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2012) - 임승수

2014.08.12 22:56


2013년 9월 6일 경희대에서 

학부 1학년 학생이 대학 강사를 국정원에 신고했다.


신고한 학생은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반미사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대학 강단에서 강의를 버젓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고한 이유를 밝혔다.


민주노동당 간부까지 했던 이 강사는 '자본주의 똑바로 알기'라는 제목으로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변증법적 유물론 및 역사 유물론을 교양수업으로 가르치고 있었다고 한다.


<자본론>을 강의하는 것은 

국정원에 신고되어야 하는 위험한 일인가?


불과 몇 십년 전만에서 대한민국에서는 굉장히 당연했던 일이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대한민국에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최초로 <자본론>을 번역한 성공회대 김수행 석좌교수는

<자본론>에 대해서 '자본주의를 철저히 과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성경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공산당선언>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 마르크스의 대표작은 누가뭐라고 해도 바로 <자본론>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자본론>은 오랜 기간 동안 금서였고, 아직도 선듯 손이 가지 못한다.


그 자본론을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써 쓴 사람이 있으니,

그가 바로 경희대에서 강의하다가 국정원에 신고를 당했다는 임승수이다.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국내도서
저자 : 임승수
출판 : 시대의창 201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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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들은 유난히 원서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독일에 유학을 가서도 칸트나 헤겔같은 고전을

꼭 공부하겠다고 우기는 사람들은 한국 유학생밖에 없다고 한다.


독일 현지 사람들도 소수만 공부하는 내용이지만,

한국 사람들은 독일까지 유학갔으면 그 정도는 해야한다고 우긴다는 것이다.


중국의 성리학도 한국에 들어와서 이황와 이이를 거치면서

중국에서도 따라오기 힘든 경지에 이르렀다는 이야기가 괜한 이야기는 아닌듯하다.


한국의 기독교도 굉장히 근본주의적인 것을 강조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뭘해도 제대로 해야하는 한국인들은 그래서 자본론도 꼭 해설서가 아닌 원서를 사서 본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1권의 앞 부분이 어렵다는 것에 함정이 있다.

그래서 처음에 큰 맘먹고 읽기 시작했다가 중도에 쉽게 포기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1권 앞부분만 잘 넘어가면 술술 읽히는 책도 아니라고 한다.

마르크스가 직접 편집하지 않은 2권과 3권은 논란의 여지도 많아서 점점 더 복잡해진다.


그래서 진짜 전공자가 될 것이 아니라면

그냥 해설서를 읽는게 좋다는 것이 김수행 교수의 추천이다.


이미 김수행 교수의 해설서 <젊은 지성을 위한 자본론>을 읽기는 했었다.

이 책 또한 입문서로써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쉽다고 이야기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비하면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은 굉장히 쉽게 구어체로 쓰여있다.

전기공학으로 석사학위까지 받은 사람이 자본론에 대한 책을 썼다는 점도 매우 흥미롭다.


물론 후반부로 갈수록 저자의 견해가 강력하게 적용되면서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등장하지만,

앞부분에 자본론에서 설명하는 자본주의의 작동원리에 대해서는 굉장히 쉽게 잘 설명이 되어있는 듯해서 마음에 든다.



+


이 책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마르크스가 사용한 수학적 수식들을 활용하기는 하지만 매우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수행 교수는 아예 수식에 대한 부분은 빼버렸는데, 그럼에도 글이 쉽지는 않다)


자연계열 출신답게 수학을 쉽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글도 굉장히 쉽고 명확하게 쓰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그래서 기존의 경제학자나 사회학자들의 글에 비해서 굉장히 쉽게 읽히는 경향이 있다.


마르크스는 상품의 가치는 노동에서 나온다는 '노동가치론'을 주장한다.

이윤이라는 것은 빼앗긴, 착취당한 노동에서 나오는 잉여가치이다.


자본가는 노동자에게 일을 더 오래시켜서 절대적 잉여가치를 창출하며,

생산력을 증가시켜서 노동자의 몫을 줄여 상대적 잉여가치를 창출한다.


자본주의에서는 모든 것을 화폐에 대한 환상으로 바꿔버린다.

이윤을 지속적으로 재투자해서 자본으로 전환시키면서 '자본의 축적'이 나타난다.


자본이 교환과 생산의 과정을 거쳐서 다시 자본으로 회수되는 '자본의 회전'을 통해 이윤이 증가된다.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 한 명의 자본가가 착할 수는 있어도 자본가 계급 일반이 착할 수는 없다.


공황은 자본가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데,

산업 예비군이 대규모로 존재하기에 노동유연성을 확보하기 좋고,

힘이 약화된 노동조합을 상대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수 있게 된다.


자본가는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서 신기술과 기계를 도입하지만,

잉여가치를 뽑아낼 수 있는 노동자의 수가 줄게되면서 오히려 이윤율은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 후 13장부터 나오는 내용들은 마르크스의 이야기보다는

저자의 주장이 강하게 녹아져 있기 때문에 과학적 접근과는 다소 거리가 멀게 느껴졌으며,

개인적으로는 다소 공감하는 대목도 좀 있지만, 좀 과하게 주장한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많이 있었다.

(저자는 확실히 사회주의자였고, 남미 베네주엘라의 차베스 식 개혁 정책을 주장하고 있다)


+


암튼, 대중을 상대로 자본론의 입문서로써는 아주 훌륭한 책인 듯하다.


물론 13장 이후부터는 객관적이라 보기에는 어려운 주장들이 나오지만,

앞부분 자본론을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주 만족스럽다.


확실히 아직까지는 자본주의의 작동원리를 이해하려면 <자본론> 만한 책이 없는 듯하다.


물론 최근에 큰 화제를 이르키고 있는

토마 피케티의 책을 아직 못읽었기에 이렇게 장담할 수는 없지만,

어짜피 그 책 역시 마르크스의 <자본론>에서 사상적 뿌리를 두고 있을 것이다.


자본주의의 최대의 적으로 알려진 마르크스가

사실은 자본주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최고의 학자라는 사실이 너무나 아이러니하다.


계량경제학으로 너무 빠져서 경제에 대한 철학적 사고가 많이 사라진 오늘날

다시 마르크스에 주목하게 되는 현실은 자본주의를 열열히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만약 그들이 그렇게 신봉하고 있는 자본주의가

다시 한 번 부활읠 날개짓을 펼칠 수 있으려면 최소한 마르크스의 분석을 뛰어넘는 무엇인가를 내놔야 한다.


마르크스는 전혀 실천적 방안을 제시하지도 못했고 

단지 자본주의는 내부적 모순 때문에 성숙단계를 지나면 스스로 무너질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현실이 되지 않을 듯한 그의 예언이 2000년대 이후

다시 슬슬 고개를 들면서 자본주의 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자본주의가 성숙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민족주의적인 혁명이 일어났던 구 공산권과는 다르게

현재 자본주의 시스템의 위기야말로 사실상 마르크스가 예언했던 모습에 가깝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이미 이전에도 수차례 위기를 겪었고,

주기적으로 찾아온 경제 위기에 대해서는 전쟁이나 무역 등을 통해서 극복해왔다.


그래서 이번에도 위기만 잘 넘기면 된다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이제는 곪을대로 곪은 상황이라서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과연 자본주의는 스스로 이를 이겨낼 수 있을까?

아님 진짜로 공산주의 사회로 넘어갈 수 있을까?


둘 다 아니라면 진짜로 사회적 경제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마르크스의 원리로만 보면 자본주의는 명백히 자기 모순을 극복하기 어려워보지지만,

그렇다고 자본주의 시스템을 대체하기에는 공산주의는 너무 급진적이고 이미 실패를 맛봤다.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는 사회적 경제

하지만, 이는 시스템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이념적인 성격이 강하다.


결국은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서로 호혜적인 관점을 가지고 연대를 해야한다는 것인데...

과연 이러한 접근이 세상에 대안이 될 수 있을까?


그렇기 때문에 주류 경제학자들은

TINA (There Is No Alternative)라고 자본주의 시스템을 옹호하고 있으며,


공산주의자들은 스탈린과 모택동이 공산주의를 왜곡시킨 것이기에

아직도 공산주의 사상에는 희망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은근 슬쩍 양 진영 모두 

새로운 대안은 없는지 계속해서 중간지점을 찾아서 기웃거리고 있다.


고장난 자본주의 진짜 대안은 없는 것인가?

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한 책들을 좀 더 열심히 읽어봐야겠다.

열린 공동체 사회 Books/경제/사회 공산주의, 금융위기, 김수행, 마르크스, 사회적 경제,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임승수, 자본론, 자본주의

[시사통] 사회를 보는 시선 ① - 사회를 보는 좌우파의 시각 (조형근 한림대 연구교수)

2014.08.08 01:31

강의 제목은 <사회를 보는 좌우파의 시각>이지만,
사실상 내용은 프리드리히 폰 하이에크에 대한 이야기였다.


원래 기획의도는 
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폰 하이에크를 비교하려고 한 듯한데,
사실상 하이에크 이야기만 하다가 시간이 다가버려서 그냥 끝낸 듯한 느낌이다.

암튼 밀턴 프리드먼과 함께 신자유주의의 선구자로 알려진 하이에크는
오늘날 경제 문제의 원흉처럼 취급을 받으며 천하의 못쓸 인간 취급을 받지만,
어찌보면 칼 마르크스와 대적할만한 유일한 우파 경제철학가라고 할만한 거물 중에 거물이다.

조형근 교수는 이러한 하이에크에 대해서
"개인의 근원적 자유와 해방을 위해서 누구보다도 고민했던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진보진영의 학자가 내리는 평가치고는
굉장히 호의적인 평가이지만 하이에크의 주장을 살펴보면 사실 충분히 공감이 가는 평가이다.

+

조형근 교수가 하이에크를 높게 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하이에크는 다른 신자유주의자들과는 다르게 '자본주의 모순'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하이에크는 시장은 불완전하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시장 이외에는 인간의 자유를 보장해줄 수 있는 질서가 없기에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하이에크는 끝없이 인간의 자유와 해방을 추구했고,
그러한 개인적 자유를 보장해줄 수 있는 공간은 자생적 질서를 가진 '시장'밖에 없다고 본 것이다.

인간이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의식적으로 만든
국가나 기업 같은 존재들은 인위적 질서이기에 개인의 자유를 억압할 수 밖에 없는데,

시장은 스스로 누가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
정보 전달의 매커니즘이 가격이라는 것을 통해서 충분히 전달해준다는 것이다.

하이에크는 시장이 불완전한 이유는
완벽한 정보전달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았고,
정보가 제대로만 전달된다면 효율적인 자원 배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간의 지식은 근본적으로 제한되고 분산되어 있기에
구조적으로 인지적 무지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이것을 무시한 체 완전한 질서를 만들겠다고 나선 것이 사회주의자들의 치명적 자만이라 비판한다.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자유는 소유의 문제와 연결되는데,
능력으로서 자유를 정의하면 소유가 없는 사람은 자유를 느낄 수 없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정의를 이야기하면서 소유물을 재분배하려고 개인적인 자유를 침해하게 된다.

하지만 자유는 조건의 문제가 아니기에,
어떤 것으로부터 억압받지 않기 위한 것이 아니다.

자유를 위해서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모순된 상황일 뿐이며,
개인의 자유와 사유재산권을 지켜주기 위해서 강한 국가와 법의 지배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

마르크스 역시 인간을 보편적이고 자유로운 존재라고 보았다.

하지만, 마르크스는 인간의 본질을 개개인에 내재하는 추상물이 아니라
이성, 의지, 감정을 공유하는 유적 존재로 보았고 현실에 있어서 사회적 관계의 총체로 보았다.

그래서는 마르크스가 보기에 인간은 관계에 의해서만 규정되며,
개인적인 자유가 인간의 본질일 수 없었던 것이다.

하이에크는 시장이 자생적 질서라고 보았지만,
마르크스는 시장을 인위적 질서라고 보았고, 국가와 자본가의 수탈이 일어나는 곳이라 보았다.

마르크스는 전통적인 시장은 자생적 질서를 가지고 있었지만,
자본주의 시대로 넘어오면서 시장은 인위적 질서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마르크스 역시 시장의 자생적 질서를 중요시 여겼고,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 공산주의 사회를 이야기한 것이다.)

이러한 시장에 대한 관점과 자유에 대한 관점이 차이가 나면서
마르크스와 하이에크는 같은 의도이지만 그 과정 자체가 전혀 다른 반대적인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하이에크는 개인적 자유가 없으면 노예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기 때문에 노예로 살지 않기 위해서 자유를 추구해야하고 국가가 이를 보장해줘야한다는 것이다.

우파들은 사회주의자들은 이상주의자라고 부르지만,
이런 주장을 보면 하이에크는 이상주의자 중에서도 최고봉에 도달한 듯하다.

+

완벽한 자유를 추구하지만 그렇지 못하는 현실을 인정한 하이에크
그는 시장이 정보가 완벽하게 전달되지 않기에 불완전하다고는 하지만,
정작 정보가 완벽하게 전달될 수 있는 현실에 대해서는 그저 어쩔 수 없다고 이야기한 듯하다.

뭔가 좀 아쉽다...
완벽한 정보를 전달할 수 없기에 시장이 자생적으로 움직이게 두어야한다?
그러면서도 시장의 자유를 위해서 강력한 국가의 통제가 있어야 한다?

만약 강의실에 있었다면 교수님한테 추가질문을 하고 싶었을 듯하다...
나만 이해를 못하는 것인가? 뭔가 좀 정리가 안되는 느낌이다...

하이에크의 주장이 공감이 가고 이해가 되려는 순간...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내가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하이에크의 대표저서인
<노예의 길>을 직접 한 번 읽어보는 수 밖에 없는 듯하다.


열린 공동체 사회 Pot cast/[담론통] 조형근 공산주의, 마르크스, 시사통, 시장, 이상주의, 인위적 질서, 자본주의, 자생적 질서, 자유, 조형근, 하이에크

강신주의 다상담 08 - '소비' 편

2014.02.02 22:17


내가 강신주의 강의를 좋아하는 이유는

전적으로 공감하기보다는 그는 나와 다른 관점에서 사물을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슷한 맥락으로 흘러가면서

강신주의 다상담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쯤...

'소비'편에서는 다소 색다르게 자본주의를 이야기했다


이번 강의에서는 초반부터 남달랐다.


진짜 돈을 불로 태우는 퍼포먼스를 통해서

강신주는 돈이 가지고 있는 허상에 대해서 인식의 전환을 시도한다.


예상치 못한 강펀치를 맞은 느낌이라고 할까?

강의 스킬이 늘은 것인가? 아니면 특별한 임펙트가 필요했나?


어쩌면, 그만큼 자본주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깨는 것이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이다.



+


이 번 강의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종교적 성격을 명확하게 지적한 부분이다.


사람들은 종이 뭉치에 불과한 돈에

단순히 종이가 아니라 그 이상의 가치를 부여한다. (벤야민, 짐멜)


종교에서는 흔히 천국이라는 백지수표를 약속하면서

현세에서 착하고 성실하게 살 것을 요구하지만,


자본주의에서는 돈만 있으면 현세에서 바로 천국을 경험하게 해준다.


이 점이 바로 자본주의가

그 어떤 종교보다 강력하게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원동력인 것이다.


자본주의에서의 소비는 메트릭스의 메카니즘을 가지고 있다.


돈을 계속해서 벌어서 쓰지 않으면 돈이 순환되지 않아서,

시스템 자체가 무너져버리기 때문에 끝없이 소비를 부추길 수밖에 없다.


월급은 돈을 쓰라고주는 것이며,

사람들이 쓴 돈으로 기업은 다시 제품을 만들어 낸다.


만약 사람들이 돈을 안쓰고 가지고만 있으면 

물가가 더 오르게 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된다.


여기까지는 뭐 괜찮다.

그게 자본주의 시스템이 만들어진 원리이까~


근데 문제는 사람들이 돈을 어떻게 쓰냐,

바로 소비가 어떻게 이루어지느냐의 문제에 달려있다.


+


돈이 많은 사람들은 사실 소비에 대해서 고민을 덜한다.

일단, 돈이 있으니까 그냥 사보고 아니면 말고가 가능하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은 제한된 자원에서 돈을 소모해야만 한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가난한 사람들이 더 과소비를 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첫 번째 이유는

수입이 불안하게 되면 있을 때 써버려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건설작업장에서 일하시는 일용직 근로자들이다.

사업을 직접하는 사람들이나 프리랜서들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나는데,

돈을 벌 때는 바싹 벌게 되지만 어떤 때는 일이 없어서 수입이 계속 없을 때도 있다.

(나도 처음에는 이런 소비패턴이 이해가 잘 안갔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경향이 자주 나타난다.)


이들에게 돈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기 때문에

있을 때 확~ 써버리지 않으면 어짜피 그냥 사라져버리는 돈이 된다.

그렇게 때문에 수입이 좋을 때 필요 이상으로 물건을 사게 되는 과소비가 나타난다.



두 번째 이유는

돈을 쓰는 것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다.


30일 죽도록 일을 하고나서

하루만에 다 쓰고 이를 만족해하는 경우가 많다.


월급은 다시 열심히 일을 하도록 몰핀주사를 놓는 것이며,

카드 청구서는 내가 일을 해야만 하는 이유를 인식시켜 준다.


월급은 분명히 받기는 하지만, 

통장에 스쳐지나가는 사이버 머니일 뿐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시 열심히 카드를 긁어대기 시작한다.


허무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소비를 함으로써 어렵게 돈을 벌게된 굴욕을 해소하게 된다.


돈을 쓸 때는 자유를 느끼게 되면서

이는 사실은 노동자의 삶을 은폐하려는 회피의 수단이다.


스트레스를 소비로 해소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결여된 행복(사랑, 성취감)들을 보상받으려고 하는 것이다.


이는 여릴수록 먹는거로 스트레스를 푸는 여자와 유사한다.

드라마에 흔히 등장하는 실연당하고 열무비빔밥을 먹는 여자가 이런 맥락이다.


+


이러한 과소비들을 제어하는 방법은

자신의 노동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자신의 노동의 가치를 소중히 여긴다면 함부로 돈을 못쓰게 된다.


노동의 가치를 생각하지 않고 쉽게 번 돈은 쉽게 쓸 수 있다.

(복권 당첨, 부모님의 용돈, 남편의 월급)


하지만, 부모나 남편이 어떻게 돈을 벌어왔는지 생각하고,

돈을 쓸 때 스스로가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고민하면 돈을 함부로 쓰지 못한다.

(사실 왠만한 주부들은 남편의 월급을 쉽게 쓰지 못한다.)


막상 써 놓고 나서 손에 들고 있는 쇼핑백들에 허무감은 밀려오게 된다.

과연 내가 그렇게 고생해놓고 진정 필요한 것을 산 것인가?


소비를 하는 순간

나는 주인이며 왕이된 기분이겠지만,

사실은 백화점 직원들에게는 손님이 아니라 돈이 왕이다.


점원들은 손님을 존중해주는 것이 아니라

돈을 쓸 것같아 보이는 손님들을 존중하기 마련이다.


소비를 통해서 자유를 만끽하려 하지만,

사실은 돈이 있어야만 그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돈은 물건과 다르게 다양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기에

다양한 가능성을 제공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동일가여도

물건보다 돈이 더 효용이 높기 때문에 사람들은 돈에 더 목을 메게 된다.


이에 온갖 마케팅과 광고는

사람의 심리를 교묘하게 자극해서 불필요한 소비를 유발한다.


자본주의의 생존 매카니즘은

우리는 끝없는 소비의 연속으로 유인하고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가 무서운 것은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과연 우리는 사람보다 자본이 우선시 되는 이 메카니즘을 깰 수 있을까?



+


마지막으로 정리할 내용은

주제와는 다소 동떨어지지만 그래도 인상깊었던 부분이다.


바로 여성(Gender)의 문제이다.


강신주의 강의에는 여성들로 가득차기 마련이다.

그만큼 사회에서 여성들이 억눌리고 스스로에게 갇혀있다는 이야기다.


가장 인상 깊은 비유는 정실부인과 첩의 비유였다.


정실부인은 첩이 되고 싶어하고
첩은 정실부인이 되고 싶어한다.


정실부인은 온갖 사회적 역할을 부여받지만 남편의 사랑은 못받는다.

첩은 남편의 사랑은 독차지 하지만 사회적 역할은 부여받지 못한다.


첩은 사랑만으로 먹고 살았지만,
정실부인은 사랑빼고 모든 권력을 가지게된다.

그래서 이혼하면 아내는 모든 권력을 박탈당하기에 사회적으로 이혼을 금지시켰다.


과감히 떠날 수 있는데도 머물고 있다면,

언제 떠날지 모르기 때문에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한다.

반대로 욕해도 하라는 대로 하고 있으면, 그 때부터는 무시를 당하게 된다.


정실부인은 떠나지 못하는 존재였고,

사회는 이러한 메카니즘을 정당화 시켜주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은 이혼도 가능해졌고, 첩을 두지도 못한다.


아내는 정실부인이면서 사랑도 받아야 하는 존재가 되었고,

사랑을 받지 못한다면 위자료를 받고 과감히 이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이혼을 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많이 존재한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바뀌면서 반대의 현상도 나타날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도 여성은 사회에서 소수자이고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성들은 아직도 너무 착하고, 좀 더 모질어질 필요가 있는 것 같다.

특히 한국사회에서 여성들은 능력에 비해서 아직도 목소리가 너무 작은 것같다.


강신주의 비유가 다소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면서도

충분히 공감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직까지는 대한민국의 현실인 것 같다.

열린 공동체 사회 Pot cast/[Bunker1] 강신주 강신주, 노동의 가치, 다상담, , 소비, 여성, 자본주의

협동조합 생태계와 노동자협동조합 연합회

2014.01.24 11:24

우연히 국협동조합연구소의 김기태 소장 강의를 듣게 됐다.


'협동조합 생태계'라는 용어를 그동안 많이 써왔기에,

어렴풋이 대충 생각하고 있던 개념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였다.


(사진출처: 월간 아젠다 www.agenda.or.kr)


일단 흥미로웠던 부분은

협동조합 생태계라는 표현은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표현이라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이전부터 생태계라는 표현을 유난히 많이 써왔고,

한국 생협들이 친환경적인 이슈에 많기 때문에 더욱 많이 쓰게 된 것같다는 것이 김기태 소장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생태경제학적 접근에 대한 설명을 쭉~~ 하셨다.
근데, 내용도 좀 어렵고 사실 공감 안가는 부분도 많아서 그 내용은 과감히 생락하고자 한다.
(대중 강의였기 때문에 김기태 소장님도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암튼 핵심 논지는
현재 경제 생태계는 자본주의적 시스템으로 구축되어있기 때문에
여러개의 협동조합들이 모여서 협동조합적 생태계를 구축해야지 버틸 수 있다.

그리고 협동조합 기본법이 생겼기 때문에 협동조합 연합회가 구축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

이날 강의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바로 사회적 경제 전반에 걸쳐 이슈가 되고 있는 자금 조달의 문제이다.

신협과 같은 상호금융이 왜 성공하지 못했는지,
그리고 왜 그들이 적극적으로 협동조합들을 돕지 못하는지,
이 전부터 많이 궁금했는데 그 부분을 확실히 잘 설명해주셨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제도에 있었다.

신협과 같은 상호금융들은 일반인 대상으로 대출이 불가능하다.
그러니 기업체를 대상으로 대출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오직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만 가능한 것이다.

그렇게 되니 영세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가장 큰 문제는 금융기관은 돈이 순환해서 이를 불려나가야 하는데,
막상 이렇게 다 막혀있으니 돈을 투자할 구멍이 없는 것이다.

80년대 중반까지는 예금보다 빌려가는 돈이 많았기 때문에
한국 사회에 자본이 축적되니까, 빌려가지 않으니까 상호금융에 돈이 쌓이기 시작했다.

전국 중앙회로 돈을 모아두다 보니, 채권, 주식 등으로
자금을 운영하다가 금융 자금의 펀드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조합원들이 조성한 자금이 결국은 금융 자본의 씨드 머니로 흘러가고 있는 꼴이다.
더욱 웃긴 것은 금융 자본에 투자해서 계속해서 손실만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마나, 새마을금고는 도시에서 돈이 돌고, 국가 채권에 투자하고 있지만,
수협, 신협, 상호금융 들은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면서 재무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고 한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상호금융에 꽤 많은 돈이 순환하지 못하고 쌓여만 있으며, 
정작 필요한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경제쪽으로 돈이 들어올 구멍이 없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상호금융들도 영세해지고,
정작 도움이 필요한 협동조합 쪽에서는 자금난에 시달리게 된다.

둘 다 살려면 법적인 제도 개선이 시급한데,
그동안 농협은 농림부와 산업자원부에서 상당부분 제도 개선을 도와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역 단위 농협들에 대한 대출도 가능하고 일반인 대상으로 금융 활동도 가능하다.

하지만, 신협이나 새마을 금고 같은 곳들은
기획재정부나 금융원에서 규제만 하고 있지 실질적인 도움을 안주고 있다는 것이다.
농림부처럼 총대를 매고 제도를 개선해줄 주체가 없었던 것이다.


금융 부분은 생태계 조성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몬드라곤 성장의 배경에는 노동인민금고가 있었고,
세계적으로 대규모 협동조합들은 모두 금융 회사들이다.

그들이 허브가 되어서 수많은 조그만 협동조합들의 자금 지원을 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어찌보면, 가장 먼저 풀어야 하는 숙제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당장 새로운 협동조합 은행 설립은 어려우니,
(자금적으로도 어렵지만, 법적인 규제와 기존 금융권의 반발이 더 큰 문제일 듯)

이미 존재하는 상호금융들에 대한 규제만 풀어도
그들도 살고 협동조합도 살 수 있는 출구가 생기는 것이다.

그 부분이 첫 단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것도 기존 금융권의 반발로 쉽지는 않겠지만
이 것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협동조합 은행 설립은 오히려 더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

다음으로는 노동자협동조합연합회의 필요성에 대한 부분을 설명해주셨다.

우선, 노동자협동조합이 왜 연합회가 필요한지를 
소비자 협동조합과 생산자 협동조합과는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소비자 협동조합은 조합원이라는 강력한 구매 집단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구매력을 기반으로 점차적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김기태 소장은 이 부분을 마케팅 파워라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구매력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마케팅이라는 개념은 구매자가 아닌 판매자의 관점에서 설명하는 용어이다.)

일단 구매자가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판매에 대한 부담이 없고,
이는 다른 주식회사들에 비해서 강력한 경쟁 우위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기태 소장은 경쟁우위라는 표현은 안썼지만, 듣고 보니 경쟁우위를 의미하고 있었다.)

반면에 생산자 협동조합은 강력한 생산 집단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품 공급력에 있어서는 강력한 경쟁 우위가 존재한다.

특히나 대한민국의 농협같은 경우는
생산자에서 구매자까지 지역 사회에 생태계를 모두 건드리고 있기 때문에,
농촌지역에서는 강력한 경쟁 우위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도시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농촌에서는 진짜 농협이 짱 먹고 있다!
(문제는 그 해당 지역의 단위 농협이 얼마나 제 구실을 하고 있냐가 중요하다.)

또한 농업이라는 산업 자체가 자연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리스크 테이킹을 부담스러워하는 자본가들이 좀처럼 투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협동조합 중에 농업협동조합이 가장 잘 활성화 되어있다.)


하지만, 노동자협동조합은
생산이나 구매 모두에서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지 않다.
(사실상 가치사슬 전반에서 협동조합이기 때문에 경쟁 우위를 점령한 부분이 없는 것이다.)

동일업종이 아니기에 사업적으로 연합하기도 쉽지 않고,
직원 수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소비자/생산자 협동조합 처럼
그들만을 위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에는 한계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기업에 있어서 경제적 효율성이 중요하기에,
노동자 협동조합는 연합회를 구성해서 규모의 경제 효과를 가져와야만 한다는 것이다.

+

역시나 경제학적 접근이다.

몇 가지 용어가 부정확하게 사용된 점은
경영학자가 아닌 경제학자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들지만,

마지막 경제적 효과를 언급한 부분은 좀 공감하기 힘들었다.
경제적 효과 차원에서 효율성을 이야기하는 접근은 오랫동안 경영학을 지배해왔다.

그래서 기업들은 
규모의 경제 효과를 위해 기업의 계열사를 늘려왔고(수직적 통합),
범위의 경제 효과를 위해 사업의 영역을 다각화해왔다(수평적 통합).

대한민국의 재벌이 이런 구조이며,
스페인의 몬드라곤 협동조합연합회도 이런 구조이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은 비용 절감이라는 효과 대신
조직의 경직성을 증대시키고 전문성을 감소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일본의 자동차 회사들은 협력업체들과의
느슨한 연대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다.

사실상 굳이 연합회를 구성하지 않아도,
생태계만 조성되어 있다면 협동조합간의 협동을 통해서 해결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업종의 특성과 조직의 특성이 존재하는데,
무작정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 효과만 아야기하는 것은
이를 통해서 잃게되는 요소들에 대해서는 간과한 naive한 생각인 것이다.

사실상, 김기태 소장이 이야기했던 장점들은 공유 경제의 차원에 가깝다.

1) 사무실을 공동 소유하고, 관리 부서를 공동 운영하는 비용 절감 효과
2) 운영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약소한 협동조합들을 양육해주는 효과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연합회를 구축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들에 비해서
규모가 좀 더 큰 협동조합들에게는 큰 짐을 지어달라는 이야기밖에 되지 않는다.

몬드라곤처럼 혼자서 점차 커나가면서
다른 어려운 협동조합들을 일방적으로 흡수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대등하게 연합회를 구축하게 되면 서로 다른 가치와 문화 때문에 큰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첫 번째 공유 경제 차원의 이야기는 굳이 연합회로 구성하지 않고도 가능한 이야기다.
두 번째 약소 협동조합을 양육하는 것은 양육해줘야 하는 협동조합에게는 큰 부담이다.

그리고 솔직히 아직 그렇게까지 해줄만한 역량을 갖춘
협동조합에 대한 숙련된 노하우를 가진 노동자협동조합은 대한민국에는 아직 없다.

차라리 그럴꺼면 몬드라곤처럼 자체 인큐베이팅이나
일방적인 차원에서 인수합병해서 문화나 가치적인 부분을 통일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

노동자협동조합연합회의 필요성을 실무진들은 다르게 접근 하는 것 같다.

해피브릿지 송인창 이사장은
해피브릿지가 노동자협동조합연합회를 고민하는 이유를 3가지로 설명했다.
(그래도 그나마 노동자협동조합 중에는 가장 선두주자에 서 있는 협동조합이다.)

1. 노동자협동조합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한 구심점의 필요성
2. 실적 악화 시 고용 안정성의 문제 해결 
3. 내부 인적자원의 적절한 활용과 인크루팅 문제 해결


노동자협동조합연합회 준비위원장인
엑투스 최예준 대표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1) 노동자협동조합의 목소리를 내고 싶은데
    이를 위해서는 하나의 단체로 뭉쳐서 개미들의 목소리를 내야한다.

2) 고용 안정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몬드라곤처럼 직원을 경제적 상황에 따라서 순환 근무시킬 수 있도록
    사업적인 협력체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문제는 어디에 초점을 둘 것이냐의 문제이다.

낮은 수준의 연대일 경우 개미들의 목소리를 내는 대표 단체를 만드는 수준이 될테고,
높은 수준의 연대일 경우 사업부분까지 공유하면서 몬드라곤같은 형태가 되는 것이다.

일단 낮은 수준의 연대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듯하다.
사업적인 리스크도 전혀 없기 때문에 이 정도 수준은 부담도 없다.

하지만, 사업적인 연합체로 발전시킬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분명, 장점에 대해서는 누구나 공감하고 있는 부분인 것 같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한데,
연합체로 구성되어 있지 않으면 인력의 조절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또한, 사업의 성격이라는 것이 언제나 변하기 마련이여서,
필요한 인재상이나 전문성도 수시로 바뀔 수 밖에 없는데,
연합체의 경우에는 순환근무나 파견 근무 형식으로 인력 수급과 조절이 매우 용이하다.

문제는 서로 다른 협동조합끼리 연합회를 구성했을 때 발생하는 부작용이다.

가장 큰 문제는 각각의 협동조합들이 
너무나 다양한 배경과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자신들만의 색깔에 맞게 운영되고 있었다.
새로 만드는 것보다 있는 것을 합치는 것이 더 어렵기 때문에,
연합회를 해야되야지 경제적 효과가 있으니까 일단 뭉치자는 말로는 설득하기 어렵다.

이론적으로 협동조합간 연대를 이야기하니까
이상주의적으로만 당연히 함께하면 좋은 거라고 말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쉽지 않다.

뭉쳐서 오히려 분열만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생존을 위해서라도 큰 시너지 효과가 보장되지 않는 한 함께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결혼은 좋은 것이니까,
일단 결혼하고 보자는 논리나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서로 비슷한 문화와 가치를 가지고,
함께했을 때 서로 행복할 수 있다면 함께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또 다른 불행의 시작만 예고하는 결과인 것이다.

아이쿱과 한살림이 함께 하지 않고 있는 것처럼,
일본의 노협과 위크스코퍼레이티브가 서로 다른 것처럼

어찌보면 함부로 연합회를 구축하는 것보다는
몬드라곤처럼 하나의 협동조합을 연합회로 발전시키거나,
서로 비슷한 협동조합끼리 힘을 합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연합회를 만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

협동조합을 위한 생태계는 굉장히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협동조합이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과 노동자협동조합 연합회의 문제는 다른 이야기이다.

협동조합 생태계는 전반적인 경제 인프라 구축의 이야기라면,
노동자협동조합 연합회는 개별 협동조합의 사업 전략과 관련된 이슈이다.

이는 경제학보다는 경영학적 관점으로 접근해야할 화두이며,

대의적인 차원에서 연합회를 구축하라는 방향성은
개별 협동조합의 사정을 너무나 무시한 체 공자왈 맹자왈 하는 이상적인 이야기일뿐이다.

가치의 문제와 이를 적용하는 현실의 문제는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
대의를 추구하다가 공생이 아니라 공멸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만 한다.

아직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경쟁력을 상실하는 순간 무너질 수 밖에 없는 냉혹한 자본주의 사회이다.


열린 공동체 사회 Social Innovation/Co-operatives 공유 경제, 규모의 경제, 김기태 소장, 낮은 수준의 연대, 노동자협동조합 연합회, 농협, 높은 수준의 연대, 몬드라곤, 범위의 경제,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생산자협동조합, 소비자협동조합, 신협, 자본주의, 협동조합, 협동조합 생태계

장하준, 한국경제 길을 말하다 - 지승호 (2007)

2013.12.29 09:39
장하준, 한국경제 길을 말하다
국내도서
저자 : 장하준(Ha-Joon Chang)
출판 : 시대의창 2007.11.19
상세보기


이 책은 '나쁜 사마리아인들'이라는 책으로 한국 대중에게 해성같이 등장했던

장하준 교수와의 한국 경제에 대한 인터뷰 내용들을 정리한 책이다.

 

전문 인터뷰의 견해로 정리한 그의 이야기는

그가 직접 쓴 책을 읽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국방부에 의해서 금서로 지정되면서,

아이러니하게 한국에 알려지기 시작한 장하준 교수는

좌파라하기에는 너무 우파스럽고, 우파라고 하기에는 좌파스러운 흥미로운 인물이다.

 

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특징이

그를 마이너한 견해를 가진 학자로 포지셔닝 했다는 점에서

참 너무나 재밌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잡힌 시각을 가졌다고 할 수도 있는데,

오만과 편견으로 똘똘뭉친 대한민국에서는 이도 아닌 저도 아닌 인물이 되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주류 경제학의 헤게모니에 빠져있던

대한민국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였고,

최근작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통해서 더욱더 대중성을 가지게 되었다.

이제는 보수적인 언론조차도 그를 인정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더욱더 재밌게 느껴진다.

 

장하준 교수의 책들이 점점 더 대중적으로 더욱더 공감대를 형성해나가며

편협했던 한국 경제학계에 새로운 시각을 던져주는 것 같아서 너무 재밌다~

 

지극히 긍정적 마인드인 그의 견해가 새삼스레 힘을 얻고 있다는 점이

또 다른 흥미로운 포인트인 것같다.

 

+

 

그는 미국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신자유주의 경제학에 반기를 들면서도,

극단적인 사회주의적 관점에 대해서도 반기를 든다.

 

쉽게 이야기하면서,

자본주의 논리를 기반으로 사회주의적 관점으로 해석한다고 해야되나?

 

하지만, 이러한 단순한 논리로 그의 견해를 너무 단순화시키는 것은

너무 편의주의적 발상인 듯하다.

 

그가 말하는 사회적 대타협, 대세론에 대한 경계, 착한 사마리아인과 공존의 논리

 

신자유주의 경제학이 가진 논리적 오류에 대해서는 내가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공존의 논리에 대해서는 가진 자에 대해서 너무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허를 찌르는 듯한 그의 지적들은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을 뜨끔뜨끔하게 만들어 버렸다.

 

난 신자유주의 경제학에 대해서는 그냥 감성적으로 싫었고,

공존의 논리에 대해서는 이성적인 논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나의 태도는 오히려 새로운 편견을 만들었고,

어떠한 현실도 냉철하게 바라보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사실은 현재 사회운동을 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견해를 가지고 있고,

무조건 갖지 못한 자의 견해만 갖는 것이 미덕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고 진정한 공존을 원한다면,

이것 또한 사회를 분열시키는 새로운 편견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장하준 교수가 길이요, 진리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는 다만 새로운 시각으로 현실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었고,

 

양쪽에서 모두 비난만 받는 어중간한 학자의 견해가 아니라,

양쪽의 견해를 이어줄 수 있는 브릿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

 

이 책은 처음 장하준 교수의 책을 읽었을 때와 비하면

다소 별로 신선하지 못하며,

가장 최근의 글에 비하면 짜임새나 흐름이 세련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 경제에 철저히 포커싱한 그의 견해들을 들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재벌에 대한 그의 견해와 노무현 정권에 대한 의견은

신선하면서도 흥미롭게 느껴졌다.

 

'편리한 거짓'에 맞짱뜬 '불편한 진실' 이라는 이 책의 키워드와

 

나쁜 사마리아인들에 이어서 다시 한 번 언급된

"사람들은 옳은 쪽이 아니라 쉬운 쪽을 선택한다" 라는 해리포터에 나왔던 인용구

 

이 두 가지는 내 가슴 속에 명확히 세겨두고 싶다.

 

+


장하준 교수의 주장들은

주류 경제학의 견해를 못 벗어난다는 한계를 들어낸다...


그리고 이 책을 처음 읽었던 2년 전에는 감동을 했지만,

실질적으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 못하는 모습에서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그렇다면 현재 자본주의의 문제점에 대한

보다 더 근본적이고, 실질적으로 구체적인 대안은 무엇일까?


그러한 고민의 연속선 상에서 만난 것이 바로 사회적 경제의 개념이다.


하지만, 아직도 사회적 경제의 개념은

실천하기에는 아직 구체성에서 다소 무리가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사회적 경제라는 개념에 대한

범 사회적 공감대의 형성에 있어서도 아직도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협동조합과 사회적 경제...


이 것이 바로 자본주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을지...

더 많은 연구과 공부가 필요하며, 이 것이 나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열린 공동체 사회 Books/경제/사회 불편한 진실, 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장하준, 편리한 거짓, 한국 경제, 협동조합

젊은 지성을 위한 [자본론] - 김수행 (2012)

2013.12.29 09:38
자본론
국내도서
저자 : 카를 마르크스(Karl Marx),김수행
출판 : 두리미디어 2012.04.10
상세보기


공산주의의 바이블

가장 많이 팔린 경제 서적


그리고, 2005년 BBC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인 마르크스의 역작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세상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살짝든다.


군사독재시절이였으면, 당장 잡혀가고

이렇게 리뷰를 남기는 건 상상도 못했을텐데...


암튼, 자본론 원서를 읽기는 부담스러웠고,

김수행 교수가 쓴 해설본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김수행 교수의 다른 해설본

애덤스미스의 [국부론]도 기회가 되면 한 번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누가 뭐라고 해도 경제 철학에 있어서,

[국부론]과 [자본론]은 양대 산맥이니까~ ^^


+


김수행 교수는 다소 어렵고 지루할 수 있는 자본론을 읽기 쉽게 재구성했고,

책이 발간된 이후 약 150년이 지난 오늘날 자본주의에 주는 시사점도 같이 정리했다.


저자가 서문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자본론]이라는 책에 대해서 너무 많은 오해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자본론은 철저히 자본주의에 대한 책이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체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자본주의 체제의 문제점을 제시하고 논리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사실 책 내용 중에 자본주의가 왜 새로운 사회로 넘어가는가와

새로운 사회의 특징이 무엇인지는 13페이지(전체 분량의 0.5%)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인간들의 필요와 욕구를 직접적으로 충족시키지 않고,

자본가 계급의 이윤 획득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근데, 흥미로운 점은 마르크스의 주장 중 가장 핵심인

이윤의 원천은 바로 이 잉여노동이다라는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과학적으로 비판하는 이론을 정립한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게 바로 마르크스의 이론이 가지는 힘인 듯하고,

이게 바로 현재의 주류 경제학이 가지는 한계인 듯하다.


+


김수행 교수는 맺는 말을 통해서,

주류 경제학의 비과학성을 맹렬히 비판한다.


지배 계급의 사리 사욕을 채우기 위해서,

경제와 경제 현상을 자기들의 이익에 맞게 묘사하고 설명한다고 이야기하면서,


모든 경제 현상에 대해서 철저히

자본 측에 유리한가 불리한가에 대해서만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자유, 평등, 인권 등의 기본적인 요소들은

판단 기준에서 아예 제외시켜 버린다는 것이다.


현재 경제학은 자본가 계급의 상식적인 이야기'를

주요 언론을 통해서 합리화시키는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기에,

과학적이고 양심적이고 합리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주장한다.


사실 요즘 경제학 내용을 보면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

근데, 웃긴 건 근원적인 부분에서는 아직도 마르크스를 비판하지 못한다니...


자본주의의 기본 원리에 대해서 설명할 때는

아직도 자본론을 활용한다는 점이 너무나 아이러니 하다.

+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마르크스가 이야기한 내용이 다시 재현되고 있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1929년과 1974년 대공항을 겪으면서,

경제학의 주요 흐름을 변화되어져 왔다.


1945년 이후에는 케인즈가, 

1974년 이후에는 프리드먼이 부상했고,

2008년 이후에는 오히려 마르크스가 급부상을 하고 있다.


소련의 해체 이후 기가 죽어있던 사회주의자들의 목소리가 다시 켜지고 있으며,

주류 경제학에서는 케인즈가 부활하면서 복지자본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

반면, 유럽을 중심으로는 사회적 경제라는 새로운 조류가 부각되고 있다.


지금의 금융위기는 1차와 2차에 비하면 너무 복잡하고,

어떻게 보면 자본주의 근본적인 문제와 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래서 오히려 더 기본으로 돌아가

마르크스가 주목을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도 지적했듯이

마르크스가 주장한 새로운 사회에 대해서

기본적인 개념만 있을뿐 어떻게 변화되는지에 대한 내용이 빠져있다.


더군다나, 너무나 이론적인 측면이 강하기에 실천에서는 너무 어렵다.

(소련과 중국의 공산주의가 실패한 모습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마르크스의 비문에도 그는 변혁을 이야기하지만,

그의 이론을 실천에 옮기기에는 전략도 전술도 없다는 것이 한계이다.


The philosophers have only interpreted the world in various ways.

The point however is to change it. 


(마르크스의 묘비문/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들(1845)] 중 마지막 11번째 테제)


그렇다면 도대체 이 금융위기에 대한 해법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


공산주의는 너무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을 무시하고 있다.


노동자들이 단결하는 유토피아적 나라는 꿈꾸지만,

공산주의자들은 엥겔스의 주장을 입맛에 맞게 취사 선택해서

공산당이라는 거대한 새로운 계급층을 만들어 버렸다.


계급을 타파하겠다면서, 새로운 계급을 만들어 버린 모순.

이것이 공산주의를 스스로 무너지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이다.


어찌보면, 마르크스가 생각한 새로운 사회는

영원히 올 수 없는 유토피아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 온 이기심과 계급 사회의 본성이

하루 아침에 혁명에 의해서 사라진다는 것은 어불성설일 듯하다.


다만, 역사의 발전과정을 보면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서서히 평등해져 왔기에~

(노예도 사라지고, 왕도 사라지고, 명목상의 계급도 사라지고...)


앞으로 보다 낳은 방향으로 아주 서서히 변해가지 않을까 기대한다.


현재까지는 이러한 측면에서,

사회적 경제가 가장 유력한 후보이다.


공산주의자가 보기에 사회적 경제는

자본주의에서 출발한다는 태생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사회를 바꿔나갈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문제들에 대해서

철저히 보완적인 관점에서 출발했다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특정 정치제도와 지도자에만 의존하지 않고,

시민들 스스로 힘을 합쳐서 연대하고 공유하면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어찌보면 조용하면서도 가장 강력한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시민 혁명이 시작된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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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 장하준 (2010)

2013.12.29 09:37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국내도서
저자 : 장하준(Ha-Joon Chang) / 김희정,안세민역
출판 : 부키 201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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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이후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경제학적 편견에 대해

과감히 반기를 들고 있는 장하준 교수의 최신작!!

 

전작인 나쁜 사마리아인이 일반인이 읽기에 좀 어려웠다면,

전작과 큰 골자는 유지하면서 많이 대중화된 책이다.

 

신자유주의 경제학이 대세를 형성하며

사실상 정부의 기능은 축소되기 시작했고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같았다~

 

치열한 경쟁은 세상을 옳은 방향으로 이끌꺼라 꿈꿨지만,

온갖 오만과 편견의 결과는 글로벌 금융 위기의 쓰나미로 밀려왔다.

 

영국과 미국이 이끌어 온 신자유주의 경제가 가져온

인간의 욕심이 창출해놓은 최고의 재앙이였다.

 

과유불급

 

자유로운 경쟁

탈산업화 사회의 도래

금융 경쟁 시대

능력에 따른 차별화된 대우

 

신자유주의 경제학이 이끌어온 핑크빛 미래는

인간의 과욕이라는 괴물이 만들어 놓은 덫에 걸려

그 후유증에 세계경제는 아직도 고통에 허덕이고 있다.

 

신자유주의 경제학이 무조건 틀리다는 것도

케인즈식 주장이 무조건 맞다는 것도 아니다...

 

한쪽에만 치우치지 않는

어떠한 것이 절대 진리라는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은

 

다양한 시각에서 사회를 바라봐야하며,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한다는 것이다.

 

특히, 궁극적으로 그 뱡향은 모든 사람이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으로 향해야한다는 것이다.

 

성장위주의 그리고 성과위주의 숫자놀음에 빠진 경제학이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재앙을 가져온 것처럼

 

단순히 눈에 보이는 숫자만 보기 보다는

그 뒤에 있는 사람을 볼 줄 아는 자본주의가 되야할 것이다.

 

+



장하준 교수의 견해는 주류 경제학에서는 매우 신선한 접근이다.

하지만, 주류 경제학의 범위를 못 벗어나고 있다는 결정적인 한계가 있다.


장하준 교수는 자유 시장 경제 체계의 모순을 비판하지만,

결정적으로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


이 것이 자본주의가 자신의 문제를 알면서도 해결하지 못하는

자기 모순의 한계인 것이다.


이러한 한계를 벗어나고자 하는 접근이 바로 사회적 경제이다.


이기적인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

공유와 공존의 경제학을 추구하는 사회적 경제!


인간 냄새가 나는 경제이면서도,

공공 경제처럼 인간의 기본 욕구를 부정하지 않는...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경제가 더욱더 매력적이다.


참고글: 왜 <사회적 경제>가 새로운 화두인가? ☜ 바로가기


 

<책 주요 내용>

 

Thing 01. 자유 시장이라는 것은 없다.

시장은 객관적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는 것이야말로 자본주의를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Thing 02. 기업은 소유주 이익을 위해 경영되면 안된다.

문제는 주주들이 기업의 법적 소유주이기는 하지만불행하게도 여러 이해 당사자 중에서 기업의 장기적 생존에 게일 관심이 없는 집단이라는 사실이다주주들이야말로 기업에서 가장 쉽게 손을 뗄 수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가망 없는 회사의 주식을 무작정 붙잡고 있지 않을 정도로만 눈치 있는 주주라면필요할 때 약간의 손실을 감수하고 보유 주식을 내다 팔면 그만이기 때문이다반면 노동자나 납품 업체 같은 다른 이해 당사자들은 해당 기업의 요구에 특화된 기술을 축적했거나 설비 투자를 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해당 기업에서 벗어나 다른 대안을 찾기가 휠씬 더 어렵다따라서 대부분의 주주들보다는 노동자나 납품 업체가 해당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 여부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Thing 03. 잘사는 나라에서는 하는 일에 비해 임금을 많이 받는다.

한 개인이 받는 임금은 그의 가치를 완전히 반영하지 못한다부자 나라든 가난한 나라든 대부분의 사람들이 받는 임금은 이민 제한 정책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정해진 것이다이민 노동자들로 쉽게 대체할 수 없는 부자 나라의 일부 시민들따라서 자신의 가치만큼 임금을 받는다고 할 수 있는 사람들마저 그들이 일하는 사회 경제적 시스템 덕에 그만큼의 생산성을 올릴 수 있는 것이지 단순히 개인의 뛰어난 능력이나 근면성만으로는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Thing 04.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상을 더 많이 바꿨다.

전기수도가스와 더불어 가전제품의 등장으로 가사 노동 부담이 줄어들면서 여성들의 삶이 완전히 변모했고그로 인해 남성들의 삶도 크게 달라졌다.

 

Thing 05. 최악을 예상하면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

모든 사람이 늘 자기 이익만을 쫓는다면 상거래에 속임수가 만연하고생산 라인이 너무 느려지는 등 세상은 제대로 돌아가지 못했을 것이다더 중요한 사실은 이런 전제를 기반으로 경제 구조를 설계하면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더 떨어진다는 점이다그런 사회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이 도덕적 주체로 신뢰받지 못한다고 느끼게 되고결과적으로 도덕적 행동을 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Thing 06. 거시 경제의 안정은 세계 경제의 안정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여러 가지를 종합해 볼 때 적당히 낮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자유 시장 경제학자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인플레이션이 낮아져 경제가 안정되면 투자를 불러일으켜 결과적으로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과는 정반대로인플레이션을 아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시도는 투자와 성장을 위축시켰다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낮아졌어도 우리는 대부분 진정한 경제적 안정을 맛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을 주요 목표로 하는 자유 시장 정책 패키지의 근간을 이루는 자본과 노동 시장의 자유화는 금융 불안과 고용 불안정을 초래해서 불안정한 세상을 만들었고설상가상으로 이 정책이 약속했던 이른바 성장 촉진마저 실현하지 못했다.

 

Thing 07. 자유 시장 정책으로 부자가 된 나라는 거의 없다

자유 무역자유 시장 정책은 제대로 작동한 적이 거의 없다대부분의 부자 나라들은 자신이 개발도상국이었을 때에는 그런 정책들을 사용하지 않았다지난 30년 동안 이 정책을 도입한 개발도상국들은 성장률 둔화와 수입 불균형 등의 부작용을 떠안아야 했다.

 

Thing 08. 자본에도 국적은 있다

세계화론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전략 수립과 같은 수준 높은 기업 활동의 기지를 어디에 두는지를 결정하는 데에는 아직도 기업의 국적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기업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그 기업의 국적만이 아니다그러므로 그 투자자가 해당 산업에 어떤 경력이 있는지피인수 기업에 대한 장기 계획은 무엇인지 등 다른 요인들도 고려해야 한다외국 자본을 무조건 거부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자본에는 더 이상 국적이 없다는 신화에 근거해 경제 정책을 세우는 것은 너무도 순진한 발상이다.

 

Thing 09. 우리는 탈산업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 부자 나라의 대다수 국민은 공자에서 일하지 않는다그러나 그동안 상대 가격의 변화를 감안하면 부자 나라들의 생산과 소비에서 제조업 부문의 중요성은 그리 떨어지지 않았다그리고 탈산업화 현상이 꼭 제조업의 쇠퇴를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현상이 장기적인 생산성 증가와 국제수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세계 각국의 상당수 정부들이 탈산업 사회라는 신화에 세뇌되어 탈산업화 현상에 따른 부정적 결과들을 무시하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특히 개발도상국이 산업화 단계를 건너뛴 다음 서비스 산업으로 번영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환상에 불과하다대다수의 서비스는 생산성이 느리게 성장한다그리고 생산성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첨단 지식 기반 서비스 산업들은 강력한 제조업 없이 발전할 수 없다더욱이 서비스는 국제 교역이 어렵다그래서 개발도상국이 서비스 산업에 특화하는 경우 심각한 국제수지 적자에 직면할 수 있고이렇게 되면 경제를 고도화시킬 능력 또한 떨어지게 된다.

 

Thing 10.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가 아니다.

1인당 소득특히 구매력 평가지수로 표시한 1인당 소득이 그나마 가장 신뢰할 만한 지표라 할 수 있다그러나 소득으로 얼마나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살 수 있는지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여가 시간의 질과 양직업의 안정성범죄의 공포로부터 해방의료 혜택사회 복지 등 질 좋은 삶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다른 요소들을 간과하기 쉽다개인마다 그리고 나라마다 이런 요소들 중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하고이런 것들과 소득 수준 사이의 균형을 어떤 식으로 맞추는 것이 좋을지는 각자 정하기 나름이지만 모두가 진정으로 잘사는 사회를 건설하려면 소득 이외의 요소를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Thing 11. 아프리카의 저개발은 숙명이 아니다.

지금까지 아프리카를 비롯해 저개발 지역의 경제 개발을 가로막는다고 생각했던 넘을 수 없는 장애 용인들이 사실은 극복할 수 있는 것들이고이미 극복된 적이 있는 것들이라는 점을 살펴보았다더 나은 기술과 뛰어난 조직력그리고 향상된 정치 제도를 가지고 있으면 뛰어넘을 수 있는 문제들인 것이다현재 부자가 된 나라들의 대부분이 비슷한 문제들로 고통을 겪었고어떤 경우에는 아직도 겪고 있다는 사실은 이 문제들이 극복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간접적 증거들이다게다가 여전히 이 문제들이 존재했고때로 더 심했던 1960년대와 1970년대에도 아프리카 국가들은 성장을 하고 있었다아프리카가 최근 들어 성장 실패를 경험한 주된 이유는 정책즉 구조 조정 프로그램이 강요한 자유 무역자유 시장 정책에 있다특정 자연 조건이나 역사적 배경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어느 나라가 겪는 문제가 정책 때문이라면 문제는 더욱 쉽게 해결할 수 있다아프리카의 진정한 비극은 만성적 성장 실패가 아니라 우리가 이런 사실을 지금까지 깨닫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Thing 12. 정부도 유망주를 고를 수 있다.

고르는 주체가 기업이 되었든 정부가 되었든 유망주는 항상 선별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가장 성공적인 경우는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서 선택했을 때이다민간정부-정 협력 등 모든 형태의 유망주 선별에는 성광과 실패가 따르기 마련이고그 정도도 다양해서 가끔은 엄청난 성공을 부르기도 하고 처참한 실패로 끝나기도 한다민간 기업의 유망주 선택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자유 시장 이데올로기에 묻혀 그 너머를 보지 못하면 결국 우리는 정부가 주도하는 혹은 정부와 민간의 협력으로 추진할 수 있는 경제 발전의 거대한 가능성을 모두 놓치고 말 것이다.

 

Thing 13.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든다고 우리 모두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부자들을 더 부자로 만들어 준다고 해서 나머지 사람들이 더 부유해지는 것은 아니다만약 부자들에게 주어지는 더 많은 부가 사회 전체의 혜택으로 파급되게 하려면 국가는 각종 정책 수단을 통해 부자들로 하여금 더 많이 투자하도록 해서 더 높은 경제 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도록 하며,복지 국가 같은 메커니즘을 통해 전 사회 구성원들과 성장의 과실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Thing 14. 미국 경영자들은 보수를 너무 많이 받는다.

시장은 비효율적인 관행을 저절로 사라지게 만드는 힘이 있지만이는 아무도 시장을 자기 마음대로 조종할 수 없을 때에만 가능한 일이다혹 오랜 세원에 걸처 그런 관행이 사라질지는 모르지만 일방적인 보수 체계가 있는 동안은 경제 전반에 큰 손실을 끼친다노동자들은 계속되는 임금 하락 위협간단해진 해고 절차와 정규직을 대체하는 임시직의 증가그리고 지속적인 다운사이징 등으로 압박을 받는 반면 경영자들은 이렇게 해서 창출한 추가 이윤을 주주들에게 분배해서 그들이 경영진의 과도한 보수를 문제 삼지 않도록 한다주주들의 입을 막기 위해 배당금을 극대화하려면 투자가 위축되고결국 기업의 장기적 생산 능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여기에 경영진의 과도한 보수까지 보태면 영미 기업들은 국제 경쟁력을 잃게 되고결국 노동자들의 일자리만 없어지고 만다. 2008년처럼 일이 잘못되는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 기업을 회생시키는 데 납세자들의 돈이 엄청나게 들어가지만 경영진은 그야말로 거의 생채기 하나 나지 않고 사고 현자에서 걸어 나올 수 있게 된다.

 

Thing 15.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부자 나라 사람들보다 기업가 정신이 더 투철하다.

개인 혼자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여 실행에 옮기는 일이 애초부터 가능한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것이 개인 차원을 훌쩍 넘어선 지는 한 세기는 족히 된다한 나라가 번영하기 위해서는 국민 개개인의 노력이나 재능보다 공동체 차원에서 효율적인 조직과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영웅적인 기업가들이 등장하는 신화를 거부하고 집단 차원의 공동체적 기업가 정신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조직과 제도를 마련하도록 돕지 않으면 가난한 나라들이 빈곤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란 불가능하다.

 

Thing 16. 우리는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도 될 정도로 영리하지 못하다.

일부러 제한적인 규칙을 만들어 우리의 선택을 의도적으로 한정하고그렇게 해서 우리의 환경을 단순화시키지 않는 한 인간의 제한된 합리성으로는 세상의 복잡성에 대처해 나갈 수 없다우리에게 규제가 필요한 이유는정부가 당사자인 경제 주체들보다 관련 상황을 반드시 더 잘 알기 때문이 아니다규제의 필요성을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의 제한된 정신적 능력에 대한 겸허한 인정인 것이다.

 

Thing17. 교육을 더 시킨다고 나라가 더 잘살게 되는 것은 아니다.

교육은 소중하다그러나 교육의 진정한 가치는 생산성을 높이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잠재력을 발휘하고 더 만족스럽고 독립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경제를 발전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교육을 확장하면 큰 실망을 겪게 될 것이다교육과 국민 생산성 사이의 연관성이 약하고 복잡하기 때문이다교육에 대한 과도한 열의는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특히 개발도상국에서는 생산적인 기업과 그런 기업을 지원할 제도를 확립하는 데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Thing 18. GM에 좋은 것이 항상 미국에도 좋은 것은 아니다.

마르크스는 정부가 자본가 계급의 집단적 이익을 위해 기업 활동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을 가리켜 부르주아 계급의 집행 위원회 노릇에 비유했다그러나 개별 기업의 자유를 제한하는 규제가 산업 부문 전체의 집단적 이익나아가서는 나라 전체의 이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라도 알 수 있다규제들 중에는 반기업적인 것보다 친기업적 성격을 띤 것들이 더 많다.많은 수의 규제들이 기업 모두가 사용하는 공유 자원을 보존하고장기적으로 산업 부문 전체의 집단적 생산력을 향상할 수 있는 기업 활동을 장려하는 기능을 한다이런 사실을 인식해야만문제는 규제의 절대량이 아니라 규제의 목적과 내용이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Thing19. 우리는 여전히 계획 경제 속에서 살고 있다.

각각의 다른 경제 부문에 적절한 계획의 형태와 수준을 정하는 것이 문제이다공산주의자들이 추구했던 중앙 계획 시스템의 실패를 고려하면 경제 계획에 대한 편견을 이해할 수는 있다그러나 경제 계획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정부 정책과 기업의 사업 계획시장에서의 관계 등이 모두 필수 요소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현대 경제의 성격을 이해할 수 없다시장이 없다면 우리 경제는 소련처럼 비효율적 시스템으로 전락할 것이다그러나 우리가 시장 하나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은소금이 우리의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이므로 소금만 먹어도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Thing20. 기회의 균등이 항상 공평한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결과를 균등하게 하려는 것은 해롭지만이 지나치다는 것의 한계를 어디로 정해야 하는지는 논의를 거쳐야 한다기회의 균등을 보장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최소한의 소득,교육의료 혜택 등을 보장함으로써 최소한의 역량을 갖출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지 않으면 공정한 경쟁을 한다고 말할 수 없다. 100미터 달리기 시합에서 모두 똑 같은 지점에서 출발한다 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모래주머니를 차고 달려야 한다면 공정한 경기라고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기회의 균등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지만 진정으로 공정하고 효율적인 사회를 건설하기를 바란다면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Thing21. 큰 정부는 사람들이 변화를 더 쉽게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차를 빨리 몰 수 있는 것은 브레이크가 있기 때문이다브레이크가 없다면 아무리 능숙한 운전자라도 심각한 사고를 낼까 두려워 시속 40~50킬로 이상 속도를 내지 못할 것이다이와 마찬가지로 실업이 자기 인생을 망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면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훨씬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큰 정부가 사람들을 변화에 더 개방적으로 만들고그에 따라 경제도 더 역동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Thing22. 금융 시장은 보다 덜 효율적일 필요가 있다.

실물 경제와 완전히 함께 움직이는 금융 시스템은 무용지물이다금융의 존재 가치는 실물 경제보다 빨리 움직이는데에 있기 때문이다다만 지금까지의 문제는 금융이 지나치게 빨리 움직여 실물 경제에서 탈선했다는 데에 있다따라서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수준의 유동성을 유지하면서도 경제 발전의 궁극적 원천인 물리적 자본과 인적 자본조직 혁신 등에 기업이 장기 투자를 할 수 있게 해 주는 방식으로 금융 시스템이라는 회로의 배선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다.

 

Thing 23. 좋은 경제 정책을 세우는 데 좋은 경제학자가 필요한 건 아니다.

지난 30여 년에 걸쳐 벌어진 경제 현상들을 보면 우리는 자유 시장 경제학보다 이들 다른 경제학자에게서 배울 점이 훨씬 많음을 알 수 있다여러 기업정부정책들 중 어떤 것들은 성공하고 어떤 것들은 실패하는지를 보면 이제는 무시당하고심지어 잊힌 이런 경제학자들에게서 중요한 교훈을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경제학은 쓸모없거나 해로운 것이 아니다다만 올바른 경제학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결론세계 경제를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

1)    자본주의를 하되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 자유 시장주의라는

    고삐 풀린 자본주의에 대한 맹목적 사랑에서 눈을 떠

    더 잘 규제된 다른 종류의 자본주의를 해야 한다.

2)    인간의 합리성은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다는 인식 위에서

    새로운 경제 시스템을 건설해야 한다.

3)    인간이 이기심 없는 천사가 아니라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우리는 인간의

    나쁜 면보다 좋은 면을 발휘하게 하는 경제 시스템을 건설해야 한다.

4)    사람들이 항상 받아 마땅한 만큼 보수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시장의 결과는자연적 현상이 아니다우리는 그것을 바꿀 수 있다.

5)    물건 만들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탈산업화 지식 사회는 신화에 불과하고제조업은 지금도 경제에 필수적이다.

6)    금융 부문과 실문 부문이 더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

7)    더 크고 더 적극적인 정부가 필요하다.

8)    세계 경제 시스템은 개발도상국들을 불공평하게 우대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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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다상담 03 - '일' 편

2013.12.29 09:08


직장 생활 3년차에 접어들 때,


갑자기 불연듯 떠오른 생각은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였다.


물론 그 때 나는

나름 괜찮다고 소문난 광고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업무 강도는 높지만, 그래도 즐겁게 일하지 않냐며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그렇다면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행복해야할텐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지못해 일했고, 돈만 있으면 당장 때려치고 싶어했다.


매일 점심시간마다 하는 이야기는

나중에 돈벌어서 뭐하고 싶다는 이야기였고,

직장을 취미처럼 다니는 부자집 자녀들을 부러워했다.

(광고회사는 일이 재미있어 보여서 그런지 그런 분들이 꽤 존재하신다.)


월급의 노예...


이는 다른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도 마찬가지였다.


처자식 먹여살리려고,

카드값이 나를 일하게 부른다.

때려칠까 싶다가도 월급이 들어오면 에너지 충전이 된다.


솔직히 나는 당시

Life Balance는 맞지 않았지만,

일하는 것이 즐거웠고 나름 재미있게 일했던 것 같다. 

(물론 일도 일이지만,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뭔가 이상했다.

즐겁게 살기도 부족한 인생인데

다들 월급의 노예처럼 일만 하는게 안타까웠다.


먹고 살려면 일은 해야되기는 하는 것 같은데,

이왕 일하는 거면 즐겁고 행복하게 하면 좋지 않을까?


나의 고민은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


성경의 데살로니가 후서 3장 10절에 이렇게 기록되어있다.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

(If a man will not work, he shall not eat)


불교의 백장 스님(738-817)도

노년까지 일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일일불작 일일불식(一日不作 一日不食)


종교의 문제를 떠나서,

선인들의 사상을 통해서 보면


일을 한다는 것은

단순 취미생활과는 차원이 다른

생존을 위해서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의무인 것이다.


하지만, 일하지 않았는데,

먹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철학박사 강신주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일하지 않았는데 먹는다는 것은 누군가의 것을 빼앗는 것이다.

부모님, 남편, 아내, 동료, 친구가 아니면 심지어 모르는 사람이 한 일의 대가를 빼앗는 것이다.


일을 한다는 것은 먹을 자격이 있다는 것이고,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의자 하나 못 옮기는 사람은 살아 있을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누군가는 일을 하고, 누군가는 일을 하지 않는데,

모두가 먹고 살게 된다면 여기에 권력 관계가 형성되게 된다.


일하지 않는 사람이 일하는 사람의 노동력을 착취하거나,

일하지 않는 사람이 일하는 사람에게 밀붙어 살고 있거나,


전자든 후자든 누가 권력을 가지는지만 다를 뿐,

어찌하든 평등한 관계는 형성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권력 관계의 내면에는 돈(자본)의 논리가 숨겨져 있다.


+


성경과 불교에서

신성시 했던 거룩한 의무가

부정적인 모습이 되어버린 것은 자본의 권력 관계가 크게 작용한다.


돈을 많이 주는 직장을 좋은 직장이라 보고,

돈벌이만 되는 것을 일이라 생각하는 자본주의적 사고

어느 새 돈 없이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자본주의가 팽배하기 전에는
그냥 먹고 살기 위해서 일을 했지
일을 해서 돈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근데, 누군가는 돈을 가지고,
일을 하지 않아도 즐겁게 먹고 살수 있게 되었고
일을 하는 것이 오히려 능력없는 사람이 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직장인들은
돈만 있으면 당장 일을 때려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좋아하고, 돈이 되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

나는 직장인들이 월급의 노예가 되는게 안타까웠다.
하지만, 왜 그런지 철학적인 사고는 존재하지 못했다.

이런 나의 생각을
철학박사 강신주는 명확하게 정리해주었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해야지 주인이고,
타인이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노예라 부른다.

일하는 것 싫어하는 것이 노예의 근성이다.
주인이 감시를 소홀히 하면 쉬고 싶은 것이 사람이다.

노예가 가장 바라는 것은 일은 안하지만 먹을 것은 얻는 것
늦게 출근해서 일찍 퇴근하고, 근무시간에 딴 짓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직장인은 최고급 노예이다.
최고급 노예가 되어서 일하다보면, 돈은 들어왔는데 찝찝한 거다.
이 것이 직장인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이다."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고급 교육을 받은 사회의 엘리트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최고급 노예의 길을 선택한다.


이러한 최고급 노예들은

우수한 능력을 바탕으로 돈많은 사람들이 일을 안하게 도와준다.

(아니면 일한 것에 비해서 훨씬 많은 댓가를 얻을 수 있도록)


이런 어이 없는 상황이 발생하는 이유는 패러다임의 부재이다.


일에 대한 어떠한 철학적 사고없이

돈벌이와 일을 동일시하는 물질만능적 사고가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부모님들은 어렸을 때부터 세뇌교육을 한다.


"그거한다고, 돈이 나오냐, 쌀이 나오냐?"


책을 읽을 때, 음악 들을 때, 놀 때 마다

내가 즐겁게 했던 일들을 잃어버리게 만들고 

원하지 않는 것들을 잘하게 만드는 훈련을 받게 된다.


철학박사 강신주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대놓고 비판한다.


"명문대에 간 애들은 독한 놈들이다.

원하지 않는 것들을 가장 잘하는 애들이 명문대에 몰려있다.


돈을 냈으면 즐겁게 수업을 들어야하는데,

비싼 등록금을 내고서 자본이 원하는 것만 배우고 있다.


오늘날의 대학은 노예 훈련소로 전락하고 있다."


+


과연 그렇다면 월급의 노예가 되지 않는 방법은 무엇인가?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직장 생활을 하지 않거나,

직장 생활을 하더라도 노예처럼 하지 않으면 된다.


철학박사 강신주는

직장인들에 어이없는 솔루션을 제시한다.


"월급은 버티면 나온다.

회사에서 부지런하면 부지런할수록 손해이다.


직장에서 모든 에너지를 쓰면,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쓸 에너지가 없다.

직장에서 모든 에너지를 쓰면,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에너지가 없다.


퇴근 후 가족이나 친구들과 놀고 싶어도 놀 수가 없고,

개인적인 취미생활이나 여가활동을 할 여력이 전혀 없어진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보면 내가 왜 사는지 의문이 생기기 마련이다.

노예로 살 때 에너지를 세이브 해놔야지 정작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


직장인들에게 태업을 종용하다니...

사장이 들으면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울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왜 사는지의 관점에서 보면 너무나 정확한 답이다.


그리고 더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경영자들이 사내 복지나 인센티브 등을 만드는 이유는

사실은 동기부여를 통해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다.


경영자들이 진심으로 종업원들을 위하는 마음에서,

그들을 노예가 아닌 동료로 보는 관점에서 실시하는 경우는 드물다.

(물론 함께 나누자는 훌륭한 철학을 가진 경영자도 가끔 있다.)


하지만, 강신주의 말처럼 태업을 하는 사람이 많이 있을까?


논리적으로만 보면 강신주의 말이 맞기는 하다.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받은 만큼만 일하라는 것이다.


적당한 타협점을 찾아서 삶의 균형을 맞추고,

내가 진정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준비하고 때가 되면 떠나라는 것이다.


+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미안해 한다.


회사 일을 내 일처럼 생각하고,

맡겨진 일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근데, 그렇게 할수록 일은 더 밀려오고,

점점 내 시간과 에너지는 회사에 몰입하게 된다.


악순환의 고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만약 그 일이 진정으로 재미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근데, 진짜 월급 때문에 일하고 있다면,

이는 진정 노예의 삶과 전혀 다를 것이 없다.


한 번 사는 인생인데, 노예처럼 살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런 면에서 보면 사람들은 진짜 너무 착하다.

그리고 그런 면에서 보면 난 매정한 부분이 존재한다.


내가 선택한 길은

회사에 미안하지 않을 정도로만 일하는 것이었다.


강신주의 강의는

내가 직장생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한 이후

다시 공부를 시작할 때까지의 4년간의 삶을 말하고 있었다.


+


4년차가 되면서

나는 새로운 직장을 찾기 시작했다.


일도 재미있고, 사람들도 좋았지만,

뭔가 평생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았다.


삶의 밸런스가 맞지 못했으며,

기업의 광고와 마케팅이라는 일이

사회에 가치있는 삶이냐는 질문에 답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당장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마케팅이고,

마케팅 업무가 재미도 있었기 때문에 마케팅부서로 옮기기로 했다.


외부 환경으로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일도 재미없어지고, 사람들도 나가버렸다.

그리고, 업무 강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아졌다.


첫 직장을 다니던 나에게는 충격이였다.

그렇게 좋았던 나의 직장이 이렇게 망가지는구나...

그러면서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보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


창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창업을 위한 도움일 될 수 있으면서도,

자기 개발을 위한 삶의 여유가 있으면서도,

경제적으로도 안정된 새로운 회사가 필요했다.


이러한 모든 조건에

벤쳐로 성공해 상승세를 타고 있던 네오위즈는 최선의 선택이였다.


난 강신주박사가 말한대로,

적당히 일했으며 절대로 일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능력에 비해서 욕심을 내지 않는 나에 대해서

팀장님은 대놓고 나에게 서운해 하셨지만 어쩔 수 없었다.


회사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붙는다면,

내 미래를 준비할 여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딱, 나에게 주어진 일까지만 최선을 다했고 절대 욕심 내지 않았다.

(물론, 주어진 일에 대해서는 남들보다 전혀 떨어지지 않는 충분히 좋은 성과를 냈다.)


당연히, 팀장님과 회사에 미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나의 인생에 중요한 타이밍을 회사에 올인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았을 때,

그리고 그 것을 위한 방향과 방법을 알았을 때

난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공부하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다.


사람들은 내 도전에 무모하다, 용기있다 말하지만,

난 4년을 망설이며, 준비했고, 기회가 왔을 때 움직였을 뿐이다.


+


남이 시키지 않는 내가 즐거운 일을 하면서

돈벌이가 되어 먹고 사는 걱정 안해도 되는 사람


어떻게 보면, 가장 행복한 사람일 수 있다.

근데, 문제는 현실에서 이런 사람은 드물다.

그리고, 그렇지 못한 현실을 떠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막상 나도 내가 원해서 공부를 시작했지만,

돈벌이가 되어 먹고 사는 걱정을 안해도 되는 상황은 아니다.


계속 더 공부를 해보기로 결심했지만,

공부를 더 하면서 돈벌이가 해결될지는 아직도 미지수이다.


내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것은

경제적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협동조합 형태의 행복한 일터이다.


나 혼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모두 같이 주인이 될 수 있는

주인이기 때문에 힘든 일도 함께 이겨낼 수 있는 그런 곳


그리고 각자의 즐거운 삶도 알아서 잘 향유할 수 있는 그런 곳


자본의 관점에서 보면 크게 성공한 것이 아닐 수 있지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그런 행복한 일터의 모델을 만들어보고 싶다.


성공을 보장할 수 없기에 아주 무모해 보일 수 있지만,

꿈을 꾸고 차분히 준비해나가는 이 과정이 너무 즐겁기에 실패가 두렵지 않다.


어찌보면, 이 고민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 무슨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내가 지금 현재, 

즐겁고 행복하다고 느끼느냐가

일에 대한 고민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다.




열린 공동체 사회 Working Innovation/Work & Life Work, 강신주, 노예, 다상담, 동기부여, 백장 스님, 월급의 노예, , 일터, 자본주의, 주인, 즐거움, 철학박사, 최고급 노예, 행복, 행복한 일터,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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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2. 굉장히 공감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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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4. 저는 성공회대에서
    협동조합경영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선택하셔도
    아마 후회와 미련이 남으실 텐데,
    어쩔 수 없죠~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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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소명으로서의 정치 - 막스 베버 (1919)

2013.12.29 09:01
막스 베버 소명으로서의 정치
국내도서
저자 : 박상훈,막스 베버(Max Weber)
출판 : 폴리테이아 2013.07.25
상세보기



저자인 막스베버는 종교인 어머니와 정치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종교인과 정치인을 많이 접한 막스 베버는

신분제가 무너지면서 탄생한 직업 정치가에 대해서 깊은 묵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1919년

'소명으로서의 정치'라는 제목으로

진행한 강의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합리성을 중시한 막스 베버는

직업 정치가에 대해서 매우 현실적으로 접근한다.


정치를 지배층과 피지배층의 권력 부분의 투쟁으로 정의하였고,

직업 정치가와 전문 관료제의 발달이라는 근대화의 새로운 흐름의 대안으로

대중적 투표제적 지도자 민주주의를 제안했으며,


그 지도자는 '정치인으로써 소명을 받은 사람'이 되야한다고 이야기한다.


+


이러한 막스 베버의 접근은


<프로테스탄티즘과 자본주의 정신>이라는 책에서

자본주의 정신을 이야기하면서, 청교도 윤리를 강조한 것이나,


<경제와 사회>라는 책에서

관료제를 이야기하면서, iron cage의 위험성을 이야기한 것처럼,


전체적으로 그의 사상적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


막스 베버는 항상 현실을 냉철하게 판단하면서도,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절제된 인간의 이상향적 자세를 강조했다.


현상을 냉철하게 분석하면서,

합리적인 제도를 구체화시키는 한편,

항상 그 제도가 가진 한계점을 지적했고,

그 한계 극복의 방법으로 개인의 윤리적인 자세를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


내가 막스 베버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공자왈 맹자왈 좋은 이야기만 하지 않는다.

그는 냉철하리만큼 현실을 치밀하게 분석하며,

부정적인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필연적인 과정으로 명쾌하게 설명한다.


산업화 이후 시대의 큰 변화 속에서

'자본주의'라는 경제 시스템에 대해서도 그랬고,

'관료제'라는 거대 조직이 생기는 현상에 대해서 그랬다.


막스 베버는 정치를

권력을 잡기위한 투쟁으로 보았고,

직업 정치인이 관직을 얻기 위해서 치열하게 싸우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보았다.


물론, 이러한 막스 베버의 주장을 기반으로

자본주의에서 이윤 추구만을 당연시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민주주의에서 권력 투쟁만을 당연시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자본주의에서 청교도 윤리를 빼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민주주의에서 소명이라는 부분을 빼고 생각하는 철저히 왜곡된 견해이다.


막스 베버는 신념윤리와 책임윤리라는 개념을 통해서

정치인이 권력 투쟁에 대한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만 하지만,

신념 윤리라는 부분이 존재함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여기서 신념 윤리란

불변하는 절대적인 윤리적 기준을 이야기한다.


쉽게 설명하면,

정치인이 치열하게 권력 투쟁을 하면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불변하는 절대적인 윤리적 기준도 반드시 함께 지켜야만 하는 것이다.


막스 베버는 인간의 한계를 너무나 잘 알기에,

대체로 책임 윤리라는 부분이 신념 윤리보다 우선 시될 수 밖에 없다고 보았다.


그래서, 소명 의식을 가진 사람이 직업 정치인이 되야 한다고 보았던 것이다.


개나 소나 다 정치하겠다고 권력 투쟁에 뛰어든다면,

정치는 진흙탕 싸움만 이어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


막스 베버의 소명으로서의 정치는

현실 정치인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왜 정치를 해야하는가?


정치를 하면서 권력 투쟁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나 솔직하리만큼 명확하게 규정해준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책임 윤리만 다하려고 노력한다.

그들에게 신념 윤리란 과연 얼마나 존재하는 것인가?


과연 그 정치인들에게 소명의식이란 무엇인가?


현실 속 많은 정치인들은

민주화, 복지, 경제 개발 등의 핵심 키워드만 가지고,

자신의 소명의식을 찾지도 못한 체 권력만 추구하는 것은 아닌가?


직업 정치인을 하고 싶다면,

최소한 이 책을 한 번쯤은 읽어보고,

자신이 가진 소명이 무엇인지는 명확히 해줬으면 좋겠다.


열린 공동체 사회 Books/철학/사상 iron cage, max weber, 경제와 사회, 관료제, 권력 투쟁, 대중적 투표제적 지도자 민주주의, 막스베버, 민주주의, 소명으로서의 정치, 신념 윤리, 자본주의, 책임 윤리, 프로테스탄티즘과 자본주의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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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노예 (The future of success) - Robert Reich (2001)

2013.12.20 23:54
부유한 노예
국내도서
저자 : 로버트 라이시(Robert B. Reich) / 오성호역
출판 : 김영사 2001.10.31
상세보기



이 책을 읽고 가장 놀랬던 점은

이 책이 2001년에 저술되었다는 점이다.


인터넷 거품이 한창 형성되어 정점을 지나던...

대한민국에는 김대중대통령이 아직 집권하던...


그 시기에 쓰여진 책이지만,

2013년의 대한민국이 가진 온갖 사회문제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10년 뒤를 내다보았던 저자의 혜안도 대단하지만,

이미 예견된 이 길을 그대로 따라 온 대한민국도 놀랍다.


책의 원제는 무슨 자기 개발서 같은 느낌의 'The future of success'이지만,

번역본의 제목은 계급투쟁의 느낌이 나는 '부유한 노예'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둘 다 좀 뭔가 내용과 안어울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2001년에 나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원제는 그래도 의미는 좀 살린듯....)


+


노동 문제에 대한 자료를 얻고 싶어서 읽은 나에게...

처음 100페이지까지는 도대체 이 책의 정체가 뭔가 싶었다.


물론 미래 경제 발전을 2001년에 예견했다는 것이 놀라운 점이기는 하지만,

2013년에 사는 나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 되어버린 이야기들이 나열되기 때문이다.


구매자의 천국, 혁신의 시대, 브랜드 파워, 지식 사회...


여기까지만 읽으면, 이 책은 한 지식인의 미래 사회 예측에 관련된 책이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들은 경제 발전이 양상해내고 있는 그림자를 형성하는 기반이 된다.


생산직의 감소, 경쟁의 압박, 사라져버린 신의, 고용 개념이 사라진 시대...


그리고 이어지는 개인의 삶에서의 변화는 더욱 역동적이다.


증가하는 근무시간, 개인 브랜딩 시대, 줄어든 가족, 분류되는 계층...


이러한 변화의 핵심에는 정보, 통신, 교통, 기술의 발달로 인한

사회의 역동성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미래에 대한 예측 불가능성

그리고, 이러한 예측 불가능성으로 인해 더욱더 치열해지는 경쟁 구조로 설명될 수 있다.


긍극적으로 역동적인 경제활동이

사회의 전체적인 부는 증가시켰지만, 오히려 사회적 안정성은 감소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개인 차원의 행복의 문제를 야기시키고 말았다.


그로 인해서, 잃어버릴 수밖에 없는 수 많은 가치들...

이 부분이 바로 노동부 장관을 사임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저자의 고민이였던 것이다.


+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저자가 신 경제(New economy)라는 표현을 사용한

신 자유주의 시장경제의 매카니즘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설명하는 부분이다.


경제학적인 설명이 아닌, 사회 현상으로써

왜 신 자유주의가 보편화될 수 밖에 없는지 설명해주고 있다.


흔히 우리가 인간의 탐욕이 가져온

금융자본가와 부유층이 만들어낸 결과라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시각이다.


라이시는 정보, 통신, 기술의 발달이 가져온

사회적 경제적 역동성이 이 모든 것의 주된 출발점으로 이야기한다.


우리가, 혜택으로만 여기도 이러한 요소들

그리고 민주주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믿었던 요소들이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굉장한 부를 창출해냈지만,

한 편으로는 너무 빠른 변화가 사회를 매우 불안정한 상태로 만든 것이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게 된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낙오되지 않도록

더욱더 경쟁에 매달릴 수 밖에 없게 만들었고 이는, 다른 수 많은 가치들을 포기하게 만들다.


노동 시간 증가, 맞벌이 부부의 증가, 개인주의화, 핵가족화, 양극화의 증대


이러한 사회적 현상들이

사실은 누군가의 지나친 이기심의 결과가 아닌

사회 변화에 낙오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합리적 선택의 결과라는 점이 가장 인상 깊은 주장이다.


+


하지만, 이러한 거대한 인사이트에 비해서

라이시의 결말은 너무나 아쉽고 싱겁다는 느낌이 든다.


라이시는 일단 개인의 차원에서는 자기개발서와 같은 결론을 내려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라이시가 보기에 이 것은 개인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회 차원의 대안은 무엇인가?


라이시는 경제발전을 위한 합리적인 선택의 결과이기 때문에,

경제 성장의 성과를 절대 부정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대신, 잃어버린 가치들을 찾을 수 있는 열쇠를 산업화 시대의 대응에서 찾는다.


산업화 시대도 경제적 발전과 동시에

아동노동, 빈부격차, 탈 공동체화, 대도시화의 사회적 문제들이 나타났다.

이 때의 해법은 노동법, 사회보장제도, 의무 교육, 누진세 등의 규제를 강화하는 방법이였다.


하지만, 변화한 시대를 고려한다면 이러한 방식을 그대로 쓸 수는 없다.


여기까지의 논리에는 너무나 공감하지만,

이 후에 라이시가 내놓은 대안들은 너무나 현실적이기에 너무나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그냥, 이대로 가면 사회가 붕괴될 수 있으니...

정책을 좀 바꾸어서 적당한 선에서 잘 막아보자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좀 아쉬운 수준의 대안들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는 그의 주장에는 동의하지만,

너무 그 안에서 세부적인 수정방안들을 제시한 듯하여 실무자의 리포트 같다.


물론 그 정도도 굉장히 획기적인 내용들이지만,

앞에서 보여준 뛰어난 인사이트에 비하면 너무나 '용두사미' 같은 느낌이다.


글쎄...

책을 쓴 시기가 미국 경기가 호황이였던 클린턴 정부 시절이니,

이 정도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해도 충분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이 정도 선에서 마무리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주었다.


이제는 새로운 경제 시스템을 이야기하는 수준이 아니라

자본주의 이데올로기 그 자체를 이야기하고 있는 시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라이시의 보다 면밀한 견해를 보려면,

슈퍼자본주의를 비롯한 더 최신의 저술들을 읽어봐야만 할 듯하다.






열린 공동체 사회 Working Innovation/Work & Life New economy, Robert Reich, The future of success, 로버트 라이시, 부유한 노예, 신자유주의 시장경제, 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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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ㄱㅈㅎ

    잘읽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