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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A 워크샵에서 개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항상 다루고 있는 주제
호세가 워크샵에 사용해서 좀 더 알고 싶어서 산 책인데,
막상 책에서는 호세가 워크샵에서 사용했던 툴에 대해서는 다루지는 않는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너무나 쉽게 호세가 쓴 툴을 찾을 수 있는데,
도대체 어디에서 관련 내용이 나오는 건지 궁금할 따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을 정리하기에는 좋은 툴이다.
이키가이는 굳이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살아가는 보람' 정도가 적당할 듯하다.
저자는 일본의 독특한 문화처럼 설명하지만, 어느 나라에 가든 존재하는 개념이긴하다.
하지만, 저자 말대로 일본인들은 이에 대해서 좀 더 충실하고 진지하게 접근하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장인정신'은 이키가이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책에서 언급한 스키바야시 지로, 센비키야, 메이지신궁, 스모 등의 사례들은 일본 특유의 이런 문화들을 잘 보여준다.
일본이 제조업의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에는 이런 이키가이가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일에서 보람을 느끼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나 워크 & 라이프 밸런스가 이슈가 되고 있는 요즘
자신의 일이 아닌 취미활동을 통해서 삶의 보람을 찾는 직장인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는 직장에서 일을 너무나 열심히하는 일본이나 한국 같은 국가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분위기다.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 일을 하고, 삶의 즐거움은 다른 활동에서 찾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다만,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생활이 행복하지 않다는 점은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렇다고 모두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기에 타협을 하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기본소득이 도입되면, 어느 정도 보완이 될 수도 있을 듯하기도 하고... ^^)
+
생각해보면 일에서 찾든, 다른 요소에서 찾든 이키가이가 없다는 것은 너무 불행한 일이다.
'아침에 눈을 뜰 이유가 없다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그 날 하루가 기대가 되지 않는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한 기분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런 고민조차 하지 않으면서 출퇴근을 반복하고 있다.
만약 이런 질문들에 대해서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면,
잠시만 삶에 쉼표를 갖고, 이키가이를 위한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이키가이는 대단한 성취가 아니다.
돈이나, 명예 같은 가시적인 요인도 아니다.
'내가 아침마다 가장 신선한 참치를 고를 수 있다면?'
'내가 매년 가장 신선한 과일을 생산할 수 있다면?'
이키가이는 어떻게 보면, 나만의 기준으로 스스로 만족하는 삶의 모습이다.
남들이 뭐라고 하더라도, 내가 즐겁다면
그것만으로도 너무나 충분하다.
그래서 이키가이는 철저히 작은 일에서 출발한다.
대단한 성취가 아니라 나를 만족시킬 수 있는 작은 보람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매일 아침 정원에 물을 주는 것이나 신선한 우유를 제 시간에 배달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식당에서 요리를 못하고 설거지만 하더라도 내가 즐거우면 이키가이가 될 수도 있다.
현재 나의 삶에서 다른 사람과 화합할 수 있고, 지속가능한 활동이라면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이키가이가 될 수 있다.
이키가이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이며,
이키가이를 가질 경우 우리는 몰입할 수 있고, 어떤 시련이 와도 회복할 수 있다.
이키가이는 어떻게 보면, 우리가 멀리서 찾아왔지만, 바로 우리 옆에 있었던 파랑새일 수도 있다.
그게 이키가이가 가지는 매력이다.
위에 있는 툴을 보다보면, 뭔가 세상을 구할 거창할 것을 해야하는 부담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체인지메이커가 되어 뭔가를 해보고 싶다면 나만을 위한 이키가이를 넘어서야 한다.
그걸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나 혼자 하기 힘들다면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법을 고민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팀프로뉴어십과 이어지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
개인의 행복을 넘어서,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행복을 고민한다면 세상이 원하는 것을 고려해야한다.
나만을 위한 이키가이를 넘어서 함께 살기 위한 이키가이를 고민한다면
위에 나온 모형은 굉장한 의미를 가진다.
당장 위에 있는 모형을 채우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기업을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이 부분은 반드시 충족시켜야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키가이를 꾸준히 찾고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책에서 이야기하는 5가지 요소를 꾸준히 지켜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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