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인 -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맘프로젝트)

2018.11.29 11:25


서울시에서 지원을 받고 있는 치유활동가 집단



'공감인' 이라는 단체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정혜신 박사의 이름은 한 번쯤 들어왔을 것이다.


쌍용자동차 해고자, 세월호 희생자 등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들을 진행오신
정혜신 아쇼카 팰로우가 중심이 되어서 만들어진 단체이다.

(http://www.gonggamin.org)


+


아쇼카 팰로우 단체의 프로그램이기에,

아쇼카로부터 너무 많은 이야기를 들어서 언제나 호기심으로만 바로 보던 공감인


'공감인의 대표 프로그램인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맘프)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너무나 궁금했고, 나에게도 엄마(비빌언덕)가 필요하기에 시간을 쪼개서 참가신청을 했었다.

그리고 어제 공감인 12기로써의 6주간의 활동을 끝내고, '치유구조와 원리'에 대한 강의에 참석했다.


나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였고, MTA와 다름이 너무나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MTA에 너무 길들여져서인지 다소 지루하고 올드패션하다는 인상도 받게 되었다.


그리고, 맘프로부터 배운 많은 것들에 대해서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이렇게 글을 남긴다.



+


공감인에 참여했을 때, 첫날부터 따뜻함이 느껴졌다.

따뜻한 밥상은 물론 모든 스텝들이 나를 위해서 대접해주는 느낌.


평소에 이런 대접을 받아본적이 있는가 싶을 정도의 친절함이였다.

낯선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으며, 평소에 지인들과도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눈다.


아무런 판단이나 충고, 조언을 하지 않고, 온전히 내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들어준다.


모든 인간을 개별적 존재로 존중해주며,

모든 인간은 치유적 존재로 참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남의 이야기에 충분히 공감하며,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그 사람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게 된다.


직접적인 메세지보다는 느낌으로 이야기를 하며,

예술적인 요소들을 활용해서 마치 공연을 보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글쓰기라는 방법도 활용한다. 

3각구조를 통해서 제 3자가 나를 대신해서 대답을 해주며, 나를 객관화해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하나의 질문으로 3시간을 이야기하고 나면,

나를 더 알고 이해하며, 홀가분해지면서 스스로 치유됨을 느끼게 된다.


맘프는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서 모인 것이 아니라 치유를 위한 안전한 공간이다.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며, 다른 사람과의 대화 역시 나를 위한 시간이다.

굉장히 정적인 분위기에서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시간이다.


별도의 전문가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진행자만 존재할 뿐이다.

새로운 것을 배우기보다는 그 순간을 느끼고 치유됨을 경험하게 된다.


치유를 받은 사람이 다시 활동가가 되어 다른 사람의 치유를 돕는,

릴레이 구조로 운영되기에 굉장히 빠른 시간 안에 급속도로 퍼질 수 있었다.


MTA와 가장 차별화되는 포인트이다.


맘프에서는 진행자가 그냥 판만 깔아줄뿐 물흐르듯이 참가자들이 진행을 하게 된다.

5-6주차가 되면 진행자의 역할이 훨씬 더 중요해지지만 그럼에도 참가자가 주도권을 갖는다.


MTA에서는 숙련된 코치가 상황을 주도한다.

궁극적으로는 코치가 useless해지는 것이 목적이지만, 그 때까지의 코치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배움 자체가 목적이며 실제 비즈니스를 수행해야하기에 

MTA는 훨씬 더 동적이며 다양한 액티비티가 수반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감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는 동일선 상에 있다.


서로에게 공감하고 신뢰를 갖는 안전한 서클이 만들어질 때,

치유도 가능하고 학습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


맘프에서의 대화 수준이 너무 깊어서 사실 좀 부담이 되었다.

나도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데, 나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에 비하면 이야기꺼리도 못됐다.


일반인들 중에서도 이렇게 상처가 많은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참으로 슬펐다.

나도 나름 힘든데, 이러한 상처를 가진 사람들은 도대체 얼마나 힘들다는 것인가?


이들의 소중한 사연들을 들으면서, 우리 사회가 많이 아프다는 것을 세삼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들을 이어가고 있는 활동가들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감동스럽다.


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공감인이 참으로 멋져보였다.

과연 우리는 MTA를 보편화시키기 위해서 어떻게 접근해야하는가?


나의 조심스러운 접근들이 과연 옳은 것인가?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공감인과 함께하시는 치유활동가분들이 너무 대단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아직 세상은 너무 따뜻한 사람이 많은 것같다.

열린 공동체 사회 Social Innovation/Social Innovation 공감인, 맘프

2016 Hillbilly Elegy by J.D. Vance (힐빌리의 노래 2017)

2018.02.17 23:11

예상했던 것보다 힐빌리의 노래는 훨씬  절망적이였다. 하지만,  노래가 그렇게 이질적이지는 않았다. 내가 태어난 고향, 그리고 내가 살아온 환경,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힐빌리와는 다르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없기 때문이다마약과 총기가 남무하지는 않았지만음주와 폭력가정 불화에 있어서는 이혼만 안해왔지 형편없는 수준이다자살률 세계 1위라는 숫자가 많은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힐빌리의 노래
국내도서
저자 : J. D. 밴스 / 김보람역
출판 : 흐름출판 2017.08.21
상세보기



남에게 자신의 문제가 드러나길 바라지 않는 것도 한국과 비슷하다시골일수록 오히려 체면을 중시여기고 가슴에 한을 품고 살아간다한국은 여성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나라이다여성들이 묵묵히 참아왔기 때문에 표면화되지 않았을 뿐 오히려 의식적인 측면에서는 한국이  위험하다. 여성들은 신고는 커녕 생존을 위해서는 이혼조차도 못해왔던 것이 한국의 현실이성폭력과 주사에 지나치게 관대해왔고어찌보면 권위와 돈으로 모든 것을 눌러온 철저한 계급 사회이다젊은이들에게는 학벌 직업으로 줄을 세워왔던 철저히 서열화된 사회이기도 하다힐빌리에서는  공부를 해야하는지그곳을 내가 나갈  있는지 동기부여 자체가 안되는 것이 문제라면한국은 이미 인프라적으로 강남의 부유층과 산골마을의 아이들은 교육을 통한 신분상승의 기회가 동일선상에 있지 못하다어떻게 보면 '열심히만 하면   있다' 희망고문만 남무하지 현실은 그와 다르다힐빌리의 고통과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제 여성들이 서서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감추었던 가정 내 불화는 급속도로 높아지는 이혼률로 표면화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남성들은 나이가 들어 이혼을 당하고 쓸쓸한 노년을 맞이하고 있다. 기성세대가 가르쳐주었던 성공 규칙만 따라서 열심히 살던 중년의 남성들은 변화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꼰대', 심지어는 '개저씨'라는 소리를 들으며 사회에서 고립되고 있다. 사람들은 이혼률과 자살률이라는 표면적인 지표에만 집중하지만, 오히려 가장 무서운 것은 사회적으로 점차 고립되고 있는 50대 이상의 남성들. 사회적 부와 명예를 모두 가지고 있는 기득권 세력이지만, 사회화되지 못하면서 그들만의 리그에 살고 있는 느낌이다. 반면에 한국의 젊은 세대들은 오히려 자신들의 상황을 이해해주지 않는 기성세대에게 주눅이 들어있는 모습이다. '열심히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성공신화가 더이상 통하기 힘든 구조화된 계급사회를 인정하지 않은 체 그냥 열심히 하라고만 이야기한다. 마음 먹으면 대통령도 바꿔왔다는 자신감 넘치는 기성세대에 비해서 한국의 젊은이들은 학습된 무기력으로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었다. 박근혜 탄핵은 이런 측면에서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경험이다. 고착화되는 것처럼 느껴지기만 했던 사회 부조리를 시민들의 힘으로 바꿔낸 경험인 것이다. 촛불이 가져온 새로운 희망이 날아가지 않기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노력하면 바뀔 수 있는 많은 장치들이 마련되야 한다. '개천에서 용나는 시대가 끝났다'는 인식을 뒤집어, 개천에서도 용이 날 수 있고, 용도 개천에서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야만 사회가 건강해질 수 있다. 사회적 역동성이 살아있어서, 누구든 노력하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고, 특정 지역, 특정 집안 출신이 아니여도 자유롭게 자신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까? 학습된 무기력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사회적 역동성을 가질 수 있는 다채로운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존의 방식만 고집해서는 헬조선을 벗어날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 스스로 자만하지 않고 우리의 부족함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하면 탈출해야만하는 헬조선이 아닌 누구나 오고 싶어하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저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방식의 삶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뿐이다.


 너머에  다른 삶이 있다는  알게 됐죠. 그렇게 세상에 노출이 되야 꿈을 품을  있어요



열린 공동체 사회 Social Innovation/Social Innovation Hillbilly Elegy, J.D. Vance, 헬조선, 힐빌리의 노래

2017 Asia Network for Young Social Entrepreneurs

2017.07.16 19:58


ANYSE라는 행사는 이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한 번도 참석해보지는 않았다.

MTA가 스피커로 초청되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참가하게 된 ANYSE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었다.



유럽과 아시아의 쟁쟁한 교육혁신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덴마크의 '카오스파일럿'은 설명이 필요없는 혁신교육의 선두주자이다.

디자인과 비즈니스를 연결시키며 비즈니스 교육에 일대 혁명을 가져왔다.


현재 국내에서도 디자인씽킹이 열풍인데, 이미 1991년 카오스파일럿를 설립했으니

얼마나 시대를 앞서갔는지 가름이 되지 않는다.


MTA친구들도 '카오스파일럿'는 유럽에서는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학교라고 이야기했다.

몬드라곤팀아카데미 역시 '카오스파일럿'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한다.

(http://www.kaospilot.dk)


우페 엘베크(Uffe Elbæk)는 이걸로 설명이 끝나지 않는 인물이다.

전 문화부장관이자 현직 국회의원이며, 대안당의 대표이기도 하다.


행사 당일날 아침에 한국에 도착해 행사가 끝난 후 비행기로 바로 덴마크에 돌아간 괴짜이다.


그의 키노트 스피치는 짧지만 강렬했다.

스스로를 게이라고 밝히며 자신의 정체성을 우선적으로 설명한 이후에는

자신의 교육철학과 학습에 대한 오픈 마인드에 대해 강조했다.


개인의 내면으로의 변화에서 출발하지만 팀으로 함께하는 교육


컨텐츠와 포맷의 균형, 로컬과 글로벌의 균형

마지막으로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사이의 균형까지


“머리, 심장, 손은 누구나 갖고 있다. 이 세 가지가 개인에게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하도록 만드는 게 좋은 교육 프로그램이다. 머리로 생각하고, 심장으로 느끼고, 손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직업(손)에서의 성장은 자기만의 철학(머리), 자아계발(심장)과 같이 가야 한다.”


그의 교육 철학은 한쪽에 치우치지 않았고 매우 유연하며 자유로움을 추구했다.

시스템 밖에서 새로움을 끝없이 추구하는 자신의 삶과도 닮아있었다.



+


인상적인 키노트 스피치 이후에는 교육 기회를 확산하기 위한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말레이시아, 태국, 한국, 일본에서 교육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는 분들이였다.


오프라인 학교를 운영하는 분들과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들이 적당히 섞여있었다.

교육에 있어서 지식의 확장성과 감성의 터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였다.


지식의 확장성면에서는 온라인을 따라갈 수가 없지만,

교육이라는 것이 단순히 지식을 확장하는 것에서만 그칠 수는 없기에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말레이시아와 일본의 활동이 더욱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청중에서는 '왜 교육을 해야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주었다.


교육이라는 방식이 때로는 폭력적인 획일화를 가져와 교육받지 않을 권리를 침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너무 많은 교육이 아이들을 더 자유롭지 못하게 할 수 있다는 맥락도 느껴졌다.


근대식 교육은 빅토리아 시대 시민을 대량으로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개발되었다.

그 목적을 그대로 따른다면, 획일화되고 통제하기 좋은 근대적 시민을 양성하는 게 교육이다.


교육을 전통적인 개발주의 관점에서 본다면 중요한 부분을 건드린 질문이다.

하지만, 스피커들이 추구하는 교육은 그러한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스스로 교육하고 스스로 변화시키는 교육을 추구하는 사람들이였다.

정보의 접근성을 높여줘서 교육받고 싶은 사람에게 기회를 더 주고 싶어하는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굳이 받지 않아도 되는 사람에게 교육을 강요한다면 그 것도 또 하나의 폭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의무교육과는 다르게 교육의 기회조차 박탈당한 사람들을 위한 교육 기회 제공인 것이다.


교육받지 않을 권리의 문제와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의 제공은 다른 측면의 이야기다.


이들은 교육 받고 싶지 않은 사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교육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교육의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이들이 추구하는 방식이 기존의 식민지 시대 국가가 해왔던 강압적인 방식이라는

교육의 기회 제공이라는 것은 제도화된 인간을 양성하기 위한 하나의 술수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활동에서는 그러한 부정적인 면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사람에 대한 진정성을 가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기를 고민하는 혁신가들이였다.


소외된 자들에게 다른 친구들과 더불어 살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교육이 가지고 있는 순기능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이라고 봐야할 듯하다.



+


동시세션에서는 자연스럽게 MTA세션에 참여하게 되었다.

역시나 MTA세션은 다이나믹하면서도 차분하게 운영되는 매력을 밝휘했다.


언제 시간이 다 갔는지 모를 정도의 다이나믹이 있으면서도

동시에 참가자들 간의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1시간 30분이라는 매우 짧은 시간이였기에 MTA의 매력을 다 보여줄 수는 없었지만,

어떻게 MTA가 흘러가는지 기본적인 맥락은 체험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였다.


JON과 MARKEL의 흥겨움이 느껴지는 시간이기도 했다.

역시 교육이라는 것은 즐거움이 동반되지 않으면 안되는 것 같다.


진지하면서도 굉장히 흥겹게 느껴지기에 90분이라는 시간은 진짜 쏜살같이 지나갔다.

그 짧은 시간에도 이렇게 교감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이 참으로 놀라울 뿐이다.



+


마지막 "미래를 위한 교육" 세션은 Markel의 Icebreaking으로 시작했다.

가볍게 아이스브레이킹을 할 줄 알았는데, 진짜 분위기를 브레이킹해버렸다.


레알소시아디드에서 활약했던 '이천수'를 외치면서, 골세레모니를 따라하게 하다니...

MTA친구들이 재정신은 아닌줄 알았지만... 역시나 평범하지 않은 친구들인 것같다.



+


오전의 '모두를 위한 교육' 세션이 잔잔한 감동을 줬다면,

오후의 '미래를 위한 교육' 세션은 새로운 희망을 주었다.


'스쿨오브쏘우트', 'MTA', '어썸스쿨', '오지아트컨설팅그룹'

변화하는 미래를 준비하는 친구들이지만 교육에 대한 기본 철학은 비슷했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왜 이 일을 하는가?

존재하기 위한 학습을 해야한다.


오전의 우페 엘베크가 이야기한 부분과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이다.

손만 뛰어난 기능인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머리와 심장도 함께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어떻게 보면 사실 우리가 이미 다 아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에 이러한 포럼도 열릴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상황이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러한 사례들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까?

서울시 조희연교육감의 오프닝 스피치를 보면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다.


이것들을 어떻게 만들어나갈 수 있는지가 우리의 몫일 것이다.


여기에 소개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그냥 좋은 이야기로만 듣고 끝낼 것인가?

아니면 진짜 변화를 만들어낼 것인가?


"변화는 변방에서 부터 시작된다"


신영복 선생님께서 하셨던 이 한마디를 기억하면서,

망치로 바위를 조금씩 두들기다보면 어느새 함께 하는 사람들이 보일 것이다.


그 때부터 우리가 꿈꾸던 변화는 시작될 것이다.



+


∙ 새로운 교육, 함께 상상해봐요 https://goo.gl/pRGHBS
∙ 아이들 마음 움직이는 ‘환경교육’ https://goo.gl/EP2EDS
∙ 소년·소녀는 울지 않는다 https://goo.gl/9qG2fC
∙ 엄마라서 가능한 혁신이 있다 https://goo.gl/jZUxiN
∙ ‘생각하는 힘’ 길러주는 참교육 https://goo.gl/3a914e
∙ 배움에 차별은 없다 https://goo.gl/jD2MfD
∙ 깨어나라, 교육혁신 아이디어 https://goo.gl/LL2DWi
∙ ‘모범생’ 공자를 발레리나·요리사로! https://goo.gl/MZzqSm
∙ 교실이 비좁은 교사 혁신가들 https://goo.gl/GwLmwZ
∙ 학교 안팎에 변화의 씨앗을 뿌리다 https://goo.gl/ki1jtN


열린 공동체 사회 Social Innovation/Social Innovation ANYSE, Mondragon Team Academy, MTA, 몬드라곤팀아카데미, 아시아청년사회혁신가포럼, 우페 엘베크, 카오스필러츠

Theory Of Change (TOC) - 변화이론

2017.03.08 12:19


국제개발관련 학회나 세미나에 갈 때마다 TOC(Theory of Change)라는 단어를 많이 들었다.

한국말로는 변화이론이라고 번역되는데, 흔히 상상해왔던 이론인지 방법론인지 헷갈리는 내용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아직까지 TOC에 대한 정의가 불명확하게 나뉘고 있는 상황이다.

어디에는 방법론이나 평가 도구로 소개되고 어디에는 관점이나 이론으로 설명된다.


대충보면 사회나 조직에 변화를 이끌거나 평가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 같기는 한데,

사용하는 사람마다 아직까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사실인 듯하다.


왜 2000년대 이후 국제개발협력분야에서 TOC가 부각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1960년대부터 사용해 왔던 논리분석모형(Logical framework)과 비교해 보면 이해가 잘 된다.


http://webzine.koica.go.kr/201506/sub3_1.php


TOC는 단순히 계획과 평가를 위한 방법론으로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권력 다이나믹스(power dynamics)의 분포를 투명하게 그려내는 비판 이론에서도 활용되기 때문이다.


+


TOC가 본격적으로 부각된 것은 1990년대부터이다.


1980년대 Aspen Roundtable for Community Change를 중심으로 논의된 내용들이

1995년 처음으로 책으로 소개되었고 이후 TOC라는 이름으로 점차 확산되었다.


초기에는 복잡한 지역 사회의 이니셔티브를 평가하는 것에서 출발했으며,

이후 변화를 위한 프로젝트의 논리를 이해하기 쉽고 명확하게 만들기 위한 도구로 발전하게 된다.


2000년대에 들어서 다양한 측면에서 TOC의 활용 사례들이 등장하면서,

지역 사회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고

2002년 theoryofchange.org 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해서 관련 자료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TOC 관련 소프트웨어도 제공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활용하시길)


사실 상 어느 시점에 짠하고 등장한 이론이기 보다는 여러사람의 의견을 수렴해서 

점차적으로 진화해왔고 아직도 계속 진화하고 있는 하나의 접근 또는 도구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TOC는 plausibility(논리적인가), Feasibility(실행가능한가), Testability(검증가능한가)를 기준으로 작성되어왔으며,

최근에는 Appropriate Scope(적절한 범위)도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적절한 범위가 중요한 이유는 accountability(책임성)라는 개념과도 이어진다.

TOC 맵을 그리다보면 어느 선까지 그리고 어느 선까지 평가가 가능한지 헷갈릴 때가 오게 된다.


한도 끝도 없이 맵을 그리다보면 오히려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어렵게 된다.

그렇다고 너무 작게 그리면 인사이트를 얻기 어렵다 적절한 수준에 맵을 완성하는 것도 능력이다.


+


(이미지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Theory_of_change)


TOC의 기본 구조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개인적으로는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울수록 좋은 이론이라고 보기 때문에,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단순해서 아주 마음에 든다.


가장 먼저 해야하는 것은 최종 달성하고자 하는 장기적 목표(Long term goal)를 정의하는 것이다.

(위의 그림에서는 빨간색 박스로 표기되어 있다.)


그리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선행조건들(preconditions)를 찾아내서 서로 연결해준다.


쉽게 말하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고하는 것과는 반대로 지도를 그려보는 것이다.


'무엇을 하면, 그 결과로 무엇이 나오고, 그 결과로 무엇이 나와서 최종 목표에 도달한다'


이것이 전통적인 사고 방식이라면, TOC에서는 역으로 목표에서 출발해 선행조건들을 찾아낸다.


역진적 지도작성(Backwards Mapping)이라고도 부르는데,

내용만 보면 그렇게 어려운 것같지 않다. '거꾸로 생각지도 그리기'라고 볼 수 있으니...


하지만, 막상 작업을 해보면 이게 쉬운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미 선형적 사고에 너무나 익숙해져있기 때문이다.


또한, 하다보면 두번째 장애물을 만나는데,

바로 결과(outcomes)와 개입(intervention)의 구분이다.


우리는 무언가 기획을 할 때 우리가 무엇을 할까를 중심으로 사고를 전개한다.


'내가 무엇을 하고 어떻게 해서 진행해보면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 것이다.'


이것이 전형적인 기획자의 마인드이고 일하던 방식이다.

역진적인 사고도 처음 해보는 것인데 결과 위주의 사고도 처음 해보는 것이다.


TOC에서는 결과와 개입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지도를 그릴 때 결과 위주로 먼저 그린다.

하지만, TOC를 그리다보면 자꾸 개입로 이야기를 하게 된다.


내가 뭘 해야한다는 의무감(?)인지 습성인지 모르겠지만,

어떤 현상이나 조건의 변화가 어떤 현상이나 조건의 변화로 이어진다고 해야하는데,

어느새  우리가 뭘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자꾸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럴 때는 개입을 다른 색깔 포스트잇으로 구분해서 일단 빼놨다가

나중에 적절한 곳에 배치해주는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관찰 가능하도록 지표(indicator)를 달아줘야한다.

지표를 달아줘야지 평가가 가능하고 개선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참가자들이 가지고 있는 가정(assumption)을 드러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TOC에서 서로 가지고 있는 가정을 드러내서 검증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할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은 모든 현상에 대해서 각자 나름의 다른 가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알게 모르게 논쟁에 휩싸이고도 서로를 이해못할 때가 있다.


같은 현상도 서로의 가정이 다를 경우 전혀 다르게 해석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TOC에서 결과물을 도출할 때 최대한 가정을 제거해야한다.


그동안 어림짐작(rules of thumb)으로 가정하고 있던 것들은

우리의 선택에 알게 모르게 큰 영향을 끼치기에 이걸 드러내도록 만들어야 한다.


상호간의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가정을 명시적으로 드러내서

잘못된 가정은 제거하고, 구체화될 필요가 있는 것은 개입이나 지표로 만들어야한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세계관이나 신념이 드러나게 된다.

'왜' 라는 것에 대해서 다 합의해놓고 딴 소리를 하는 것도 다 이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결과들을 도출해서 지도를 그리면서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우리는 서로가 가지는 가정을 끄집어내고 확인해야한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통해서 지도를 그려내면 일단 기본 작업은 완성한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장기 목표가 여러가지가 나올 수 있고, 

장기적인 목표를 넘어서는 사회적 임펙트를 그 위에 상정해 볼 수도 있다.


사회적 임펙트의 경우에도 측정이 가능하게 설정되야 하지만

직접 책임(accountability) 질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서기에

책임성 천정(accountability ceiling)이라는 점섬으로 구분해서 표시하게 된다.


마지막 작업은 그려진 지도를 가지고 내러티브로 서술해보는 것이다.


이렇게 내러티브로 서술을 하게 되면 그 과정에서 내용을 다시 점검하고 요약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내용을 전달할 때도 보다 용이할 수 있다.


내러티브를 작성할 때는 내용에 대한 요약뿐만 아니라

지도에는 생략된 사전 배경이나 조직의 역사, 추가적인 맥락들이 추가될 수 있다.


이렇게 완성된 내용들은 다시 한 번 앞에서도 이야기했던 기준들로 평가를 받는다.


plausibility(논리적인가)

Feasibility(실행가능한가)

Testability(검증가능한가)

Appropriate Scope(적절한 범위)


+


TOC는 최근 국제개발협력분야 뿐만 아니라 비영리 조직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신규 프로젝트를 기획하거나 평가할 때 유용하게 사용된다.


영리분야에서도 프로젝트를 설계하는 과정에서는 매우 용이하게 활용할 수 있다.

최종 결과물이 아닌 프로세스를 설계하는데는 BMC보다 오히려 더 유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협업이 중요한 사회적경제 조직이나 협동조합에는 아주 유용할 수 있다.


혼자보다는 역시나 함께 그리는 것이 효과적이기에

협업 프로세스를 설계하는데 굉장히 유용하기에 앞으로 많이 활용해봐야겠다.




TOC에 대해서 좀 쉽게 설명해주는 동영상을 소개합니다.



이외에도 TOC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동영상은 인터넷에 많으니

더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찾아보세요.


https://youtu.be/YJSMa7AA3cU

https://youtu.be/dpb4AGT684U

https://youtu.be/gAkajtmYnNg

https://youtu.be/6zRre_gB6A4


열린 공동체 사회 Social Innovation/Social Innovation Aspen Roundtable, Logical framework, theory of change, TOC, 국제개발협력, 논리분석모형, 변화이론, 프로세스 설계, 프로젝트 기획회의

거꾸로교실의 새로운 도전 <거꾸로캠퍼스>

2017.02.12 09:08


2013년 KBS다큐멘터리에서 시작된 거꾸로 교실의 마법은 엄청난 확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2014년 3월 19일 첫 방영 이후 2년만에

불과 2년만에 40회의 오프라인캠프를 통해 3000명이 넘는 교사들이 훈련을 받았고,

9,676개의 교실에서 거꾸로 교실의 수업 방식이 도입되었다.


이미 교사 회원수가 10000명이 넘은 거대한 네트워크 조직으로 성장해버렸다.


경기도에서는 경기영어마을의 공간을 지원해주고 있으며,

2016년에는 구글임펙트챌린지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든든한 후원금도 마련하였다.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던 정찬필PD가 KBS를 떠나 사무총장으로 합류해

아쇼카팰로우로 선정되면서 강력한 글로벌네트워크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인프라가 점차 구축되면서 2017년 3월에는 첫 번째 거꾸로캠퍼스가 오픈할 예정이다.


+


<거꾸로 교실>이라는 개념은 2009년 미국의 한 시골학교 교사가 시작한

Flipped Learning이라는 교육방식에 기반하고 있다.


기존의 빅토리아시대부터 꾸준히 이어왔던 강의식 수업방식에서 탈피해

미리 공부를 하고 와서 교실에서는 함께 생각을 나누는 형식으로 수업을 진행한 것이다.


미리 동영상을 보고 수업에 들어와야한다는 부분이 가장 큰 문제였지만,

한국의 열정있는 교사들에 의해서 이러한 부분들이 많이 개선되면서 지금의 모델이 만들어졌다.


미래교실네트워크에서는 교사들간의 정보교류를 통해서

수업활동유형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고, 현재 52개까지 개발되었다.

또한, 이러한 유형들을 적용한 사례들이 700여개 모이면서 계속해서 수업은 진화하고 있다.


교사라는 엄청난 네트워크를 활용해 새로운 모형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교사들은 단순 수업에만 그치지않고, <사최수프>라는 프로젝트를 통해서 삶의 문제로 연결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들이 쌓이면서 <거꾸로캠퍼스>라는 새로운 개념에 도전하고 있다.



+


사실 거꾸로 교실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퍼질 수 있었던 원동력은 '교실'에 주목했다는 점이다.


대안학교나 자립형사립고, 혁신학교, 꿈의 학교 등 기존의 노력들은 '학교'에 주목했다.

그렇게 되면서 이들의 노력은 3가지 한계점에 봉착하게 된다.


우선, 기존의 공교육 시스템에서 벗어난 노력을 하다보니 외딴섬으로 인식되었다.

'좋은 것은 알겠는데 그래도 대학은 가고 사회에 적응해야하는데 그 때만 좋은 것은 아닐까?'


두번 째로는 아무리 성공해도 그들만의 특이한 사례로 인식되었다.

'그건 그들이 특이해서 가능한 것이고 우리학교에서는 그런 시도는 할 수도 없어'


세번 째로는 학교를 새롭게 만들다보니 행정적 이슈와 자금적 문제가 항상 끼었다.

학교를 새롭게 만든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교사 한 명으로는 꿈도 못꾸는 일이였다.

그렇기 때문에 시도도 어렵고 실제 실현시키는 더 어려운 도전으로 끝나기 쉽상이다.


하지만, 거꾸로 교실은 열정을 가진 교사 혼자서도 시도해볼 수 있는 프로젝트였다.

내가 가르치는 방식을 바꿔서 우리 수업에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을 만들어낸 것이다.


대한민국의 교육문제를 걱정하던 교사들의 반응은 뜨거울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한 교실에서 효과를 보게 되면 너무나 쉽게 옆 교실로 퍼져나갈 수 있는 접근법이다.


이들 교사들이 네트워크를 만들면서 그 힘은 엄청나게 퍼져나갔다.

그리고 같은 학교에 옆 교실에서 성공했다면 나도 못할 것이 없다는 도전의지도 줄 수 있었다.


결정적으로 성적향상으로 이어지면서 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완벽하게 증명되었다.


강력한 비전과 미션

낮은 진입장벽

적은 초기 투자

수많은 성공사례

정량화된 지표

강력한 교사 네트워크


전형적인 프랜차이즈 산업에서의 모든 성공요인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었다.

이건 누가봐도 실패할 수 없는 엄청난 비즈니스모델을 갖춘 프로젝트인 것이다.


이러한 성공 경험은 <거꾸로캠퍼스>라는 새로운 시도로 이어지고 있다.



설명회에 참석하기 전에 가장 궁금한 점은

"덴마크식의 Efterskole와는 무엇이 다른가?" 였다.


덴마크에서는 전체 학생의 20% 정도가 14-18세에 애프터스콜레를 경험한다고 한다.

인생의 쉼표와 같은 그 곳은 공교육을 벗어나 1~2년 정도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시간인 것이다.


홍성의 '풀무학교'가 덴마크의 애프터스콜레를 모델로 만들어졌으며,

최근에 서울시 교육청이 만든 '오디세이학교'와 오마이뉴스가 만든 '꿈틀리인생학교'가 대표적인 모델이다.


대안학교가 나름 인기를 끌었지만 현실 세계에서 외딴 섬이 되면서

대안학교의 졸업생들이 진로에 대한 이슈가 계속문제가 되면서 혁신학교가 급부상했다.


경기도 김상곤 교육감이 도입한 혁신학교는 무엇보다도 성적으로 효과성을 입증해줬다.

<이우학교>의 경우에는 주변 땅값을 올렸다는 소문이 날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입과 직결되는 고등학교에서는 혁신학교를 도입하기를 꺼려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까지는 그래도 괜찮은데 결국 대학은 가야하지 않겠냐는 우려감의 표현이였다.


민족사관학교가 획기적인 커리큘럼으로 해외 명문대 입시에 성공하고,

국내 대학들이 입시전형을 파격적으로 바꾸면서 새로운 흐름들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내신과 수능 위주의 대입에 대한 기존의 개념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현상들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1년만 잠시 기존 공교육 시스템을 벗어나는 애프터스콜레는 매력적인 제안이였다.


'고등학교 올라갈 때 1년 정도는 그래도 외도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1년 정도 공부를 조금 덜했어도 2년동안 열심히하면 그래도 만회할 수 있을까...'


이러한 안심을 주면서 학부모, 교사, 학생 모두 한 번쯤은 도전해볼 수 있던 것이다.

그렇게 2년전 서울시 조희연 교육감에 의해서 오디세이학교 시작할 수 있었고, 지난주 2기 졸업생을 배출했다.


역시나 여기에도 교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서울시로만 범위를 한정하고 30명씩 구성된 3개 학교를 담당할 3명의 교사를 모집하는데

무려 30명의 교사가 지원해 10: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한다.


공교육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던 교사들이 열정을 가지고 다소 무모해보이는 도전에 함께하고자 한 것이다.


오디세이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1년간의 활동을 학력으로 인정해준다는 점이다.

기존학교의 2학년으로 돌아갈 수 있으며 원한다면 1학년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1년 동안의 오디세이학교의 활동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생기부' 세탁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1년 정도 시간이 날라가는 것이지만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학교로 돌아가기에 위험부담이 확 줄게 된다.


1년을 낭비한다는 생각도 필요 없고 내신성적을 리셋할 기회도 제공해준다.

1기가 5월에 시작했다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었다면 2기는 아예 3월부터 1년을 완벽하게 보냈다.


2기로 넘어오면서 많은 보완이 이루어졌고 계속해서 보완될 예정이지만,

성과보고회에 참여한 학생들을 보면서 나름의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적응 못하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시 공교육 시스템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2가지 문제가 존재했다.

내신의 시스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과 1기의 자퇴율이 23.5%나 되었다는 점이다.


수학, 영어, 역사는 필수과목으로 기존의 수업방식과 성적평가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다시 학교로 돌아가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하다.


1학년때의 성적이 내신에 반영되야 하기에 석차를 매겨야한다는 것이 기존 학교들의 주장이다.

당연히 오디세이학교를 진행하는 쪽에서는 적극 반대하지만 아직까지 타협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획기적인 커리큘럼이라고는 이야기하지만 사실 절반의 혁신만 이루어지고 있다고 봐야한다.

이러한 문제들은 1기 졸업생의 자퇴율이 23.5% (34명 중에 8명)로 표면화되었다.


이러한 점들이 자유학년제를 시도한 <오디세이학교>의 발목을 잡고 있으며,

어제 첫 졸업생을 배출한 <꿈틀리인생학교>에서도 걱정해야만 하는 요소이다.


다시 기존 공교육 시스템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아이들이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이들이 과연 지상과제처럼 여기는 대입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까?


꿈틀리인생학교는 아예 제도권에서 벗어나 1년을 보낸다.

오디세이학교가 가진 한계를 벗어날 수도 있지만 대신 1년 늦게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감수해야한다.


농업을 강조하는 독특한 커리큘럼상에서도 더 혁신적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과연 고등학교에 돌아간 아이들이 어떻게 적응할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못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새롭게 <거꾸로캠퍼스>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여기는 한 술 더 떠서 무학년제라는 아주 파격적인 제안을 하고 있다.


1년이고 2년이고 니가 있고 싶은 만큼 있다가 원할 때 학교를 떠나라고 이야기한다.

1년 코스가 아닌 별도 졸업기간이 없고, 나이에 따른 구분없이 함께 생활하는 시스템이다.


대입에서도 굉장히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거꾸로 교실에서도 성적 향상의 성공경험이 있기에 큰 걱정을 안한다는 것이다.

또한, 대학에서도 최근 입시제도를 많이 바꾸었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비인가라서 검정고시를 봐야한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고등학교의 교류프로그램을 활용해 학위를 인정받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고등학교들이 바뀌지 않아서 허울뿐이라고 비판받고 있던 생기부 위주의 대입 전형이

오히려 빛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이기에 반대로 일반고등학교가 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대입전형이 대폭바뀌면서 내신 때문에

국내 대학 진학에 어려움을 겪던 민사고가 대입에서 굉장히 유리해진 측면이 존재한다.


이를 감안한다면 다소 무리해보지만 오히려 더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될 수도 있다.

오히려 문제는 대학이 입시전형만 바꾸고 수업은 하나도 안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성공회대의 경우에는 대안학교 전형이 있어서 많은 대안학교 졸업생들이 입학을 한다.

그들과 수업을 해보면 대안학교 출신들이 확실히 더 적극적이고 자율적인 방식을 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대학 수업이 기존의 강의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애프터스콜레를 졸업한 학생들이 기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현상이 대학에서도 똑같이 발생한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대학도 모두 시스템이 바뀌어야한다는 것이다.

근데, 대학의 교수들은 중고등학교의 열정적인 교사들과는 또 다른 캐릭터이다.


기본적으로 연구자의 자세를 가지고 있고 공부는 알아서 해야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거꾸로 교실의 선생님들처럼 뭔가 새로운 액티비티를 준비해오는 교수는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설명회를 보면서 거꾸로캠퍼스에 큰 기대를 갖게된 것은 바로 함께하고 있는 교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휴직을 하고 거꾸로캠퍼스에 합류한 이들 선생들은 누구보다도 열정이 넘치는 소중한 자산이다.


이들과 함께한다고 하면 뭘해도 되겠다는 확신을 주기에

이들에게는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다는 든든한 보증수표가 되기도 한다.



가장 큰 걸림돌은 어찌보면 학부모들이다.


거꾸로캠퍼스에서는 대입에 목숨걸지는 않고 자유로운 사회진출을 노리겠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서 학부모들의 욕심때문에 대입이라는 이슈를 포기하기는 쉽지 않다.


오디세이학교나 민사고에서도 방과후나 주말에 과외를 시키는 학부모들때문에 난리도 아니다.


거꾸로캠퍼스에 보낼 정도의 의식을 가진 부모들이라면 좀 다를 것이라 기대할 수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고 싶은 욕심을 포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대학을 안가도 된다는 학부모들도 늘어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아이들이 가서 적응할만한 대학이 필요할 것이 현실이다.


그렇게 본다면, MTA같은 대학 차원의 프로젝트가 함께 병행되야만 할 것이다.

MTA의 경우에도 학생 리쿠르팅 차원에서 거꾸로캠퍼스같은 파트너가 굉장히 절실하다.


<거꾸로캠퍼스 - MTA - 창업 또는 취업>이라는 고등교육 생태계가 구축된다면,

꽤나 파괴력이 있을 것같다는 큰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MTA가 거꾸로캠퍼스의 협력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밖에 없는 중요한 이유이다.

실용주의적인 기업들 차원에서는 거꾸로캠퍼스와 MTA출신들을 마다할 필요가 별로 없다.


물론 비즈니스 영역 이외에 순수과학이나 인문사회 영역에서도 비슷한 대안들이 필요하다.

해외의 많은 대학처럼 한국의 대학들도 시급히 바뀌어야하는데 오히려 갈 길이 더 멀어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꾸로교실이 교실 1개의 변화에서 시작했듯이

이러한 노력들이 산발적으로 터져나와서 거대한 생태계로 구축될 수만 있다면,

미래교실네트워크에서 이야기하듯이 새로운 패러다임이 주류가 되는 시기가 곧 올 것이다.


그런 면에서 <거꾸로캠퍼스>의 새로운 도전에 박수치면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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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 Icon
    도미니크

    우리나라 공교육, 대안교육, 하이브리드 교육의 실체를 정말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쓰셨네요~. 특히 고등교육과 대학교육 모두의 시너지를 도모하는 방법을 제시한 것에 매우 공감합니다.

  2. 의견감사합니다. 다양한 도전들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으면 좋겠습니다.

  3. Blog Icon
    행복공간

    홍성풀무농업고등학교 졸업생인데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홍성 풀무학교는 1958년에 만들어져서 60년 가까이된 학교입니다.
    덴마크 애프터스콜레와는 그시작이 좀 다르지요!
    풀무학교 전공부 (2년 전문대과정)이 덴마크 시민대학을 모델로 한것은 맞지만 전공부가 아닌 고등부 과정은 애프터스콜레와 달리 인가된 고등학교과정을 보냅니다.

  4. 의견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졸업생이시까 저보다 학교에 대해서 더 잘알고 계시겠지만, 제가 본 기사에서는 풀무학교와 그 전신인 오산 학교시절부터 덴마크 교육 시스템을 모델로 한 것으로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Event/vodservice_tenmov.aspx?sep_cd=C0000001741&cntn_cd=ME000073404&CMPT_CD=&isPc=true

    정승관 전 풀무농업기술고등학교 교장은 "남강 이승훈 선생이 1907년 오산학교를 세웠고, 1910년 덴마크 교육이 다양하게 알려지면서 '오산학교에 덴마크 교육을 접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정승관 전 교장은 "오산학교 출신인 밝맑 이찬갑 선생이 1958년 풀무학교를 세웠을 때도 덴마크 교육과의 접목을 강조했다"면서 "(우리나라 교육은) 도시·물질·간판·출세 등으로 망가졌다, (풀무학교는) 농촌·민중·정신·실력·인격 교육을 하고 있다, 덴마크 교육은 자기 정체성을 찾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도록 한다"고 밝혔다.

    -출처 : 오마이뉴스-

2015년 서울 청년혁신일자리사업 사업설명회

2015.01.27 11:39

(사진 출처 : 청년허브 홈페이지)


페이스북에 청년허브 일자리사업단 사업설명회 공지가 떳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당연히 청년허브에서 입주사업체 모집한다고 생각했다...


서울시 청년 허브를 단순히 코워킹 플레이스 같은 곳으로 이해했던 것이다...


나중에 사회혁신과 관련된 사업을 하게 되면 지원해봐도 좋겠는데?

이번 학기 학부생들 사회적기업 수업하는데, 청년허브 방문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물어보면 좋겠다~


뭐 이런 막연한 생각으로 구경한다는 샘치고 사업설명회에 참석했다...

근데, 이건 뭐...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완전 성격의 사업설명회였고~ 나만 평범한 학생이였다~ ^^


오늘의 모임은 청년혁신일자리 사업을 진행하는데 참여할 협력사업장을 모집하는 설명회였다. 

그러니 당연히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중간지원단체 등에서 사람들이 왔고, 위즈돔이나 최게바라처럼 사람들한테 이름이 좀 알려진 곳의 담당자들도 참석하였다.

(아마도 기존에 참가하고 있는 더 큰 규모의 사업장들은 이미 내용을 알고 있기에 오늘은 참여를 안한 느낌이다.)


처음에 돌아가면서 어디서 왔는지 자기 소개할 때만해도 학생이 너무 없다는 생각만 했지, 이런 성격인 줄 정확히 몰랐다. 


전 청년유니온 위원장이자, 서울시 명예 부시장인 김영경씨가 해당 사업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 내가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오늘의 자리는 나같은 학생들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나같은 학생들을 고용할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장들을 모으기 위한 자리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뭐 그렇다고 어쩌겠나~ 여기까지 왔는데... 무슨사업인지나 제대로 들어보고 가야지 싶어서 일단 끝까지 들어봤다.

근데,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서울시가 요즘 청년 일자리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접근하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였다.


(사진 출처 : 청년허브 페이스북)


이 사업은 올해로 3기를 맞이하는 사업이라고 한다.

작년에는 신청 사업장이 100곳이 넘어서 실질적으로 3:1 정도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한다.

2년차 때만해도 1년차 때 진행했던 곳이 많이 지원했는데, 올해는 점차 지원 대상이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한다. 


과연, 사업장에게는 얼마나 매력적인 조건일까?

일단, 이것을 이해하려면 왜 이런 사업이 진행되는지부터 이해하는 것이 필요해보인다.


 박원순 시장은 기존의 공공근로 사업의 일환으로 청년, 여성, 시니어 등의 사회서비스 제공 등을 시도하는 뉴딜 일자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개인의 능력과 상관없이 저성장의 구조로 의해서 발생하는 실업을 방지하기 위해 직접 일자리 사업을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청년 일자리와 관련된 부분들을 실제 청년들이 해결해보고자 서울시는 청년허브에게 위탁 사업의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청년허브에서는 최저임금을 받는 단순 일자리 차원이 아니라, 대시민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최저임금의 105% 정도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에는 실패했지만, 2016년에는 생활임금을 적용하겠다고 박원순 시장은 공표해놓은 상태로, 점차 일자리의 질도 높여갈 예정이라고 한다.


청년 허브에서 기획한 청년혁신 일자리 사업이라는 것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프로젝트와 청년의 활동이 만나서 인프라를 만들어나자는 목적으로 추진되었다.


자기주도적 진로설계와 직업역량 향상을 돕고 청년의 활력으로 현장이 강화되는 일터기반학습 사업


단순히 돈을 버는 개념보다는 현장 학습의 개념을 강화시킨 사업인 것이다.
그래서 사업장 선정에 있어서도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보다는 프로젝트 기반으로 사업장을 선정한다고 한다.
실제 사업에 지원하는 청년들 역시 사회초년생들로써, 경험을 쌓기 오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그래서 이 사업의 주된 목적 중 하나는 청년혁신확동가의 일 경험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

굉장히 흥미로운 접근이였다.
기존 정부에서 실행하는 사업과는 접근 자체가 너무 달랐다.

물론 사업장의 입장에서는 무료로 인력을 수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협력사업장으로 선정되면 서울시에서 인건비를 제공해주는 2~4명 인턴을 1년간 채용할 수 있다.

수익성이 낮은 비영리단체나 사회적기업으로써는 매우 매력적인 조건일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협동조합에서도 인턴십의 형태로 해당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에 여기까지만 신경썼다면 이건 기존의 공무원들이 진행하던 사업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사업은 단순히 사업장에 인건비를 지원해주기 위한 사업이 아니였다.

김영경씨가 왜 프리젠테이션에서 굳이 사업의 취지와 목표를 강조하는지 알수 있는 대목이였다.
이 사업은 철저히 청년에게 좋은 체험을 제공해주어 스스로 학습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이러한 관점은 몇 가지 포인트에서 확실히 문제 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

1) 사업장의 안정성을 굉장히 중요시 하고 있었다.
그냥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알선해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안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특히 사회적 경제 분야에서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장들은 대부분 영세하다. 그래서 안정적인 일자리가 제공되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청년들에게는 첫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자칫 안정되지 못한 곳에서 어영부영 1년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면, 그 청년에게는 좋은 경험이 되지 못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단에서는 지원 사업장 모든 곳에 실사를 나가본다고 한다. 그 노력이 가상하다. 그 만큼 그들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주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파트타임이나 탄력적으로 근무기간을 조정하는 사업장보다는 풀타임으로 근무할 수 있는 곳을 선호한다고 한다.

2) 프로젝트 단위로 사업장을 판단하고 있었다.
사업이 안정되었다고 끝이 아니였다. 아무리 안정된 일자리여도 가서 잡일만 하다가 1년이 지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서 무엇을 하는지도 중요했다. 사업단을 이러한 것을 염두에 두고 사업장 선정기준에 프로젝트 단위를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업장에서 사업비로 다른 단체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용납을 해주었다. 인건비를 중복을 받는 것은 안되지만, 사업비를 지원받아서 프로젝트를 만들어나가는 것은 용납해주겠다는 태도이다. 

3) 사업장의 대상을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영리기업까지 포함시켰다.
나는 이 부분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싶다. 흔히 사회적경제 분야에 있는 분들은 은근히 순혈주의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 영리기업이라고 하면 나쁜 놈 취급을 하는 사람들을 자주보게 된다. 같은 협동조합도 너무 상업적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청년허브는 사업장의 디상을 영리기업까지 포함시켰다. 이는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만 있다면 사회서비스를 하는 영리기업도 괜찮다는 입장인 것이다. 철저히 청년들의 관점이다.

뭐.. 깊게 들어가면 훨씬 더 많은 고민을 했겠지만,
사업에 대한 이해가 전혀없는 상태에서 일단 오늘 설명회에서 느낀 점은 이 정도였다.

그동안 사업이 얼마나 잘 진행되어왔는지는 모르지만, 이 정도 마인드를 가지고 접근한다면 청년들 입장에서는 기존 공무원들이 추진하던 사업보다는 훨씬 더 좋은 사업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이어지는 질의응답에서는 그동안 무엇이 부족했는지 살짝 엿볼 수 있었다.

첫 번째는 거버넌스의 문제였다.
사업단이 서울시 위주로 많이 진행되었고, 참여하는 사업장과 청년들의 목소리는 제대로 반영이 안된 듯 보였다.
다행히 올해는 사업 운영을 청년허브일자리 사업단에서 주도하며 사업장과 청년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서 서울시와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한다. 물론 사공이 많으면 산으로 간다고, 사람들이 많으면 의견 수렴이 쉽지 않겠지만 거버넌스 구조가 잘 정착되고 의견 수렴만 잘할 수 있다면, 이전과는 다른 실수요자 중심의 사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좋은 시도인 듯 보인다.

두 번째는 교육 컨텐츠 보강이다.
나름 일터에서의 학습이라고 했지만, 사업 주체 차원에서 제대로된 교육 지원을 못해준 것으로 보인다. 사업단에서는 이에 대해서 올해는 경희대 후마니타스 컬리지와 협약을 맺어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내부적 역량이 안되면 외주를 주는 것은 좋은 접근이기는 한데, 이것을 얼마나 내제화된 프로그램으로 개발하는지는 또 다른 관건이다. 그냥 좋은 교양강의로 끝날 위험도 있어 보인다. 그렇다고 사회적 경제쪽에 프로그램이 아주 잘 짜여진 곳이 많은 것도 아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내가 만들어나가야할 숙제 중에 하나이다.

+

개인적으로 다른 정부에서 운영하는 지원 사업보다 굉장히 까다롭다는 것에 동의한다.
사업장 입장에서 덜 매력적으로 느낄만한 요소들이 굉장히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이 그동안 수요자 중심으로 생각하지 않았기에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던 부분들일 수도 있다.

사업단에서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사업장들의 불만이나 질문에 응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최대한 사업장의 의견을 반영해보겠다는 태도를 보여주었고, 난 솔직한 그런 태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

기존의 공무원들이 사업을 진행할 때는 찾아볼 수 없었던 모습들이다.

운영자 중심의 사업설명회만 보다가, 이런 접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새로웠다.
참여 사업장을 늘리기 위해서 청년들보다는 사업장 입장에서 접근하기 마련인데, 청년 허브는 좀 달랐다.

이게 바로 민관협력 거버넌스의 효과일까?
영국에서 보여주었던 성공적인 사회혁신 프로젝트들의 전형적인 접근이다.
정부기관에서는 자금과 행정적 지원만 해주고, 실제 운영은 민간 단체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진행한다.

물론 오늘 내가 본 모습은 청년허브의 매우 단편적인 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진정성이 느껴졌기에, 이러한 사업들이 초심을 잃지 않고 잘해나갔으면 한다.


<사업 공고 내용 보기>

http://youthhub.kr/notices/54bf60c9cf97725131000051

열린 공동체 사회 Social Innovation/Social Innovation 김영경, 사회혁신, 서울시, 청년일자리, 청년허브, 청년혁신일자리사업, 협력사업장

[사회혁신] 마을공동체 만들기 (우동사 & 카페오공 & 논데이)

2014.12.15 00:48


과연 사회혁신이란 무엇인가?


제프 멀건이 이야기한 것처럼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통해서 이를 다른 곳에도 적용하도록 큰 흐름으로 만들어내는 것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왜 사회혁신을 해야하는가?

내 주변에 있는 문제가 다른 사람들의 주변에 있는 문제와 동일할 수 있는가?


사회혁신이라는 것을 꼭 비즈니스 레벨로 끌어올려야하만 하는가?

그냥 내가 살기 행복한 방법을 찾아서 그렇게 살면되는 것은 아닌가?


공유경제라는 

쉐어하우스(share house)라는 동일한 개념을 가지고,

완전히 다른 접근을 하고 있는 새로운 사회혁신가를 만나보니 이러한 궁금증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사진 출처: 케이블TV 세어하우스 한장면 캡쳐)


쉐어하우스쪽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곳은

사회적기업을 표방하며 최근에 급성장한 WOOZOO이다.


이미 우주에 대해서는 포스팅을 한 번 올린 적이있었고,

다른 사회적기업가들과는 CEO의 남다른 비즈니스 마인드에 감탄한 적이 있다.


WOOZOO 관련 포스팅 확인하기 < 클릭


근데, 이번에 만난 <우동사>는 우주와는 완전히 다른 접근을 하고 있었다.


협동조합 카페 <카페오공> 을 통해서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지만,

이들은 카페오공뿐만 아니라 우동사와 논데이 등의 다른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었다.


근데, 이들은 철저히 사회운동차원으로 접근하고 있었기에,

WOOZOO의 김정현 대표를 만났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들이 같이 사는 이유는 단 하나!

그냥 같이 살고 싶어서... 같이 사는 것이 여러면에서 좋기 때문이다.


+


조정훈 대표(?)는 나와 비슷한 나이대였고,

나와 비슷하게 직장생활 4년차쯤 '이렇게 사는 것이 좋은가?' 라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나서는 법률스님의 강의를 듣고 정토회 활동을 하면서

2년동안 백수로 지내며 이것저것 활동을 하다가 귀촌을 생각하고 귀촌모임을 만들게 된다.


합숙을 하면서 귀촌을 고민하던 이들은

귀촌보다는 일단 함께 살아보기로 하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동네사람들>의 시작이다.


또한, 독서모임을 하다가 같이 모임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

협동조합형태로 출자금을 모아서 카페도 열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카페오공>이다.


또한, 강화도에 노는 땅을 빌려서 농사를 짖기 시작하는데,

점차 규모가 커져서 700평이 넘는 지역에서 벼농사를 짓게되고 이것이 바로 <논데이>가 되었다.


(사진 출처: 오마이뉴스)



하지만, 3가지 사업 모두 사업이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게 재미로 하고 있다.


우동사의 경우에는 같이 살면서 1인당 생활비가 1/3로 줄어드는 경제적 효과도 있었고,

사람들도 늘어나면서 우동사 3호점까지 확장하는 양상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도 비즈니스 개념은 별로 없다.


그냥 같이 사는 것이 좋아서 같이 사는 것이고

같이 살고 싶은 사람이 늘어나서 3호점까지 확장한 것이다.


카페오공도 같이 모이는 것이 좋아서 시작했고, 수익성이 문제가 되었지만,

재능기부형태로 다양한 이벤트를 열다보니 그냥저냥 카페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오게 되었다.


그리고 이들의 활동을 유심히 지켜보던 청년허브와 하자센터에 

각각 2호점과 3호점을 개설하면서 수익성도 더 올라가 더 많은 식구들이 안정되게 활동을 하게 되었다.


논데이에서도 별로 효율성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고

다소 무식한 방법으로 기계를 활용하지 않고 수작업으로 유기농 농사를 짓고 있다.


수익을 생각한다면 굉장히 무식한 방식이지만,

이들에게 농사는 체험이고 함께하는 놀이이기 때문에 너무 쉬우면 재미가 없는 것이다.


사업이 점차 확장되어 우동사 주변에 

커뮤니티 펍도 열고, 커뮤니티 하우스도 오픈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를 우주처럼 본격적으로 사업으로 접근할 의지는 전혀 없다.


공동주거에서 시작해서 마을공동체로 확장하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이를 위해서 무리해서 사업을 확장하고 싶은 의지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그냥 함께하는 것이 즐거워서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어서 

기회가 올 때마다 새로운 사업을 통해서 영역을 넓혀나갈 뿐이다.


새로운 사업을 할 때마다 

왜 만들어야하는지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논의하고

절대로 무리해서 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즐기면서 접근한다.


(사진 출처: 오마이뉴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년동안 이룬 성과는 주변에서 보기에는 굉장해보인다.


물론 우주는 이미 15호점까지 개설했고,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 앞으로 100호점 이상을 개설하기 위해서 공격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속도면에서는 <우동사>는 <WOOZOO>를 절대 따라갈 수 없으며,

수익성면에서도 <우동사>는 <WOOZOO>를 절대 따라갈 수 없다.


실례로 조정훈 대표는 자신의 월수입이 1000만원도 안되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우동사와 WOOZOO를 비교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WOOZOO는 사업이고, 우동사는 생활이다.

우동사는 자신들이 직접 같이 살면서 활동을 하는 것이고, WOOZOO는 사업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그냥 같이 사는 것이 좋은 것이고,

조정훈 대표의 경우에도 수익에 별로 그다지 관심은 없어보인다.

적게 벌고 적게 쓰면서, 그냥 지금의 생활을 즐기는 것이 좋은 것이다.


그래서 우동사에게는 사업이라는 표현보다는 공동체라는 표현이 더 어울려보인다.


우동사는 입주자들을 위해서 불만을 해결해주거나

입주자를 모집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직원들의 월급을 주기 위해서 고민할 필요가 없다.


우동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그냥 같이 사는 것이고,

문제가 있으면 스스로 해결하고 자신의 생활에 대해서는 스스로 책임진다.


우동사에게 집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며,

정해진 룰에 의한 계약 관계가 아니라 그냥 정해진 규칙도 없이 함께 부딪끼면서 맞춰 사는 곳이다.


WOOZOO처럼 세련된 공간이 있는 것도 아니고,

WOOZOO처럼 편리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싼 가격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가면서 사는 공간이라고 봐야한다.


(사진 출처: 오마이뉴스)


너무 색깔이 다르기에 

어디가 더 좋다고 비교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우동사>가 더 끌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만약 사업으로 접근한다면 절대해서는 안되는 접근이지만,

가장 편안해야할 집마져 정해진 룰과 계약 관계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 나와는 맞지 않는다.


물론 결혼을 하게 되면 불가능할 일이라고 생각된다.

실제 우동사에서도 결혼을 하고 우동사를 떠난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고 한다.


처음부터 우동사에서 만난 사람들이면 모르겠지만, 

결혼은 둘의 관계이기에 한쪽의 생활 속에 다른 사람이 일방적으로 들어온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결혼한 부부들을 위한 

공동육아 사업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식으로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차츰 사업을 확대해나가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실제로 결혼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성미산마을의 소행주의 경우에는

소행주 안에 공동육아를 위한 공간도 마련해서 주변 거주민들의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민달팽이 유니온, 소행주, 빈집, 우주, 우동사...


주거에 대한 새로운 접근들이고 풀어나가는 방식도 각기 제각각이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자신들이게 필요한 문제에 대해서

자신만의 해결방법을 찾아가고 있기에 이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흥미진지하다.


과연 나는 어떠한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앞으로 어떻게 살지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만남이였다.


(사진 출처: 블로그 시시콜콜공작소)

열린 공동체 사회 Social Innovation/Social Innovation WOOZOO, 공동주거, 논데이, 마을공동체, 민달팽이 유니온, 빈집, 사회혁신, 소행주, 쉐어하우스, 우동사, 우리동네사람들, 우주, 제프 멀건, 카페오공

[사회혁신] 올리버는 어떻게 세상을 요리할까? - 박원순 (2011)

2014.12.13 21:57


사회혁신(Social Innovation)이라고 하면,

왠지 뭔가 있을 듯하지만 그게 뭔지는 명확하게 개념이 잡히지는 않는다.


사회혁신에 대한 기존의 다양한 정의들을 보면,

한결같이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서 새로운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강조한다.

(영 파운데이션, 희망제작소, 토론토 사회혁신센터, OECD LEED, 프랑스 사회적경제 액터)


영 파운데이션의 제프 멀건은

사회혁신은 사실 우리 주변에서도 많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것이 '사회혁신'이라는 이름의 큰 흐름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복제 가능한 모델과 프로그램에 주목해야한다고 설명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혁신적인 방법을 통해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이것은 복제가 가능해서 규모화를 할 수 있어야만 사회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그게 가능한 것인가?

그렇다면 복제가능한 모델은 도대체 어떤 형태로 일어날 수 있는가?


박원순 시장은 희망제작소의 상임이사 시절이던 2010년,

영국을 방문해 사회적 경제와 사회적 기업들이 어떻게 복제가능한 사회혁신비즈니스를 하고 있는지 확인했다.


올리버는 어떻게 세상을 요리할까?
국내도서
저자 : 박원순
출판 : 이매진 2011.03.14
상세보기


이 책은 박원순 시장의 영국탐방기이다.


박원순 시장은 방문한 기관의 성격에 따라서, 

그리고 방문한 순서대로 생각의 흐름을 따라서 기록을 정리해놓았다.

나름 현장의 생생함을 살려서 독자가 마치 박원순 시장과 함께 영국을 방문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려고 한 의도도 보인다.


그 덕에 다소 지루할 수 있는 내용들이

단순한 백화점 식 나열이 아니기에 독자들도 생생한 영국리포트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책 뒷면에 자신이 만났던 사람들의 컨택포인트가 나열된 점도 인상적이다.

관심있는 사람은 직접 찾아가서 만나보라는 배려 차원일 것이다.

(물론 주요 인물들의 경우에는 연락처가 빠져있기는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을 읽는 중요한 포인트는

여기에 나온 내용들이 현재 서울시의 시정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비교해보는 것이다.


일단, 시민사회에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정부는 자금을 지원하고

실제 실행에 있어서도 시민사회에서 주도한다는 기본적인 구상은 서울시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오히려, 시민사회의 역량이 따라주지 않아서,

더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듯한 인상도 주는 상황이다. 


박원순 시장은 시민들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권장하고 있고,

이러한 트렌드는 다른 지자체에도 자극을 주면서 지방자치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확실히 불과 몇 년 사이에 서울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에서

사회혁신에 대한 새로운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


(사진출처: 희망제작소 홈페이지)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지역사회기업, 중간지원 조직, 자선 재단 등


다양한 형태의 사회혁신 움직임들이 영국에서는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띈 것은 지역사회기업들과 이들을 지원해주는 네트워크이다.


지역사회기업은 

지역사회에 기반해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들로

주택을 공유하고 관리하기도 하고, 지역에서 운영하는 가게들도 존재하고 있으며,

지방 정부의 자산을 이전 받아서 커뮤니티 카페, 에너지 생산 사업 등 지역 사회 발전에 도움되는 사업도 하고 있다.


국내에는 비슷한 개념이 마을기업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마을기업은 마을 공동체 활동과 별로 다르지 못하면서 기업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다.


결정적인 차이는 마을기업의 경우에는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고 해도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 아직까지 부족해보인다는 점이다.


지역 사회의 경제 활동뿐만 아니라 공동체성 회복을 위해서는

이를 지탱해줄 마을기업과 다양한 형태의 지원네트워크는 반드시 필요해보이지만,


시민들의 역량이 자발적으로 올라오지 못한다면,

지방 정부차원에서 아무리 노력을 한다고 해도 별다른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


과연 박원순의 실험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과연 영국식의 사회혁신이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정도까지 가능할까?


현재의 시민의식을 봐서는 아직은 많이 멀어만 보이지만,

여기는 다이나믹 코리아가 아니였던가...


지난 몇 년간 보여준 새로운 움직임들은

한국의 새로운 사회혁신이 점차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도 전 근대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과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는 놀라운 나라 대한민국...


매일매일 새로운 내일을 기대하게 만드는

너무나 말도 안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이 나라가 어떻게 될지 참으로 궁금하다~

열린 공동체 사회 Social Innovation/Social Innovation OECD LEED, social innovation, 다이나믹 코리아, 마을 공동체, 박원순, 사회적기업, 사회혁신, 사회혁신비즈니스, 시민사회, 영 파운데이션, 영국탐방기, 올리버는 어떻게 세상을 요리할까, 자선 재단, 중간지원 조직, 지역사회기업, 지원네트워크, 토론토 사회혁신센터, 포스트모더니즘, 프랑스 사회적경제 액터, 협동조합, 희망제작소

[사회혁신] Social Innovation - Geoff Mulgan (2006)

2014.12.10 01:26


제프 멀건(Geoff Mulgan)은

영국의 대표적인 사회운동 단체인

영 재단(Young Foundation)의 상임이사이며,

참여재단(Involve)의 의장으로 일하고 있는 사회혁신 운동가이다.


2006년 발간한 이 보고서는

<사회혁신이란 무엇이며, 왜 필요하며, 어떻게 추진하는가>라는 제목으로 

희망제작소에서 번역해 2011년 한국에도 출간되었다.


사회혁신이란 무엇이며, 왜 필요하며, 어떻게 추진하는가
국내도서
저자 : 김영수,제프 멀건(Geoff Mulgan)
출판 : 시대의창 2011.06.20
상세보기


사회혁신(Social Innovation)에 대한 교과서로 불릴 정도로 

관련된 서적들 중에서는 사회혁신의 본질적인 부분을 가장 심도 있게 다룬 책이다.


이 책의 결론은 명확하다.


아직 사회혁신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추가 연구가 필요하며,

실제적으로 사회혁신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연결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혁신은 분야를 가리지도 않으며,

이미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새로운 사회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저자는 사회혁신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사회적인(social)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작동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들(new ideas that work)"


역시 눈에 띄는 단어들은

사회적인(social)이라는 지상 과제적인 부분과

작동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들(new ideas that work)이라는 실행을 강조하는 부분이다.


단순히 탁상공론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행 가능'해야하며,

단순히 실행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복제 가능'해야한다.


그래야만이 혁신이라는 방식을 통해서 사회를 바꿔나갈 수 있는 것이다.


사회혁신의 주체는 개인이 될 수도 있지만,

사회 변화 운동에서 지도자는 아이디어 발살자라기 보다는 오히려 배달원에 가까웠다.


혁신적인 조직은 자신들 스스로가 새롭게 하려고 학습하는 조직을 의미하며,

성공한 사회혁신자나 운동의 비결은 하나의 아이디어 씨앗을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심은 것이였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사회혁신은

하나의 아이디어 씨앗을 지도자라 불리는 사람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심게되면 일어나게 된다.


효율성의 논리, 현재 상태와 연관된 이해관계들,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과 개인적인 관계들에 의해서 이러한 변화는 일어나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갈등과 모순이 표면화되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효율성의 논리가 통하지 않게되고 이해관계가 바뀌고, 마음이 불안해지고 관계가 깨지기 시작하면

그제서야 변화가 일어나게 되고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는 것이다.


이때 저자가 강조하는 부분은

사회혁신은 혼자서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조직들과 연합을 통해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Geoff Mulgan(2006)

혁신이 6개의 단계를 거쳐서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우선 현실에서 충족되지 않은 욕구를 인식하고

그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끄집어내야 한다. (prompts)


그 다음 많은 아이디어 중에서 나쁜 것을 버리고,

좋은 아이디어를 골라낸 후에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시하게 된다 (proposals)


유망한 아이디어를 취해서 발전시킨 다음 원형화해,

현실에서 끝까지 시험을 하면서 시범적으로 작업을 해봐야 한다. (protopypes)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지속가능한 모델로써 가능성이 확인되면 (sustaining)

이를 규모화해서 확산되어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scaling)


마지막으로 이것을 전파할 수 있도록

학습과 진화를 통해서 시스템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 (systemic change)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서로 다른 사람과 아이디어, 자금, 권력을 연결해주는 연결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수 변수이다.


+


Geoff Mulgan(2006)은

굉장히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개념적인 부분들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미국과 함께 공공의 영역이 무너졌다고 생각했던 

영국에서 그 어떤 나라보다도 활발하게 민간과 정부의 영역이 협조하고 있다는 사실은 너무 흥미롭다.


국내에 많은 단체들이 영국에 대해서 주목하는 이유를

단지 영어권이라서 그렇다고 생각한 것은 나만의 오판이였던 것 같다.


확실이 유럽 대륙과는 조금은 다른 형태로 사회적 경제 영역이 형성되었지만, 

사회혁신이라는 이름으로 굉장히 자발적인 형태로 다양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대한민국이 워낙 유럽 대륙보다는 

경제적/문화적/사회적으로 영미권에 가까워서,


사회적 경제와 협동조합의 개념보다는

사회 혁신과 사회적 기업의 개념이 먼저 도입된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사회 혁신이 좀 더 실천적인 아이디어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사회 혁신과 사회적 경제는 기본적인 접근 방식에서는 비슷한 점이 많이 있는 것 같다.

(물론,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은 여러 가지 개념상 굉장히 큰 차이가 존재한다.)


암튼 흩어져 있는 공동체들을 끌어모아서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여,

사회 혁신을 통해서 사회적 경제를 이루어 나가려는 움직임은 전 세계적인 흐름인 듯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회 혁신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드는 점은

사회적 경제처럼 너무 거창하거나 부담스럽기 보다는 굉장히 친숙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사회 혁신이 이상화된 모습을 지칭하기보다는

변해가는 과정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덜 부담스럽고, 당장이라도 시도할 수 있을 듯한 기분도 든다.


그래서, Geoff Mulgan(2006)이

한국어판 서문에 쓴 한 마디가 아주 인상적으로 느껴진다.


사회혁신 분야에서는 누구든지 관찰자로 남지 않고 참여자가 될 수 있다.


이제 시작하자!! Jus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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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 셉테드(CPTED)의 재구성 - 서울시 정책박람회 (2014)

2014.09.21 18:52


셉테드(CPTED)라는 용어는 굉장히 생소한 단어이다.

근데, 2014년 서울시 정책 박람회 오후 토론 프로그램에 떡 하니 자리잡고 있었다.


프로그램 소개를 읽어보니,

단순히 간담회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워크샵을 접목해서 진행을 한다고 한다.

게다가 국제공인 전문 퍼실리테이터인 주현희 이사가 사회를 본다고 한다.


같은 시간대에 정태인 교수님의 피케티 관련 강의가 있었다.

워낙 전세계적으로 피케티 열풍이 강해서 정태인 교수님은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기는 했지만,


아직 피케티의 책도 안 읽어봤고, 

정태인 교수님 강의는 이미 한 학기 동안 들어봤기에 

뭔지도 제대로 모르지만 주현희 이사가 진행하는 셉티드(CPTED) 간담회를 선택했다.


지난 오픈테이블 퍼실리테이터 워크샵에서

주현희 이사의 물흐르는 듯한 진행에 감동했던터라, 

솔직히 이 번에도 한 수 더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매우 강했다.


게다가 전문가도 함께 간담회를 진행하기에

주현희 이사가 워크샵을 어떤 형태로 진행할지 굉장히 궁금할 수 밖에 없었다.

(참여하는 전문가 명단에는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도 포함되어 있었다.)


기본 세팅은 가운데 스크린과 패널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었고,

한 쪽 벽에는 오늘 논의될 셉테드(CPTED)에 대한 정보가 보드로 전시되어 있었고,

반대편 벽에는 토론을 위한 3M 이젤보드와 전지, 탈부탁 가능한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었다.



셉테드(CPTED)란?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의 약자로써,

적절한 설계와 건축 환경을 통해서 범죄 발생 수준과 공포를 감소시켜 생활 질을 향상시키려는 방법이다.


기본적으로 셉테드(CPTED)는 3가지 원리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


1) 일반인에 의한 기시권을 최대화함으로써 자연스러운 감시가 이루어지도록 만드는 방법

2) 범죄를 목적으로 한 접근이 어렵고 범행이 쉽게 노출되도록 자연스러운 접근 통제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방법

3) 주민에게 소속감을 제공하여 범죄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범죄자에게 영역성을 인식하게 하는 방법


이 밖에,

주민이 함께 어울릴 환경을 조성하여 자연스러운 감시 활동을 강화하는 활동의 활성화 방법과

시설물을 깨끗하고 정상으로 유지하여 범죄를 예방하는 유지와 관리 방법(깨진 유리창의 법칙)도 많이 활용된다고 한다.


1970년대 미국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연구가 시작되었고,

한국에는 2005년 부터 경찰청에서 본격적으로 정책에 반영하여 부천, 판교, 서울 등에서 이를 적용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 취임 후 CPTED의 개념을 도입해

지난 3년간 관련 활동을 전개해왔고, 실제로 몇몇 지역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오늘의 프로그램은 사회적 기업가 3명이

범죄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천호2동에 위치한 특정 지역에

어떻게 하면 셉테드(CPTED)를 적용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간담회에는 3명의 사회적 기업가들뿐만 아니라,

관련 분야에 대한 전문가들도 패널로 참석하여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도록 기획되었다.


박승배 도시연대 사무국장

강석진 국립경성대 건축학과 교수

이영범 경기대 건축대학원 교수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소장


처음에는 사회적기업가들의 발표를 듣고,

7명이 앞에 앉아서 의견을 듣어보는 간단회 형식이였으나...


역시나 주현희 이사는 

이러한 형식이 자유로운 토론을 유도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는지

패널들을 그냥 객석으로 돌려보내고 모든 참석자가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는 분위기로 유도했다.



프리젠테이션을 담당한 A Company를 포함한 

사회적 기업가들의 아이디어는 감성적 CETED라는 개념을 제시하는 것이였다.


이들은 동네에 가서 실제로 지역을 살펴본 것 뿐만 아니라,

구청 직원, 지역 주민, 그리고 경찰관 인터뷰를 하는 등 상당한 노력을 한 것을 보인다.


근데, 아쉽게 이들이 제시한 솔루션은

이들이 열심히 조사한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지 못한 체,

동네에 빈 공간을 활용해서 예술가를 거주하게 하면서 예술활동을 하게 만든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호감이 가는 솔루션이였다.

하지만, 그 논리의 전개방식은 너무 아마추어같은 느낌이 들을 수 밖에 없었다.


기본적으로 3개의 사회적 기업은 

예술과 관련된 사회적 기업이였고 그냥 자신들이 잘하는 

그리고 자신들이 많이 해왔던 해결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느낌이 강했다.


개인적으로 이 프로젝트가 왜 시작됐는지가 좀 궁금해졌다.

이들이 프로젝트를 위해서 팀구성을 했을 때부터 이미 솔루션을 정하고 접근한 느낌도 들었다.

(프로젝트 팀에 도시 개발이나 CPTED와 관련된 전문가가 팀원에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물론 핵심 솔루션에는 이외에도

서울시의 안전 관련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안과 주민들과 함께하는 캠페인도 있었다.


하지만, 핵심 솔루션은 예술가를 통한 마을 만들기 프로젝였고, 

나머지 솔루션은 상황분석을 통해서 추가로 만들어진 부수적인 요소 정도로 보여졌다.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아쉬운 접근이였다.

특히나 구청 직원의 관점과 현장 주민의 관점, 경찰의 관점이 너무나 다르기에,

현장 인터뷰 결과를 브리핑해줄 때 너무나 흥미롭게 들었기 때문이다.


구청직원들은 주민들의 안전에 대한 이슈를 제기하고 있었고,

동네 주민들은 위험하다고 느끼기보다는 생활 환경(담배 냄새, 길 고양이 등) 문제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었다.

반면, 경찰들은 큰 문제가 일어나지도 않고 있고 딱히 민원이 들어오지도 않는다는 반응이였다.


지역의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부터

이해관계자들의 관점이 모두 달랐고,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이야기를 모아줄 필요가 있어보였다.


이에 대한 핵심 솔루션이 

바로 지역 변화를 위해서는 감성적 관찰과 이슈의 재발견이 필요하다는 것이였고,

빈집을 임대하여 예술가를 입주시켜서 작업 공간으로 활용하게 함으로써 그 공간을 거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만약 프리젠테이터가 이해관계자들의 관점이 다르기에

이들의 의견을 모아줄 퍼실리테이터나 코디네이터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 빈집을 예술가들의 작업 공간으로 활용하여 친근감이 느껴지는 거점을 확보하고

예술가가 자연스럽게 이들과 생활을 함께하면서 동네의 코디네이터가 되게 만들겠다라고 설명했다면...


훨씬 더 설득력 있게 제시되었을텐데...

핵심 문제 제기가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냥 애초 기획된 듯한 솔루션이 제시되니 설득력이 떨여졌다.


이들이 정리한 자료를 보면,

예술가는 문제 해결자가 아니라 이해관계자를 모아주는 코디네이터의 성격이 강했기에,

솔루션으로 제시되지 말고 앞으로 어떻게 접근해야하는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어야 한다.


만약 이해관계자의 관점이 다르다는 명확한 문제제기와

예술가의 역할이 문제 해결자가 아니라 이해관계자를 모아주는 코디네이터라고 설명되었다면...


참가자들은 이러한 접근에 대해서 상당부분 공감을 했을 것같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따라서 아마추어와 프로는 갈리는 것 같다)



이상의 내용으로 감성형 CPTED를 정리한다면,

이는 기존의 마을만들기 프로젝트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마을만들기로 접근한 것이 범죄율을 낮춘 사례도 많이 등장하고,

뉴욕 지하철처럼 CPTED로 접근했는데 이것이 도시를 활성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 만큼 CPTED라는 개념 자체 주민 생활과 굉장히 밀첩해있으며,

지역 개발이나 마을 만들기와는 땔래야 땔 수 없는 접근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감성형 CPTED라는 명칭으로 포장되었기는 했지만,

해당 방법은 마을 활성화 프로젝트를 CPTED로 활용하겠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접근이다.


+


그렇다면 그동안 서울시에서 진행한 CPTED사업은 어땠을까?


앞에서 이야기한대로 몇 개 지역에서 시범 사업 차원에서 실시가 되었고,

지역마다 편차는 있지만 창의적인 접근이였고, 연희동 같은 지역에서는 좋은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주민을 중심에 두고 접근한 것이 신선했고,

실제 학교에도 들어가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진행한 사례도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항상 시범 사업 차원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무엇인가 성과를 내야한다는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고 한다.


또한, 대부분 1년 사업인데 사업 준비하고 공고를 내는데 이미 6개월이 지나버려서,

실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1년이 체 되지도 못하고 성과에 쫓겨서 행정이 주도하는 형태로 진행할 수 밖에 없어진다.


주민을 중심에 두기는 하지만 주민들은 실제적인 주인이 되지 못하기에

결국은 보여주기 식의 사업으로 진행되어버리고 그 과정에서 생존 공간을 침해하는 경향도 자주 나타난다고 한다.


필요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제안하고 행정이 이를 지원해주는 형태가 이상적인데,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행정이 주도하고 주민들이 따라가는 형태가 되면서 이로인해 폐해가 많이 발생한다.


또한, 디자인이라는 용어에 매몰되어 디자인적 요소에 집중하는 현상도 나타나면서,

비 디자인적 요소들을 등안시 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으며 행정 부서간의 칸막이에 맊혀서 제대로 진행 못하는 경향도 나타난다.


CPTED라는 개념 자체가 

도시 디자인 뿐만 아니라 산업 설계, 경제, 정치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 고려해야하는데,

오히려 한국에서는 행정 부서간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칸막이가 오히려 사업 진행을 방해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CPTED의 개념을 잘 활용하기 위한

정책 아이디어를 제출하는 것으로 간담회 겸 워크샵은 마무리되었다.


사업의 지속성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의견에서 부터,

CPTED에 대한 다양한 평가 지표 개발이나 정보 공유와 공개의 원칙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왔고 이러한 내용들은 향후 작성될 행사에 대한 백서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실무적인 정책 아이디어보다는

CPTED의 개념과 마을만들기 프로젝트의 연결성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운 발견이였다.


CETED는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에 당위성을 높여주고,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여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어 보였다.


마을만들기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CPTED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주목해볼 만한 인사이트이다.


또하나 이 번 모임에서 느낀 것은

자신의 전문 분야도 아니고, 평소와는 전혀 다른 형식의 모임이지만,

전혀 당황하지 않고 물흐르듯이 변수에 자연스럽게 적응해가면서 진행을 하는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이다.


서울시에 CPTED사업에 대한 자문을 하는 전문가들과

나와같이 CPTED가 무엇인지 처음들어보는 주민들이 함께 아이디어를 모을 수 있다니...


어찌보면 진정한 민주주의를 달성하고 근본적인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에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 이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퍼실리테이터나 코디네이터를 적극적으로 양성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퍼실리테이터와 코디네이터가 굳이 전문지식을 쌓지 않아도,

관련 전문가와 해당 문제에 대한 이해관계자가 함께 토론하고 문제를 해결해간다면

굉장히 많이 산적해있는 다양한 이슈들을 해결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행정기관의 주된 역할을 이렇게 만들자는 것이 바로

사회적 경제에서 이야기하는 민관학의 자발적인 연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참~ 2시간 이라는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은 너무나 많은 배움을 얻어간 소중한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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