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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계란 무엇인가 - 요시나가 요시마사 (1997)

열린 공동체 사회 2014. 6. 19. 16:37

요시나가 요시마사는

교토대학에서 이학부(수학전공) 및 문학부(철학전공)를 전공한 사이언스 전문 작가이다.


주로 과학적 트랜드에 맞춰 글로 쓴 것으로 보이며,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 <수학 아직 이러한 것을 모른다> 등의 책을 쓴 것으로 봐서는...


과학적 이슈들에 대해서 자신의 전공에 맞게

대중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글쓰기를 주로 한 사람으로 보인다.



복잡계란 무엇인가

저자
요시나가 요시마사 지음
출판사
한국경제신문사 | 1997-05-30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무수한 구성요소로 이루어진 한덩어리의 집단으로 각부분의 움직임...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내가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복잡성 이론에 대한 많은 책들과 논문들에서 상당 수 인용되었기 때문이다.


국내 복잡성 이론이 처음 소개되던 시기에 번역된 것으로 보이며,

아무래도 일본이 국내보다는 복잡성 이론에 대한 연구가 더 활발했을 것이라 기대한 것도 있었다.


이미 국내에는 절판된 것으로 보이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내용이 좀 산만하고 정리가 덜 된 느낌이다.


이미 복잡성 이론에 대한 연구 내용들을 본 상태에서 읽어서 그런지,

아니면 너무 쓰여진지 오래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설명이 좀 애매하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철학을 동시에 전공한 사람답게,

과학자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복잡성을 본다는 점(존재론적 관점)과

국내 복잡성 이론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쉽게 빠지는 함정을 지적했다는 점에서는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앞으로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라는 이야기로만 끝나는 듯한 인상을 받게 되어서 좀 아쉽고,

변역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글이 쉽고 잘 정리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많은 사람이 인용했던 것을 고려한다면 번역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각종 연구들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뒷 이야기들이다.


로스앨러모스의 코웬과 겔만이 

산타페 연구소를 설립하게되는 과정을 굉장히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으며, 


홀랜드의 복잡적응계, 카우프만의 혼돈의 가장자리 

그리고 랭턴의 인공생명에 대한 연구 등에 대해서도 

그 이론들의 형성 과정을 상당히 상세하게 설명해주고있다. 

(딱딱하기만 했던 과학자들의 삶에서 내러티브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건진 가장 큰 수확은 

일본에서의 복잡계 연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지적하는 부분이다.


복잡해 보이는 현상을 가능한 단순하게 이해하려는 미국의 경향과 달리

일본에서는 복잡함을 그대로 파악하려는 자세를 나타낸다는 점이 가장 흥미로웠다.


복잡성의 원리를 단순화 이론화 모델화 하려는 시도는

사실상 복잡성의 원리가 가진 비환원론적이고 비구성론적인 관점과 모순이 되기에

개인적으로는 복잡성을 복잡성으로 받아들이는 일본의 태도에 대해서 매우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이론으로 정리하기 어렵다는 치명적인 한계가 존재한다.)


아쉽게도 치명적인 한계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이 기존의 관점과는 완전히 새로운 각도에서 봐야한다는 조언만 하고 책은 마무리된다.


사실 미국애들이 바보라서 복잡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앤더슨이나 맥컬베이 등이 굳이 모델화 시키려고 노력하는 이유는 그렇지 않으면 이론으로 인정을 못받기 때문이다.


그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복잡성에 대한 연구가 일시의 유행으로 끝나버리는 것이며,

이건 연구할 수 없다는 식으로 그동안의 연구 성과가 인정받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것이다.


물론 자연 현상에 대한 연구에서는 복잡성을 활용한 접근이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의 기법을 통해서 가시적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문제는 사회현상에 대한 연구인데,

아직까지는 복잡성을 설명하는 이론들을 중심으로 기본 패턴만 설명하는 수준에 멈추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과연 나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얼마나 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을까?


복잡성에 대한 연구는 참... 

알면 알수록 점점 더 복잡해지는 느낌이다... ^^


(일본에서의 복잡성에 대한 연구가 교토대학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분위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