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Innovation/Social Innovation

공감인 -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맘프로젝트)

열린 공동체 사회 2018. 11. 29. 11:25


서울시에서 지원을 받고 있는 치유활동가 집단



'공감인' 이라는 단체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정혜신 박사의 이름은 한 번쯤 들어왔을 것이다.


쌍용자동차 해고자, 세월호 희생자 등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들을 진행오신
정혜신 아쇼카 팰로우가 중심이 되어서 만들어진 단체이다.

(http://www.gonggami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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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쇼카 팰로우 단체의 프로그램이기에,

아쇼카로부터 너무 많은 이야기를 들어서 언제나 호기심으로만 바로 보던 공감인


'공감인의 대표 프로그램인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맘프)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너무나 궁금했고, 나에게도 엄마(비빌언덕)가 필요하기에 시간을 쪼개서 참가신청을 했었다.

그리고 어제 공감인 12기로써의 6주간의 활동을 끝내고, '치유구조와 원리'에 대한 강의에 참석했다.


나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였고, MTA와 다름이 너무나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MTA에 너무 길들여져서인지 다소 지루하고 올드패션하다는 인상도 받게 되었다.


그리고, 맘프로부터 배운 많은 것들에 대해서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이렇게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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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인에 참여했을 때, 첫날부터 따뜻함이 느껴졌다.

따뜻한 밥상은 물론 모든 스텝들이 나를 위해서 대접해주는 느낌.


평소에 이런 대접을 받아본적이 있는가 싶을 정도의 친절함이였다.

낯선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으며, 평소에 지인들과도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눈다.


아무런 판단이나 충고, 조언을 하지 않고, 온전히 내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들어준다.


모든 인간을 개별적 존재로 존중해주며,

모든 인간은 치유적 존재로 참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남의 이야기에 충분히 공감하며,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그 사람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게 된다.


직접적인 메세지보다는 느낌으로 이야기를 하며,

예술적인 요소들을 활용해서 마치 공연을 보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글쓰기라는 방법도 활용한다. 

3각구조를 통해서 제 3자가 나를 대신해서 대답을 해주며, 나를 객관화해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하나의 질문으로 3시간을 이야기하고 나면,

나를 더 알고 이해하며, 홀가분해지면서 스스로 치유됨을 느끼게 된다.


맘프는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서 모인 것이 아니라 치유를 위한 안전한 공간이다.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며, 다른 사람과의 대화 역시 나를 위한 시간이다.

굉장히 정적인 분위기에서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시간이다.


별도의 전문가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진행자만 존재할 뿐이다.

새로운 것을 배우기보다는 그 순간을 느끼고 치유됨을 경험하게 된다.


치유를 받은 사람이 다시 활동가가 되어 다른 사람의 치유를 돕는,

릴레이 구조로 운영되기에 굉장히 빠른 시간 안에 급속도로 퍼질 수 있었다.


MTA와 가장 차별화되는 포인트이다.


맘프에서는 진행자가 그냥 판만 깔아줄뿐 물흐르듯이 참가자들이 진행을 하게 된다.

5-6주차가 되면 진행자의 역할이 훨씬 더 중요해지지만 그럼에도 참가자가 주도권을 갖는다.


MTA에서는 숙련된 코치가 상황을 주도한다.

궁극적으로는 코치가 useless해지는 것이 목적이지만, 그 때까지의 코치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배움 자체가 목적이며 실제 비즈니스를 수행해야하기에 

MTA는 훨씬 더 동적이며 다양한 액티비티가 수반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감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는 동일선 상에 있다.


서로에게 공감하고 신뢰를 갖는 안전한 서클이 만들어질 때,

치유도 가능하고 학습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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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프에서의 대화 수준이 너무 깊어서 사실 좀 부담이 되었다.

나도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데, 나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에 비하면 이야기꺼리도 못됐다.


일반인들 중에서도 이렇게 상처가 많은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참으로 슬펐다.

나도 나름 힘든데, 이러한 상처를 가진 사람들은 도대체 얼마나 힘들다는 것인가?


이들의 소중한 사연들을 들으면서, 우리 사회가 많이 아프다는 것을 세삼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들을 이어가고 있는 활동가들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감동스럽다.


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공감인이 참으로 멋져보였다.

과연 우리는 MTA를 보편화시키기 위해서 어떻게 접근해야하는가?


나의 조심스러운 접근들이 과연 옳은 것인가?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공감인과 함께하시는 치유활동가분들이 너무 대단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아직 세상은 너무 따뜻한 사람이 많은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