지~~ 어어어~~ 듣고 있다보니 어느 새 수업은 끝나버렸다~~ 아리스토텔레스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