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Innovation/Social Innovation

Open Space Technology (OST) - Harrison Owen (1997)

열린 공동체 사회 2014. 3. 4. 15:22

OST라고 하면, 

사람들은 Original Sound Track을 먼저 떠올린다.

OST(Open Space Technology)는 아직까지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방법은 아니기 때문이다.


OST는 Harrion Owen이라는 경영컨설턴트가 처음 제시했다.

1983년 제2회 조직 변혁에 대한 국제 컨퍼런스를 진행했던 Owen은 매우 흥미로운 사후 평가를 받게된다.


'컨퍼런스 내용 중에 가장 만족했던 강의나 시간은?'이라는 질문에,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던 것은 다름 아닌 coffee break 였다.

유명한 강사들의 강연보다도, 
자신이 관심있는 사람과 관심있는 대화를 나눈 순간이 가장 만족스럽다는 것이다.

이에 착안한 오웬은 자신이 경험했던 아프리카의 부족회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평소에 흩어져 살던 부족민들은 어쩌다 한 번 모이지만,
4일간 아무런 사전 준비도 없고 특별한 행사도 없이, 500여명의 사람들이 원을 만들어 삥둘러앉게 된다.

부족장은 열린 공간의 가운데에 위치해서 서열이 없이 누구나 평등하게 의견을 개진하게 하며,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수다를 떨기도 하기면서 마을을 생동감 넘치게 만드는 행사는 진행된다.


Harrison Owen은 그 난장판같은 이 곳에서 
무질서 속에 존재하는 질서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중요한 키워드들을 뽑아낸다.

circle
breath
the bulletin board
market place

이러한 모티브를 기반으로 오웬은
1985년 100명의 사람을 초청해서 최초의 Open Space를 열게 된다.

그 이후 8년간의 테스트를 진행하는 동안
사전의 계획, 퍼실리에이터의 역할, 행사 기획팀을 점차 없에 나갔고,
OST는 구체적인 방법론이 되어서 세상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다.

이후 수백만개의 Open Space가 열리기 시작했고,
조직의 다양성을 연합시키거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아무도 답을 모르는 상태에서 논의가 가치가 있을 때,
실행가능한 해결책을 창조해야한다고 생각할 때마다 Open Space는 빛을 밝하게 된다.

하지만, OST가 항상 긍정적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창조적이고, 함께 시너지를 내고, 자기 동기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적극적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정신없고(Out of Control), 혼란스러운(terrible) 방법이다.


OST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Passion' and 'responsibility'라는 2가지 키워드가 필요하다.

열정이 없다면 아무도 흥미를 갖지 않을 것이며, 책임감이 없다면 아무런 결과를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양성은 긍정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다양성의 출현은 실패가 아니라 새로운 기회라는 도전적인 자세가 항상 필요하다.


OST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일단 원형(circle)으로 삥둘러 앉을 수 있는 넓은 공간이 필수적이다.

100명이 참여한다면, 극장스타일로 앉는 것을 감안하면 최소 200석 이상의 공간은 필요한 것이다.


또한 공간의 한쪽 벽은 공동체 게시판(Bulletin Board)가 설치될 수 있어야 하며,

그 반대편에는 공동체 소식(Breaking News)가 전달될 수 있는 빈 공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로비나 공원 같은 공간(market place)이 추가로 마련되야만 한다.


쉬는 것도 먹는 것도 모두 참가자들이 정하기 나름이기에

음식도 자유롭게 먹을 수 있으면 좋고, 원할 때 아무 때나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면 좋다.


충분한 초론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최소 하루 정도의 시간은 주어져야 하지만,

쓰여진 내용들을 기록물을 남기거나 정리하기 위해서는 2~3일 정도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것이 좋다.


+


OST가 다른 그룹 토의 방식과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은


일단, 의제를 스스로 던진다는 점에 있다.

모두가 둥그란 원을 만들어서, 자율적으로 앞에 나와서 자신의 주제를 설명한다.

동등한 입장에서 개방적으로 의제를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로는, 수많은 토의가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고,

그 가운데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곳을 찾아 다니면서 이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나비처럼 우아하게 구경을 다니기고 하고,

누군가는 땡벌처럼 여기저기 부지런하게 간섭하고 다니기고 한다.

이들처럼 왕성한 활동력과 유동성은 토의를 좀 더 활성화시키고 즐겁게 만들어준다.


두발의 법칙(Law of Two feets)라는 이 법칙을 통해서

사람들은 자신이 배울 수 있고 기여할 수 있는 논의에서 책임지고 참여할 수 있고,

쓸데 없는 곳에 시간을 버릴 필요가 없다. 듣고 싶은 것이 없으면 그냥 놀아도 되는 것이다.


셋째로는, 퍼실리에이터는 진행자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도출된 아젠다들을 정리해서 스케줄로 보여주고, 시장이 진행되는 동안 혼란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행사장의 주변 청소 및 정리를 해주고, 

행사의 전체적인 안내를 해주면서 정보를 제공해주며,

벨을 들고 다니면서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참가자들이 자율적으로 움직이도록 유도한다.


나머지는 전적으로 참가자들의 몫인 것이다.


+


과연 이게 제대로 진행될 것인가?

역시나 이는 현장의 분위기가 좌우하게 된다.

다양한 변수가 나오게 되며, 이러한 티테일한 부분들에서 얼마나 잘 자기조직화가 되느냐가 관건이다.


시장 바닦같은 논의가 모두 끝난 이후

중앙에서는 Taking Stick을 준비 하게 된다.


처음 알을 깨고 나와서 아젠다를 도출할 때는 어려웠지만,

Open Space가 진행되면서 중앙의 원은 더 이상 두려움의 장소가 아니다.


토킹 스틱의 방식은 미국 인디언들의 방식으로

누군가 말을 할 때는 반드시 나머지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들어야만 한다.

이러한 기록들은 모두 문서로 남겨지면, OST가 끝나면 보고서 형태로 제작되여 공유하게 된다.


1992년 미국의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는

225명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자가 1시간 동안 52개의 아젠다를 끄집어내고,

36시간의 논의 끝에 150페이지에 달하는 아이디어가 자세된 보고서를 완성하게 되었다.

모든 문제들은 6주 안에 모두 해결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OST의 모토처럼 '놀라운 일이 발생한 것이다.'


OST는 단순히 아이디어를 내는 방식도 아니며, 협의를 도출하기 위한 토론의 장도 아니다.

당장이라도 시작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모두가 공유하고 정리하는 것이다.




+


아직까지는 OST의 방식은 매우 어색하고 힘들 수 있지만,

협동조합처럼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평등성과 자율성이 강조되는 조직에서는

조직 내의 갈등 해소나 문제해결, 공동의 의제 선출을 위한 매우 효과적인 방법론이 될 수 있다.


소셜이노베이터 교육 과정에서 김정태 선배에 의해서 처음 소개 받은 이 방법을

한 노동자협동조합 총회의 공식프로그램으로 적용해서 진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역시나 나의 예감은 적중했고,

매우 한정된 시간 내에 진행되었음에 불구하고 충분한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다만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못했기에,

다양하고 구체적인 해결방안들을 찾아내지는 못했지만,

공개적으로 공론의 장을 형성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는

건강한 커뮤니케이션과 실생활에 봉착한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매우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협동조합이나 다양한 조직의 문제해결을 위해서

더 많은 Open Space가 열리고, 더 활발한 토론이 진행되면 좋겠다.


최근 이러한 Open Space의 방식과 유사한 철학을 가진,

Open Table이라는 방식을 활용한 행사가 기획되고 있는 듯해서 관심이 간다.


Open Table(http://opentable.or.kr)이라...

이 것 또한 매우 매력적인 것같아서 한 번 참석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