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y Room/Strategy Management

[Strategy Safari] 5장 기업가학파(비저너리 프로세스) - Henry Mintzberg (2005)

열린 공동체 사회 2014. 1. 13. 22:50


기업가 학파는 최근 유행하는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이라는 용어와 관련된다.


사회적기업 열풍이 불면서

창업과 관련해 기업가 정신이라는 용어도 일반인들에게 많이 친숙하게 되었는데,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에 대해서는 창업가 정신이라고 해야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창업가 정신이라는 번역이 오히려 더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느낌도 있다.)


기업가 정신은 외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기회를 찾아서

혁신적인 사고를 통해 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기업가 학파 역시 이렇기에 철저히 리더의 역할에 주목하게 되는데,

디자인 학파가 개념적 프레임워크를 통해서 전략을 수립하는 리더십의 역할을 강조했다면,

기업가 학파는 반대로 리더의 직관과 지혜, 경험, 통찰에 의해서 전략을 수립하는 리더십의 역할에 주목한다.


쉽게 말하면 리더가 중요하기는 중요한데,

기업가 학파의 리더는 주어진 틀 안에서 사고하는 것이 아니라 놀라운 비전을 가진 리더인 것이다.


여기서 비전이란 리더의 머리에서 창조된 전략을 말하며,

말이나 숫자로 표현된 계획보다는 어떤 이미지로 나타난 계획을 의미하고,

리더는 유연성 가지고 자신의 경험에 맞춰 비전을 조절해나갈 수 있어야만 한다.


민츠버그는 기업가들에게

바라보기로서의 전략적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큰 줄거리와 방향 감각의 면에서 따지면 계획적 전략이지만,

세부 항목에서 보면 실행 도중에 조절 가능한 창발적 전략(emergent strategy)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


기업가 학파의 흐름도 역시나 경제학에서 기원을 한다.


경제학에서 유래한 지대(rent)와 준지대(quansi-rent)는

전략경영의 이론적 기반에 자주 등장하는 개념이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주 쉽게 설명하자면,

지대는 생산자 잉여 즉 비용을 들이지 않고 획득하는 수익을 의미하며,

준지대는 단기에 생산자가 얻게 되는 수익 중 고정된 생산요소에 대한 보수를 말한다.


기존의 경제학자들은 리카르도의 지대이론에 근거해

부의 원천이 희소하거나 가치 있는 자원이라고 보았고,

기업이 경쟁력을 높이려면 자본과 기술, 특허, 저작권 같은 자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슘페터는 창조적 파괴 활동이 부를 만들어내는 원천이라 보았고, 

혁신활동으로 얻게 되는 지대를 기업가 지대 또는 슘페터 지대라고 부르게 된다.

물론, 시대를 앞서간 이런 혁신적 사고는
당대의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완전히 무시당했다.

슘페터가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이후이다.
애플이나 구글 같은 회사들의 성공과 자동차 빅3나 금융사들의 몰락을 설명하자니
리카르도의 지대이론으로는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조셉 슘페터(Joseph Schumpeter)의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는 자본주의를 끌고 가는 새로운 엔진으로 설명되었고,

현존하는 생산수단을 다르게 보고 새로운 결합을 이뤄내며 어떤 책임과도 부합하지 않는 이윤을 창출했다.


새로운 일을 하거나 이미 하고 있는 일을

새로운 방식으로 하는 새로운 결합, 이것을 혁신(innovation)이라고 불렀다.


+


기업가 학파에서는 이러한 슘페터의 견해를 그대로 받아들여서

새로운 조직을 창설하고 확립하는 일과 넘어지려는 조직을 일으켜 세우는 일에 관심을 기울였고,

창립자들을 중심으로 의미를 확해서 다양한 형태의 개인화되고 적극적이며 일치단결된 조직의 리더십을 의미하게 된다.


이들은 비전을 갖춘 리더십을 최고로 칭송하며,

그 천재적인 불꽃이 조직의 감정적이고 영적인 자원과 가치, 헌신, 열망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기업가 학파의 가장 큰 공헌은

전략 수립에 개인이 가진 리더십과 비전이 강력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설명했다는 점이며,


기업가 학파의 가장 큰 한계는

한 개인에게 너무 의존함으로써, 변화에는 유연하게 대응하지만 역량에 따라서 순쉽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비전은 경영자들을 지나치게 한 방향으로만 몰아갈 수도 있으며,

리더에게 비현실적인 막대한 부담을 지우고, 다양한 학습을 가로막는 의존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Collins and Porras(1997)은 <Built to Last>에서 
비전을 지닌 리더에게 의존하기보다는 비전을 지닌 조직을 수립하는 편이 더 낫다고 제안했으며,

카리스마가 비전 수립에서 하는 역할이 지나치게 과대평가되고 있으며, 

실질을 카리스마로 대체하려는 시도로 인해 파괴적인 결과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였다.

+

암튼, 지금 대한민국을 휘 덮고 있는 창업 열풍은
애플의 성공신화와 사회적 기업가에 대한 환상이 어우러지면서
천재적인 혁신을 꿈꾸라고 강조하고 있다.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나,
클레이텐슨의 파괴적 혁신, 
김위찬의 가치 혁신(블루오션) 등
새로운 관점을 가진 개인이 이 난세를 헤쳐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

좀 멀리보면, 박근혜 정권이 이야기하는 
창조 경제도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오늘날 같은 불황기와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는
스티브 잡스같은 난세의 영웅이나 무하마드 유누스같은 사회적 기업가가 필요하다고 본다.

기존 관념으로는 도저히 답이 안나오기에
새로운 관점으로 시장을 보고 활로를 열어줄 수 있는 사람...
그래서 기존 패러다임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줄 수 있는 사람...

나도 그런 탁월한 리더가 되고 싶기는 하지만,
스티브 잡스처럼 혼자서 잘 났기에 이루어 내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그 목적인 단순히 돈을 많이 벌고자 하는 것에 그치고 싶지는 않다.
(물론 잡스 형님이 돈만 밝혔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오해하실까봐...)

협동조합으로 사회적 혁신을 이루어내는 일...
참... 어렵고 힘들고 어찌보면 더 답이 안나오는 일이라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사회적 혁신이 단순히 창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는 그런 새로운 방향을 찾아보고 싶다.


* 본 내용은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한 개인적인 서술이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고 싶은 분은 꼭 책을 읽어보시길...


전략 사파리
국내도서
저자 : 헨리 민츠버그(Henry Mintzberg),브루스 알스트랜드(Bruce Ahlstrand),조셉 램펠(Joseph Lampel) / 윤규상역
출판 : 비즈니스맵 201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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