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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인사이드아웃2 (Inside-out 2)

열린 공동체 사회 2024. 6. 30. 18:04

 

모든 감정은 소중하다. 

 

1편에서 우리가 ‘기쁨’에만 의지하고 ‘슬픔’이라는 감정을 회피할 때, 어떻게 불행해질 수 있는지 생각볼 수 있었다면, 2편에서는 우리가 ‘불안’이 지나쳐서 기본 감정을 배제할 때, 어떻게 ‘자아’를 잃어버릴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1편의 연속이기도 하지만, 사춘기의 새로운 사회화 과정을 거치며 느끼게 되는 좀 더 복합적인 감정을 잘 표현해준 느낌이다. 후속편이다보니 신선함과 아련한 감동은 아무래도 약해졌지만, 시리즈로써의 심화된 메세지와 생각꺼리는 충분히 잘 전해주고 있는 것같다. 

 

유년기 우리를 이끌어 가는 감정은 기쁨이다. 슬픔과 무서움, 까칠함과 분노가 함께하면서 우리의 삶은 점차 다채로워지고, 수많은 기억들은 사라지기도 하지만 감정으로 남아있기도 한다. 주로 즐거웠던 순간들을 중심으로 기억하고 싶어 하지만, 슬픔이라는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우리의 감정은 복합적으로 한층 성숙하게 된다. 2편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과거처럼 슬픔을 배제하지는 않지만, 우리를 움직이게 만드는 핵심 감정인 즐거움은 여전히 부정적인 감정의 기억을 계속해서 최소화하고 싶어했다는 점이다. 슬픔을 인정할만큼 성숙했지만, 아직도 자신의 감정을 다루는 것이 서투르고 긍정적 감정에만 의존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성장할수록 점차적으로 변화에 노출되야만 하고, 스스로 많은 것을 결정하고 선택해야하는 상황을 만나게되면 나의 감정도 스스로 다스려야만 한다. 낯설은 새로운 환경에서 특히나 경쟁과 생존의 문제에 노출될수록 우리는 불안, 질투, 당황, 따분이라는 복합적인 감정을 직면하게 된다. 새로운 자아를 형성해나가야만하는 시기에 불안은 우리는 생각하게 하고 움직일 수 밖에 없게 만들지만, 반대로 감정적인 부분은 상당한 소진을 요구한다. 

 

‘불안’이라는 감정은 부정적인 강화요인이지만, 이성을 자극하는 측면이 있다. ‘즐거움’이 긍정적인 강화요인으로써 행동을 유도하는 측면과 대조되는 측면이다. 결국 긍정과 부정적인 감정 모두 사람의 사고를 지배하고 행동을 유발하는 능력이 있기에, 사춘기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부정적 감정들 역시 사회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감정들이다. 다만 문제는 이러한 부정적 감정들이 기본 감정들을 배제해버릴 때, 우리는 혼란을 겪게된다는 점이다. 기본 감정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과 기억까지 모두 모여야지 우리는 온전한 자아를 찾아가게 된다. 어른이 된다는 것, 사람으로써 성장한다는 것은 즐거움과 고통이 공존하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인 것같다. 이러한 심리적인 부분을 참 잘 묘사한 작품이다. 

 

지난 1년간 주위에서 일어났던 변화는 나에게 온갖 감정이 모두 들어날 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해주었다. 기쁨과 슬픔, 불안과 분노가 이어졌고 상황을 바꾸지 못하는 스스로에 대해서 너무나 안타까웠다. 이제는 겨우 적응이 되고 상황을 온전히 받아들일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 하나님이 주신 모든 감정은 각기 역할이 존재한다. 우리가 그걸 모르거나 부인할 뿐이고,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는 것이다. 불안과 걱정에 사로잡혀버리면 나의 감정에 충실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나의 미래를 만들어가야한다. 안의 긍정적 감정들과 부정적 감정들을 모두 소중히 여겨서 자신을 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