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멀건(Geoff Mulgan)은
영국의 대표적인 사회운동 단체인
영 재단(Young Foundation)의 상임이사이며,
참여재단(Involve)의 의장으로 일하고 있는 사회혁신 운동가이다.
2006년 발간한 이 보고서는
<사회혁신이란 무엇이며, 왜 필요하며, 어떻게 추진하는가>라는 제목으로
희망제작소에서 번역해 2011년 한국에도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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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Social Innovation)에 대한 교과서로 불릴 정도로
관련된 서적들 중에서는 사회혁신의 본질적인 부분을 가장 심도 있게 다룬 책이다.
이 책의 결론은 명확하다.
아직 사회혁신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추가 연구가 필요하며,
실제적으로 사회혁신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연결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혁신은 분야를 가리지도 않으며,
이미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새로운 사회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저자는 사회혁신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사회적인(social)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작동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들(new ideas that work)"
역시 눈에 띄는 단어들은
사회적인(social)이라는 지상 과제적인 부분과
작동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들(new ideas that work)이라는 실행을 강조하는 부분이다.
단순히 탁상공론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행 가능'해야하며,
단순히 실행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복제 가능'해야한다.
그래야만이 혁신이라는 방식을 통해서 사회를 바꿔나갈 수 있는 것이다.
사회혁신의 주체는 개인이 될 수도 있지만,
사회 변화 운동에서 지도자는 아이디어 발살자라기 보다는 오히려 배달원에 가까웠다.
혁신적인 조직은 자신들 스스로가 새롭게 하려고 학습하는 조직을 의미하며,
성공한 사회혁신자나 운동의 비결은 하나의 아이디어 씨앗을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심은 것이였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사회혁신은
하나의 아이디어 씨앗을 지도자라 불리는 사람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심게되면 일어나게 된다.
효율성의 논리, 현재 상태와 연관된 이해관계들,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과 개인적인 관계들에 의해서 이러한 변화는 일어나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갈등과 모순이 표면화되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효율성의 논리가 통하지 않게되고 이해관계가 바뀌고, 마음이 불안해지고 관계가 깨지기 시작하면
그제서야 변화가 일어나게 되고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는 것이다.
이때 저자가 강조하는 부분은
사회혁신은 혼자서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조직들과 연합을 통해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Geoff Mulgan(2006)은
혁신이 6개의 단계를 거쳐서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우선 현실에서 충족되지 않은 욕구를 인식하고
그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끄집어내야 한다. (prompts)
그 다음 많은 아이디어 중에서 나쁜 것을 버리고,
좋은 아이디어를 골라낸 후에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시하게 된다 (proposals)
유망한 아이디어를 취해서 발전시킨 다음 원형화해,
현실에서 끝까지 시험을 하면서 시범적으로 작업을 해봐야 한다. (protopypes)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지속가능한 모델로써 가능성이 확인되면 (sustaining)
이를 규모화해서 확산되어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scaling)
마지막으로 이것을 전파할 수 있도록
학습과 진화를 통해서 시스템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 (systemic change)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서로 다른 사람과 아이디어, 자금, 권력을 연결해주는 연결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수 변수이다.
+
Geoff Mulgan(2006)은
굉장히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개념적인 부분들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미국과 함께 공공의 영역이 무너졌다고 생각했던
영국에서 그 어떤 나라보다도 활발하게 민간과 정부의 영역이 협조하고 있다는 사실은 너무 흥미롭다.
국내에 많은 단체들이 영국에 대해서 주목하는 이유를
단지 영어권이라서 그렇다고 생각한 것은 나만의 오판이였던 것 같다.
확실이 유럽 대륙과는 조금은 다른 형태로 사회적 경제 영역이 형성되었지만,
사회혁신이라는 이름으로 굉장히 자발적인 형태로 다양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대한민국이 워낙 유럽 대륙보다는
경제적/문화적/사회적으로 영미권에 가까워서,
사회적 경제와 협동조합의 개념보다는
사회 혁신과 사회적 기업의 개념이 먼저 도입된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사회 혁신이 좀 더 실천적인 아이디어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사회 혁신과 사회적 경제는 기본적인 접근 방식에서는 비슷한 점이 많이 있는 것 같다.
(물론,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은 여러 가지 개념상 굉장히 큰 차이가 존재한다.)
암튼 흩어져 있는 공동체들을 끌어모아서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여,
사회 혁신을 통해서 사회적 경제를 이루어 나가려는 움직임은 전 세계적인 흐름인 듯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회 혁신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드는 점은
사회적 경제처럼 너무 거창하거나 부담스럽기 보다는 굉장히 친숙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사회 혁신이 이상화된 모습을 지칭하기보다는
변해가는 과정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덜 부담스럽고, 당장이라도 시도할 수 있을 듯한 기분도 든다.
그래서, Geoff Mulgan(2006)이
한국어판 서문에 쓴 한 마디가 아주 인상적으로 느껴진다.
이제 시작하자!! Jus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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