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재생] 필리핀 주민조직 운동 - Camp 마을 공동체

2014.12.14 22:10


필리핀 불라칸주 산호세델몬테시 바랑가이 미누얀


도시개발로 인한 강제이주민,

수해로 인한 수해 난민, 

화재 등 재난피해 이재민들이 모여 살고 있는 이주민 지역이다.


수도 마닐라에서 동북쪽 40km에 위치(차로 1시간 거리)하고 있고,

5만여명, 6천여가구가 거주하고 있으나 지역 내 일자리가 없어서, 대부분 원거리 이동 막노동에 의존하고 있다.


남성들은 도시로 일하러 가지만, 일주일이나 한 달에 한 번씩 집에 오고,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경우도 많아서, 식구들을 먹여살리기 위해서 여성들은 극단의 선택을 하는 경우도 발생하는 곳이다.


해마다 큰 태풍이 닥치는데 강과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인데다가

나무로 엉성하게 지은 집이라 재난에 취약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화재도 빈번히 발생한다.


공립학교도 턱없이 부족해서 2-3부제로 수업이 진행되고,

의료서비스도 제한적이지만 시 정부에서는 선거철이 아니면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



2009년 캠프 사업팀은 현지와 인연을 맺게 되고,

2010년 4월 한국과 현지의 전문가가 함께 지역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한국의 KOICA, 함께일하는재단, 한신대, KCOC, 캠프가 참여했고,

필리핀에서는 필리핀국립대, 현지 NGO, 지방정부 등이 참여했다.


전체 가구의 10%에 해당하는 630여 가정을 직접 방문한 후 진행된 워크샵에서

사업 아이템은 주민들이 직접 결정하고 기존에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린다.


주민조직이 잘되어있는 필리핀이기에 

처음부터 주민 조직의 리더들을 모아 사업의 취지와 방향을 설명하고

주민들이 사업 아이템을 선정하게 되면 어떤 아이템이든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길 약속한다.


그렇게 해서 결정된 <타워빌>은 첫 사업은 봉제 기술 교육이였고,

함께일하는 재단의 지원을 받아서 4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작한다.


여성들이 안심하고 교육을 받고 일할 수 있도록 유치원도 설립해서 운영했고,

4개월 봉제 기술교육이 끝나면 정부기능사업 자격증 시험에 도전했는데 첫 교육생의 85%가 합격했다.

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패션쇼 행사를 실시하기도 하고 한국 전문가가 컨설팅을 해주기도 했다.


제품생산이 시작된 이후에는 홀로서기를 위한 자조 모임인 익팅(igting)을 조직하게 된다.

주민 스스로 운영하며 월례회와 팀미팅을 갖게되었고, 필리핀 국립대학의 지원으로 역량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2012년부터 KOICA의 지원을 받으며, 

현재에는 봉제 뿐만 아니라 베이커리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봉제센터를 신축하기도 하고 기계도 100대로 늘리고 80여명의 현지 여성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2014년에는 사회적기업의 모든 소유권을 현지 여성들에게 넘겨주기 위해서 

협동조합으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으며 소유권 이양을 위해서 KOICA의 추가 지원도 거부한 상황이다.



+


3년 반의 시간이 지나고 자립을 준비하고 있다니...

굉장히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너무나 마음에 드는 스토리이다.


일단 3년 반만에 자립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현지인들의 절박함과 적극적인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기술교육은 기존에도 많이 시도되었지만, 빈민가 출신을 기존 기업들이 채용하길 원치않았다.

그래서 사회적 기업을 설립해서 고용하고 장기적으로 사업체의 소유자가 될 수 있게 한 것였다.


또한, 기술교육을 실시하면서 동시에 임파워먼트와 역량개발 교육을 동시에 진행했다.

돈이 생긴 다음에 갈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처음부터 필리핀국립대학의 도움을 받아 교육을 진행한 것이다.


처음부터 철저하게 현지인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했고,

직접 참여하는 한국인 수는 최소화하고 주민들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주었다.


주민들 스스로 생산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그 제안이 성과로 나타나며 성취감을 느끼면서 스스로가 변하는 경험을 하게 되고 수익 배분도 주민들이 참여해 결정했다.


기존의 관념대로라면 KOICA의 추가지원으로 사업을 더 확장하고,

제2의 타워빌을 만들기 위해서 다른 지역으로 진출하는 것도 고려할 것이다.


하지만, 캠프팀은 사업확장이나 타지역 진출보다는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소유권까지 가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에 주목하면 오히려 외부 지원을 포기했다.


그리고 진행 과정에서도 철저히 거리를 두면서 홀로설 수 있도록 기다려주면서도,

이들의 실패가 자신들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것은 기억하며 책임감을 가지고 치밀하게 접근했다.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고, 현지의 다른 NGO나 주민조직과 마찰도 있었다.

하지만, 캠프팀은 절대 서두르지 않았고, 주민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지켜봐주었다.


From the community

For the Community

With the Community


말은 쉽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이 원칙들을

캠프는 기다려주고 지켜봐줌으로써, 주민들이 스스로 변하고 만들어갈 수 있게 해주었다.



+


또 하나 흥미로운 이야기는

이철용 대표는 캠프가 다른 지역에서는 불가능한 모델이라고 설명한 점이다.


그 이유는 너무나 단순했다.

주민들 스스로 만들어가야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는 그 곳의 주민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모델을 만들어내야한다는 것이다.


캠프식의 접근은 가능할지는 몰라도,

캠프와 동일한 잣대로 동일한 모델을 만들려고 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주민들의 조직이 아니며 제2의 캠프를 만들기 위한 작업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주민 조직의 핵심은 

주민들이 원하는대로 주민들 스스로 만들어가야한다는 것이다.


빨리 성과를 내어 지원해주는 국가에 보고를 하고,

그 모델을 가지고 다른 지역에 이식시키려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접근인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새로운 접근에 대해서 최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이다.

옥스팜같은 NGO단체를 비롯해서, 한국의 KOICA까지도 이러한 움직임에 공감하고 있다.


어찌보면 식민지시대부터 이어왔던 국제개발의 전통이

이제는 지원해주는 국가에서 수혜를 받는 국가 중심으로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앞으로 캠프에서 이어질 활동들이 더욱더 기대되는 이유이다.


http://icamp.asia

https://www.facebook.com/camp.asia



* 본 내용은 성공회대 유통경영연구소에서 주관하는 KOICA 교육프로그램

  <사회적 경제를 통한 국제 개발>에 참석해서 강의 내용을 개인적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리하다보니 정보에 오류가 있을 시에는 살포시 댓글이나 메일로 알려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열린 공동체 사회 Social Innovation/Community Regeneration camp, igting, Koica, ngo, 국제개발, 마을공동체, 봉제교육, 익팅, 주민조직, 지역재생, 타워빌, 필리핀 주민조직, 한신대, 함께일하는재단

협동조합간 연대를 통한 공정 무역 - iCOOP생협과 두레생협 사례

2014.10.12 09:09


협동조합이라고 하면 

지역 사회를 기반으로 한 자발적인 사회적 경제 조직이다.

협동조합의 7원칙에도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라는 항목이 분명히 들어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협동조합과 공정무역"

뭔가 잘 어울리지 않는 듯한 조합이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소비자 생협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또 다른 접근이 가능하다.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는 제품에 대해서는 협동조합 간 연대를 통해서 공정무역이 가능하다.


'협동조합간의 연대' 역시 협동조합의 7원칙에 분명히 들어가 있는 원칙이며,

다른 나라에 있는 협동조합과 연대를 위해서는 공정 무역은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내에서도 iCOOP생협과 두례생협은 공정무역을 실시하고 있지만,

한살림의 경우에는 이러한 관점에 반대하며 국내에서 생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대표적인 품목이 바로 설탕이다.

국내에서는 분명히 설탕을 생산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한살림은 조청으로 설탕을 대신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설탕 수입을 반대한다.


조청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이없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한살림의 발상이 나름 창의적이라고 생각한다.


조청이라는 것이 나름 상품성을 가진다면 한살림의 접근도

공정무역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고자했던 다른 생협들의 시도만큼이나 훌륭한 접근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협동조합 간의 협동이라는 방식을 통해서 이루한

두레생협과 iCOOP생협의 공정 무역 방식 역시 나름 창의적이고 훌륭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현지에서 노동자를 착취해서 생산한 백색 설탕이 아닌

필리핀 전통방식의 농민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공장에서 생산한 마스코바도를 수입한다.



개인적으로는 국내 생산자만 보호받을 대상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며,

무역이라는 것 자체가 무조건 비난받을 대상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그게 상생의 방법이냐 

아니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이냐에 달렸다고 본다.


두례생협과 iCOOP생협은 둘 다 설탕의 수입을 위해서

필리핀의 현지 협동조합과의 연대를 통해서 공정무역을 진행하지만 그 방식에서는 차이가 난다.


+


일단 공정무역을 진행하는 국내에서의 사업 진행 방식에 큰 차이가 있다.



두레 생협은 두레 APNet라는 자회사를 설립해서 공정무역을 진행한다.

그렇다보니, 두레 생협에 들어오는 물품은 엄연히 외부의 물품을 취급하는 형태이다.


자연스럽게 두레 APNet의 물품이 아닌 다른 공정무역 제품도 두레 생협 안에서 취급한다.

대표적인 상품이 커피이며, 다른 공정무역 단체들의 품목들도 심사를 통해서 두레 생협 내에서 유통이 가능하다.

또한, 자회사에서 물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생협법에 의해서 외부의 매장이나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도 가능하다.


반면, iCOOP생협은 내부에서 공정무역을 진행하기 때문에,

iCOOP생협 이외의 제품이 iCOOP생협 내에서 유통되지 않으며, iCOOP생협의 제품이 외부에 유통되지도 않는다.


확실히 사업 진행 방식에 따른 장단점이 명확한 것이다.


iCOOP생협의 경우에는 내부 수요가 워낙 크기 때문에 

7개 품목의 150개 상품을 취급을 취급하면서 2013년 기준 거래액이 34억 2천만원이였는데,

이는 한국 공정무역의 30%의 규모를 차지하고 있으며, 공정 무역 커피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배경이 된다.


공정무역협회의 차원에서는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당연히 iCOOP생협도 두레처럼 자회사 방식을 활용하기를 원하겠지만

iCOOP생협이 공정무역을 하는 이유는 조합원들에게 안정적인 물품 공급을 위해서이기 때문에 굳이 그럴 필요는 없어 보인다.



워낙 내부적인 의사결정도 빠르고 iCOOP생협의 사업 수완도 좋은 편이라서,

두레생협처럼 오히려 자회사 방식으로 시작했다면 협동조합적 가치라는 측면에서 나중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도 있다.


반면에 두레생협은 공정무역을 하자는 조합원의 의견을 수렴하는데 1년이 걸렸고,

소비자의 이익뿐만 아니라 국내의 유통 및 무역 질서를 개선해보고자하는 의도를 가지고 자회사를 설립했다.


두레의 의사결정 방식이나 추진 목적을 고려한다면 분명히 자회사 설립이 더 효과적인 방식이다.

iCOOP생협이 조합원의 필요에 의해서 사업을 추진하게 된 점과는 분명히 다른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공정무역 시장은 iCOOP생협이 주도하고 있다.

사업의 추진력과 수요의 규모가 워낙 크기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이 정도의 추세라면 공정무역 파트를 독립된 협동조합으로 분리해낼 수도 있을 것이다.


과연 앞으로 iCOOP생협과 두레생협의 공정무역 산업이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될지 지켜보는 것도 충분한 연구 가치가 있는 부분이다.


+


둘째로 차이가 나는 점은 현지에서의 연대 방식이다.



두레APNet은 필리핀 네그로스라는 섬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생산한 마스코바도를 수입하고 있다.


필리핀 ATC(Alternative Trade Corporation)와 협력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단순히 수입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설탕 구입액에 따른 기금을 조성에서 지역 개발을 지원해주고 있다.

(두레는 처음 시작할 때 아예 민중교역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일방적인 원조 차원의 지원이 아니라 생산자 공동체 대표가 기금 활용처를 정하고,

자금의 운영도 직접하게 만듬으로써 경제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는 씨드머니로 활용되고 있다.


두레 생협 내에서도 네그로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지역에 대한 소식들을 전달함으로써 공정무역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고 있으며 인적 교류도 지속하고 있다.


두레 생협 모델의 장점은 굉장히 느슨한 연대이기에

다른 지역으로도 충분히 확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ATC같이 공정무역을 진행할 수 있는 단체만 존재한다면 

안정적인 수요가 유지되기 때문에 지역 개발의 관점으로 충분히 다른 지역도 개척할 수 있다.


반면에 iCOOP생협은 굉장히 강력한 연대이기에 독특한 측면이 강하다.



iCOOP생협은 필리핀의 PFTC(Philippines Fair trade center)라는 단체와 연대하여,

필리핀의 파나이 섬에 새로운 협동조합 AFTC를 설립한다.


PFTC는 ATC와 함께 필리핀 내에서

WTFO의 인증을 받은 두 단체 중에 하나로 1991년부터 공정무역을 진행하고 있다.

(반정부 활동가들이 중심이 되어서 설립된 단체이기에 현재 정부의 탄압이 큰 이슈가 되고 있다.)


* ATC는 현재 WFTO를 탈퇴했다고 합니다. (추가로 지적해주신 분이 있어서 내용 추가합니다.)


iCOOP생협이 진출할 당시에만 해도

협동조합을 조직하기 위해 PFTC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고,

PFTC의 경우에도 활동지역을 벗어나는 곳에 진출하는 경우이기에 굉장히 큰 모험이였다고 한다.

(파나이섬에 협동조합이 전혀 전파가 안된줄 알았는데, 오류가 있었다는 지적이 있어서 내용 수정했습니다.)


PFTC는 가가호호 방문을 통해서 1년 정도 현지에서 조합원을 모집하는 역할을 했고,

iCOOP생협은 공장 설립 자금을 마련하고 생산된 제품에 대한 수요를 책임지는 역할을 하게 된다.


2012년 iCOOP생협은 불과 1개월만에 

1억 8천만원이라는 거금을 국내 조합원을 통해서 모금해 현지에 공장을 설랍한다.



새로 설립된 AFTC라는 협동조합은

소농 및 소작농을 조합원으로 하고 있으며 범죄기록이 없어야하고 50페소의 출자금을 내야한다.


1kg 생산당 1페소의 적립금을 모아서 공동기금을 운영하고 있으며,

공동기금으로 직원 식당도 건립하고 조합원 대상 무이자 소액 대출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iCOOP생협이 처음 진출할 때만 해도 

NGO에 대한 반감으로 지역 지자체장들도 만나주지 않았다고 하는데 

1년이 지나고 공장과 조합운영이 안정화되자 지자체와도 협조가 가능한 분위기가 조성됐다고한다.


iCOOP생협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AFTC와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서 공정여행도 기획하고 있으며,

60명 정도 밖에 안되는 AFTC 조합원들을 위한 협동 커뮤니티 센터도 걸립 예정이다.


무려 2억원이라는 엄청난 투자액이 필요하지만 조합원을 통해 순십간에 기금을 마련해버렸고,

보육 시설 뿐만 아니라 도서관, 조합원 교육 시설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솔직히 이 모든 사업은 iCOOP생협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일들이다.

공장도 지어주고 커뮤니티센터도 지워주고, 이를 운영하는 것은 현지인들의 협동조합이다.



이는 분명히 마을 사람들이 돈을 모아서 공장을 설립한 네그로스와는 다른 접근이다.

ATC라는 단체가 진행하며 사실상 두레APNet은 수입만 책임지며 연대 활동을 진행한다.


실질적으로 두레 APNet는 수요만 책임지는 구조이지만,

iCOOP생협은 적극적으로 현장에 개입하고 있기에 공정무역과 국제원조의 중간 성격을 가진다.


새로 설립된 AFTC라는 협동조합이 어떻게 운영될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현지의 협동조합인 PFTC가 헌신적으로 도와주고 있다고는 하지만 결국 AFTC가 알아서 할 문제이다.


엄청난 수혜를 입으면서 지역의 가장 큰 경제 공동체로 성장한 AFTC가

어떠한 성장통을 겪게 되며 앞으로 어떠한 역할을 하게 될지에 따라서 공정 무역에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될 수도 있다.


물론 iCOOP생협의 사례는 PFTC라는 파트너가 있었기에 가능한 특수성이 있지만,

단기간에 현지에 협동조합을 설립해서 운영까지 맡겼다는 점에서 동티모르의 피스커피와도 확실히 다른 케이스이다.


현재 공정무역이나 국제개발을 진행하는 단체 중에서

KOICA의 별도 지원없이 사업을 진행하는 곳은 종교 단체 외에는 생협이 유일하다.


생협이 가지고 있는 안정된 수요망이라는 인프라가 있기에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고 그 성장률 또한 엄청나다.


이것이 바로 소비자 협동조합이 가지고 있는 엄청난 잠재력이다.

그것을 극대화해서 새로운 국제 개발 모형을 제시한 곳이 바로 iCOOP생협이다.


하지만, 수요자 중심의 적극적 개발이기에 아직까지는 다소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현지의 협동조합이 어떻게 진행될지를 지켜보는 것도 또하나의 중요한 연구 주제가 될 듯하다.


* 본 내용은 성공회대 유통경영연구소에서 주관하는 KOICA 교육프로그램

  "사회적 경제를 통한 국제 개발"에 참석해서 강의 내용을 개인적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리하다보니 정보에 오류가 있을 시에는 살포시 댓글이나 메일로 알려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열린 공동체 사회 Social Innovation/Community Regeneration AFTC, ATC, iCOOP생협, Koica, PFTC, 공정무역, 네그로스, 두레 APNet, 두레생협, 마스코바도, 사회적 경제, 생협, 연대, 지역 사회, 필리핀, 한살림, 협동조합, 협동조합 7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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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2. 일단, 내용을 쭉... 듣고 정리하다보니
    사실 관계 확인이 부족한 부분이 많이있었던 것 같습니다.
    잘못된 정보가 공유되지 않도록 지적해주신 점 감사합니다.

    관련 내용은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회적 경제와 지역재생 - 2014 자활복지 국제포럼(Community development global forum)

2014.09.26 10:29

* 최근 도시 재생의 성공사례로 잘 알려진 부산의 감천 문화마을 (출처: Buvi뉴스)



지역 개발(Community development)

지역 재생(Community Regeneration)


유사한 용어이지만, 굉장히 큰 시각의 차이가 느껴지는 단어들이다.


지역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개발의 관점에서 보느냐, 재생의 관점에서 보느냐는 전혀 다른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지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철저히 개발주의적 관점을 따라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1990년대까지 전 세계적인 흐름이였는데, 우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서야 바뀌려는 분위기이다.)


그래서 도시 환경을 정비하기 위한 재개발과 재건축이 중요했고,

농촌의 경우에는 지역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도로를 건설하거나 마을회관을 지어주는데 주목했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주거안정성의 저하라는 새로운 이슈가 부각되었고,

주택 가격의 상승으로 외각으로 내몰리는 서민들의 문제와 커뮤니티가 해체되는 상황 등이 발생하고 있다.


농촌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시설을 깔아주는 것에만 주목하면서,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인한 인력 부족과 시설에 대한 유지 관리 미비로 자생력을 점차 잃어버리고 말았다.


이러한 개발 연합 위주의 일방적인 사업추진 방식과

민간자본에 의존해서 대규모 개발사업과 물리적 환경 정비에만 치중했던 지역 개발 사업은

이제 지역 재생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여 협력하는 거버넌스가 요구되고 있고,

다양한 재원 조달을 통한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방식이 요구되고 있으며,

물리적 개발뿐만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요인까지도 모두 고려한 장소 중심의 통합적 접근이 시도되고 있는 상황이다.


* 산업도시에서 환경도시로 도시재생 사업에 성공한 스웨덴의 말



국내에서는 2006년부터 도시 재생에 대한 R&D를 시작했으나

주민들이 기존의 재개발과 지역 개발 사업을 아직도 선호하면서,

도시재생이라는 것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된 것은 2011년 부터이다.


2012년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이 관련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고,

2013년 특별법과 시행령이 제정되어 도시재생특별위원회가 출범했으며,

2014년에는 선도지역 13곳을 먼저 지정했으며,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확산해나갈 예정이다.


도시재생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사업의 시행 주체에 주민의 직접 참여를 포함시켰을 뿐아니라,

시행자에도 민간기업과 공공기관, 지방자체단체 뿐만 아니라 마을기업,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도 포함시켰다는 부분이다.


그리고 지속적인 지원을 위해서 

중앙 단위의 도시재생 지원기구 뿐만 아니라,

지자체 단위의 도시재생 지원센터를 설치한 점도 눈의 띄는 대목이다.


기존의 행정조직을 중심으로 한 일방적인 사업 추진이 아니라,

행정조직과 시행조직, 그리고 중간 지원 조직이 협의를 통해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주민, 민간업체, 정부기관,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협력적인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해서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전형적인 사회적 경제의 기본 정신에 입각한 접근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도시재생 사업을 위한 국가 지원 예산의 경우에는 범부처에 의한 패키지 지원을 하기로 했다.


범부처에 의한 패키지 지원이란, 

부처 간의 예산 나눠먹기과 힘겨루기를 방지하기 위해서

아예 부처를 구분하지 않고 사업 예산을 설정함으로써 필요한 곳에 예산이 집중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행정 편의주의와 부서들 간의 힘겨루기를 방지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물론 이렇게 해도 관련 책임자들의 의식이 변하지 않으면, 그 안에서 또 단합이 이루어지기는 할 것이다.)


암튼, 주민 참여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였다는 점과

장소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통합적 틀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환영할만한 정책이다.


여기에 범부처간의 협업을 이끌어낼 수 있는 예산지원 체계도 마련했으니,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위한 시스템은 확실히 구색을 맞췄다고 말할 수 있다.


이제 주사위는 사업을 추진하는

행정기관의 태도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넘어왔다.


     * 자료 출처: 서울시 도시계획과



이미 국토부는 관련 내용을 2010년부터 준비해왔었다.


2010년 시범사업을 위한 대상지를 공모 선정했으며,

2011년 최종 선정지 창원과 전주를 대상으로 사업 협약을 맺었고,

2012년 시범사업을 진행해 정량적, 정성적 모두 긍정적인 사업 성과를 가져왔다.


사업 결과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주민자치위, 7개 통장, 통장 추천 주민, 자생단체장, 시청, 동장 등으로 재생추진 위원회가 구성되었고,

창원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는 간사를 파견해서 계획수립, 재원조달, 사업 추진, 모니터링의 과정을 이들과 함께했다는 부분이다.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도 그 동안 개발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실제적으로 주민들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행정적 문제로 소외될 수 밖에 없었던 이슈들이 재조명을 받았게 되었다.


실제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이슈를 해결해주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이해관계를 협의를 통해서 해결함으로써 상생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이다.


* 자료 출처: 창원테스트베드 도시재생사업단 (http://changwon.kourc.or.kr)


일단, 창원시의 시범 사업 결과만 보고나면 완전 대박이다.

한국에서도 퀘벡이나 볼로냐처럼 사회적 경제를 기반으로한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만든다.


하지만, 시범 사업은 시범 사업이라는 특수성이 명백히 존재한다.

실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민관협의 거버넌스 구조는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 수도 있고, 자칫하면 사업이 엉뚱한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러한 모든 과정이 행정부에서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성미산 마을이나 삼각산 마을, 홍성의 홍동마을처럼 주민들이 좀 더 주체적으로 나서면 좋겠지만,

캐나다 퀘벡의 사례를 보면 행정부가 주도해도 민간에서만 잘 받혀준다면 그것도 좋은 모습일 될 수 있을 듯하다.


우리 나라같이 행정부 주도의 국가의 장점은

정부가 정신차리고 마음만 먹으면 빠른 시간 내에 제대로 시행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협력 거버넌스에서 적극적인 주민들의 참여가 전제되어야 하기에,

과연 이 사업이 얼마나 잘 진행될지, 그리고 다른 지자체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지역 재생 사업의 사실 가장 큰 걸림돌은 주민들의 의식이다.


2008년 금융위기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당장 재개발과 지역개발을 선호하는 주민들이 상당수라는 점을 기억해야한다.


현재 지방 도시의 상황을 보면 이러한 심리를 충분히 이해할만 한다.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을 비롯한 지방의 중소 도시들은

인구감소와 기반시설 낙후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며 점차 쇠퇴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4 지방선거에서 개발 공약이 남발했던 것은 너무나 당연한 현상인 것이다.

이들 지역에게는 지역 재생보다는 지역 개발과 지역 경제 활성화가 최우선이 될 수 밖에 없다.


아직도 농촌에서는 도로를 깔아준다고 하면 기뻐하고 있고,

도시에서는 어떻게 해야 땅값이 오를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자체 장들에게는

일본의 도시재생운동보다는 몬드라곤의 성공사례가 훨씬 더 매력적이다.


완전 시골 지역에서 시작한 협동조합이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했고,

지역의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를 완전히 지탱해주는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하지만, 몬드라곤같은 협동조합을 만들겠다는 것은

지자체 입장에서는 손 안대고 코풀겠다는 도둑놈 심보나 다름 없는 짓이다.


실제로 몬드라곤은 행정부의 견제를 받으면 받았지 

지방 정부의 특별한 지원을 받지 못한 체 스스로 성장한 측면이 강하다.


그렇다고 주민들이 먼저 앞장서서 나서고

지방 정부는 협조만 해준 볼로냐와 일본 생협 운동과 같은 차원의 움직임도 사실상 무리이다.


그렇게 총대매고 나설 수 있는 주민들 있는 것도 아니고,

아직까지 지방 정부의 공무원들의 의식도 이를 용납해주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관심은 캐나다 퀘벡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 사진 출처: 오마이뉴스



캐나다 퀘벡은 이탈리아 볼로냐를 모델로 했지만 전형적인 정부 주도 사업이였다.

정부가 주도해서 민간의 참여를 이끌어 냈고 낸시 닌탐같은 뛰어난 지도자의 출현이 민간의 움직임을 활성화시켰다.


불과 10년도 안되는 시간 동안 퀘벡은 뛰어난 사업 성과를 나타냈으며,

정부 주도로 시작했지만, 정부 혼자서 했다고 할 수 없는 샹티에라는 아름다운 협력체제를 구축해냈다.


사회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대응이나

그 동안 중요한 시기마다 우리를 감동시킨 시민 의식 정도라면

정부에서 멍석만 깔아준다면 대한민국에서도 충분히 상티예같은 조직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낸시 닌탐같은 지도자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서울시만 해도 박원순 시장이 움직이니까 이곳저곳에서 시민 차원의 새로운 움직임들이 꿈틀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정부 주도의 민관학의 협력체제를 구축해 성공한 사례는 또 있다.

몬드라곤과 지리적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스페인의 빌바오 시이다.



빌바오는 몬드라곤협동조합의 우르사가 지은 구겐하임 미술관으로 더 유명한데,

과거 철강과 조선으로 유명했다가 유령 도시로 변했던 이 곳은 이 건물 하나로 문화관광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건축물 하나 잘 지었어서 성공한 사례처럼 생각하지만,


빌바오의 도시 계획은 거대한 마스터 플랜 하에 

상공회의소시민단체대학일반 시민 대표 등이 시민 위원회를 발촉해서 함께 만들었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


과거 빌바오는 중공업(조선업철광석중심이였으나

강을 등지고 있던 도시 구조로 인해서 항구의 문제와 도시의 확장 한계 문제가 발전을 저해하고 있었다.


이에, 구도심을 몰아내고 없애는 것이 아니라 공존의 개념을 접근했으며,

항구를 이전하고, 교량을 건설하고유람선이 다니고 걸을 수 있는 강으로 변경하였다.

(산업지대와 철도를 시민이 걸을 수 있는 산책로로 만들었다.)


철도를 지하로 보내버리고대로로 만들어 버리고,

조선업의 전통을 모두 없애지 않고문화 관광 자원화하였으며, 이러한 모든 의사결정은 시민이 함께했기에 가능했다.


절처히 먹고 사는 의식주 문제와 경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췄지만,

그 중심에 인간에 대한 고려와 주변에 대한 배려가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대한민국의 지자체들은

빌바오의 성공 사례에 더 주목할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일단 가시적인 접근으로 지역 경제를 살려냈고, 

퀘벡보다 뭔가 단순하고 명확해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퀘벡과 빌바오의 근본 원리는 동일하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를 일으킨 퀘벡과

하드웨어 중심으로 변화를 일으킨 빌바오에는 민관협의 거버넌스 구성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이다.


빌바오 역시 지방 정부 차원에서

지역 개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사업을 추진했다면,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충돌과 반대에 붙이쳐 지금과 같은 성과를 가져올 수는 없었을 것이다.


+


과연 대한민국에서는 지역 개발이라는 환상을 극복해내고,

경제 활성화와 지역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서 사회적 경제에 기반을 둔 지역 재생을 어떻게 이루어낼 수 있을까?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서울시와 부산시가 이 분야에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2011년 당선된 박원순 시장은 도시 혁신을 테마로 삼았는데,

2014년 재선하면서 핵심 테마를 도시 재생으로 변경한 듯하다.


서울시는 이미 뉴타운 출구전략으로 

창신숭의 지역을 서울형 도시재생지역으로 지정했으며,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설립하였고 2017년까지 국비 100억원과 시비 1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도시재생에서 나름 활발한 성과를 올리던 부산의 경우에는

2014년 선거에서 도시재생법을 대표발의했던 서병수 의원을 시장으로 선택했기에,

부산의 도시 재생 행보가 한 걸음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범사업을 진행했던 창원시와 전주시 외에도 

대구, 광주, 대전, 인천 같은 지방 도시들도 곧 이 흐름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국토부는 13곳의 선도지역을 선정해서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적극적으로 민간의 협조를 얻어내느냐에 달렸으며,

결국에는 행정에서 민간으로 사업의 주도권이 넘어가야지만 지속가능성이 있다.


이 말은 지역재생의 성공 여부는 

사회적 경제의 정착 여부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사회적 경제는 어느새 우리의 생활 속으로 깊숙히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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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역설(Development and Social change) - Philip McMichael (2012)

2014.06.12 18:02
거대한 역설
국내도서
저자 : 필립 맥마이클(Philip McMichael) / 조효제역
출판 : 교양인 2013.04.05
상세보기


이 책은 1996년 초판이 발행되었지만,

국내에는 2012년 수정된 제5판을 조효제 교수가 번역하여 소개하였다.


저자인 미국 코넬대 교수인 필립 맥마이클은

국제 개발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라는데, 사실 내 전공분야가 아니라서 어느 수준인지는 잘 모르겠고~


암튼, 이 책을 보면 그 내공은 진짜 장난 아니라는 것이 느껴진다.



1940년대 개발의 시대부터 2010년대 혼란의 시기까지...

개발과 발전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어떤 일들 있었는지 쭉~~ 정리해주고 있다.

방대한 분량과 역사적 통찰이 돗보이는 명작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제 1세계의 관점에서만 다루어지던 개발이라는 이슈를

제 3세계의 시각으로도 분석함으로써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을 간과했는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번역자인 조효제 교수는 이 책을 가지고 수업을 할 때마다,

성공회대 ‘아시아 시민 사회 지도자 과정(MAINS)’ 프로그램의 개발도상국에서 유학 온 외국 학생들이

“우리들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말들이 이 속에 다 들어 있다”라고 반응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경제성장과 자원추출이라는

산업화의 관점에서 이루어진 국제 개발이라는 담론에 대해서

비판적 시각으로 분석을 하며, 그 대안을 찾아가는 다양한 활동들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고 있다.


국제 개발에 대해서 관심이 있거나 전공자들이라면

반드시 한 번쯤 읽어봐야하는 필독서일뿐만 아니라,


현재 사회의 현상들과 문제들에 대해서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전 지구적 관점에서 그 흐름을 잡아볼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이 책은 개발의 기원부터 

3가지 주요 패러다임을 중심으로 시대별 그 특징들을 정리해주고 있다.


(그림 출처: 코이카 뉴스레터 2013년 10월호 )



이 책의 핵심주장은 개발이라는 것 자체가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국제 정세와 국내 상황에 의한 인위적인 노력읠 결과이며, 정치적으로 기획된 프로젝트라는 것이다.


개발 프로젝트 시대의 국가 주도의 개발은

지구화 프로젝트 시기를 거치면서 시장 중심으로 그 추가 넘어갔고,

지구화의 큰 흐름 속에서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면서 그 대안으로 지속 가능성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지속 가능성 프로젝트는 사실상 현재 진행 중인 상태로,

어떠한 흐름으로 전개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며,

지속 가능성 프로젝트에서는 그 동안 지배적이였던 개발 담론 자체에 대해서 새롭게 논의가 되고 있다.


과연 누구를 위한 개발인가?

왜 개발할수록 불평등해지는가?

모두를 위한 착한 개발은 불가능한 것인가?


이러한 개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서부터, 실무적인 문제들까지...

아직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는 못한 체 수많은 대안들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 솔직한 대답일 것이다.


개발이라는 것 자체가 좋은 변화를 만들어내자는 것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과연 '좋은 변화'가 무엇인지에 대한 사람들의 시각이 모두 다르다는 점에 있다.


불평등을 줄이는 것이 최선인가?

아니면 낙수효과라 불리는 성장이 최선의 방법인가?

스스로 결정하지도 못하는데 그냥 퍼부어주는 것이 과연 도움이 되는 것인가?


가장 안타까운 것은 개발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나름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 사람도 많이 존재하는데 그 결과가 오히려 역설로 드러난 것이 많다는 것이다.


식민시대의 방식으로 제 3세계를 개발한 것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한 것도 있지만, 진짜 선한 마음에 한 경우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으로

그들에게 더 큰 피해만 주었던 사례도 존재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


최근 들어 국제개발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이 부쩍늘고 있다.


성공회대 조효제 교수는

1970~80년대 학생운동에 투신하던 그런 모습들이

최근에는 국제개발 이슈에 뛰어드는 듯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굉장한 사명감을 가지고, 가시밭길이지만 그래도 걸어보겠다는...


내 주위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이 존재하며,

개인적으로도 국제개발 NGO 창설에 한 발 담구고 그 과정에 참여해봤기에...


현재 국제개발 NGO활동이 가지는 한계점과

주변에서 국제개발 NGO를 바라보는 시각의 문제점들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과연 지금 진행되는 국제개발의 접근이 현지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가?

오히려 자신들의 자기 만족을 위한 활동들이 전개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진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아니 개발이라는 것이 과연 그들에게 도움이 되기는 하는 것인가?


이런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지 않은 활동들은 굉장히 위험한 접근이다.


월드뱅크, IMF, 유엔등의 국제기구들의 활동이 과연 정상적인 것인가?

새마을 운동을 수출하겠다는 KOICA의 견해는 어떻게 판단해야하는 것인가?


너무나 복합적인 요소들이 실타래처럼 뒤엉킨 체 해결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동정심에 기반해서 제3세계를 돕고자 하는 움직임이 심심치 않게 나타난다.


뜨거운 심장도 필요하지만 차가운 머리도 필요하다.


+


이 책은 Open Project S의 필독서로 포함시키기로 했다.

국제 개발에 관심이 없더라도 개발이라는 테마 자체에 대해서 고민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난 이 책을 통해서 국제 개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에 대해서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왜 박정희라는 인물이 나오게 되었고, 그가 성공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의 개발 정책은 개발프로젝트라는 전세계적 흐름에서 보면 최고의 엘리트였고 모범생이였다.


하지만, 그런 박정희도 지구화 프로젝트 시기에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인물이였고 오히려 새로운 골치꺼리로 등극했을 듯하다.


그리고 왜 김영삼, 김대중과 노무현이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물론 국내적인 이슈도 있었지만, 전세계적 흐름에서보면 너무나 당연한 선택이였다.


단지 국내 상황과 개인 캐릭터로만 가지고 설명할 수 없는 복합적인 현상을

이 책을 통해서 좀 더 다면적으로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남미를 중심으로 시도되는 새로운 흐름들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 경제 열풍에도 큰 시사점을 주고 있다.


마치 북유럽식 사민주의나 복지국가를 건설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과연 그게 맞는지 되물어보게 만들어준다.


그들 역시 해결책을 못찾고 해메고 있는데 그 모델을 그대로 가져온다고?


앞으로 과연 어떻게 될까?

지구화와 지역화라는 두 키워드는 공존이 가능한 것인가?


참으로 생각할 것은 많고, 그 앞은 알 수 없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가치있고 재미있는 것은 아닐까? ^^


암튼~~ 너무나 좋은 책을 소개해주신 조효제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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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혁신 (City Innovation) - 제 3회 아시아 미래 포럼 (2012)

2013.12.11 20:52

2012년 10월 16일

제 3회 아시아 미래포럼이 있었습니다.



주제는 Leadership in Transformation 이였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강연은 도시 혁신 관련된 2번째 세션이였습니다.


서울과 수원,

스웨던의 말뫼,

스페인의 빌바오


3가지 도시를 가지고

도시 혁신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했습니다.


2번째 세션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기조 연설로 시작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제는 도시가 국가보다 서민의 생활에는

실질적으로 더 큰 영향을 끼치는 상황이 되었다고 이야기하면서,

왜 국가보다 도시 혁신에 더 관심을 가져야하는지 이야기했다.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 혁신의 키워드는

바로 공유이다.


'공유 도시 서울' 프로젝트를 통해서

공유 주차장, 도시 민박, 공공기관 강당 및 회의실 공유 등을 통해서

서로 가진 것을 먼저 나누고.


주민 참여 예산제와 1000인 원탁회의 등을 통해서

과정과 절차에 시민들의 참여와 공유를 실시하겠다고 이야기했다.


+


첫 번째 케이스는 스웨덴의 말뫼이다.



일마르 레팔루 말뫼 시장은

스웨덴의 3대 도시인 말뫼가

어떻게 산업도시에서 환경도시로 거듭났는지 설명해주십니다.



조선산업이 발전되어있던 말뫼는

1990년~ 1995년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게 됩니다.

실업률이 2%에서 22%로 급상승하죠.


이에 대한 해결책에 대해서

새로운 발전 계획보다 비전이 중요하고 생각했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해결책을 논의하기 시작함


리우 회의를 진행하면서
다음 세대에 무엇이 중요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됩니다.

주변 도시와 비교하면서,
산업도시에서 방향을 바꿔야한다고 생각하죠

일단, 원전을 비롯한 생산장비를 매각해
인프라 개설 비용을 충당합니다.
(현대중공업에 선박 제조용 대형 크레인을 단돈 1달러로 판 사연은 유명하죠.)


대학 유치로 도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었고,
친환경적인 건축과 인프라를 개설합니다.

자연 저장 방식이산화탄소 감소 등 환경을 고려했고,

쓰레기 처리 문제 해결을 위해 매립을 줄이고 재활용에 집중합니다.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건물들을 건설하는데,
대표적인 건물이 꽈배기 빌딩으로 유명한 '터닝토로소'입니다.



이 밖에도

코펜하겐으로 연결되는 다리를 건설해서

도시 간의 연결성을 높이구요.


세계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인 IKEA 공장 유치하는데,

이 밖에 모든 새로운 공장들에도 환경적 규정을 적용합니다.



하지만 더 낳은 미래를 위한

말뫼의 도전은 끝나지 않습니다.


도시를 개설하는 것을 삶을 개설하는 것으로 여기고,

젊은 층을 위해서 집을 어떻게 만들지 참여형 프로젝트로 진행 중입니다.


또한,

사회적 격차의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

끝없는 연구를 실시하고 있으며, 

교통 문제를 통해서, 자유로운 이동 역시 고려하고 있습니다.



도시는 협력의 관점으로 봐야하고

인구는 끝없이 변경되는 것이 필요하기에

말뫼는 계속해서 변화해나가야 한다며 이야기를 마쳤습니다.


+


두 번째 케이스는 스페인의 빌바오이다.



중공업 중심의 도시인 빌바오는

1980년대 경제 위기에 처합니다.


실업률이 25%에 달하게 되고,

이주민이 발생하기 시작하죠.


빌바오는 말뫼와 전혀 다르게,

철학보다도 의식주 해결을 최우선으로 고용 창출에 집중합니다.



시민들의 복지를 최우선 목표로 하면서,

녹색도시와 3 4차 산업을 지향하구요.


하지만 중공업을 버리지는 않고

일자리 창출에 집중합니다.


바닥까지 몰렸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 혁신을 시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개혁에 찬성하지는 않았지만

설득과 협의의 과정을 거쳐서 진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빌바오의 혁신은 민간분야와의 협력

그리고,  공공 기간과 공공 단체의 협력이 이루어낸 결과입니다.


+


현재 빌바오는 문화 예술 도시로 거듭났습니다.


중공업(조선업철광석중심이였으나

강을 등지고 있던 도시 구조로 인해서

항구의 문제와 도시의 확장 한계 문제가 발전을 저해하고 있었습니다.



고품질 건축 플랜을 가지고

도시에 대한 마스터 플랜을 다시 짜기 시작합니다.


항구를 이전하고, 교량을 건설하고,

유람선이 다니고 걸을 수 있는 강으로 변경합니다.

(산업지대와 철도를 시민이 걸을 수 있는 산책로로 만들었습니다.)


철도를 지하로 보내버리고대로로 만들어 버리고,

조선업의 전통을 모두 없애지 않고문화 관광 자원화하게 되죠



구겐하임 미술관을 유치하고, 각종 문화 시설 만든 이후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들이 새로운 건축물들을 만들게 됩니다.


이후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나고,

크루즈가 정박하는 항구로 거듭나게 됩니다.


구겐하임 미술관 스토리 자세히 보기 < 클릭


+


빌바오의 이본 아레소 부시장은

빌바오는 시민의 질 높은 참여가 만든 결과라 말합니다.



구겐하임 미술관 건축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거센 반대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기존 조선업 노동자들의 실직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50세 이상은 명예 퇴직을 하게 되지만,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라는 방식으로 사회 전체적인 해결합니다.


구 도심을 몰아내고,

뒤집어 엎는 것이 아니라

공존의 개념에서 접근하였고,


상공회의소시민단체대학일반 시민 대표 등이 함께

시민 위원회를 발촉해서 함께 만들어나갔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현재 빌바오는 스마트 시티를 지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초창기 단계로써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는 단계인데요.


아시아 국가들과 산업적인 경쟁력에서는 절대 경쟁력이 없음

디지털비디오 게임컨텐츠 산업등에 집중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


이제 다시 한국의 이야기로 돌아옵니다.


서울시 이야기는 박원순 시장이 이야기했기에, 패스~~

(궁금하신 분들은 위의 영상을 참여하세요.)


한국 도시 개발의 특성은

도시 개발에 대한 의식 자체가 부족하다는 것이구요.


지방 분권과 자치가 20년 정도 되었지만,

아직도 도시들의 특징이 자리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원의 사례를 설명하기 위해서 염태영 사장이 나왔습니다.



수원 역시 마을 만들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구도심의 재개발 이슈에 주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문학 도시를 추구하겠다는 철학을 가지고

공공도서관, 북카페, 시민 참여 평생 학습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고,

미술관을 랜드 마크 성격으로 향상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 에너지 문제에 대처하고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고 있는 상황이구요.


성장의 모델보다는 제정 안정성을 추구한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부채문제로 씨달라고 있는 상황이죠... ㅜ.ㅜ)


서울시와 마찬가지로 시민 참여 도시 계획도 진행중인데,

시민배심법정, 500인 원탁토론, 좋은 시정 위원회 등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


솔직히 이야기하면 수원시의 경우 새로운 것이 별로 없죠...

돈없어서 일을 못 벌린다고만 하고 있고 뻔한 이야기만 하고 있습니다.

(기존 지자체장들이 돈을 펑펑 질러놨기에 다들 손가락만 빨고 있죠... ㅜ.ㅜ)


하지만, 박원순 시장은 돈이 없으면 없는대로

돈을 쓸 생각을 안하고, 공유라는 방식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물론 박원순 시장의 도전이 성공할지는

시간이 지나야만 알겠지만, 불평만 하지 않고

끝임없이 새롭게 노력하는 모습만큼은 박수쳐 줄만 합니다.


박원순 시장의 도전은

이미 다른 지자체들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사회적 경제와 마을 만들기이 점차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에도

우리만의 독특한 도시 혁신,

그리고 혁신 도시의 출현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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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재생] 홍성 청년공동농장 협동조합 방문기

2013.12.11 20:51


홍성은 원주와 함께

협동조합 생태계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지역입니다.


대외적으로 원주가 더 알려져있기는 하지만,

원주와 홍성을 모두 방문한 입장으로써,

개인적으로는 홍성 풀무학교 일대가 더 공동체스러운 모습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원주, 홍성, 완주를 비교 분석한 것은

기말 과제로 쫙~~ 정리한 내용이 있기는 한데,

다음 기회에 시간이 되면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생태계라고 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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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홍동면 풀무학교 주변은

예전부터 협동조합의 생태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거대한 협동조합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마을 사람들 사이에 삶 속에서 협동조합의 문화가 보편화되어 있는거죠~



1948년 오산에 이상촌을 진행하던 이찬갑이 남한으로 내려와서,

1958년 주옥로와 함께 풀무학교를 개교합니다.

     (안타깝게도 이찬갑 선생은 2년만에 돌아가십니다.)


1959년 교내에 소비조합으로 시작해,

1969년 정식으로 학교 소비조합으로 발족합니다.


1980년 풀무소비자협동조합 창립

              (31출자금 7만원총자산 511만원)


2010년에는 지역 센터 마을 활력소를 창립했고,

2012년 홍성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도 출범해서


앞으로 협동조합간의 시너지 효과가 어떻게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하면서도 기대가 되고 있는 지역입니다.



제가 홍성에 방문하게 되는 이유는 전적으로

대학시절 교회 선배였던 대성이형 때문입니다.


SK그룹에서 전시 및 영상 디렉터로 일하던 대성이형은

3년전 귀농을 결심하고 홍성 풀무학교 전공부에 입학합니다.

(풀무학교 전공부는 전문대처럼 농사짓는 법에 대해서 2년 코스로 교육을 받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졸업생 동기들과 함께

청년공동농장협동조합을 만들어서, 4명이 함께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함께 소유하고, 함께 일하고, 함께 나눈다는 점에서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품앗이하고는 개념이 많이 다르죠~


서울대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SK에서는 계속 영상 제작 관련 일을 했었기에,

마을에서는 재능꾼으로 이것저것 많은 일을 벌리고 있더군요~

(동네 합창단 지휘도 하고, 주부들을 위한 기타교실도 운영했다네요~)



교회 선배들과 지인들을 모아서,

오랫만에 대성이형네 사는 모습을 보러 갔다 왔습니다.


친절한 대성이형은 방문객을 위해서

풀무학교 인근 마을의 협동조합 생태계를 손수 소개시켜주셨지요.

(역시 대성이형의 재치와 입담은 아직 말 그대로, "살아 있네~~ " ^^)


저희가 돌아다니 코스는  6군데네요~


풀무학교 생활협동조합

갓골 작은 가게

갓골 어린이집

느티나무 헌책방

밝맑도서관 

청년공동농장협동조합 비닐하우스

(풀무학교도 갈 예정이였으나 시간 관계상 패스 했습니다.)


(일정상 풀무학교는 방문하지 못해서 이 사진만 구글링으로 퍼왔습니다.)


일단 이 지역은 풀무학교를 중심으로 성장합니다.

사람이 모이니 필요가 생기게 되고, 뭔가 일을 벌릴 수 있었던 거죠.


가장 먼저 만들어진 것은 풀무학교 생협이고,

물건을 쉽게 사고 팔 수 있게 갓골작은가게를 만들게 됩니다.



갓골 작은 가게는 이름 그대로 작은 가게이구요.

유기농 농산물부터, 직접 만든 우리밀 베이커리 제품,

그리고 공정무역 공산품까지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끈 상품은 동네 주민이 직접 만든 것같은~

삼식이라는 그림책과 그 디자인으로 만든 실내복도 판매하고 있었네요~



지난 번 방문했을 때는 

관리하는 사람이 자리를 비웠을 때 무인으로 판매도 했었는데,

이제 그 모습은 안보이고 택배 비용을 받는 통만 보이네요.

(요즘 직거래하시는 분들이 많이 들어서 택배발송을 이곳에서 일관 처리한다고 하네요)



가게 한쪽편에는 동네 게시판이 운영 중인데요~

역시 젊은 귀농자들이 많은 지역이라서 그런지

인문학, 요가 등 강의 수준들이 장난이 아닙니다.

(귀농자가 200~300명 정도로 동네 전체 인구의 10%를 차지합니다.)



다음 방문한 곳은 느티나무 헌책방입니다.

그물코 출판사 사장님이 서울에서 가져온 헌책들을 판매하고,

서울 갈 때마다 추가로 책을 더 가지고 온다고 하네요.



작고 세련되지 않았지만,

헌책방다운 풍모를 자랑하는 것이 맘에 드네요.

특히 천장에 만화를 붙여논 것이 가장 내 취향에 맞는 듯~~



헌책방 안쪽에는 그물코 출판사가 위치하고 있구요.

또 한 쪽편에는 그물코 출판사에서 나온 생태 관련 책이 판매중입니다.


사장님이 홍성에 취재하러 왔다가 

이 동네가 맘에 들어서 아예 출판사가 내려왔다고 하네요.

(비록 작은 출판사지만 이런 곳에 출판사가 있다는 것이 너무 매력적입니다.)



다음 방문한 곳은 밝맑도서관인데요.

(지금 말하고 있는 곳은 모두 걸어서 50m도 안되는 거리에 모여있습니다.)


재작년에 왔을 때는 여기가 공사중이였는데,

이제는 완공이 되어서 멋진 도서관이 되었네요.



4층 건물이기는 한데 굉장히 작지만,

이쁘지는 무지 이쁘게 공간이 구성되어 있네요.

(목재로 구성한 부분들이 아주 맘에 듭니다. 아가용 독서실도 좋구요)



이 공간은 동네 영화 상영하는 영화관 공간으로도 활용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쉽게도 책을 많이 넣을 수는 없었다고 하네요.



역시나 여기에서도 게시판에는 다양한 강좌들이 안내되어 있는데,

여기 수준도 만만치 않군요~ (논어강독이라...)



마지막으로 대성이형이 농사를 짓고 있는

청년공동농장협동조합 비닐하우스에 방문해서 직접 수확하는 체험을 했습니다.

(지역신문에도 크게 났다고 하는데, 사실 모습은 일반 비닐하우스와 동일합니다.)


대성이형은 그냥 공짜로 가져가라고 했지만,

좀 미안하니 쌈채소 한 박스(2kg)에 5천원씩 주고 왔습니다.

(혼자 사는 저도 한 박스 가져왔으니, 한 동안 쌈채소 실컷 먹겠네요...)



대부분 젊은 엄마 아빠들이 아기들을 데리고 왔지만,

저는 몇 안되는 솔로 방문자이기에 채소를 많이 가져갈 수는 없었지만,

유기농 야채가 싱싱해보인다는 것은 보기만 해도 확~ 알 수가 있네요.



다 끝나고 방문자들이 모여서 단체사진도 찍었지만,

뭐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니까~~


작년에 원주를 방문했을 때에 비교해서

훨씬 생생하게 협동조합을 체험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원주에서는 밝음신협 회의실에서 2시간 소개 강의 듣고,

그냥 사회적 기업 식당(일반 식당과 동일함)에서 밥먹고 끝이였는데...


물론 홍성도 사실은 협동조합을 경험한 것보다는

같이 사는 마을공동체를 경험한 성격이 매우 강하지만,

그래도 동네 주민들이 이렇게 힘을 모아서

이것저것 하는 모습이 너무나 좋아보였습니다.


역시 풀무학교를 중심으로

젊은 귀농자들과 마을주민들이 손을 잡으니

작지만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마을을 만들고 있는 것이 참 보기 좋네요~~ ^^


개인적으로 농촌 출신이기에

농촌의 생활 자체가 전혀 새롭지는 않았는데,

같이 가신 대다수는 도시생활만 하셔서 매우 새롭게 느끼시더군요~ ^^


청년공동농장협동조합이 이제 직접 판매까지 시작하면,

이러한 체험 활동을 점차적으로 프로그램화 하는 것도 고려중이라고 합니다.

(한살림이나 아이쿱에서도 이런 체험 프로그램을 상시화해서 운영중이죠)


프로그램화된다면 농촌협동조합 생태계로써

좋은 체험 모델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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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고로~ 갓골 목공소와 게스트하우스도 있는데, 그곳은 못 가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