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y Room/Qualitative Research

[Grounded Theory ⑪] Strauss와 Glaser의 근거이론방법론 비교 (최귀순, 2005)

열린 공동체 사회 2013. 12. 26. 09:41

근거이론에 대한 연재를 끝내려 했으나.

매우 흥미로운 논문을 발견하여 마지막으로 연재하고 마무리 해야겠다.


근거이론이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진 것은

Strauss와 Glaser(1967)이 쓴 책이라는 점은 이미 이전 포스트에서 이야기했던 부분이다.


[Grounded Theory ①] 근거이론의 단계_Anselm Strauss & Juliet Corbin (1998)


근데, 흥미로운 것은

가장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Basics of Qualitative Research (Strauss & Corbin, 1990)가 출간된 이 후에, 



Glaser도 두 권을 책을 따로 냈다는 점이다.

Basics of Grounded Theory Analysis (Glaser, 1992)
Doing Grounded Theory: Issues and Discussions (Glaser, 1998)


학문적 배경이 각기 달랐던 두 사람은

이후 출간된 책에서도 다소 다른 견해를 내비치고 있으며,

Glaser는 Strauss & Corbin의 내용에 대해서 근거이론이 아닌 새로운 개념적 서술방법이라고 평가했다.


과연 무슨 내용이 다르길 그럴까?


최귀순(2005)은 이 점에 대해서 자세히 비교를 하며,

자신의 연구 경험을 기반으로 Glaser의 지적에 대해서 검토를 해보았다.


+



일단 간단히 설명하면,

Strauss & Corbin이 좀 더 실용적이고 대중적인 방향으로 나갔다면,

Glaser는 좀 더 근본주의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보면 이해가 쉬울 듯하다.


연구 주제를 선정하는데 있어서도, 

Strauss & Corbin이 좀 더 관대하고 일반적이라면,

Glaser는 연구 참여자의 주된 관심사에서만 출발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면담 질문을 구성하는데 있어서도,

Strauss & Corbin이 what if 같은 대답을 유도하는 질문을 사용할 것을 권했다면,

Glaser는 편견이 들어갈 수 있는 형태의 질문을 절대 하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문헌 고찰에 있어서도,

Strauss & Corbin이 수시로 문헌 고찰을 통해서 이론을 체계화하라고 설명하는 반면,

Glaser는 핵심 범주를 발견하고 이론이 나타날 때까지는 문헌 고찰을 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분석 과정에 있어서도,

Strauss & Corbin이 중심 현상(central phenomenon)을 발견하고 

핵심 범주(core categories)를 설명하는 것을 설명하는 반면, 


Glaser는 중심 현상 대신에 

기본적인 사회 심리적 문제 (basic social-psychoogical problem)라고 설명하며,


핵심 범주가 과정(process)으로 나타날 경우에는,

이를 기본적인 사회적 과정(Basic Social Process)라는 용어를 사용해서 별도로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코딩방식에 있이서도,

개방코딩과 선택적 코딩은 동일한 용어를 사용하지만,


Glaser는 축코딩이라는 용어 대신에 이론적 코딩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론적 코딩 역시 자료에 나타난 범주와 범주의 속성 간의 관계를 만들어내는 지속적인 비교 분석 과정이지만,


가장 결정적 차이는 한 개의 패러다임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18개의 패러다임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이론적 코딩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또한 이 18개도 맞지 않을 경우에는 새로 만들어서 자료에 맞게 코딩 방법을 사용하라고 설명한다.


물론 축 코딩 역시, 이론적 틀에 자료를 맞추지 말고

자료에 맞체 축코딩을 변경해도 된다고 Corbin이 설명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은 확실히 축 코딩의 틀에 맞게 개념들을 정리하는 경향이 존재한다.


+


최귀순은 실제 연구를 진행하면서,

굳이 Glaser같이 접근하지 않아도 충분히 연구가 가능하고,

오히려 Glaser의 연구 방법은 현실에서는 많은 제약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의 우위를 가리기 보다는

연구자가 자신의 취향과 목적에 맞는 방식을 선택하길 권하고 있으며,


어떠한 방법을 취하더라도 진정성을 가지고 연구에 참여해야만 하며,

융통성 있는 이론적 코딩 과정을 거쳐서 자료를 이론적 틀에 끼어맞추면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역시나 다시 한 번 강조되는 점은 진정성과 융통성이다.


자료와의 끝없는 상호작용과 객관적이면서도 민감성을 가진 연구....

이게 바로 질적 연구 특히, 근거이론의 특성인 듯하다.


보면 볼수록 진짜 힘들지만, 매력적인 연구 방법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