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Innovation/Social Innovation

2017 Asia Network for Young Social Entrepreneurs

열린 공동체 사회 2017. 7. 16. 19:58


ANYSE라는 행사는 이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한 번도 참석해보지는 않았다.

MTA가 스피커로 초청되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참가하게 된 ANYSE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었다.



유럽과 아시아의 쟁쟁한 교육혁신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덴마크의 '카오스파일럿'은 설명이 필요없는 혁신교육의 선두주자이다.

디자인과 비즈니스를 연결시키며 비즈니스 교육에 일대 혁명을 가져왔다.


현재 국내에서도 디자인씽킹이 열풍인데, 이미 1991년 카오스파일럿를 설립했으니

얼마나 시대를 앞서갔는지 가름이 되지 않는다.


MTA친구들도 '카오스파일럿'는 유럽에서는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학교라고 이야기했다.

몬드라곤팀아카데미 역시 '카오스파일럿'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한다.

(http://www.kaospilot.dk)


우페 엘베크(Uffe Elbæk)는 이걸로 설명이 끝나지 않는 인물이다.

전 문화부장관이자 현직 국회의원이며, 대안당의 대표이기도 하다.


행사 당일날 아침에 한국에 도착해 행사가 끝난 후 비행기로 바로 덴마크에 돌아간 괴짜이다.


그의 키노트 스피치는 짧지만 강렬했다.

스스로를 게이라고 밝히며 자신의 정체성을 우선적으로 설명한 이후에는

자신의 교육철학과 학습에 대한 오픈 마인드에 대해 강조했다.


개인의 내면으로의 변화에서 출발하지만 팀으로 함께하는 교육


컨텐츠와 포맷의 균형, 로컬과 글로벌의 균형

마지막으로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사이의 균형까지


“머리, 심장, 손은 누구나 갖고 있다. 이 세 가지가 개인에게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하도록 만드는 게 좋은 교육 프로그램이다. 머리로 생각하고, 심장으로 느끼고, 손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직업(손)에서의 성장은 자기만의 철학(머리), 자아계발(심장)과 같이 가야 한다.”


그의 교육 철학은 한쪽에 치우치지 않았고 매우 유연하며 자유로움을 추구했다.

시스템 밖에서 새로움을 끝없이 추구하는 자신의 삶과도 닮아있었다.



+


인상적인 키노트 스피치 이후에는 교육 기회를 확산하기 위한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말레이시아, 태국, 한국, 일본에서 교육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는 분들이였다.


오프라인 학교를 운영하는 분들과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들이 적당히 섞여있었다.

교육에 있어서 지식의 확장성과 감성의 터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였다.


지식의 확장성면에서는 온라인을 따라갈 수가 없지만,

교육이라는 것이 단순히 지식을 확장하는 것에서만 그칠 수는 없기에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말레이시아와 일본의 활동이 더욱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청중에서는 '왜 교육을 해야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주었다.


교육이라는 방식이 때로는 폭력적인 획일화를 가져와 교육받지 않을 권리를 침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너무 많은 교육이 아이들을 더 자유롭지 못하게 할 수 있다는 맥락도 느껴졌다.


근대식 교육은 빅토리아 시대 시민을 대량으로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개발되었다.

그 목적을 그대로 따른다면, 획일화되고 통제하기 좋은 근대적 시민을 양성하는 게 교육이다.


교육을 전통적인 개발주의 관점에서 본다면 중요한 부분을 건드린 질문이다.

하지만, 스피커들이 추구하는 교육은 그러한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스스로 교육하고 스스로 변화시키는 교육을 추구하는 사람들이였다.

정보의 접근성을 높여줘서 교육받고 싶은 사람에게 기회를 더 주고 싶어하는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굳이 받지 않아도 되는 사람에게 교육을 강요한다면 그 것도 또 하나의 폭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의무교육과는 다르게 교육의 기회조차 박탈당한 사람들을 위한 교육 기회 제공인 것이다.


교육받지 않을 권리의 문제와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의 제공은 다른 측면의 이야기다.


이들은 교육 받고 싶지 않은 사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교육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교육의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이들이 추구하는 방식이 기존의 식민지 시대 국가가 해왔던 강압적인 방식이라는

교육의 기회 제공이라는 것은 제도화된 인간을 양성하기 위한 하나의 술수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활동에서는 그러한 부정적인 면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사람에 대한 진정성을 가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기를 고민하는 혁신가들이였다.


소외된 자들에게 다른 친구들과 더불어 살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교육이 가지고 있는 순기능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이라고 봐야할 듯하다.



+


동시세션에서는 자연스럽게 MTA세션에 참여하게 되었다.

역시나 MTA세션은 다이나믹하면서도 차분하게 운영되는 매력을 밝휘했다.


언제 시간이 다 갔는지 모를 정도의 다이나믹이 있으면서도

동시에 참가자들 간의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1시간 30분이라는 매우 짧은 시간이였기에 MTA의 매력을 다 보여줄 수는 없었지만,

어떻게 MTA가 흘러가는지 기본적인 맥락은 체험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였다.


JON과 MARKEL의 흥겨움이 느껴지는 시간이기도 했다.

역시 교육이라는 것은 즐거움이 동반되지 않으면 안되는 것 같다.


진지하면서도 굉장히 흥겹게 느껴지기에 90분이라는 시간은 진짜 쏜살같이 지나갔다.

그 짧은 시간에도 이렇게 교감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이 참으로 놀라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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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미래를 위한 교육" 세션은 Markel의 Icebreaking으로 시작했다.

가볍게 아이스브레이킹을 할 줄 알았는데, 진짜 분위기를 브레이킹해버렸다.


레알소시아디드에서 활약했던 '이천수'를 외치면서, 골세레모니를 따라하게 하다니...

MTA친구들이 재정신은 아닌줄 알았지만... 역시나 평범하지 않은 친구들인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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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의 '모두를 위한 교육' 세션이 잔잔한 감동을 줬다면,

오후의 '미래를 위한 교육' 세션은 새로운 희망을 주었다.


'스쿨오브쏘우트', 'MTA', '어썸스쿨', '오지아트컨설팅그룹'

변화하는 미래를 준비하는 친구들이지만 교육에 대한 기본 철학은 비슷했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왜 이 일을 하는가?

존재하기 위한 학습을 해야한다.


오전의 우페 엘베크가 이야기한 부분과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이다.

손만 뛰어난 기능인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머리와 심장도 함께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어떻게 보면 사실 우리가 이미 다 아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에 이러한 포럼도 열릴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상황이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러한 사례들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까?

서울시 조희연교육감의 오프닝 스피치를 보면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다.


이것들을 어떻게 만들어나갈 수 있는지가 우리의 몫일 것이다.


여기에 소개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그냥 좋은 이야기로만 듣고 끝낼 것인가?

아니면 진짜 변화를 만들어낼 것인가?


"변화는 변방에서 부터 시작된다"


신영복 선생님께서 하셨던 이 한마디를 기억하면서,

망치로 바위를 조금씩 두들기다보면 어느새 함께 하는 사람들이 보일 것이다.


그 때부터 우리가 꿈꾸던 변화는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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