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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다사장, 샐러리맨의 천국을 만들다 - 야마다 아키오(2004)

열린 공동체 사회 2013. 12. 20. 23:57

이 글을 2010년 10월 11일 작성한 글을 다시 업로드 한 글입니다.


야마다 사장, 샐러리맨의 천국을 만들다
국내도서
저자 : 야마다 아키오 / 김현희역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07.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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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다 사장의 미라이 공업은

MBC스페셜에 방영되면서 국내에도 화제가 되었던 일본의 중견기업이다.

 

전 직원의 정규직 종신고용

70세 정년, 정리해고, 잔업 없음

일일 근로시간 7시간 15분

연간 140일 휴과 + 개인 휴가, 육아 휴직 3년 보장

5년마다 해외여행

대기업 수준의 업계 최고 월급

 

MBC 스페셜은 샐러리맨의 유토피아로 이곳을 소개했다~

하지만, 책으로 만난 야마다 사장은 약간 달랐다~

 

난 야마다 사장을 비난하고 싶은 맘은 전혀 없다~

다만 너무 잘 포장된 진실이 약간 불편할 뿐이고,

야마다 사장과 나의 가치관적 차이가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암튼, 누가 뭐라고 해도 야마다 사장은 참 훌륭한 사람이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람을 믿을 줄 알았다는 점이다~

 

한국의 대기업 총수들의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가

회사를 자기 회사로 생각하고, 직원들의 능력을 믿어주질 못한다는 점이다~

 

회계장부 하나까지 세심하게 살피는 총수가 있는가 하면,

심지어는 모델 선정까지 일일히 관여하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그리고, 월급을 받기 때문에 그만큼 더 열심히 일해야한다는 사고에,

직원들 역시 소모품처럼 생각하고 경쟁시키는 일이 너무나 당연시 되고 있다.

 

하지만, 야마다 사장의 사고에는 인간이 먼저 있었다~

 

그는 직원들을 믿었고, 그들에게 최대한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의 열린 사고가 직원들에게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게 해준것이다~

그리고 그 성과가 다시 직원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가면서 야마다 사장은 직원을 더 믿게 되었다~

 

쉽게 생각하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이러한 리더를 만난다는 것은 거희 하늘의 별따기이다~

 

특히 일잘하기로 소문난 사람일수록

밑의 사람들을 더욱더 못 믿는 것이 현실이다~

 

나 역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페이스를 못 맞춰가거나,

내가 생각하는 바와 다르게 진행하면 믿고 맡기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야마다 사장은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회사에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더라도 믿으려고 노력한 사람이다~

 

그리고 회사의 이익을 직원들에게 돌려주려고 노력한 사람이다~

많은 연봉과 고용 안정성, 그리고 최대한 많은 휴가와 여가시간 보장으로...

 

사실 이것만으로도 샐러민맨의 유토피아라는 말이 절대 과장은 아니다~

 

하지만, 야마다 사장 스스로 적은 자서전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야마다 사장의 경영방식도 아쉬운 점은 존재한다는 점이였다.

 

첫 번째로는 근무 여건에 대한 부분이다...

너무 검소한 야마다 사장은 직원들에게도 근검절약을 요구한다~

 

한푼이라도 더 아낄 수 있는 부분에서는 아끼자는...

근데, 사람이라는 것이 사소한 부분에서 빈정이 상할 수 있기 마련이다~

 

회사의 돈을 아끼는 습관을 주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그게 지나칠 경우에는 불만의 요소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이런 부분에서는 네오위즈가 적정선을 잘 지킨다는 느낌이다~

 

네오위즈에서는 사소한 물품 구입 하나도 프로세스를 따라야한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구입하거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마련해놨다.

 

이렇게 함으로써 필요이상의 낭비를 방지할 수 있으면서도,

꼭 필요하다 싶은 것에 대해서는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기만 하면 얻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낭비도 막으면서, 해줄 수 있는 것은 다 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들이 처음에는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원척적으로 사용이 불가능한 미라이 공업보다는 더 합리적인 방식인 것 같다~

 

두 번째로는 상장 공개에 대한 맹신이다...

 

난 개인적으로 상장 공개가 반드시 합리적인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수의 주인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만큼 의사결정에 있어서,

다수의 의견을 따라야한다는 것이다.

 

야마다 사장은 이상적으로 직원들에게 지분을 나누어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들은 기관투자자나 큰손들에게 흘러들어가기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어느새 경영에 대한 그들의 입김이 들어올 수 밖에 없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주가 상승이라는 이익 실현이 우선될 수 밖에 없다~

 

이 것은 회사가 처음 시작한 초심을 잃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밖에 없다.

 

중요한 의사결정에 있어서 그것이 옳은 결정이라고 할지라도,

이익실현에 반하는 결정을 하는 것은 불가능해질 수밖에 없다...

 

다행히 미라이 공업이 현재의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유지해나간다면 상장으로 인한 이익으로 회사가 더 성장할 수 있지만,

 

야마다 사장이 경영에서 물러난 후 새로운 경영자가 세워진 후에는

회사의 실적이 나빠질 경우 지금같은 경영원칙을 지키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물론 야마다 사장의 이러한 기업 철학이 잘 계승되어

미라이 공업이 더욱더 성장하고 일본의 대표기업으로 계속 남아서,

나의 이러한 걱정이 기우이길 바랄뿐이다...

 

암튼, 나의 일하고 싶은 직장 만들기 프로젝트에 대해서

미라이 공업은 좋은 사례를 보여주었다.

 

10년 후로 잡고 있는 이 프로젝트에 밑그림을 그릴 때

야마다 사장의 어록을 항상 가슴 속에 담아둘 것이다.

 

"사원이 기뻐야 회사가 기쁘고 내가 기쁘다"

"인간은 물건이 아니야, 회사는 사원을 위해 있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