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 The Kid - 채플린 Charles Spencer Chaplin

2019.10.20 23:01
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but a comedy in long-shot.

- Charlie Chaplin


찰리 채플린은 1889년 4월 16일 런던에서 태어났다.

그가 자란 뮤직홀은 당대 최고의 엔터테인먼트의 집합소였다.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영국은 부유하고 막강한 국가였지만, 노동자 계급의 삶은 형편없었다.

가장 화려한 나라의 가장 화려한 무대 뒤 편에서
찰리 채플린은 지독하게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야만 했다.

알콜 중독자인 아버지와 심신 미약한 어머니 사이에서 채플린은 어려서부터 돈을 벌어야만 했다.
그의 말대로 처참했던 어린 시절의 경험은 훗날 그의 연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내리며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만들어간다.

독특한 의상과 분위기의 ‘방랑자’는 찰리 채플린의 삶을 그대로 반영한 캐릭터이다.


끝까지 가야만 겨우 이기는 영원한 약자이지만, 
항상 결국에는 승리하면서 가난하고 불행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은 마음
그리고 마지막에는 어디로가 혼자 먼 곳으로 떠나야하는 고독한 삶

유쾌하고 우스꽝스러운 캐릭터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들 때문에 가볍게 웃으면서만 볼 수 없는 영화 속 인물이다.

채플린의 이러한 자전적인 모습을 반영한 영화 속 캐릭터는
첫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잃은 후 만든 장편영화 <The Kid>에서 아주 잘 드러난다.


버려진 아이, 이를 키우는 가난한 연기자,
원치않게 고아원에 가게 되는 아이를 구해오는 모습

채플린의 상처와 아이에 대한 마음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이 영화는 채플린의 그 어떤 영화보다 드라마적 요소가 강하다

세련된 영상미는 없지만 영화가 던져주는 잔잔한 감동은
웃음과 웃품 사이에서 묘한 따뜻함을 느끼게 해준다.

너무나 귀여운 재키 쿠갠과 찰리 채플린이 헤어지는 장면은
너무나 애처롭고 눈물이 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언제나 웃음의 해학을 잊지 않는 채플린은
이러한 장면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관객들을 웃게 해준다.

이야기 전개 상 다소 이해가 안가거나 불필요해보이는 장면들도 섞여 있는데,
이는 채플린의 주특기인 유머와 액션을 살리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


그리고 이 영화를 통해 슬럼프에 빠졌던 채플린은 제2의 전성기를 시작하게 된다.

영화사를 옮기고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채플린에게
자신의 자전적 스토리가 녹아있는 The KID는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어주었다.

가장 힘들고 지칠 때, 가야할 방향을 알지 못할 때
채플린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에서 다시 시작했다.

솔직하게 드러낸 자신의 마음은 사람들에게 전해졌고,
단순히 우스꽝스러운 캐릭터가 아니기에 사람들에게는 따뜻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채플린은 남은 인생 역시 꾸준히 방랑자의 모습으로 살아가게 된다.
영화를 본 후에도 이러한 부분이 가슴 한 편에 아련해진다.

과연 나는 인생의 매너리즘에 빠질 때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그리고 과연 나는 어떠한 인생을 살아가게 될 것인가?

채플린의 the Kid는 나에게 영화 그 이상의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다.


열린 공동체 사회 Movie Chaplin, The Kid, 더 키즈, 방랑자, 찰리 채플린

2019.03.26 [제주] 남의집, 제주살다

2019.04.09 23:06


제주에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볼만한 일을 누군가는 현실로 만들어본다.


남의집 프로젝트 X 어반플레이 X 플레이스캠프


이들은 이러한 발찍한 상상을 현실로 만들었다.


서귀포에서 밤산책하기

플레이스캠프 제주에서의 하루 밤

그리고 제주 현지민 집에 놀러 가보기


제주 출장 일정을 끝내고, 

1박 2일의 시간을 나만의 방법으로 좀 더 색다르게 제주를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였다.


남의집 프로젝트 - 남의집 제주살다


+


제주는 매력적인 여행지지만,

요즘은 살고 싶은 동네로 자주 연상된다. 


과연 제주에 놀러가는 것과 사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지난 제주 방문 제주에 산다는게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1)천정부지 오르고 있는 땅값

2)관광지이기에 생활물가

3)부족한 자원 (육지에서 조달해야만)

4)여름에 매우 습하고 겨울에 매몰찬 바람

5)현지인과 이주민 간의 생각 차이


제주는 섬이라는 특수한 지리적 환경 뿐만 아니라 역사적 맥락에서도 독특한 특성을 갖는 곳이다. 


목호의 , 7 작전, 제주 4.3 

제주가 슬픔과 침묵의 섬이 되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들이다.


외부 세력에 의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했고,

여성들은 살아남아서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만 했다.


화산 섬이라는 척박한 환경뿐만 아니라 외부 세력에 의한 온갖수모 속에서도

악착같이 살아남았기에 강인하면서도 폐쇄적인 문화가 존재한다.


이러한 외부인에 대한 보수적인 성향때문에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외부 관광객에게 굉장히 불친절한 편이며 외부 이주민에 대해서 배타적이라는 평도 듣는다.


남성들은 굉장히 가부장적이고, 여성들은 생활력이 엄청 강하다는 점도

스페인 바스크 같이 척박한 환경의 지역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기도 하다.


2010 이후 제주 인구는 급격히 증가하면서 올해 70만명을 돌파할 예정이라고 한다.

10년만에 20만명이 늘어났고 이중 상당수는 외지에서 건너온 이주민들이다.


제주가 이제는 단순 관광지가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삶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되고 있다.

나는 앞으로 3개월간 제주를 들락날락하면서 제주사람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내가 만날 그룹에는 제주 토박이와 이주민들이 섞여있기에 더욱더 기대가 된다.


+


이번 일정을 통해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만나보고 싶었다. 


서귀포 토막이와 함께하는 야밤의 동네 한바퀴

제주 이주민이 들려주는 제주에서 살아남기

그리고 최근 핫플로 뜨고 있는 관광지에서의 하룻밤


혼자 올레 길을 걸어봤던

회사 워크샵으로 단체로 놀러왔던

어르신들과 함께 기업방문을 했던

참가자들을 데리고 모듈을 진행하러 왔던


그러한 뜨내기 방문객으로써의 제주가 아니라

현지인과 이주민이 섞여 살고 있는 삶의 터전으로써의 제주를 느끼고 싶었다. 


아주 짧은 여행으로 그러한 것을 느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조금이라도 그들의 삶을 느껴볼 있었던 기회였다.



+


나의 일정은 제주시에서 저녁 6 일정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서귀포로 이동하는 것부터 도전은 시작됐다. 


항상 제주에 오면 택시를 타거나 렌트카를 이용했기에, 버스를 타는 자체가 낮설었다. 


해외에 나가서도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오히려 서울을 벗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본젓이 거의 없다. 전주와 여수, 진주에서도 버스 시간도 안맞고 동선도 안좋아 주로 택시를 타거나 현지인 차를 얻어타고 다녔다. 지방에서는 대중교통이 안좋다는 기본 인식이 있어서인지, 오히려 해외보다 도전을 안해왔던 나이다. 이번에는 혼자이고 동선도 너무 길기에 버스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최근 버스노선이 개편되고 상당부분이 공공화되면서 이용하기 편해졌다는 버스를 체험해보고 싶었다. 


대중교통 어플은 역시 친절했지만, 가장 문제는 역시 버스 간격이다. 서울에 비하면 버스 간격이 너무 길어 대기 시간이 엄청났다. 다행히 서귀포 가는 길은 버스 시간이 딱딱 맞아 생각보다 일찍 도착할 있었고 1시간 반만에 집합 장소에 도착할 있었다. 덕분에 인근에서 혼자 저녁도 먹을 시간이 있었다. 놀라웠던 점은 그래도 서귀포는 시내인데도 7시에 식당의 절반이 문을 닫았다는 점이다. 3월이 제주도에는 비수기라고는 하지만 그리고 시내에서 약간 외각진 곳이긴 했지만 저녁 7시에 절반의 식당이 문을 닫는 점은 나에게는 새로웠다. 장사가 안되도 새벽까지 문을 못닫고 아둥바둥 버티는 서울의 상인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단체로 블로그에 올라온 맛집만 찾아다녔던 나로써는 색다른 일정이 시작된 것이다. 


+




주차장에서 모이기로 했지만, 어이없게 주차장은 여러 곳에 나뉘어 있었다. 서울에서 내려온 담당자도 현지 상황을 몰라 주차장 위치를 물어보는 질문에 동문서답만 했다. 결국 흩어져있던 사람들이 모이는데 10분이상 시간을 보낸 투어는 시작됐다. 투어에 참여한 사람들은 대부분 혼자 여행객이였다. 다양한 액티비티를 찾아서 참여하던 사람도 있고, 일부러 일정을 투어에 맞춰 사람도 있었다. 대학생 친구들을 제외하고는 이미 혼자서 제주도를 차례 왔던 사람들이였다. 밤에 것이 없어서, 기존과는 색다른 경험을 원해서 신청한 사람들이였다. 나처럼 단체로 와서 정신없이 왔다가거나 렌터카를 타고 관광지만 찾아다녔던 것을 벗어나 진짜 제주를 느끼고 싶어하는 분위기였다. 기존의 방문과 다른 투어를 원했기에 현지전문가와 함께하는 밤산책은 분명 매력이 있었다. 주최측에서는 다른 투어도 기획했는데, 여기만 성공하고 모두 취소됐다고 한다. 서울과는 다른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서울에서 통했던 테마의 모임은 성공하기 어려웠던 것같다. 굳이 제주까지 관광객들에게는 제주만의 색깔이 느껴지는 색다른 경험을 필요했던 것 같다. 


서귀포 토박이 출신인 길잡이는 어린시절 서귀포 풍경과 현재의 풍경을 비교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서귀포 시민들도 모를만한 길을 찾아다니며, 서귀포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있었다. 관광지로만 왔던 서귀포시내를 이렇게 한 밤중에 걸어보는 것은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단순 토박이가 아니라 건축 전문가이기에 시내 풍경 속 숨어있는 재미를 찍어서 이야기해주는 재미도 쏠쏠했다. 하지만, 컨텐츠는 너무 풍부하셨는데, 너무 의욕이 넘치셔서 솔직히 따라가기 벅찬 측면이 있었다. 너무 혼자 앞서 가시는 바람에 뒤에 사람들이 조금씩 쳐지는 경향이 나타났고, 참가자간에 대화를 하는 시간이 너무 적어서 뒤에 쳐진 사람들은 그냥 따라다니기 바뻤다. 2시간 넘는 시간을 계속 걷기만 하니 일부 참가자들은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였던 것같다. 


야경의 백미는 역시 이중섭 기념관 옆의 생가였다. 조경을 잘해놓은 덕에 밤에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다. 올레길을 걸으며 낮에 왔던 풍경과는 사뭇 이미지가 많이 달랐다. 나무 사이에 숨겨놓은 조명에서 삐집고 올라오는 불빛들이 꽃들과 만나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과 같았다. (역시 카메라는 상황이 주는 감성까지는 담지 못하는 듯하다)



예상대로 어처구니 없는 시간에 투어는 종료했고,

이제 숙소인 플레이스캠프 제주까지 차로 1시간 정도 이동해야만 했다.


버스는 이미 끊어졌고, 택시비는 7만원 가까이 나오는 상황.

예견되었던 상황이였기에 당황하지 않았고, 예상했던 대로 숙소에서 여기까지 차로 이동하신 분들이 많이 계셨다.

덕분에 카풀로 여유있게 성산일출봉 인근에 있는 플레이스캠프 제주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요즘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다는 플레이스캠프 제주였지만,

역시나 평일 밤 12시에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팬시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분위기가 왠지 정감이 갔다.

숙소도 크지 않지만, 깔끔하고 팬시한 느낌이 단기 체류하는 관광객에 최적화된 느낌이였다.

(다소 차가운 듯한 느낌도 있어서 길게 체류한다고 상상했을 때는 글쎄...)


낮에 만난 플레이스캠프 제주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주말에 사람이 북적북적 될 경우에는 사뭇 다른 모습이 연출될 것같기는 하지만,

비수기인 3월 평일 낮의 모습은 그져 쏘쏘하다는 표현이 가장 적당한 듯하다.


팬시한 카페와 가게, 식당의 모습은 서울 성수동이나 연남동과 별로 다를 바가 없지만,

한적한 가게들의 모습은 바쁜 일상을 사는 서울사람들의 삶과는 또 다른 모습이기는 했다.


+




이제 마지막 목적지인 남의집 호스트가 살고 있는 김녕지역으로 다시 버스로 이동하게 됐다.

원래 제주에서도 가장 잘 살던 지역있다는 김녕은 이제 김녕 해수욕장과 해녀들의 지역으로만 기억되고 있다.


그래도 제주시에서 비교적 가깝기 때문에, 

서쪽의 애월쪽 집 값이 너무 올라 이제는 동쪽인 조천을 거쳐 김녕까지도 이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남의집 예약자가 나밖에 없어서, 1:1 만남이 되어버렸다.

평일 낮 시간 관광을 즐기지 않고 남의집에 간다는 것 자체가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아니나 다를까, 남의집 프로그램도 금토일 주말에 예약자가 몰렸고,

그나마 월요일까지는 좀 괜찮았다는 것같은데, 주중에 열린 프로그램들은 참여자가 적다고 한다.


이러한 이색 프로그램도 제주 현지인들보다는 아무래도 관광객들이 신청하기에,

비수기 평일 낮이라는 시간에 신청한 내가 오히려 신기한 사람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암튼 덕분에 집주인장과 오붓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기에,

예상치도 못한 수확을 얻었다면 얻었다고 할 수 있게 되었다.

(혼자 왔다고 해서 액자도 만들어 주셨다.)


예술 프로젝트로 제주에 내려왔다가, 살기 위해 다시 내려와서 이제는 제주 현지인과 결혼해

이주민과 현지인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집주인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였다.


집주인의 라이프 스토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흥미로웠는데,

집주인과 함께 김녕에 남겨진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찾아다니는 행보는 색다른 재미를 주었다.


이주민들이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서 살고 있는 것과 다르게,

집주인은 오히려 현지인들의 커뮤니티에 들어가 이주민의 문화를 이식시키고 있었다.


관광으로 먹고살지만, 외지인에게 별로 친절하지 않은 제주의 특색을

그녀만의 방식으로 소화해서 현지인들과 함께 소소하게 일을 만들어가고, 이주민들도 끌어들이는 모습이 새로웠다.




대대적으로 일을 벌리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는 이미 제주의 삶에 들어갔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같다.


제주에 온 지 6년되었다는 그녀의 삶들은 잠깐 제주에 쉬러온 이주민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깊게 뿌리내리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살짝 스쳐지나가는 사람들과는 다른 모습


그녀의 사는 모습을 엿보면서 제주에서 이주민이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지 상상해볼 수 있었다.


나의 고향도 아니면서, 잠깐 쉬러온 것도 아닌, 그렇다고 현지인들과 똑같을 수도 없는

이미 도시 속의 삶이 익숙해졌지만, 제주에서의 삶도 어느 정도 익숙해져버린...


어느 중간쯤에 위치하면서도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듯한 모습은

때로는 장점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굉장한 약점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불안정한 상황을 탈피해 어느 한 곳에 정착해버린다.

하지만, 이러한한 불안정을 이겨내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면 이것이 바로 혁신의 출발이 된다.


현실을 고통이 아닌 도전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그녀의 태도에서 

앙트로프로뉴어십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고, 혁신을 만들어내는 혁신가의 리더십을 볼 수 있었다.


사실 변화와 혁신은 원대한 꿈에서 시작되기 보다는,

이러한 변방의 작은 곳에서 시작해서 점차 사람들이 모이며 커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집주인이 시도해보려는 생활 속에서의 이러한 작은 도전들이 

오히려 나는 더욱더 의미있는 일이고, 큰 도전이 될 초석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


제주에 살아보고자 참여했던 이번 프로젝트는 어느 새 제주를 이해하고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현지인들과 잘 어울리지는 못했지만, 외지인의 관점에서 제주에 산다는 것이 어떤것인지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서귀포 밤거리를 걸으면서,

플레이스 캠프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김녕일대 예술품들을 둘러보면서,


사실 일정 상은 대단한 여행을 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조용히 제주를 느끼며 여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들은 소소한 재미를 줬다.


뭔가 마음으로 제주를 받아들인 느낌이라고 할까?

아직 말로 표현은 안되지만 제주가 좀 더 친근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과연 3개월 동안 나는 제주의 어떤 모습을 보게 될까?


더 이상 관광객 모드가 아닌 제주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는 팀기업가 모드로 전환해야한다.

이제 제주는 나에게 더 이상 놀러갈 곳이 아닌, 삶의 터전이자 비즈니스의 현장이 될 것이다.


제주 사람들과 만들어나갈 새로운 시간들이 벌써 기대된다.



열린 공동체 사회 Travel 고래고래게스트하우스, 김녕, 남의집, 남의집프로젝트, 서귀포밤산책, 어반플레이, 제주살다, 제주여행, 플레이스캠프

공감인 -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맘프로젝트)

2018.11.29 11:25


서울시에서 지원을 받고 있는 치유활동가 집단



'공감인' 이라는 단체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정혜신 박사의 이름은 한 번쯤 들어왔을 것이다.


쌍용자동차 해고자, 세월호 희생자 등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들을 진행오신
정혜신 아쇼카 팰로우가 중심이 되어서 만들어진 단체이다.

(http://www.gonggamin.org)


+


아쇼카 팰로우 단체의 프로그램이기에,

아쇼카로부터 너무 많은 이야기를 들어서 언제나 호기심으로만 바로 보던 공감인


'공감인의 대표 프로그램인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맘프)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너무나 궁금했고, 나에게도 엄마(비빌언덕)가 필요하기에 시간을 쪼개서 참가신청을 했었다.

그리고 어제 공감인 12기로써의 6주간의 활동을 끝내고, '치유구조와 원리'에 대한 강의에 참석했다.


나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였고, MTA와 다름이 너무나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MTA에 너무 길들여져서인지 다소 지루하고 올드패션하다는 인상도 받게 되었다.


그리고, 맘프로부터 배운 많은 것들에 대해서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이렇게 글을 남긴다.



+


공감인에 참여했을 때, 첫날부터 따뜻함이 느껴졌다.

따뜻한 밥상은 물론 모든 스텝들이 나를 위해서 대접해주는 느낌.


평소에 이런 대접을 받아본적이 있는가 싶을 정도의 친절함이였다.

낯선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으며, 평소에 지인들과도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눈다.


아무런 판단이나 충고, 조언을 하지 않고, 온전히 내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들어준다.


모든 인간을 개별적 존재로 존중해주며,

모든 인간은 치유적 존재로 참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남의 이야기에 충분히 공감하며,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그 사람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게 된다.


직접적인 메세지보다는 느낌으로 이야기를 하며,

예술적인 요소들을 활용해서 마치 공연을 보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글쓰기라는 방법도 활용한다. 

3각구조를 통해서 제 3자가 나를 대신해서 대답을 해주며, 나를 객관화해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하나의 질문으로 3시간을 이야기하고 나면,

나를 더 알고 이해하며, 홀가분해지면서 스스로 치유됨을 느끼게 된다.


맘프는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서 모인 것이 아니라 치유를 위한 안전한 공간이다.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며, 다른 사람과의 대화 역시 나를 위한 시간이다.

굉장히 정적인 분위기에서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시간이다.


별도의 전문가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진행자만 존재할 뿐이다.

새로운 것을 배우기보다는 그 순간을 느끼고 치유됨을 경험하게 된다.


치유를 받은 사람이 다시 활동가가 되어 다른 사람의 치유를 돕는,

릴레이 구조로 운영되기에 굉장히 빠른 시간 안에 급속도로 퍼질 수 있었다.


MTA와 가장 차별화되는 포인트이다.


맘프에서는 진행자가 그냥 판만 깔아줄뿐 물흐르듯이 참가자들이 진행을 하게 된다.

5-6주차가 되면 진행자의 역할이 훨씬 더 중요해지지만 그럼에도 참가자가 주도권을 갖는다.


MTA에서는 숙련된 코치가 상황을 주도한다.

궁극적으로는 코치가 useless해지는 것이 목적이지만, 그 때까지의 코치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배움 자체가 목적이며 실제 비즈니스를 수행해야하기에 

MTA는 훨씬 더 동적이며 다양한 액티비티가 수반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감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는 동일선 상에 있다.


서로에게 공감하고 신뢰를 갖는 안전한 서클이 만들어질 때,

치유도 가능하고 학습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


맘프에서의 대화 수준이 너무 깊어서 사실 좀 부담이 되었다.

나도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데, 나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에 비하면 이야기꺼리도 못됐다.


일반인들 중에서도 이렇게 상처가 많은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참으로 슬펐다.

나도 나름 힘든데, 이러한 상처를 가진 사람들은 도대체 얼마나 힘들다는 것인가?


이들의 소중한 사연들을 들으면서, 우리 사회가 많이 아프다는 것을 세삼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들을 이어가고 있는 활동가들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감동스럽다.


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공감인이 참으로 멋져보였다.

과연 우리는 MTA를 보편화시키기 위해서 어떻게 접근해야하는가?


나의 조심스러운 접근들이 과연 옳은 것인가?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공감인과 함께하시는 치유활동가분들이 너무 대단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아직 세상은 너무 따뜻한 사람이 많은 것같다.

열린 공동체 사회 Social Innovation/Social Innovation 공감인, 맘프

2018 탁월한 사유의 시선 by 최진석

2018.09.23 04:24
철학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흔히 철학 고전을 읽는 것을 쉽게 떠올린다.
공자, 노자, 스피노자, 칸트, 들레쥐, 라캉 등

하지만, 철학은 살아 있는 활동이고 사유를 의미한다.
최진석 교수는 철학적 사유를 전략적 사유와 유사한 개념으로 설명한다.

철학을 하는 목적은 철학적 지식을 축적하는 일이 아니라,
직접 사유하는 활동을 전개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한국은 철학 생산국이 아니라 철학 수입국이다.
이것은 스스로 독립적으로 생각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적인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하지만, 아직도 배껴오기 바쁜 것은 사실이다.
오히려 새로운 것을 제시하면 레퍼런스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먼저 던진다.

아직까지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는 용기가 부족하며,
오히려 남들이 가는 길을 안전하게 따라가길 기성세대들은 교육해왔다.
젊은 세대 역시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게되는 모습이 많이 나타난다.

질문을 던지는 사람
궁금한 것이 있어도, 남들이 내 질문을 어떻게 생각할지 고민하다보면 질문을 못하게 된다.
질문 역시도 좋은 질문을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잡혀있는 것이다.

익숙한 것을 벗어나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
남들이 뭐라고 해도 자신을 표현하고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는 용기

대한민국에서는 언제나 창조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실제로 새로운 행동을 하거나 혁신적인 활동을 하면 눈총을 받게 된다.

내가 조금만 자신감을 잃고 주저하는 순간
난 이상한 사람이 되어있고, 다시 현실에 순응하게 된다.

예의바르고 상식있는 사람
이러한 사람들만 존재하는 나이스한 세계는 현상을 유지하는 사회이다.

새로운 변화보다는 기존의 질서가 더 중요한 사회
거기에는 생명력이 점차 없어지기 마련이다.

편하게 살고 싶다면, 현실에 순응하는 것이 더 낮다.
불안과 평안 사이에 왔다갔다 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
참된 자아를 만나면서 유유자적할 수 있는 상태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외부 자극에 집착하지 않는 태연자약한 상태

내가 진짜 사회를 변화시키고 싶다면,
내가 먼저 변화되어야만 한다.

혁명이 완수되지 못한 이유는
혁명을 하려는 사람들이 먼저 혁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 함석헌 -



탁월한 사유의 시선 (개정판)
국내도서
저자 : 최진석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18.08.13
상세보기


최진석 교수의 책은 1년만에 16쇄를 찍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피드백을 반영해서 1년만에 개정판을 냈다.

대화체가 내용의 무게감을 줄인다는 의견을 반영하고, 논리의 틈새도 매꿀 겸 바로 작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미여시 X 트레바리>에서 진행한 북토크

거기서 만난 최진석 교수의 강연 내용을 정리해보았다.



초판을 내고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선진국'이라는 단어에 대한 거부감이다.


선도력을 가진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 탁월한 사유의 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서

꼭 선진국이라는 표현을 써야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단어가 가진 부정적 인식은 객관적인 사고를 방해하기 마련이다. 

최진석 교수는 '전쟁'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한국사람들이 유난히 부정적 견해를 많이 갖는다는 지적을 한다.


'전쟁'을 무조건 피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분석의 대상으로 봐야하지만 객관적인 이해가 가능한 것처럼

선진국이라는 단어 역시 윤리적 기준이 아닌 객관적 분석의 대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선과 악의 이분법적 사고를 하게 만드는 윤리적 기준으로만 세상을 보면 우리는 미래를 볼 수 없게 된다.


윤리와 규정은 사건이 발생한 후 질서를 잡는 과정이기에

윤리적 판단이라는 것은 사고를 과거에 묶어 놓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사유가 넓어야 통제력이 높아진다.

시선이 높고 넓어야 성인이 되 수 있다.


지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과거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다.

현재만 보는 사람은 자기 활동성과 책임성이 적다. 주변의 일들을 나의 일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사람은 생존력이 높아진다.
행복한 사람은 세상을 접촉하는 범위가 넓다.

관조적인 삶이란 
편견과 이념을 포기하고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삶이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사는 사람이다.

세상을 봐야하는대로 보는 사람은 변화를 억제하게 된다.
'안빈낙도'의 삶은 가난한 삶보다는 단단함을 잃지 않고 사유를 즐기는 삶을 의미한다.

심리적 편안함을 자기존재적 평안함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무소유'라는 것은 가난한 삶을 즐기는 것이 아니다.


소유라는 것은 세상을 내 뜻대로 정하는 것에 달려있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두는 것은 존재적 상태를 의미한다.


연애도 결혼하자고 합의할 때까지만 사랑이며, 결혼을 하게 되면 소유관계로 바뀌게 된다.


존재적인 상태를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는 "Let it be"


무소유는 내가 내 뜻대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있는 그대로 존재하도록 두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정한 것은 그 시야를 넘어서지 못한다.


+


도가에서는 

하려고 하는 욕망까지도 갖지 말고, 자연이 흘러가도록 둔다.

하려고 하는 마음조차 갖지 말라는 것이 기본 사상이다.


무소유의 삶 ≠ 가난한 삶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자랑꺼리로 삼지 않고 나의 존재를 키우는 것을 의미한다.

집을 크게 짓거나, 돈을 많이 갖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무위'란 어떤 것도 갖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춘추전국시대 공자와 노자 모두 부국강병을 위한 주장을 펼쳤다.


공자는 덕이 있는 통치자를 주장했지만,

노자는 도덕적 자각 능력을 갖는 '유위'가 궁극적인 처방이 안된다고 보았다.

개인의 자발성에 의존해 자발성의 자발적 연합 즉 '무위'를 주장했다.


'무위'를 하면 되지 않는 일이 없다.

'유위'적 방법으로는 천하를 차지할 수 없다.


한국에서는 오히려 강해지지 말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는데,

노자 역시 공자처럼 부국강병을 꿈뀌었다.


'뒤로 물서면 앞에 서있을 것이다'

'갖고 싶으면 주어라'


+


문명은 근본적으로 인간이 만드는 것이다.

문명을 만드는 인간의 활동이 문화이다.


체인지메이커는 무언가를 만들어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은 엄지 손가락이 있어서 동물보다 다른 능력을 갖는다. 

도구를 만들어서 문명을 만들 수 있었다.


인간은 원초적으로 문화적이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우리는 남이 만든 변화를 수용하는 것을 종속적 인간이라고 보며,

무언가를 만들어서 변화를 야기하는 사람을 창의적, 주체적 인간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주체적 인간은 격이 높은 인간이며, 자유인이다.


길거리에 쓰레기를 줍는 사람은 사고의 범위가 나를 넘어서 확장된 사람이다.

나의 통제 범위를 확장하려고 할 때 사람들은 중독에 빠지게 된다. (돈, 섹스, 권력)


내가 아닌 우리라는 개념을 확장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더 자유롭고 주체적인 될 수 있다.


고고학이 발달한 영국, 프랑스, 중국, 미국, 일본은 모두 제국을 꿈꾸며 다른 나라를 침략했던 나라들이다.

일본 역시 조선을 침략할 때 고고학과 민속학을 먼저 연구했다.


제국적 높이의 시선에서는 남의 일이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지식과 이론은 구체적으로 있는 것을 설명해두는 것뿐이다.


통제하기 위해서는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하나 설명하기 보다는 보편적인 법칙을 발견(루크, 스피노자)하거나 만드는 것(칸트)이 편하다.


"지식은 만드는 것이다" > 세상을 통제할 수 있다고 본 사람들 (칼 맑스)


눈에 보이고, 만져지는 세계는 현상적이며 감각적이다.

눈에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 않는 것을 설명하는 세계는 추삭적이며 사유적이다.


감각적 단계에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기능이라 하며, 몸을 쓰는 예능은 짜릿함을 준다.

사유적 단계에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기술이라 하며, 머리를 쓰는 예술은 영감을 준다.


대한민국 TV에는 아직 예능이 넘쳐난다. (맛집, 섹스 등)


사유는 힘이 들고 지루하며, 지적 노동을 감내할 내공이 필요하다.

독서는 지적 사유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다.


하버드 주변에는 서점이 넘쳐나지만 한국의 대학가는 어떠한가?

감각적 쾌락에 몰입하면서 추상적 사유는 고갈되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하는 민족이어야 한다" - 함석헌 선생


우리에게는 세상의 구조, 넓이, 높이를 볼 수 있는 시선이 필요하다.


건국 이후 산업화(박정희), 민주화(김대중) 시대를 거치면서 국가적 아젠다가 부재한 상황이 되었다.


선진국은 물질적인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적 차원에서 사유의 시선을 높고 넓게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


공부를 많이 할수록 나의 자유와 타인의 자유가 분리되어 있지 않다.


교육자들은 사랑하지 않는 일을 그만해야한다. (성적처리, 행정 업무)


감화력이 없는 교육은 의미가 없다.

아이들은 보호받고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못받고 있다. 

무언가를 알게 해주게 하고 있지, 알고 싶어하는 욕망을 주지 못한다.


성적과 서열만 남은 대한민국은 교육이 무너졌다.


+


협치를 위해서는 양쪽의 입장보다 더 높은 가치가 있다는 인식이 있어야지 가능하다.


역사적 시민의식이 있어야 민주주의가 가능하다.

대한민국이 내각제가 되려면, 내각제가 운영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가능하다.

스웨덴은 개인을 성숙시킨 이후 제도를 도입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다른 사람에게 어떤 충고도 하면 안된다.

내가 그런 삶을 산다면 또는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설득이 가능하다.


무슨 일을 하고 싶은데, 조건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새로운 변화는 조건을 극복할 수 있어야 일이 난다.


마음 먹고 일을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장애는 나타난다.

인생은 장애를 극복하는 것이며, 조건은 그냥 가정에 불과하다.


누구에게나 시대의 문제가 존재한다.

이를 돌파하느냐 그냥 포기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변화는 나부터 시작해야 한다. (예수, 모택동)

혼자 우주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의 신비이다. 


인간은 자기가 원하는 사람이 된다. - 티베트 사자의 서 -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루는 사람은 자기 자신 한 명 밖에 없다. 

모든 사람들은 원하는 것이 다를 수 밖에 없다.


모든 혁명은 세상을 바꾸려고 하지만, 어느 순간 완장을 차고 있게 되어버린다.

어떤 변화도 언젠가는 변화될 대상으로 바뀔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시대의 문제이며, 모든 것은 변할 수 밖에 없다.

완장을 오래차고 있으면 퇴화하기 마련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분명하지 않기에 분석자가 되고 끝없는 순환 질문에 빠지게 된다.

내가 원하는 것이 분명하면 그것 자체가 내가 되어버린다.


더 이상 분석자가 아닌 행위자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분명해지면, 모든 가치가 정리되고 논리도 만들어진다.


꿈이 없으면 논리적으로 방황하기 시작한다.

스스로 깨닫게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는 수 밖에 없다.


열린 공동체 사회 Books/철학/사상 건명원, 무소유, 미래를 여는 시간, 미여시, 선진국, 아쇼카, 철학, 최진석, 탁월한 사유의 시선, 트레바리, 함석헌

2018 이키가이 いき-がい (生甲斐) by 켄 모기 (茂木 健一郞)

2018.08.19 08:52
이키가이
국내도서
저자 : 켄 모기(모기 겐이치로)(Ken Mogi) / 허지은역
출판 : 밝은세상 2018.02.08
상세보기


MTA 워크샵에서 개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항상 다루고 있는 주제


호세가 워크샵에 사용해서 좀 더 알고 싶어서 산 책인데,

막상 책에서는 호세가 워크샵에서 사용했던 툴에 대해서는 다루지는 않는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너무나 쉽게 호세가 쓴 툴을 찾을 수 있는데,

도대체 어디에서 관련 내용이 나오는 건지 궁금할 따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을 정리하기에는 좋은 툴이다.

이키가이는 굳이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살아가는 보람' 정도가 적당할 듯하다.


저자는 일본의 독특한 문화처럼 설명하지만, 어느 나라에 가든 존재하는 개념이긴하다.

하지만, 저자 말대로 일본인들은 이에 대해서 좀 더 충실하고 진지하게 접근하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장인정신'은 이키가이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책에서 언급한 스키바야시 지로, 센비키야, 메이지신궁, 스모 등의 사례들은 일본 특유의 이런 문화들을 잘 보여준다.


일본이 제조업의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에는 이런 이키가이가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일에서 보람을 느끼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나 워크 & 라이프 밸런스가 이슈가 되고 있는 요즘

자신의 일이 아닌 취미활동을 통해서 삶의 보람을 찾는 직장인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는 직장에서 일을 너무나 열심히하는 일본이나 한국 같은 국가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분위기다.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 일을 하고, 삶의 즐거움은 다른 활동에서 찾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다만,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생활이 행복하지 않다는 점은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렇다고 모두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기에 타협을 하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기본소득이 도입되면, 어느 정도 보완이 될 수도 있을 듯하기도 하고... ^^)


+


생각해보면 일에서 찾든, 다른 요소에서 찾든 이키가이가 없다는 것은 너무 불행한 일이다.


'아침에 눈을 뜰 이유가 없다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그 날 하루가 기대가 되지 않는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한 기분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런 고민조차 하지 않으면서 출퇴근을 반복하고 있다.


만약 이런 질문들에 대해서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면,

잠시만 삶에 쉼표를 갖고, 이키가이를 위한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 나에게 가장 각별한 의미를 지니는건 무엇인가?
나에게 큰 기쁨을 주는 작은 일은 무엇인가?


이키가이는 대단한 성취가 아니다.

돈이나, 명예 같은 가시적인 요인도 아니다.


'내가 아침마다 가장 신선한 참치를 고를 수 있다면?'

'내가 매년 가장 신선한 과일을 생산할 수 있다면?'


이키가이는 어떻게 보면, 나만의 기준으로 스스로 만족하는 삶의 모습이다.


남들이 뭐라고 하더라도, 내가 즐겁다면

그것만으로도 너무나 충분하다.


그래서 이키가이는 철저히 작은 일에서 출발한다.

대단한 성취가 아니라 나를 만족시킬 수 있는 작은 보람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매일 아침 정원에 물을 주는 것이나 신선한 우유를 제 시간에 배달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식당에서 요리를 못하고 설거지만 하더라도 내가 즐거우면 이키가이가 될 수도 있다.


현재 나의 삶에서 다른 사람과 화합할 수 있고, 지속가능한 활동이라면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이키가이가 될 수 있다.


이키가이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이며,

이키가이를 가질 경우 우리는 몰입할 수 있고, 어떤 시련이 와도 회복할 수 있다.

이키가이는 어떻게 보면, 우리가 멀리서 찾아왔지만, 바로 우리 옆에 있었던 파랑새일 수도 있다.


그게 이키가이가 가지는 매력이다.


위에 있는 툴을 보다보면, 뭔가 세상을 구할 거창할 것을 해야하는 부담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체인지메이커가 되어 뭔가를 해보고 싶다면 나만을 위한 이키가이를 넘어서야 한다.


그걸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나 혼자 하기 힘들다면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법을 고민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팀프로뉴어십과 이어지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


개인의 행복을 넘어서,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행복을 고민한다면 세상이 원하는 것을 고려해야한다.


나만을 위한 이키가이를 넘어서 함께 살기 위한 이키가이를 고민한다면

위에 나온 모형은 굉장한 의미를 가진다.


당장 위에 있는 모형을 채우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기업을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이 부분은 반드시 충족시켜야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키가이를 꾸준히 찾고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책에서 이야기하는 5가지 요소를 꾸준히 지켜나가야 한다.


1)시작하기 : 작은일부터 시작하기
2)내려놓기 : 자아를 내려놓기
3)화합하기 : 화합과 지속가능성
4)발견하기 : 작은 일에서 발견하는 기쁨
5)충실하기 : 현재에 충실하기

말은 쉽지만 일상에서 이런 부분을 찾아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나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의미도 고려한다면 머리가 터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위한 이키가이를 넘어서, 다른 사람과 함께 살기 위한, 세상을 위한 이키가이

세상을 바꾸기 위한 체인지메이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이키가이일 것이다.


열린 공동체 사회 Working Innovation/Work & Life いき-がい, 生甲斐, 삶의 보람, 위라밸, 이키가이, 장인정신, 체인지메이커, 켄 모기, 팀프로뉴어십

2018 Powerful by Patty McCord (파워풀 2018)

2018.08.12 23:14
POWERFUL 파워풀
국내도서
저자 : 패티 맥코드(Patty McCord) / 허란,추가영역
출판 :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2018.08.01
상세보기


조직 운영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던 경영자의 추천으로,

아무 고민 없이 덥썩 사게된 책이지만 예상치 못한 많은 인사이트를 얻은 책이다.


최근 1년 사이 드라마틱한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에서 기라성 같은 기업들을 넘어선 넷플릭스의 이야기이기에,

너무나 기대되었던 책이기도 하다.


넷플릭스에서도 조직 문화를 창조하는 CTO(Chief Talant Officer)의 역할을 담당했던 패티 맥코드가 썼기에,

넷플릭스에서 이야기하는 "자유과 책임의 문화"에 대해서 더 알고 싶었다.


사람들에겐 저마다 힘이 있다, 그걸 빼앗지 마라
“기업들이 직원들의 권한을 없애려고 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모든 것을 과도하게 처리하면서 직원들을 겁쟁이로 만들었다.”

혁신을 관리하듯 인력을 관리하라
"비즈니스 리더의 임무는 제시간에 놀라운 일을 하는 훌륭한 팀을 만드는 것이다.”
“나는 내 사전에서 정책과 절차란 단어를 없앤 반면, 훈련이라는 단어는 눈에 확띄게 써두었다.”

자유와 책임의 훈련
“당신이 원하는 행동들이 지속적으로 실행되는지 확인하고, 실제로 몸에 배게 해야 한다"
“문화를 만드는 것은 점진적인 과정이다. 실험적인 발견을 계속하는 하나의 여정이라고 생각해라”

프롤로그에 나온 이런 문구들은 책을 읽기 시작한 나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어쩌면 내가 고민하던 내용들을 협동조합이 아닌 주식회사형태의 기업에서도 제시해줄 수 있지는 않을까?

MTA에 기대하고 있던 협동조합 기업과 주식회사 기업의 한계를 극복하는 이상적인 기업의 문화를
현실의 주식회사 기업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너무나 큰 기대감을 갖게 해주는 문구들이였다.

+

4장까지 속시원하고 너무나 공감되는 주옥같은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회사의 직원들을 어른으로 대접하라. 직원들은 자유를 남용하지 않는다."

"좋은 팀은 상황이 어려울 때 나온다. 깊이 파고들수록 탁월한 팀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회사가 직원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지원은 오직 고성과자들만 채용해서 그들이 함께 일하도록 하는 것이란 걸 깨닫게 됐다. 능력이 탁월한 동료, 명확한 목표, 제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 이 세 가지는 무엇보다 강력한 조합이다."

"정책과 절차가 하나씩 줄어들수록 직원들은 더 빨리 움직이고,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창작자들에게 주어진 자유는 쇼의 품질을 책임지는 사람이 자신들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

모든 구성원이 비즈니스를 이해해야 한다.

‘엄마에게 말하듯 그 문제를 팀원들에게 설명하라'
직원들이 회사와 한배를 탔다고 느끼길 원한다면 회사의 손익 정보를 공유하라.

휴게실이나 엘리베이터에서 직원을 만나면 회사가 앞으로 6개월간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다섯 가지가 무엇인지 물어보라. 만약 그 직원이 대답을 하지 못한다면 소통의 심장박동이 아직 충분히 강하지 않다는 의미다.

+

‘극도의 솔직함’ 이 회사 전체로 퍼지게 하라.

어른이 된다는 것은 진실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당신이 고용한 ‘어른’들에게 진실할 의무가 있다는 얘기다. 그들이 당신에게 가장 바라는 바이기도 하다.

신뢰는 솔직한 소통을 기반으로 한다.
나는 직원들이 절반의 진실만 들을 때 냉소적으로 변한다는 것을 봐왔다.
냉소주의는 암이다. 불안이 전이되고, 아첨과 뒷말을 무성하게 한다.

리더가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둘 뿐 아니라 틀렸음을 인정하는 모습, 더욱이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모습은 직원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다.
직원들에게 익명이 허용될 때 더 진실해질 것이란 게 일반적인 생각이지만, 내 경험으로 볼 때 전혀 그렇지 않다.
진실한 사람들은 모든 일에서 진실하다.

+

직원들이 강한 의견을 갖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의견을 갖고 격렬하게 주장해야 한다. 다만, 의견은 언제나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

문제는 데이터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광범위한 사업 환경을 무시하고 편협하게 데이터를 보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그들은 데이터를 좋은 질문의 근거로 삼는 게 아니라 하나의 해답으로 여긴다.

“그래서 이게 고객에게 어떻게 도움이 된다는 거죠?”라고 끼어들어 논쟁이 샛길로 새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젊은 직원들은 사업 전체에 대해 배우기를 원하며, 투명성이 그들에게 울림을 준다.

하지만, 5장부터 시작되는 조직 구성과 운영에 대한 부분은 어느 정도 이해되고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꼭 이래야만 하는가?' 하는 부분들이 등장했다.

일단 문제의식에는 100% 공감이 됐다.

'현재의 모습이 아닌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며 팀을 구성하고 변화에 맞춰 스포츠처럼 팀원을 교체해야한다.'
'관리자가 커리어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커리어는 본인 스스로 만들어가야한다.'

개인 차원의 이야기와 팀 차원의 이야기 모두 충분히 공감가는 인사이트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인재관리 철학에는 공감하기 어려웠다.

1)훌륭한 사람을 채용하고 누구를 내보낼지를 결정하는 것은 관리자의 몫이다
2)모든 직무에 그저 적당한 사람이 아닌 매우 적합한 사람을 채용하려고 노력한다
3)아무리 훌륭한 직원일지라도 그의 기술이 회사에 더는 필요치 않다면 기꺼이 작별 인사를 한다.

'당신의 직원들이 회사를 우선순위에 놓고 자기 일을 알아서 하는 ‘어른’이라면 연말 보너스가 그들을 더 열심히, 더 스마트하게 일하도록 만들진 않는다. 훌륭한 동료와 어려운 도전 과제가 동기를 부여한다.'

맥코드의 인사이트에는 굉장히 공감이 가지만, 과연 이렇게 운영하는 것만이 방법일까?
이러한 의문을 품고 있을 때, 맥코드는 스스로 이러한 접근만이 정답은 아니라고 스스로 이야기해준다.

“마음을 자유롭게 하고, 현실을 뛰어넘어 온갖 급진적인 일들을 생각하고 싶다면 구글이 당신을 위한 곳입니다. 넷플릭스는 한 가지만 합니다. 우리는 특정한 제품의 결과로 고객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당신의 열정이 그런 게 아니라면 구글로 가세요. 훌륭한 회사입니다. 그저 다를 뿐이죠”

그렇다. 새로운 도전 과제에 대해서 대응하는 방식은 여러가지이다.
단일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던 넷플릭스에서는 스카우트와 턴오버에 유연하게 대응해야만 했을 것이다.

만약에 구글이라면, 꼭 이렇게 할 필요는 없다. 수많은 사업부가 존재하기에 인력 재배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거대 기업 구글에서도 적절한 인재를 재배치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굳이 인재를 내보낼 필요는 없다.

쿨하게 만나고 쿨하게 헤어지는 문화는 MTA에서도 강조된다.
하지만, 이러한 쿨한 만남과 헤어짐은 프로젝트 단위에서 이루어진다.

굳이 조직을 나가지 않고도 팀을 유연하게 재편하면서 동시에 인력의 재배치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조직에 합류했다가 나가는 절차는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소모할뿐만 아니라 감성적으로도 불안정성을 수반하게 된다.

느슨한 조직에 속해있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프로젝트에 자유롭게 합류하고 이탈할 수 있는 문화
그리고 그 프로젝트에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문화

이 또한 자유와 책임의 문화이지만, 넷플릭스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구현될 수 있을 것이다.

MTA에서 이야기하는 팀컴퍼니
몬드라곤같은 전통적인 협동조합과 넷플릭스같은 스타트업을 섞어놓은 모습이다.
협동조합이 가지고 있던 철학과 원칙은 수용하지만, 실제 구현되는 모습은 스타트업을 추구한다.

다소 낫선 개념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어색해하기는 하지만 제대로된 구현된다면, 경영학에서 꾸준히 이야기해왔던 holocracy와 같은 조직의 형태이다.

조직의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모호하고, 프로젝트에 따라서 외부인과도 얼마든지 내부인처럼 협력하는 모습
극단의 유연성을 상징하지만 그만큼 내부 구속력이 떨어지기에 현실에서 잘 구현되지 못하는 조직의 형태이다.

현실세계에서 이와 가장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곳이 바로 '구글'이다.
아무래도 넷플릭스는 이런 조직의 운영방식까지 받아들이지는 못한 듯하다. 하지만 개인의 자율성 하나는 확실히 조직문화로 구축된 듯보인다. 그렇게 성공했기에 자율문화가 대세를 이루는 실리콘밸리에서도 화제가 된듯 보인다.

하지만, 단일 사업 구조가 아니였다면, 고용의 유연성이라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반드시 재무적 성과를 내야되는 주식회사라는 기본 특성상 고용 유연성은 피하기 힘든 옵션이다.

저자의 어투를 봐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쿨하게 받아들이라는 뉘앙스가 느껴진다.
자신의 이러한 선택에 대해서 비난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도 쿨하게 인정하는 느낌이다.

효율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그녀의 주장은 굉장히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사람이란 존재는 심리적 안정감과 정체성으로 대변되는 소속감이라는 감정을 가지고 있다.

끝없이 도전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함께하는 사람들과 헤어지는 일은 누구나 힘든일이다.
굳이 회사를 떠나지 않고도 최고의 팀을 구성해서 좋아하는 프로젝트를 할 수만 있다면 불필요한 감정 소모인 것이다.
그리고 사람을 내보내고, 새로운 사람을 합류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비용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는 거대한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조직의 구성원 모두가 스스로 앙트러프로뉴어가 되어야만 하고, 팀으로 함께할 수 있는 팀프로뉴어가 되어야만 한다. 꾸준한 교육훈련을 통해서 팀프로뉴어가 되어가는 과정은 너무나 지지부진한 힘든 과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프로뉴어로 함께할 수 있게만 된다면, 그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단순 powerful이 아니라 Incredible한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과연 이게 가능할까?

아직 MTA에 스페인의 TZBZ 정도의 사례밖에 없기에 희망사항에 불과한 주장으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것이 과연 가능하다는 것을 한국에서 반드시 구현해보고 싶은 것이 나의 꿈이다.

+

조직 운영에 대해서는 중간에 이견이 많이 있었지만,
이 책 전반에 걸쳐있는 직원들을 믿고 그들이 할 수 있도록 도우라는 철학에는 심히 공감한다.
이것이 내가 협동조합을 공부하기 시작한 이유이며, MTA에 새로운 기대를 거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변화를 실행하고 문화를 만들라는 맥코드의 마지막 메세지에 다시 한 번 희망을 가져본다.

“문화는 우리가 일하는 방식에 대한 전략입니다. 만약 직원들이 문화가 전략이고 중요한 거라고 믿는다면 당신이 이것을 깊이 생각하고 여러 가지를 시도하도록 도울 거예요”

직원들이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당신이 그들에게 권한을 주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권한을 인정하고 완고한 정책, 승인, 절차에서 풀어줘라. 장담하건대, 그들은 놀랄 만큼 강력해질 것이다.


열린 공동체 사회 Working Innovation/Peaple Centered Management MTA, Patty McCord, 넷플릭스, 자유와 책임의 문화, 조직운영, 파워풀, 패티 맥코드, 협동조합

2014 지적자본론 by 마스다 무네아키

2018.08.02 23:56
지적자본론
국내도서
저자 : 마스다 무네아키
출판 : 민음사 2015.11.02
상세보기


도쿄 러닝저니를 떠날 때, 꼭 방문해보고 싶은 1곳을 고르라고 했을 때, 

나의 선택은 주저없이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이였다.


기업 전략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것으로 이미 한국에도 여러차례 소개되었기에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으로써는 도저히 궁금해서 참을 수 없는 존재였다.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기에 다른 일정에 방해받지 않고 편안하게 둘러보고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방문할 수 밖에 없는 장소였다.



서점인지, 쇼룸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의 인테리어와 매장구성은 최근에 비즈니스에서 항상 이야기하는 고객 가치 제안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었다.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지 않으면 이제는 더 이상 고객이 물건을 구매해주지 않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지는 못하고 있다. 비즈니스모델캔버스를 그릴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지만 정작 사업계획서를 완성할 때는 이를 제대로 부각시키지 못한다. 그 만큼 중요하지만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말로는 고객 가치를 제안한다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대로 한다. 중요한지 알면서도 무엇을 제안해야하는지 제대로 몰라서 그러한 경향이 나타나는 것이다. 


마스다는 서점이 장사가 안되는 것은 서점이 아직도 그냥 책을 팔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책을 필요로 하는 고객들이 굳이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사야하는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 클릭만 하면 더 싼 가격에 책을 구매할 수 있고 구매한지 하루만에 배송이 완료되는 시대. 여기에 전자책의 등장은 오프라인 형태의 서적마져 위기감을 느끼게 만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고서적도 널려있으며, 주요한 정보는 인터넷 검색이나 유튜브에서 바로바로 확인할 수도 있다. 더 이상 책을 모아두는 서점에서 책을 살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츠타야 서점은 책을 파는 것이 아니라, 서점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이름별로 책을 나열해놓고 책을 찾기 쉽게 만들어놓은 것이 아니라 관심있는 분야에 가서 어떤 책이 있는지 둘러보게 만들었다. 그리고 관심있는 책을 찾으면 그 책과 연관되어보이는 책들이 주변에 깔려있다. 의식의 흐름에 따라서 책을 펼쳐보다보면 나는 어느새 여러권의 책을 손에 쥐고 있게 된다. 그리고 처음 시작이 어디였는지는 잊어버리고 새로운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전혀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츠타야의 매력은 예상치도 못했던 전혀 다른 책들을 읽어볼 수 있게 공간을 구성한다는 점이다. 내가 선택해줄 때까지 그냥 기다리고 있던 책들이 츠타야에서는 서로 말을 걸어주고 있다. '로마' 여행을 가는데 참고할 만한 책을 고르기 위해서 츠타야에 간다면, 로마 여행과 관련된 책 주변에는 어떠한 여행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전혀 다른 책들을 만날 수도 있다. 마스다는 이러한 츠타야의 진열 방식을 '라이프 스타일 제안'이라고 설명한다. 


상품이 넘쳐나고 플랫폼마져 넘쳐나는 시대에서는 이제 고객에서 무엇을 사거나 어디서 사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넘어서서 어떻게 살라고 제안을 해줘야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유럽여행을 떠나는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유럽여행을 즐겨야하는지 제안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제안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서점에서 책의 진열 방식을 완전히 바꿔야한다. 그리고 서점의 직원은 매뉴얼대로 책을 순서에 맞게 꽂아두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해줘야한다. 필요하다면, 책이 아니라 음반이나 의류 등을 동시에 진열하기도 하고, 오토바이나 자전거가 서점 안에 비치되어 있다. 단순 데코레이션을 위한 소품이 아니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상징하는 메타포인 것이다. 


츠타야 내부를 돌아다니다보면 새로운 만남의 연속이다. 기존 서점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어버린 이러한 구성은 컨시어지라는 내부 구성원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들은 단순 서점의 직원이 아니라 고객에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디자이너들이다. 고객들이 츠타야를 통해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새로운 책을 찾아보게 만드는 이들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새롭게 생각해보게 만들어준다. 고객은 더 이상 단순히 책을 사러 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나러 츠타야에 오게된다. 




컨시어지들이 없다면, 츠타야의 새로운 혁신을 불가능했다. 하지만, 메뉴얼에 따라서 책을 그래도 진열하던 서점 직원들이 하루아침에 컨시어지로 변신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경력이 오래된 직원일수록 점점 불가능에 가까워지기 마련이다. 자신들의 습성과 편함을 생각한다면 굳이 이렇게 어려운 작업을 할 필요가 없다. 특히나 새로운 것을 창조해서 제안한다는 것은 정답이 없기에 기존의 관습을 벗어나야만 한다. 그리고 그들이 자유롭게 제안해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기다려줄 수 있어야 한다. 개인 차원을 넘어서 조직 차원에서 모든 구성원들이 이러한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전혀 다른 새로운 조직 문화와 조직 구조는 필수다. 마스다를 이러한 조직을 '휴먼 스케일' 조직이라고 부른다.


휴먼 스케일 조직은 병렬 관계의 조직구조와 구성원들이 서로 얼굴을 알 수 있을 정도의 소규모를 지향한다. 사람이 조직 안에 매몰되는 일없이 자유롭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스케일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휴먼 스케일의 조직들이 클라우드 형식으로 연합해 유기적으로 일을 한다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구성원 한명 한명이 자신의 일에 책임감을 갖고 그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고 스스로 주인처럼 일을 하는 혁신적인 접근이다.




근데, 계속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사실은 노동자 협동조합에서 맨날 들어온 이야기다. 몬드라곤에서도 조직을 500명이 넘으면 분사를 시킨다. 그 분사의 방법도 그냥 일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새로운 창업의 방식으로 전개한다. 모두가 스스로 조직의 주인이 되어서 누구의 통제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인 방식으로 일을 해나간다. 그들이 하는 일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유일한 차이라고 할까?


몬드라곤 역시 제조업 중심의 업무에서는 협동조합이 가질 수 있는 맨파워가 두드러지게 드러나지는 않았다. 기계적으로 일해야하는 파트에서 자율성은 어떻게 보면 모순되는 가치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산업이 바뀌고 있고 새로운 창의적 인재가 필요한 시점이 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는 휴먼 스케일의 조직이 더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수 밖에 없다. 협동조합이라는 조직 형태는 여기에 굉장히 부합하는 조직 형태이다. 다만 이를 살릴 수 있는 전략이 부재했기에 츠타야같은 새로운 혁신을 못만들어낸 것이다. 진정한 의미의 노동자 협동조합이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상상력을 발휘한다면 츠타야같은 모델은 얼마든지 더 만들어질 수 있다. MTA는 그런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목표이다.




MTA에서는 혼자가 아닌 팀으로 일하는 과정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수평적 조직 문화를 만들어간다. 전통적인 산업분야를 되풀이 하지 않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끝임없이 시도하면 수많은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게 만든다. 시스템에 안주하지 않고 구성원들의 전투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팀프로뉴어들은 혼자가 아닌 팀으로 함께하면서 다양성의 힘을 깨닫고 상대방을 존중하고 진정한 협력을 위해서 희생할줄도 알게 된다. 불과  10년밖에 안되었기에 아직은 성과를 섣불리 말할 수 없지만 이들이 만들어낼 미래가 매우 기대되는 이유이다. 마스다 같은 인재가 한 명이 아니라 여러명이 팀을 이루어서 비즈니스를 전개한다면? 과연 세상이 어떻게 변화될지 상상만으로 숨이 멎을 것만 같다~ ^^

열린 공동체 사회 Books/경영/전략 고객 가치 제안, 노동자협동조합, 다이칸야마, 라이프스타일제안, 마스다 무네아키, 몬드라곤, 지적자본론, 츠타야, 컨시어지, 협동조합, 휴먼 스케일

2018 Singularity U Korea chapter GIC 참관기

2018.07.16 02:37


싱귤래리티 대학교 (Singularity University)


일반인들에게는 굉장히 생소한 곳이지만, 기술창업과 관련된 교육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굉장히 유명한 곳이다.


창업교육만을 목표로 설립된 곳은 아니지만 Ray Kurzweil이 구글과 나사의 지원을 받아서 캠퍼스가 나사의 연구소 내에 설립 때부터 이슈가 되어왔으며 현재도 매년 경쟁률이 300:1 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왜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웨일이 이 대학을 설립했는지는 TED강연을 참고해보면 좋을 듯하다.




싱귤래리티 대학은 대학원대학이지만 기존의 석/박사 학위 과정과는 다르게 10주 과정과 9일짜리 전문가 과정만 존재한다. 이미 덴마크에는 분교를 설립했으며, 전세계 61개국에 116개 챕터(2017년 기준)가 설립되면서 글로벌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에도 챕터가 들어와있는줄은 몰랐는데, TIDE institute에서 한국 챕터를 시작했고 이번 GIC행사를 주관하고 있었다. 싱귤래리티 챕터들은 세미나, 포럼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데, 그중에 GIC(Global Impact Challenge)는 수상팀에게 싱귤래리티 대학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스폰서십이 주어지기에 가장 핫한 행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과연 한국에 SU가 어떻게 도입되고 있는지 이번 GIC 행사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확인해볼 수 있었다.



Global Impact Challenge from Singularity University on Vimeo.


+


우선 행사장소인 세운상가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해보고 싶다.


용산과 함께 한국의 전자제품 상가의 대표격이였던 세운상가가 새롭게 리모델링했다는 소식은 익히 알고 있었는데, 사실 한번도 방문한 적이 없었다. 행사장에 2호선을 타고 갔다가 청계/대림 상가를 모두 구경하고 나서야 행사장소인 세운홀에 도착할 수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4층까지는 아직도 예전의 상가들이 그대로 존재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지하 공간에 세운홀을 만들고, 9층 옥상을 루프탑으로 바꾸었다. 여기에 비어잇던 상가들을 활용해서 메이커 및 창업지원 기관들이 건물안으로 들어왔다. 청년 창업기관들과 기존 상인들의 진정한 콜라보가 이루어지기에는 상당기간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미사일도 팔 수 있다던 세운상가의 하드웨어와 청년들의 소프트웨어가 잘만 결합된다면 아주 멋진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도 들었다. 기존의 상가를 완전히 없애고 DDP를 만들었던 동대문의 재개발 방법과는 사뭇 다른 접근이였다. 미로같은 기존 공간이 그대로 보존되면서 상인들과의 마찰을 피할 수 있었고 세운상가의 역사성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었다. DDP같은 멋진 건물을 새로짓지는 못했지만 외관 자체가 많이 바뀌었기에 도시 재생의 관점에서 본다면 서울시가 나름 성공적으로 타협점을 잘 찾은 듯하다.



애니웨이~ 미로같은 구조를 그대로 살렸기에 세운홀을 찾아가는 여정은 쉽지 않았다.

건물의 끝자락까지 왔는데, 아무것도 안보이고 시커먼 공간이 걸렁있기에 설마 여기?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근처에 갔더니 행사장소임을 알리는 엑스배너가 나를 맞이해주고 있었다. 생각보다 세운홀의 공간은 넓지는 않았다. 기존의 공간을 활용하다보니 직사각형으로 넓은 형태를 띄고 있었는데, 공사 중 유적이 발견된 것으로 최대한 보존하고 실내 공간에서도 이를 볼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점도 인상적이였다.


+



다시 GIC행사로 돌아오면, 이미 SU에 4명의 한국인 알룸나이가 존재하고 있었다. 역시나 한국챕터의 도입과 GIC 행사 진행에서도 알룸나이들이 주요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프로그램의 도입에 있어서 그 프로그램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알룸나이들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본사에서도 프로그램의 퀄리티 관리를 위해서 이러한 알룸나이들에게 일정 정도 역할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 또한 프로그램의 홍보에 있어서도 알룸나이의 증언들은 신뢰에 있어서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 MTA의 한국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입장에서 필요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재학생들이 항상 고마울 수 밖에 없다. (아쉬운 점은 그들이 졸업하고 한국에 돌아오려면 아직도 3년이 더 남았다는...)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대주 D&C 이경옥 회장님의 기부로 이번 GIC가 진행될 수 있었다고 한다. 기사를 찾아보니 5년간 5억을 기부하셨다는데, 역시나 이런 새로운 흐름을 만들려면 자금의 확보는 필수이다. 역시나 MTA도 이런부분이 매우 아쉬운 상황이다. 한국챕터가 만들어진 것이 2016년이지만, 활발한 활동을 하지는 못했던 것 같은데 자금이 확보되면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은 듯하다. SU 한국챕터가 앞으로 좀 더 활발한 활동이 기대되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


+




SU와 KAIST 교수님들의 특강이 먼저 있었고, 이어서 본선 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됐다.

특강 내용들이 흥미롭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본선을 보러 온 사람의 입장에서는 2시간의 사전행사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참석자들에게 좋은 강의를 선물해주겠다는 기획팀의 의도는 이해가 되지만, 좀 과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드는 부분이였다. 잠시 쉬는 시간을 갖고 9팀의 프리젠테이션이 이어졌다. 글로벌 행사이다보니 역시나 프리젠테이션은 영어로 진행되었다. 참가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허들일 수 밖에 없는 요소이다. 게다가 우승자의 혜택이 SU프로그램 참가에 대한 스폰서십이 팀당 1명에게만 주어지기에 팀으로 참여하는 것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인지 SU의 명성에 비해서 본선에 오른 9팀 간의 격차는 좀 크게 느껴졌다.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평가하는 대회이기는 하지만, 아이디어의 구체성이 다소 부족해보이는 팀들도 있어보였다. 개인 역량을 중시 여기는 실리콘밸리의 문화도 반영되었겠지만 창업에 있어서 팀이라는 부분은 중요한 부분이기에 어떻게 하면 팀을 구성해서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게 만들지에 배려는 좀 아쉽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기술창업 분야에서 12개의 Global Impact를 주제를 가지고 아이디어를 냈다는 점에서 기존의 기술창업 분야나 소셜벤쳐 대회에서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접근이 일어난다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처음 열린 대회이기에 다음 대회를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기술 창업 분야에서 잘 다루지 않던 창업 주제들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소셜 벤쳐 대회에서는 보기 힘든 기술에 기반한 아이디어들이라는 점에서 꽤 괜찮은 접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글과 NASA가 투자한 싱귤래리티 대학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창업을 위한 교육을 하지 않기에 가능한 접근이다. 국내에 이미 수많은 창업경진대회가 존재하지만 GIC에서 이러한 기대감을 볼 수 있었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점은 나의 예상을 벗어난 의외의 최종 결과였다. '의도는 좋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해서 아쉽다'고 생각했던 2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그것보다는 보다 현실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한 팀들이 뽑힐 꺼라 예상했는데, 이 결과를 통해서 싱귤래리티 대학의 성격을 다시 한 번 이해할 수 있었다.



본선이 끝난 후 SU홈페이지에 GIC안내문을 다시 살펴보니 눈에 띄는 문구가 있었다.

친절하게 궁금하면 링크를 타고 들어가 정의를 확인해보라고 안내된 "moonshot" 이라는 단어!!


현실성 있는 아이디어보다는 향후 10년간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의 통합적 사고에 기반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찾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준에서 돌아보니 왜 최종우승팀이 그렇게 정해졌는지 이해가 갔다.


우승을 차지한 '도시농장', '솔라박스' 정도의 스케일과 상상력은 되야지 SU의 성에 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글이나 NASA가 투자할 때는 그 정도의 기대치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더 현실적이고 구체화된 아이디어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2팀이 선정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납득이 됐다. 한편으로는 이런 아이디어를 선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GIC는 참 괜찮은 대회라는 생각도 하게되었다. 정부차원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의 창업경진대회들은 당장의 성과를 내야하기에 결국은 현실성있어 보이는 아이디어의 손을 들어주기 마련이다. 재단에서 진행되는 대회들 역시 실적이라는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하기에 동일한 팀들이 각종 대회를 석권하고 있는 모습들이 계속 연출되고 있고 새로운 팀이 등장하지 못하는 모습도 최근에 많이 보였다. 그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다소는 무모해보이지만 새롭게 상상할 기회를 주는 이런 대회들이 한편으로는 소중해 보인다. 안그래도 삼성에서 진행하는 투머로우솔루션이 그나마 준비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새로운 팀에게도 기회를 준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기는 좀 더 나간듯한 모습을 보여줘서 반갑기도 하다.


아직은 첫회라서 아쉬운 부분들도 좀 보였지만, 향후 좀 더 자리를 잡게 되면 새로운 꿈을 꾸는 청년들에게 보다 더 좋은 기회를 줄 수 있을 것같아서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 다만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기에는 영어로 발표한다는 부분이 허들로 작용할 것같아서 좀 아쉬운 측면이 여전히 남아있다. MTA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대학생들도 다음에는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을 높여서 이런 대회에 참여해 시야를 넣히면 좋겠다는 기대도 갖게 되었다.


앞으로 SU가 한국에서 어떤 일을 벌려나갈지 기대되는 시간이였다.



#싱귤래리티대학교 #글로벌_임팩트_챌린지 #SingularityU #타이드인스티튜드

열린 공동체 사회 Social Innovation/Cooprenuership GIC, Singularity U, SingularityU, 글로벌_임팩트_챌린지, 싱귤래리티대학교, 타이드인스티튜드

2010 Management Teams by Meredith Belbin (팀이란 무엇인가 2012)

2018.04.02 02:18
팀이란 무엇인가
국내도서
저자 : 메러디스 벨빈(Meredith R. Belbin) / 김태훈역
출판 : 라이프맵 2012.11.21
상세보기


MTA에서 Belbin Test를 진행하기에 성격 유형 검사의 일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Belbin Test의 의미는 좀 더 다른 곳에 있었다.


벨빈은 어떻게 팀을 운영하는지에 대해서 끝없는 실험을 진행했다.

EME프로그램과 팀모폴리 게임을 통해서 수년 간 진행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8개(추후 9개로 확대)의 팀 역할을 뽑아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것은 팀역할이자, 성격 유형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책의 개정판에서 마지막 장에 분명히 자신에 대한 오해에 대해서 사실을 언급하고 있다.


그는 성격 유형이 아니라, 팀 역할이기에 굳이 새로운 사람을 채우지 않더라도 누군가 그 부분을 채워주면 된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 팀 역할의 빈 공백을 팀원들이 스스로 매워줄 수 있을 때 팀워크가 발휘되는 것이다.


또한, 모든 상황에서 이러한 팀역할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도 인정한다.

문화에 따라서 팀 역할이 다를 수도 있으며, 일부 문화에서는 팀 역할이 적용되지 못한다는 점도 인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를 하는 조직이라면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는 하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멋진 노력을 해준 벨빈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그가 분석해준 8가지 팀역할은 각자 다른 의미를 가지기에 너무나 소중한 팀원들이였다.


하지만, 이 역시 팀역할에 불과하면 실제 구현되는 과정에서는 전혀 다른게 나타난 수 있다.

벨빈 테스트 자료는 팀원을 구성할 때 가이드 라인이 될 수 있지만 정확한 예측은 사실 상 어렵다고 본다.

(팀원들 한 명 한 명이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어쩌면 전혀 다른 모습이 구현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팀에서는 이런 역할들이 필요하다는 것은 너무나 큰 자료이다.

통계를 통해서 뽑아낸 자료이기에 나의 팀이 어떤 상황인지 점검해보기도 적합하다.


그런 점에서 충분히 벨빈 테스트는 가치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팀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팀원들의 역할을 인지하고 다양성을 존중해주는 것 자체가 진일보인 사실이다. 


알고 이를 고려하고 운영하는 것과 그냥 운영하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러한 면에서는 굉장히 좋은 참고자료 될 듯하다.


그동안 벨빈 테스트가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고, 대충 따라했던 경험이 있다.

최대한 다양하게 섞는데만 관심이 있었지 각각의 유형들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제야 알게 되었다.


과연 이러한 정보들을 어떻게 애들에게 전달하고 활용할 수 있을까?

나에게 이제는 새로운 미션이 시작된 느낌이다.



열린 공동체 사회 Working Innovation/Learning Organization Management Teams, Meredith Belbin, MTA, 벨빈테스트

1925 The great Gatsby by Scott Fitzgerald (위대한 개츠비 2003)

2018.02.19 00:36


번역을 가지고 이렇게 감론을박이 많은 소설도 드물 것이다.

원문 자체가 워낙 까다롭게 쓰여져서 이를 번역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위대한 개츠비
국내도서
저자 :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Francis Scott Key Fitzgerald) / 김욱동역
출판 : 민음사 2003.05.06
상세보기


원문을 현대적 언어로 재해석한 김영하(2009)의 번역본이 화두였는데, 시간되면 한 번 읽어봐야할 듯하다.

(많은 분들이 김욱동의 번역본을 읽다가 포기했던 소설을 김영하의 번역본으로 재미있게 읽었다는...)


+


내가 위대한 개츠비를 처음 만난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에서 굉장한 소설로 묘사되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떤 소설이길래 소설 속 인물이 그렇게 극찬을 하는 것일까? 이러한 궁금증에 <위대한 개츠비>를 집어들었지만 결국은 조금만 읽다가 말았다. 너무 딱딱한 표현들 때문에 지루함을 금치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잊고 있던 개츠비를 다시 만난 것은 바즈 루어만 감독의 <위대한 개츠비(2013)>가 개봉하면서였다.




<로미오와 줄리엣>, <물랑뮤즈>로 이미 화려한 그래픽의 극치를 보여줬던 바즈 루어만이기에 믿고 봤던 <위대한 개츠비>. 역시나 비주얼과 오디오 측면에서는 훌륭한 영화였다. 특히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캐리 멀리건은 개츠비와 데이지를 완전히 호감으로 바꿔놨다. 소설속에서 그렇게 찌질하게 보이던 개츠비가 이렇게 멋진 훈남이라니... 데이지도 속물로만 생각했는데, 굉장히 매력적인 인물이였다. 오히려 너무 착하게 생긴 토비 맥과이어만 다운그레이드 된 느낌이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별로였다고 하지만, 원작을 빼고 생각해볼 경우 나름 괜찮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물랑뮤즈를 연상시키는 듯한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며,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성공시켰던 현대적 해석들이 전작의 성공 요소에서 못 벗어난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화려한 그래픽과 오디오의 조화는 엔터테인적인 요소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을만하다. (너무 과해서 원작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혹평을 받을만할 정도로...)




아마도 전문가들의 혹평을 받은 부분은 이러한 부분보다는 원작이 가진 사회적 메세지들이 들어나지 않아서 일듯하다. 특히나 장례식 장면이 명확하게 묘사되지 않은 측면은 원작이 주었던 강력한 메세지를 너무 사랑이야기로 마무리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것같다. 영화라는 짧은 시간에 원작이 준 모든 메세지를 녹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바즈 루어만은 확실하게 선택과 집중을 했고, 위대한 사랑 이야기로 만들어버렸다. 하지만, 위대한 사랑 이야기로만 읽기에는 소설은 너무나 무겁고,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한결같이 미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넌 그런 쓰레기 같은 놈들을 전부 모아놓은 것보다 가치있는 사람이야!"

("You're worth the whole damn bunch put together.") 


개츠비에게는 데이지가 전부였다. 그렇게 때문에 그녀에게 가는 것이 중요했지, 그 과정은 중요하지 않았다. 불법도 서슴치 않았으며, 1920년대 다른 부호들처럼 보여지고자 노력했다. 그는 사랑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는 위대한(Great)모습을 보여줬지만, 그 안에는 자신에 대한 사랑은 존재하지 않았다. 위대한 미국(Great America)를 외치며 철저히 물질만능만을 추구하던 시대에, 데이지에 대한 사랑으로 자기에 대한 모든 것을 던져버렸다. 매일 밤 화려한 파티에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지만 결국 마지막 그의 장례식을 지켜준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개츠비는 사실 이러한 결과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았다. 데이지에 대한 사랑은 그의 존재의 이유였고, 유일한 목표였다. 하지만, 그 사랑이 이루어졌다는 그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을까? 그 역시 위대한 미국에 생존하는 자신만의 방식을 찾은 것은 아닐까? 1920년대 경제적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던 미국에서 그런 낭만은 사치에 불과했다.


하지만, 개츠비의 사랑을 순수한 사랑으로만 보기에는 어려운 부분들이 보인다. 데이지를 다시 만난 개츠비는 흥분과 설렘도 있었지만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데이지는 더 이상 5년 전의 데이지가 아니였기 때문이다. 개츠비는 계속해서 과거의 데이지에 집착하는 듯한 모습을 많이 보인다. 사랑한다는 말도 하지 못하고, 끝없이 데이지의 사랑을 확인하려고 한다. 더군다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굳이 데이지에게 톰을 사랑한 적이 없다는 말을 하도록 강요한다. 데이지를 순수하게 사랑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다. 데이지가 함께 떠나자고 했을 때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 사랑을 확인하고자 한다. 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고,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굳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확인받고자 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지난 5년간 개츠비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오직 그가 돈을 벌어야만 하는 이유인 데이지만 존재했을 뿐이다. 그녀를 다시 찾기 위해서 그는 영혼을 팔아 돈을 벌었고, 그녀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매일밤 파티를 열면서 어영심이 가득한 그녀가 자기를 찾아오길 기다린다. 스스로 찾아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찌질하게도 다른 사람들이 먼저 움직여 줄 때까지 기다린다. 그에게는 막상 다가설 용기가 없던 것이다. 가난한 신분을 숨기고, 이제는 졸부가 되었지만 그가 돈을 번 과정은 깨끗하지 못했다. 어떻게든 신분상승을 이루고 싶지만, 결국은 태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언제 자신이 가진 것들이 날아갈지 모르는 불안한 나날이 이어지는 것이다. 닉은 그를 가장 희망에 찬 사람이라고 했지만, 그는 가장 불안에 떨며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결국 개츠비가 여기까지 달려오도록 시동을 건 사람도 데이지였지만, 그를 멈출 수 밖에 없도록 만들 것은 데이지였다. 개츠비에게 데이지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런 그녀가 살인을 저질렀고, 이제는 그녀를 위해서 자신이 사라질 차례가 되었다. 끝없이 인정받고 싶었고, 성취하고 싶었던 개츠비는 자신의 존재의 이유가 사라질 수 밖에 없는 위기 상황에서 결국 자신이 먼저 사라지게 된다. 개츠비에게 존재의 이유는 데이지였고, 사람들 앞에서 데이지의 사랑을 얻을 수 있다면 그는 모든 것을 다 이룬 것이 되었다. 하지만 개츠비가 그렇게 집착하던 순간에 오히려 개츠비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불안정한 모습을 사람들 앞에서 들키게 된다. 여기서 결국 개츠비는 추악하고 연약한 자기 자신을 다시 만나게 된다. 가장 화려한 삶을 누리는 것 같지만, 그 안에 숨겨두었던 찌질이의 모습이 다시 한 번 드러나는 순간이였다. 그 견길 수 없는 순간 데이지를 따라 나와서 차를 함께 탔고, 결국은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외롭게 떠나게 된다. 개츠비가 자기 자신을 조금만 더 사랑할 수 있는 여유를 가졌다면 어땠을까? 부와 명예라는 수단을 위해서 자신의 영혼까지 팔아야했을까? 데이지와의 아름다웠던 추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시절만 죽도록 그리워한 것은 아닌가? 데이지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하지만 톰 앞에서 꼭 확인받아야 한다고 여긴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할수록 개츠비가 너무나 안스럽고, 슬프다. 그렇게 밖에 살 수 없었기에 개츠비로써는 유일한 선택지가 끝없이 돈을 버는 것이였다. 끝까지 이러한 개츠비의 마음을 지켜본 것은 닉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장례식을 함께 지켜준 사람도 결국은 닉 밖에 없었다. 개츠비에게서 화려함을 빼고 나니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사랑을 추구했다고는 하지만, 그 안에 '나' 자신은 없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개츠비는 가장 불쌍한 인간형이라고 할 수 있다. 100년이 지난 대한민국에서는 또 다른 개츠비들이 새로운 세상을 요구하고 있다. 멋지게 사랑을 쫒는 친구들도 있지만 그냥 부와 명예만 쫒는 청년들이 더 많다. 그들에게 묻고 싶다. "왜 부자가 되려고 하는지" 그냥 성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돋버는 일에 대한 자신만의 이유가 존재해야한다. 그리고 그것은 데이지같이 외부적인 요소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믿고 이끌어줄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하는 것이다. 그 소리가 바로 고장 난 차에 브레이크를 걸어줄 수 있고, 쉬었다가 새로운 길을 떠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닉은 그럴 이유도 없었고, 그렇게 할 필요도 없었다. 개츠비의 삶은 개츠비의 것이기 때문에... 



열린 공동체 사회 Books/소설/시/문학 레오나르도 디 카프리오, 바즈 루어만, 위대한 개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