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Innovation/Social Enterprise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임팩트 비즈니스 (Nicilas Hezard 2013)

열린 공동체 사회 2014. 2. 15. 12:19
임팩트 비즈니스
국내도서
저자 : 니콜라스 아자르(Nicolas Hazard) / 안은정역
출판 : 에딧더월드(edit the world) 2013.07.11
상세보기


이 책은 제3섹터 분야 중

사회적 기업, 임팩트 비즈니스의 입문서 성격이 강하다.


빈곤에 대한 역사적 맥락과 사회적 이슈들을 깔끔하게 잘 정리해주고 있는 반면,

뒷부분에 설명하고 있는 현실적인 방법론에 대한 부분은 상대적으로 많이 빈약하다.


CSR과 사회적 기업, 그리고, 임팩트 비즈니스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사례 위주의 설명과 앞으로의 전망 정도를 이야기하는 수준에서 책은 마무리된다.


물론 이러한 책에서 모든 방법론을 제시해준다는 것은 너무나 큰 기대이지만,

1장과 2장을 너무 잘 정리해주었기에 내가 너무 욕심을 냈던 것 같기도 하다.


+


1장의 내용은 아주 훌륭하다.

혹자는 이미 다 있는 내용들 정리만 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렇게 간단하고 명료하면서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중상주의>에서부터 <국제개발>까지

아담 스미스, 멜서스, 존 스튜어트 밀, 케인즈, 갤브레이스, 프랄라하드 등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경제학자들의 주장을 역사적 흐름에 맞게 아주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참고로 C.K. 프랄라하드는 경영학자입니다.)


이런면에서 보면,

마치 경제학이 돈을 벌기 위한 이기적인 학문으로만 치부되고 있지만,

사실은 사람과 사회의 공존에 대한 철저히 고민을 해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경제학에서 숫자만 남아 있는 계량 경제학이 전부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2장에서는 빈곤에 대처하는 국가 정책과 자본가들의 대응을 설명해주고 있는데,

각 국가별 각기 다른 접근법을 굉장히 쉽고 명확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영국식 자선활동, 미국식 박애주의, 유럽식 복지국가, 라틴 아메리카의 사회 통합 등

다양한 정책과 사회적 분위기를 잘 설명해주고 있고, 최근 화두가 되는 ODA 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고 있다.


3장에서는 이러한 활동들이 수치상의 절대 빈곤을 줄였지만,

사실상 현실적인 빈곤은 줄지 않았으며 사회적 불안정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영미식 접근도 실패했지만, 유럽식 복지국가도 한계에 다달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제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을 설명해주고 있다.


시장실패, 정부 실패 등 어려운 개념들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제 3섹터가 왜 부각되고 왜 필요한지를 아주 쉽고 명료하게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런 면에서 아주 마음에 드는 책이다.

일반인들의 눈높이에서 사회적 경제와 사회적 기업 등의 중요성을 잘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사회적 기업과 임팩트 투자에서 그 해결책을 찾아보려고 한다.


저자는 프랑스인이기는 하지만,

미국식 박애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는 비즈니스적 접근을 시도한다.

(그가 이끄는 SOS그룹은 이미 유럽의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이 되어버렸다.)


사실 영미의 많은 NGO와 각종 공익 재단들은

직접적 지원에서 사회적 기업과 임팩트 투자로 방향을 많이 전환했다.


단순한 자선활동이나, 기부, 그리고 자원봉사에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제는 비즈니스 차원에서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기부와 자원봉사가 줄어든 것도 큰 영향이 있을 듯하다.)


나 역시 이러한 접근에 공감하고 있기에 이 바닦에 발을 살짝 담구게 되었다.


NGO활동을 통해서 느끼게 된 것이

지속가능성과 실질적 자생을 통한 근본적 문제 해결에는 분명히 한계가 존재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빈곤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차원의 접근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자생력을 갖추고,

스스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사업을 벌려나가고 싶다.


그러한 점에서 이 책에 나온 사례들은 많은 시사점들을 주고 있다.


브라질의 쿠파로카,

스페인의 수아라 협동조합이나,

프랑스의 Group SOS과 씨엘 블루 등은

단순 저개발 국가의 빈곤 탈출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 해결에서도

사회적 기업의 접근이 굉장히 필요하고 사업적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이는 성공 사례이기에 그 뒤에서는 수많은 실패사례가 존재한다.

이 쪽 분야에서 가장 조심할 것은 착한 마음으로만은 사업이 안된다는 점이다.


착한 마음만으로 시작했다가 실패한 경우가 무수히 많을 것이며,

아마 그러한 상황에서의 심리적 타격은 오히려 더 클 수 밖에 없다.


과연 나는 어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까?

수익성과 공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단지 사업을 하는 것이,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즐겁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이제 고민은 그만 좀 하고, 실천 좀 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