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변호인 (2013) - 다시 노무현...

열린 공동체 사회 2013. 12. 30. 20:05



변호인 (2013)

The Attorney 
9.6
감독
양우석
출연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시완
정보
드라마 | 한국 | 127 분 | 2013-12-18
글쓴이 평점  


1년 전 대선을 앞두고...

선거 기간 내내 난 노무현을 그리워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돌아가시기 전까지...

바보 노무현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2002년 대선 당시에는 군에 있었기에 정보가 차단되었고,

대학생 시절에는 독재정권의 이야기는 지나간 과거의 상처쯤으로 알았기에...


인간 노무현에 대해서 알 기회가 없었다...


그냥, 한나라당이 하는 짓이 싫었기에,

그들에게는 뭔가 기대할 것이 없어보여서...


다른 모습을 기대했는데,

별로 신통치 않았던 대통령으로 기억했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그에 대한 쏟아지는 정보들은 뒷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였다...


저런 분이 현실에 살아있었다니...


완벽한 영웅도 아니고, 너무나 인간답기에...

스스로 권위를 내세우지 않아도 존경할 수 밖에 없는...


바보스러운 그 매력에 흠뻑빠질 수 밖에 없었다...


노무현을 제대로 알고나서는...

살아있을 때 그를 지켜주지 못했기에 너무나 미안했다...


그가 죽음으로 내몰릴 때...

무덤덤히 똑같은 정치인이라고 생각한 내가 부끄러웠다...


작년 대선기간 내내 난 노무현을 생각했다...

이 정권이 끝나면, 사람들이 다시 기억해주길 기대했다...


+


1년이 지난 2013년 마지막 날...


노무현은 다시 살아서 영화로 등장했다...

하지만, 내 바램과 다르게 정권은 사실상 바뀌지 않았고,

오히려 정권이 바뀌지 않았기에 사람들은 노무현을 더 추억하게 만들고 있다...


변호인의 열풍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겠다.


"죽음이 투쟁이 시대는 끝났다"고 이야기하고 나서,

거짓말처럼 자신의 목숨을 던져서 마지막 투쟁을 했던 노무현 대통령...


사실 변호인의 이야기는

바보 노무현의 인생에 대한 서막에 불과하다...


왜 노무현이 흔히 말하는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는지...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 20여년의 바보짓의 그 첫 단추에 불과하다...


그리고,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에도...

그 험난하고 논란꺼리가 많은 여정은 전혀 시작도 안했다...


떨어지고, 떨어지고, 또 떨어지는...

천하의 바보 중에 바보 노무현의 이야기는...


언제쯤 역사의 평가를 다시 받을 수 있을까?


5공 청문회에서 명패를 집어던지고...

김영삼이 3당 합당을 할 때 당당하게 반대 의견을 던지던...


누구는 격이 떨어진다고 욕하지만,

내게는 너무나 인간적이기에 매력적이던 그 노무현...


그는 죽음으로 마지막 투쟁을 하면서...

나의 마음 속에 영원히 살아있게 되었다...


참여정부가 

많은 행정적 과오를 남긴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역시 나에게 진정한 대통령은 노무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