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Innovation/Cooprenuership

퍼실리테이터 - 채홍미 & 주현희 (2014)

열린 공동체 사회 2016. 1. 24. 10:37


Liink 컨설팅에서 진행하는 퍼실리테이션 기본과정(3일)에 참여했다.


금액이 좀 후덜덜했지만,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을 기회가 생겨서

일부만 자부담하는 조건으로 교육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미 주현희 대표가 진행하는 워크숍에 참여한 경험이 있기에,

대충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공인 프로그램을 수료해두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역시 주현희 대표의 3일간의 진행은 탁월했고,

알고 있다고 했던 내용들을 다양한 실습을 통해서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수확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이 과정을 함께 수료하면서,

내가 그동안 말로 이야기해도 이해못해주던 것들을 스스로 깨닫고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한 쪽에서는 퍼실리테이션에 대한 과잉 기대가 있었고,

한 쪽에서는 퍼실리테이션 기법이 굳이 필요하냐는 반응이였는데,

이 번 교육을 통해서 그들에게 퍼실리테이션의 강점과 범위를 명확하게 해준 것같아서 다행이다.


+


주현희 대표의 퍼실리테이션에 참여할 때 마다 느끼는 것은

확실히 준비를 많이한다는 점과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많이 쓴다는 점이다.


물론 이것은 부수적인 것이고 퍼실리테이션 기법은 기법일 뿐이며 본질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디테일의 차이가 프로와 아마츄어를 확연히 구분하게 해준다.


일상에서 회의를 진행할 때 전문 퍼실리테이터를 흉내낼 필요는 없지만

이러한 디테일을 챙기는 자세와 기본적인 부분들은 분명히 참고할만한 부분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러한 도구와 장비만 구비한다고

퍼실리테이션을 잘 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리고 이런 교육 한 번 받았다고 잘 할 수 있는 것도 절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태도인 듯하고, 어느 정도의 개인기도 필요한 것같다.


여기서 말하는 태도란 퍼실리테이션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들어주고 차분히 진행을 해주는 자세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기본적인 퍼실리테이션 기법들에 대해서도

충분히 숙지해야하고 자신의 스타일로 내재화 되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이러한 기법들은 사실 완전히 새롭지는 않고 이미 어디서 줏어들은 것이 많다.

다만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했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주현희 대표는 이것들을 자유자재로 상황에 맞게 잘 활용하고 있었고,

'퍼실리테이션'이라는 체계화된 방식으로 이를 이해하고 충분한 경험으로 내재화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 것처럼도 보이지만 바로 따라해보라면 절대 할 수 없는...

이러한 것이 바로 전문가와 아마츄어의 차이인 것 같다.



주현희 대표의 진행을 보고 있으면 참~ 물흐르듯이 잘 진행한다.

끊어줄 때 확실히 끊어주고 잘 흘러가고 있으면 잘 흘러가도록 잘 이어준다.


이번에는 교육 프로그램이기에 강의가 많고 설명이 많았지만,

대체적으로 참여자들이 알아서 잘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하지 그 이상은 아니다.


그게 바로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이고 그 이상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이러한 점이 코치나 컨설턴트와 명확히 구분되는 점이다.


토론에 참여한 참여자들을 믿고

그들이 스스로 의견을 내고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만약 토론에 참여한 사람들의 역량이 충분하지 못하다면?

충분하지 못한 수준에서 결론을 내도록 도와주는 것이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을 변화시키고자 퍼실리테이션을 활용하고자 한다면,

조직의 현황에 대해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증대시키거나 아아디어를 도출하거나, 산발된 의견을 모아보는데는 유용하다.

그래서 신규 아이디어 도출, 비전 합의, 갈등 문제 해결 등의 방법에 자주 활용된다.


최근 서울시나 지자체에서 퍼실리테이션 기법을 활용한 워크숍을 많이 진행하고,

창업 관련 교육에서 신규 아이디어 도출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그런 맥락이다.


하지만, 이것을 가지고 기업에서 전략을 개발하거나 조직의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는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활용해야한다.


퍼실리테이션 기법을 통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보고 벽에 붙여보면

그럴듯해보이기는 하지만 전문화된 내용과 심화된 내용을 정리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처음 오프닝으로 의견을 내보는 것에는 유용하지만,

심화된 내용을 토론하는 것은 퍼실리테이터가 개입하기도 어렵고 심지어 진행조차 어려울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제3자가 그런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 맞느냐는 판단도 해야한다.

실제 실무자들이 모여서 회의를 진행할 때 진행자도 이해관계자이기에 의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모든 회의를 제3자가 참여해서 진행할 수도 없고,

담당자가 회의에 참여하면서 항상 객관적인 입장에서 회의를 진행하기는 어렵다.


상황에 따라서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때로는 주관을 가지고 의견을 내면서

조직 내부에 있는 회의를 진행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조직의 전략이나 운영체계와 같은 관련된 심도있는 논의를 할 때,

조직 내부의 사람들이 역량이 충분하지 못하다면 퍼실리테이터보다는 코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러한 차이와 상황적인 필요에 대해서는 냉철한 판단이 필요해보인다.



아무튼 3일간의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면서,

확실히 나는 퍼실리테이터보다는 코치가 취향에 더 맞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코치가 되기 위해서는

퍼실리테이터의 자질을 충분히 갖출 필요가 있다는 것도 세삼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코치들이 요즘 퍼실리테이터 교육을 많이 받는구나 싶기도 했다.


코치라는 역할 자체가 컨설턴트와 퍼실리테이터의 중간자적 존재이기에

기본적으로는 퍼실리테이션을 해주면서도 필요할 때는 방향을 제시해줘야만 한다.


그 선을 적당하게 지키지 않으면 컨설턴트처럼

내가 맞으니까 이렇게 따라오라고 자꾸 정답을 이야기하려고 하게 된다.


끝임없이 '왜?' 그렇게 생각하지는 물어보면서

스스로 답을 찾아가도록 유도해야만 하지만 답을 알려주거나 강요해서는 안된다.


그런 면에서는 코치라는 위치가

퍼실리테이터에 비해서 참으로 애매하고 어려운 자리같다.


반면에 그렇기 때문에 퍼실리테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정리된 기법들을

상당부분 차용해야만 하고 여기에 추가로 자신의 영역에 대한 전문성도 갖춰야만 한다.


솔직히 이야기해서 퍼실리테이션 기법이라고 정리된 것들이

퍼실리테이션만을 위해서 개발된 것도 아니고 그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내용들을 가지고 코치의 역할을 잘 정리해볼 필요도 있어보인다.

그동안 코치라는 것에 대해서는 정성적인 설명이 대부분이였지 명확한 방법들이 제시되진 못했다.


그런 것을 보면 핀랜드 TA의 경우에는 팀코치의 역할을 상대적으로 잘 정리해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는 이유는 이러한 부분에 디테일이 떨어지기 때문인 것같다.


디테일한 가이드가 있을수록 자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이런 형태 입문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아무래도 창업이나 경영교육 분야에서 팀코치를 활성화시키려면,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을 명확하게 정리한 것처럼 이런 형태의 책을 반드시 만들 필요가 있어보인다.


아무래도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이 책을 잘 씹어읽어봐야겠다.

팀코칭에 대해서 자료를 정리할 때 좋은 참고서가 될 듯하다.


퍼실리테이터
국내도서
저자 : 채홍미,주현희
출판 : 아이앤유(inu) 2014.03.30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