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학파의 연구 흐름은
기존의 모든 연구들을 모두 활용해 조직의 상태, 모델, 이상형을 규정한 후
이를 병합하여 조직의 각기 다른 특성들을 상보적인 방식으로 구성함으로써 효과적으로 기능하도록 만든다.
1970년대 초 캐나다 맥길 대학에
Pradip Khandwalla가 합류하면서 시작된 이 흐름은 민츠버그에 의해서 꽃을 피게 된다.
민츠버그는 조직을 구조와 권력 관계에 의거해 범주화하였으며,
전략 수립의 4가지 프로세스(비전수립, 벤처링, 플래닝, 학습)와 이에 따른 여러 조직들의 전략을 연구하였다.
흥미로운 점은 맥길대학에서는 1971년 부터 다양한 조직들의 전략을 추적해서
공동의 시간 척도에 따라 다양한 전략들을 나란히 배열해 역사적인 접근법으로 정리해두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자료를 해서 전략은 개발/안정/적응/투쟁의 4단계를 거쳐서 형성되며,
간헐적인 충돌/진동 이동/수명주기/ 규칙적인 진보라는 4가지 주요 패턴들이 나타남을 확인하게 된다.
이러한 구성학파의 연구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사람은
맥길대학에 있다가 몬트리올 대학으로 넘어간 Danny Miller (1976)이다.
밀러는 잘 구성된 기업은 각기 다른 맛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룬 좋은 와인처럼
상취되는 맛 때문에 껄끄럽게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어떻게 구성하냐에 따라서 경쟁우위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조직에서는 전략/구조/시스템이 하나씩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변하기 마련이며,
구성이 환경과 어긋나게 되는 순간 전략 혁명이라 부르는 일이 한꺼번에 변하는 비약적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고 설명한다.
Quinn이 경영자들이 변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해하기 위해서
개별 경영자들을 인터뷰한 결과를 가지고 점진적 변화라는 개념을 찾아냈다면,
Miller는 축적된 기록을 기반으로 조직의 행위를 추적해서 혁명적인 변화의 개념을 설명하였다.
Miller는 적합한 구성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으며,
그의 대표 저서 <The Icarus Paradox>를 통해서
탁월한 장인이나 건설자, 선구자, 세일즈맨이 어떻게 실패로 이어지는지 그 궤도를 4가지 차원에서 설명해준다.
(결론은 탁월한 능력이 있어도 이를 적합하게 잘 구성해서 써먹지 못하면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구성학파적 접근은
전략과 구조의 관계를 연구한 Chandler(1962)의 연구나
4가지 산업에서의 기업 행동을 4가지 범주로 설명한 Miles and Snow(1978)의 연구
쿠바 미사일 위기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사람들 각자의 '마음의 구성'을 설명한 Alison(1971)의 연구에서도 나타나게 된다.
+
구성학파는 조직의 변신(Transformation) 과정에 주목한다.
변신 프로세스에 대해서는
점진적으로 발생하느냐 혁명적으로 발생하냐의 문제,
그 변화의 내용이 미시적인 변화나 거시적인 변화냐의 문제,
변화의 계기가 계획된 변화냐 의도적 변화냐, 진화적 변화의 문제
변화의 방향이 하향식 변화냐 상향식 변화냐의 문제 등이 주요 이슈가 될 수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나 변화의 주체와 방향성에 대한 이슈다.
일반 기업에서 대부분의 변화는
사전 계획에 따른 하향식의 변화를 추구한다.
잭 웰치에 의해 진행된 GE의 5단계 프로세스는 모든 경영자들의 로망이다.
CEO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잭 웰치처럼
조직의 체질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경영의 신처럼 추앙을 받고 싶을 것이다.
한 때 조직의 구조조정이 이슈가 되면서,
조직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스타 CEO들이 대거 배출되기도 했다.
적자의 닛산, 크라이슬러 등의 회사를 살려낸 CEO들은
잭 웰치만큼은 아니여도 나름 최고의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물론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기업을 살려낸 영웅들은 맞지만,
그러한 조직 변화의 후유증은 매우 심했고 아직도 그 영향이 남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변화는
밑에서부터 올라가는 상향식 변화일 것이다.
이럴 경우 CEO는 방해하지 않는 것이 가장 도와주는 역할이 된다.
각 사업부 단위에서 변화가 자율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변화의 주체는 업무 일선에 있는 직원들이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들은 시국을 다투는 일에 대해서는 한가한 소리일 수 밖에 없다.
그렇게 조직은 언제나 상향식과 하향식 변화가 공존해야만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에서 상향식 변화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협동조합의 민주적 의사결정은
이러한 상향식 변화를 창출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구조이다.
하지만, 반면에 하향식 변화를 만들어내기에는 최악의 구조이다.
협동조합에서의 변화는 일반 기업체와는 반대의 관점에서 고민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
구성학파의 연구는 다양성과 유연성을 갖추기는 하지만,
기존 이론이 부실하다면 그 부실한 점을 그대로 떠안아야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각도와 방법으로 현상을 분석한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들이 가지고 있는 한계들을 적절히 잘 보완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다소 임의적으로 병합을 해야한다는 점과
구성의 과정에서 오히려 더 왜곡할 수도 있다는 점은 명시해야하며,
이러한 구성 과정에서 더욱더 복잡해져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서 조심을 해야한다.
그렇다고 복잡한 것이 싫다고 무조적 단조롭게 만들다보면 거기서도 문제가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함을 추구하고 이후에는 그것을 믿지 마라"라는 화이트헤드의 충고가 확~ 와닿았다.
기존의 이론들을 모두 망라해서
종합적으로 전략 내용을 구성한다는 구성학파!
어떻게 보면 무슨 재활용 같은 것 아니냐라고 볼 수도 있지만,
기존의 이론들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내용 자체보다 프로세스의 주목해서 전략을 구성하는 지혜로운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좋은 도구도 적당한 곳에서 적당하게 쓰는 법을 배워야하듯이
구성학파의 이러한 연구 성과들은 전략을 활용하는데 있어서 크게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 본 내용은 개인적 의견이 상당부분 반영되었기에
정확한 정보를 원하시면 반드시 원문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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