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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Field Study ② -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열린 공동체 사회 2013. 12. 13. 20:57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은
루브르박물관, 대영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이라 불릴 정도로
며칠을 돌아다녀도 다 볼 수 없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혹자는 러시아 에르미타주 미술관을 3대 박물관으로 이야기하는데, 박물관과 미술관은 구분해보자.)

* 세계 3대 박물관Musee du Louvre (Paris), British Museum (London),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 세계 3대 미술관: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The Prado Museum (Madrid, Spain),
                            Hermitage Museum (St. Petersburg's, Rus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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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폴리탄 뮤지엄은 뉴욕 시민들의 노력으로
1870년 임대 건물에서 소규모로 설립되었으며 점차 규모가 늘어나 현재는 330여만 점이 소장되어 있다.

1882년 현재의 위치에 자리를 잡았고,
1902년 리차드 모리스 헌트와 그의 아들에 의해서 본관이 완성되었다.
(현재의 위치는 뒷면이 센츄럴 파크에 둘려쌓여있는 듯해서 바로 센츄럴 파크로 갈 수 있다.)

국가나 정부기관의 주도가 아닌 민간이 주도해서 설립되었으며,
현재도 평의원회(Board of Trusty)가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박물관 입장료도 표기되어있기는 하지만,
자율적인 기부 형태로 금액을 내도록 되어있다.

시민사회가 운영하는 단체치고는 입장료가 매우 비싸지만,
자율적인 기부 형태로 금액을 지불할 수 있게 해놓은 것은 참으로 신기했다.
(성인 기준 25달러인데, 이를 안내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는 궁금하다.)

박물관의 벽면에는 기부자들의 명단이 적혀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으며,
소장품을 대규모로 기증한 사람들의 경우 그 사람의 이름을 딴 특별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미국의 기부와 펀드레이징 문화는 여기서도 확인해볼 수 있다.)

1998년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이 기금을 지원해서
한국관이 개관되었으며 현재 400여점의 한국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박물관 기둥에 써 있는 기부자 명단에는 삼성문화재단과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이름도 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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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싶어서
혼자서 열심히 빨빨거리고 돌아다녔지만
올해는 일행들과 함께 천천히 관심이 가는 전시만 볼 수 있었다.

두 번째 여행의 장점은 역시 여유이다.
지난 번에 느낄 수 없었던 깊이있는 묵상이 가능했다. 

사명선언문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메트로 폴리탄 뮤지엄은 다양성과 고퀄리티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것이다. 

The mission of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is to collect, preserve, study, exhibit, and stimulate appreciation for and advance knowledge of works of art that collectively represent the broadest spectrum of human achievement at the highest level of quality, all in the service of the public and in accordance with the highest professional standards.

September 12, 2000

이러한 다양성의 결과인지
올해의 특별 색션에서는 Punk 특별전을 감상할 수 있었다. 


1970년대 시작된 펑크 문화가 하이패션에 끼친 영향들을
펑크의 "do-it-yourself"과 문화의 "made-to-measure," 라는 개념의 관계를 중심으로 구성해놨다.

지방시, 베르사체, 비비안 웨스트우드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펑크를 컨셉으로 만들 작품들을 모두 모아놓았다. 

같은 펑크스타일이지만,
자신만의 디자인 스타일을 고집한 것이 중요 관전 포인트였다. 


다양하고 색다르게 디자인된 의상을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지만
디자이너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거나 펑크문화에 대한 호감이 없다면 좀...

포스트모더니즘 스타일의 이 특별전은
메트로폴리탄의 고전적인 작품들과는 어울리지 않는 괴상한 전시회로 느낄 수도 있다. 

굉장히 모던한 스타일로 연출된 전시는
패션 의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측면에서 펑키를 조명하고 있어서
대중성과 전문성을 모두 추구하려는 박물관 측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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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방문한 곳은 현대미술갤러리이다. 

작년에도 장시간 투자한 공간이지만
다시봐도 감회가 새롭다. 

특히 엘리자베스 캘리와 Cy Twombly등의 작품은
작년에는 대충보고 넘어갔던 임펙트 있는 전시였다. 


그 색감과 스타일....
굉장히 마음에 든다. 

과거의 미술이 현실을 재현하는 중요한 역할도 같이 감당했다면,
기술의 발전으로 미술은 이제 창조와 감각의 예술의 영역으로 넘어갔다. 

내가 현대미술을 관전하는 포인트는
메세지보다는 느낌 자체에 있기 때문에...
그냥 봐서 느낌이 좋은 것이 나에게는 가장 좋은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폴락의 그림, 캘리의 색감, 리히텐슈타인의 독창성은
내 눈과 상상력을 충분히 즐겁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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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로 간 곳은
그리스-로마에서 이집트로 이어지는 갤러리다. 

메트로폴리탄에는 수많은 갤러리가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도 별도록 섹션공간을 구분해놓을 정도로
Egyptian art와 Grrek and Roman art는 명성이 높다. 

마치 그리스, 로마, 이집트를 온 듯한
놀라운 연출들이 감동스러우면서도 동시에
이곳에 유적을 모아놓은 약탈적 행위가 놀라울 따름이다. 


당시에는 도굴꾼이나 무지에의해서
훼손될 수 있기에 박물관들이 안전한 장소였을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가야하는 것 아닌가?

주요 건축물들의 벽면까지 띁어서 여기에 보관하는 것이
과연 문화재를 보관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는가?

공공에게 개방되고
원래 있던 자리에 위치해야하는 것이 
역사적으로나 공익적으로 더 맞는 것이 아닌가?
(참고로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의 입장료는 1인당 25달러 / 기부형태로 적당히 알아서 내도 된다)

박물관에 전시되어져 있는 이상
그 유적들은 무덤 속에 들어와버린 사유물이 되어버린 것이다. 

물론 덴더 사원(길이 25m / 높이 8m)의 경우에는 
이집트 정부에서 미국의 도움에 대한 선물로 준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 외에도 수많은 문화재들이 이집트가 아닌 뉴욕에 있는 것이 좀 뭔가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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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에서 폐장시간에 맞춰 밖에 나오면
아시안들을 주요 타겟으로 섹소폰을 연주하는 거리의 악사를 보게된다. 

작년에만 본 특별한 모습인줄 알았는데,
올해도 여김없이 각국의 애국가와 동요를 부르면서
나름 짭짭한 수익을 올리는 진정한 딴따라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21세기 뉴욕은 19세기 파리처럼
예술가들의 도시라 불리며 다양한 예술가들이 공존하고 있다. 

하지만 뉴욕은 예술가들에게는 천국이자 지옥으로 유명하다. 

이유는 다양한 예술가들이 모이고
일상생활에서도 예술을 즐기는 문화가 발달되었지만

비싼 임대료와 물가, 그리고 그만큼 치열한 경쟁은
성공을 향상 수많은 예술가들을 좌절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만난 이 거리의 악사도
그 수많은 예술가 중 한 명이라고 할 수도 있고,
아니면 문화의 도시 뉴욕에서 살아남김 위한 평범한 전략일 수도 있을 것이다. 

기회의 땅 미국
그리고 문화의 도시 뉴욕

이 곳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나 다양성 그 자체에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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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내용은 한국리더십학교 필드스터디 프로그램에 참여한 개인적인 후기이며,
한국리더십학교의 교육 목적이나 프로그램 내용, 방향성과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