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인 -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맘프로젝트)

2018.11.29 11:25


서울시에서 지원을 받고 있는 치유활동가 집단



'공감인' 이라는 단체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정혜신 박사의 이름은 한 번쯤 들어왔을 것이다.


쌍용자동차 해고자, 세월호 희생자 등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들을 진행오신
정혜신 아쇼카 팰로우가 중심이 되어서 만들어진 단체이다.

(http://www.gonggami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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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쇼카 팰로우 단체의 프로그램이기에,

아쇼카로부터 너무 많은 이야기를 들어서 언제나 호기심으로만 바로 보던 공감인


'공감인의 대표 프로그램인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맘프)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너무나 궁금했고, 나에게도 엄마(비빌언덕)가 필요하기에 시간을 쪼개서 참가신청을 했었다.

그리고 어제 공감인 12기로써의 6주간의 활동을 끝내고, '치유구조와 원리'에 대한 강의에 참석했다.


나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였고, MTA와 다름이 너무나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MTA에 너무 길들여져서인지 다소 지루하고 올드패션하다는 인상도 받게 되었다.


그리고, 맘프로부터 배운 많은 것들에 대해서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이렇게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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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인에 참여했을 때, 첫날부터 따뜻함이 느껴졌다.

따뜻한 밥상은 물론 모든 스텝들이 나를 위해서 대접해주는 느낌.


평소에 이런 대접을 받아본적이 있는가 싶을 정도의 친절함이였다.

낯선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으며, 평소에 지인들과도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눈다.


아무런 판단이나 충고, 조언을 하지 않고, 온전히 내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들어준다.


모든 인간을 개별적 존재로 존중해주며,

모든 인간은 치유적 존재로 참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남의 이야기에 충분히 공감하며,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그 사람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게 된다.


직접적인 메세지보다는 느낌으로 이야기를 하며,

예술적인 요소들을 활용해서 마치 공연을 보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글쓰기라는 방법도 활용한다. 

3각구조를 통해서 제 3자가 나를 대신해서 대답을 해주며, 나를 객관화해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하나의 질문으로 3시간을 이야기하고 나면,

나를 더 알고 이해하며, 홀가분해지면서 스스로 치유됨을 느끼게 된다.


맘프는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서 모인 것이 아니라 치유를 위한 안전한 공간이다.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며, 다른 사람과의 대화 역시 나를 위한 시간이다.

굉장히 정적인 분위기에서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시간이다.


별도의 전문가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진행자만 존재할 뿐이다.

새로운 것을 배우기보다는 그 순간을 느끼고 치유됨을 경험하게 된다.


치유를 받은 사람이 다시 활동가가 되어 다른 사람의 치유를 돕는,

릴레이 구조로 운영되기에 굉장히 빠른 시간 안에 급속도로 퍼질 수 있었다.


MTA와 가장 차별화되는 포인트이다.


맘프에서는 진행자가 그냥 판만 깔아줄뿐 물흐르듯이 참가자들이 진행을 하게 된다.

5-6주차가 되면 진행자의 역할이 훨씬 더 중요해지지만 그럼에도 참가자가 주도권을 갖는다.


MTA에서는 숙련된 코치가 상황을 주도한다.

궁극적으로는 코치가 useless해지는 것이 목적이지만, 그 때까지의 코치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배움 자체가 목적이며 실제 비즈니스를 수행해야하기에 

MTA는 훨씬 더 동적이며 다양한 액티비티가 수반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감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는 동일선 상에 있다.


서로에게 공감하고 신뢰를 갖는 안전한 서클이 만들어질 때,

치유도 가능하고 학습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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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프에서의 대화 수준이 너무 깊어서 사실 좀 부담이 되었다.

나도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데, 나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에 비하면 이야기꺼리도 못됐다.


일반인들 중에서도 이렇게 상처가 많은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참으로 슬펐다.

나도 나름 힘든데, 이러한 상처를 가진 사람들은 도대체 얼마나 힘들다는 것인가?


이들의 소중한 사연들을 들으면서, 우리 사회가 많이 아프다는 것을 세삼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들을 이어가고 있는 활동가들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감동스럽다.


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공감인이 참으로 멋져보였다.

과연 우리는 MTA를 보편화시키기 위해서 어떻게 접근해야하는가?


나의 조심스러운 접근들이 과연 옳은 것인가?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공감인과 함께하시는 치유활동가분들이 너무 대단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아직 세상은 너무 따뜻한 사람이 많은 것같다.

열린 공동체 사회 Social Innovation/Social Innovation 공감인, 맘프

2018 Singularity U Korea chapter GIC 참관기

2018.07.16 02:37


싱귤래리티 대학교 (Singularity University)


일반인들에게는 굉장히 생소한 곳이지만, 기술창업과 관련된 교육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굉장히 유명한 곳이다.


창업교육만을 목표로 설립된 곳은 아니지만 Ray Kurzweil이 구글과 나사의 지원을 받아서 캠퍼스가 나사의 연구소 내에 설립 때부터 이슈가 되어왔으며 현재도 매년 경쟁률이 300:1 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왜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웨일이 이 대학을 설립했는지는 TED강연을 참고해보면 좋을 듯하다.




싱귤래리티 대학은 대학원대학이지만 기존의 석/박사 학위 과정과는 다르게 10주 과정과 9일짜리 전문가 과정만 존재한다. 이미 덴마크에는 분교를 설립했으며, 전세계 61개국에 116개 챕터(2017년 기준)가 설립되면서 글로벌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에도 챕터가 들어와있는줄은 몰랐는데, TIDE institute에서 한국 챕터를 시작했고 이번 GIC행사를 주관하고 있었다. 싱귤래리티 챕터들은 세미나, 포럼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데, 그중에 GIC(Global Impact Challenge)는 수상팀에게 싱귤래리티 대학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스폰서십이 주어지기에 가장 핫한 행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과연 한국에 SU가 어떻게 도입되고 있는지 이번 GIC 행사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확인해볼 수 있었다.



Global Impact Challenge from Singularity University on Vi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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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행사장소인 세운상가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해보고 싶다.


용산과 함께 한국의 전자제품 상가의 대표격이였던 세운상가가 새롭게 리모델링했다는 소식은 익히 알고 있었는데, 사실 한번도 방문한 적이 없었다. 행사장에 2호선을 타고 갔다가 청계/대림 상가를 모두 구경하고 나서야 행사장소인 세운홀에 도착할 수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4층까지는 아직도 예전의 상가들이 그대로 존재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지하 공간에 세운홀을 만들고, 9층 옥상을 루프탑으로 바꾸었다. 여기에 비어잇던 상가들을 활용해서 메이커 및 창업지원 기관들이 건물안으로 들어왔다. 청년 창업기관들과 기존 상인들의 진정한 콜라보가 이루어지기에는 상당기간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미사일도 팔 수 있다던 세운상가의 하드웨어와 청년들의 소프트웨어가 잘만 결합된다면 아주 멋진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도 들었다. 기존의 상가를 완전히 없애고 DDP를 만들었던 동대문의 재개발 방법과는 사뭇 다른 접근이였다. 미로같은 기존 공간이 그대로 보존되면서 상인들과의 마찰을 피할 수 있었고 세운상가의 역사성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었다. DDP같은 멋진 건물을 새로짓지는 못했지만 외관 자체가 많이 바뀌었기에 도시 재생의 관점에서 본다면 서울시가 나름 성공적으로 타협점을 잘 찾은 듯하다.



애니웨이~ 미로같은 구조를 그대로 살렸기에 세운홀을 찾아가는 여정은 쉽지 않았다.

건물의 끝자락까지 왔는데, 아무것도 안보이고 시커먼 공간이 걸렁있기에 설마 여기?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근처에 갔더니 행사장소임을 알리는 엑스배너가 나를 맞이해주고 있었다. 생각보다 세운홀의 공간은 넓지는 않았다. 기존의 공간을 활용하다보니 직사각형으로 넓은 형태를 띄고 있었는데, 공사 중 유적이 발견된 것으로 최대한 보존하고 실내 공간에서도 이를 볼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점도 인상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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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GIC행사로 돌아오면, 이미 SU에 4명의 한국인 알룸나이가 존재하고 있었다. 역시나 한국챕터의 도입과 GIC 행사 진행에서도 알룸나이들이 주요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프로그램의 도입에 있어서 그 프로그램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알룸나이들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본사에서도 프로그램의 퀄리티 관리를 위해서 이러한 알룸나이들에게 일정 정도 역할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 또한 프로그램의 홍보에 있어서도 알룸나이의 증언들은 신뢰에 있어서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 MTA의 한국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입장에서 필요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재학생들이 항상 고마울 수 밖에 없다. (아쉬운 점은 그들이 졸업하고 한국에 돌아오려면 아직도 3년이 더 남았다는...)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대주 D&C 이경옥 회장님의 기부로 이번 GIC가 진행될 수 있었다고 한다. 기사를 찾아보니 5년간 5억을 기부하셨다는데, 역시나 이런 새로운 흐름을 만들려면 자금의 확보는 필수이다. 역시나 MTA도 이런부분이 매우 아쉬운 상황이다. 한국챕터가 만들어진 것이 2016년이지만, 활발한 활동을 하지는 못했던 것 같은데 자금이 확보되면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은 듯하다. SU 한국챕터가 앞으로 좀 더 활발한 활동이 기대되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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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와 KAIST 교수님들의 특강이 먼저 있었고, 이어서 본선 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됐다.

특강 내용들이 흥미롭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본선을 보러 온 사람의 입장에서는 2시간의 사전행사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참석자들에게 좋은 강의를 선물해주겠다는 기획팀의 의도는 이해가 되지만, 좀 과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드는 부분이였다. 잠시 쉬는 시간을 갖고 9팀의 프리젠테이션이 이어졌다. 글로벌 행사이다보니 역시나 프리젠테이션은 영어로 진행되었다. 참가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허들일 수 밖에 없는 요소이다. 게다가 우승자의 혜택이 SU프로그램 참가에 대한 스폰서십이 팀당 1명에게만 주어지기에 팀으로 참여하는 것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인지 SU의 명성에 비해서 본선에 오른 9팀 간의 격차는 좀 크게 느껴졌다.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평가하는 대회이기는 하지만, 아이디어의 구체성이 다소 부족해보이는 팀들도 있어보였다. 개인 역량을 중시 여기는 실리콘밸리의 문화도 반영되었겠지만 창업에 있어서 팀이라는 부분은 중요한 부분이기에 어떻게 하면 팀을 구성해서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게 만들지에 배려는 좀 아쉽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기술창업 분야에서 12개의 Global Impact를 주제를 가지고 아이디어를 냈다는 점에서 기존의 기술창업 분야나 소셜벤쳐 대회에서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접근이 일어난다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처음 열린 대회이기에 다음 대회를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기술 창업 분야에서 잘 다루지 않던 창업 주제들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소셜 벤쳐 대회에서는 보기 힘든 기술에 기반한 아이디어들이라는 점에서 꽤 괜찮은 접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글과 NASA가 투자한 싱귤래리티 대학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창업을 위한 교육을 하지 않기에 가능한 접근이다. 국내에 이미 수많은 창업경진대회가 존재하지만 GIC에서 이러한 기대감을 볼 수 있었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점은 나의 예상을 벗어난 의외의 최종 결과였다. '의도는 좋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해서 아쉽다'고 생각했던 2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그것보다는 보다 현실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한 팀들이 뽑힐 꺼라 예상했는데, 이 결과를 통해서 싱귤래리티 대학의 성격을 다시 한 번 이해할 수 있었다.



본선이 끝난 후 SU홈페이지에 GIC안내문을 다시 살펴보니 눈에 띄는 문구가 있었다.

친절하게 궁금하면 링크를 타고 들어가 정의를 확인해보라고 안내된 "moonshot" 이라는 단어!!


현실성 있는 아이디어보다는 향후 10년간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의 통합적 사고에 기반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찾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준에서 돌아보니 왜 최종우승팀이 그렇게 정해졌는지 이해가 갔다.


우승을 차지한 '도시농장', '솔라박스' 정도의 스케일과 상상력은 되야지 SU의 성에 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글이나 NASA가 투자할 때는 그 정도의 기대치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더 현실적이고 구체화된 아이디어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2팀이 선정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납득이 됐다. 한편으로는 이런 아이디어를 선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GIC는 참 괜찮은 대회라는 생각도 하게되었다. 정부차원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의 창업경진대회들은 당장의 성과를 내야하기에 결국은 현실성있어 보이는 아이디어의 손을 들어주기 마련이다. 재단에서 진행되는 대회들 역시 실적이라는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하기에 동일한 팀들이 각종 대회를 석권하고 있는 모습들이 계속 연출되고 있고 새로운 팀이 등장하지 못하는 모습도 최근에 많이 보였다. 그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다소는 무모해보이지만 새롭게 상상할 기회를 주는 이런 대회들이 한편으로는 소중해 보인다. 안그래도 삼성에서 진행하는 투머로우솔루션이 그나마 준비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새로운 팀에게도 기회를 준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기는 좀 더 나간듯한 모습을 보여줘서 반갑기도 하다.


아직은 첫회라서 아쉬운 부분들도 좀 보였지만, 향후 좀 더 자리를 잡게 되면 새로운 꿈을 꾸는 청년들에게 보다 더 좋은 기회를 줄 수 있을 것같아서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 다만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기에는 영어로 발표한다는 부분이 허들로 작용할 것같아서 좀 아쉬운 측면이 여전히 남아있다. MTA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대학생들도 다음에는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을 높여서 이런 대회에 참여해 시야를 넣히면 좋겠다는 기대도 갖게 되었다.


앞으로 SU가 한국에서 어떤 일을 벌려나갈지 기대되는 시간이였다.



#싱귤래리티대학교 #글로벌_임팩트_챌린지 #SingularityU #타이드인스티튜드

열린 공동체 사회 Social Innovation/Cooprenuership GIC, Singularity U, SingularityU, 글로벌_임팩트_챌린지, 싱귤래리티대학교, 타이드인스티튜드

2016 Hillbilly Elegy by J.D. Vance (힐빌리의 노래 2017)

2018.02.17 23:11

예상했던 것보다 힐빌리의 노래는 훨씬  절망적이였다. 하지만,  노래가 그렇게 이질적이지는 않았다. 내가 태어난 고향, 그리고 내가 살아온 환경,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힐빌리와는 다르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없기 때문이다마약과 총기가 남무하지는 않았지만음주와 폭력가정 불화에 있어서는 이혼만 안해왔지 형편없는 수준이다자살률 세계 1위라는 숫자가 많은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힐빌리의 노래
국내도서
저자 : J. D. 밴스 / 김보람역
출판 : 흐름출판 201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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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자신의 문제가 드러나길 바라지 않는 것도 한국과 비슷하다시골일수록 오히려 체면을 중시여기고 가슴에 한을 품고 살아간다한국은 여성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나라이다여성들이 묵묵히 참아왔기 때문에 표면화되지 않았을 뿐 오히려 의식적인 측면에서는 한국이  위험하다. 여성들은 신고는 커녕 생존을 위해서는 이혼조차도 못해왔던 것이 한국의 현실이성폭력과 주사에 지나치게 관대해왔고어찌보면 권위와 돈으로 모든 것을 눌러온 철저한 계급 사회이다젊은이들에게는 학벌 직업으로 줄을 세워왔던 철저히 서열화된 사회이기도 하다힐빌리에서는  공부를 해야하는지그곳을 내가 나갈  있는지 동기부여 자체가 안되는 것이 문제라면한국은 이미 인프라적으로 강남의 부유층과 산골마을의 아이들은 교육을 통한 신분상승의 기회가 동일선상에 있지 못하다어떻게 보면 '열심히만 하면   있다' 희망고문만 남무하지 현실은 그와 다르다힐빌리의 고통과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제 여성들이 서서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감추었던 가정 내 불화는 급속도로 높아지는 이혼률로 표면화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남성들은 나이가 들어 이혼을 당하고 쓸쓸한 노년을 맞이하고 있다. 기성세대가 가르쳐주었던 성공 규칙만 따라서 열심히 살던 중년의 남성들은 변화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꼰대', 심지어는 '개저씨'라는 소리를 들으며 사회에서 고립되고 있다. 사람들은 이혼률과 자살률이라는 표면적인 지표에만 집중하지만, 오히려 가장 무서운 것은 사회적으로 점차 고립되고 있는 50대 이상의 남성들. 사회적 부와 명예를 모두 가지고 있는 기득권 세력이지만, 사회화되지 못하면서 그들만의 리그에 살고 있는 느낌이다. 반면에 한국의 젊은 세대들은 오히려 자신들의 상황을 이해해주지 않는 기성세대에게 주눅이 들어있는 모습이다. '열심히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성공신화가 더이상 통하기 힘든 구조화된 계급사회를 인정하지 않은 체 그냥 열심히 하라고만 이야기한다. 마음 먹으면 대통령도 바꿔왔다는 자신감 넘치는 기성세대에 비해서 한국의 젊은이들은 학습된 무기력으로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었다. 박근혜 탄핵은 이런 측면에서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경험이다. 고착화되는 것처럼 느껴지기만 했던 사회 부조리를 시민들의 힘으로 바꿔낸 경험인 것이다. 촛불이 가져온 새로운 희망이 날아가지 않기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노력하면 바뀔 수 있는 많은 장치들이 마련되야 한다. '개천에서 용나는 시대가 끝났다'는 인식을 뒤집어, 개천에서도 용이 날 수 있고, 용도 개천에서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야만 사회가 건강해질 수 있다. 사회적 역동성이 살아있어서, 누구든 노력하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고, 특정 지역, 특정 집안 출신이 아니여도 자유롭게 자신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까? 학습된 무기력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사회적 역동성을 가질 수 있는 다채로운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존의 방식만 고집해서는 헬조선을 벗어날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 스스로 자만하지 않고 우리의 부족함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하면 탈출해야만하는 헬조선이 아닌 누구나 오고 싶어하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저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방식의 삶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뿐이다.


 너머에  다른 삶이 있다는  알게 됐죠. 그렇게 세상에 노출이 되야 꿈을 품을  있어요



열린 공동체 사회 Social Innovation/Social Innovation Hillbilly Elegy, J.D. Vance, 헬조선, 힐빌리의 노래

2017 Asia Network for Young Social Entrepreneurs

2017.07.16 19:58


ANYSE라는 행사는 이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한 번도 참석해보지는 않았다.

MTA가 스피커로 초청되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참가하게 된 ANYSE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었다.



유럽과 아시아의 쟁쟁한 교육혁신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덴마크의 '카오스파일럿'은 설명이 필요없는 혁신교육의 선두주자이다.

디자인과 비즈니스를 연결시키며 비즈니스 교육에 일대 혁명을 가져왔다.


현재 국내에서도 디자인씽킹이 열풍인데, 이미 1991년 카오스파일럿를 설립했으니

얼마나 시대를 앞서갔는지 가름이 되지 않는다.


MTA친구들도 '카오스파일럿'는 유럽에서는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학교라고 이야기했다.

몬드라곤팀아카데미 역시 '카오스파일럿'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한다.

(http://www.kaospilot.dk)


우페 엘베크(Uffe Elbæk)는 이걸로 설명이 끝나지 않는 인물이다.

전 문화부장관이자 현직 국회의원이며, 대안당의 대표이기도 하다.


행사 당일날 아침에 한국에 도착해 행사가 끝난 후 비행기로 바로 덴마크에 돌아간 괴짜이다.


그의 키노트 스피치는 짧지만 강렬했다.

스스로를 게이라고 밝히며 자신의 정체성을 우선적으로 설명한 이후에는

자신의 교육철학과 학습에 대한 오픈 마인드에 대해 강조했다.


개인의 내면으로의 변화에서 출발하지만 팀으로 함께하는 교육


컨텐츠와 포맷의 균형, 로컬과 글로벌의 균형

마지막으로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사이의 균형까지


“머리, 심장, 손은 누구나 갖고 있다. 이 세 가지가 개인에게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하도록 만드는 게 좋은 교육 프로그램이다. 머리로 생각하고, 심장으로 느끼고, 손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직업(손)에서의 성장은 자기만의 철학(머리), 자아계발(심장)과 같이 가야 한다.”


그의 교육 철학은 한쪽에 치우치지 않았고 매우 유연하며 자유로움을 추구했다.

시스템 밖에서 새로움을 끝없이 추구하는 자신의 삶과도 닮아있었다.



+


인상적인 키노트 스피치 이후에는 교육 기회를 확산하기 위한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말레이시아, 태국, 한국, 일본에서 교육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는 분들이였다.


오프라인 학교를 운영하는 분들과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들이 적당히 섞여있었다.

교육에 있어서 지식의 확장성과 감성의 터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였다.


지식의 확장성면에서는 온라인을 따라갈 수가 없지만,

교육이라는 것이 단순히 지식을 확장하는 것에서만 그칠 수는 없기에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말레이시아와 일본의 활동이 더욱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청중에서는 '왜 교육을 해야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주었다.


교육이라는 방식이 때로는 폭력적인 획일화를 가져와 교육받지 않을 권리를 침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너무 많은 교육이 아이들을 더 자유롭지 못하게 할 수 있다는 맥락도 느껴졌다.


근대식 교육은 빅토리아 시대 시민을 대량으로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개발되었다.

그 목적을 그대로 따른다면, 획일화되고 통제하기 좋은 근대적 시민을 양성하는 게 교육이다.


교육을 전통적인 개발주의 관점에서 본다면 중요한 부분을 건드린 질문이다.

하지만, 스피커들이 추구하는 교육은 그러한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스스로 교육하고 스스로 변화시키는 교육을 추구하는 사람들이였다.

정보의 접근성을 높여줘서 교육받고 싶은 사람에게 기회를 더 주고 싶어하는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굳이 받지 않아도 되는 사람에게 교육을 강요한다면 그 것도 또 하나의 폭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의무교육과는 다르게 교육의 기회조차 박탈당한 사람들을 위한 교육 기회 제공인 것이다.


교육받지 않을 권리의 문제와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의 제공은 다른 측면의 이야기다.


이들은 교육 받고 싶지 않은 사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교육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교육의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이들이 추구하는 방식이 기존의 식민지 시대 국가가 해왔던 강압적인 방식이라는

교육의 기회 제공이라는 것은 제도화된 인간을 양성하기 위한 하나의 술수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활동에서는 그러한 부정적인 면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사람에 대한 진정성을 가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기를 고민하는 혁신가들이였다.


소외된 자들에게 다른 친구들과 더불어 살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교육이 가지고 있는 순기능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이라고 봐야할 듯하다.



+


동시세션에서는 자연스럽게 MTA세션에 참여하게 되었다.

역시나 MTA세션은 다이나믹하면서도 차분하게 운영되는 매력을 밝휘했다.


언제 시간이 다 갔는지 모를 정도의 다이나믹이 있으면서도

동시에 참가자들 간의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1시간 30분이라는 매우 짧은 시간이였기에 MTA의 매력을 다 보여줄 수는 없었지만,

어떻게 MTA가 흘러가는지 기본적인 맥락은 체험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였다.


JON과 MARKEL의 흥겨움이 느껴지는 시간이기도 했다.

역시 교육이라는 것은 즐거움이 동반되지 않으면 안되는 것 같다.


진지하면서도 굉장히 흥겹게 느껴지기에 90분이라는 시간은 진짜 쏜살같이 지나갔다.

그 짧은 시간에도 이렇게 교감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이 참으로 놀라울 뿐이다.



+


마지막 "미래를 위한 교육" 세션은 Markel의 Icebreaking으로 시작했다.

가볍게 아이스브레이킹을 할 줄 알았는데, 진짜 분위기를 브레이킹해버렸다.


레알소시아디드에서 활약했던 '이천수'를 외치면서, 골세레모니를 따라하게 하다니...

MTA친구들이 재정신은 아닌줄 알았지만... 역시나 평범하지 않은 친구들인 것같다.



+


오전의 '모두를 위한 교육' 세션이 잔잔한 감동을 줬다면,

오후의 '미래를 위한 교육' 세션은 새로운 희망을 주었다.


'스쿨오브쏘우트', 'MTA', '어썸스쿨', '오지아트컨설팅그룹'

변화하는 미래를 준비하는 친구들이지만 교육에 대한 기본 철학은 비슷했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왜 이 일을 하는가?

존재하기 위한 학습을 해야한다.


오전의 우페 엘베크가 이야기한 부분과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이다.

손만 뛰어난 기능인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머리와 심장도 함께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어떻게 보면 사실 우리가 이미 다 아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에 이러한 포럼도 열릴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상황이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러한 사례들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까?

서울시 조희연교육감의 오프닝 스피치를 보면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다.


이것들을 어떻게 만들어나갈 수 있는지가 우리의 몫일 것이다.


여기에 소개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그냥 좋은 이야기로만 듣고 끝낼 것인가?

아니면 진짜 변화를 만들어낼 것인가?


"변화는 변방에서 부터 시작된다"


신영복 선생님께서 하셨던 이 한마디를 기억하면서,

망치로 바위를 조금씩 두들기다보면 어느새 함께 하는 사람들이 보일 것이다.


그 때부터 우리가 꿈꾸던 변화는 시작될 것이다.



+


∙ 새로운 교육, 함께 상상해봐요 https://goo.gl/pRGHBS
∙ 아이들 마음 움직이는 ‘환경교육’ https://goo.gl/EP2E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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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공동체 사회 Social Innovation/Social Innovation ANYSE, Mondragon Team Academy, MTA, 몬드라곤팀아카데미, 아시아청년사회혁신가포럼, 우페 엘베크, 카오스필러츠

Theory Of Change (TOC) - 변화이론

2017.03.08 12:19


국제개발관련 학회나 세미나에 갈 때마다 TOC(Theory of Change)라는 단어를 많이 들었다.

한국말로는 변화이론이라고 번역되는데, 흔히 상상해왔던 이론인지 방법론인지 헷갈리는 내용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아직까지 TOC에 대한 정의가 불명확하게 나뉘고 있는 상황이다.

어디에는 방법론이나 평가 도구로 소개되고 어디에는 관점이나 이론으로 설명된다.


대충보면 사회나 조직에 변화를 이끌거나 평가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 같기는 한데,

사용하는 사람마다 아직까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사실인 듯하다.


왜 2000년대 이후 국제개발협력분야에서 TOC가 부각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1960년대부터 사용해 왔던 논리분석모형(Logical framework)과 비교해 보면 이해가 잘 된다.


http://webzine.koica.go.kr/201506/sub3_1.php


TOC는 단순히 계획과 평가를 위한 방법론으로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권력 다이나믹스(power dynamics)의 분포를 투명하게 그려내는 비판 이론에서도 활용되기 때문이다.


+


TOC가 본격적으로 부각된 것은 1990년대부터이다.


1980년대 Aspen Roundtable for Community Change를 중심으로 논의된 내용들이

1995년 처음으로 책으로 소개되었고 이후 TOC라는 이름으로 점차 확산되었다.


초기에는 복잡한 지역 사회의 이니셔티브를 평가하는 것에서 출발했으며,

이후 변화를 위한 프로젝트의 논리를 이해하기 쉽고 명확하게 만들기 위한 도구로 발전하게 된다.


2000년대에 들어서 다양한 측면에서 TOC의 활용 사례들이 등장하면서,

지역 사회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고

2002년 theoryofchange.org 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해서 관련 자료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TOC 관련 소프트웨어도 제공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활용하시길)


사실 상 어느 시점에 짠하고 등장한 이론이기 보다는 여러사람의 의견을 수렴해서 

점차적으로 진화해왔고 아직도 계속 진화하고 있는 하나의 접근 또는 도구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TOC는 plausibility(논리적인가), Feasibility(실행가능한가), Testability(검증가능한가)를 기준으로 작성되어왔으며,

최근에는 Appropriate Scope(적절한 범위)도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적절한 범위가 중요한 이유는 accountability(책임성)라는 개념과도 이어진다.

TOC 맵을 그리다보면 어느 선까지 그리고 어느 선까지 평가가 가능한지 헷갈릴 때가 오게 된다.


한도 끝도 없이 맵을 그리다보면 오히려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어렵게 된다.

그렇다고 너무 작게 그리면 인사이트를 얻기 어렵다 적절한 수준에 맵을 완성하는 것도 능력이다.


+


(이미지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Theory_of_change)


TOC의 기본 구조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개인적으로는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울수록 좋은 이론이라고 보기 때문에,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단순해서 아주 마음에 든다.


가장 먼저 해야하는 것은 최종 달성하고자 하는 장기적 목표(Long term goal)를 정의하는 것이다.

(위의 그림에서는 빨간색 박스로 표기되어 있다.)


그리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선행조건들(preconditions)를 찾아내서 서로 연결해준다.


쉽게 말하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고하는 것과는 반대로 지도를 그려보는 것이다.


'무엇을 하면, 그 결과로 무엇이 나오고, 그 결과로 무엇이 나와서 최종 목표에 도달한다'


이것이 전통적인 사고 방식이라면, TOC에서는 역으로 목표에서 출발해 선행조건들을 찾아낸다.


역진적 지도작성(Backwards Mapping)이라고도 부르는데,

내용만 보면 그렇게 어려운 것같지 않다. '거꾸로 생각지도 그리기'라고 볼 수 있으니...


하지만, 막상 작업을 해보면 이게 쉬운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미 선형적 사고에 너무나 익숙해져있기 때문이다.


또한, 하다보면 두번째 장애물을 만나는데,

바로 결과(outcomes)와 개입(intervention)의 구분이다.


우리는 무언가 기획을 할 때 우리가 무엇을 할까를 중심으로 사고를 전개한다.


'내가 무엇을 하고 어떻게 해서 진행해보면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 것이다.'


이것이 전형적인 기획자의 마인드이고 일하던 방식이다.

역진적인 사고도 처음 해보는 것인데 결과 위주의 사고도 처음 해보는 것이다.


TOC에서는 결과와 개입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지도를 그릴 때 결과 위주로 먼저 그린다.

하지만, TOC를 그리다보면 자꾸 개입로 이야기를 하게 된다.


내가 뭘 해야한다는 의무감(?)인지 습성인지 모르겠지만,

어떤 현상이나 조건의 변화가 어떤 현상이나 조건의 변화로 이어진다고 해야하는데,

어느새  우리가 뭘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자꾸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럴 때는 개입을 다른 색깔 포스트잇으로 구분해서 일단 빼놨다가

나중에 적절한 곳에 배치해주는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관찰 가능하도록 지표(indicator)를 달아줘야한다.

지표를 달아줘야지 평가가 가능하고 개선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참가자들이 가지고 있는 가정(assumption)을 드러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TOC에서 서로 가지고 있는 가정을 드러내서 검증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할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은 모든 현상에 대해서 각자 나름의 다른 가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알게 모르게 논쟁에 휩싸이고도 서로를 이해못할 때가 있다.


같은 현상도 서로의 가정이 다를 경우 전혀 다르게 해석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TOC에서 결과물을 도출할 때 최대한 가정을 제거해야한다.


그동안 어림짐작(rules of thumb)으로 가정하고 있던 것들은

우리의 선택에 알게 모르게 큰 영향을 끼치기에 이걸 드러내도록 만들어야 한다.


상호간의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가정을 명시적으로 드러내서

잘못된 가정은 제거하고, 구체화될 필요가 있는 것은 개입이나 지표로 만들어야한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세계관이나 신념이 드러나게 된다.

'왜' 라는 것에 대해서 다 합의해놓고 딴 소리를 하는 것도 다 이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결과들을 도출해서 지도를 그리면서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우리는 서로가 가지는 가정을 끄집어내고 확인해야한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통해서 지도를 그려내면 일단 기본 작업은 완성한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장기 목표가 여러가지가 나올 수 있고, 

장기적인 목표를 넘어서는 사회적 임펙트를 그 위에 상정해 볼 수도 있다.


사회적 임펙트의 경우에도 측정이 가능하게 설정되야 하지만

직접 책임(accountability) 질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서기에

책임성 천정(accountability ceiling)이라는 점섬으로 구분해서 표시하게 된다.


마지막 작업은 그려진 지도를 가지고 내러티브로 서술해보는 것이다.


이렇게 내러티브로 서술을 하게 되면 그 과정에서 내용을 다시 점검하고 요약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내용을 전달할 때도 보다 용이할 수 있다.


내러티브를 작성할 때는 내용에 대한 요약뿐만 아니라

지도에는 생략된 사전 배경이나 조직의 역사, 추가적인 맥락들이 추가될 수 있다.


이렇게 완성된 내용들은 다시 한 번 앞에서도 이야기했던 기준들로 평가를 받는다.


plausibility(논리적인가)

Feasibility(실행가능한가)

Testability(검증가능한가)

Appropriate Scope(적절한 범위)


+


TOC는 최근 국제개발협력분야 뿐만 아니라 비영리 조직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신규 프로젝트를 기획하거나 평가할 때 유용하게 사용된다.


영리분야에서도 프로젝트를 설계하는 과정에서는 매우 용이하게 활용할 수 있다.

최종 결과물이 아닌 프로세스를 설계하는데는 BMC보다 오히려 더 유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협업이 중요한 사회적경제 조직이나 협동조합에는 아주 유용할 수 있다.


혼자보다는 역시나 함께 그리는 것이 효과적이기에

협업 프로세스를 설계하는데 굉장히 유용하기에 앞으로 많이 활용해봐야겠다.




TOC에 대해서 좀 쉽게 설명해주는 동영상을 소개합니다.



이외에도 TOC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동영상은 인터넷에 많으니

더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찾아보세요.


https://youtu.be/YJSMa7AA3cU

https://youtu.be/dpb4AGT684U

https://youtu.be/gAkajtmYnNg

https://youtu.be/6zRre_gB6A4


열린 공동체 사회 Social Innovation/Social Innovation Aspen Roundtable, Logical framework, theory of change, TOC, 국제개발협력, 논리분석모형, 변화이론, 프로세스 설계, 프로젝트 기획회의

거꾸로교실의 새로운 도전 <거꾸로캠퍼스>

2017.02.12 09:08


2013년 KBS다큐멘터리에서 시작된 거꾸로 교실의 마법은 엄청난 확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2014년 3월 19일 첫 방영 이후 2년만에

불과 2년만에 40회의 오프라인캠프를 통해 3000명이 넘는 교사들이 훈련을 받았고,

9,676개의 교실에서 거꾸로 교실의 수업 방식이 도입되었다.


이미 교사 회원수가 10000명이 넘은 거대한 네트워크 조직으로 성장해버렸다.


경기도에서는 경기영어마을의 공간을 지원해주고 있으며,

2016년에는 구글임펙트챌린지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든든한 후원금도 마련하였다.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던 정찬필PD가 KBS를 떠나 사무총장으로 합류해

아쇼카팰로우로 선정되면서 강력한 글로벌네트워크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인프라가 점차 구축되면서 2017년 3월에는 첫 번째 거꾸로캠퍼스가 오픈할 예정이다.


+


<거꾸로 교실>이라는 개념은 2009년 미국의 한 시골학교 교사가 시작한

Flipped Learning이라는 교육방식에 기반하고 있다.


기존의 빅토리아시대부터 꾸준히 이어왔던 강의식 수업방식에서 탈피해

미리 공부를 하고 와서 교실에서는 함께 생각을 나누는 형식으로 수업을 진행한 것이다.


미리 동영상을 보고 수업에 들어와야한다는 부분이 가장 큰 문제였지만,

한국의 열정있는 교사들에 의해서 이러한 부분들이 많이 개선되면서 지금의 모델이 만들어졌다.


미래교실네트워크에서는 교사들간의 정보교류를 통해서

수업활동유형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고, 현재 52개까지 개발되었다.

또한, 이러한 유형들을 적용한 사례들이 700여개 모이면서 계속해서 수업은 진화하고 있다.


교사라는 엄청난 네트워크를 활용해 새로운 모형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교사들은 단순 수업에만 그치지않고, <사최수프>라는 프로젝트를 통해서 삶의 문제로 연결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들이 쌓이면서 <거꾸로캠퍼스>라는 새로운 개념에 도전하고 있다.



+


사실 거꾸로 교실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퍼질 수 있었던 원동력은 '교실'에 주목했다는 점이다.


대안학교나 자립형사립고, 혁신학교, 꿈의 학교 등 기존의 노력들은 '학교'에 주목했다.

그렇게 되면서 이들의 노력은 3가지 한계점에 봉착하게 된다.


우선, 기존의 공교육 시스템에서 벗어난 노력을 하다보니 외딴섬으로 인식되었다.

'좋은 것은 알겠는데 그래도 대학은 가고 사회에 적응해야하는데 그 때만 좋은 것은 아닐까?'


두번 째로는 아무리 성공해도 그들만의 특이한 사례로 인식되었다.

'그건 그들이 특이해서 가능한 것이고 우리학교에서는 그런 시도는 할 수도 없어'


세번 째로는 학교를 새롭게 만들다보니 행정적 이슈와 자금적 문제가 항상 끼었다.

학교를 새롭게 만든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교사 한 명으로는 꿈도 못꾸는 일이였다.

그렇기 때문에 시도도 어렵고 실제 실현시키는 더 어려운 도전으로 끝나기 쉽상이다.


하지만, 거꾸로 교실은 열정을 가진 교사 혼자서도 시도해볼 수 있는 프로젝트였다.

내가 가르치는 방식을 바꿔서 우리 수업에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을 만들어낸 것이다.


대한민국의 교육문제를 걱정하던 교사들의 반응은 뜨거울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한 교실에서 효과를 보게 되면 너무나 쉽게 옆 교실로 퍼져나갈 수 있는 접근법이다.


이들 교사들이 네트워크를 만들면서 그 힘은 엄청나게 퍼져나갔다.

그리고 같은 학교에 옆 교실에서 성공했다면 나도 못할 것이 없다는 도전의지도 줄 수 있었다.


결정적으로 성적향상으로 이어지면서 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완벽하게 증명되었다.


강력한 비전과 미션

낮은 진입장벽

적은 초기 투자

수많은 성공사례

정량화된 지표

강력한 교사 네트워크


전형적인 프랜차이즈 산업에서의 모든 성공요인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었다.

이건 누가봐도 실패할 수 없는 엄청난 비즈니스모델을 갖춘 프로젝트인 것이다.


이러한 성공 경험은 <거꾸로캠퍼스>라는 새로운 시도로 이어지고 있다.



설명회에 참석하기 전에 가장 궁금한 점은

"덴마크식의 Efterskole와는 무엇이 다른가?" 였다.


덴마크에서는 전체 학생의 20% 정도가 14-18세에 애프터스콜레를 경험한다고 한다.

인생의 쉼표와 같은 그 곳은 공교육을 벗어나 1~2년 정도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시간인 것이다.


홍성의 '풀무학교'가 덴마크의 애프터스콜레를 모델로 만들어졌으며,

최근에 서울시 교육청이 만든 '오디세이학교'와 오마이뉴스가 만든 '꿈틀리인생학교'가 대표적인 모델이다.


대안학교가 나름 인기를 끌었지만 현실 세계에서 외딴 섬이 되면서

대안학교의 졸업생들이 진로에 대한 이슈가 계속문제가 되면서 혁신학교가 급부상했다.


경기도 김상곤 교육감이 도입한 혁신학교는 무엇보다도 성적으로 효과성을 입증해줬다.

<이우학교>의 경우에는 주변 땅값을 올렸다는 소문이 날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입과 직결되는 고등학교에서는 혁신학교를 도입하기를 꺼려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까지는 그래도 괜찮은데 결국 대학은 가야하지 않겠냐는 우려감의 표현이였다.


민족사관학교가 획기적인 커리큘럼으로 해외 명문대 입시에 성공하고,

국내 대학들이 입시전형을 파격적으로 바꾸면서 새로운 흐름들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내신과 수능 위주의 대입에 대한 기존의 개념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현상들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1년만 잠시 기존 공교육 시스템을 벗어나는 애프터스콜레는 매력적인 제안이였다.


'고등학교 올라갈 때 1년 정도는 그래도 외도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1년 정도 공부를 조금 덜했어도 2년동안 열심히하면 그래도 만회할 수 있을까...'


이러한 안심을 주면서 학부모, 교사, 학생 모두 한 번쯤은 도전해볼 수 있던 것이다.

그렇게 2년전 서울시 조희연 교육감에 의해서 오디세이학교 시작할 수 있었고, 지난주 2기 졸업생을 배출했다.


역시나 여기에도 교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서울시로만 범위를 한정하고 30명씩 구성된 3개 학교를 담당할 3명의 교사를 모집하는데

무려 30명의 교사가 지원해 10: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한다.


공교육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던 교사들이 열정을 가지고 다소 무모해보이는 도전에 함께하고자 한 것이다.


오디세이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1년간의 활동을 학력으로 인정해준다는 점이다.

기존학교의 2학년으로 돌아갈 수 있으며 원한다면 1학년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1년 동안의 오디세이학교의 활동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생기부' 세탁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1년 정도 시간이 날라가는 것이지만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학교로 돌아가기에 위험부담이 확 줄게 된다.


1년을 낭비한다는 생각도 필요 없고 내신성적을 리셋할 기회도 제공해준다.

1기가 5월에 시작했다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었다면 2기는 아예 3월부터 1년을 완벽하게 보냈다.


2기로 넘어오면서 많은 보완이 이루어졌고 계속해서 보완될 예정이지만,

성과보고회에 참여한 학생들을 보면서 나름의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적응 못하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시 공교육 시스템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2가지 문제가 존재했다.

내신의 시스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과 1기의 자퇴율이 23.5%나 되었다는 점이다.


수학, 영어, 역사는 필수과목으로 기존의 수업방식과 성적평가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다시 학교로 돌아가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하다.


1학년때의 성적이 내신에 반영되야 하기에 석차를 매겨야한다는 것이 기존 학교들의 주장이다.

당연히 오디세이학교를 진행하는 쪽에서는 적극 반대하지만 아직까지 타협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획기적인 커리큘럼이라고는 이야기하지만 사실 절반의 혁신만 이루어지고 있다고 봐야한다.

이러한 문제들은 1기 졸업생의 자퇴율이 23.5% (34명 중에 8명)로 표면화되었다.


이러한 점들이 자유학년제를 시도한 <오디세이학교>의 발목을 잡고 있으며,

어제 첫 졸업생을 배출한 <꿈틀리인생학교>에서도 걱정해야만 하는 요소이다.


다시 기존 공교육 시스템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아이들이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이들이 과연 지상과제처럼 여기는 대입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까?


꿈틀리인생학교는 아예 제도권에서 벗어나 1년을 보낸다.

오디세이학교가 가진 한계를 벗어날 수도 있지만 대신 1년 늦게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감수해야한다.


농업을 강조하는 독특한 커리큘럼상에서도 더 혁신적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과연 고등학교에 돌아간 아이들이 어떻게 적응할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못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새롭게 <거꾸로캠퍼스>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여기는 한 술 더 떠서 무학년제라는 아주 파격적인 제안을 하고 있다.


1년이고 2년이고 니가 있고 싶은 만큼 있다가 원할 때 학교를 떠나라고 이야기한다.

1년 코스가 아닌 별도 졸업기간이 없고, 나이에 따른 구분없이 함께 생활하는 시스템이다.


대입에서도 굉장히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거꾸로 교실에서도 성적 향상의 성공경험이 있기에 큰 걱정을 안한다는 것이다.

또한, 대학에서도 최근 입시제도를 많이 바꾸었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비인가라서 검정고시를 봐야한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고등학교의 교류프로그램을 활용해 학위를 인정받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고등학교들이 바뀌지 않아서 허울뿐이라고 비판받고 있던 생기부 위주의 대입 전형이

오히려 빛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이기에 반대로 일반고등학교가 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대입전형이 대폭바뀌면서 내신 때문에

국내 대학 진학에 어려움을 겪던 민사고가 대입에서 굉장히 유리해진 측면이 존재한다.


이를 감안한다면 다소 무리해보지만 오히려 더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될 수도 있다.

오히려 문제는 대학이 입시전형만 바꾸고 수업은 하나도 안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성공회대의 경우에는 대안학교 전형이 있어서 많은 대안학교 졸업생들이 입학을 한다.

그들과 수업을 해보면 대안학교 출신들이 확실히 더 적극적이고 자율적인 방식을 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대학 수업이 기존의 강의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애프터스콜레를 졸업한 학생들이 기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현상이 대학에서도 똑같이 발생한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대학도 모두 시스템이 바뀌어야한다는 것이다.

근데, 대학의 교수들은 중고등학교의 열정적인 교사들과는 또 다른 캐릭터이다.


기본적으로 연구자의 자세를 가지고 있고 공부는 알아서 해야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거꾸로 교실의 선생님들처럼 뭔가 새로운 액티비티를 준비해오는 교수는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설명회를 보면서 거꾸로캠퍼스에 큰 기대를 갖게된 것은 바로 함께하고 있는 교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휴직을 하고 거꾸로캠퍼스에 합류한 이들 선생들은 누구보다도 열정이 넘치는 소중한 자산이다.


이들과 함께한다고 하면 뭘해도 되겠다는 확신을 주기에

이들에게는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다는 든든한 보증수표가 되기도 한다.



가장 큰 걸림돌은 어찌보면 학부모들이다.


거꾸로캠퍼스에서는 대입에 목숨걸지는 않고 자유로운 사회진출을 노리겠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서 학부모들의 욕심때문에 대입이라는 이슈를 포기하기는 쉽지 않다.


오디세이학교나 민사고에서도 방과후나 주말에 과외를 시키는 학부모들때문에 난리도 아니다.


거꾸로캠퍼스에 보낼 정도의 의식을 가진 부모들이라면 좀 다를 것이라 기대할 수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고 싶은 욕심을 포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대학을 안가도 된다는 학부모들도 늘어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아이들이 가서 적응할만한 대학이 필요할 것이 현실이다.


그렇게 본다면, MTA같은 대학 차원의 프로젝트가 함께 병행되야만 할 것이다.

MTA의 경우에도 학생 리쿠르팅 차원에서 거꾸로캠퍼스같은 파트너가 굉장히 절실하다.


<거꾸로캠퍼스 - MTA - 창업 또는 취업>이라는 고등교육 생태계가 구축된다면,

꽤나 파괴력이 있을 것같다는 큰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MTA가 거꾸로캠퍼스의 협력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밖에 없는 중요한 이유이다.

실용주의적인 기업들 차원에서는 거꾸로캠퍼스와 MTA출신들을 마다할 필요가 별로 없다.


물론 비즈니스 영역 이외에 순수과학이나 인문사회 영역에서도 비슷한 대안들이 필요하다.

해외의 많은 대학처럼 한국의 대학들도 시급히 바뀌어야하는데 오히려 갈 길이 더 멀어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꾸로교실이 교실 1개의 변화에서 시작했듯이

이러한 노력들이 산발적으로 터져나와서 거대한 생태계로 구축될 수만 있다면,

미래교실네트워크에서 이야기하듯이 새로운 패러다임이 주류가 되는 시기가 곧 올 것이다.


그런 면에서 <거꾸로캠퍼스>의 새로운 도전에 박수치면서 응원한다.

열린 공동체 사회 Social Innovation/Social Innovation Flipped Learning, MTA, 거꾸로교실, 거꾸로캠퍼스, 교육혁신, 꿈틀리인생학교, 대안교육, 대안학교, 몬드라곤팀아카데미, 미래교실네트워크, 사최수프, 아쇼카팰로우, 애프터스콜레, 오디세이학교, 이우학교, 혁신학교

  1. Blog Icon
    도미니크

    우리나라 공교육, 대안교육, 하이브리드 교육의 실체를 정말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쓰셨네요~. 특히 고등교육과 대학교육 모두의 시너지를 도모하는 방법을 제시한 것에 매우 공감합니다.

  2. 의견감사합니다. 다양한 도전들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으면 좋겠습니다.

  3. Blog Icon
    행복공간

    홍성풀무농업고등학교 졸업생인데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홍성 풀무학교는 1958년에 만들어져서 60년 가까이된 학교입니다.
    덴마크 애프터스콜레와는 그시작이 좀 다르지요!
    풀무학교 전공부 (2년 전문대과정)이 덴마크 시민대학을 모델로 한것은 맞지만 전공부가 아닌 고등부 과정은 애프터스콜레와 달리 인가된 고등학교과정을 보냅니다.

  4. 의견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졸업생이시까 저보다 학교에 대해서 더 잘알고 계시겠지만, 제가 본 기사에서는 풀무학교와 그 전신인 오산 학교시절부터 덴마크 교육 시스템을 모델로 한 것으로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Event/vodservice_tenmov.aspx?sep_cd=C0000001741&cntn_cd=ME000073404&CMPT_CD=&isPc=true

    정승관 전 풀무농업기술고등학교 교장은 "남강 이승훈 선생이 1907년 오산학교를 세웠고, 1910년 덴마크 교육이 다양하게 알려지면서 '오산학교에 덴마크 교육을 접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정승관 전 교장은 "오산학교 출신인 밝맑 이찬갑 선생이 1958년 풀무학교를 세웠을 때도 덴마크 교육과의 접목을 강조했다"면서 "(우리나라 교육은) 도시·물질·간판·출세 등으로 망가졌다, (풀무학교는) 농촌·민중·정신·실력·인격 교육을 하고 있다, 덴마크 교육은 자기 정체성을 찾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도록 한다"고 밝혔다.

    -출처 : 오마이뉴스-

기술사업화: 죽음의 계곡을 건너다 Traversing the Valley of Death - Markham & Mugge (2015)

2016.09.16 01:15



창업이 화두인 시대

과연 창업교육은 어떻게 진행되어야 할까?


창업교육은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서는 굉장히 생소한 분야이다.

해외에서는 1990년대부터 창업교육에 대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졌지만, 

한국에서는 2000년대 벤쳐열풍과 함께 시작되었고 최근 들어 실업타계책으로 광풍이 불고 있다.


매우 실천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기존의 강의식 교육으로는 힘들다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명확한 대안을 갖지는 못하고 있는 듯 보인다.


이럴 때는 역시나 먼저 이러한 고민을 해왔던 

해외의 다양한 창업교육 프로그램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


이 중에서 가장 먼저 도입되어 한국에 어느 정도 소개된 프로그램은

미국 카우프만 재단의 PEV프로그램과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의 TEC 정도이다.



이외에도 Babson College 등의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국내 본격적으로 소개되진 않았다.


국민대와 포항공대 등에서 실시되는 PEV프로그램과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는 TEC는 그래도 나름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한다.


구체적인 내용의 구성면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둘 다 워크시트 방식을 차용하고 있다.

PEV프로그램이 특정 인물의 시나리오를 따라가면서 워크시트를 채워보면 사업기획서를 완성하는 형태라고 한다면,

TEC는 다소 딱딱하지만 고전에서부터 최신 유행하는 도구까지 모두를 섭렵하며 30개의 워크시트를 하나하나 채워간다.


PEV프로그램은 15개 챕터로 쉽고 가볍게 구성되어 강의 교재로 쓰기에 좋게되어있다면,

TEC는 차분히 모든 워크시트를 채워가면서 다소 지루하지만 꼼꼼하게 빈틈없이 기획서를 만들도록 요구한다.


확실히 대덕연구단지에서 엔지니어 출신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기 좋은 방식과 구성이다.

그렇게 두꺼운 책은 아니지만, 꼼꼼하게 하나하나 워크시트를 통해서 사업을 챙겨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훅~ 읽어버리기에는 너무나 지루하고 재미없지만,

차분히 하나하나 워크시트를 채워가면서 따라가다보면 많은 것을 생각하면 배울 수 있는 실전용 교과서이다.


진지하게 창업 준비단계나 실행단계에 들어가는 이들에게는

자신의 사업을 점검해보고 정교화해보는데 도움이 될만한 워크시트가 상당수 포함된 좋은 참고도서이다.


기술 사업화: 죽음의 계곡을 건너다
국내도서
저자 : 스티브 마크햄(Stephen K. Markham),폴 머기(Paul C. Mugge) / 최종인역
출판 : 한경사 201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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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이면서 동시에 한밭대에서 실제 TEC 프로그램을 도입해서 활용하고 있는 

최종인 교수에게 미국의 다양한 창업교육 프로그램들 사이의 차이에 대해서 질문을 던졌을 때,

최종인 교수는 아쉽게도 브랜드의 차이는 있지만 큰 틀에서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는 답변을 해주셨다.


미국의 창업교육들을 살펴보면 전통적인 강의식 창업교육을 벗어나서 

워크숍 형태로 워크시트를 채워가는 방식을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내가 미국의 창업교육 방식을 모두 살펴본 것은 아니라서 장담해서 말할 수는 없을 듯하다.)


또한, 러닝바이두잉을 최근에 강조하면서 

현장에서 고객에게서 얻은 인사이트를 중심으로 빨리 프로토 타입까지 만들어보는 것을 강조한다.

(스탠포드 대학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디자인씽킹도 이러한 맥락에서는 유사한 접근으로도 보인다)


국내에도 최근 디자인씽킹이 유행처럼 퍼지면서 이걸로 모든 사업 아이디어를 뽑아낼 것처럼 워크숍이 진행중이다.

사업 아이템만 잘뽑아내면 된다는 인식은 무수히 많이 만들어지는 창업공모전과도 맥이 닿아있다.


과연 창업이라는 것이 아이디어만 좋으면 가능한 것인가?

그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으로 만들어낸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그러한 맥락에서는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을 중요시 하는

TEC의 접근은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


이는 비단 시장 상황을 제대로 이해 못하고 기술에만 집중하는 엔지니어들에게만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아이디어나 사회적 의미만 믿고 무모하게 사업을 벌리고 있는 사회적 경제 섹터의 조직들에게도 시사점이 매우 많다. 


솔직히 열정은 최고지만 경영학적 기초가 너무나 부족한 사회적 경제 섹터의 조직들에는 이러한 체계적 접근이 필요하다.

자신들의 사업을 이러한 방식으로 한 번 점검해본다면 많은 부분을 개선할 수 있지 않나 싶을 정도이다.


사업은 언제하고 30개나 되는 워크시트를 채우고 앉아있냐고 반문할 사람도 있겠지만,
자신들의 사업을 이러한 워크시트로 정리해내지 못한다면 과연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사업을 하냐고 반문을 하고 싶다.

자신의 사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고객의 니즈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실제적으로 나의 역량은 어느정도 수준이고 이것들이 실제 제품(서비스)에는 얼마나 반영되어 있는지...

어찌보면 매우 기초적인 이러한 질문들을 워크시트라는 체계화된 방식으로 정리해보도록 도와주는 도구인 것이다.
진짜 죽음의 계곡을 건너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들에게는 아무리 바빠도 꼭 챙겨봐야하는 내용인 것이다.

+

다시 창업교육으로 돌아가면, 이러한 접근이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고민이 필요하다.
어느 정도 사업을 해본 경험이 있고 사업이 구체화된 조직들에게는 TEC를 통한 점검은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같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에서 창업교육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완전 초짜들이다.
평범한 대학생들이 대부분이며, 심지어는 고등학생들이나 중학생들에게도 창업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이들에게도 과연 이러한 접근이 효과적일 수 있을까?
어떻게보면 TEC라는 프로그램은 대덕연구단지같은 공간에 더 최적화된 접근법은 아닐까?

디자인씽킹 워크숍이 실천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분명히 한계는 있어보이지만,
오히려 대학생 수준에서는 그 정도가 적당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만든다.

TEC같은 접근은 실제 사업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의 경영진 수준이 되지 않으면
다소 어렵고 너무나 지루한 접근이 될 수도 있어보인다.

너무나 정교하게 사업전반에 대한 모든 부분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난이도 상급의 교육방법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대학생들 수준에서는 프로토타입까지 빨리 만들어보는 디자인씽킹의 접근이 과연 최선일까?

아니면, 내가 최근에 열심히 꽂혀서 실습하고 있는 TA와 같이
일단 맨땅에 헤딩해보고 실패를 하면서 점차적으로 스스로 배워나가는 방식이 최선일까?

사업을 아이디어공모전이 아니라 실천 경험에 방점을 찍는다면 일단 TA손을 들어주고 싶기는 한데,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서는 창업에 대한 아이디어 공모전에 집중하는 분위기이다.  


이는 전형적으로 사업을 아이템에 집중하는 기존의 제조업 중심의 접근이다.

아무래도 초기 투자금액이 많이 필요한 제조업의 경우에는 중간에 아이템을 바꾸기도 어렵기에 계획에 집중한다.

하지만, 서비스 업이 경우에는 아이템 자체가 중요하기 보다는 이를 어떻게 구현해내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다.


평범한 아이템도 실천을 통해서 지식이 쌓이게 되면 전혀 다른 서비스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또한, 서비스업은 사람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관점에서본다면, TA방식이 접근이 현재 대학의 창업교육에 좋은 실마리를 줄 수 있을 듯 보인다.


아직은 작은 실험 수준에서 시도해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곧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를 다시 한 번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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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아트 이야기 - 정혁준(2011)

2016.08.17 01:05


키친아트는 노동자들에게 한 편의 동화같은 이야기이다.

1960년 설립되어 한 때 3000명의 직원이 근무하던 업계 선도 기업이
시장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1994년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니 2000년 4월 최종 부도가 난다.

많은 직원들이 자신들의 살 길을 찾아서 떠났지만,
마지막까지 회사를 지키던 288명은 회사를 포기할 수 없었다.

2000년 5월 22일 밀린 임금과 퇴직금 75억 대신,
공장, 미수채권, 기계설비, 재고 상품, 브랜드 권리를 경영진에게 넘겨받게 된다.

하지만, 이미 브랜드 사용권을 비롯한 대부분의 자산은 은행에 담보로 묶여있었고,
공장 터 매각을 허락하면서 최종적으로 브랜드 사용권을 지켜내는데 성공하지만 사실상 남은 것은 브랜드 밖에 없었다.

회사 경영을 직접 해보지 않은 직원들이지만,
영업 현장을 누비면서 경험한 '키친아트'라는 브랜드 파워를 믿었고 다소 무모한 도전을 한 것이다.

결국 아무런 생산시설이 남아있지 않기에 조직을 슬림화시켰고 전략기획실 체제로 개편하였다.
물건을 확보하기 위해서 협력사를 찾아다녔고, 6개월간 노력한 끝에서 영업망을 다시 되살릴 수 있었다.

2001년 3월 (주)키친아트가 설립되었고, 2001년 6월 23일 창립주주총회가 열렸다.

주주 중에 13명이 직원으로 참여했고, 관리직을 추가로 채용해 25명의 직원으로 시작했다.

'공동소유, 공동책임, 공동분배’를 사훈으로 삼았고,
외부세력에 대한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 노조위원장 출신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주식의 51%를 명의 신탁했다.

탄탄한 영업망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로 빠른 괘도로 사업은 안정화되는 듯보였다.
하지만 믿었던 신임 대표이사는 엄청난 금액을 횡령하고 그 돈을 활용해 주식을 늘렸다.

업체들에게도 몰래 리베이트를 받아온 것은 물론, 자신의 급여까지 인상시켰다.
하지만, 자신의 범죄를 은폐하고 기업을 사유화하기 위해 초기 맴버들을 내놓다가 결국은 발목이 잡혔다.

자신의 땀과 노력이 담겨있는 경동산업을 살려보겠다고 모였던 주주들에게는 날벼락같은 이야기였지만,
경영진을 경계할만한 충분한 장치를 마련해두지 않았기에 별다른 대책이 없었다.

전임 대표이사가 구속되고 지역시민단체들의 지지로 여론전에서 승리하면서,
겨우 기존 경영진을 몰아낼 수 있었고 주주들의 지분도 다시 회복할 수 있었다.

이를 교훈 삼아 2006년 6월 정기총회를 통해서 신임 경영진을 임명하면서,
주식 양도와 매매에 대한규정을 명확히 정리했으며, 사회이사 제도를 도입해서 사회적 감시를 실현시켰다.

대표 이사의 권한을 제한하고 임원진의 보수를 주주총회에서 결의하도록 하면서,
더 이상 경영진의 횡포로 회사가 사유화되는 안전 장치를 마련하게 된다.

또한, 2007년에는 경동산업 시절 해고된 11명에게도 주식을 배정함으로써,
오랫동안 논란이 있었던 문제를 모두 정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2016년 현재 키친아트는 알짜 회사로 거듭났다.
연매출은 80억(상품 매출 70% / 로얄티 매출 30%)이며, 연계 매출로 계산할 경우 1000억에 달한다.
순이익은 8억 정도이며, 2015년에는 50% 정도를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

키친아트 이야기
국내도서
저자 : 정혁준
출판 : 청림출판 2011.06.08
상세보기


책에서는 이러한 키친아트의 성공사례를 거의 신화에 가깝게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키친아트에 너무 감정이입을 해버렸고 작은 것들도 너무 과장해버렸다.

또한, 무 많은 경영학적 이론과 사례들이 제시하면서,
오히려 핵심적인 진정성이 희석되고 있다는 느낌마져 들어서 아쉬웠다.

키친아트의 성공비결만 좀 더 간결하고 명확하게 설명해줬다면,
훨씬 더 키친아트에 집중하면서 좀 더 생생하게 키친아트 이야기에 몰입했을텐데...

키친아트의 사업 방식은 한국에서는 시대를 앞서갔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나 가상 조직같은 개념이 한국에도 도입됐지만 대부분 시도조차 못했다.

너무나 급진적인 방식이기에 대부분의 기업들은 기존의 시스템을 버릴 수 없었다.
하지만, 키친아트는 가진 것이 없기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방안이었다.

키친아트의 혁신적인 경영방식은 큰 성공을 거두었고,
국내의 어떠한 대기업도 시도할 수 없는 프로세스 개선을 이루어냈다.

패스트 패션 브랜드와 유사하게 노동집약적인 산업에서는
원가를 낮추고 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가장 최적화된 방식이기도 하다.

확실한 브랜드와 탄탄한 영업망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자금력이나 기술력이 부족한 회사에서는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비즈니스 모델인 것이다.

+



한가지 아쉬운 점은 키친아트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진정성은 확실히 알겠는데,
주주들이 더 이상 사업을 확장하거나 현재 근무 하는 직원들이 주주로 합류하는데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2006년 경험을 통해서 경영진보다 주주들에게 훨씬 더 많은 힘을 실어주었지만,
퇴직한 주주들은 대부분 회사에서 일을 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회사에서 돌아가는 일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파악하기 힘들뿐만 아니라,
현재 근무하는 18명 중에 9명만 주주의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3년 이상 근속할 경우 주주의 신분을 주는 제도를 도입했었지만,
역사성을 모르는 새로운 직원들을 주주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서 기존 주주들이 불편했다고 한다.

그리고, 기존의 주주들 중에서 일부는 주식을 자녀들에게 상속하게 되면서,
주주들의 세대교체도 일어나고 있어서 역사성을 모르는 새로운 주주들이 출현하고 있다.
 
현재는 주주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직원들이 주주와 직원간의 간극을 잘 매워주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주주와 주주 신분의 직원 모두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예전의 경험이 있기에 특정인이 주식을 독식하는 것은 철저히 경계하고 있지만,
창립 초기의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뭔가 새로운 대책이 필요해보이는 부분이다.

노동자들이 힘을 모아서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낸 점은 너무나 아름다운데,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혔던 경험이 트라우마처럼 남아있는 부분도 있어 보인다.

키친아트는 IMF전후로 무수히 등장했던 노동자 자주관리 기업중에서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면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기에 그 상징성과 사회적 가치는 엄청나다.

이러한 키친아트가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서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
새로운 도전을 준비해야하는 키친아트를 열심히 응원하고 싶다.


열린 공동체 사회 Social Innovation/Co-operatives 공동분배, 공동소유, 공동책임, 노동자자주관리기업, 키친아트, 키친아트 이야기

디자인에 집중하라 Change by Design - Tim Brown (2010)

2016.07.24 22:57

디자인에 집중하라
국내도서
저자 : 팀 브라운 / 고성연역
출판 : 김영사 201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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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대학의 로저 마틴 교수의 <디자인씽킹>

IDEO의 창립자 켈리 형제의 <유쾌한 크리에이티브>에 이어서,

3번째로 정독한 디자인 씽킹의 대가들이 쓴 책이다.


데이비드 켈리가 스탠포드의 D.school로 자리를 옮기고 IDEO의 CEO를 맡은 팀 브라운은

훌륭한 디자인 회사 IDEO를 위대한 디자인 회사의 레벨에 올려놨다.


그리고 IDEO와 D.school은 디자인 씽킹이라는 개념을 도입해서,

전세계적인 유행을 만들어내며 각종 다양한 툴킷을 개발해서 보급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의 활동에 이론적 기반을 만들어주고 있는 사람이 바로 로저 마틴 교수이다.

 

개인적으로는 켈리 형제의 책은 너무 가볍게, 로저 마틴의 책은 너무 무겁게 느껴졌는데,

디자이너의 감수성이 충분히 녹아있으면서도 논리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한 이 책이 가장 마음에 든다.

(로저 마틴의 책이 논리적으로는 더 잘 정리되어있는 느낌이지만, 아무래도 교수가 쓰다보니 좀...)


특히 팀 브라운이 이야기하는 현장감 있는 사례들은 단순히 사례만 제시하는 것과는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자신들이 진행한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설명하기에 확실히 훨씬 더 공감이 간다.


흥미로운 점은 <디자인씽킹>이라는 동일한 개념을 설명하고 있지만,

팀 브라운과 로저 마틴이 강조하는 포인트가 좀 다르다는 것이다.


팀 브라운은 디자이너처럼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물론 디자인적 사고와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사고와의 균형을 강조한다는 점에서는 로저 마틴과 동일하다.


그렇지만, 확실히 디자이너 출신이라서 그런지 디자인적 사고에 무게중심이 많이 쏠려있다.

반면에, 로저 마틴의 경우에는 사고 방식에 대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면서 둘 간의 균형을 더 강조한다.


확실히 누가 교수가 아니랄까봐 <디자인씽킹>을 정의내리고 분석하는데 더 공을 들인다.

실무적으로 어떻게 써먹을 수 있을지 좀 더 가볍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팀 브라운의 접근이 더 마음에 든다.


<디자인씽킹>을 체계적이고 분석적으로 설명하려고 드는 순간

어느 정도 <디자인씽킹>의 본질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이기 때문이다.


디자이너처럼 약간은 가볍고, 실천적이고 도전적으로, 글이 아니라 비주얼로 보여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팀 브라운이 책의 말미에 목차부터 마인드맵으로 그려보고 싶었다는 이야기가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책은 별로 <디자인씽킹>처럼 쓰여지지 않은 느낌이다.

기존 책들이 가지고 있는 방식을 너무 그대로 받아들인 듯해서 아쉬운 측면도 있지만,

실무적으로 활용될 툴킷은 다른 방식으로 이미 출간을 했기에 전통적 글쓰기를 일부러 따른 것같기도 하다.


+


그리고 확실히 실무자이기 때문에 실천적 방법으로 책을 마무리 하고 있다.


디자인씽킹을 어떻게 하면 조직에 내재화하며, 스스로에게 적용해볼 수 있을까?

모든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가장 중요한 일이고, 이 책이 쓰여진 궁극적인 목적일 것이다.


그는 조직 내 디자이너의 위상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길 건의한다.

실무적으로 디자이너들은 기획이 다 끝난 제품이나 아이디어를 시각화하는 역할을 주로 한다.


기획 회의에는 배제된 체 다 짜여진 판을 독특하게 만들어달라는 요구를 듣기 마련이다.

물론, 최근에는 많은 회사들이 디자이너를 초기 기획회의부터 참여시키는 경우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디자이너들이 기획 의도를 잘 이해못해서 그런 경우도 있지만,

책에 나온대로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에서 새로운 상품이 기획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팀 브라운의 말대로, 디자이너들이 기획한 제품이나 아이디어는 확실히 결이 다르다.

대부분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제외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디자이너들은 아이디어를 쏟아낸다.


그러다가 제대로 하나가 걸리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대박을 치는 경우도 나온다.

전형적인 <디자인씽킹>의 프로세스가 반영된 성공한 상품 기획의 사례인 것이다.


물론 현실에서는 이런 일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디자이너들이 기획단계에 참여하는 일은 늘어나지만 그들의 발언권은 아직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들을 참가시키는 사람들 자체가 나중에 디자인을 잘 빼기 위해서 참여시키는 것이지,

시장 분석이나 상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그들의 활약을 기대하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팀 브라운은 이러한 프로세스에 정면으로 반막하면 디자이너들의 위상을 높이길 당당히 요구한다.

IDEO가 실력으로 보여줬고,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기획자들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굉장히 설득력이 높은 요구이다.


솔직히 책을 읽다보면 좀 과하다 싶은 정도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틀린 이야기는 아닌 것같다. 아니 어느 정도는 충분히 공감이 간다.


대부분 기획 회의에서는 논리적이지 않고 톡톡튀는 디자이너보다 숫자에 강하고 논리적인 기획자의 말이 통한다.

하지만, 그들은 대부분 멋지게 피티를 시작하지만, 결국은 뻔한 아이디어만 제시하는 용두사미로 끝나버린다.

(개인적으로 나도 그러한 기획자 중에 한 명이였음을 부인할 수는 없는 듯하다.)


팀 브라운은 이러한 2가지 능력을 동시에 균형있게 갖춰야한다고 이야기하지만,

개인이 2가지 능력을 모두 뛰어나게 갖기는 힘들고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왜냐하면 양쪽 사고 방식에 뛰어난 사람들을 모아놓고 팀으로 일하게 만들면 되기 때문이다.


회의할 때 처음에는 서로 이해할 수 없는 상대방으로 인해서 분노 게이지만 올라갈 것이 뻔하지만,

어설프게 양쪽 사고를 모두 하는 어설픈 사람들보다는 극단의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물론 여기에는 서로 다름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를 활용해서 시너지를 낸다는 전제하에 가능하다)


이는 굳이 모든 사람이 디자인적 사고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며,

디자인적 사고를 하는 사람과 합리적이고 논리적 사고를 하는 사람, 그리고 이를 조율할 수 있는 사람 등이 모여서

팀을 이룬다면, 이보다 더 효과적인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는 경우는 없을 것같다.


이 책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 흔히 시중에 떠도는 <디자인씽킹> 활용 방법론을 언급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책의 내용에는 5단계의 실행 방법에 대한 내용이 모두 포함되어 있지만, 5단계에 집중하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좀 더 관찰과 공감을 통해서 시각을 넓혀주는 것을 강조한다는 느낌이 든다.


+


이에 비해서 한국에서는 5단계 중에 앞쪽의 관찰하기와 공감하기를 강조하는 흐름과

뒷쪽에 있는 공감하기-문제정의-프로토타입 부분을 강조하는 흐름으로 나눠지고 있는 분위기이다.


실전적이고 단시일 내에 결과물을 내놓아야하는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공감하기 마져 짧게 설명하고 넘어가며, 어떻게든 프로토타입을 보기 좋게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하는 모습도 있다.


특히나 공공기관에서 기획하거나 지원을 해주는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이러한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단기간 내에 최대한 많은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내고 이를 전시해놓고 보기좋게 사진찍어서 실적으로 홍보하는 모습


어떻게 보면 이는 디자인씽킹 방법론보다는 실적 위주의 사업으로 왜곡된 느낌이다.

디자인씽킹이 정해진 시간 내에서 프로토타입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작업이다보니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전형적인 결과물 중심의 사고이고,

자칫하면 <디자인씽킹>을 일시적인 유행으로 평가 절하시킬 수도 있다.


과연 워크숍을 진행하시는 분들이 디자인씽킹을 얼마나 체화시켰을까?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며, 성인 교육과정에서 이게 쉽지 않다는 것을 지난 주 체험했다.


젊은 친구들에 비해서 협동조합 관련 임원진들은 디자인씽킹을 도입하는데 굉장히 어려워하는 것이 느껴졌다.

논리적으로 사고하는것에 이미 충분히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이를 거부했다.


관찰하기와 공감하기까지는 시키니까 어떻게든 함께하기는 하는데,

이를 실질적으로 회의를 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자세를 버리지 못하는게 나타났다.


일단 생각을 막 던져보고 정리해서 하나를 제대로 건지고, 

문제를 다시 정의하고 이를 빨리 프로토타입으로 만드는 방식에서는 완전 쥐약이였다.


회의는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심각해졌고, 남의 아이디어에 대해서 쉽게 수용하지도 못했다.

결국 온갖 자료를 찾아서 이에 기반해 설명하면 다른 사람들이 이에 대해서 동의해주는 모습도 나타난다.


아직까지 <디자인씽킹>의 방법을 실무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멀고 험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장면이였다.

반면, 20대의 젊은 직원들은 굉장히 잘 받아들이는 모습이 나타났다. 


하지만, 젊은 친구들의 단점은 다양한 경험이 부족하기에 사고의 깊이에 있어서는 한계가 보였다.

역시나 결론적으로는 이러한 다양한 사람들을 섞어서 활용하는 것이 최선인 듯하다.


이 말은 5단계 접근을 그대로 차용할 것이 아니라 이러한 특수성을 고려해서

디자인씽킹의 개념만 도입하고, 이를 반영해서 활용하는 것에서는 좀 더 팀을 강조하는 방식도 가능해보인다.


과연 현실에서 나는 <디자인씽킹>을 어떻게 활용해볼 수 있을까?

단순히 5단계 방식을 따라하기 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부분부터 고려해서 반영해봐야겠다.

쉽지는 않겠지만, 남과는 좀 다른 길을 가봐야 다른 결과도 얻어낼 수 있을 듯하다.


<디자인씽킹>을 제대로 활용하는 길을 찾기 위한 여정이 시작된 느낌이다.


나도 이제 그만 고민만 하지 말고, 

빨리빨리 프로토타입까지 만들어보는 훈련을 해봐야겠다.

열린 공동체 사회 Social Innovation/Cooprenuership Tim Brown, 공감하기, 관찰하기, 데이비드 켈리, 디자인씽킹, 디자인에 집중하라, 로저 마틴, 팀 브라운

몬드라곤의 기적 - 김성오(2012)

2016.05.09 13:20


지난 주 몬드라곤에 다녀온 후, 나의 부족함을 깨닫고

'몬드라곤에서 배우자(1991)'와 '몬드라곤의 기적(2012)' 2권의 책을 다시 펴보았다.


역시 명불허전이라고 '몬드라곤에서 배우자(1991)'는 어디 하나 뺄 내용이 없었다.

연수를 한 번 다녀오는 것보다도 훨씬 더 풍부한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있는 책이다.


하지만, 가장 아쉬운 점은 1991년 쓰여졌다는 것이고,

그 이후로 20년간의 몬드라곤의 변화에 대한 내용이 빠져있다는 부분이 아쉽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번역자였던 

김성오선생님은 후속편으로 '몬드라곤의 기적'을 발간했다.


책의 절반은 20년이 지난 후의 몬드라곤에 대한 내용이며,

나머지 절반은 몬드라곤의 사례를 어떻게 한국에 적용시킬까에 대한 저자의 고민이 녹아있다.


+


1991년 이후의 몬드라곤에 대한 부분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내용이 풍성하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책의 목적 자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는 것이 강해서인지,

'몬드라곤에서 배우자'처럼 심층적으로 내용을 분석하기보다는 관련 자료를 정리한 느낌이 강했다.


화이트 부부가 굉장히 드라이하게 팩트 중심으로 분석하고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구분한 것에 비해서,

정보들에 대한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부분과 다소 주관적으로 보이는 분석이 많다는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노동자협동조합운동에서의 저자의 풍부한 경험은

이 책의 가치를 충분히 높여줄만 한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나 한국의 노조운동과 몬드라곤의 협동조합운동의 차이를 비교한 부분(11장)과

한국에서의 노동자협동조합운동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설명해주는 부분(15장)은 굉장히 소중한 정보이다.


노동자협동조합에 대한 논문을 쓰면서,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이렇게 명확하게 정리해준 자료는 처음 접할 수 있었으며,

노동운동부터 노동자협동조합 1세대까지 함께해온 김성오선생님이 아니면 감히 정리할 수 없는 내용이기도 하다.


1980년대 생산공동체 운동

1990년대 자활공동체 운동

1990년대말 노동자 기업 인수 운동

2000년대 대안기업 운동

2000년대 후반 사회적 기업의 등장


한국에서의 노동자협동조합의 뿌리와 그 전개과정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후에 2012년 협동조합 기본법 시대가 도래하면서

다양한 협동조합들이 설립되었고 이제는 노동자협동조합이 새로운 2세대를 맞이하고 있다.


2013년 해피브릿지의 협동조합 전환, 

2014년 대안노동자협동조합연합회 출범,

2015년 쿱택시의 등장과 성공

2016년 CICOPA KOREA로의 연합회의 재출범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한국에서의 노동자협동조합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고 앞으로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더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성공사례들이 나와줘야하지만,

변화의 구심점이 될만한 조직들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흐름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


화이트 부부도 언급했고 김성오 선생님도 이야기했지만,

협동조합이 모든 기업을 대체하는 혁명적인 사건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으로 협동조합을 이해해서는 안되며,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새로운 대안으로 보는 것이 좀 더 정확한 접근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협동조합이 자본주의 시대에 대세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본이 중심이 되야만 하는 산업에서는 협동조합이 그 자리를 대체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능력이 출중한 천재들에게는 협동조합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조직 형태이다.

큰 돈을 벌고 싶다면 협동조합보다는 소수의 천재들을 중심으로 자본을 끌어당기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다만, 그렇게 사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현재의 사회 시스템은 너무 가혹하다.

다같이 많이 벌고 그것을 나누면서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형태가 필요한 것이다.


나는 그러한 점에서 협동조합이 매력적이다.


공산주의 국가처럼 가난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다같이 많이 벌고 그 부를 나눈다는 협동조합적 접근이 우리 사회에도 필요해보인다.


사람이 살기 힘든 사회가 아니라, 사람이 먼저인 부족한 사람들도 함께할 수 있는.

그렇다고 노력하거나 책임을 다하지 않는 사람들도 무조건 도와주기만 하지는 않는 형태


혹자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를 애매하게 섞어놨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런 애매모호함과 유연성과 실용성이 개인적으로는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과연 이거아니면 저거라는 명확해보이는 선택만이 최선인가?

명확하지 않기에 끝없이 고민하고 노력해야만하는 협동조합이 다소 피곤해보이지만 매력적인 이유이다.

열린 공동체 사회 Social Innovation/Co-operatives 김성오, 노동자협동조합, 노동조합과 협동조합, 몬드라곤, 몬드라곤의 기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