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y Room/Strategy Management

[Strategy Safari] 7장 학습학파(창발적 프로세스) - Henry Mintzberg (2005)

열린 공동체 사회 2014. 1. 17. 02:08


"전략 경영은 이제 단순한 변화 경영이 아니라 변화에 의한 경영이다” 

(Lapierre, 1980)


이는 학습학파(Learning school)의 인식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주장이다.


학습학파의 견해는 조직이론쪽에서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견해이며,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많은 분야이기도 하다.


근데, 그 기원이 된 연구에 대해서는

솔직히 이번에 민츠버그의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The Science of Muddling Through (Charles Lindblom, 1959)



린드블롬 역시 사이먼처럼
정부의 정책 결정이 깔끔하고 통제된 프로세스가 아니라는 점에 착안했고,
그 과정 자체가 너무나 어수선한 프로세스라는 점에 주목하였다.

하지만, 린드블룸은 연구는 이 정도에서 마무리된 듯하고,
본격적으로 이 연구 흐름의 포문을 연 것은 잘 알려진대로 다트머스 대학의 Quinn형님이시다.


Strategy for change: Logical Incrementalism (Quinn, 1980)

Quinn은 논리적 점진주의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면서, 
전략이란 사전에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만들어진다고 설명을 한다.

중앙의 전략가는 점진적으로 배워나가거나
자신의 비전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퀸은 프로세스를 "계속해서 요동치는 동태적인 프로세스"라고 설명하며,
전략의 수립이 아니 실제로 어떻게 형성되는냐가 중요하다는 화두를 던진다.

+

이러한 학습학파의 견해는 다양한 관점으로 점차적으로 발전해 나가게 되는데,

‘루틴(routines)’의 누적된 상호작용으로
변화가 일어난다는 진화이론 (Nelson & Winter, 1982)

계획된 전략보다 먼저 행동을 취한 후
피드백을 통한 창발적 전략 (Mintzberg 1985)을 강조한 견해

과거의 경험을 계속해서 해석하고 업데이트하면서 
현실을 이해한다는 회고적 이해(Weick 1979)의 견해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전략 내용 연구 매트릭스(Burgelman, 1983)를 통해서는
사내 벤처링 프로세스가 고위 경영진의 전략적 고려에 의해서 시작되지만,
실제 사내 벤처는 주로 자기 재량에 따라 움직이며, 전체 조직에 합체되기 보다는 이탈하려 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순십간에 기라성 같은 전략 및 조직 학자들이 대거 등장해버렸다.

전략 프로세스(strategic process)에 대한 연구에서,
학습학파의 흐름이 가지는 위상을 이들의 이름만으로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민츠버그는 학습학파의 중요성을 혼다 사례를 통해서 설명한다.

혼다 효과(Honda effect)라고도 불리는 이 사례는
굉장히 재밌고 흥미로운 사례이면서 당시에 큰 파장을 일으킨 논쟁이다.
(논란의 당사자이면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책에 실은 것을 보면 역시! 민츠버그 형님의 배짱은 짱인듯)


(관련 내용 정리하다가 너무 길어져서 별도 포스팅으로 빼버렸다.)

+

앞의 내용들도 어마어마 했는데...
학습학파의 새로운 전개방향에 등장하는 이론들은 더 대단한다.

핵심역량 (Core Competencies) by Prahalad & Hamel (1990)
학습조직 (Learning Organization) by Cyert & March (1963) / Argyris & Schon (1978) / Peter Senge (1990)
지식창조기업 (Knowledge Creating Company) by Nonaka & Takeuchi (1995)
동태적 역량 (Dynamic Capabilities) by Teece (1997)
카오스 이론 (Chaos Theory) by Levy (1994)

이건 뭐 하나하나가 혼자서 교과서 한 챕터를 채우고도 남을 개념들이다.
등장하는 학자들의 이름 하나 하나도 다들 진짜 대단한 사람들이다.

학습 조직과 카오스 이론의 경우에는
조직 이론에서 다시 한 번 제대로 다룰테니 패스하면 되고~~
지식창조기업도 너무 내용이 많으니 다음 기회에~~~

이제 남은 것은
핵심 역량(Core Competencies)과 동태적 역량(Dynamic Capabilities)으로
다른 전략 교재에서는 자원 기반 관점 (Resource Based View) 챕터에서 다루는 내용이다.

<전략사파리> 책을 비난하는 사람들 중에 상당 수는
자원 기반 관점 (Resource Based View)을 다루지 않았다고 이야기 한다.
(다루지 않기는... 책을 제대로 읽기나 한 것인지...)

따로 색션을 구분하지 않아서 그렇지,
학습학파와 문화학파에서 관련 내용을 나눠서 다루고 있다.


대부분의 교과서에서는 
1장에서 경쟁 전략(Competitive Strategy)을 다룬 후에
2장에서는 자원 기반 관점(Resource based view)을 다룬다.

기업의 외부 환경과 내부 조건을 중심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가장 명확하게 대비되고 가장 대표적인 전략 접근이기 때문이다.

그 뒤에는 기업 전략이나 전략 프로세스, 
혁신 전략, 글로벌 전략 등을 다루는 것이 일반적 목차이다.

하지만, 민츠버그는 프로세스를 중심으로 흐름을 정리했기 때문에,
총 10가지 학파로 구분하였고 자원 기반 관점은 별도 흐름으로 정리될 수 없었다.

하지만, 학습학파의 흐름에서 핵심역량을 다룸으로써,
핵심역량의 개념을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개인적으로는 민츠버그의 분류가 이론의 본질을 더 잘 살려줬다는 느낌을 받는다.)

핵심역량은 단순히 내부 자원의 특성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제품 노하우들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방식에 대한 집단 학습의 결과인 것이다.

동태적 역량의 개념에서도 학습은 중요한 요소이다.
역동적인 시장 환경은 더 이상 표준적인 전략으로는 생존할 수 없음을 알려주었고,
자원의 선택과 흐름을 조화롭게 편성할 책임이 있는 고위경영의 역할이 강조되는데,
환경에 따라서 자원을 결합하고 재배치하는 적응적인 전략이 빛을 발하게 된다.

결국은 둘 다 학습을 통해서 획득하게 되는 요소들인 것이다.
(이 점에서 명확하게 문화학파로 분류된 Barney의 관점과는 차이가 존재하고 있었다.)

+

어찌보면 학습학파의 연구 흐름은
전략이 없거나 사라지고, 잘못된 전략이 생겨날 수도 있고, 
지나치게 학습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앞으로의 전망이나 가이드도 없이 그냥 일단 질러보고
조금 배운 다음에 방향을 찾아가는 부딧치면서 배운다는 개념이 강하다.

그리고 학습을 통해서 점진적으로 나아간다고 봤는데,
알고 보니 계속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던 것일 수도 있고,
가장 결정적으로 시간과 돈이 무지 많이 들어가는 방법이라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명확한 분석으로
정확한 계획을 짠다는 것 자체는 불가능하며, 결국 계획이 틀어졌을 때 학습을 통해서 대안을 세우는 방법 밖에 없다.

그렇기에 학습학파의 존재감은 엄청나다.
전략을 사전에 짜더라도 현장에서 학습을 통해서 끝없이 수정해나가야만 하는 것이다.

학습학파는 외부 영향에 소극적으로 반응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알고보면 끝없이 배우는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공격적인 과정이다.

돌발변수가 발생하거나, 프로세스가 다소 복잡해지더도
학습학파의 견해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전략을 학습을 통해서 창출하게 되며,
이미 기본적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정교화되어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당장 닥쳐서 전략을 만드는 것과는 다르게,
사실은 이미 생각해놓고 있다가 외부의 변화에 맞춰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는 방식...

이게 학습학파의 특징이기에,
현재 학습학파에 대한 비난들은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견해일 뿐인 것이다.

오히려 학습학파의 가장 큰 문제는
중간의 시행착오도 많이 겪으면서 돈과 시간이 너무나 많이 들기에...
중간에 포기하거나 왜곡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는 사실이다.


* 본 내용은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한 개인적인 서술이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고 싶은 분은 꼭 책을 읽어보시길...

전략 사파리
국내도서
저자 : 헨리 민츠버그(Henry Mintzberg),브루스 알스트랜드(Bruce Ahlstrand),조셉 램펠(Joseph Lampel) / 윤규상역
출판 : 비즈니스맵 201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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