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혁신] 2014 오픈테이블 - 일상폴폴

2014.03.22 14:38

제3섹터 분야에 기웃거린지 벌써 2년 정도된 듯하다...

(NGO부터 시작하면, 한 5년쯤 된다고 할 수도 있겠다.)


이 쪽 활동가들의 가장 큰 매력은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넘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무런 욕심 없이 그냥 질러보고, 진짜 멋진 열정도 가지고 있기에 보기에도 참 좋다.


이쪽 바닦은 주류 사회 또는 그와 정점에 있는 진보진영 운동과는

뭔가 확실히 다른 것 같았고 개인적으로 내 취향에도 잘 맞는 것 같았다.


근데, 이 바닦에 발을 담근 후 가장 느끼는 것은

바위에 계란을 계속 던지기는 하는데, 뭔가 좀 체계적이고 생산적이지는 못하다는 것이다.

어디서 재미있고 신기한 것을 찾아오거나 때로는 생각해내기도 하는데, 깊이와 계획은 좀 부족한 느낌?


그래서, 기성세대, 또는 주류에 있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젊은 날의 일탈이나 놀이 수준을 못 벗어난다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뜨거운 가슴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는 있지만,

깊이있는 통찰과 냉철한 사고가 너무 부족한 것같다는 느낌?


과연 이들의 활동이나 움직임이 과연 나비효과처럼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아직까지 내가 주류의 사고를 못 벗어난 것일 수도 있고,

내가 아직도 그냥 발만 살짝 담그고 있어서 본질을 못본 것일수도 있다.


이러한 인상때문에 한동안 이쪽 분야 행사들에 참가하지 않게 되었다.

비슷비슷한 행사가 무한 반복되는 것만 같고, 알맹이 없는 체험수기를 듣는 것도 좀 지겨워졌기 때문에...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오픈테이블은 참신한 느낌이였다.


내가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는

조직 학습 - 자기 조직화 - 액션 러닝 - 복잡계 등과도 연관이 될 수 있고,

얼마 전 OST를 직접 진행해보면서, 이러한 참여형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기에,


오픈테이블을 통해 사회 이슈들을 수렴해서

이를 상향식으로 지방선거의 정책공약에 반영시키겠다는 의도는 굉장히 참신하게 느껴졌다.


이 정도의 계획이면 뭔가, 새로운 날개짓으로 태풍은 아니여도 바람은 일으켜볼 수 있을까 생각이 됐다.



사전 퍼실리에이터 교육 - 오프닝 섹션 - 네트워크 파티 - 오픈 테이블 진행 - 클로징 섹션


일회성 이벤트보다는 캠페인성을 가지고, 짧고 굷게 집중적으로 진행한다는 점도 맘에 들었고,

무엇보다도 사전 교육과 마지막 정책을 수렴해서 정리하는 클로징이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훌륭한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도 중요하다는 나의 기본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이 존재했다.


중앙 통제적이지 않고, 자발적이고 자율적이면서도

맨땅에 헤딩하라는 것이 아닌 기본 조건을 마련해주고, 마지막에 정리해주겠다는...

어떻게 보면 최소한의 역할을 수행하는 작은 정부의 이상적인 모습을 제시해주는 듯한 느낌이였다.


<사진 출처: 오픈테이블 홈페이지(http://opentable.or.kr)>


사전 퍼실레이이션 교육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강사님의 설명과 진행은 100점 만점을 줘도 모자랄 정도 훌륭했고,

시간이 부족해서 더 많은 것은 학습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들 정도였다.

(역시 전문 퍼실리에이터의 역량이 확실히 느껴지는 순간이였다.)


아이디어를 어떻게 도출하고 이를 어떻게 체계화시키며,

구체화시킬지, 그리고 이를 통해서 어떻게 토론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였다.


<사진 출처: 오픈테이블 홈페이지(http://opentable.or.kr)>


오프닝 섹션의 기획의도는 명확했고,

가치관과 생각할 꺼리를 다룬 2명(조한혜정, 정윤수)

그리고 실제 실천 사례를 다룬 2명(권용진, 강풀)이라는 구성도 좋았고,

강의 내용도 일반인들의 알맹이 없는 체험 사례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지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했기에 성에 차지는 않지만, 

오프닝 섹션으로는 적당한 수준이였다고 생각했고 대중에 눈높이에 잘 맞춘 느낌이였다.


그래서, 다음날 열리는 네트워크 파티에는 그냥 안가기로 했다.

프로그램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나에게는 별로 안맞는 시간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내가 잘나서 그렇다는 것은 절대 아니고, 생산성을 중시하는 나에게는 좀 어색한 시간일 것같아서였다.)


그리고 마지막 대망의 클로징 섹션...

77개의 테이블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정리해보는 시간


<사진 출처: 오픈테이블 홈페이지(http://opentable.or.kr)>


벽면에 붙여진 의제들을 읽어보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런 문제들도 있다는 새로운 발견도 있었고, 사람들의 생각이 비슷비슷하다는 생각도 하게되었다.


<사진 출처: 오픈테이블 홈페이지(http://opentable.or.kr)>


그리고 그런 의제들을 카테고리화해보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의제를 찾아내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각각의 의제들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래서 뽑아진 의제를 가지고 

이제 좀 더 구체적인 방안들을 모색해보면 재밌게다는 생각을 했는데...

각 조원들에게 부여된 과제는 미래 신문만들기를 해보는 것이였다.


조원들과 같이 신문을 만들어보는 과정은 재미있기는 했다.

공동작업을 통해서 조원들에 대해서도 많이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였다.


<사진 출처: 오픈테이블 홈페이지(http://opentable.or.kr)>


근데, 구체적인 실행방안들을 모여서 토론할 것을 기대했던 나에게

클로징 섹션의 프로그램은 다소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OST처럼 완전히 펼쳐진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액션 플랜까지 짜볼 줄 알았는데...


참가자들에게 바란 역할은 아이디어를 내고, 미래를 상상해보는 일까지였던 것같다.

물론 각각의 오픈테이블이 진행되면서 충분히 각각의 안건들에 대해서 논의가 이루어졌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으로 충분했기에, 

그 자료들만 가지도 충분한 정책들이 수렴될 수 있기에 클로징을 파티로써 마무리했을 수도 있다.


어짜피 정책이라는 것이 

매우 복잡한 이해관계를 다루고 실천 계획도 필요한 정교한 작업이기에

참여자들이 그런 부분까지 세세하게 논의하는 것이 무리였을꺼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오늘의 클로징이 그들의 취향에 더 맞았을 것같다는 생각도 든다.


내가 너무 쓸데 없이 진지하고, 생산성을 중시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근데, 제3섹터의 모임들이 이러한 마무리와 디테일에 약해왔기에 노파심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아직까지 난 너무나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이 바닦 사람들과 완벽하게 일체되고 있지는 않은 느낌이다.)


<사진 출처: 오픈테이블 홈페이지(http://opentable.or.kr)>


암튼, 오픈 테이블이 만들어낸 결과물들이 보고서로 나온다니...

그 결과물이 매우 궁금해졌다.


마무리 섹션에서 이를 취합하고 정리할 줄 알았지만,

각각의 테이블에서 논의된 날 것 그대로 보고서로 정리한다는 것을 보니

마무리는 각자의 몫인 동시에 정책 입안자들이 할 일인 것같다.

(물론 이러한 기획의도도 충분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고,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더 현실적인 것같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되고 어떻게 정리될 것인가?

그리고, 앞으로 이런 모임들이 더 발전하고 진행될 수 있을 것인지?


<오픈테이블>이라는 참신한 시도에 대한 최종 평가는 

보고서와 이러한 움직임이 정책이나 공약에 얼마나 반영되는지를 지켜본 후에 해야할 듯하다.


여러모로 참신한 시도였다는 생각이 들고,

이러한 움직임들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실제 정책이 꼭 반영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열린 공동체 사회 Social Innovation/Social Innovation ngo, ost, 상향식 의견 수렴, 오픈테이블, 일상의 전환, 일일폴폴, 제3섹터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임팩트 비즈니스 (Nicilas Hezard 2013)

2014.02.15 12:19
임팩트 비즈니스
국내도서
저자 : 니콜라스 아자르(Nicolas Hazard) / 안은정역
출판 : 에딧더월드(edit the world) 201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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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3섹터 분야 중

사회적 기업, 임팩트 비즈니스의 입문서 성격이 강하다.


빈곤에 대한 역사적 맥락과 사회적 이슈들을 깔끔하게 잘 정리해주고 있는 반면,

뒷부분에 설명하고 있는 현실적인 방법론에 대한 부분은 상대적으로 많이 빈약하다.


CSR과 사회적 기업, 그리고, 임팩트 비즈니스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사례 위주의 설명과 앞으로의 전망 정도를 이야기하는 수준에서 책은 마무리된다.


물론 이러한 책에서 모든 방법론을 제시해준다는 것은 너무나 큰 기대이지만,

1장과 2장을 너무 잘 정리해주었기에 내가 너무 욕심을 냈던 것 같기도 하다.


+


1장의 내용은 아주 훌륭하다.

혹자는 이미 다 있는 내용들 정리만 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렇게 간단하고 명료하면서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중상주의>에서부터 <국제개발>까지

아담 스미스, 멜서스, 존 스튜어트 밀, 케인즈, 갤브레이스, 프랄라하드 등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경제학자들의 주장을 역사적 흐름에 맞게 아주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참고로 C.K. 프랄라하드는 경영학자입니다.)


이런면에서 보면,

마치 경제학이 돈을 벌기 위한 이기적인 학문으로만 치부되고 있지만,

사실은 사람과 사회의 공존에 대한 철저히 고민을 해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경제학에서 숫자만 남아 있는 계량 경제학이 전부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2장에서는 빈곤에 대처하는 국가 정책과 자본가들의 대응을 설명해주고 있는데,

각 국가별 각기 다른 접근법을 굉장히 쉽고 명확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영국식 자선활동, 미국식 박애주의, 유럽식 복지국가, 라틴 아메리카의 사회 통합 등

다양한 정책과 사회적 분위기를 잘 설명해주고 있고, 최근 화두가 되는 ODA 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고 있다.


3장에서는 이러한 활동들이 수치상의 절대 빈곤을 줄였지만,

사실상 현실적인 빈곤은 줄지 않았으며 사회적 불안정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영미식 접근도 실패했지만, 유럽식 복지국가도 한계에 다달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제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을 설명해주고 있다.


시장실패, 정부 실패 등 어려운 개념들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제 3섹터가 왜 부각되고 왜 필요한지를 아주 쉽고 명료하게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런 면에서 아주 마음에 드는 책이다.

일반인들의 눈높이에서 사회적 경제와 사회적 기업 등의 중요성을 잘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사회적 기업과 임팩트 투자에서 그 해결책을 찾아보려고 한다.


저자는 프랑스인이기는 하지만,

미국식 박애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는 비즈니스적 접근을 시도한다.

(그가 이끄는 SOS그룹은 이미 유럽의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이 되어버렸다.)


사실 영미의 많은 NGO와 각종 공익 재단들은

직접적 지원에서 사회적 기업과 임팩트 투자로 방향을 많이 전환했다.


단순한 자선활동이나, 기부, 그리고 자원봉사에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제는 비즈니스 차원에서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기부와 자원봉사가 줄어든 것도 큰 영향이 있을 듯하다.)


나 역시 이러한 접근에 공감하고 있기에 이 바닦에 발을 살짝 담구게 되었다.


NGO활동을 통해서 느끼게 된 것이

지속가능성과 실질적 자생을 통한 근본적 문제 해결에는 분명히 한계가 존재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빈곤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차원의 접근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자생력을 갖추고,

스스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사업을 벌려나가고 싶다.


그러한 점에서 이 책에 나온 사례들은 많은 시사점들을 주고 있다.


브라질의 쿠파로카,

스페인의 수아라 협동조합이나,

프랑스의 Group SOS과 씨엘 블루 등은

단순 저개발 국가의 빈곤 탈출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 해결에서도

사회적 기업의 접근이 굉장히 필요하고 사업적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이는 성공 사례이기에 그 뒤에서는 수많은 실패사례가 존재한다.

이 쪽 분야에서 가장 조심할 것은 착한 마음으로만은 사업이 안된다는 점이다.


착한 마음만으로 시작했다가 실패한 경우가 무수히 많을 것이며,

아마 그러한 상황에서의 심리적 타격은 오히려 더 클 수 밖에 없다.


과연 나는 어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까?

수익성과 공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단지 사업을 하는 것이,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즐겁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이제 고민은 그만 좀 하고, 실천 좀 하고 싶다... ^^

열린 공동체 사회 Social Innovation/Social Enterprise Group SOS, Nicilas Hezard, 미국식 박애주의, 사회적 경제, 사회적 기업, 임팩트 비즈니스, 임팩트 투자, 제3섹터,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아름다운가게 & 정보시스템 이야기

2014.01.06 08:46



아름다운가게는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이다.


규모면에서는 당연 최고이며,

직원수 400여명 / 자원봉사자 9000여명 / 매출액 약 275억 (2012년 기준)


2002년 10월에 설립되었기에

역사적인 측면에서도 절대 어디에도 밀리지 않는다.


또한, 초대 상임이사가 박원순 현 서울시장이라서 

인지도 면이나 상징성에서도 당연히 최고의 사회적 기업이다.


아름다운가게의 사업 모델인

재활용 자선 가게는 국내에서도 몇 번 시도가 되었다.


하지만, 재활용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지 못한 체 실패했고,

영국 옥스팜(OXFAM)의 자원 봉사를 활용하는 방법을 도입해 성공을 거두게 된다.


참여연대의 대안 사업팀에서 운영하던 알뜰 시장이

생각보다 큰 호응을 얻어 한달에 한 번씩 열리는 행사로 확대되자,


당시 참여연대를 이끌던 박원순 변호사가

시민 참여 메커니즘을 도입해 본격적인 사회적 기업으로 추진되게 된다.


아름다운가게의 성공의 핵심은

기부라는 문화를 사회적 화두로 이끌어낸 것에 있다.


단지 효율성만 생각해서 기업체의 기부에만 의존했다면,

아름다운가게도 이전의 재활용 사업의 실패를 거듭했겠지만,


효율성이 많이 떨어지더라도 사람들이 기부하게 만들고,

자원봉사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새로운 문화적 흐름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순수 사업수익으로만은 BEP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아름다운가게의 성공 사례는 이미 널리 잘 알려졌기에,

아름다운가게의 사업 모델에 대해서는 대략적으로 이정도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관심 있는 사람들은 아름다운가게 홈페이지(www.beatifulstore.org)나

한겨레경제연구소(2011)에서 쓴 <사회적기업을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를 읽어보시기 바란다.


사회적기업을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
국내도서
저자 : 한겨레경제연구소
출판 : 아르케 2011.12.30
상세보기


+


내가 포스팅을 하게 된 이유는

아름다운 가게의 정보시스템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사회적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에게도 알면 도움일 될 듯한 내용이 있어서이다.


사실 사회적 경제나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같은

이쪽 바닥에 있는 분들이 경영학에는 무관심한 경향이 좀 있다.


열정은 진짜 최고인데,

사업적인 수완은 많이 부족한 모습이 많이 보인다.


물론 그런 것을 보완해보고자 생긴 것이 바로 우리 학과이고,

얼마 전에 한신대에도 사회혁신대학원이 개설되었기에 매우 다행이라 생각한다.

(카이스트에 사회적기업가 MBA과정이 있기는 한데, 거기는 약간 접근이 많이 다른 것 같다.)


이 전에 착한 커피가 망한 사례에 대한 포스팅을 했는데,

공유에 공유를 거쳐서 하루 1000명이 넘는 사람이 해당 글을 읽고 의견을 주었다.


나의 이런 견해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고 있는 듯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착한 커피의 최후와 사회적 기업가 < 관련 포스팅 보러가기


그래서 이번에는 이쪽 바닥 사람들이

별로 관심 없거나, 아니면 관심은 있는데 역량이 안되서 못하고 있는

정보 관리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


정보 관리에 대해서는

이미 1990년대 이후로 꾸준히 이슈가 되었다.


지식 경영의 측면에서도 이슈가 되었지만,

기본적으로 경영의 효율성 증대에서 큰 기여를 하였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실시간 정보 활용이 가능해지면

생산 관리나 운영적인 측면에서는 혁명에 가까울 정도로 효율성이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경영학자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정보 활용은 단순히 효율성 문제뿐만 아니라 전략적 도구로써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는다.


[참고 문헌 리스트]

Getting IT Right (1989)

Six IT Decisions Your IT People Shouldn't Make (2002)

It Doesn't Matter (2003)

Competing on Analytics (2003)

Information Technology and the Board of Directors (2005)

Investing in the IT that makes a competitive difference (2008)

Bold Retreat (2010)

Empowered (2010)


* 죄송합니다. 번역본을 찾지못해서 원본 제목만 알려드립니다.

  (모두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실렸던 논문들입니다)


핵심 내용만 간단히 소개한다면,


1) 정보시스템 구축에 대해서는 전략적 관점에서 의사결정을 해야되며,

2) 최고 경영자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관심을 가지고 전사적인 관점에서 접근 해야되며,

3) 표준화되고 일관된게 통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무진 수준에서 자율성과 적극성을 갖는 것도 필요하며,

4) 과도하게 비용 투자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정보 관리에 대한 기업 문화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


뭐 이렇게 간단하게 정리하니까 너무 뻔한 이야기 같기는 한데,

실제적으로 현실적인 사례와 구체적인 실행방안들이 잘 설명되어 있으니 한 번쯤 찾아서 읽어보시길...



* 본 이미지는 사진에 표기되어있는대로, 풀무원 공식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


+


[아름다운가게 정보 시스템 구축 스토리]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아름다운가게의 이야기로 넘어가도록 하겠다.


아름다운가게의 경우,

비영리나 사회적 기업 분야에서 보면

정보 시스템이 잘 정비되어 있는 편이다. 

(물론 영리 기업에 비교하면 아직 많이 부족하다.)


아름다운가게의 정보시스템 구축 사례를 들어보면

진짜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한 사람이
영리 기업의 사업 방식과 분위기에 환멸을 느껴서
우연히 아름다운가게에 온라인 마케팅 담당자로 입사를 하게 되었고,

정작 온라인 마케팅 담당으로 입사했으나,
면접 때부터 아름다운가게에 꼭 필요한 일이 있다고 들었고,

입사하자마자 너무나 아무것도 없다는 현실을 보고 나서,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홀연단신으로 정보시스템을 구축해나간다.

누가 특별히 시키지도 않았지만,
(사실은 당시 무엇을 시킬지 아는 사람도 없었다고 한다.)

필요성을 너무나 잘 알기에 혼자서 시스템을 만들어나갔고,
3년 만(2007)에 기관계 시스템(베이스 캠프)을 구축해서 오픈한 이후에
여러 번 시스템을 갈아 엎으면서 꾸준히 업데이트를 하면서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

IT에 대한 개념도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먼저 찾아가서 시스템구축을 상의하기 시작했고,
필요하다 싶은 일들이 있으면 스스로 찾아서 하나 둘 씩 업데이트하면서
현재의 시스템까지 업데이트 되었고 어느새 사람도 4명으로 늘어나서 팀이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ERP 수준까지는 안되지만,
업무에 필요한 기본데이터 뿐만 아니라, 업무에 대한 모든 히스토리를 기록해두기 때문에,

수시로 바뀌는 활동가와 거래처들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놨고,
실무진이 바뀌어도 이전 업무의 히스토리들을 볼 수 있는 수준으로 데이터를 누적하고 있다.

아직도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항상 부족한 인력과 예산 때문에 못하고 있는 것이 태반이며,

현재는 시스템 안정적 운영이 가장 큰 이슈이기 때문에
전략적 운영이라는 말은 사실상 어울리지 않는다고 담당자는 설명했다.

+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이것이 제 3섹터의 힘이구나 느꼈다...

어떤 미친 사람이 돈도 많이 않주고,
심지어 다른 사람들은 뭐하는지 이해도 못하는데,

여기저기 사람들 찾아다니면서 인터뷰해서
혼자 맨 땅에 헤딩하듯이 3년동안 밤세면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까?

이거는 뭐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왠만해서는 해낼 수 없는 대단한 성과이다.

그 깐깐하다고 소문난 박원순 시장도
IT담당자의 업무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간섭하지 않았다고 한다.

매 주 월요일 정기적으로 업무 보고가 있을 때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는~~ ^^

좋게 이야기하면 권한 위임이겠지만,
사실은 내용을 잘 몰라서 방치된 측면이 아주 강한 듯하다.

+

[아름다운가게 정보 시스템 분석]

암튼 자세한 시스템 구성은 내용도 좀 지루하기도 하고,
보안 문제도 있을 수도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기로 하고,

간단하게 핵심만 이야기하자면,
핵심적인 시스템으로는 기간계 시스템과 그룹웨어가 있다.

그룹웨어야 이제는 왠만한 회사에는 다 있는 거라서,
별로 새롭지는 않지만 소규모 회사에는 아직도 없는 곳이 대다수이다.

인트라넷으로 사내 메일 확인하고,
게시판도 있고, 간단한 전자 결제도 하는 웹 사이트 같은 곳인데,

아름다운가게의 특징은
사내 익명 게시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안그래도 열정 넘치는 사람들이 많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가 발달한 조직인데,
익명 게시판까지 있으니까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 완전 활발하다.

이에 대해서 정보 담당자는
'완전 시장 바닥같은 분위기'라고 표현한다.

과도할 정도로 글도 많이 올라오고,
거기에 대한 댓글도 많이 달고 하는데 (익명 게시판 포함)

그래도 이게 건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또한 자체적으로 알아서 정리되기 때문에 관리자 간섭을 안한다고 한다.

이것 또한 아름다운가게만의 독특한 문화인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건강한 사내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함)


+

기간계 시스템은 각종 데이터를 관리하는 것으로
업무상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이다.

아름다운가게 정도의 규모의 조직에
100개가 넘는 매장 데이터를 관리하려면 필수적인 시스템인데,

회계까지는 연계가 되지 않아서,
데이터 정리에 한계가 있는게 가장 큰 아쉬움이라고 한다.

현재 회계 시스템은 외부 소프트웨어를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고,
향후 ERP를 구축해서 회계 데이터까지 일괄 처리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한다.
(현재는 회계 시스템에 데이터를 넘길 때 수작업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아름다운가게만의 장점은 있으니,
바로 조직의 특성을 굉장히 잘 고려해서 독특한 장점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아름다운가게의 경우에는
사전에 큰 그림을 그리고 접근하기 보다는
실무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나하나 개선해 나간 부분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중간에 크게 뒤엎은 경우도 몇 번 있지만,
진짜 실무자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잘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특징은
활동가(봉사자)들이 수시로 바뀐다는 문제에
활동가(봉사자)들이 나이와 학력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그렇게 때문에 아름다운가게의 정보시스템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사용자가 얼마나 쉽게 쓸 수 있냐였다.

이러한 이슈는 
활동가들이 많은 비영리나 협동조합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수시로 인원도 바뀌고, 배경 지식도 천차 만별임)

특화된 전문 인력을 고용할 것이 아니면,
최대한 시스템을 쉽게, 사용자 입장에서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다.
(줏어들은바, 아이쿱 생협의 정보시스템 구축에서도 이부분은 중요한 이슈였다고 한다.)

+

또한, 가장 인상 깊게 본 점은
업무 히스토리를 모두 기록해서 저장해둔다는 점이다.

거래처의 정보, 담당자는 물론 개인적인 의견에 심지어 평점까지...
업무 진행에 있어서도 매일매일 일지를 기록해두게 했으며,
매장별 / 활동가별 특이 이슈를 모두 기록해서 보관하고 있다.

물론 직무에 따라서 철저한 보안은 이루어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질적인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 너무 놀라웠다.

IT 업체에 근무했던 나도 
온갖 숫자로된 데이터는 모두 기록했지만,
질적인 데이터를 이렇게 정리해 둔적은 한 번도 없다.

그래서, 업무가 바뀌거나 실무자가 바뀌면
한바탕 난리를 치고 심지어는 퇴사한 사람한테 전화해서 확인한 경우도 많다.

그리고 업무 인수 인계 과정에서도
아무리 성실하게 인수인계서를 작성해서 넘겨준다해도
사람은 망각의 동물인지라 상당 부분 누수가 생기기 마련이고,
정리하는 사람마다 양식도 없고 자기 멋대로여서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나의 이러한 경험은
이직이 심한 광고회사와 IT회사를 다녔기에 심하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
아마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회사들도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을 것이다.

비영리 역시 사람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그런지,
아름다운가게는 업무 관련된 내용을 모두 기록으로 남기고 있었다.

이는 실무진의 입장에서는 귀찮을 수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굉장히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노나카가 이야기한 암묵지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업무의 상당한 노하우가 데이터로 누적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실무진들이 그 부분을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지는
정확하게 확인은 안되고 있지만 나름 유용하게 잘 쓰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아마 앞으로는 이렇게 누적된 데이터들을
어떻게 실무진이 잘 활용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이슈가 될 듯하다.

하지만, 이러한 꾸준한 업무 히스토리 관리는
장기적 관점에서 반드시 아름다운가게의 새로운 경쟁우위가 될 것은 확실해 보였다.

+

[결론]

생각보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
여기까지 읽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심히 걱정은 되지만,
나로써는 최대한 간단하게 정리한 것이기에 이제 슬슬 글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아름다운가게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제3섹터에 있는 단체들에게도 정보 시스템 진짜 필요한데,
과연 아름다운 가게처럼 이런 슈퍼맨을 구할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이다.

이 정도의 고급인력을 채용한다는 것 자체가
제 3섹터의 역량으로써는 매우 어려운 일이고,
채용한다고 해도 아름다운 가게 사례처럼 그렇게 헌신해줄 수 있냐는 또 다른 문제이다.

역시나 이 문제는 중간 지원 기관을 만들어서,
전문가를 고용하고 작은 업체들을 지원해주는 형태로 밖에 답이 안나온다.

마케팅, IT같은 고급 인력이 필요한 부분은
역시나 중간 조직을 운영하는 방법 말고는 답이 없는 듯하다.

아름다운가게처럼 이런 행운은 다시는 찾기 어려울 것이다.


또 하나 느낀 점은 제 3섹터만의 독특한 특징이였다.

기본적으로 활동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급여가 약하고 일은 많아서인지 은근 이직도 많이 발생한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
아름다운가게는 시스템적으로 매우 특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유저 편의성, 업무 히스토리 기록 등)

개인적으로는 이 두 가지 특징은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본다.
(이걸 어떻게 써먹을 수 있을지 좀 더 심오한 고민이 필요해 보임)

하지만,
예산과 인력 부족,
전반적인 IT에 대한 이해 부족,
구성원들의 정보 활용 Literacy의 부족 등의 이슈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큰 과제이다.

사실 알면서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이슈들이라서...

물리적으로 영세한 제 3섹터에서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이 될 듯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은
정보 시스템에 대한 전략적 마인드 형성이다.

인터뷰 중 담당자도 이야기했지만,
전략적 접근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고 있지 않다.

하지만, "전략 = 경쟁"이 아니라,
전략을 기본적인 회사 운영 방침이라는 방향성으로 이해한다면,
전략적 마인드를 정보시스템 도입하는 것은 꼭 필요한 작업일 것이다. 

이상으로 굉장히 길지만,
아름다운가게의 아름다운 정보 시스템 이야기를 마치고자 한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열린 공동체 사회 Social Innovation/Social Enterprise IT담당자, 그룹웨어, 기간계 시스템, 비영리, 사회적 기업, 아름다운가게, 유저 편의성, 전략적 정보관리, 정보관리, 정보시스템, 제3섹터

  1.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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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3. 음... 그룹웨어가 지식관리시스템이라...

    약간 개념이 다른 것같은데, 사실 아름다운가게 그룹웨어는 지식관리차원보다는 그냥 커뮤니케이션용도가 더 큰 듯합니다.

    자료를 공유하기는 하는데,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지는 않아서요...
    지식관리시스템에 관련된 내용을 연구하고 싶으시면 다른 사례를 찾아보시는 것이 좋을 듯하네요~ 그리고 정확한 내용은 아름다운가게측에 문의해보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제가 잘못된 정보를 알려드릴수도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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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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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리포트 작성하는데 좀 쓰고 싶습니다.
    다른곳에는 이용하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6. 레포트를 쓰는데, 관련 내용을 활용하는 것은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듯합니다.

    출처만 표기해서 사용해주세요.
    감사합니다.

[협동조합③] 사회적경제와 제 3섹터의 개념

2013.12.18 21:36

지난 글에서는 프랑스에서

사회적 경제라는 개념이 어떻게 등장하게 됐고,

최근에 어떻게 사회적으로 이슈화되었는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협동조합] 정치경제학과 사회적경제의 등장  < 관련 내용 보기


이번에는

그 사회적 경제의 개념이 무엇이며,

영미권의 제3섹터와는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관련 내용을 가장 깔끔하게 정리한 사람은

프랑스의 사회학자 장 루이 라빌 교수입니다.



2004년,

장 루이 라빌 (Jean Louis Laville)교수는

사회적 경제 분야의 내놓으라는 교수들과 함께

<The Third Sector in Europe>이라는 책을 내놓습니다.


벨기에의 자크 드푸르니(Jacques Defourny), 

이탈리아의 카를로 보르자가(Carlo Borzaga), 

프랑스의 자크 들로르 (Jasques Delors)

독일의 아달베르트 에베르스 (Adalbert Evers)

미국의 랠프 크레이머 (Ralph M. Kramer)

영국의 제인 루이스 (Jane Lewis)

스웨덴의 빅토르 페스토프 (Victor Pestoff) 등


필 진만 봐도~~

누가봐도 명저라고 할 수 있는 책입니다.


한국에는 <세계화 시대의 새로운 복지>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자활정보센터에서 번역을 하다보니, 제목이 다소 좀......)


세계화 시대의 새로운 복지 (양장)
국내도서
저자 : 아달베르트 베에르스,장-루이 라빌 / 자활정보센터역
출판 : 나눔의집 2008.01.25
상세보기


이 책에서는 사회적 경제의 개념과

제 3섹터에 대한 영미권과 유럽권의 인식 차이를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일단, 가장 큰 차이점은 

영미권은 오직 비영리만을 제 3섹터로 인식하는 것이고,

유럽권에서는 공동의 부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 제 3섹터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협동조합과 상호공제가

유럽에서는 제 3섹터로 분류하지만,  영미권에서는 제외됩니다.


간단한 차이 같지만,

발상의 차이와 접근 자체가 서로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영미권에서는

시장이 알아서 잘 할 줄 알았더니 실패했고,

정부가 나서서 잘 해보려고 했으니 실패했으니,

이제는 비영리가 그 부분들을 보완해야한다는 개념이구요.


유럽에서는

시장과 정부, 그리고 제3섹터(시민사회)가

서로 잘 연대해서 함께 잘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개념인거죠~


영미권에서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나가기 위해서,

시장과 정부를 대체할 새로운 대안의 개념으로 보는 것이고,


유럽권에서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나가기 위해서

기존의 시장, 정부와 함께 협력할 중요한 주체로 보는 것입니다.


굉장히 큰 차이지요~~

라빌 교수는 아래의 삼각형 구조를 통해서 이를 설명합니다.



사회적 경제의 핵심 가치는

바로 호혜성과 연대의 정신입니다.


슈퍼스타가 등장해서 세상을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있던 것들이 함께 문제를 잘 해결해나가자는 것이죠~~


발상 자체가 영미권과 유럽권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주는 것입니다.


이 차이를 모르고 개념을 접하게 되면,

사회적 경제에 대한 잘못 이해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


바로 대한민국에서

사회적 경제와 협동조합을 보는 시선이 그렇습니다.


영미식 사고에 이미 너무나 익숙해져있는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협동조합기업과 사회적 기업을 기존의 시장 중심의 관점에서 이해하려고 합니다.


기존의 시장 중심의 관점은 지나치게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고,

현재의 시장 구조 자체도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있습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협동조합과 사회적 경제의 개념은 매우 비효율적입니다.

기존의 관점에서는 실시해서 별로 좋을 것이 없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경제를 도입하는 이유는

시장과 정부의 실패에 대한 대안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전형적인 영미식 접근인 것이죠~

근데, 또 협동조합을 비영리로 취급하지는 않습니다.


이건 뭐~~

영미식 접근도 아니고, 

유럽식 접근도 아닌 대한민국식 새로운 접근을 하고 있는데...

뭐 하나 제대로 정리된 것은 없고 좋아 보이는 개념은 다 갔다 쓰고 있네요~


+


개인적으로는

시장을 보는 관점 자체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유럽식이 무조건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개념을 명확히 이해한 후에

좋아 보이는 부분을 차용해서 나름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죠~


지금처럼 이것도 저것도 다 갔다가 붙이면,

이건 뭐 철학도 없고, 개념만 헷갈리기만 하고~~

새로운 괴물이 탄생하는 듯한 느낌이 살짝 드는 것은 저만의 기우일까요??


개인적으로는 유럽식의 접근을 선호하지만,

대한민국에는 너무나 생소할 수 있기에 그대로 차용하기에 부담스러운 것도 있습니다.


정부가 너무 앞장서서 추진하다보니,

공감대가 형성도 안되고 개념 정의도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제발 좀...

이왕 할꺼면 제대로 알고 했으면 좋겠네요~~ T.T




열린 공동체 사회 Study Room/Co-operative cooperative, cooperatives, Jean Louis Laville, The Third Sector in Europe, 다원경제, 사회적 경제, 사회적경제, 상호공제, 시민사회, 연대의 정신, 장 루이 라빌, 제3섹터, 협동조합, 협동조합론, 호혜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