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y Room/Organization Theory

[Organizations and Organizing] Ch 02. Organizations as Rational systems (2007)

열린 공동체 사회 2016. 2. 7. 22:07


Scott은 조직을 3가지 시스템 유형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유형에 대해서 설명한 다음,

조직과 관련된 특정 이슈들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하는 형식으로 책을 구성해놓았다.


시간이 된다면, 뒷부분까지 읽어보겠지만 아무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앞부분만 읽어 볼 듯...

(원서니까~ 어쩔 수 없지~~ 이러면서 나름 합리화시켜봄...)


Organizations and Organizing: Rational, Natural and Open Systems Perspectives (Paperback)
외국도서
저자 : W. Richard Scott,Gerald F. Davis
출판 : Pearson 201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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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은 목적의 특수성과 정형화라는 2가지 틀을 가지고,

Rational Systems과 Natual Systems를 비교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제3의 관점으로 Open Systems이라는 또 하나의 관점을 제시한다)


Rational Systems는 Morgan이 이야기하는 기계로써의 은유와 비슷해보이지만,

Max Weber와 Herbert Simon이 여기에 포함된다는 점에서 명백한 차이가 존재한다.

(Morgan은 Weber를 지배자의 은유로, Simon을 두뇌의 은유로 각각 소개했다.)


조직 내의 개인보다는 조직의 구조적인 특성을 더 강조하고,

개인의 합리성이 아닌 구조 자체의 합리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는 것이다.


조직 내의 개인들간의 비판적 판단이나, 상호작용에 대해서는 크게 고려하지 않으면서,

조직 구조와 성과에 있어서도 사회, 문화, 기술적인 맥락의 영향에 대해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접근이다. 


계획, 실행, 규칙 등을 중시하면서,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라는 기본전제를 버리지 않는다.

사이먼은 제한된 합리성의 개념을 제시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합리적 판단을 위해서 노력한다고 보았다.

오히려 인간의 제한된 합리성 때문에 구조과 규칙 등이 중요성이 더욱더 부각되는 것이다.


1960년대 이후 이러한 합리적 관점에 대한 한계가 점차 지적받기 시작하면서,

이제 사람들의 관심은 조직 내 활동하는 개인들의 특성에 주목하는 자연 시스템 관점으로 넘어가게 된다.


과연 그렇다면 합리적 관점이 틀린 것인가?


당연히 틀렸다고 할 수 없다.

분명 오늘날 조직이라는 구조가 만들어지는데 가장 중요한 기초를 쌓은 관점들이다.


문제는 너무 구조만 강조했다는 점이다.

구조의 문제만 더욱더 부각되면서 그 안에 있는 사람이 사라져버렸다.


Max Weber가 관료제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우려했던 그 것,

조직 자체가 '쇠우리'가 되어버려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을 가두고 억압하기 시작한 것이다.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법은 인간을 기계처럼 본다고 비난을 받았으며, 

파욜의 연구는 지나치게 개념화하려고 했다는 지적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시행착오들이 자연시스템이라는 새로운 관점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었고,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관점과 조화를 이루면서 조직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


2장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Max Weber에 대한 내용이다.

저자도 Weber에 대한 내용은 별도로 할애함으로써, Weber에 대한 재발견을 시도하고 있다.


초창기 미국에 알려진 Weber 는 효율성을 위해 관료제를 주장한 인물이였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Weber의 책이 대량으로 번역되어 미국에 들어오면서

Weber에 대한 재해석이 시작되었고, 그가 왜 관료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는지 점차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아직도 남아있던 신분제의 흔적, 새롭게 등장하던 부르조아 계급, 이들이 모두 섞여있는 조직에서

규정과 규칙이 지니는 의미는 단순한 통제를 위한 억압 기제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롭게 등장하는 거대 조직을 운영하는 틀을 만든 Weber는

단순히 효율적인 통제를 위해서 거대한 괴물을 창조한 인물로 치부될 수 없는 것이다.


합리적인 조직을 운영할 수 있는 기초를 쌓은 사람이며,

거대한 권력자가 개인의 참여를 줄이고, 인간성이 쇠우리에 갇히는 것을 미리 경고한 사람이다.


Weber에 대한 내용은 한국에서도 약간 왜곡된 경향이 있어서,

마치 Weber가 자본주의의 효율성과 관료제에 의한 통제를 찬양한 사람처럼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는 일정부분은 번역의 오류도 있지만 이념적으로 활용된 측면도 있다.

또한, 인용이라는 과정에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구절만 때다가 쓴 경향도 있는 듯하다.


특히 Weber는 이것저것 생각이 많았던 사람으로 유명하다.

사회과학의 모든 분야를 건드린 거의 마지막 사람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관심사도 많았지만,

그만큼 이것저것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서 글을 쓰다보니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었다고 한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학문에서 부르는 이론화의 문제점과 맥을 같이한다.

무엇인가를 명확하게 설명하는 간단한 이론일수록 현실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할 확률이 높아진다.


대신에 현상을 충분히 설명하려고 한다면 이것저것을 고려해서 다소 불명확하게 정리된다.

어떻게 보면 Weber는 이론화와 현실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라는 그 중간지대를 오고간 사람인 듯하다.


분명히 중요한 개념들을 정리해냈고 후대 연구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지만,

그의 연구 내용들은 후대 사람들에 의해서 약간은 다르게 해석되면서 아직도 논란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Weber의 연구 전통을 이어받은 사람들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으며,

그들의 연구 내용들은 Weber와는 또 다른 색깔을 가지면서 아직도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알면알수록 참으로 매력적인 인물이다.

기회가 된다면, Weber의 책들을 한 번 차분히 훑어봐야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