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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블랙핑크 - 세상을 밝혀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열린 공동체 사회 2020. 10. 17. 12:45

페이스북에 우연히 지인이 올린 글을 보고 보게 된 다큐멘터리

 

사실 블랙빙크가 누군지도 몰랐다.

BTS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빌보드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걸그룹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정도?

 

찾아보니 2EN1 이후 7년만에 데뷔한 YG가 발굴한 걸그룹이고,

유튜브 구독자 수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의 숫자를 기록하고 있는 BTS급의 슈퍼스타였다.

 

그리고 휘파람이나, 붐바야, 소핫 등의 곡들은 지나가다가 몇 번 들어온 기억이 난다.

어디서 들어본 노래인데, 최근에 찾아보고 '이게 BTS노래였어?' 했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생각보다 내 생활 주변에서 블랙핑크의 노래가 많이 있었다.)

 

2EN1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긴 하지만, 2EN1이 갖고 있던 장점들을 잘 살리고,

훨씬 글로벌 시장에서의 대중성을 고려해서 잘 만들어진 그룹이라는 느낌 확실히 들었다.

 

YG에서는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오디션을 진행했고, 국적도 한국인 2명에 외국인 2명이다.

물론 한국인 1명은 한국 국적의 뉴질랜드 교포이고, 외국인 1명도 호주 국적의 한인 교포이긴하다.

그럼에도 자라온 환경을 고려한다면, 한국, 호주, 뉴질랜드, 태국이라는 이국적인 다국적 팀이다.

 

최소 준비기간은 5명 이상으로 보이고, 처음에는 20~30명의 친구들이 시작해서 9명까지 줄어들었다고 한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아서 4인조로 데뷔하기까지 엄청난 우여곡절이 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10대의 어린 친구들이 치열한 경쟁과 혹독한 훈련을 거쳐서 팀으로 거듭난 것이다.

분명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20~30명의 친구들 중에는 이친구들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친구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살아남은 4명은 진정한 승자고 이들은 데뷔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오랜 인고의 세월이 가져다준 열매라고 생각하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감수성이 한참 예민한 청소년 시기를 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보내고 너무 어린 나이에 성공을 맛봤기 때문에,

이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너무나 궁금하다.

 

YG의 특성상 자율성을 부여해주고 소수의 실력파만 키우는 전략을 사용하기에

롱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되지만, 자기 통제를 못했던 빅뱅처럼 되지 않을까 안스러움도 있다.

 

+

 

애니웨이, 분명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다큐이지만

내용을 보면서 난 역시 직업병을 가지고 볼 수 밖에 없었다.

 

1)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YG의 성공전략

2)팀이 만들어고, 형성되고 유지되는 방식

 

글로벌 시장 진출은 YG 역시 오랜 꿈이였을 것이다.

2EN1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소정의 성과를 얻기는 했지만, 블랙핑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능성과 한계를 체감한 YG의 야심찬 프로젝트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2EN1은 성공사례처럼 보이지만 YG차원에서는 처음 진출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시행착오가 너무 많았다.

해외 시장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고, 인지도가 낮기에 현지 파트너들에게 끌려다니기 일수였다.

그리고, 2EN1을 결성할 때는 예상치도 못했던 한계와 어려움들도 분명히 존재했다. 

 

아마도 그래서일까?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것처럼 글로벌 차원에서 연습생을 모집했고, 

맴버들 모두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모든 면에서 빠지는 것이 거의 없는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2EN1이 각자의 뛰어난 개성으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줬다면,

블랙핑크는 각자 개성도 뛰어나지만 모든 맴버가 다른 팀원이 매꿔줘야할 부족한 부분이 거의 없어 보인다.

 

어렸을 때부터 합숙으로 하며 호흡을 계속 맞추면서 팀워크와 캐미도 굉장히 좋아보인다.

2EN1에서 보였던 나이 차이도 없고, 완벽하게 서로 다른 배경을 가져서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을 듯하다.

언어 문제도 완벽하게 해결한 것으로 보이고, 영어, 한국어뿐만 아니라 제3개국의 언어도 자유롭게 구사한다.

 

문화가 서로 다른 다국적 팀을 만든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지지부진한 일이지만,

5년 이상의 시간을 함께보내면서 이들은 다양성을 독특성으로 승화시켜서 새로운 모습을 창조해냈다.

 

역할도 분명히 나뉘어있기는 하지만, 누구 하나 빠져도 충분히 다른 맴버가 커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팀구성으로 보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다. 누구 한 명에 의존하지 않고 역할을 바꾸면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

 

2EN1이 강한 개성으로 자신들만의 색깔을 명확히해서 성공한 반면,

너무 강한 색깔 때문에 더 많은 대중으로의 확장성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고려해서인지

 

블랙핑크는 개성, 비주얼, 댄스, 음악 장르의 다양성 뭐하나 빠지는 부분이 없다.

분명 고객의 다양성을 고려해 모든 영역을 커버하고 어떠한 시장에도 진출한 준비가 되어보인다.

 

팀워크 측면에서는 모든 맴버가 드러나는 명확한 단점이 없다보니,

역할에서도 리더가 있기는 하지만 치우치지 않고, 굉장히 균형 맞춰보이는 파트 배분도 눈에 띈다.

(특정 인물에 스포트라이트가 몰리거나 역할에 대한 불만때문에 팀이 해체된 경험도 참고한 듯하다.)

 

즉흥적이거나 즉석에서 만든 노래나 안무는 전혀 없어보이고, 굉장히 높은 완성도를 보인다.

그러면서도 개개인은 즉성에서 노래나 안무를 만들 정도의 역량은 갖추고 있다.

 

뛰어난 재능은 기본이며 엄청난 연습과 훈련이 아니면 불가능한 모습이다.

진짜 무서울 정도로 잘만들어졌지만 인위적이지 않은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YG 훈련법이 너무 궁금해지는 측면이다.

분명 여타 다른 걸그룹과는 내공이 다르지만, 걸그룹다운 모습을 충분히 잘 살렸다.

 

2EN1을 아이돌이라고 부르기에는 뭔가 어색했던 것과는 분명히 다른

대중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갖추고 절묘한 줄타기를 너무나 잘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파트 하나하나까지 개개인의 목소리와 특성을 잘 반영해서 완벽하게 계산해서 만든 것을 보면

진짜 하나의 완벽한 걸그룹이 나와서 활동하기 까지 얼마나 많은 투자가 들어가는지 상상이 안된다.

 

아직까지는 어린 나이이기에 통제가 가능하지만 향후에는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다.

대부분의 아이돌이나 아티스트들이 성장 후 겪게될 성장통이 올 때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가?

 

지금이야 잘나가지만, 인기라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고 관계에도 틀어질 때가 있을 것이다.

인기가 떨어져서 사라지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이 정도 슈퍼스타급은 그러기도 쉽지 않다.

 

워낙 오랫동안 같이 고생하고, 살벌한 경쟁에서도 살아남았기에 

하루 아침에 관계가 틀어지기는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연습생 시절은 잊기 마련이다.

데뷔 이후부터 쌓여온 불만들이 있다면 언제가는 터질 수 있다.

이것은 맴버간 뿐만아니라 소속사와의 문제일 수도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연습생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연 블랙핑크 친구들이 어려움이 올 때 그것을 극복해낼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얼마나 갖췄을까?

위기는 언제나 오기에 그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이들의 미래를 결정할 듯하다.

 

블랙핑크도 언젠가는 해체의 수순을 밝을 것인가? 

아니면 진짜 롱런해서 케이팝을 대표하는 레전드로 남을 것인가?

 

BTS와는 성장 과정이 너무나 다르기에 주목해서 지켜보고 싶은 친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