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al Innovation

대한민국의 국민은 현명했다!

열린 공동체 사회 2012. 12. 20. 13:47

어제 밤까지만 해도 참으로 충격적인 결과였다.


어떻게 투표율이 75.8%나 나왔지만, 박근혜가 이겼다는 사실이 납득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뒤집어 보면 역시나 현명한 선택이였고,

최선의 투표결과가 나온 것같다...


일단, 높은 투표율은 새로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정치 공략에 의한 승리가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과반수의 득표를 했음을 증명해주었다.


반대로, 48%라는 반대세력이 있음이 증명되었다.

문재인이 득표한 48%는 문재인의 인기보다는 반 박근혜의 속성이 너무나 크다~

그 사실은 박근혜가 이명박처럼 함부로 움직일 수 없다는 반증이다~

(이명박이 당선될 때 48.7% 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수치다.)


이명박은 높은 지지율을 기반으로 인수위시절부터 전권을 휘둘렀다~

촛불집회 이후로는 소통도 거부하면서 최악의 대통령의 반열에 올라섰다.

(정권교체의 목소리는 야권의 능력보다는 오로지 이명박의 능력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박근혜는 이것을 잘 알기에 앞으로 3개월이 진짜 중요하다.

마음의 부담으로 작용할 48%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음을 알기에~

강력한 리더십을 위해서는 초반부터 강력한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명박이 저지른 만행들을 빠르게 개선하고 심판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자신의 공약 중 좌클릭한 부분들 반드시 이행해야하는 책임감도 느낄 것이다.


총선이후로 여러가지 핑계를 대면서, 상당부분 미루어왔던 일들을...

이제는 자신이 공약으로 내세웠기에 실천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으로 몰리게 되었다.


3.6% 라는 표차는 어찌보면 국민이 마지막 기회를 주면서 던진 경고장일 수도 있다.



비슷한 수치로 문재인이 이겼으면 어땠을까도 생각해 보았다.


2.3% 승리한 노무현은 처음부터 난항이었다.

집권 1년만에 탄핵이라는 초강수의 공격까지 받았다.


의지는 있었으나, 실천하지 못한 것이 너무 많으며, 오히려 타협한 부분이 상당했다.

그의 인기는 쉽게 사그라들었고, 노무현 역시 고립된 대통령이 되었다.


17대 탄돌이들이 국회까지 장악했지만, 그들 역시 너무나 초보였기에~

국정 수행능력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노무현 역시 관료들에게 쉽게 휘둘렸다.

여기에 조중동이 나서서 칼을 휘두르면서, 노무현은 허수아비로 몰리게 되었다.


노무현 때 성과들을 보면 이명박 정권과 비교하면 사실 그리 나쁘지는 않다.

복지와 인권에서는 아직도 성에 차지는 않지만 그래도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고,

경제 지표들도 지금보다는 좋았으며,외교적으로도 지금처럼 망신당하지는 않았고,

심지어는 국방에서도 이렇게 파란만장하게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바란 노무현이 꿈꾼 나라는 이루지 못했고,

경제 양극화, 부동산 폭등, 재벌 양산 등의 경제 관련 문제를 만들어내면서...

이명박 정권이라는 최악의 정권을 만들어낸 장본인이 되어버렸다.


문재인이 노무현보다 과연 잘할 수 있었을까?


노무현보다는 국민적인 호감을 얻기에는 좋은 신사다운 풍모를 지녔다.


하지만, 문재인은 국가 운영에 대한 제대로된 강력한 청사진도 없었고, 

박근혜와 이명박이 싫다는 것 이외에 제대로 호소된 것이 없었다.


좋을 듯한 정책을 나열한 듯한 백화점 식 나열이 국민에 호응을 얻을 수 없었으며,

사실 너무나 많기에, 이걸 어떻게 다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걱정까지 될 정도였다.

그렇다고 노무현처럼 강력한 의지와 카리스마를 가진 것도 아니였다.


노무현은 15년이 넘는 시간동안 '바보'라는 소리를 들어가면서,

그의 진심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증을 받았고, 그의 용기에 사람들은 표를 던졌다.


문재인은 정권교체를 위해서 선거 1년 전에 억지로 끌려나왔고,

선거 10일 전이 되서야 비로써 정책집을 책으로 발간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문재인을 중심으로 뭉친 진보진영은

사실 물리적으로만 모였지, 화학적인 결합은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안철수도 그랬고, 진보정의당 세력, 그리고 시민 사회 원로 들도 마찬가지였다.

박근혜가 싫어서 뭉친 것이지 동일한 이념을 가지고 뭉친 것이 아니다.


그러기에 사실상 집권을 한다고 해도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었다.


진보는 교만했고, 투표율이 높으면 무조건 이긴다는 어이없는 상상에 빠져서

자신들만이 진리이고, 박근혜를 구시대의 청산물로 몰아세웠다.

민주화의 감상에 빠져서 지나치게 김치국부터 마셨다.


결론적으로 아직은 준비가 덜 된 것이었고,

그래서 국민들은 준비가 덜 된 개혁보다는 안정된 변화를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국민들은 감성적이기보다는 굉장히 이성적이었고,

명분과 대의보다는 실리적인 부분을 더 생각한다는 것을 결과로 보여주었다.


이제 남은 것은 박근혜가 국민들의 선택이 현명하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말한 안정된 변화가 사실은 거짓이였다면,

마지막까지 믿어준 국민들은 더이상 기다려주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