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1921 The Kid - 채플린 Charles Spencer Chaplin

열린 공동체 사회 2019. 10. 20. 23:01
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but a comedy in long-shot.

- Charlie Chaplin


찰리 채플린은 1889년 4월 16일 런던에서 태어났다.

그가 자란 뮤직홀은 당대 최고의 엔터테인먼트의 집합소였다.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영국은 부유하고 막강한 국가였지만, 노동자 계급의 삶은 형편없었다.

가장 화려한 나라의 가장 화려한 무대 뒤 편에서
찰리 채플린은 지독하게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야만 했다.

알콜 중독자인 아버지와 심신 미약한 어머니 사이에서 채플린은 어려서부터 돈을 벌어야만 했다.
그의 말대로 처참했던 어린 시절의 경험은 훗날 그의 연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내리며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만들어간다.

독특한 의상과 분위기의 ‘방랑자’는 찰리 채플린의 삶을 그대로 반영한 캐릭터이다.


끝까지 가야만 겨우 이기는 영원한 약자이지만, 
항상 결국에는 승리하면서 가난하고 불행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은 마음
그리고 마지막에는 어디로가 혼자 먼 곳으로 떠나야하는 고독한 삶

유쾌하고 우스꽝스러운 캐릭터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들 때문에 가볍게 웃으면서만 볼 수 없는 영화 속 인물이다.

채플린의 이러한 자전적인 모습을 반영한 영화 속 캐릭터는
첫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잃은 후 만든 장편영화 <The Kid>에서 아주 잘 드러난다.


버려진 아이, 이를 키우는 가난한 연기자,
원치않게 고아원에 가게 되는 아이를 구해오는 모습

채플린의 상처와 아이에 대한 마음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이 영화는 채플린의 그 어떤 영화보다 드라마적 요소가 강하다

세련된 영상미는 없지만 영화가 던져주는 잔잔한 감동은
웃음과 웃품 사이에서 묘한 따뜻함을 느끼게 해준다.

너무나 귀여운 재키 쿠갠과 찰리 채플린이 헤어지는 장면은
너무나 애처롭고 눈물이 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언제나 웃음의 해학을 잊지 않는 채플린은
이러한 장면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관객들을 웃게 해준다.

이야기 전개 상 다소 이해가 안가거나 불필요해보이는 장면들도 섞여 있는데,
이는 채플린의 주특기인 유머와 액션을 살리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


그리고 이 영화를 통해 슬럼프에 빠졌던 채플린은 제2의 전성기를 시작하게 된다.

영화사를 옮기고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채플린에게
자신의 자전적 스토리가 녹아있는 The KID는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어주었다.

가장 힘들고 지칠 때, 가야할 방향을 알지 못할 때
채플린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에서 다시 시작했다.

솔직하게 드러낸 자신의 마음은 사람들에게 전해졌고,
단순히 우스꽝스러운 캐릭터가 아니기에 사람들에게는 따뜻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채플린은 남은 인생 역시 꾸준히 방랑자의 모습으로 살아가게 된다.
영화를 본 후에도 이러한 부분이 가슴 한 편에 아련해진다.

과연 나는 인생의 매너리즘에 빠질 때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그리고 과연 나는 어떠한 인생을 살아가게 될 것인가?

채플린의 the Kid는 나에게 영화 그 이상의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