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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벤쳐스에서 일하며 익힌 노하우를 메뉴얼로 잘 정리해주었다.
근래에 읽은 책 중에서 실무적으로는 가장 유용한 책이지 않을까 싶다.
생각해보니 내가 일을 가장 잘했던 때는, 중요한 과제가 주어졌는데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을 때였다. (P.12)
스타트업들은 대개 자금이 다 떨어지기 전에 성공적인 제품을 하나 터뜨린다.(P.15)
저자가 스프린트라는 워크샵을 개발하게 된 배경이다.
5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절박한 순간에 의사결정권자들과 함께 진행하는 스프린트 워크샵
린스타트업의 원리와 디자인 씽킹의 방법론을 잘 섞어놓은 워크샵 지침서이다.
이미 1000회가 넘는 스프린트를 진행하면서 정교화된 방법론을 메뉴얼화해놨기에 실무적으로 굉장히 유용하다.
5일간의 일정은 촘촘하면서도 참가자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숨통은 틔어놨다.
아무리 긴박하게 돌아가는 실리콘벨리여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적당한 휴식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잘짜여진 각본에 따라 워크샵에 참여하게 되면 참가자들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테스트까지 종료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이미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던 참가자 입장에서는 너무나 훌륭한 워크샵일 듯하다.
저자는 친절하게도 스프린트에서 추구하는 기본적인 원리를 잘 정리해주었다.
1) 곧바로 솔루션 도출로 뛰어들지 말고 시간을 들여 찬찬히 문제들을 정하고 초기 목표에 합의하라.
2) 아이디어들을 큰 소리로 떠들지 말고 각자 혼자서 잠재 솔루션들을 상세하게 스케치한다.
3) 추상적인 논쟁과 끝없는 회의 대신 투표를 이용하고 결정권자가 팀의 우선순위를 반영하여 분명한 결정을 내리게 한다.
4) 솔루션을 테스트하기 전에 모든 세부 사항을 제대로 갖추려 하지 말고 외관만 마련하라.
5) 자신이 제대로 하고 있기를 바라고 추측만 하는 대신 표적 고객들과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하고 정직한 반응을 얻어라.
+
굉장히 '실리콘밸리'스러운 워크샵이다.
군더더기가 하나 없이 굉장히 효율적이면서도 실용적이고, 필요한 요소는 다 넣어놨다.
5일이라는 시간은 사실 바쁜 업무 중에서는 굉장히 긴 시간이다.
5일이라는 시간을 투자했는데 가시적인 결과를 내놓지 못한다면 그것도 굉장히 큰 문제이다.
이런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저자는 스프린트가 헛된 시간이 되지 않도록 촘촘하게 매뉴얼을 정리해주었다.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몇 번 해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해하고 진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이미 팀빌딩이 충분히 된 팀이라면 한 번쯤 시도해보면 굉장히 좋을 만한 접근이다.
디자인씽킹의 방법을 어떻게 실무적으로 잘 쓸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한 줄기 빛과 같은 책이 될 듯하다.
다만, 한국 창업교육이 그렇듯이 아무에게나 아무런 환경에서나 이 방법을 남용하게 되지는 않을까 좀 우려가 된다.
뭐든 하나 국내에 소개되면 유행처럼 도깨비 방망이로 소개되어 무자비하게 남발되는 성향을 생각하면
비즈니스캔버스 - 디자인씽킹 - 스프린트 로 창업 교육의 유행이 흐를 것은 대충 예상되는 바이다.
아주 좋은 방법론이지만, 창업의 본질은 이런 워크샵이 아님을 제발 사람들이 생각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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