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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미생(2014)> - 웹툰 속 명대사 모음

열린 공동체 사회 2014. 10. 20. 17:08


2005년 10월

딱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난 대기업 광고회사에서 경쟁 인턴을 했다.


미생의 '장그래'처럼...


총 9명 중 2명만 정직원이 되는 프로그램이였고,


난 스스로를 슈퍼인턴 '안영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에서 난 세상물정 모르는 오리새끼 '장그래'였다.



3개월 후 난 채용되지 못했다.

인턴이 끝난 12월에는 대기업 공채는 모두 종료된 상황이였다.


동기중에 가장 먼저 취업이 됐다고 소문이 났었지만,

결국 대학 4학년 2학기를 통으로 날렸고, 전과목 C를 맞았고 혼자 낙오자가 되었다.


다행히도 우연히 알바로 들어간 외국계 광고회사에서

알바 - 인턴 - 정직원이라는 코스를 거치면서 6개월만에 직장인이 되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변수들이 채용을 결정할 수 있다는...

눈에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대기업 인턴에서 떨어진 이유도 황당했지만, 내가 정직원이 된 과정도 다이나믹했다.)


그리고 직장인이라는 존재로 7년을 살면서,

탈락과 합격이라는 그 때의 경험들은 굉장히 큰 원동력이 되었다.


사회 생활이라는 것이 그렇게 만만치는 않지만,

사실 인생 별거 없다는 것... 그리고 그동안 난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

7년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다시 공부를 하면서 다시 한 번 세삼 깨닫게 된다.


작년에 웹툰 <미생>을 읽으면서,

예전 경쟁 인턴 시절과 신입사원 시절이 많이 생각나서 이틀만에 모두 읽어버렸다.


드라마 <미생>은 과장된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웹툰에서 보여주었던 기본적인 맥락은 잘 이어가는 느낌이 든다.


드라마라는 특성상 더 자극적이고 화려해야만 하지만,

그래도 본질적인 부분은 잘 잡아서 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감동이 남다르다...

(물론, 경쟁 인턴들의 싸가지 없는 모습은 드라마에서 너무 과장되어 버려서 좀 아쉽다.)


임시완, 강소라, 이성민 등의 캐스팅도 마음에 든다.

앞으로 한동안 열심히 찾아볼 듯하다.


웹툰 <미생>을 읽으며 기록해놨던 명대사들...


과연 드라마에서는 얼마나 잘 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7수 

판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이
무엇을 노리고, 무엇에 당황이고, 무엇을 즐거워 하는지는
판 안의 사람만 모르죠. 

8수
선수를 차지한다는 것
게임을 주도하고 판을 이끄는 것

10수
생각이 번져가는 것은 잡념에 빠졌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생각은 타당하고 마땅한 절대수를 보여준다. 
오직 한 길이다. 

15수
누구나 각자의 바둑을 두고 있다. 
원없이 자기가 구상한 최선의 수로 판을 짜고 싶을 것이다. 
최선의 수로 판을 짠 사람은 결과에 비교적 만족할 수 있지만,
허겁지겁 상대의 수를 따라두다 망친 사람은 변명조차 할 입이 없다.
그것도 자신의 판에 쳐들어온 자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수십 개의 눈들이 보는 자리에서. 

16수
외통수
말을 살 찌워선 안된다. 버려야 한다. 
죽은 말이 계속 이어져서 대마가 되면 판이 깨진다. 

17수
뭔가 하고 싶다면 일단 너만 생각해
모두를 만족시키는 선택은 없어
그 선택에 책임을 지라구

19수
판이 안 좋을 때 위험을 감수하고 두는 한 수
국면 전환을 꾀하는 그 한 수
바둑에서는 묘수 또는 꼼수라 부른다. 
묘수가 빛나는 바둑이란 그동안 불리한 비둑이었다는 반증이다. 
묘수 혹은 꼼수는 정수로 받습니다. 

23수
문화를 이해하고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문화에 갇힌 사람들에게 물건을 판다

24수
양쪽의 요구가 겹쳐지는 지점
양쪽의 계급이 합해지는 사람
그 사람을 만족시키는 비지니스는
곧 모두를 만족시키는 비즈니스

속기바둑을 두는 이의 공통점은 기질이었다
처음 접해보면 그 빠른 대응에 당황하지만
대개의 경우 실력보다는 기질에 따른 결과이다

25수
세상에사 가장 싫은 사람에게 물건을 판다면?

26수
현장에서 만들어진 모든 것은 사무실에서 완성된다. 
현장에 있을 땐 발에 불나게 뛰는 거고
사무실에 있을 땐 발에 땀나게 일하는 거다
사무실은 또 다른 현장이다. 

29수
우연에서는 배울 것이 없다
우연은 기대하는 게 아니라 준비가 끝난 사람에게 오는 선물같은 거다

30수
말이라는 게 글과 달라
그 장소의 공기를 장악하지 않으면 금방 앙상해진다

33수
합리적이라는 게 나를 떠나 모두를 품으면
더 이상 나만의 합리성은 고집하기 힘들어진다 
업데이트되지 않는 회사의 기준은 하ㅂ리적이라 할 수 있을까?

머리가 좋은지 나쁜지는 응답보다 질문에서 판단하는 것이 좋다

39수
기획서나 보고서를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
1) 설득해야 하니까
2) 여러 사람을 계속 설득해야 하니까
3) 나는 제대로 설득되어 있는가

기획서 안에는 그 사람만의 에너지가 담겨있어야한다
자기가 먼저 설득되지 못한 기획서는 힘을 갖지 못한다

41수
어떤 일을 혼자서 회사가 모르게 진행할 수 없다. 
회사는 이 사람이 하는 일을 알아야 한다
어느 누군가의 취향만으로 일을 결정하지 않도록
설사 실패해도 절차적 잘못된 지점을 알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도,
회사의 관리 시스템은 필요하다. 

42수
기획서는 쓰지만, 되면 어떡하지 걱정한다면?
기획서만 충실히 쓰는 것은 사업놀이에 불과하다

50수
할 수 있는지 여부는 묻지도 않는다. 해야한다.
마땅히 한 명의 몫을 해내야 한다. 

52수
모든 건 보고서다

54수
네가 이루고 싶은 게 있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 
게으름, 나태, 권태, 짜증, 우울, 분노 모두 치력이 버티지 못해,
정신이 몸의 지배를 받아 나타나는 증상이다. 
후반에 종종 무너지거나 데미지를 입은 후 회복이 더딘 이유능 모두 체려기 한계 때문이다.

57수
대부분의 일은 일정한 인과의 흐름을 갖고 있다. 
그 인과성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기억의 지도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용어끼리 꼬리가 물고 물리는 관계를 만들어야 외우기 쉬워진다. 

59수
전문적인 용어를 써서 대화한다는 건,
대화의 깊이를 더하고 속도를 높이는 일이다. 
전문용어를 쓴다면 시간을 좀 더 효울적으로 쓸 수 있다. 

63수
잘못을 추궁할 때 사람을 미워하면 안된다
잘못이 가려지니까
잘못을 보려면 인간을 치워버려라

65수
하나의 수는 그 직전의 수가 원인이 된다. 
지금 이 수가 왜 놓여졌는지 이해하려면 그 전의 수를 봐야 한다.
상대가 반발하는 것을 이애하려면 지금까지의 수 중에서 무엇이 아팠는지 알아야 한다.

67수
반집으로 바둑을 지게 되면, 이 많은 수들이 다 뭐였나 싶었다.
하지만 반집으로라도 이겨보면, 상대의 집에 대항해 살아준 돌들이 고맙고, 
조금씩이라도 삭감해 들어간 한 수 한수가 귀하기만 하다.
순간순간의 성실한 최선이 반집의 승리를 가능케 하는 것이다.
순간을 놓친다는 건 전체를 잃고, 패배하는 걸 의미한다.

결제라인의 사람들은 면책성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위치에 따라 책임의 강도도 달라지고, 고위급 임원일수록 강도는 커진다.

71수
빅이다. 흑이건 백이건 어느 쪽이라도 먼저 두게 되면 상대에게 잡히게 된다.
따라서 누구도 착수하지 않고 남겨 놓는다. 그것이 이익이라 생각한다.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상황은 포기하지 않는다.

73수
지배적인 형식을 넘어서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
격식을 깨지 않으면 고수가 될 수 없다.

75수
우리회사…
입사한 첫날, 이 건물이 새롭게 보이더라구요.

77수
아무 문제가 없게 일을 해내는 건 상사맨에게 최고의 모험과 도전 아닌가요?

모양이 눈에 들어와야 한다. 수 싸움은 그 다음. 형태를 익혀라
그리고 그 형태의 빈틈과 약점을 끊임없이 연구해라. 

79수
발로 뛰다 보면 자세가 달라진다. 
적어도 내가 뛴 걸음을 헛되게 하고 싶지 않은 결기같은 게 생기지

80수
허겁지겁 퇴근하지 말고,
한 번 더 자기 자리 뒤돌아보고 퇴근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을거야.

81수
회사가 전쟁터라고? 밖은 지옥이다.

84수
마지막 결정해야 한다. 다시 한 번 체크할 게 없는지, 처음부터 다시 살핀다.
봤던 서류를 계속 다시 본다. 보고 또 본다. 혹 놓치는 게 있을까 뒤부터 보기도 한다.
익숙해져서 놓치는 부분이 있을까 봐 계속 낯설게 하기 작업이다.

회의 준비는 회의 안건 말고는 아무것도 기억에 남지 않을 정도로 준비하는 게 좋다

85수
이미 남들이 자리 차지한 곳에서 장사하려면 규칙을 흔들어서라도 눈에 띄어야지
연말에 임원진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은 위험한 사업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다.

86수
이 빈공간을 차지할 임원들이
한 때, 하얗게 젊을 불태웠던 자신들의 모습들을 우리에게서 발견하길 기대할 뿐이다.
회의의 주제, 이 회의는 누가 와야 하는가? 언제까지 공지해줘야 하는가?
누구도 불평하지 않는 좋은 보고회가 되기 위해, 천 원짜리 사탕을 수 없이 먹어보는 것이다.

87수
바둑에선 상대가 나를 무시하는 한가한 수를 두거나, 지나치게 과욕을 부리거나
중요한 곳임에도 애써 싸움을 피하듯 꾀를 부리면, 끝까지 추궁한다!

낡은 찌꺼기 같은 편견과 우려는 벗겨져야 한다.
판을 바꾸고, 새판을 짠다!

88수
보고는 두괄식으로!
하지만 할 수 있다면 미괄식이 강력하다!

꼬맹이가 하는 말 '우린 가족이잖아!'
그 뻔한 말에 부모는 새삼 염치없음을 느낀다. 그리고 고마워한다.

계약직 신입사원의 입에서 나온 말. 상사맨
고위급 임원으로 이른 아침부터 정관재계를 뛰어나며 원치 않는 정치와 미시적 이슈에 집착하던 나날을 걷어낸 한 마디.
우린 상사맨이다.

89수
들어주는 귀
자기의 권위를 살짝 미루고 신입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내 말나 해서는 바둑을 이길 수 없다.

그에게 있어 한 사람의 벗은 한 쌍의 귀를 의미한다 - F 모리아크

90수
사람이 담백해야 해
있는 그대로 보고 판단하고 즐거운 일 있으면 웃고 슬픈 일 있으면 울고,
자꾸 사람을 파악하려고 애쓰다가는 자기 시야에 갇히는 거거든

94수
내가 앉아 있는 곳만 생각하면 전부인 것처럼 보여도,
조금만 벗어나 보면 아주 작은 부분의 일부임을 알게 된다.

99수
바둑의 고수들은 대게 다혈질이다. 
승부를 결정하는 그 순간만큼은 불이다.
불이어야 한다. 승부를 결정지어야 할 때는 재가 되듯 타올라야 했다!

100수
싸움은 기다리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상대가 강할 때는

103수
이런저런 핑계로 도망치듯 장사하면 안돼.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돌파해야 한다.

자기로부터 출발하는 거야.
스스로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서 상품을 소비하는지 잘 들여다보면 공통분모를 깨닫게 된다.
자기도 확신이 없는 걸 남들한테 파는 건 장사가 아냐

105수
기억력이 있다는 것은 훌륭한 것이다.
그러나 진정 위대함은 잊는데 있다. - E 허버드

모든 게임이 그렇지만 플레이가 선언되는 순간,
준비가 안 돼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전의 결연한 각오나 기합 따위는 불안의 직감적 반응이다.
또한, 도망치고 싶거나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 때는 때가 늦었거나 이미 플레이가 시작된 이후이다.
게임의 법칙상, 모든 것은 앞을 향해 나아간다. 그 끝에 지옥이 있더라도

106수
말이 리듬이 있어야 해, 잠깐 주저하면 사기 치는거 다 알아
말이 준비된 양 쏟아져 나오면 속는 걸 알면서도 속아!

112수
손 따라 둔다.
초심자의 경우, 바둑의 수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의 수를 허겁지겁 뒤쫓는 경우가 많다.
상황파악이 안 되닌 눈앞의 수만 쩔쩔매며 따라 두는 것이다.
허겁지겁 따라두다 보면 게임은 내 손을 떠나 진행될 수 밖에 없다.
내 리듬을 지키는 것은 내가 해야 할 일의 명분을 잊지 않는 것, 일의 상투를 쥐는 것

127수
상사가 곧 회사다!

129수
처음부터 지금의 나는 아니었을 것이다.
어떤 것을 위해 무언가를 포기하게 되는 근거는 '지향'에 있다.
무엇인가가 되고 싶고 갖고 싶어 그것을 향하게 되고,
그러다 당장의 자신을 배반하는 선택을 하게 될 때도 있다.

130수
위에 있는 사람도 자기가 성공하기 위해선, 믿을 수 있는 후임을 원한다고
자기가 실무를 맡는 게 아니니까 더 믿을만한 사람을 찾겠죠.

만약 어떤 프로 바둑 기사가 상대에 따라 기풍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풍이랑 경험이 쌓여 만들어진 습관이며, 가치관이자 확신의 반영이다.

근거 없는 선의는 두려워하는 게 먼저야. 
믿을만한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그래도 될만한 사람으로 보인 것일 수 있다.

134수
뭔지 모를 용건으로 밑의 직원이 시간을 요청했다.
그것을 순진하게 받아줄 임원은 없다.
아래 직원의 직구는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일단 피하는 게 생리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타이밍으로 재세팅한다.

환격 - 바둑에서 상대 판이 자신의 돌 나하를 잡게 놓아둔 뒤에 바로 그 자리에 다시 놓아서 상대 돌을 잡는 일

136수
한 가지 일로 쭉 성장한 성공을 말할 수 있는 사람에겐
비지니스 데피니션이 달라진다. 나는 곧 모두를 뜻하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은 모두가 원하는 일이 된다.
그렇게 얻은 성취는 근거가 되어 확신을 쟁취한다. 

모두가 땅을 볼 수 밖에 없을 때, 누군가는 구름 너머 별을 보려고 한다. 
그들을 임원이라 한다면… 땅바닥을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에게서 벗어나 구름 위로 오르려는 속성을 띄게 된다.
구름 위로 오르는 순간 발은 땅에서 떨어지고 자신이 바라보는 별과 땅의 채널을 잃어버린 임원은 추락하게 된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고 임원은 계약직이다.
회사가 원하는 임원이란 구름 위를 기어오르는 자가 아닌
두 발을 굳게 땅에 딛고서도 별을 볼 수 있는 기인이었다. 

138수
판단을 그르칠 때는 징후가 있더라고 어떤 상황에 놓일 때나
지키고 싶을 때, 갖고 싶을 때, 싫을 때, 미울 때, 좋을 때, 사랑에 빠졌을 때, 배고플 때…

142수
회사를 그만둔다는 건 인생이 초기화되는 것이랄까?
학자금 지원, 저금리 융자금, 의료보험, 캐피탈 리스, 월급…