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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1990)

열린 공동체 사회 2013. 12. 19. 08:36

이글은 2010년 10월 12일 작성한 글을 다시 게재한 글입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읽기
국내도서
저자 : 밀란 쿤데라(Milan Kundera)
출판 : 민음사 200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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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렵고,

쉽게 생각하면 그냥 한없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가벼움과 무거움이라는 두가지 요소가

처음부터 끝까지 대립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때로는 철학적으로, 때로는 정치적으로, 때로는 일상적인 이야기들로 소설은 흘러간다...

 

첫 장부터 등장하는 니체의 영원한 회귀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

너무나 철학적이라 과연 내가 이 소설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싶었으나...

 

하지만, 전반적으로 가볍게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몰입도를 높였었고,

중간 중간 시간을 초월한 스토리 전개와 깊은 사유로 너무 쉽게 읽어지지 않게 해주었다~

 

사실, 다 읽고 나서는 사실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았지만...

왜 노벨상을 받은 작가인지는 완전 공감할 수 있었다~

 

삶과 죽음, 우연과 필연, 사랑과 섹스...

인간의 근본적인 부분에서부터 아주 일상적인 부분까지...

 

삶의 모든 곳에서 느낄 수 있는

가벼움과 무거움이라는 주제에 대하여,

 

한 권에 소설에 담아낼 수 있다는 사실에

쿤데라 아저씨한테 존경을 표할 수 밖에 없다~

 

이 소설은 쉽게 생각하면

토마스와 테레사, 사비나와 프란츠 라는

4명의 남녀의 삶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들의 삶은 절대 단순하지 않다.

정치적인 요소와 사회문화적인 요소 등 삶의 무게를 더하는 요소들이 주변에 있었다.

 

하지만, 무거운 사회 현실 속에서도 끝없이 가벼움을 추구하는 두명이 있었다.

끝없이 수많은 여자들과 바람을 피고 다니는 토마스와

끝없이 자유분방하고 독립적인 삶을 향유하는 사비나...

 

그러면서도 이들의 삶은 한 없이 가벼울 수만은 없다.

토마스는 테레사라는 삶의 무게를 끝까지 놓지 않으며,

사비나 역시 끝까지 프란츠와 조국, 아버지 같은 무거운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이에 반해 한없이 진지하고 무거운 삶을 사는

토마스에 대한 테레사의 순정과 사비나에 대한 프란츠의 동경은...

답답하면서도 그들의 심정이 한 없이 이해가 간다...

 

쿤데라는 어느 한 편의 삶에 무게를 싫어주지 않으며,

소설의 전개 방식도 쿤데라 아저씨의 맘대로 전개된다...

 

소설의 전개방식이나 관점에서도

끝까지 가벼움과 무거움을 모두 추구한 것이다...

 

하지만, 삶에 대한 진지함은 가볍게 읽을 수는 없는 것이기에,

그냥 유쾌하게 읽고 넘기기에는 너무 무리가 있는 소설이다~ ^^



"영원한 회귀가 가장 무거운 짐이라면, 이를 배경으로 거느린 우리 삶은 찬란한 가벼움 속에서 그 자태를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