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y Room/Research Methodology

사회연결망분석 (Social Network Analysis)

열린 공동체 사회 2017. 2. 3. 13:28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수많은 사회연결망에 연결되어있다.

혈연, 지연, 학연, 업력, 종교 등 서로 다른 수많은 연결망을 그려볼 수 있다.


이미 세상은 6단계만 건너면 누구나 연결될 수 있는 small world로 연결되어버렸고,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연결망은 그 거리와 속도를 엄청나게 단축시키고 범위를 확장시켜버렸다.


나와 관련된 연결망을 그려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당장 SNS에 등록된 친구들만 가지고도 거대한 연결망을 그려볼 수 있을 것같다.


하지만, 막상 사회연결망을 그려보려고 하면 뭔가 막막하다.

나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는 쉽게 그릴 수 있는데 다른 사람과 다른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그리지?


여기서부터 막막해지기 시작하면서 고민되기 시작한다.

사회연결망 분석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보이면서도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부분이 여기에 있다.


사회 연결망 이론
국내도서
저자 : 김용학
출판 : 박영사 201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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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연결망 분석을 하기 위해서는 사회연결망(Social network)이 뭔지부터 알아야 한다.


소셜 네트워크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페이스북, 카카오톡 같은 SNS를 연상한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다.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가장 보편화되고 대중화된 서비스가 SNS이기 때문이다. 


이미 마케팅 업계에서는 SNS가 온라인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어버렸고,

오바마의 당선 이후 정치인 중에서 SNS 하나쯤은 안가지고 있는 정치인이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아랍의 봄이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시위 등에서도 SNS 위력은 여감없이 발휘되었다. 

세상은 SNS로 점차적으로 하나로 연결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사회연결망이론은 사회를 연결망이 가지는 관계성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각각 연결되어 있는 객체(node)의 특성보다는 서로간의 관계적 특성(link)에 주목해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다.


좀 더 쉽게 이야기하자면 성공회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때,

그 성공회대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 개개인의 특성들에 대해서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회대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 간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를 파악함으로써 성공회대의 특성을 설명하겠다는 것이다.


성공회대 학생들은 남자가 많다, 여자가 많다, 아니면 서울 거주자보다 경기도 거주자가 많다 등의 내용을 분석해보는 것이 아니라 성공회대 학생들은 학생들 간의 친밀도가 높다 또는 한 다리만 건너면 서로서로 다안다 등의 내용을 가지고 성공회대 학생들의 특성을 설명해본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차이가 있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상 엄청난 차이다.

이전의 연구들은 분석 대상자에 중점을 두었지, 그들 간의 상호작용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공간의 구조화에 대해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느나,시간의 구조화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보이지도 않았다.


이러한 관점에서보면 사회 연결망을 중심으로 분석하는 것은 연구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관계망의 구조를 분석하고 특성을 찾아내는 일련의 작업은

우리가 눈으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찾아내는 일련의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소수의 강한 연결보다는 다수의 약한 연결이 확장성이 훨씬 크다든지,

공식적인 연결망과 비공식적 연결망의 차이와 특성을 비교한다든지, 

사회적 자본이나 사회적 규범, 기업 클러스터 등의 새로운 개념에 대한 설명도 가능해진다.


사회연결망분석에 대한 입문서로는 Scott의 <소셜 네트워크 분석>이 가장 유명한 것같다.


소셜 네트워크 분석
국내도서
저자 : 존 스콧(John Scott) / 김효동,김광재역
출판 : 커뮤니케이션북스 2012.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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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판까지 나왔지만, 국내에는 2판이 번역되어있다.


아쉽게도 번역이 다소 거칠어 좀 읽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에,

최신판인 <Social Network Analysis A Handbook(3nd)>를 함께 보시길 추천드린다.


이 책은 수학적인 내용을 상당히 많이 빼고, 개념적인 내용을 충실히 다루었다.

이 정도로 적당히 잘 정리해주기 쉽지 않기에 입문서로 누구나 이 책을 추천하는 것같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백미는 2장에 나와있는 사회연결망 연구의 발전 계보라고 생각한다.

게슈탈트 전통에서 시작된 하버드의 계량적인 접근과 구조-기능 인류학에서 출발한 맨체스터의 연구자들이

어떻게 연구를 발전시켜왔고, 이것이 오늘날 어떻게 만나서 어떤 흐름을 만들고 있는지....


많은 사람들에게는 지루하고 재미없는 역사이야기일 수 있지만,

이 책을 제외한 어떠한 실용서에서도 볼 수 없는 자세한 설명이기에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왜 오늘날의 사회연결망이론이 계량적인 측면과 인류학적 측면을 동시에 가지게 됐는지,

그리고 구조라는 부분이 이 분야에서 가장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는데는 아주 훌륭한 설명이다.


이후 3장부터의 내용은 구체적인 연구 방법에 대한 내용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말끔하게 한국어로 쓰여진 책이 읽기에는 훨씬 편한 것같다.


한국어로된 입문서로는 현재 연세대 총장이신 김용학 사회학과 교수님이 쓰신

<사회연결망분석(4판)>이 부담스럽지도 않고 굉장히 실용적으로 잘 쓰여진 것같다.


사회 연결망 분석
국내도서
저자 : 김용학,김영진
출판 : 박영사 201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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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저자이신 김영진 박사님의 노력 덕분인지,

3판에 비하면 완전히 새로운 책이 되었고 최신 내용이 아주 잘 업데이트 되었다.


UCINET을 중심으로 실습하기에도 좋게 잘 설명되어 있고,

김용학 교수님 개인홈페이지에 실습용 데이터도 모두 공개해주셔서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책의 서문에 써있는대로 최근 연결망분석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듯하다.

경제학, 정치학, 사회복지학, 보건학, 경영학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연결망은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사회가 점차적으로 복잡해지고, 개별적인 속성만큼이나 연결망의 특성이 중요하게 된 측면이 강한 듯하다.


하지만 연결망 분석은 앞서 이야기한대로 막상 진행하려면 데이터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일반적인 데이터가 아니라 관계형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이, 성별, 지역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데이터는 속성형 데이터이다.

관계형 데이터는 각각의 노드 간의 관계를 설명해줄 수 있는 데이터인데 이게 흔하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반에 나는 누구, 누구와 친하다.

내 생각이야 그냥 적으면 되지만, 다른 친구들의 상황에 대해서는 일일히 물어봐야한다.


그리고, 조직이나 특정 단위를 분석하려면 구성원 전체의 관계형 데이터를 구해야한다.

그리고 경계도 명확해야지만 완전 연결망을 그려볼 수 있는데, 경계가 명확한 조직을 대상으로 해야한다는 이야기다.


기존 설문자료나 통계자료를 거의 활용할 수 없다는 함정이 있기에,

가장 많이 하는 것이 게시판 댓글분석이나 주식 보유 현황 정도라고 한다.


기업간의 거래 데이터를 공시하는 곳도 흔하지 않고, 관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 사람들은 호의적이지 않다.

단편화된 데이터는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연결관계를 설명하는 데이터는 그만큼 구하기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데이터만 구할 수 있다면 시각화해서 보여주기는 아주 좋은 연구방법이다.

처음 출발부터 시각화라는 것이 중요한 화두였기 결과물로 보여줄 수 있는 그림은 심히 보기 좋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이렇게 데이터를 돌려서 시각화해주는 프로그램도 많이 발달되어 있는 편이다.

(무엇보다도 좋은 점은 대부분 무료이고, 추가 기능을 이용하려면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이다)


(출처 : (주)사이람 블로그 http://cyram.tistory.com)


가장 많이 쓰는 것이 UCINET, Pajek, NetMiner 정도인데,

자랑스럽게도 NetMiner의 경우에는 한국의 (주)사이람에서 만든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마다 특성이 각기 다르기에 취향과 목적에 따라서 사용하면 좋을 듯하다.

나의 경우에는 온라인 SNS를 분석해보고 싶었기에 이와는 별도로 NodeXL이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NodeXL은 SNS에 특화된 프로그램인데,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분석에 많이 활용된다.

역시에 노드엑셀의 경우에도 활용법에 대해서 친절하게 써주신 책이 있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노드엑셀(NodeXL) 따라잡기
국내도서
저자 : NodeXL Korea
출판 : 패러다임북 201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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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우에는 NodeXL을 활용해서 페이스북 팬페이지에 형성된 네트워크를 비교 분석해보았다.


이미 운영중인 팬페이지가 4개나 되기에 서로 비교해볼 수도 있었고,

유사한 팬페이지와도 비교해볼 수 있어서 나름 흥미로운 접근이였다.


협동조합과 관련된 연구기관들의 팬페이지 댓글에 대한 네트워크 분석을 시도했는데,

2016년 1월 ~ 12월까지 각각의 팬페이지에 댓글을 단 사람들을 중심으로 분석을 진행해봤다.



성공회대 협동조합경영학과의 경우에는 팬수가 500명 밖에 되지 않지만,

네트워크는 3600명이 넘는 칼폴라니연구소 다음으로 가장 활성화되어서 형성되어 있었고,

3600명 가까이되는 한국협동조합연구소보다도 오히려 더 네트워크 형성되어있다는 사실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페이스북 팬페이지에서도 중요한 네트워크의 허브가 되고 있다는 점도 발견되었다.

성공회대 협동조합경영학과 팬페이지의 경우에는 팬수는 적지만 굉장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


원래는 특정 조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SNA를 시도해보려고 했으나,

설문내용을 보고 그 조직에서는 진행을 거부하였다. 너무 관계성이 적날하게 들어나는 것에 대해서 부담감을 표시했다.

명확하게 보여준다는 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당사자들에게는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것이다.


명확하게 보여주고 정확하게 진단해야지 문제를 해결하고 방향을 제시할 텐데,

아직까지 우리나라 정서에서는 이러한 명확성이 부담스러움으로 다가올 수 있겠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다시 한 번 해보는 수밖에...

이런 측면에서보면 사회연결망분석방법이 조직 진단에 있어서는 굉장히 유용한 툴이 될 수 있다.


암암리에 알고 있던 문제들이 좀 더 공론화되고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이런 식으로 활용한 연구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앞에서 이야기한 이유때문에 데이터를 구하기도 어렵고 

분석을 진행해놓고도 대놓고 써먹기에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예상이 된다.


암튼 앞으로 조직 연구에 어떻게 잘 써먹을 수 있는지는 중요한 숙제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